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부_12 (12/41)

그럭저럭 다른 노예들의 장식까지 다 교체하는 동안, 국무령의 준비도 끝나 있었다.

" 아아앙... 츄웁... "

국무향의 혀가 닿는 곳 마다 국무령은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벌써 2시(時; 1시가 현대의 2시간에 해당된다)가 넘게 그녀의 몸을 애무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친동생을 시켜서 하는 일이다. 이번에도 역시 보지만은 예외로 둔 채, 전신의 구석구석을 촘촘하게 범하는 것으로 애만 태우면서 최대한 달아오르게 만드는 것이다. 땀과 침에 젖은 채 구속된 여체는 굵은 황촉의 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번들거렸다.

" 후으으으으... 후흐... "

이미 국무령의 코로는 맑은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눈 가리개 때문에 밖으로 눈물을 흘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코로 대신 흘러내리는 것이다. 입에 물려진 대나무 재갈 사이의 틈을 통해 입 안으로 쉴새없이 흘러드는 그 짭조름한 액체의 맛을 느끼며, 그녀는 부자유의 극치와 안타까움의 극치를 맛보고 있었다.

어느정도 그녀가 준비가 되었다고 본 번서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 그녀의 뒤로-즉 엉덩이 쪽으로-돌아가 섰다. 아직은 살이 덜 붙어 앙증맞아 보이기 까지 하는 하얀 엉덩이 사이로, 연갈색의 뻐끔꺼리는 항문 아래 붉게 충혈된 채 애액을 줄줄 흘려내고 있는 처녀의 보지가 보였다. 오늘의 최종 목표는 이곳이었다. 번서는 손을 뻗어 중지와 검지의 끝을 그녀의 양 음순에 가져다 댔다.

" 그흐흐후훅!!!... 흐그구구그그!!...흐후흐우흐... 흐후!.... "

살짝, 손가락 끝만 가져다 댔음에도 불구하고, 국무령의 시야는 하얗게 타올라 버렸다. 물려진 재갈 사이로 침이 튀어 나감과 동시에, 보지로부터도 소리가 났을 정도로 강렬한 애액의 분사가 시작되었다. 미리 빼 놓지 않았다면 분명히 실금도 겸했을 것이다. 전신이 벌벌 경련하고, 한동안 경직되었다가, 마침내 다시 벌벌거리며 경련했다. 경련은 한동안 멈출 줄을 모르고 계속되었지만, 마침내 멎었을 때는 이미 그녀가 졸도하고 난 다음이었다.

" 그윽... 으... "

머리채를 잡아 올려 보니, 물려진 재갈 사이로 거품이 새고 있었다. 생에 최초의, 그것도 교묘하게 억눌린 끝에 맞은 첫 절정이니만큼, 이성이고 뭐고 다 날아갔을 것이다. 번서는 국무령에게 채워져 있던 눈가리개를 풀었다. 충혈되고 부어있는 눈은 하얗게 까뒤집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정도 부드러워진 항문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살짝 내장 안을 긁어올려 주자, 강렬한 경련과 함께 까뒤집혔던 눈동자가 제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제기능을 하지 못했던 것이니만큼 번서의 침술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도 그녀가 시력을 되찾기까지는 한참이나 걸렸다. 그리고 그 한참 동안, 번서는 그녀가 묶여 있던 대나무 틀을 세우는 것을 통해 그녀의 몸도 함게 일으켜 세웠다.

시력을 찾은 국무령의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엎드려 있는 국무향의 등과 엉덩이였다. 국무향은 애액으로 흠뻑 젖어버린 국무령의 허벅지를 핥아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감미로운 쾌감 때문에 멍해진 국무령은 자신의 다리를 핥고 있는 여자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했다.

국무향의 애무가 다시 시작되면서 흐물거리기 시작한 국무령의 반응을 내려다보며 즐기던 번서는 다시 항문 안에 집어넣어 둔 손가락을 통해 그녀의 쾌감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비로소 처음으로 그녀에게 말을 건네었다.

" 좋은가? "

국무령은 눈동자를 돌려 번서를 확인하려 했지만, 번서는 그녀의 등 뒤에 서 있었다. 다시 한번 항문 안으로 밀고들어온 그의 손가락이 꿈틀거렸을 때 눈앞이 하얗게 작렬하는 느낌을 맛보며 동생인 국무향의 얼굴을 향해 애액을 싸버린 국무령은, 수긍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흐리멍텅한 채 방황하는 눈동자를 고정시킬 기력조차 빼앗긴 채 국무향과 번서의 공격을 민감하기 그지없어진 신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국무령으로써는 다만 그가 의도하는 이상의 반응을 하기가 불가능했다.

