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63화 (63/354)

〈 63화 〉 베아트리스가의 장녀는 후장노예 (7)

* * *

비앙카의 체감 시간으로는 6일째 밤.

실제 시간으로는 아직 5일째 점심.

‘곧 방학이네...’

나는 요즘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땡땡이를 치고 있었다.

물론 그 대가로 로레오스와의 특별 보충 수업을 받고 있지만 완벽한 공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2장의 메인이벤트는 방학이 시작된 다음 날 새벽 무렵에 시작된다.

정사대로라면 방학 첫날, 조교 중인 루시아의 멘탈 관리를 위해 산키샌 마을에 데려가 데이트를 하던 중 막차를 놓치게 된다.

여기서[걸어간다] [자고간다]의 선택지가 발생하는데[자고간다]를 고르면 그대로 베드엔딩이다.

루시아와 신나게 섹스를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밤사이 아카데미가 습격당해 엄청난 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인해 안전성에 신뢰를 잃은 칼리오페 가문은 복귀 명령을 내리며 ‘유진 칼리오페’는 명령에 따라 아카데미를 자퇴하고 가문으로 돌아가게 되니까.

‘생각해보니 또 열 받네...’

내가 속으로 이를 갈았다.

무슨 야겜에서 섹스하는 선택지를 골랐다고 베드엔딩이 처 나오냔 말이다.

이딴 식으로 게임을 만드니 내가 감독련한테 욕은 안 박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선택지로 돌아가[걸어간다]를 고르면 루시아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아카데미까지 걸어가게 된다.

그렇게 늦은 새벽, 주인공이 학교 정문에 도착하자 수상한 무리가 정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이 2장 메인이벤트의 시작이다.

...여기서 내게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하나 있다.

‘어떻게 아카데미의 정문을 부술 수 있었을까?’

카르네아 아카데미에는 제국의 미래라 불릴 정도의 고위 귀족들이나 이름 높은 대상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당연히 그런 귀한 몸들이 잔뜩 있는 만큼 침입자를 막는 결계가 쳐 있다.

절대로 파괴할 수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결계를 부수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충분히 대처 가능할 정도의 시간을 벌어줄 수준은 된다.

...하지만 2장의 메인이벤트에서는 결계가 작동하지 않았다.

잠깐 고장 난 것일 수도 있지만 하필이면 우연히 결계가 작동을 멈춘 시간에, 우연히 침입자의 습격이 일어났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걸 해결할 만한 가설은 카르네아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결계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외부의 공격을 막는데 중시되었지 내부의 공격을 막는 용도가 아니니 내부에서라면 카르네아의 결계라도 충분히 해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누가 배신자인가?

...일단 내가 생각하는 배신자는 트리스탄이었다.

결계를 해제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방학 기간에 아카데미에 남아있고, 수상한 모습을 보인 건 트리스탄뿐이니 틀린 판단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트리스탄은 결계와 꽤 인연이 깊었다.

중간고사에서 숲의 결계를 해제하는 것도 트리스탄의 역할이었고 공방 주위에서 나를 헤매게 한 것도 어떻게 보면 결계의 일종이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해서 목숨까지 걸며'촉수'와 맞서 싸운 트리스탄이 어째서 학생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짓을 저질렀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어차피 죽는 캐릭터라 무시하지 말고 트리스탄에 대해 좀 더 알아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때늦은 후회였다.

결국, 배신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트리스탄의 공방에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았다. 암시장에서 재료를 살 정도니 분명 공방에 단서가 남아있을 테니까.

...그것을 위해서는 트리스탄의 딸과 호감도를 쌓는 것이 중요했다.

그 꼬맹이가 트리스탄의 결계를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유일한 열쇠니까.

그래서 나는 처음 꼬맹이를 본 이후 매일 그 장소로 꼬맹이를 보러 갔다.

아니, 보러 갔다는 말을 어울리지 않았다.

첫날 이후에는 꼬맹이는 얼굴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인형이나, 과자 같은 선물을 놓고 갈 때마다 사라졌었으니 호감도는 오르고 있다고 믿는다.

‘방학 시작 전까지는 그래도 들어가야 하는데...’

...뭐, 이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호감도를 쌓는다고 그 꼬맹이랑 뭘 해볼 생각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여자지 꼬맹이가 아니다.

여자는 기본적으로 가슴이 있어야...

따끔—

그때 내 귓불에서 갑작스러운 고통이 느껴졌다.

“...하아..개..새끼야...지금.흐읏..다른..여자..생각했지...”

귓불을 깨물고 있던 비앙카가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비앙카는 나를 바라보면서 내 위에 올라타 있는 쉽게 말해 대면좌위의 자세로 앉아있다.

그 결과 비앙카와 나는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얼굴이 가까이하고 있었다.

“....”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딱 달라붙어 있는 비앙카를 보고 있으니 옷을 입은 채 껴안은 걸 조금 후회하는 중이다.

비앙카의 몸에서 흘러나온 애액과 체액으로 옷이 축축하게 젖었기 때문이다.

“...하아...이새...끼...읏..또...다른..생각하네.”

여자의 감이란 이처럼 날카롭다.

