Chapter 242 - 태양이 지는 날 (2)
집중하고 있지 않았다면 놓쳤을 정도로 작은 소리.
하지만 모든 신경을 리아나에게 쏟고 있던 내게는 확실히 들렸다.
"..... 옷♥"
리아나가 신음을 흘렸다.
아무리 처녀 상실을 했다지만, 고작 고통 때문에 리아나가 신음을 흘릴 리 없다.
그렇다면 이 신음은 리아나가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
하지만....
"... 고작 그 정도 신음인가."
리아나를 느끼게 하는 쾌거에도 나는 순순히 기뻐할 수 없었다.
'역시 리아나 루멘하르크인가...'
벌써 섹스를 시작한 지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리아나는 이제야 겨우 희미한 신음을 한 번 흘렸을 뿐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하루종일 허리를 흔들어도 리아나를 절정 시키지 못할 것 같았다.
'쉽지 않을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최상급 미약'과 '침대 위의 황제'를 동시에 사용한다면 리아나라고 해도 통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일그러진 욕망'과의 맹약을 깸으로써 리아나의 육체와 마력은 한참이나 약화되었다.
그 상태에서 감도가 평상시의 수십 배나 상승했는데 견뎌 낼 거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허나, 설령 미약이 통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나는 반드시 조교를 해내야 했다.
내가 조교를 포기하는 순간 리아나는 분명 절망하고 말 테니까.
'... 반드시 굴복시킨다!'
마음속으로 다짐한 나는 허리를 빙글 돌려 질 안쪽을 귀두로 긁어주었다.
"───♥♥!!"
나름대로 회심의 일격이었지만, 턱을 젖히고 입을 벌리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 리아나.
짧게 한숨을 삼킨 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여유로운가 보구나."
"───────♥♥♥♥"
그러자 리아나의 보지가 도발하듯 자지를 강하게 조여오며 억눌렀던 사정감이 급격히 솟아오른다.
"...!"
리아나가 위험하단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설마 보지마저 위험할 줄이야...
그동안 많은 여성과의 관계를 통해서 사정을 거의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나조차 리아나의 공격에는 그대로 싸버릴 뻔했다.
'... 정신 차려라.'
잠시나마 섹스의 주도권을 잃었다는 사실에 나는 분함으로 이를 꽉 깨물며 리아나에게 선언했다.
"그래, 좋다. 어디 견딜 수 있다면 견뎌봐라."
검과 마법으로 하는 전투라면 몰라도 침대 위의 전투는 내 영역이다.
상대가 설령 리아나라고 할지라도 질 수 없다.
나는 '신체변형'과 '침대 위의 황제'를 동시에 사용해 내 자지를 리아나와 속궁합이 완벽하게 바꾼다.
움찔-!
그렇게 탄생한 리아나 전용 자지.
겉모습은 평상시와 거의 다른 바 없었지만, 귀두가 보지 입구에 닿는 순간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짜릿하게 쾌감이 올라왔다.
나는 직감했다.
'... 이건 양날의 검이다.'
신체변형을 사용하기 전부터 리아나의 육체는 나와 이상 할 정도로 속궁합이 잘 맞았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속궁합이 완벽해진다면?
분명 리아나에게도 공격이 들어가겠지만, 그만큼 내게도 쾌락이 돌아올 것이다.
즉, 리아나를 절정 시키기 전에 내가 사정할 수도 있다는 뜻.
'... 그렇다 해도... 넣는다!'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남자는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해야 할 때가 있다.
꼭 다물고 있는 리아나의 보짓살을 비집고 자지를 밀어 넣을 준비를 한다.
"나도 최선을 다해서 보내주마."
푸우우욱─!
선언과 동시에 허리를 최대한 밀착시키며 리아나의 자궁을 찌부러트릴 듯이 압박했다.
"───────────────────────────────♥♥♥!!!!"
효과는 굉장했다.
처음으로 리아나의 몸이 덜컹거리며, 안 그래도 조여오던 질 내부는 마치 경련하듯 자지를 쥐어짠다.
".... 읏...!"
효과가 굉장한 건 리아나에게만이 아니다.
예상을 한참 넘어서는 쾌감.
입에서는 제멋대로 신음이 흘러나왔고, 가라앉았던 사정감이 단숨에 등골을 타고 치솟는다.
'지금 움직이면 위험하다!'
절대로 리아나 보다 먼저 쌀 수는 없다.
나는 사정감을 가라앉힐 겸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는 리아나의 목부터 시작해 천천히 손끝으로 훑었다.
목, 가슴, 겨드랑이, 옆구리, 그리고 아랫배...
"..... ♥♥♥!!"
"... 여기가 마음에 드는 건가?"
이곳이 약점인지 아랫배에 손이 닿는 순간 리아나의 반응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 지금 내 손이 어디에 있는지 알겠나?"
"..... ♥♥"
숨을 색색거릴 뿐 대답하지 않는 리아나.
아무래도 만족할 때까지 입을 열지 않을 셈인 것 같았다.
'그럼 만족하게 만들 수밖에.'
나는 리아나의 배꼽 아래를 손끝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속삭였다.
"여긴 네 자궁이 있는 곳이다."
자궁이라는 말에 반응한 걸까.
리아나의 보지가 내 정액을 갈구하듯 끈적하게 달라붙은 그때.
"....!"
갑자기 머릿속에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 이거라면 리아나를 굴복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리아나의 목덜미에 마킹을 하듯 키스 마크를 새기며 속삭였다.
***
성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리아나는 어린아이와 다름없었다.
지식으로만 알고 있지, 태어나 단 한 번도 성적 쾌감을 느껴본 적 없던 순수한 백지였으니까.
