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 (13/28)

우리는 어느 여관으로 들어갔다. 약간 나이든 매력적인 여자와 어린 남자가 여관을 들어가는 것을 보며 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이내 칼리오페의 사제복을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의 표정 속엔 사제라는 사람이 불순한 목적으로 여관을 출입하지 않을 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드러났다.

홀 안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시작하여 가족끼리 식사를 나누는 테이블도 있었다. 보통 식사를 할 때면 식당을 찾기 마련인데 식당을 제쳐놓고 숙박을 우선으로 하는 여관에 굳이 찾아와서 식사를 할 경우 이곳의 음식 맛이 어느 식당보다 뛰어나다는 뜻일 것이다.

“주무시고 가실건가요?”

“아뇨. 식사만 하러 왔어요. 랍스타 스파게티 이인분이요.”

이어 엄청난 바닷가제가 두 마리 나왔다. 나도 바닷 놈이라서 이런 갑각류는 매번 먹어봤지만 이번 경우의 것은 좀 분위기가 다르다. 포크와 나이프로 이미 갈라진 가제의 껍질을 벌려보았더니 그곳엔 가제의 하얀 속살과 가는 면발로 버무린 스파게티가 주루룩 흘러나왔다. 굳이 입을 데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맛있는 냄새가 날 자극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32&WTV1471013=153627672&WTV1392781=25605338&WTV1357910=273489&WTV1357911=2327692&WTV246810=66&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8. 검술 대회&WTV9172643=“맛있니? 해적이라면 해산물도 많이 먹어봤을 텐데... 지겹지 않아?”

대답할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삼켰다. 음식물을 삼키는 와중에서도 평소 음식을 담당했던 에랄다와 로리안의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턱 막히는 것 같다. 모두 무사히 잘 있을까.

“우걱, 에, 마이어요.”

“풋, 천천히 먹어. 근데 어쩌다가 우리 신전 앞에 쓰러져 있던 거야?”

잠시 입안의 내용물을 집어 삼키고 침착히 입을 열었다.

“설명해도 모르실 걸요. 저도 어떻게 이곳에 있게 된 판인지 모르니까요. 세상 누구도 알 수 없어요.”

칼리오페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다. 다시 음식을 먹다 또 나를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혹시... 너희 해적단 멸망했니...? 소문에 의하면 북쪽하고 서쪽은 오르네우스의 공격 때문에 가엽게도 무인도가 되어 버렸다는데... 혹시 그곳에서 도망쳐 온거야?”

고개를 저었다.

“그럼 동쪽에서 온 해적이야? 그쪽은 우리나라하고 사이가 안 좋아...”

다시 고개를 저었다.

“설마 너 카린소 해적... 흡!?”

그녀는 크게 소리지를까봐 자신의 입을 스스로 막았다. 다행히 실내가 소란스러워 누구도 듣지 못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와...! 너 정말 맞구나? 에이미랑 나랑 내기했는데! 푸훗... 에이미가 이겨버렸네.”

“왜 관심을 갖는 거죠? 제가 해적인데 무섭지 않나요?”

“무섭긴! 우리 신전에선 카린소 해적단이 영웅인 걸?”

“왜요?”

“너희들이 오디세우스... 그러니까 그 나라의... 로즈마리라는 마을에서 키리우스란 악덕 백작을 쫓아버렸다면서?”

로즈마리란 이름이 나오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예니의 얼굴과 큰 가슴이었고, 두 번째로 떠오른 건 세이버스의 무리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한 마을 사람들이었다.

“네, 쫓아버리긴 했지만 결국 멸망하도록 유도한 것도 우리에요. 고의는 아니었지만...”

“그래, 나도 알아요. 훗... 거기 마을 사람들이 다 죽었다지 아마?”

그녀는 아마 내가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해적 선장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를 것이다. 고개를 휘휘 저으면서 말을 돌렸다.

“알면 묻지 마세요.”  

“아니, 알려줄 게 있어. 난 신관, 그러니까 신전에서 담당하는 고아원의 원장이잖아.”

“네.”

“얼마 전까진 고아원이란 건물이 지어지지 않았었어. 무슨 의미인줄 아니?”

“네에?”

“갑자기 많은 아이들과 노동자들이 늘어났다고. 물론 우리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이 전부 고아들은 아니야. 생활 란에 궁핍한 부모들이 자식들을 맡아놓는 유용한 기관이기도 하거든... 그리고 내가 왜 해적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아는 거라 생각해?”

“설마...”

“그래. 신전의 대부분 아이들은 너희가 싸움으로 불태워버린 로즈마리 사람들이야. 그들은 대부분 죽지 않았어. 마녀로 쫓김 받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거두어 주었지... 요즘 오디세우스라는 나라... 국왕이 바뀐 후로 정말 막나가고 있거든. 해적을 잡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마녀사냥이라고? 말이 되니 그게.”

눈을 크게 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뭘까? 그렇다면 그때 세이버스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학살했던 게 아니었단 말인가? 마을 사람들이 잘 도망을 친 탓일까? 아니,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어쨌든 다행이다. 이젠 그들을 꿈에서 보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니? 아무리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소문난 카린소 해적이지만 알려져선 좋을 게 없어. 신전에서도 나 말고 다른 사제들이 많고, 모두가 수상한 소년을 데리고 왔다는 걸 알아. 아마 금방 들키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해적은 화형이야. 나랑 에이미까지 끌려갈지도 모르겠는 걸?”

“피해주지 않을게요.”

“어떻게 할 생각인데? 아무리 그래도 난 착한 사제라서 길 잃은 소년을 그냥 방치할 순 없단다.”

“피식... 돈이 필요한데요? 아주아주 많이요.”

“돈?”

“네. 배를 사고 선원들도 모집해서 동쪽 해적단으로 가야하거든요.”

“흐음... 너 칼싸움 잘하니?”

“네, 그건 왜요?”

“얼마만큼 잘해?”

“배명정도는 혼자 잡아요.”

“피식. 어린애가 뻥은? 그렇지 않아도 내일 모레쯤 수도에서 검술대회가 있거든. 나도 사제라서 일등석 관람표가 주어졌어. 상금이 자그마치 1천 골드랑 이것저것 하사물이 있으니까... 도전해 보는 건 어때? 출전해서 몇 차례 이기기만해도 고료가 나오거든”

허리를 만져보았다. 허전하다. 

“저기 칼리오페.”

“응?”

“저 무딘 칼이랑 숫돌 좀 사주세요. 나중에 백배로 보답할게요.”

- - - - - 해적 - - - - -

다음날이 되었다. 신전엔 정신을 잃은 소년이 돌아다니자 친절한 미소와 축하가 끊이질 않았다. 아마도 신전 사람들은 쓰러졌던 사람이 정신을 차리는 것을 대단한 기쁨으로 여기는가보다. 그래서 난, 다음 경우에도 신전을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신전정문에서 한차례 쓰러지고, 후에 정신을 차려준 다음 그들을 기쁘게 하리라 마음먹었다.

