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115화 (115/354)

〈 115화 〉 직계의 자지 굉장해여어어 (3)

* * *

나의 아버지...

파볼리에 메츠의 반란은 성공적이었다.

방계들을 결속시킨 아버지는 기습적으로 파볼리에의 본가를 습격해 수많은 직계의 목을 베었다.

아직 어렸던 나는 현장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정당한 복수라 생각했다.

방계는 직계에게 차별받고 있다고 교육받았으니까.

그렇게 방계가 파볼리에의 본가를 빼앗고 몇 달 뒤...

이번엔 직계의 복수가 시작됐다.

우리는 방심하고 있었다.

첫 기습으로 직계는 세력의 대부분을 잃은 상태였으니 얼마 가지 않아 진압될 것이라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쳐들어온 직계는 어째서 그들이 직계인지 알게 해주었다.

“끄아아악!”

“단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찢어지는 비명, 고함, 코끝을 스치는 피비린내, 폭음.

방안에서 홀로 그것들을 느끼며 나는 단검을 들고 문을 노려보고 있었다.

쿠웅—!

마침내 내 방문 앞까지 직계가 들이닥쳤다.

“여기 있다! 메츠의 딸을 찾았다!”

부서진 문틈으로 나를 확인한 남자가 소리쳤다.

콰아앙—!

제법 두꺼운 방문이었지만 이런 습격에는 종이 쪼가리와 다름없다.

“으아아아!”

문이 부서지는 순간 나는 죽음을 각오하고 남자를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옷깃조차 스치지 못한 채 제압당했다.

“놔!..이거 놓라고!...!”

“얌전히 있어! 아니, 그럴 필요 없지.”

내 목을 한 손으로 움켜쥔 남자가 다른 손으로 도끼를 꺼냈다.

“너는 곱게 죽이지 않는다. 일단 팔다리를 잘라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었다.

우리가 직계에게 그런 것처럼 직계도 우리에게 칼을 휘두르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

“히벤, 그만둬!”

기적이 나타났다.

“키아라님! 이건 그 빌어먹을 메츠의 핏줄입니다! 살려둬서는 안 됩니다!”

“내가 멈추라고 말하고 있잖아! 메츠라면 몰라도 그 애가 무슨 죄가 있어! 그냥 애일 뿐이라고!”

“하지만...! 끄으아악!”

키아라님과의 대화로 남자가 방심한 사이 나는 그의 손을 깨물어 풀려났다.

도망치려 했지만, 입구 쪽에는 키아라님이 서 있었기에 나는 단검을 주워들고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 빌어먹을 년이..!”

“히벤!”

달려들려던 남자를 제지한 키아라님이 걸어왔다.

어린 나는 단검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죽일 테면 죽여봐! 나는 죽는 거 하나도 안 무서워!”

“그래? 꼬마 아가씨가 대단하네. 나는 죽는 게 무서운데.”

건방진 내 말에 키아라님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자, 안 죽일 테니까. 그거 내려놓자.”

“거짓말! 아버지가 파볼리에의 직계는 모두 거짓말쟁이라 했어!”

“나는 그럼 나는 괜찮네. 나는 파볼리에의 성을 버렸으니까.”

저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내가 눈을 깜빡거리는 사이, 키아라님은 나를 제압했다.

“흐앗! 여.. 역시 거짓말쟁이..! 그, 그래 죽여!”

“그러니까 안 죽인다고... 나도 너만 한 아들이 있는데. 어떻게 죽여.”

“키아라님!”

“됐으니까. 거기서 비켜. 나는 이 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야겠으니까.”

그 순간, 내 그림자가 꿈틀거리던가 싶더니 칼날이 튀어나왔다.

푸욱─

그림자에서 솟아난 칼날은 내 가슴을 관통해 키아라님의 배를 찔렀다.

“....아?”

내가 찔렸다는 걸 의식하는 순간 키아라님도 배를 감싸며 쓰러졌다.

그리고 그림자에서 기어 나온 아버지가 칼날을 회수하며 소리쳤다.

“...해냈다! 그 키아라를 쓰러트렸다!”

“방계가 어떻게 ‘그림자’를...끄아악...!”

“오만하기 짝이 없구나! 도대체 언제까지 ‘그림자’가 직계만의 권리라 생각했느냐!”

