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등을 할퀴는 여자, 다리는 어깨까지 높이 들어 올리며 펼친 채 허리 또한 높이 들어올렸다. 삽입된 내것이 격렬하게 파고들자 펼쳐졌던 다리가 내 허리를 콱 휘감았다.
침이 흘러내리는 것도 모른 채 입이 크게 벌어졌고, 초점은 멍하다. 고개를 도리칠때마다 짧은 단발 머리가 거세게 흩날렸다. 쾌락이 극에 닿은 듯 몸을 덜었다.
- 바들 바들 바들 -
“으아악! 흐아아! 흐아아아앙! 흐아!”
“으악! 싼다! 싼다!”
“하아! 싸! 빨리! 흐악! 흐아아아앙!”
이 섬엔 이틀 동안 정박하게 되었다. 얀스는 이틀 동안 내방에서 나와 육체관계를 지속했다. 벌써 몇 번째 행위인지 모른다. 행위가 끝나자 손수건을 꺼내어 그녀의 음부를 닦아주었고, 그러자 얀스는 내 품에 안겨들었다. 그녀가 말했다.
“하아... 하아... 으으읏... 이젠 나도 몰라요...”
“자, 이제 내 말대로 하는 거지?”
“......”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제안은 역시 시르케가 말했던 그대로였다. 일단 항해사와 부선장이 없으니 오디세이아 함선의 선장이었던 얀스를 부선장으로 임명하는 것이다.
그녀를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까지 이틀이란 시일이 걸렸지만, 앞으로의 항해를 미루어 볼 때 충분히 값어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더구나 얀스는 검술과 연금술사들이 다루는 화약에 매우 능숙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항해에 큰 도움이 될지 모른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선원들을 향해 외쳤다.
“선원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어서 빨리 출항한다!”
“에? 랑스 선장? 여기가 목적지 아니었소? 우린 이곳이 좋은데! 와하하하!”
“와하하하하하하! 이 섬엔 먹을 게 너무 많단 말이야! 하하하하하!”
역시 장난인지 진담인지 구별이 안가는 녀석들, 나는 허리에 찬 롱소드를 빼들며 휙하고 바닥에 던졌다. 어느 선원의 뺨을 스치며 날아간 그것이 돛대에 정확히 박혔고 텅하는 울림과 함께 모두가 침묵을 지켰다.
“출항하기 전에 너희들에게 좋은 소식 하나를 알려주려고 한다!”
“엥? 무슨 좋은 소식이요?”
“부선장이 생겼다!”
“으잉? 부선장?”
“소개한다. 얀스 로엔뉴, 이제부터 이 함선의 부선장이다!”
“어... 어! 저 여잔 포로!?”
“어어! 포로였던 여자다!”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자 선원들은 일순간 술렁였지만, 내가 얀스의 손을 높이 들어주자 큰 함성이 쏟아졌다.
“우와와와와! 여자 선장이다!”
“와와와와! 선장이 바꿨다! 여자 선장이야!”
“아하하하하핫! 그럼 랑스 선장은 우리와 같은 선원이군! 하하하하핫!”
이것들...! 말을 어떻게 듣는 거야! 크게 소리쳤다.
“내가 선장이고 얀스가 부선장이다!”
“아하하하하하! 귀여운 얀스 선장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아하하하하하!”
얀스를 바라보았다. 아직 나와의 격렬했던 감각이 사그라지지 않은 듯 얼굴에 홍조가 가득했지만, 은은히 피어오르는 그녀의 미소는 결국 좋다는 의미와 다름없었다.
- - - - - 해적 - - - - -
얀스와 나는 선장실에서 오붓하게 회의를 하는 중이다. 역시 그녀는 훅스턴의 행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너희 집안이 거대한 상인회인데... 훅스턴의 선박에 물자를 조달하면서 알게 되었단 말이지?”
“네. 지금쯤 서쪽 미망의 섬을 향해 가고 있을걸요.”
“뭐!? 오디세이아에 거주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미망의 섬이라면 해적들의 거주지잖아?”
우리 해적들은 동서남북으로 세력이 나누어져 있다. 우린 최하 단에 위치한 카린소 해적단이라고 부른다. 서쪽은 미망의 섬에 거주하는 미망 해적단. 동쪽은 핏빛 해적단이라고 칭한다. 북쪽 해적은 우리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접촉해본 적이 없는데 어쨌든 악령 해적단이라 부른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의 기원은 바로 우리, 카린소 해적단이며. 역시 우리 카린소 섬이 가장 인구가 많고 범위가 크다. 다른 해적단의 경우는 거의 삼류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또 우리 섬 주위에 몰아치는 소용돌이의 경우도 카린소 섬의 경우만 해당했기 때문에 다른 해적단은 수시로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는다. 아직 멸망하지 않은 것만 해도 참 용하다 말할 수 있겠다.