신전의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사제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에이미나 칼리오페처럼 기대했던 여자 사제는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부분 늙은 사제들뿐이었다. 무슨 정숙한 의식을 드리는지 모든 칼리오페를 포함한 사제들이 신관으로 들어갔고, 아이들은 밖에서 뛰 놀았다. 아직은 약간 사이가 어색한 에이미는 뛰노는 아이들을 다칠세라 지켜보고 있었다. 신전이 높은 언덕에 자리 잡은 탓에 뒷들은 심한 내리막이었다. 그곳을 내려가 보니 인적 드문 개울가였다.

“페르시아스.”

‘네!’

나의 꼭 쥔 왼손엔 페르시아스가 좋아하는 쌀 톨이 한 움큼 들어있다. 먹기 좋으라고 OPG로 와작와작 으깨놓았다. 와작와작 씹어 먹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도 귀여워 어쩔 줄 모르겠다. 

“맛있니?”

‘웅! 웅!‘

나로선 도저히 안 익은 쌀 톨은 먹을 게 못되는 데 요정이란 어쨌든 신기하단 말이야. 새로 구입한 롱소드를 품에서 꺼내 들었다. 칼리오페가 사준 롱소드. 그녀는 거금을 들여 이것을 두 자루나 사주었다. 한 자루는 방안에 놔두고 왔으며, 검술대회에 신청할 서류는 그녀가 대신 접수해 주기로 하였다. 만난 지 겨우 하루밖에 안됐는데 너무 큰 호위를 받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 그녀에게는 백배로 보답해줘야 겠다.

“페르시아스 시작하자.”

‘네! 주인님‘

방긋 웃으며 내 곁을 맴돌았다. 

“노움!”

땅이 내가 시선을 집중시킨 땅이 솟아올랐다.

- 파각 -

‘주인님 그렇게 말고요. 조금 더 다정하게 부르세요. 정령도 우리들처럼 감정이 있다고요.’

“으잉? 감정이 있다고?”

‘네. 좀 더 부드럽게 불러봐요. 착한 노움아 나 좀 도와줘. 뭐 이런 식으로... 위력은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들도 주인이 부려먹는 식이라고 받아들이면 아예 말을 안들을 수도 있어요.’

정령술이라는 거, 참 까다로운 것이로군. 그럼 어디...

“대지의 넓은 마음처럼 끝없고 굳건한 힘을 간직한 잘생긴 노움아. 나 좀 도와봐.”

-뿌가가각 -

“오오. 정말 된다! 아까보다 강해진 것 같아.”

‘히잉... 원래 같으면 산을 만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위력인데...’

“아냐. 이정도면 일단 충분해. 이대로 연습해야 겠다.”

‘셀레멘더랑 운디네랑 실프는요?’

“일단 노움만... 검술대회에서 마법으로 의심되는 것을 사용하면 당장 악마로 몰린다고 했어. 눈속임이라면 일단 이걸로 충분해.”

이렇게 오늘 하루가 저물어 갔다. 이틀이 남았지만 그대로 내일이면 검술대회가 열리는 수도로 가야만 한다. 당일 그곳을 찾아가기엔 너무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졸졸 흐르는 개울가를 중심으로 주변이 온통 지저분해졌다. 남의 탓을 하자면 노움 녀석이 저지른 일이다. 휴식을 취하며 간혹 실프를 포함한 다른 정령들의 힘도 부려보았다. 석양이 질 무렵 슬슬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걸음을 옮겼다.

“...당신 마법사였어요...?”

“어...?”

“어머... 까아... 예뻐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 등 뒤에는 에이미가 서있었다. 그녀는 미처 감추지 못한 페르시아스를 발견하고 밝게 웃음 지었다.

“아... 마법사는 아닙니다. 우연히 모험 도중에 만난 녀석이죠...”

‘안녕하세요? 여자 인간. 페르시아스라고 합니다.’ 

“꺄... 말도 하네요? 어머 신기해라...”

페르시아스는 자신을 보고 신비로워하는 여자인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더욱 신비감을 고취시켰다. 그만하면 됐다 싶어 손을 내밀었고, 그러자 그녀는 나의 바지에 존재하는 보금자리 안으로 쏘옥 들어가 버렸다.

“아쉽겠지만 요정이 사람 눈에 뛰어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됩니다. 비밀로 해주실 수 있지요?”

“네. 당연하죠. 근데 정체가 뭐에요? 해적 아니었어요?”

“맞습니다.”

“그럼 이것들은...”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은 노움이 내 명령에 따라 파헤쳐 놓은 땅바닥들이다. 

붉은 석양빛이 에이미의 오렌지 빛깔을 더욱 짙게 물들였다. 어깨까지 닿는 단정한 커트머리가 상당히 정숙한 이미지를 풍긴다. 수행사제라더니 어째 칼리오페 보다 더욱 사제다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해적의 몸으로 여행을 하다보니... 어쩌다 작은 마술을 배우게 됐습니다. 모레 있을 검술 대회 때 꼼수로 써먹으려고요.”

“풋... 꼼수요? 해적 답네요.”

“함께 갈거죠?”

“네. 칼리오페 사제님이 가니까 당연히 프로테제(Protege)인 제가 쫓아가야죠. 제가 안가면 또 예전처럼 술 마실지 몰라요.”

“술이요? 원래 사제는 술을 마셔선 안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나라에선 사제직도 술을 마셔도 됩니까?”

“아... 괜히 말했나... 칼리오페 사제님은 원래 술을 좋아해요... 원랜 안되는데... 음... 어두워지네요. 어서 들어가요! 호호호.”

뭔가 숨기는 듯, 황급히 내손을 잡아끌고 뒤돌아서는 그녀였다. 술이라...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32&WTV1471013=156073954&WTV1392781=25624819&WTV1357910=273489&WTV1357911=2329462&WTV246810=67&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8. 검술 대회&WTV9172643=에이미는 언덕을 오르면서도 자꾸 페르시아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요정의 이름은 뭐냐며, 어디서 얻었냐며 마술은 또 어떻게 부리냐고 수도 없이 묻는 통에 발로 걷는지 머리로 걷는지 모를 지경이다. 그나저나 성격 참 이상하다. 사제직에 귀의했으면서 요술로 보이는 정령술이나 요정이 거부감 들지 않는 것인가? 소문으로 듣기에는 사제들은 마법을 믿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언덕을 다 오르고 신전의 입구가 보였는데 그 앞에 몇몇 병사들과 귀족들이 타고 다닐법한 쌍두마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 마차 안에서 마침 누군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에이미의 손목을 잡아끌며 고목 뒤편으로 모습은 감췄다.

“에이미 잠깐!”

“왜요?”

“내 정체가 들통났나봐.”

내말에 에이미의 얼굴이 백짓장처럼 창백해졌지만, 이내 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저 사람은 이 도시를 다스리는 빈센트 스윙스터 남작이에요. 좋지 않을 일 때문에 우리 수도원에 자주 찾아오지요... 뭐 반가운 사람은 아니지만...”

빈센트 스윙스터 남작이라... 정말 밥맛없게 생겼는걸. 우락부락한 덩치에 얼굴 살이 너무 많아서 비대해 보인다. 저런 몸집에 얼굴 또한 잘 생겼을 리가 없다. 주제에 남작이라고 검 집은 좋은걸 차고 다니는군.

