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10화 (11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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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잘 꾸며진 실내.

커다란 침대 위에는 벌거벗은 여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여자들의 몸은 학대로 울긋불긋했다.

벌거벗은 도춘성이 그 커다란 침대 끝에 앉아 부하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다리 사이에는 벌거벗은 여자가 얼굴을 묻고 있었다.

도춘성은 조치원을 장악한 약탈자 집단의 리더다. 그의 얼굴은 말 그대로 험악한 범죄자 그 자체였다.

도춘성의 약탈자 집단은 보급품이 풍부한 대형마트를 차지해 둥지를 틀고 있었다

말 그대로 힘이 정의인 무법 집단이었다.

대부분이 범죄자이기도 하고 미친놈들이라 서로 다투다 죽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다 보니 세종시의 군바리 놈들보다 능력자가 적어 세력이 후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부하가 가져온 소식은 도저히 그냥 넘겨 들을 수가 없었다.

“푸른 돌로 돌아가는 발전기?”

군바리 놈들 캠프에 투입한 첩자에게서 흘러들어온 소식이었다.

세종시 쪽은 군바리 놈의 집단도 있고 해서 웬만하면 피했지만 그런 물건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도춘성은 놈들이 괴물에게서 나오는 푸른 돌을 모은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 몰라 조금씩 모으기는 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 용도로 쓰인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애들 시켜서 조금 더 열심히 모을 걸 그랬군. 이제라도 애들을 좀 더 굴려야겠어….’

안 그래도 발전기 기름 구하는 게 거의 한계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군바리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놈들과 부딪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었다.

‘어처구니없군. 거래라니….’

어이없게도 군바리 놈들은 쳐 죽이고 뺐으면 되는 것을 거래 따위를 하려는 듯했다.

물건을 가지고 있는 놈이 좀 센 놈인 건 이해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놈에게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놈이 강하다고 해도 지속해서 쏟아지는 총알과 다구리에는 버티기 힘들다.

“기특하게 캠프에 침투시킨 네년 남편이 괜찮은 소식을 물고 왔군.”

“.........”

도춘성의 물건을 빨고 있는 여성은 대답할 수 없었다.

“상을 주지.”

도춘성의 말과 함께 그녀의 입안에 퍼지는 비릿한 향의 액체.

-꿀꺽꿀꺽.

여자는 토할 것 같았지만 참고 삼켰다.

뱉었다가는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애들 좀 집합시켜봐.”

도춘성은 사정에서 오는 나른한 미소와 함께 부하에게 집합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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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다다다.

그 요란한 소리에 함께 점심을 먹던 아이들이 흠칫했다.

처음에는 헬기라도 뜬 줄 알았다.

뭔가 익숙하지만 적응되지는 않는 불쾌한 소리가 바깥을 시끄럽게 울렸다.

천부문 사태 이후 건물 바깥쪽을 촬영하는 CCTV를 설치해놨다.

수니가 내 시야에 CCTV 화면을 띄웠다.

도로를 달리는 오토바이 무리가 보였다.

혹시 지나가는 길인가 했지만.

-콰앙!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한 놈의 손에서 나온 불덩이가 막아놓은 학교 정문을 박살 냈다.

그리고 그곳으로 오토바이가 쉴 새 없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가다 들렸다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목적성이 뚜렷해 보였다.

누가 봐도 좋은 목적으로 들어오는 거 같지는 않았다.

‘밥맛 떨어지는군.’

내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자 아이들도 그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화의 얼굴에는 은은한 노기가 서려 있었다

그 외의 아이들은 긴장한 표정이었다.

“낭군님 함께 하겠습니다.”

“저도 싸우겠어요.”

“오, 오빠. 저도요!”

각성자이기도 했으니 그녀들의 자신감도 어느 정도 이해는 했다.

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건 괴물을 상대하는 것과는 다르다.

설화 외의 아이들은 사람을 상대한 경험이 거의 없을 거다.

물론 살인의 경험도 아마 없을 거다.

설사 있더라도 그게 익숙할 리가 없다.

기본적으로 현대사회의 인간은 살인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니 당연했다.

“설화는 나를 따라오고 나머지는 여기서 아이들을 지키고 있어라.”

-쨍그랑.

놈들이 낄낄거리며 건물에 돌을 던져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

‘씹….’

이놈들이 창문 다 깨 먹기 전에 나가봐야 할 것 같았다.

밖으로 나가니 운동장에 옹기종기 모여 돌을 던지던 놈들의 시선이 내게 집중됐다.

각성자와 일반인이 섞여 있는 무리는 한 4, 50명은 돼 보였다.

어디 군부대라도 털었는지 K2소총 같은 것도 하나씩 꼬나쥐고 있었다.

각성자는 열 명도 안 돼 보였다. 그마저도 대부분이 F급인 놈들이었다.

“씨발! 덩치 좀 있는데?”

“사극 찍나... 한복입은 년은 또 뭐야?”

“오!! 얼굴은 봐줄 만하네.”

“저년은 내가 따먹는다.”

“지랄! 내 꺼야.”

지저분한 얼굴과 옷.

누가 봐도 양아치의 말투.

어디서 굴러먹다 온 줄은 모르겠지만, 뭐 하는 놈들인지는 대충 감이 잡혔다.

“야! 니가 발전긴가 뭔가 가지고 있다는 놈….”

말을 하던 양아치의 머리에 마력창이 틀어박혔다.

“몇 명 남겨.”

