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 아저씨의 로그인 생활-14화 (1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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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는 거지…. 후후 저건 처녀에 특상품이야 한 번으로 아깝지.”

최양규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운 좋게 발견한 황금알 낳는 거위였다.

“형님 연락이 올까요?”

옆에서 운전하던 검은 양복의 사내가 물었다.

자신의 오른팔 덕구였다.

“후후 당연하지.”

“그래도 혹시….”

“쯧쯧 그래서 니가 안되는 거야. 내일이나 낼모레면 연락이 온다.”

“형님 제게도 맛 좀 볼 수 있게….”

덕구는 유나의 몸매를 떠올린 듯 입맛을 다셨다.

“어허 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이거늘….”

“에헤헤 당연히 형님이 먼저시죠.”

“형님이 그년 아다 따는 겁니까?”

최양규가 얼굴을 찌푸렸다.

“미쳤나? 그게 얼마짜린데.”

“쩝 그렇죠?”

“이 바닥에서 그렇게 굴렀으면서 아직도 처녀를 따지냐?”

최양규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처녀는 각별한 맛이 있지 않습니까.”

덕구가 머쓱한 듯 말했다.

“저년은 그냥 팔아도 비싼 애야 거기에 처녀 프리미엄까지 붙어 있으면….”

“하긴 좀 어두워 보이긴 해도 얼굴이나…. 특히 몸이 미쳤더군요. 그래도 처녀 딱지 떼면 맛은 보게 해주실 거죠?”

“그래 그때 되면 티도 안 날 텐데…. 내가 동생 안 챙겨 주면 누가 챙겨 주겠냐.”

“아이고 형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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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인터폰 화면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한나와 같이 있던 여비서였다.

“내가 집 주소를 알려줬나.”

[제가 알려줬습니다. 주인님이 주무시는 동안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잘했군. 수니 비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수니는 날이 갈수록 유능해졌다.

유능한 비서를 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여비서는 집안에 캐리어 비슷한 상자를 끌고 들어왔다.

“한나 씨 비서 아니었습니까?”

“비서는 아니었습니다. 오늘부터 운호님 매니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은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나름 한나의 심복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내 매니저를 하다니 이상하긴 했다.

“그래? 그럼 그러지.”

그녀의 얼굴을 보면 20대 정도로 보였다.

내가 꼰대는 아니지만, 나이도 내가 한참 많을 거다.

비서도 내가 말을 놓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

그러고 보니 한나에게 정신이 팔려 비서의 이름도 몰랐다.

“크흠. 그러고 보니 이름도 안 물어 봤군.”

늦긴 했지만 그래도 물어는 보는 게 예의가 아닐까.

“김진아입니다.”

그녀는 별 표정의 변화 없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나저나 무슨 일로 온 거지?”

“전에 말씀하신 전투 슈트를 가지고 왔습니다.”

가지고 온 캐리어가 전투슈트인 모양이었다.

전에 옵션이 없는 마력실드만 있는 전투 슈트 한 벌을 구해달라고 한 적 있었다.

내 스킬이 된 전투 슈트는 너무 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슈트 위에 옷을 입으면 티가 안 난다.

그 상태로 그냥 사냥을 하러 간다면 맨몸으로 사냥하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었다.

별로 튀고 싶지 않은 나로서는 평범하게 전투 슈트를 입고 사냥한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결론은 내 슈트 위에 전투 슈트를 덮어 입어 평범한 헌터처럼 보이기 위해서였다.

전투 슈트만 두 겹이니 방어력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

캐리어에 박혀있는 로고가 보였다.

“블루라이트?”

헌터계에서 유명한 명품장비 브랜드였다.

비싼 명품장비를 사 왔다고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었다.

헌터에게 장비는 좋으면 좋을수록 좋았다.

돈 걱정이 사라진 지금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저희 소속 무각성 헌터들에게 지급하는 보급형 슈트입니다.”

“용병단도 운영하고 있었나?”

생각보다 규모가 큰 회사였다.

“네. 프렌즈용병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사이즈 조절장치가 있는 건지 내 커진 몸에도 잘 맞았다.

기술이 발전했는지 예전 전투 슈트보다는 호리호리해진 느낌이 있긴 했다.

적당히 달라붙는 게 많이 세련된 느낌이었다.

“헬멧은?”

“일체형입니다. 손목의 액정화면에 헬멧 착용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손목 안쪽을 보자 자그마한 액정화면에 슈트의 충전상태와 헬멧 착용 버튼이 있었다.

버튼을 누르자 머리 주위로 투명한 보호막 같은 게 생겼다.

만져보니 딱딱한 게 무슨 기술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 수 없었다.

“오…. 신기하군. 요즘은 다 이런가?”

기술의 발달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기능이 단순해서 가능한 기술입니다. 다른 복잡한 기능이 있는 전투 슈트는 따로 헬멧을 착용하셔야 할 겁니다.”