에이미는 괜찮다며 모습을 드러내려 하였지만, 나는 혹시 모를 불안감 때문에 잠시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였다. 놈이 부려먹는 종자로 보이는 녀석이 버릇없게 신전의 정문을 쾅쾅 두드렸다.

“남작님 오셨다 문 열어!”

우드득 - 내 왼쪽 주먹이 꽉 잡힐 때 나는 효과음이다. 정말 생긴 것만큼 버릇없는 녀석인데. 마치 우리 해적들처럼... 후후후...

곧 이어 문이 열렸고, 머리가 희끗한 남자 사제한명이 마중을 나왔다. 그런데 남작은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내리깔아 보더니 크게 호통을 쳤다.

“어허! 말길을 못 알아듣는군! 난 내 첩이 될 사람을 찾아왔다고!”

늙은 수도사는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첩이 될 사람이라면...”

“칼리오페 말이오!”

“라일라 사제님은 현재 사제직분을 맞고 있어 남자를 맞이할 수 없는 귀한 몸입니다.” 

“이 늙은이가 매번 하는 말 되풀이하게 만드네... 사제고 뭔지는 내 알고 싶지 않다! 단지 그 여자만 내 놓으면 이 신전은 무너질 일이 없다고. 무슨 말인지 몰라? 앙?”

남작을 마주하는 늙은 사제의 미간이 심각하게 찌푸려졌다. 그러나 물러서려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에이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에이미,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저놈한테 매번 이렇게 당해요?”

“...네... 뭐 저렇게 사제님들하고 싸우다가 매번 그냥 돌아가요. 자주 찾아 와서는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신전을 무너트려야한다 어쩐다하고 이유를 갖다 대지만 결국 뭐 협박하고 있는 거죠.”

“젠장... 남작이라도 그렇지 이건 너무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환경문제를 개선한다라고... 아무리 그래도 이곳은 국가에서 인정한 신성한 지역일 텐데 그걸가지고 협박할 수 있어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이유라니?”

“저희 수도원에서 오디세우스에서 숨어들어온 시민들을 받아주어서... 그전에 그들을 도시에 들여보내 달라고 칼리오페 사제님이 찾아가서 사정했거든요. 그때부터 그걸 빌미삼아 저러는 거예요. 그런 사실이 돌게되면 수도원은 결국 무너질 테니까. 더 어이없는 건 저 사람 결혼도 했는데... 첩이 지금도 열 명이나 되고... 우리 사제님도 첩으로...”

“미친... 할렘왕국을 만들 생각인가 보네. 혼 좀 내줄까요? 마침 검도 얻었는데.”

검의 손잡이에 손을 뻗었지만 라일라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는데 시선을 쫓아 신전의 정문을 바라보니 그곳엔 칼리오페가 당당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숨을 죽인 채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오오오. 아름다운 칼리오페! 오늘에서야 내 마음을 받아줄 용기가 생기셨소?”

“네. 따라갈게요.”

“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이제 신전은 내가 지켜 드리리다!”

“지금 당장 따라가겠다는 말이 아니에요. 한 가지 조건이 있으니까요.”

이어진 말에 나와 에이미는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바로 이어지는 말들을 듣고 안심하였다.

“뭐요! 내가 모조리 다 들어드리다!”

“내일 모레 수도에서 있을 검술대회에 출전하세요.”

“설마... 뻔한 시나리오처럼 거기서 우승해보라는 말은 아닐 테지요?”

“아뇨. 당신 실력을 잘 아는데 거기서 우승하리란 기대는 하지도 않아요. 단지... 거기 출전하는 어린 꼬마 한명을 이겨보세요. 그럼 당신 앞에서 다리를 벌려주지요. 그 후엔 마음껏 날 빨든지 박아 넣던지 마음대로 해요.”

이거 사제 입에서 나오는 말치곤 상당히 적나라해서 얼굴이 붉어질 지경이다. 에이미의 얼굴은 이미 붉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하... 하하하... 과연 화끈하군! 나 빈센트 스윙스터 남작이오. 설마 나보고 어린 꼬마아이 한명을 상대해보란 말이오? 하하하... 그래, 거기 출전하는 꼬마 애 이름이 뭐요?”

“랑스 클란츠. 당신은 어느 정도 지위가 있으니까 대진표 조작 같은 건 쉽게 할 수 있겠죠? 대신 그 애도 번거로운 예선전 같은 건 그냥 통과시켜주세요.”

“하하... 몇 살이나 먹었소?”

“열여섯 입니다.”

그들의 시선이 나와 마주쳤다. 마지막 말은 내가 내뱉으며 풀숲에 숨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잠시 황당하게 날 바라보다 칼리오페가 먼저 내 이름을 불렀다.

“랑스! 언제부터 거기 있었니?”

“예. 모두 들었어요. 제 상대가 너무 지저분한데요?”

멍청히 내 모습을 살피던 남작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하. 하하하. 이봐, 칼리오페. 저런 똥주워 먹다온 꼬마 놈과 나를 대결 붙이려 하는 것이오? 하... 하하... 하하하!”

놈의 목을 노리며 가볍게 발검하였다. 스르릉! 

“으읏...!”

놈의 목젖에 순식간에 내 검 끝이 닿았다. 싸늘하게 흘겨본 후, 놈의 공포를 끌어내며 목을 따버릴까 말까 고민하였다. 주변 병사들은 창을 고쳐들었지만 요놈을 죽인 후에도 일격이면 충분할 것 같다. 문제는 후에 일어날 일이 문제인데... 엇! 살기!?

- 까아앙!

이번엔 내가 남작의 표정을 고스란히 흉내 내었다. 깜짝 놀랐다는 뜻이다.  

“뭐... 넌...?”

“크크크... 잘했다. 데미안. 크크큭...”

어디서 뛰쳐나온 놈인지 모르겠다. 짧은 금발머리를 가진 곱상하게 생긴 꼬마 놈 이었는데 내 검을 후려친 일격이 예삿것이 아니라 깜짝 놀라고 말았다.

“크읏... 뭐야 이 놈은...”

음흉하게 웃는 남작 놈이 금발머리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칼리오페를 바라보았다.

“호오라... 칼리오페... 날 시합에 내보내서 이런 건방진 꼬마 놈을 이용해 날 죽이려고 하였소...? 크크큭... 꽤 놀라긴 했지만 안됐군.”

“십팔...”

화들짝 놀랍게도 칼리오페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는 걸 나는 들었다. 남작의 표정도 약간 당혹스럽게 변했지만 그리 신경 쓰는 태도가 아니었다.

“칼리오페. 인상 쓰지 말고 다시 제안하지. 내기를 하지 않겠소? 크큭... 당신의 그 거지같은 꼬마와 나의 데미안을 시합에 내보내어 경합하는 것이오. 대진표는 당신 말대로 어떻게든 조작해 볼 테니 이기는 쪽 마음대로 하기로 하지요. 랑스라는 저 꼬마 놈이 이긴다면 내 깨끗이 당신을 포기하겠소. 대신... 그래, 우리 데미안이 이긴다 하여도 내가 조금 양보하여 당신은 한 달만 내 방에 함께 있어주면 되오. 좋지 않소?”

