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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57화 (157/259)

릴리아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사과하지 않았나. 무단침입한 거로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홍. 경고할 때 들었어야지. 엘프들도 너도 내 유용한 연구에 쓰일 것이다."

“어쩔 수 없군. 네 볼기짝을 때려서라도 그녀들을 찾겠다!"

“감히 누구의 볼기짝을 때리겠다고? 너는 내 구두를 혀로 닦아야 할 거다. 그리고 내 의자로 써주지.”

오히려 좋….

사내가 자존심이 있지 미녀의 엉덩이에 깔리더라도 의자는 아니다.

지면을 박차고 그녀의 볼기짝을 때리기 위해 달려들었다.

“멍청한 녀석. 이곳은 나의 공간이다. 이곳에서의 나는 신과 같지.”

릴리아나가 양산을 접고 바닥을 찍었다.

그러자 그녀 앞에 괴이한 검은 괴물 같은 것들이 끊임없이 지면에서 솟아올라 나와 그녀의 사이를 막았다.

형태는 다양했다.

네발 달린 짐승에서부터 한 덩치 하는 인간형 괴물까지.

괴물 놈들이 득달같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우지직!

내 앞을 가로막던 괴물이 내 거대 해머에 뭉개진다.

해머에 맞은 괴물들이 검은 입자가 되어 흩어졌다.

'진짜가 아닌가?'

괴물들은 강했지만 내 능력에 비하면 약했다. 놈들은 거대한 해머에 짓뭉개자고 아무렇게나 지르는 주먹, 발차기에 박살이 났다.

놈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내 앞을 가로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괴물들을 빠르게 부수며 릴리아나를 향해 돌진했다.

적당한 거리다 싶어 괴물의 머리를 밟고 뛰어올랐다.

괴물들의 위를 지나 그녀에게 향했다.

“그래비티.”

그녀의 영창과 함께 공중에 떠 있던 나는 아래로 강하게 끌어당기는 힘을 느꼈다.

-쿵.

균형을 잡고 바닥에 착지함과 동시에 그 힘을 이용해 다시 마녀에게 뛰어들었다.

중력은 여전히 나를 압박하고 있었지만 내게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 무식한 녀석."

마녀는 그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리고 한참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니미.... 순간이동..….

좆사기 마법이다.

..별수 있겠는가.

무식하게 그녀의 뒤를 다시 쫓았다.

그녀가 양산으로 다시 바닥을 찍자 다시 지면에서 괴물들이 일어나 해일처럼 나를 덮쳤다.

나와 부딪친 괴물들이 볼링핀처럼 튕겨 나갔다.

"성난 황소 같군.”

내가 릴리아나에게 도달하기 전, 그녀는 이미 다른 곳에 서 있었다.

유일한 원거리 공격 스킬인 마력창을 생성해 그녀에게 던졌다.

“소용없다."

릴리아나의 양산이 펼쳐지더니 그녀를 향해 날아오는 마력창을 향했다.

양산에 새겨진 문양이 빛이 났다.

-쾅!

마력창은 그녀에게 닿지 못하고 양산 앞에 생성된 반투명한 방어막에 막혔다.

‘좆됐네….'

똥개 훈련하게 생겼다.

*

*

*

나는 릴리아나를 가로막는 괴물들을 으깨며 쫓았고.

그녀는 괴물들을 끊임없이 소환하며 순간이동으로 빠져나갔다.

“그 무식한 전투력만큼은 인정해줄 만하구나….”

그녀는 칭찬인지 조롱인지 모를 말을 내뱉었다.

'좆같은 법사.'

릴리아나가 쓰는 마법이 죄다 꽤 고위 마법이라는 건 마법 문외한이 내가 봐도 알 거 같다.

그러니 이 정도 하면 조금 지칠 만도 한데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설마 내가 지치길 기다리는 건가?"

"......."

“바보 같은 녀석. 이곳에서 나는 신과 같다고 말하지 않았나. 나의 마력은 무한하다. 네놈은 의미 없는 짓을 하는 거다."

“구라도 적당히 해라. 신이라면 날 손가락 하나로 죽여야지."

"......"

그리고 마력이 무한이라니….

세상에 무한은 없다.

우주에 불타는 태양조차 유한하다.

수명이 좀....길긴하지만….

그녀의 말이 허세가 좀 섞이긴 했어도 아직 꽤 여유가 있다는 소리로 걸러 들으면 맞을 거다.

이쯤 되면 어쩔 수 없다.

그녀를 잡는 건 포기한다.

바보라도 이 공간이 문제라는 건 알 거다.

이 공간의 약점은 대충 눈치채고 있었다.

바닥이다.

'약점 맞나?'

약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바닥을 두들겼을 때 저 마녀가 나타났다.

유일하게 이 공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전에 확인해 볼게 있지

영웅의 안식처로 가는 문을 열고 그곳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순식간에 풍경이 새하얗게 변했다.