“알겠습니다. 낭군님.”

마력이 몸을 감싸고 검은 갑옷을 만들어냈다.

설화도 예쁜 피부에 기스라도 나면 안 되니 마력 간섭을 이용해 마력 갑옷을 만들어줬다.

먼 거리는 힘들었지만 가깝다면 마력으로 갑옷 만들어 주는 정도는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씨, 씨발! 공격해!”

-타타탕! 드르륵!

-화르르!

내가 위협적이라고 생각됐는지 총알과 화염구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티리링! 팅! 팅! 쾅!!

맨몸으로 맞아도 되는 허접한 공격이 마력 갑옷을 뚫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내게 집중되는 포화에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해, 해치웠나?!”

-퍼억!

해서는 안 될 말을 뱉은 놈의 머리에 마력창이 꽂아줬다.

“씨, 씨발! 안 뒤졌어!”

“이, 이 미친년 좀 말려봐!”

설화는 내가 맞는? 동안 어느샌가 놈들에게 파고들어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녀의 은은한 검기가 서린 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놈들의 머리가 잘리고 팔과 다리가 하나씩 날아갔다.

나는 그들에게 느긋이 다가가며 마력창을 날려 하나씩 머리를 부숴줬다.

“뒤져!!”

-부아앙!

한 놈이 오토바이를 몰고 내게 돌진했다.

그 오토바이를 그대로 잡고 옆으로 던졌다.

-콰다당!!

“크아아!!”

오토바이와 함께 만신창이가 된 놈이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그때 예리하게 날이 선 육체의 감각이 왼쪽으로 다가오는 무언가를 감지해 냈다.

그곳을 향해 허공에 주먹을 내지르자 피 분수가 터져 나왔다.

아무것도 안 보이던 그곳에 단검을 들고 가슴이 터져나간 남자가 스르르 나타났다.

“어, 어떻게….”

경악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그대로 쓰러졌다.

‘투명화 능력자였나? 처음 보는군.’

하지만 그뿐이었다.

“제발 죽어!!”

수류탄이 날아왔다.

그걸 잡고 마력으로 감쌌다.

수류탄이 터지며 손에 가벼운 진동이 느껴졌다. 폭발을 감싸고 있던 마력이 흩어지고 밑으로 수류탄의 파편이 후두득 떨어진다.

수류탄을 던진 놈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창백하게 질렸다.

“괴, 괴물….”

-퍼억!

놈은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머리에 마력창이 꼽혀 죽었다.

나와 설화에 의해 일어나는 학살에 그제야 놈들의 얼굴이 공포에 창백하게 질렸다.

“씹! 튀, 튀어!!”

-부릉!!

한 놈이 재빠르게 오토바이를 몰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놈의 오토바이를 향해 마력창을 던졌다.

마력 창에 오토바이가 박살이 나고 놈이 바닥을 굴렀다.

“하, 항복!! 사, 살려주십시오!!!”

도저히 안 되겠다고 느낀 건지 한 놈이 머리를 감싸고 바짝 엎드렸다.

그것을 보고 하나둘 따라 엎드려 빌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조용한 운동장에 오토바이의 엔진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왠지 거슬렸다.

“야, 오토바이 안 꺼?”

놈들이 엎드린 채로 눈을 굴리며 서로의 눈치를 봤다.

-퍽!

한 놈의 머리에 마력창이 박혔다.

“히익!!!”

놈들이 재빠르게 일어나 가까이 있는 엔진이 켜져 있는 오토바이들의 엔진을 끄고 다시 엎드렸다.

이제 좀 조용해졌다.

설화가 운이 좋게 살아남은 여섯 놈을 끌고 와 내 앞에 대령했다.

난 고문을 할 줄 모른다.

아마 설화도 모를 거다.

이놈들이 어디 놈들인지 모르겠지만 생긴 걸 보니 입이 무거울 거 같지도 않았다.

‘적당히 두들기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

“야, 어디서 왔어.”

공포에 질린 놈들이 서로의 눈치를 봤다.

나는 지금 꽤 짜증이 나 있었다.

건물의 창문도 깨지고 40명이 넘는 이 더러운 놈들의 시체도 치워야 한다.

-퍽!

한 놈의 머리가 깨지며 그대로 쓰러졌다.

“히익!! 조, 조치원입니다!!!”

역시 입이 무거운 놈들은 아니었다.

‘먼 곳인가?’

[원래 세계와 지도가 비슷하다면 청주와 거리는 얼추 비슷할 겁니다.]

내 의문에 친절한 수니가 대답해줬다.

이렇게 많은 놈들이 활개를 친다는 건….

그곳이 꽤 살만하다는 거다.

반면에 인간이 살기 좋다는 건 썩 괜찮은 사냥터는 아니라는 것이다.

“뭐 하는 놈들이야?”

“저지먼트입니다.”

“뭐? 저지먼트? 그게 뭔데?”

“....저희.....집단의 이름입니다….”

“지랄한다.”

딱 봐도 생존자들 등쳐먹는 조치원의 약탈자 집단인 거 같은데 이름도 지랄맞았다.

“왜 왔는데.”

“푸른 돌로 돌아가는 발전기가 있다고 해서….”

“그건 또 어디서 들었는데.”

“군바리 놈들 쪽에 소식통이 있어서….”

군바리라면 강 건너 장서원이라는 놈의 군부대 생존자집단인 거 같았다.

이놈들이 그곳에 투입한 스파이가 정보를 전해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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