한 달 동안 뭘 하려는 의도인지는 궁금해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정말 미친놈이군. 신성한 사제의 몸을 탐내다니... 하긴 저 정도면 나도... 흐음. 흠.

“좋아요. 대신 내일 우리가 수도로 향할 고급 마차한대만 보내주세요.”

“좋소! 그럼 이만 돌아가겠소. 허허. 허허. 허허허허허허!”

“돼지 같은 색끼...”

물론 마지막에 그녀가 조용히 내뱉은 막말은 나밖에 못 들었다. 남작은 이미 마차에 오르고 있었고, 뒤이어 내 검을 쳐내었던 금발머리 소년이 투명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참 쓸쓸한 눈동자인걸.

화가 나면 무시무시한 성격으로 변하는 칼리오페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매우 친절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호호... 미안 랑스... 내 멋대로 널 내몰아서...”

“아니에요. 어차피 그곳에 참가하려고 했던 걸요. 제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고요.”

“그래, 그럼 다행이네. 호호... 에이미?”

“예, 예에에.”

“어서 짐 싸러 가자. 내일은 랑스랑 같이 출발해야하니까.”

칼리오페는 자신이 화가 났던 모습을 보여서 민망했던지 어서 쉬라는 말과 함께 에이미를 데리고 서둘러 들어가 버렸다. 

- 오늘도 달려 볼까요?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32&WTV1471013=158406136&WTV1392781=25625270&WTV1357910=273489&WTV1357911=2329502&WTV246810=68&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8. 검술 대회&WTV9172643=방안에 들어와 조심스럽게 페르시아스를 꺼냈다. 역시 잠이 많은 페어리 여왕. 여왕을 조심스레 베게에 눕힌 후 방안을 둘러보니 황공하게도 수행 사제들이 방안을 치워놨는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방안 한 구석엔 내일 여행을 떠날 채비까지 모두 배낭에 정리해 두었는데 그곳엔 놀랍게도 크라샤가 들고다니던 고가의 힐링 포션이 두병이나 들어있었다. 크라샤 녀석은 포션을 신전에서 훔쳐왔다. 그랬지? 그래! 역시 이곳은 신전이구나! 

포션에 붙여진 작은 쪽지가 보였다. 앙증맞은 글씨로 이렇게 써져있었다.

“한병은 내가 쏘는거고 또 한병은 에이미가 사는 거란다. 잘자 랑스. 쪼오옥? 칼리오페 사제...“

씨익 웃었다. 

“역시 그녀가 이랬구나... 너무 신세를 많이 지는 걸.” 

페르시아스의 특유의 향기와 방안에 뿌려놓은 고급스런 향수 향기가 뒤섞여 어느 귀족들의 방보다 훌륭한 내음이 맴돌았다. 옷을 하나하나 집어 던졌다. 나도 정령을 부리느라 너무 힘을 빼버린 탓에 하반신만 속옷을 입은 채로 대충 침대에 누웠다. 결국 훅스턴을 만났지만 얀스가 죽고 나는 가슴이 베이고 모두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많은 재산과 선원을 거느리는 해적왕이 일개 남작에게나 개무시 당하는, 똥냄새 나는 땅꼬마로 전략해 버렸다. 기분이 무척 슬플 만도 했지만 어쩐지 미소가 절로 나왔다. 

“모두 무사하겠지...”

잠이든 페르시아스를 바라보았다. 옷을 모두 벗고 있어서 추운지 몸을 뒤척이며 자신의 몸을 양팔로 끌어 않았다. 두 손을 뻗어 포근히 끌어안아 내 가슴에 얹었다. 작은 감촉이 간지럽게 느껴지지만 참을 만하다. 

슬프지 않은 이유를 알았다. 비록 훅스턴에게 또 한 차례 패하긴 했지만 결국 도움이 될 만한 정령술을 얻었고 칼도 두 자루나 생겼다. 페르시아스는 약해빠졌다며 투덜댔지만 그 정도면 나로선 충분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칼리오페 사제와 에이미를 알게 되었다. 묘한 기분이 든다. 깊은 심연의 골짜기에서 잃어버린 줄 알았던 단어가 문득 떠올랐다.

“어머니...?”

그리고 가족. 만약 어머니가 있었다면 이런 기분일까. 여동생이 있었다면 또 이런 기분은 아닐까. 해적인 나도 가족을 가져도 괜찮은 걸까?

낮에 보았던 빈센트라는 남작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 곧 겨루게 될 데미안이라는 소년도. 고민할 필요 없겠지. 훅스턴은 그 소년보다 훨씬 강했으니까.

‘아으으음’

내 가슴을 간질이는 작은 종족.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았다.

“페르시아스... 깼니?”

‘응? 아... 주인님...’

“허억...”

‘왜요?’

“아... 아니...”

‘얼굴이 빨개 졌어...’

내가 놀란 이유는 다름 아닌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이다. 매번 보았듯 그녀는 벗고 있으니까. 가슴에 눕혀놨던 탓에 천천히 코앞으로 걸어온 그녀의 나신이 아래서부터 확대되어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나와 비슷한 크기였을 때 느꼈던 거지만 정말 아름답다. 가슴이 크거나, 혹은 엉덩이가 등에서 뻗은 날개에 가려져 두드러져 보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저 저 흠없는 피부와 신비로운 분위기만 하더라도 나를 미치게 만든다. 하반신이 또 미칠 듯 부풀어 오른다. 문득 그녀가 커졌으면, 방안에 이미 나신으로 있는 나와 그녀가 격렬한 정사를 나누었으면 어떨까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내일은 먼 거리를 가야만하고 또 다음날은 시합이 있기 때문에 애써 눈을 콱 감아 버렸다.

‘하암... 다시 잘래요...’

다시 내 가슴에 자리잡은 그녀,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

“그... 그래. 근데 페르시아스.”

‘네?’

“네가 말했잖아. 내가 주인님 이라고 또 내 요구사항은 거절할 수 없다고 말했었지?”

‘예? 예. 맞아요. 어떤 것이든 계약을 맺었으니까... 계약기간 동안은 거절하고 싶어도 안돼요. 그 기간은 당신이 죽거나 훅스턴이 죽기까지 걸리는 기간이고요.’

“하아... 그, 그으래. 어서 자자.”

‘음... 칫... 말 걸어 놓구선... 싱겁게...’

눈을 감고 있어서 그녀의 표정을 볼 순 없지만, 말투이 강세로 미루어 보건데 내 음흉한 생각을 전혀 눈치 못 채는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겠지. 젠장 더 이상 내가 말을 걸면 ‘페르시아스 커져라. 그리고 다리를 벌려라.’ 라고 말해버리기 직전이라고! 

자자. 그래. 컨디션 조절을 해야 돼. 자자.

- 쿨... -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페르시아스와 격렬히 정사를 나누는 좋은 꿈을 꾸고 있었는데 갑자기 목이 턱턱 막히고 뭔가 무거운 게 짓누르는 게 같다. 상당히 부드럽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다른 세계에 안겨있는 느낌인데... 눈을 감은채로 좋은 꿈을 달아나게 만든 무엇인가를 향해 손을 뻗어보았다. 부드러워... 뭐지?

