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6화 〉 응애! 나 아기 아이리스 (1)
* * *
카르네아의 복도 한복판.
릴리스는 귀두가 붉게 물든 딜도를 머리 위로 빙글빙글 돌리며 웃었다.
“1번이에요 선생님! 1번~! 1번~! 저 릴리스가 해냈어요!”
아이리스가 기겁하며 소리쳤다.
“리..릴리스! 그걸 왜 가지고 나왔어요!”
“어? 뭐가 말인가요?”
“디...딜도 말이에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말한 주제 만일 근처에 누가 있었다면 확실히 들릴만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아이리스.
“저...정말...밖에서 딜도를 꺼내면 어떻게 해요! 당장 집어넣어요!”
“죄송해요... 1번을 뽑아서 저 릴리스가 좀 들떴나봐요...”
고개를 숙인 아이리스 릴리스가 딜도를 치마 아래에 쑥 집어넣었다.
아이리스의 입이 또다시 벌어졌다.
“리...릴리스! 지...지금 딜도를 어디다 넣는 거예요!”
“어디다 넣다니.. 당연히 넣어야 하는 곳에 넣었는데요?”
“아..아니...그건 맞지만...때와 상황에 맞춰서....아...”
릴리스가 치마를 살짝 들어 올리자 아이리스의 오해와는 달리 허벅지에 단검을 고정하는 칼집처럼 딜도를 딜도집에 넣었을 뿐이었다.
“무슨 문제 있나요?”
“...아니에요. 잠깐 제가 착각했어요. 그보다 릴리스.”
“네. 선생님.”
“잠깐 할 이야기가 있는데 제 숙소에 들려다 가실래요?.”
“좋아요!”
아이리스의 제안에 릴리스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아이리스의 숙소에 들어온 릴리스가 침대에 엉덩이를 걸치며 말했다.
“여기 오는 건 오랜만이네요. 선생님께 특별 강의를 들을 때는 자주 왔었는데...”
특별 강의라는 말에 아이리스의 얼굴이 조금 달아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릴리스가 말하는 특별 강의는 평범한 공부가 아니라 대딸, 펠라, 젖치기 같은 걸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그동안 바뻤으니까요. 릴리스 치료하느라 힘들었죠?”
“아뇨! 저 릴리스! 문제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게 성녀의 역할이니까요! 이 정도로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풍만한 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두드리는 릴리스.
요즘 들어 성녀(??) 보다는 성녀(??)스러운 모습을 훨씬 많이 보여준 릴리스지만...
그래도 릴리스의 안에는 성녀로서의 본성이 잠들어 있었다.
아이리스는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네요. 그럼 시간이 없으니 본론으로 넘어갈게요. 제가 릴리스를 부른 이유는 작전을 짜기 위해서예요.”
“작전이요?”
릴리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네, 객관적으로 봐서 이 쟁탈전에서 우린 다른 그룹보다 불리해요.”
“1번을 뽑았는데요?”
“1번을 뽑았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일단 우리는 유진군과 평소에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잖아요. 아무래도 저는 선생이고 릴리스는 후배다 보니까. 같은 학년인 다른 팀에 비해 불리하죠.”
“하지만 마르잔은 저랑 친구고 비앙카님은 선배아닌가요?”
“음... 마르잔양은 루시아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가한 거고. 비앙카양은 선배지만 릴리스양과는 조건이 좀 달라요.”
거기까지 말한 아이리스가 물을 한 모금 들이켰다.
“비앙카양이야 유진군에게 얼마나 들이대던 약간의 추문이 돌고 끝이지만 릴리스양에게 그런 추문이 돈다면.... 아마 파르테논에 보고가 들어가지 않을까요?”
파르테논.
그 단어를 듣는 순간 릴리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파르테논에서의 생활이 불행했냐고 묻는다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릴리스에게는 유진의 곁에 있는데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렇게 되면 파르테논 측에서 릴리스양을 다시 불러드리는 결과가 발생할지...”
“시..싫어요!...서..선생님...저 릴리스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부들부들 떨며 아이리스의 품 안에 꼭 안겨드는 릴리스.
아이리스는 그런 릴리스를 쓰다듬어주며 진정시켰다.
“진정해요. 저도 릴리스가 가는 건 싫어요. 그래서 어쨌든 우리들은 이런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싸워야 해요”
“하지만 우리는 음마족이잖아요. 음마족은 남자를 유혹하는데 특화되어있다고 배웠어요! 특히 선생님은 가슴에서 모유도 나오고요!”
릴리스의 말에 아이리스가 가슴을 양팔로 꾹 누르며 얼굴을 붉혔다.
“모...모유가 나오는 건 지금 관계없어요!”
“어? 그렇지만 선생님 유진님이랑 관계를 맺을 때는 항상 아기한테 젖을 먹이는 것처럼 젖꼭지를 입에 물려 주시지...”
“꺄아아아아아아악!! 그마아아안!!”
릴리스의 갑작스러운 정신공격에 아이리스가 귀를 막고 소리쳤다.
“...서...선생님?”
“그...그래요!! 조...조금은 관계있어요!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요!”
“부족하다고요? 저 릴리스가 알고 있는 한 유진님의 곁에 다른 모유가 나오는 여자는 없는데요?”
“그러니까..! 모유가 부족하다는게 아니라! 우리는 매력이 부족하다고요!”
“매...매력이요?! 저 릴리스... 매력이... 부족한가요?”
매력없다는 소리에 릴리스의 분홍빛 눈동자에 눈물이 고인다.
“아아! 그...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릴리스는 객관적으로 봐서 충분히 매력적이죠. 하지만 문제는 그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매력적이라는 거에요.”
아이리스의 머릿속의 경쟁자들이 하나씩 나열된다.