" 좋다면 받아들여라. "

한꺼풀 수그러들어 날카로운 인상이 누그러지고 땀과 눈물에 젖은 국무령의 얼굴은 그때까지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요염한 아름다움을 풍겼다. 항문 안쪽으로 파고든 번서의 손가락의 움직임에 반응해 다시한번 아랫배를 부르르 떨고 음액을 흘려내면서, 그녀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물려진 재갈 사이로 단내가 섞인 허덕임이 새어나왔다. 

" 후으으... 후흐... "

이제 국무향는 절정을 알았다. 결코 보지를 애무해 주지 않는 국무향의 혓바닥의 움직임에 안타까운 신음성을 흘려내며, 그녀의 항문은 그 안으로 파고들어 있는 번서의 손가락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꼭 조여 왔다.

.

.

.

그 후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국무령은 시간을 알 수 없었다. 얼마나 많은 절정을 맞았는지, 전신이 녹아내리는 기쁨에 울었던 것은 또 몆번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손가락과 혀 만으로 그녀는 절정을 맞고, 다시 그 위로 절정을 맞고, 다시 절정을 맞았다. 남자의 손길은 거의 기계적이라 할만큼 정확하게,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집요하게 그녀를 몰아세웠다. 이제와서는 그녀가 단순히 남자의 손가락에 번농당하며 우는 소리를 내는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국무령의 모든것은 절정에 잠겨 들었다.

" 거기, 그곳이 그곳이 좋습니다!... "

재갈이 풀렸을때 그녀가 한 최초의 말이었다. 그녀는 [보지]라는 용어를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번서가 그것을 가르치자 마자 금방 그것을 외웠다.

" 보지가!...보지가 타는 것 같아요!... 뜨겁습니다...보지 이외의 것은 생각할수가 없습니다... "

처녀의 그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발갛게 충혈된 채 오줌싸듯이 음액을 줄줄 흘려내는 국무령의 보지는 절경이었다.  자지를 보지의 입구에가져다 대자 그녀의 전신이 격렬한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아직 항문에 박아놓은 손가락을 움직여 한번 더 그녀를 절정에 올려 준 다음, 아직 그녀의 엉덩이가 절정의 여운으로 와들거리고 있을 때 허리에 힘을 주고 앞으로 밀었다.

푸욱... 브부부... 

" 으아악!?!... 하...하히!... 히아으아아아아!!!!..."

자지 끝에 처녀막이 걸렸고, 좀 더 힘을 주자 그것이 찢어지는 거북스러운 느낌과 함께 국무령의 비명이 시작되었다. 절정 위의 절정. 그리고 또 그 위의 절정. 막 처녀막을 찢어버리고 완전히 삽입된 그의 자지를 조이는 보지의 힘은 쇳덩이로 눌러 짜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였다. 신체의 경련도 격렬해서, 국무향이나 서봉이라면 게거품을 물고 심맥이 멎을 것이다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 두번이나 여자들의 심맥을 멈춰버린 전과가 있는 번서다. 이런 상황이 올것에 대비해 심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약재를 그녀의 [식사]에 섞어두고 있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쾌감만은 어쩔수가 없어서, 국무령은 과부하가 일어난 전신의 신경으로부터 격렬한 쾌감과 격렬한 고통을 동시에 받는 중이었다. 즉시 죽는것이 훨씬 낫다 싶을 정도의 감각이었다.

" 꺄아아아아!... 아으아아!... 아으오오오오!!... 아우아!... "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런 통제불능의 고통과 쾌락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맨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국무령의 이성이 날아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고, 그녀의 뇌는 지금 육신이 죽음을 맞고 있다고 착각, 대량의 뇌내 마약을 분비해내기 시작했다. 그 효과 덕분에 단숨에 그녀의 의식이 꺼져들어가면서, 감격의 눈물을 줄줄 흘려내며 연신 입과 코로 위액을 게워내던 국무령은 마침내 눈을 까뒤집고 졸도할 수 있었다.

" 아으!... 윽... "

하지만 국무령이 졸도하던 말던, 번서는 의식을 잃은 후까지도 남자의 자지에 반응해 벌벌 경련하는 그녀의 보지의 조임을 즐기며, 끝까지 자기 욕심을 채웠다.

" 절경이군... "

마침내 국무령의 자궁 안으로 힘차게 사정한 후 한걸음 물러선 번서의 눈 아래 펼쳐진 광경은 잔혹한 것이었다. 대나무 틀에 구속당한채, 강제로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약간 마른 느낌을 주는 여자의 나체는 기름을 바른것 마냥 땀에 젖어 번들거렸다. 살이 부족한 느낌을 주지만 또 그 모양새가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하얀 엉덩이 주변은 피와 애액 투성이였다. 그 사이로 드러나 있는 여자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들, 그중에서도 막 순결을 잃은 보지는 발갛게 부어오른 채 간간히 뻐끔거리며 피와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액체를 흘려 내고 있었고, 방금 손가락이 빠져나온 항문도 애액과 장액으로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 앙... "

뒷처리를 국무향에게 맏긴 채 감금실을 나선 번서는 옷을 대충 걸치고 갑판 위로 올라갔다. 달이 밝은 밤이었다.