피곤해서 감기려는 눈을 살며시 떠 보았다. 그리고 난 화들짝 놀라 정신을 말끔히 차렸다.

“헛... 이... 이거...”

내 몸을 짓누르는 정체, 황급히 하반신이 다시 팽창해지기 시작했다. 내 머리를 부드럽게 껴안고 봉긋한 가슴으로 내 얼굴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녀의 물빛 머릿결이 바람도 불지 않는데 새싹처럼 춤췄다. 커튼이 열린 탓에 밝은 달빛이 티없이 맑은 살결을 그대로 드러냈다. 페르시아스는 이러한 상황을 눈치 채지 못했는지 그저 눈을 감고 새근새근 꿈을 꾸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설마 꿈속에서 무의식 적으로 빌었던 걸까? 페르시아스가 인간 크기로 커졌으면 좋겠다고? 그렇지만 이건 너무 갑작스럽게...

“하... 이건...”

이건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힘, 불가항력이다. 그 증거로 내 몸이 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날개를 쓰다듬어 보았다. 평소 곤충의 날개처럼 부러지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그것과는 달리 부드러운 고무처럼 탄력 있고 탱탱하다. 마치 피부를 얇게 펴 놓은 것처럼. 일곱 쌍의 날개는 등의 한곳으로 곱게 포개어져 있었다. 날개를 만질 때 반짝이는 황금색 분말이 묻어져 나왔는데 이내 피부로 스며들어 버렸는데 느낌이 굉장히 좋다. 날개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며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사람과 똑같은 느낌, 지독하게도 요염한 느낌.

‘꺄! 주인님...!?’

쓰다듬던 엉덩이를 너무 꽉 잡았는지 잠든 페르시아스가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자신이 커져버려서 주변 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았는지 높게 날아오르다 천정에 머리를 꽁하고 찧어버린 그녀가 다시 침대 위로 내려앉았다.

‘아이... 뭐야... 언제 내가 커져버렸어...’

“페르시아스...”

‘아... 내 몸 그렇게 만지지 마세요... 주인님 이상해...’

약간 날 경계하는 눈초리 그러나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조용히 나의 하반신에 걸친 속옷을 내렸다.

‘어...? 왜 벗어요?’

“하려고.”

‘뭘요?’

“그걸.”

‘......?’

정말 모르는 것 같다. 팽팽해진 내 것은 그녀가 잘 볼 수 있도록 꼿꼿이 섰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이걸 봐. 이게 네 안으로 들어갈 거야.”

‘에... 인간들... 몸은 이상하네요...? 이런 걸 가지고 있었구나...’

“너 교미 안해 봤어?”

‘에...?’

“너 여자잖아. 여왕이라면서? 요정들은 남자가 없어? 애는 어떻게 낳는데?”

‘그냥 낳고 싶을 때 낳으면 되는 데요? 남자요? 아... 성별... 그런 건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여왕으로 임명되서... 그래서 요정들을 낳기 위해서 자궁을 만들고 또 유방도 만들었죠. 우리 요정들은 여왕이 되면 자연히 여자로 신체가 변화 되요.’

“그럼 너희 세계에선 너만 유일하게 여자인 셈이야?”

‘아뇨. 제가 여왕자리를 비웠으니 자연적으로 누군가가 여자의 몸을 갖게 될 거예요.’

이상하다. 예전 그녀는 ‘잠자리’란 말에 약간 얼굴을 붉히며 허둥대다 넘어지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럼 너 교미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구나? 그럼 예전 잠자리라고 내가 한말에 왜 그렇게 놀랐는데?”

‘잠자리... 무섭잖아요! 눈도 엄청 크고 꼬리 끝엔 이상한 침도 달려서... 우리 요정들은 누구나 잠자리를 싫어한다고요!’

“아... 그러니까 네가 말한 잠자린 곤충... 큭... 그럼 원래 누가 만지는 걸 싫어해?”

‘그런 기분 처음 느껴 봐요. 우리 요정들 사이에는 서로 만지지 않거든요...’

이제야 이 종족에 대해서 뭔가 알 것 같다.

“그럼 페르시아스, 너 교미... 그러니까 곤충들이나 동물들이 애를 낳으려 하는 생식행위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거네?”

‘그걸 뭐하러 해요? 우리 종족은 그런 절차 필요 없이 그냥 애를 낳을 수 있는데... ’

“나랑 해볼래?”

‘에... 싫어요. 그걸 뭐 하러 해요 힘들어 보이던데...’

거절을 했다. 아무래도 권유를 해선 안 될 것 같아 명령조로 다시 한 번 말해보았다.

“명령이야. 하자.”

‘에휴... 네. 그럼 해요.’

헉... 집요하게 마음먹은 각오와는 다르게 바로 승낙해버리는 그녀였다. 길게 솟은 내 것이 두 번을 빠르게 껄덕껄덕 움찔거리며 끝부분에선 미끈거리는 윤활유가 조금 맺혔다.. 하아..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이토록 아름다운 요정과 정사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이...

“그... 그렇게 있을 거야?”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너무도 순진하여 한편으론 어이가 없었고, 또 한편으론 이렇게 순진한 여인을 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벅차올라 미칠 지경이다. 과연 삽입되었을 때 표정이 어떻게 변할까. 신음소린 어떤 식으로 낼까. 미쳐버릴 것 같다.

“일단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 양손으로 성기를 펼쳐봐... 최대한 넓게 펼쳐봐...”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33&WTV1471013=160749024&WTV1392781=25627415&WTV1357910=273489&WTV1357911=2329696&WTV246810=69&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8. 검술 대회&WTV9172643=‘응. 알았어요. 만지진 않을 거죠?’

“하아... 어? 응... 그래 노력할게. 아니, 만져야해.”

‘만지는 건 조금 싫은데... 요정들이 대부분 민감해서요... 아무튼 해볼게요. 이렇게 하면 돼요?’

  

전혀 지체 없이 무릎 꿇었던 자세가 눕혀지며 다리가 양쪽으로 활짝 펼쳐졌다. 머릿결과 같은 풍성한 물빛 삼각꼴이 훤히 드러났고, 그 아래 가냘픈 선홍빛 날개로 꼬옥 닫힌 음부가 드러났다. 아직 손으로 그 부분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드러난 음부는 한 없이 요염했으며 나의 성기를 미친 듯 재촉했다. 있구나! 정말 있었구나. 인간하고 똑같이 생겼어.

‘주인님 펼쳐야 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얼굴로 말하는 그녀. 얀스, 로리안, 에랄다, 예니까지 범해왔던 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없이 흥분됐다. 나는 팽창한 내 것을 꽉 잡으며 애써 치밀어 오르는 흥분을 눌러 담았다. 내 손이 닿는 느낌마저 민감하게 느껴져 조금만 표피를 움직여도 분사되어 버릴 것 같았다.

“응. 펼쳐봐.”