아버지는 쓰러진 내게 눈길도 주지 않고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진짜 죽음을 의식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니.

죽음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주제 이 얼마나 건방진 소리였던가.

“...흐..으하...끄하...아..아..파!...끄흑..!흐윽...주...죽기...싫..어...”

“...하아...아가씨...”

바닥을 기어 온 키아라님이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내 손을 붙잡고 목걸이를 넘겨주었다.

“..끄으..읏...읏?.”

그 순간 목걸이에서 희미하게 빛이 나더니 고통이 사라지고 상처가 아물었다.

비록 어린 나였지만 이 귀걸이가 값을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귀중한 물건인 건 직감할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린 나는 귀걸이를 키아라님의 몸에 가져다 대고 빛이 나기를 기도했다.

“...흐윽..흑..왜...회복이..안돼?”

“...미안하지만..아가씨..그건...일회용이라서..”

“...그..그런데...왜..?...왜! 나한테..쓴거야!”

“..하아....그러게...아들...생각이...나서?..”

키아라님의 희미한 미소를 보자 참을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끄흐읍..읏...죄..죄송...죄송...해요...죄송해요....”

“...괜..찮아...그것 보다....빨리..도망쳐...북측...네 번째 계단을 열면...나만..아는..비밀...공간이...있으니까..거기에...숨어...그리고...가능하면....유진이...한테...사랑...”

그게 키아라님의 유언이었다.

나 따위를 살리기 위해 아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한 그것이 말이다.

“빌어먹을 직계놈들! 네놈들은 늘 그랬다!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며 우리 방계들을 차별했지!”

“미친놈! 우리가 도대체 언제..!”

“닥쳐라! 나는 이미 진실을 들었다!”

나는 소리치는 아버지를 무시하며 그저 필사적으로 달렸다.

“도망친다! 잡아!”

“절대! 놓치지 마라!”

몇 번이고 나를 붙잡으려는 손톱에 긁히고, 옷이 찢기고, 심지어는 칼에 베여도 멈추지 않고 달렸다.

‘북측 네번째...! 북측 네 번째...차..찾았다..!’

그리고 키아라님이 말한 비밀 공간에 도착한 순간 혹여나 소리가 샐까 봐 양손으로 입을 막은 채 몸을 웅크렸다.

‘제발...제발..’

그렇게 누구도 나를 찾지 못하고 끝나길 기도했다.

...하늘에 기도가 닿은 것일까.

정말 내전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나를 찾지 못했다.

아니,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직계, 방계라고 할 것 없이 파볼리에의 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전부 불탄 시체가 되어 쓰러져 있었다.

“...”

아버지는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불에 타다 남은 옷의 흔적으로 아버지라 짐작할 뿐.

화마가 휩쓸고 간 본가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건 키아라님의 시체뿐이었다.

시체라도 지키겠다는 듯 여러 사람이 키아라님을 둘러싼 채 죽어있으니까.

나는 키아라님의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죄...죄송...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한참을 사과한 끝에 나는 키아라님의 시체를 등에 업고 내려가 무덤을 만들었다.

서툴고 조잡한 무덤이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하아...하아...”

무덤을 완성하고 나서야 나는 며칠이나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는 걸 눈치챘다.

마실 물이라도 찾아보려 했지만 이미 상처는 곪고, 피로는 쌓여 더는 움직일 수 없었다.

키아라님의 무덤에 기댄 채 눈을 감은 내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만이 가득했다.

살고 싶다.

“...어머, 아직도 한 자루가 남았네요?”

낯선 목소리에 간신히 눈을 뜨자 황금빛 머리카락의 아름다운 악마가 보였다.

“....요”

나는 갈라진 목소리로 겨우 말을 내뱉었다.

“...흐음, 뭐라고 말하는지 안 들리는데요?”

“...살...려...주...세요..”

그렇게 난 황녀 전하에게 거두어졌다.

그날 이후 파볼리에 멜피사는 목숨만 지킬 수 있다면 뭐든지 하는 인간이 되었다.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조차 쉽게 내던질 수 있도록 훈련받았지만, 우습게도 어떤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살아남기를 원하는 인간이 돼버린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 예외가 있다면...

그건 유진 칼리오페였다.