비앙카가 내 등을 손톱을 살짝 긁자 짜릿한 감각이 올라왔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저는 선배만 생각했는데.”

“읏..지랄..하지..마..흐앗....손..움직임이..달라졌는데.”

얼마 전까지는 애널을 사용해 본 적도 없는 주제 이제는 내 손놀림까지 파악한다.

사실 비앙카는 천재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애널의 천재 말이다.

“자꾸 뭐에요?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

“...흐읏..! 짜증니까...개..소리..하지마.!”

비앙카는 양손으로 가슴을 밀치고 떨어지려 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아서 더 끌어당겼다.

“에이, 질투하는 거 맞네. 질투도 안 하는데 왜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신경을 써요.”

“...흐읏...병..신아..개..소리..하지..말라고! 네가..신경..쓰여서가..하읏..아니라..읏..나를...따먹으면서..하읏...다른..생각한다는..게..자, 자존심..상해서...그런거니까!”

“네, 네. 그런 거로 할게요.”

“...개..새끼...너..하나도..흐읏...안...믿고..있잖아!”

내 말과 태도는 이래도 사실 믿는 중이다.

자존심 강한 비앙카다.

아무리 쾌락이 3배라고는 해도 벌써 굴복할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에이, 믿는다니까요.”

나는 오른손으로 비앙카의 허리를 휘감으며 애널을 공략하고 왼손으로 앞으로 집어넣어 클리토리스를 만졌다.

“끄읏...핫...읏! ..지금..말!.하고 있는뎃!”

“그리고 말을 똑바로 해야죠. 제가 이렇게 봉사만 했지 언제 선배를 따먹었어요.”

“..흐읏...병..신아...누가..해달라고..했어?”

욕설을 뱉으면서도 내 목을 붙잡으며 달라붙는 게 귀엽다.

이래도 비앙카의 워낙 체구가 작아서 안겨 있다기보다는 매달려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좋아하면서 서운하게 말씀하시네.”

“흐읏..! 읏...닥쳐! 니,니가...좋아서..하는..주제.”

“...흐음, 제가 좋아서 한다고요?”

맞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게 맞기는 하다.

하지만 그걸 비앙카에게 티를 낼 필요는 없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보여드려야겠네.”

내가 표정을 굳히며 비앙카를 덮치듯 꾹 눌렀다.

그리고 바지를 내리고서는 발기한 자지를 꺼냈다.

“야!...지..지금..뭘 꺼내는거야!”

“제가 뭘 좋아하는지 보여주려고요. 선배 말대로 따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자, 잠깐만..이..이렇게 갑자기 한다고! 조금 생각할 시간을...”

“....”

침묵은 분위기를 잡을 때 꽤 효과적인 수단이다.

지금까지 열심히 떠들어 댔던 만큼 내가 입을 다물자 비앙카가 더욱 두려워하는 게 느껴졌다.

“...시 싫어 아...앞은 안하기로 했잖아...!”

“....”

내가 자지를 비앙카의 보지 입구에 대고 슥슥 문지르자 양 손목을 제압당한 비앙카가 온몸을 들썩거리며 반항한다.

“시..싫어...진짜 싫어!...미, 미안해..! 시..심한 말 한 건! 사과할테니까..!”

“...보지 따먹히기 싫으면 말 잘 들어요.”

내가 낮은 목소리로 비앙카의 귓가에 속삭이자 비앙카의 몸이 흠칫 굳는 게 느껴진다.

“아...알았으니까...”

“에이, 그렇다고 너무 쫄지는 말고요. 자, 뒤로 돌아요.”

짜악─!

“..끄읏...개새....하아.”

내가 엉덩이를 한 대 때리자 비앙카는 평상시대로 욕을 하려다가도 꾹 참고서 뒤를 돌았다.

“허리는 숙이고요.”

“...”

“아니, 허리만 숙이고 엉덩이는 들어야죠!”

“....”

“아 그렇게 하면 허리 다쳐요. 그렇지!”

“....”

“아니..잠깐만...하아... 선배, 다리를 그렇게 딱 붙이면 어떻게 해요?”

“알았으니까 좀 닥쳐! 개새끼야!”

처음에는 조용히 시키는 따르던 비앙카는 계속되는 지적에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알았어요. 지적 안 할 테니까...아! 진짜 마지막으로 엉덩이 잡고 애널 벌리는 것도 잊지 말아요!”

“..미친새끼...진짜...”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말을 듣는다는 것에서 비앙카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완벽하네요. 진짜 따먹고 싶은 애널이에요.”

“...쓰레기...죽어버려...”

비앙카가 계속 욕설을 퍼부었지만 나는 듣지 못한 척 말했다.

“...그런데 다 좋은데. 뭔가 아주 약간 부족한 거 같거든요? 으음... 이거 한번 말해보실래요?”

내가 귓가에 대사를 속삭이자 비앙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미,미친새끼야!..그..그런말을 어떻게 해!”

“.....”

비앙카의 저항에도 내가 보지 입구에 자지를 문지를 때처럼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보고 있자 결국 비앙카가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

“...후..후배님의...자지로....비..비앙카의 뒷처녀를 따먹어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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