'... 오윽?! ♥.. 흐엣...! ♥으엑.... 그... 그만♥!.. 끄으으읏... ♥♥!!'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리아나라는 이름의 백지는 유진이 주는 쾌락으로 검게 물들었다.
푸욱─! 푸욱─!
유진의 자지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리아나의 가치관이 뒤흔들리는 걸 느껴졌다.
이 쾌락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해도 좋을 만큼 압도적인 쾌락.
'... 끄으읏..!! ♥♥흐끄읏..!! ♥.. 흐아.. ♥.. 아... 안뎨...!! ♥♥.'
이건 위험하다.
당장 도망쳐야 한다.
하지만 어디로 도망친단 말인가?
'.... 흐엣...!!... ♥유... 움지겨!!... ♥... 움직이라고.!... 끄으읏!!... ♥♥'
육체는 이미 유진에게 굴복했기에 리아나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법을 사용할 수도 없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쾌락이 계산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푸욱!!
그때 유진의 귀두가 리아나의 자궁을 노크하자.
'흐에엣!!... ♥.. 하아... 아... 안뎨...!! ♥.. 흐아... ♥또... 또... 와!!.... 무... 무선운거... ♥♥또오오!!! ♥♥'
리아나의 몸은 제멋대로 절정을 준비한다.
"어떠냐? 기분 좋지?"
꾸욱─
말과 함께 유진의 곧게 뻗은 손가락이 리아나의 아랫배를 꾸욱 누르며 자궁을 압박했다.
"────♥♥♥♥♥!!!"
내부의 자극 하나만으로도 이미 백기를 든 리아나로서는 도무지 견딜 수 없는 공격.
유진이 외부와 내부에서 동시에 자궁을 자극하자 리아나의 몸은 지금껏 없었던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 끄읏..!! ♥끄으읏...!! ♥♥이... 이거... 흐엣♥... 아... 안데..!! 자... 자궁.. ♥. 찌.. 찌부러... 져... 망가...!!. ♥'
팡! 팡!
허리를 흔들 때마다 리아나의 시야가 새하얗게 물들며 머릿속에 불꽃놀이가 쏘아진다.
'... 오윽! ♥... 사... 살려쪄.. ♥.... 이거.. 의험해... ♥♥.. 지짜... 주거.. ♥'
생존 본능이 만들어낸 기적이었을까.
"흐엣.... ♥에... ♥헤.. 아... 안데... ♥주... 주인님.. ♥"
"... 이제야 입을 여는군."
"... 자.. 짜궁.. ♥... 찌그러... ♥주거.... 가써.. 이미..."
제대로 된 문장은 아니었지만, 리아나의 입에서 처음으로 언어가 흘러나왔다.
"... 흐끄으윽♥.!.. 계.. 계... 쏙.. 가... 갔으니까아아!! ♥♥.... 더... 더.. 푹푹!!.. 하며는..!! ♥♥.... 진짜.. 주... 주거.. 버려!! ♥♥"
사실상의 리아나의 패배 선언.
"헛소리군."
하지만 선언을 들은 유진은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 흐에... ♥흐에?... ♥에?... 왜...?"
"아직 한 번도 안 간 주제 계속해서 갔다니 헛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리아나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마구 떠오른다.
도대체 저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유진이 자지를 넣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 번도 안 갔다니!
리아나로서는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리아나의 절정 상태가 일반 상태라고 생각하는 유진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 그래도 제법 봐줄 만한 연기였다."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유진이 리아나를 깔아뭉개며 속삭였다.
"상으로 안에다 싸주마."
그 순간, 리아나는 유진이 키스 마크를 새기며 했던 말을 떠올렸다.
<... 나는 너를 임신시키고 싶다.>
알고 있다.
생리 주기상 오늘 자신이 임신할 확률은 0%에 가깝다는 걸.
게다가 육체의 컨트롤이 완벽한 리아나는 배란마저 조절할 수 있다.
가장 위험한 날조차 임신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 흐에..? ♥"
그때 리아나는 깨달아서는 안 되는 걸 깨닫고 말았다.
'.... 아.. 안대.. ♥'
가장 위험한 날에도 임신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가장 안전한 날에도 임신할 수 있다는 뜻이라는 걸.
'.. 그... 그먄!.. ♥. 그마네!!... ♥흐엣!... 새... 생각하찌먀아!!! ♥.'
따지고 보면 성관계는 아이를 가지기 위한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
고작 중간 단계가 이토록 강렬한 행복감을 가져다주는데 만일 유진의 아이를 배게 된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행복과 쾌락을 가져다줄 것인가.
두근- 두근- 두근-
유진의 아이를 낳는 상상을 하는 순간 리아나의 심장은 인생에서 이 이상 없었을 정도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 이... 이건... 지... 진쨔... 위험햇..!!... ♥♥.... 생각... 생각하면.. 안대..!! ♥♥배... 배란하면.. 안대!! ♥'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오히려 모든 생각이 집중되는 건 당연한 노릇.
게다가 리아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만일 유진의 아이를 낳게 된다면...
자신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말 것이라는 걸.
그건 리아나의 결코 뒤집을 수 없는 완벽한 패배를 의미했다.
"싸겠다."
유진의 선고에 리아나는 붉은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간절하게 애원했다.
"... 흐엣!!... 하아... 하아.. ♥.. 끄으으읏..!!... 아.. 안대..!! ♥제... 제발.. ♥.. 주.. 주인님.!!.. 아... 안에는.. 싸지말아아아아앗... 흐끄으읏──!! ♥♥♥♥♥"
뷰륵─! 뷰르륵─!
자궁을 가득 채우는 정액의 감각과 함께 솟아오르는 엄청난 쾌락과 행복.
'아... ♥'
감당할 수 없는 쾌락에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리아나는 한가지를 확신했다.
'... 이거... 무조건... 배란.... 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