.

.

.

복수행에 앞서 번서가 준비해야 할 것은 여러가지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과제는 [신분을 가지는 것]이었다. 번서는 절대 조용히 숨어 살 생각이 없었다. 그의 목표인 황국의 멸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적인 일에 개입해야 할 때가 반드시 생길 것이고, 그럴 때를 대비하자면 역시 알맞은 신분이 필요했다.

황국에서 신분을 위조하려면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했다. 

첫째는 적당한 [이름]을 찾는 것이다. 

황국에서는 태어난 후 1년이 될 때 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각 지방의 관아에 있는 호적(戶籍)에 등록한다.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 호적에 이름이 오르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황국의 신민으로써의 지위와 의무가 보장되는 것이었다. 이 호적은 매 3년마다 갱신되며, 이 호적을 바탕으로 15세가 되는 해 부터 호패(戶牌)가 발행되는데, 이 호패를 항상 패용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호패의 재질은 일반적으로는 나무로 만들지만, 자신의 신분의 특별함을 나타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금이나 옥으로 만든 호패를 따로 주문해서 만들어 다니기도 한다.

이 호적에 이름이 올라 있고 호패를 가지고 다녀야만, 비로소 공적인 신분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보증인이다.

관아에서 호적을 기록할 때 부기하는 사항 중의 하나가 가족관계와 대자(代子)-대부(代父) 관계다. 대자(혹은 대녀)는 대부의 성을 따를수도 있고, 대부의 제사도 지낼 수가 있다(즉 상속의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 이런 관계로 맺어진 대부가 대자의 신분 보증인이 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관계를 호적에 기록해 둔 것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신분 사칭에 대비한 장치이기도 했다.

호패를 만드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나, 문제는 관아의 호적이다. 너무 신분이 낮아도 안되고, 그렇다고 이름있는 가문들의 족보에 끼어들어서도 안된다. 보증인도 있어야 한다. 이런 일 때문에라도 신분을 [만드는]일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창천교의 말단에서부터 부타주의 지위까지 올랐던 서봉은 이런 뒷세계의 일에도 풍부한 경험이 있어, 번서를 크게 돕게 되었다. 구체적으로라면 녹주당(綠珠黨)이라는, 이런 류의 비합법적인 일들을 도모하는 일종의 도적들의 방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던 것이다. 그리고 번서는 녹주당을 통해 자산성에서 3대째 살아온 심당(審當)이라는 조선공의 세째 아들인 심강(審强)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실제 심강 본인은 1년 전에 병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돈과 함께 약간의 심부름까지 해야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당장은 더이상 검문을 피해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이점이었다.

.

.

.

" 우... 우우우... "

비지땀을 흘리며 몸을 뒤트는 국무령. 지금 그녀는 감금실 바닥에 꿇어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녀 앞에는 하나의 목제 대야가 놓여져 있었고, 번서는 그 앞에 놓은 의자 위에 앉아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미 그 신체에 가해져 있던 일체의 속박은 제거되어 있었지만, 국무령은 번서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 그는 골수까지 찌들어 있던 [열]을 식히는 방법을 그녀에게 알려준 은인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진 그녀의 사고는 거기까지 퇴락해 있었다.

국무령이 생전 처음 절정을 느끼고, 마침내는 졸도해버린 처녀 상실의 날로부터도 이미 수일이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그녀의 생활은 변했다. 더이상 천정에 매달리지도 않았고, 더이상 눈가리개나 재갈도 없었다.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게 되었다. 다만 감금 상태는 변하지 않았고, 번서의 허락이 없을 때는 말을 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다. 또한 새로운 [의무]도 제법 많이 생겼는데, 지금 번서의 앞에서 해야만 하는 일도 그 새로운 의무 중 하나였다.

그 [일]이란 다음아닌 배변이다.