하아... 태연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나조차 태연하게 대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어 펼쳐지는 요정의 음부 때문에 나의 이성을 다시 증발해 버렸다. 눈을 크게 뜨고 그녀의 펼쳐진 그곳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수줍게 윤기를 머금은 날개가 양쪽으로 펼쳐졌다. 쩌억 벌어지며 그 안쪽으로 드러나는 계곡과 속살. 또 드러나는 여성의 입구는 분명 어느 여성들의 그곳과 똑같았다. 다른점이 있다면 약간 비릿하면서도 요염한 내음을 풍겼던 여인들과는 다르게 페르시아스의 이곳은 여전히 좋은 꽃향기가 난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본능이란 게 있어서인지 얼굴이 붉어졌고, 애써 나와 마주치는 시선을 피하려고 했다.

‘그렇게 보지 마요... 기분이 이상해요...’

갑자기 펼쳐진 음부의 중심이 촉촉하게 젖기 시작하는 것 같다. 역시 요정이었지만 여자가 맞았다.

‘이제 그만 해도 되죠...?’

“아니!”

얼굴이 붉어지고 촉촉이 젖기 시작한 페르시아스는 이제야 음부를 펼치던 손을 거둬들이며 펼친 다리를 오므리려고 하였다. 다급해진 난 황급히 그녀의 사타구니를 펼치며 혀에 힘을 주었다. 힘준 혀를 재빨리 반짝이는 클리토리스에 뻗었다.

‘하아! 이상해...!’

“쪽... 낼름... 쪽...”

'읏... 이게 무슨... 꺄아!‘

그녀의 몸이 한차례 부르르 떨렸다. 몸이 민감해서 누가 만지는 걸 싫어한다고 하던데 역시 민감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고, 그로서 행위를 하는데 더욱 이로운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 거치적거리는 게 있었다. 낮선 감각에 적응을 못하는 그녀가 양손으로 내 머리를 거세게 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호하게 명령을 내려서 그녀를 굴복시킬 수도 있었지만, 계약조건으로 그녀를 다루는 건 무언가 비겁한 생각이 들어 네 명의 여성을 숙련된 능숙함을 과시하기로 하였다.

“쪽... 쪽... 쪼옥...”

내가 빠르게 핥고 있는 클리토리스가 단단히 뭉쳐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침과 섞인 애액이 점점 짙어지며 엉덩이의 굴곡을 향해 흘러가기 시작했다.

‘으잉... 싫어... 그만...‘

그녀의 가냘픈 다리가 좁혀오며 내 머리를 조였다. 이미 신음소리를 봐선 결코 싫은 게 아닐 것이지만 처음 느껴보는 감각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나보다. 아직 작은 느낌이라서 그런 걸까? 나는 손은 뻗어 그녀의 입구를 쓰다듬었다. 이미 미끈거리는 흥건한 애액투성이 되어버렸다. 신기한 것은 이런 이곳의 향기가 향수처럼 매우 좋다는 것이다. 물빛 음모를 쓸어내리며 굴곡을 따라 미끄러져 내렸고, 엉덩이 사이에 깊이 감춰진 좁은 소용돌이 또한 확인하며 즐겼다. 그리고 다시 조금 위로 올라와 내가 삽입해야할 입구를 확인해 보았다. 중지를 길게 뻗어 살짝 밀어 넣어보니 꿈틀거리는 감각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더욱 깊이 쑤욱 밀어 넣어 보았다. 

‘흣... 뭐야... 흣! 뭐가 들어왔어! 으앙!’

페르시아스의 모아졌던 일곱 쌍의 날개가 쫙 펴졌다. 순간 날아올라 도망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그러진 않았고, 단지 하체를 높이 들어 올렸을 뿐이다. 덕분에 내 머리를 조여오던 다리도 활짝 펼쳐져서 뭉쳐진 진주를 자극하던 나의 혀는 더욱 강세를 주었다. 동시에 처녀의 입구로 돌입한 중지 또한 서서히 왕복을 시작했다.

‘아흑... 으아아...! 싫어... 항!‘

낼름 낼름, 찌걱 찌걱. 

내 혀와 중지의 왕복에 따라서 그녀의 들어올려진 하체가 꿈틀거리며 요동쳤다. 새하얀 요정... 그 미지의 존재가 나의 행위에 맞춰 신음을 내 뱉고 있었다. 그녀를 볼 때 마다 떠올리고, 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페르시아스의 얼굴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벌리고 있었다. 봉긋한 가슴이 미동에 요염하게 흔들렸다.

미치겠다. 더욱 입에 문 핑크빛 진주를 격렬하게 문지르다. 더욱 강하게 빨아 들였다. 왕복하던 중지손가락을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아... 기분이 으읏! 심해져요! 그만! 으으으... 하으으...’

입으로 격렬히 빨았던 닿은 크리토리스가 둥글게 뭉쳐지며 두 배만큼 부풀어 올랐다. 더 없이 팽창했고, 단단해졌다. 혀끝에 힘을 주며 뻗어보았더니 페르시아스는 견디기 힘든 듯 소스라치게 몸을 떨었다. 그녀의 질 안으로 삽입되어있던 손가락엔 요염한 질벽이 사정없이 좁혀들어 손가락을 부드럽게 뽑아내었다.

‘하으으으으으윽! 하으으으으으응!‘

하체를 들어 올린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입에 손을 물며 터져 나오는 신음을 애써 참았다. 잠시 페르시아스의 몸이 진정될 때까지 부드러운 가슴을 어루만져 주었다. 탱탱해 보였지만 사람보다 더욱 말랑말랑하고 뜨겁다. 

‘하앙... 하앙... 난 몰라... 하아...’

잠시 큰 숨을 몰아쉬며 진정하던 그녀의 몸이 축 늘어졌다. 수줍게 눈을 뜨며 나를 올려다보고, 결국 낌새를 눈치 챘는지 나의 하반신을 보며 경악으로 물들었다. 본격적인 교미 방식에 대하여 떠올린 것이다. 그녀가 나의 팽창한 성기를 보며 중얼거렸다.

‘서... 설마... 주, 주인님. 성기를... 힉!‘

“그래. 손가락을 집어넣었던 그곳에다가 넣어야 돼.”

‘아... 안돼요! 저 지금 여, 여기 기분이...’

도저히 내 요구사항을 들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나와 교미를 나누는 것에 대해서 틀림없이 승낙했다. 계약에 철저히 따르는 그녀의 성격이라면 자신이 뱉은 말에도 철저히 책임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한다고 했잖아? 그럼 내걸 네 음부에 넣어야 교미가 되는 거니까. 그래야만 돼.”

‘하아... 안되는데... 저 죽으면 어떻게요?’

“안 죽어. 좋지 않았어?”

‘그러다 죽는 거 아니에요? 정말 기분 이상하던데... 그런데 이렇게 큰 걸 넣으면... 흑...’

“기대해. 더 좋아질 거야.”

‘시... 싫어...’

“가만있어.”

역시 명령조에는 어쩔 수 없는 듯 따르는 페르시아스였다. 하아... 그렇구나. 너는 정말 내거구나. 몸을 감추었지만 더 이상 반항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두려운 것인지 눈을 콱 감았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바람이 없는 가운데도 언제나 흩날리는 부스스한 물빛머릿결이 더욱 격렬하게 요동쳤다.