여전히 죽는 건 무서웠지만 공자님이바란다면...

공자님에게만큼은 목숨을 바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그래도..’

역시 죽고 싶지는 않았기에 가능하면 용서해줬으면 좋겠다.

“자, 빨리요.”

“공..자님...저...정말 이대로 싸면 되겠습니까?”

그리고 지금도 나는 공자님께 용서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몇 번이고 말하게 하지 마세요.”

“죄, 죄송합니다!”

공자님의 취향은 독특했다.

...개처럼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싸는 게 왜 보고 싶은 걸까.

그것도 바지를 입은 채로 말이다.

하지만 공자님의 명령은 절대적.

공자님이 하라면 할 뿐이다.

“그럼...싸겠습니다.”

이럴 때면 표정을 제대로 지을 수 없는 게 다행스러웠다.

만일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면 분명 지금 얼굴에는 수치심이 가득했을 테니까.

쉬이이이—

“...흐읏...”

허벅지를 타고 내려간 오줌이 바지를 뜨듯하게 적시는 게 느껴진다.

공자님께서는 그런 나를 하찮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오줌 냄새.”

“읏...!..더, 더러운 냄새를 풍겨서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바닥에 오줌이 웅덩이졌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를 박았다.

“뭐, 됐어요. 용서해주는 대신 옷을 입은 상태로 자위나 해볼래요?”

“네! 알겠습니다!”

옷을 입고 하는 자위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흐읏...! 읏...!”

당연히 직접 만지는 것보다는 훨씬 둔감하니 자위 동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다리를 쫙 벌린 채 평소보다 큰 동작으로 자위를 하니 수치심은 더욱더 커져만 갔다.

“흐읏...윽...읏..!”

...그리고 쾌락도 수치심과 비례해 늘어갔다.

“헤윽..!하아..!..하읏..!..으긋...”

슬슬 절정에 가까워지자 공자님께서 자지님을 꺼냈다.

지난 며칠간 몸에 새겨진 쾌락으로 자지님의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갈 것 같았지만.

‘...차..참아야..해!’

훈련받은 대로 허락 없이 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참았다.

‘...흐읏...얼굴에 사..사정..하시려나?...마..만지지도 않았는데...?’

공자님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갑자기 나도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쓸만한 변기가 없나?”

입가에 걸린 희미한 미소를 보는 순간 나는 공자님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흐읏...여기 있습니다! 하아...!부...부디 이 미천한 방계에게 뿌려주시기 바랍니다!”

“흐음? 그래도 오줌을 싸는 건 조금 싫지 않나?”

“..괘..괜찮습니다! 직계님의 오줌을 받을 수 있어 기쁩니다…!”

“정말로?”

“흐읏..! 네! 그렇습니다! 부디 공자님의 오줌을 받게 해주십시오!”

오줌을 받기 위해 애원하다니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긍지조차 사라진 느낌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점점 더 몸은 흥분하고 있었다.

“그러면 제가 싸는 동안 자위하면서 가세요.”

방긋 웃으며 말하는 공자님.

여전히 수치스러웠지만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알겠습니다!”

하지만...

“흐읏...읏...윽..”

기다리고.

“하아으앗♥ 윽...공..공자님....”

기다려도.

“하아..♥끄윽..더..더는...♥제..발..부..부탁..드립니다..”

공자님을 오줌을 싸주지 않았다.

“흐아..♥흑..♥.끄읏..♥아...♥..아...♥읏..♥”

이렇게나 기분 좋은데 절정 할 수 없다니.

닿을 수 없는 쾌락에 미쳐버리기 직전이 돼서야.

쏴아아아—

마침내 공자님께서 성수를 하사하셨다.

“흐끅♥끄으으으으으읏!!♥”

더러움 따위는 생각나지도 않았다.

그저 갈 수 있다는 행복만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허리가 저절로 붕 떠오르고 몸이 마구 경련한다.

“흐악..♥흐..♥끄읏♥..하...♥헤흐..♥흣!”

자위로 이런 쾌락을 얻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공자님의 명령은 끝이 아니었다.

“자, 그 상태로 손을 멈추지 않고 세 번 더 자위해서 가세요.”

지금의 절정만으로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정해져 있다.

“끄으으읏♥...네에엣!..세..♥세번더..♥가...가겠슙..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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