“며칠 전만 해도 오디세이아의 남쪽 항구 리코리스에 거주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그러니까... 그 마을을 통치하는 자작령을 받게 됐는데 더 큰 공적을 쌓으려고 왕가의 임무를 수행 중인가 봐요. 언뜻 들었던 소문으로는 서쪽에 있는 해적단을 소탕한다는 것 같은데...”
“뭐!?”
의외로 일이 쉽게 돌아간다. 서쪽에 위치한 미망의 섬이라면 거리가 상당히 가까운 곳이다. 귀찮게 오디세이아에 잠입할 필요도 없었다. 주먹을 콱 쥐며 얀스에게 입을 열었다.
“얀스! 항로를 변경해줘. 오디세이아 서쪽 해안으로 가지 말고, 미망의 섬으로.”
“역시 목표는 훅스턴이라는 사람이군요? 누구에요 그 사람?”
“......자세히 알 필요는 없어. 단지 섬의 반역자야.”
“그럼 마주치면 바로 죽여도 되요?”
“아니, 죽일 수 없어.”
“에...? 특별한 사람인가 봐요.”
“아니. 네 실력으론 상대도 안 돼. 나조차 검술로는 그보다 한수 아래야.”
“힉...?”
얀스의 놀라는 표정이 매우 흥미롭다. 그녀의 나이는 스물. 나보다 네 살이나 많지만 오히려 어리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내가 선장이라며 존댓말까지 사용한다.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까... 하지 말아요.”
이젠 완전히 순종적인 여인이 되어버렸다. 해적이란... 이런 거구나. 죄책감 따윈 가질 필요 없겠지.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19&WTV1471013=57677900&WTV1392781=25378551&WTV1357910=273489&WTV1357911=2307116&WTV246810=25&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4. 추격&WTV9172643=“선장! 안개가 심한뎁쇼?”
내 어깨를 스쳐지나가는 어느 선원의 목소리였다. 우리는 대략 일주일간 항해를 거쳐 드디어 훅스턴이 향했다는 미망의 섬의 낮은 해안지대로 들어서는 중이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데? 근처에 경계하는 함선이 한 대도 없을뿐더러 이토록 섬과 가까워 졌는데 인기척이 느껴지지가 않으니...
“느낌이 매우 안 좋아. 마치 유령마을 같은 걸?”
등 뒤에서 지팡이를 타고 내려온 시르케가 입을 열었다. 마녀인 만큼 그녀의 직감 또한 대단한 것이라 안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 더욱 심하게 흔들렸다.
잠시 말을 전한 시르케가 언제나 그랬듯 높은 장루위로 올라간다.
“와와! 보인다 보여!”
선원들이 태양빛도 없는데 차양을 만들며 날아오르는 시르케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엔 도대체 무엇이 보인다는 건가?
처음 그녀가 선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을 땐 마녀라는 소리에 선원들이 기겁하였지만, 곧 이어 지팡이를 다리사이에 끼우고 허공에 날아오르는 시르케의 모습을 보며 적지 않은 열광을 하였다. 바로 날아오른 덕분에 짧은 치마 아래로 섹시한 허벅다리가 드러났고, 은밀한 속옷 또한 황홀하게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뭐 보통 해적들의 관례상 열다섯이면 여자에 대해 송두리째 알아버리는 행위를 마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시르케의 모습에 열광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긴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시르케가 예쁘고, 심각하게 요염한 섹기가 흐르고 있다는 탓이다.
이번엔 나 대신 키를 잡고 있는 얀스가 선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다왔다! 정박해라!”
- - - - - 해적 - - - - -
원래 귀족 출신이라서 연약한 에랄다와 로리안은 약간의 선원들과 함께 배에 남아있도록 지시하였다. 미망의 해적단들이 거주하는 뱃나루에 정박한 우리는 심각하게 황당한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아무도 없잖아?”
“이봐! 미망해적단! 나와 봐라아!”
“끼야호오호오호오”
양손을 입에 모아 멀리 소리치는 선원들의 모습을 보며 얀스가 입을 열었다.
“이상해요. 랑스 선장. 분명 훅스턴이란 사람 이 섬으로 향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나는 얀스와 눈을 정면으로 맞추며 진중하게 입을 열었다.