내 손에 의하여 오므린 다리가 스르르 펼쳐졌다. 작고 마른 그녀, 요정이라는 차원의 경계 따윈 아무 상관없었다. 오로지 내가 삽입해야할 싱그럽게 젖은 입구만이 내 눈에 들어왔다. 팽창한 내것을 붙잡았다. 조심스럽게 귀두 끝을 페르시아스의 음부 앞에 가져다 대었다. 

‘흐앙... 무서워...‘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33&WTV1471013=163086280&WTV1392781=25628614&WTV1357910=273489&WTV1357911=2329804&WTV246810=70&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8. 검술 대회&WTV9172643=민감한 귀두 끝이 드디어 페르시아스의 촉촉한 그곳과 맞닿았다. 쪽하고 달라붙는 여성의 민감한 마찰이 더없이 뜨겁고 황홀하여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삽입하기 전에 그곳을 유심히 살폈다. 크리토리스는 여전히 발기되어 대충보아도 두드러질 만큼 크게 뭉쳐 있었고, 내 것이 맞닿은 입구는 귀두에 짓눌러지며 대부분의 모습이 가려져버렸다. 아이처럼 작았다. 한없이 작다. 좁다. 과연 내 것이 삽일 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매우 좁았다.

힘을 주며 밀어 넣었다. 미끌!

“읏... 안 들어가!”

음부가 부드럽게 넓어지며 내 것을 삼키는가 싶더니 결국 주루룩 미끄러지며 발기된 클리토리스를 사정없이 마찰시켰다.

‘흐아아아아아앙!’

“흐아악... 미안...”    

이번엔 삽입하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왼손의 엄지와 검지로 그녀의 음부를 활짝 펼쳤다. 오른손으론 팽창한 내 것을 굳게 붙잡고, 이번엔 실패하지 않으니라 마음먹었다.

“이번엔 진짜 간다?”

‘흐잉... 살살해요...’

다시 귀두가 입구에 닿았고, 닿은 부분에서 미끈거리며 감겨오는 감촉이 이성을 자꾸 어지럽힌다. 이 요염한 감촉을 어서 빨리 비집고 들어가고 싶다. 힘을 주며 힘껏 밀었다. 아까처럼 위쪽으로 튕겨 올라가지 않도록 단단히 움켜잡으며 밀어 넣었다. 

좁은 음부가 내 것에 밀리며 입구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귀두 끝이 들어가는가 싶더니 결국 부드럽게 쏘옥 밀려들어가 버렸다.

“으으우웃!”

‘하아아앙! 들어왔어! 으아!’

예니의 그것처럼 좁지만 뻑뻑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내 것에 의하여 늘어난 핑크빛 근육들이 다시 원래대로 수축하려는 작용 때문에 요란하게 꿈틀대며 내 것을 요염하게 압박했다. 질벽에 돋아난 섬세한 근육이 내 것을 쪽옥 핥는 것 같아서 미쳐버리겠다. 서서히 뒤로 뽑아 보았다.

- 쭈우욱...-

'하아아... 이상해... 흐읏!‘

요염한 붉은 살결이 내 기둥에 달라붙어 길게 늘어졌다. 발기된 크리토리스가 피어나는 꽃 봉우리처럼 부르르 떨렸다. 다시 천천히 집어넣었다. 쭈우욱.  

‘흐아앙!’

그녀의 손이 양쪽으로 뻗어지며 시트를 움켜잡았다. 펼쳐진 가는 다리가 남김없이 펼쳐지며 내가 삽입하게 좋을 정도로 하체를 고쳐 잡았다. 페르시아스의 이곳은 아직도 너무 좁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촉촉이 젖었기 때문에 삽입하는 행위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아...! 음미하는 것은 이것으로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서서히 왕복을 개시했다. - 찌걱... 찌걱... 찌걱... -

‘하앙... 읏... 하읏...’

한차례 왕복될 때마다 온갖 민감한 살결들이 그녀의 질벽과 섞이며 자극된다. 일말의 빈공간도 없이 그녀의 작은 음부가 거인 같은 내 것이 몽땅 삼켰다. 속살안에 감추어진 핑크빛 살결들이 온통 내 기둥을 감싸며 길게 늘어졌다. 밀어 넣을 때 마다 작은 음부가 처절하게 짓이겨졌고, 페르시아스의 표정 또한 그처럼 뭉개졌다. 

페르시아스는 처음 느껴보는 쾌락 때문에 두려움과 기쁨의 경계에 끼어버려 갈피를 못 잡는 표정이었다. 내 곁을 날아다니던 순결하고 작은 요정의 모습이 떠오른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함께 침대에 쓰러졌지만 결국 차지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떠올라 분한 생각이 들었다. 허리를 더욱 강하게 움직였다.

- 찌걱! 찌걱! 찰싹! 찰싹! 찌걱 -

‘하윽! 으응... 흣! 으앗!’

한차례 삽입될 때마다 그녀의 상체가 움찔거리며 들어 올려졌다. 입이 크게 벌어지더니 결국 턱이 하늘높이 솟았다. 봉긋한 가슴이 출렁였다. 바닥이 나무로 되어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약간 요란하게 났지만, 지금 그런 것에 세세하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밤이 늦었으니 모두 자고 있겠지. 

일말의 힘이 남아있던 그녀의 하체가 완전히 늘어져 버렸다. 상체에는 힘이 들어가 요동을 치고 있는데 의외로 음부는 적나라하게 내게 바치고 있었다. 이제까지 거쳐 왔던 여인들처럼 요염한 신음소리만 울려 퍼졌다.

“페르시아스... 좋지?”

‘하윽... 하앙! 싫어... 흣...!’

그렇게 신음을 내 뱉으면서 아직도 싫다라... 잠시 행위를 멈추고 입을 열었다.

“페르시아스. 양쪽 다리 좀 잡아서 들어 올려봐.“

‘어... 어떻게... 하아...’

“이렇게.”

페르시아스의 작은 손을 유도해 그녀의 무릎사이에 끼워주고 다리를 크게 들어올리도록 유도하였다. 훨씬 더 깨끗하게 드러나는 왕복지점. 나는 그곳을 잠시 흐믓하게 바라보다 손을 뻗었다. 삽입되는 음부의 테두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하아... 하앙... 만지지... 하읏!?’

촉촉이 애액이 흘러나온 음부를 쓰다듬다 손을 위로 미끄러트리며 발기된 크리토리스를 두 손가락으로 쿡 눌렀다. 그리고 위 아래로 쓸어 올리기 시작했다. 미끌거리는 체액에 의하여 힘준 손끝에서 사정없이 구슬이 미끄러졌다.

‘흐아! 흐아! 거긴 만지...! 흣!? 꺄아아아!’

다시 팽창한 진주를 찾아 위아래로 쓸어 올리며 삽입된 내 것을 다시 격렬히 박아 넣었다. 찌걱 찌걱! 찰싹! 찌걱 찰싹!

‘으이이익... 흐으... 흐으응...’

페르시아스는 입술을 지근 깨물며 다리를 들어 올린 양팔에 더욱 힘을 줘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으려 하였다. 다시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던 구슬이 심하게 미끄러지고 말았다. 입술을 깨물던 얼굴이 사정없이 경악에 차오르며 한없이 소리를 질렀다.