하긴 옵션은 넣으면 한도 끝도 없었다. 그걸 다 넣으려면 헬멧의 존재는 어쩔 수없는 듯했다.

“나쁘지 않군…. 이 로고 빼고.”

히어로 슈트와 빨간 망토를 두른 귀여운 소녀 SD 캐릭터가 가슴에 박혀있었다.

“충전은 히어로 프렌즈 로고에 마석을 넣으면 충전됩니다.”

로고인 소녀의 군청색의 머리나 보랏빛 눈동자는 누군갈 연상시켰다.

“쩝. 떼지도 못하게 만들어놨구먼.”

“대표님의 입사 선물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한나 대표였다.

“크흠. 고맙다고 전해줘.”

공짜 선물이라는데 로고 파괴 욕구는 참기로 했다.

“차라도 한잔할까?”

나름대로 고생했으니 예의상 물어봤다.

“괜찮습니다.”

진아는 차가운 얼굴로 칼같이 거절했다.

“오늘 일정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내가 무슨 이야기 했었나?”

혹시 전에 무슨 이야길 했는지 곰곰이 기억을 더듬어봤다.

“아닙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전 회사로 돌아가겠습니다.”

진아는 내가 오늘 할 일이 없다면 깔끔하게 돌아갈 듯했다.

내 마음대로 사냥하겠다.

그게 이 회사에 들어가서 한 계약이다.

나름 충실히 계약을 잘 이행하려는 모습이었다.

“아니야. F급 균열 좀 알아봐 줘.”

내가 균열을 수배하고 찾는 건 귀찮은 일이다.

그래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 이용해야 했다.

그러면서 한나의 회사에 들어간 게 나름 편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F급 균열을 찾는 이유는 레벨업과 내 기량을 가볍게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로그인이라는걸 해봐야 하는데 지금 하기에는 조금 쫄렸다.

수니의 말로는 최대한 레벨을 올리고 진입 할 것을 권했다

나도 레벨업을 1레벨이나 2레벨 정도 올리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게 보통 각성인가?

어떻게 한 각성인데 허무하게 죽을 순 없었다.

최대한 안전하게 진입할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었다.

“F급 균열 말입니까?”

“어.”

“파티원은 몇이나….”

“아니 나 혼자 가지.”

전투 슈트를 두 겹이나 입었다. 이걸로 F급 균열 처리에서 죽는다면 저승에서 창피해서 얼굴도 들지 못한다.

“혼자 처리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진아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진아는 내 말에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음…. D등급이시니 괜찮으시겠지만 그래도 파티를 짜시는 게….”

그래도 미덥지 않은가 보다.

“괜찮아. 얼마나 걸리지?”

“......F급이라면 1시간 내로 수배 가능할 겁니다.”

진아는 내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걸 인정한듯했다.

“부탁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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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요새 북쪽에 있다는 히어로 프렌즈 캠프로 향하고 있었다.

협회 캠프를 지나 10km 정도 더 가면 있다고 했다.

내 픽업트럭은 진아 매니저님이 운전하고 있었다.

헌터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게 시키는 것도 매니저의 일이라나 뭐라나.

나야 운전기사가 생겨서 편하니 상관이 없었다.

“회사에서 캠프까지 운영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1년 전 부터 운영 중입니다.”

계약하고서 수니를 시켜 한나에 대해 조사를 시켰다.

히어로 프렌즈는 헌터 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회사였다.

이 회사에 추후 세계를 선도할 각성자 유망주 상위 10위에 회사 소속 세 명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각성자가 어디까지 성장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런데 2년 동안 영입한 인재 중 3명이나 세계 단위의 유망주에 속해있었다.

그걸 해냈으니 주가가 연일 상한가였다.

‘진짜 미래를 알고 있나?’

블루라이트라는 거대 기업이 있다.

세계 마공학의 선두주자로 유명했다.

그리고 한나는 그 기업 회장의 딸이었다.

한나 블루라이트.

이름을 들었을 땐 미모에 홀려 흘려들었지만 알고 보니 다이아몬드 수저였다.

그런 미친 계약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이유가 있었다.

100억 정도 손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가?

[주인님.]

‘어.’

진아도 있고 해서 속으로 대답했다.

[찾았습니다.]

‘뭘.’

[주인님이 말씀하신 성매매 여성들입니다.]

‘한번 띄워봐.’

눈앞에 주르륵 여자들의 프로필 사진이 떠올랐다.

수니가 시스템과 동화되고부터 나만 볼 수 있는 홀로그램도 띄울 수 있었다.

[전반적인 평가가 좋은 여자들로 선별했습니다.]

나름 데이터를 모아 추린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프로필이야 찍기 나름이다.

당연히 믿을 순 없었다.

직접 가서 고르는 게 아닌 출장 아가씨들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흠….’

그래도 뭔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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