나는 작은 하얀 별 위에 서 있었다.

소모된 마력이 빠르게 채워지는 게 느껴졌다.

'영웅의 안식처의 마력 회복 속도가 바깥보다 빠른 거 같은데….’

안식처의 새로운 기능을 안 기분이었다.

“한 후에 나간다."

그렇게 영웅의 안식처에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바깥으로 나왔다.

주변을 살펴봤다.

여전히 내게 달려들고 있는 괴물들.

같은 곳에 서 있는 릴리아나.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았어.'

영웅의 안식처는 내가 있는 세계와 같은 시간이 흐른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흐르지 않았다.

이 공간이 바깥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시간의 제어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지, 지금 뭐였지?"

“뭐가.”

"네놈의 존재가 잠깐 사라졌었다."

"착각인가 보지."

“난 착각을 하지 않는다. 네 녀석 뭘 한 거지?"

"설사 뭔가 있었다고 해도 설마...내가 알려줄 거로 생각하는 건가? 똑똑한 릴리아나 님께서?"

"......역시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야. 조금 전의 일도 그렇고 비밀이 많은 놈이군. 붙잡아서 입을 열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해주지."

두 공간의 시차를 확인했으니 꺼릴 건 없었다.

플랜을 바꿔 마력을 뿜어내 몸을 거인으로 만들었다.

“무식하게 마력을 부풀려 거대화라니...터무니없는 마나량이군. 네 놈의 마나 성질이 특이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쓸데없는 힘 낭비다.”

나한테 달려드는 꼬마 괴물들을 대충 발로 차 치우고 주먹으로 바닥을 내려찍었다.

쿵!

거인화로 바닥을 부술 생각이었다.

“바닥에 충격을 줘 공간을 부술 생각인가? 뇌가 없지는 않군. 하지만 네놈이 그걸 부수려면 한세월 걸릴 거다. 그리고 내가 그걸 가만히 두고 보리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와 비슷한 크기의 검은 거인이 바닥에서 솟아올랐다.

그리고 바닥을 두드리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놈의 태클에 거인화으로 바닥을 부순다는 계획이 어긋났다.

'젠장. 큰놈도 만들 수 있었군….'

거인끼리 싸움이 붙었다.

하지만 릴리아나가 만든 거인은 내 주먹에 순식간에 박살이 났다.

나랑 비교하기 우스운 허접한 놈이었다.

-쭈욱. 쭈욱.

하지만 주변에 거인들이 콩나물 자라듯이 자라났다.

거인화 해서 바닥 좀 두드리려 했더니 그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생각보다 더 시간이 걸릴 거 같았다.

해보자는 거지? 갈 데까지 가보자는 거야?!"

"호오....기개는 마음에 드는구나. 난 네가 마음에 든다. 덩치도 적당하고 듬직해 보이니 항복한다면 저택의 문지기 지위를 주지."

의자에서 문지기로의 신분 상승.

당연히 만족할 수 없다.

애인이면 모를까 머슴은 아니다.

"나는 머슴이 되지 않는다!"

*

*

*

릴리아나와 싸우며 내가 이렇게 거인화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정도로 힘을 쓴 적이 없으니….’

적어도 한나절은 넘은 거 같은데.

그동안 나는 틈틈이 바닥을 두들기고 릴리아나가 만든 거인을 때려 부쉈다.

“릴리아나 너 땀나는 거 같은데.”

“용! 무슨 소리. 나는 멀쩡하다. 네가 지쳤겠지."

이렇게 오랜 기간 지속해서 싸운 게 처음이니 조금 지치긴 했다.

그렇다고 약한 소리는 할 수 없었다.

“난 100년은 더 싸울 수 있다.”

"허풍은 대단하구나."

허풍이 아니라 진짜다.

거인폼을 해제했다.

“음... 이제 포기한 건가? 인정하지. 너는 생각보다 잘 싸웠다. 내 호위병은 어떤가.”

또 한 번의 신분 상승.

당연히 만족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나도 안 봐준다. 그 소리 언제까지 할 수 있나 보자."

“뭐?"

릴리아나에게 경고하고 영웅의 안식처로 들어갔다.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는다는 걸 안 이상 나도 꿀릴 게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결국 이기는 건 나다.

치사하다고 할 수 하지만 이기면 장땡이다.

게다가 그녀는 모르니 치사한 게 아니다.

굳이 고생해서 싸울 필요가 없었다.

"일단 한숨 자자."

영웅의 안식처로 들어온 나는 인벤토리에서 침대를 꺼내 바닥에 깔고 누웠다.

그리고 까무룩 잠이 들었다.

<156화 > 손놈

*

*

*

한참을 푹 자고 잠에서 깨자 배가 출출했다.

“이럴 땐 든든한 국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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