‘히이이익!‘

찰싹 찰싹! 찌걱 찌걱! 퍽! 찌걱 퍽! 퍼퍽!

삽입은 계속 지속됐다. 민감한 구슬을 애무하는 것에 더불어 남는 한 손으론 엉덩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좁은 근육들이 촘촘하게 좁혀들었지만 이미 그곳으로 흘러내려온 애액이 흥건하여 좁은 근육들 안으로 손가락이 비집고 들어가는 건 문제도 아니었다.

‘꺄아앙! 거긴 하지마! 힉!‘

그녀의 거대한 성감대 세 곳이 나의 몸에 의하여 서서히 자극 받기 시작하였다. 왕복을 가하는 내 것을 바라보자 이미 둥근 테두리에 하얗고 짙은 애액이 둥근 고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엉덩이의 구멍 안을 힘겹게 비집고 들어가는 중지의 느낌이 간지러웠고, 이내 그곳도 헐거워 졌는지 손가락은 더욱 깊이 삼켜져갔다. 이미 팽창한 상태에서 자극을 가한 크리토리스는 황당하게도 더욱 팽창하며 이제는 조금 길게 늘어나 있었는데 마치 숨겨진 기관이 고개를 내민 것처럼 한없이 맑은 선홍색이다. 

‘흐으으... 흐윽! 하응! 주인님 그만! 하으으응! 하악!‘

그만하라고 하면 더하는 것이 남자다. 하지만 계속 하라 그래도 물론 계속한다. 고로 이미 흥분해버린 남자를 멈출 방법 따윈 결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세 곳을 자극하는 움직임을 한시도 쉬지 않고 유지했다.

페르시아스의 얼굴이 사방으로 도리질 쳐졌다. 그 예쁜 얼굴이 쾌감에 휩싸여 고통스럽게 흔들렸다. 그녀의 손은 어느새 사방을 향해 뻗어가며 시트를 찢어져라 움켜잡아 당기고 있었고, 하얀 가슴은 주체를 못하고 출렁거렸다. 벌려진 입에서 교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고 춤추던 물빛 머릿결은 그녀의 몸에 어지럽게 감겼다. 

‘악! 으아아아! 꺄아악! 제발! 으칵! 악! 어떻게! 하아아악! 꺄아!’

부들부들부들부들 

‘그, 그... 그... 그만... 윽크... 으크... 하아아아아아아아앙!’

그녀의 몸이 떨리는 와중에도 살결이 부딪히는 소리는 조금도 멈추지 않고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이대로 몇 번, 몇 분이 흘렀는지 모른다. 출렁이는 가슴, 다른 여성과는 차원이 다른 신비로운 요정을 감상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신비롭지 않았다. 나는 이 신비로운 존재를 지배했고, 내 앞에 그 존재는 완전히 굴복하기 시작했다.

자극하던 양손을 뻗어 그녀의 사타구니를 쫙 펼쳤다. 내 것이 비집고 들어가는, 역사가 이루어지는 현장을 뚫어져라 감상하였다. 내 단단한 기다란 것에 의하여, 그녀의 내부에 감춰졌던 붉은 속살들이 밖으로 늘어지며 드러났다. 저 안에다 내 것을 쏟아 부으면 내 현재 사명은 이것으로 끝이다. 드디어 미지의 세계에 숨 쉬던 요정의 몸 안에 나의 정액을 쏟아 부을 수 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33&WTV1471013=165450093&WTV1392781=25633894&WTV1357910=273489&WTV1357911=2330283&WTV246810=71&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8. 검술 대회&WTV9172643=“으악! 나온다! 페르시아스 나와!”

‘그만! 그만! 하아앙! 그만 그만! 그만! 흐이이익!’

머리를 들어 올리며 이리저리 휘젓는 페르시아스의 동작이 애써 억누르고 있는 욕구를 끌어당기는 것 같다. 그녀의 깊은 핑크빛 살결 안에 깊이 넣으며 반복하던 내 것을 늦추며 최대한 터져 나오려는 욕망을 눌러보았다. 그리고 격렬히, 또 한 번이라도 더 왕복하며 느끼기 위하며 격렬히 허리를 움직였다. 찰싹, 푸직! 퍽! 푹! 푸푹! 퍽! 찰싹! -

‘꺄아악! 꺄악! 꺄악! 흐아악! 히익! 히이이익!’

마침내 한차례의 분사가 시작됐다.

- 울컥, 찍 -

귀두 끝에 터져 나오는 정액을 애써 참으며 계속하여 허리를 움직였다. 

푹! 퐁! 포폭! 퍽! 퍼퍼퍽!

‘으이이익... 하아아아앙! 그만! 꺄아악! 흐익이이이익!’

찍, 찌직 울컥, 찌이이이익

“으악! 못 참아! 나온다! 나오고 있어 페르시아스!”

‘흐앙! 꺄아아! 뜨거워! 이상해! 너무 심! 하읏! 흐이이이이이익! ’

포폭! 찌이이익, 울컥! 퍼퍼퍽! 찰싹! 울컥! 찍! 찍! 찍! 찰싹! 퍼퍼퍽! 퍽! 퍽! 

‘하앙... 하앙... 아흣! 움직이지 마! 흐앙! 흐이이잉...’

“하아... 하아... 다 쌌다. 끝났어... 페르시아스...”

퍽! 꿀럭 꿀럭 꿀럭! 찌익 - 꿀러억.

‘흐앙... 힘들어... 흐이이잉... 으읏!’

“좋았어...?”

‘으잉... 여기서 뭐가 흘러내려... 뜨거워...’

페르시아스의 작은 음부의 중심, 그곳은 이미 나의 우락부락하고 거친 행위에 의하여 넓게 늘어나 있었다. 한없는 핑크빛을 머금었던 그곳의 돌기가 약간 부었는지 검붉게 물들어 있었고, 처음엔 복잡한 살결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입구는 깊게 뚫려 있었다. 그곳에서 아직도 나의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주루루룩... 

그리고 그 넓어진 입구가 꿈틀거렸다. 좁게 축소되더니 다시 넓어지며 남아있던 정액을 뱉어냈다. 뿌지직, 주루룩...

‘하앙... 자꾸나와...’

피직, 주루룩... 푸푹! 주루룩... 한차례 정액을 뱉어낼 때마다 주룩 흘러나오는 나의 흔적들. 그녀의 힘 빠진 몸을 바라보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 하지만 하반신은 이렇게 되어버린 상태고, 몸은 일반 사람들처럼 커져버렸다. 페르시아스는 고개를 돌린 채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거친 숨을 몰아쉴 때마다 봉긋한 가슴이 물결쳤다. 다시 작은 상태로 돌아가게 하려 했지만 너무 피곤한 것 같아서 나 또한 그녀 옆에 몸을 눕혔다.

“좋았니? 페르시아스?”

‘몰라요... 아직도 몸이 이상해요...’

“어땠는데?”

‘찌릿찌릿해서... 몸이 저절로 떨리고... 하아... 몰라...’

피식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아주었다. 그나저나 큰일이다 벌써 해가 떠오르는데... 잠을 청하려 눈을 감으려하자 멀리서 말발굽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마차가 벌써 도착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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