“몸매는 비비안양이 압도적이고, 외모는 제국의 태양과 달이 한 곳에 있으니까요...”
“....비앙카님은요?”
“음... 비앙카양은... 좀 결이 다르죠. 어쨌든 비앙카양은 우리에게는 없는 매력이 있어요.”
“그...그럼 어떻게하죠?”
“그래서 말인데.... 이 책을 좀 봐주세요.”
[아직 늦지 않았다! 당신도 멋진 연하남과 결혼 할 수 있다. 30살부터 시작하는 혼인 활동]
“아직 늦지 않았다. 당신도 멋진 연하남과 결혼 할 수 있다? 30살부터...”
“구...굳이 제목까지 읽지는 않아도 돼요! 중요한 건 안에 있는 내용이에요! 자 99페이지를 보세요”
[인기 많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침대 위에서="" 반전="" 매력을="" 보여주자!=""/>
평소에 보여주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신의 새로운 매력에 그의 마음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릴지도~!
“이게 무슨 뜻인가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유진군에게 했던 모습과 전혀 반대로 보여주면 되는 거예요.”
“그렇군요! 그럼 저는 음란한 모습을 보여주면 되겠네요!”
“....네?”
“네! 평소와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니까요!”
아이리스는 이해가 가지 않는지 눈을 껌뻑거렸다.
“그렇죠?”
....릴리스는 진심으로 자신이 순수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잠깐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었지만,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아이리스가 입을 열었다.
“...저 릴리스. 충격받지 말고 들어요.”
“네! 충격받지 않고 들을게요!”
“그... 릴리스양은 전혀 순수하지 않아요.”
“....네?”
“순수하지 않다 수준이 아니라 릴리스양은 음란해요. 그것도 엄청나게.”
“.....”
“그러니까 적어도 성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은 음란해요.”
아이리스의 연속기에 릴리스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
“저...저...릴리스가 음란하다고요?”
“네.”
“그...그치만...저..얼마전까지 처녀였는데...”
“저도 얼마 전까지 처녀였어요.”
“관계도 유진님이랑만 맺었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저 릴리스가 왜 음란한가요!”
아이리스는 릴리스의 어깨를 붙잡고 말했다.
“잘 들어요 릴리스. 음란하지 않은 사람은 정액이 부족하다고 유진군을 덮쳐서 정액을 빨아내지 않아요.”
“...그...그건...으...음마족의 피가...몸을..맘대로...”
“알아요. 저도 릴리스보다는 약하지만 음마족의 피가 섞인 걸요. ....하지만 세상은 그걸 음란하다고 보고 있어요.”
큰 충격을 받은 듯 제자리에 쓰러진 릴리스.
“그...그럼...이 음란한 릴리스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경건하고 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네...?”
“책 143페이지를 펴보세요.”
울먹거리면서도 아이리스가 시킨대로 책을 펼치는 릴리스.
내용을 읽자 릴리스의 눈이 크게 띄어진다.
“이...이건..?”
[배덕감 그것은 관계의 짜릿함을 더해주는 스파이스]
근친, 불륜, 강간 이러한 것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그건 바로 '배덕감'이라는 스파이스 때문이다.
무녀, 성녀, 공주, 귀부인들같이 항상 정초해야 하는 인물들이 음란 서적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이런 배덕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다.
“만일 릴리스가 진짜 성녀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유진군도 푹 빠질거에요.”
“저...릴리스는 진짜 성녀인데요?”
“하지만 겉모습은 그렇지 않잖아요.”
“....겉모습이 그렇지 않다고요?!!”
또다시 충격을 받은 듯한 릴리스.
하지만 이번에 아이리스는 위로해주는 대신 해결책을 제시했다.
“걱정하지 마요. 릴리스. 이 책에는 어떻게 성녀처럼 행동하는지도 적혀있으니까 그대로 따라 하면 되요!”
“가..감사합니다! 저...선생님 저 릴리스 책을 빌려가도...괜찮을까요?”
“물론이에요. 그러려고 방에 부른걸요.”
“감사합니다!”
릴리스가 책을 손에 쥐자 아이리스가 릴리스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 대신 릴리스 조건이 있어요.”
“말씀만 하세요!”
“...대..대신...제가...유진군을...먼저 꼬실게요...그러니까 낮에는 제가...밤에는 릴리스가...”
아이리스가 시선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말했다.
진심으로 릴리스에게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고 말했으니 속임수라고 말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비겁한 수를 쓴 건 사실이다.
“네! 선생님! 일단 저 릴리스는 일단 방으로 돌아가서 준비해야겠어요!”
“...아....후우...고마워요. 그럼 제 차례가 끝나면 릴리스에게 알려줄게요.”
“네! 선생님! 그럼 서로 파이팅이에요!”
책을 소중히 품 안에 쥐고 방 밖으로 뛰쳐나가기 직전, 릴리스는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반전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 건가요?”
단순한 호기심에 물었을 뿐이지만 아이리스에게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는지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오른다.
그렇게 잠시 아무 말도 못 하고 바닥만 내려다보던 아이리스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건....비밀이에요.”
***
조교 물품이 가득 든 배낭을 멘 채 걷다 보니 어느새 기숙사 앞까지 도착했다.
‘인기척이 있네.’
문을 열기 전.
나는 방 안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느꼈다.
놀랄 일은 아니다.
이제 폭동 제압도 끝났겠다, 그동안 참았던 성욕이 폭발할만한 타이밍이다.
오히려 아무도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면 그게 더 신기할 것이다.
‘제발... 여려명만 아니여라...’
생각보다 트리스티아에게 잔뜩 쥐어 짜내졌기에 기도하며 문을 열자...
“응...응애...나...애기...아이리스....”
유아 퇴행한 아이리스가 그곳에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