“너... 혹시 함정은 아니겠지?”
그러나 얀스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제가 왜요! 그렇게... 그렇게! 절 가져봤으면서도 진심을 모르시겠어요? 거짓말 따윈 하지 않아요!”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대구하는 그녀였다. 너무도 애타는 마음이 묻어나왔기 때문에 도저히 더 이상 추궁할 수 없었다.
뱃나루에 정박해 있는 미망해적단들의 함선들이 보였다. 그런데 도통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멀리 뿌옇게 낀 안개. 그것을 해치며 마을로 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덩치가 크고 목소리가 컬컬한 선원 한 명이 크게 소리 지르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카린소 해적들이 왔다. 미망들아! 아무도 없느냐!”
적막한 고요... 음습하고 짙은 안개. 모든 집기와 마을은 그대로였다. 하다못해 이 마을을 떠난 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내 옆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던 시르케가 눈을 떴다.
“생기가 여전히 느껴지지 않아. 나로서도 무슨 일인지 도통 모르겠는걸. 일단 선장, 두 팀으로 갈라져서 찾아보는 게 좋겠어.”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팀은 이렇게 나누었다. 부선장인 얀스가 한 무리를 이끌고, 나와 시르케가 다른 팀을 구성했다. 비록 우리 카린소 섬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섬이지만, 전체를 둘러보기엔 너무 시간이 걸렸으니 우선 마을부터 조사해 보기로 하였다.
아무리 찾아도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사람들이 물처럼 증발이라고 해버린 거야? 물이라... 마침 우물이 보였다. 한참동안 섬을 걸었던 선원들이 목이 말랐는지 대뜸 뛰어가 물을 길렀다.
“아하하하! 얼마 만에 만난 신선한 액체님이신지 모르겠군!”
뭐 긴 항해는 아니었지만, 항해를 마치고나서 신선한 물을 마주하는 기쁨은 해적들에겐 꿀맛과 다름없다. 생각해보라. 수 일 동안 물통 안에 물을 저장해 놓다보면, 바다의 비릿함이 스며들고, 고여 있기 때문에 신선한 맛이 떨어져 우리 선원들이 흔히 말하길 물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고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적들이나 뱃사람들이 물보다 럼주를 마시길 좋아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모두 마시지 마!”
“으잉?”
“마시지 말라고! 이건...!”
다름 아닌 물을 바라보는 시르케의 목소리였다. 해적들의 성격이 원래 그런지라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벌컥벌컥 들이 마신 후에야 반응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런데 시르케는 앙칼지게 소리 지르며 지팡이를 앞으로 뻗었다.
“멍청이들! 패럴라이즈 필드!”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투명한 힘이 시르케의 몸에서 반원을 그리며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더니 그 힘에 닿은 우리들은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입 조차 뗄 수 없어 멀뚱한 자세로 시르케를 바라보았는데 다행히 그녀는 선장에 대한 예우를 톡톡히 지켰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내 어깨를 살짝 건들자 숨이 막힌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던 내 몸의 감각이 돌아왔다.
“푸하! 시르케! 무슨 짓이야!”
“모르면 가만 좀 있어봐! 이 우물에서 심각한 기운이 느껴진단 말이야!”
이렇게 말하고 눈을 감는 그녀였다. 그녀의 입술이 빠르게 움직이며 나로선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룬어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난 덩달아 긴장해 괴수의 장갑을 낀 왼손을 콱 쥐었고, 또 동시에 롱소드를 뽑아들었다. 제길... 훅스턴을 만나려고 왔는데 이게 어떻게 꼬여가는 일이람! 훅스턴은 어디로 갔을까?
주문을 다 외운 시르케가 눈을 뜨며 소리쳤다.
“이! 이건!”
“시르케 왜 그래?”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물이 오염됐다고!”
“뭐? 물이 상했다는 소리야?”
“아니! 그 정도가 아니야! 이건...!”
순간 시르케 손에 잡힌 컵에서 스산한 검을 기운이 연기처럼 증발했다. 마치 심각한 독약이 내뿜는 입김처럼. 시르케가 경악했다.
“네크로맨서의 마법이... 물을 오염시켰어! 물을 마신 사람들이 위험! 까!”
“우어어어어어...!”
놀랍게도 시르케의 마법에 정지되었던 선원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네크로맨서는 또 뭐고?
시르케는 괴성을 지르는 선원들을 보고 다급히 양손을 수인을 맺었다. 그러더니 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모든 사람들이 마법에 풀려난 듯, 검을 뽑아 들고 후다닥 내 뒤편으로 대열을 갖추었다. 역시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들이다.