국무령도 서봉도 그러했지만, 삼화옹의 의술을 깊이 연구하며 인간의 본성이나 본능적인 욕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된 번서는 여자를 무너뜨려 자신의 애완동물로 만드는 데 이런 지식을 십분 활용하고 있었다.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는 식욕, 수면욕, 그리고 성욕이다. 그리고 식욕에 자동적으로 붙어 따라오는 욕구가 하나 있는데, 바로 그것은 배변의 욕구였다. 그리고 이 배변의 욕구를 해소할 때 얻는 감각은 성적인 쾌감과도 일맥상통해 있었다. 이미 배변을 통제하고 성욕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통해 그는 서봉을 성공적으로 애완동물로 만든 전력이 있었고, 이제 그 방법을 국무령에게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같은 무림의 여자라도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것에 그리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던 서봉과는 달리, 국무령은 결벽증이다 싶을 정도로 남자와의 관계를 모르고 지냈던 여자다. 따라서 미개한 그녀의 성적인 부분을 개발하고 욕구를 증진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나 뜸을 들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남자를 알게 된 국무령에게 남은 것은 쾌감의 방향성을 조절해 오직 그에게만 쾌락을 구하도록 각인시키는 것과, 여자가 아닌 [애완동물]로까지 그 정신을 떨어뜨리는 과정이었다.

 " 아으으으... "

관장을 당한지 반시 째, 극렬한 배변 욕구가 국무령의 정신을 야금야금 갉아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배변을 할 수는 없었다. 남 앞에서 똥을 누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비단 여자로써가 아니라 인간으로써도 못할 짓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락까지 구해야 한다는건 그녀의 인간으로써의 마지막 존엄성의 문제가 달린 일이었다. 번서를 은인이라고까지 판단할 정도로 퇴락했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상식과 부끄러움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식사를 한지도 나흘째에 이르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변의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인내하고 있는 중인데 약액으로 관장까지 당했으니 뱃속에서 부글거리는 고통은 이루 말할수가 없는 것이었다. 인내하느라 기력을 집중하고 있어서 전신은 번들거리는 땀 투성이. 벽에 걸려 있는 황촉의 은은한 빛을 반사하고 있는 그녀의 나체는 꿀이 발라진 것 같이 빛나고 있었다.

" 아... 앙... "

국무령이 전신을 부들거리고 인내하고 있는 동안, 감금실의 문이 열리며 국무향이 기어서 들어왔다. 그녀는 예의 코뚜레와 젖마개, 그리고 금삭과 항문 각경을 착용하고 그 위에 정조대까지 착용한 상태였는데, 그녀의 항문 깊숙히 삽입된 금제 각경의 끝에는 고양이 꼬리처럼 보이는 장식까지 달려 있었다. 서봉은 착용하지 않지만, 국무향에게는 가끔 착용하게 하는 장식이었다.

" 냐~ "

번서가 손을 내밀자 잽싸게 기어와서 그의 손가락 끝을 핥아올리는 국무향. 항문 밖으로 솟아나온 채 흔들리는 꼬리의 모습까지 더해진 그 모습은 영락없는 고양이였다. 그리고 너무나 변한 외모 때문에 아직까지도 알아보지 못했지만, 국무령은 국무향에게 몹시 친근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물론 지성을 잃었다지만 국무향도 국무령을 특별히 가깝게 여기는 마음은 똑같아서, 일부러 시키지 않아도 그녀의 몸을 핥아서 깨끗히 해 주는 등 여러모로 돌봐주고 있었다. 

그런 국무향이 국무령의 앞에서 애완동물로써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는 일은 조교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이번에도 번서의 손길에 엉덩이를 내맏긴 국무향이 정조대가 벗겨진 후 항문에 박혀 있던 각경을 뽑아내 지자, 상쾌한 음향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떨며 항문을 비벼진 감각을 음미하던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국무령 앞으로 기어가서, 그녀 앞에 놓인 나무 대야 앞에 쭈그리고 앉는 것이었다.

" 아...아아아... "

" 냐응~... 응!... 아응!... "

푸슉!... 푸드득!... 푸드드드... 

잠깐 소변과 대변이 이어진 후, 시원하게 뱃속에 든 오물을 털어낸 국무향은 만족한 표정으로 나무 대야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비단 수건으로 항문을 닦아 주는 번서의 손길에 엉덩이를 내맏긴 채, 그지없이 황홀한 흐트러진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이었다.

" 아아아앙... "

그것은 그야말로 여자의 모습을 한 애완 동물이었다. 그것도 성적인 유희를 자발적으로 제공하도록 만들어진 애완 동물. 고통에 젖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국무령은 자신도 그렇게 될것이라는 절망적인 예감에 사로잡힌 채 한번 몸을 진저리쳤다.

벗어날 수 없다...

검은 먹이 하얗게 그지없는 화선지 위로 떨어지듯이, 감미로운 절망감이 마음 속에 퍼져갔다. 코를 찌르는 국무향의 배설물의 냄새조차 도취되게 만들고 있었다. 인내의 고통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였고, 한계를 넘어서까지 버티던 정신력도 그것이 모두 부질없는 저항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서서히 붕괴해 가고 있었다.

무릎걸음으로 나무 대야 위에 가서 쭈그리고 앉은 국무령. 어느새 감미로운 눈물이 이미 땀에 젖어 있는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