“우어어...”
물을 마신 사람들의 피부가 끔찍하도록 창백하다. 또, 눈은 동공이 사라진 듯 흰자만 드러났다. 안개의 스산한 배경과 합쳐져 양손을 앞으로 뻗어오며 흐느적 걸어오는 그들... 훅스턴이 말해주었던 옛날 이야기 중에 언젠가 들어본 적 있다! 사악한 마법사들이 간혹 사람들의 시체를 일으켜 세우며 부린다 하였다. 좀비라 그랬던가!?
“물을 마신사람! 이미 죽었어! 다 죽여야 돼! 물! 물 때문에 이 마을 사람들이 모조리 사라진거야!”
시르케의 앙칼진 목소리에 몸을 부르르 떨었고, 물을 마시지 않은 탓에 멀쩡한 선원들은 아예 공포에 질려 말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온 닷!”
한없이 느린 줄 알았던, 흐느적 거리던 좀비들이 순식간에 간격을 좁히며 달려들었다. 시르케는 재빨리 지팡이를 다리사이로 꽃은 뒤 하늘 위를 날아올랐고, 나 또한 마음을 침착히 다잡으며 겁먹을 선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무서워 하지 마! 시체들이다! 움직여 보았자 사람이었던 놈들이라고! 너희들이 수없이 죽였던 사람인양 생각해라!”
나도 두려웠지만, 애써 용기를 내며 달려 나갔다. 카시아... 그리고 훅스턴... 그들 같았더라면 과연 이런 상황에서 겁을 먹었을까?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담아 검을 휘둘렀다.
“우어어어...”
적의 수는 대략 열다섯 마리. 우리들의 수는 반으로 나누었어도 서른쯤... 훨씬 많다. 죽은자가 움직인 다는 사실은 끔찍했지만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도 없었다.
“하앗!”
뿌려지는 피. 살아있는 사람이라 보기에도 너무 연약했다. 그런데 이 공포감은... 이 떨리는 공포감은 역시 나와 동고동락했던 선원들의 몸을 벤다는 사실이다. 의식이 없는지 검을 가만히 곧추세워도 자기 대로 달려들어 급소에 찔려 넘어졌다. 내가 셋쯤 베었을 때 나머지 좀비들은 이미 선원들에 의해 정리되고 없었다.
하늘 높이서 룬어를 외우고 있던 시르케는 예상외로 빨리 정리된 상황에 아쉽게 혀를 차며 바닥에 내려 앉았다. 그녀에게 가장 궁금한 의문을 조용히 물었다.
“얀스는 이곳에 훅스턴이 향했다고 했어. 어떻게 됐을까?”
“마을이 이렇게 되었다면 당연히 함께 죽었겠지.”
“죽었다고......”
내가 깊은 혼란에 빠진 모습을 보며 시르케 또한 심각하게 표정을 굳혔다. 그녀의 입술이 무겁게 열렸다.
“아니면 그가 이 마을을 이렇게 만들었거나.”
“뭐!? 그럴 리가! 내가 아는 훅스턴은 검술과 항해... 포술에 능할 뿐이야! 이런 음흉한 마법 따위는 부리지 않는다고!”
“그래? 그럼 그도 고용을 했겠네. 마녀인 나를 고용한 너의 경우처럼... 어두운 마법에 능한 네크로맨서를.”
이를 꽉 깨물었다. 아무리 해적이라지만 이토록 비열하고 악랄할 수가 있는가! 해적이라면 물론, 사람의 목숨을 별 것 아니라 생각하지만... 이것은 그 한계를 넘어섰다. 적게 죽이고 많게 죽이고의 경우가 아닌...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것이다.
쉬어야할 사람의 육신을 가지고 노는 건 해적이 아니야. 그것은 악마야! 불현듯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왔다. 무언가 중요한 걸 어딘가에 놔두고 온 것 같은... 그와 동시에 마을의 서쪽 부근에서 요란한 폭음소리가 들렸다.
“얀스!”
또 있었다. 배에 남겨두고 온 에랄다와 로리안!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20&WTV1471013=59990684&WTV1392781=25380960&WTV1357910=273489&WTV1357911=2307334&WTV246810=26&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4. 추격&WTV9172643=미치도록 다급했지만, 그렇다고 어느 쪽을 먼저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시르케가 당황한 내 옆으로 바짝 다가와 빠르게 속삭였다.
“랑스 선장, 침착해봐. 생각을 잘 해야 돼.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고.”
“포기할 수 없어!”
“자, 이 마을... 비록 작지만 지금 우리가 이끄는 백 명가량... 마을 사람들이 모두 죽어서 좀비로 일어나고 있다면, 선원들보단 몇 배는 양이 많을 거야. 떠나온 선박과 그리고 부선장, 둘 다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게 자명한 사실인데... 자! 둘 중 한곳에 우리가 집중하면 어떻게든 뚫을 수 있어. 그런데 앞 일을 막상 따지고 보면 어차피 이 마을은 빠져나가야 되겠고, 그러려면 우린 배를 반드시 되찾아야 돼. 힘들 필요 없이 부선장 쪽은 버리는 게 어때?”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비록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로 알몸을 보며 수없이 정사를 나누었던 여인을 매몰차게 버리고 싶지도 않았다. 물론 해적의 충실한 가르침을 따를 것이라면 이 정도의 상황에 갈등하지도 하지 않고 단번에 시르케의 말대로 따랐을 터. 하지만 난 다르다... 비록 이미 소년의 순결은 집어 던진 후 였지만, 난 여전히 멋쟁이 해적왕 랑스 클란츠다! 빠르게 나의 선박 쪽으로 달리며 입을 열었다.
“시르케! 그리고 모두는 들어라! 나 혼자 선박 쪽으로 갈 테니 너희들은 얀스를 반드시 구해!”
- - - - - 해적 - - - - -
“우어어어어어”
“하아아앗!”
헉헉... 빌어먹을... 크게 기합은 질렀지만 차마 달려들지 못했다.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많아서 어떻게 검을 휘둘러야 할지 모르겠다. 다행히 마을을 조사하기 이르러 선박에 에랄다와 로리안, 그리고 몇몇의 선원들을 남겨두었기 때문에 선박을 오르려는 좀비들은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다. 특히 한 동안 검술 연습에 매진했던 로리안의 활약이 뚜렷하게 돋보여 뭉글한 감격을 느낄 수 있었다. 로리안의 검은 처음엔 나에게 겨누려고 연습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좀비에 맞서 처절히 대항하는 그녀들을 보며 나조차 더 이상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닥에 떨어진 자갈들, 그것을 왼손으로 집어 들었다. 좀비들이 워낙에 많은 탓에 선박을 꽁꽁 메우고도 해메던 몇몇 놈들이 나에게 달려오는 중이다.
“히야으아아아아아악!”
혼신에 힘을 끌어 모아 왼손에 든 자갈들을 좀비를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우어... 커억! 우거억....”
“그르르르...”
역시 괴수의 장갑! O.P.G! 매번 겪지만 역시 엄청난 힘이라니까! 작은 돌에 맞은 좀비의 몸이 뚫리며 그 뒤에 연이어 달려오는 좀비 마저 쓰러트렸다. 일부러 작은 돌을 집어든 탓에 돌은 분산된 산탄처럼 퍼져나가며 수십 마리의 좀비를 한 번에 뚫어 버렸다.
“이야호! 랑스 선장이 왔다!”
“이야! 괴물 랑스선장 최고다!”
선박 내에서 좀비들을 힘겹게 막아내던 선원들도 내 출현을 보고 환호를 지르며 사기를 충전했다. 머리서 나와 잠깐 시선이 마주친 로리안, 그녀의 얼굴도 화사하게 밝아졌다. 아... 흉측한 괴수들 사이에서도 가슴을 뒤흔드는 여전히 빛나는 외모였다.
“어어! 조심해 로리안!”
나에게 한눈을 파는 사이에 좀비들이 로리안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너무도 많은 탓에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나는 앞에서 다가오는 좀비에게 던져야할 자갈을 로리안의 부근으로 힘껏 집어 던졌다. - 퍽 -
“크윽...!”
덕분에 로리안은 무사히 위기를 모면했지만 내 위를 덮치는 좀비 한 마리가 침을 질질 흘리며 나를 넘어트리더니 이어 짓누르는 무게가 엄청나게 중첩되어가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은 아마도 샌드위치처럼 나를 포개어 눌러죽일 작정인가보다. 그래도 내가 선장이라며 걱정하는 몇몇 선원들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랑스 선장! 위험해!”
“까! 위험해요!”
후훗... 이봐, 내가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아?
“히야하아아아아앗!!”
이 장갑이 끼워진 왼손이 아니었다면 난 틀림없이 압력에 터져 죽었을 것이다. 비록 순간적으로 짓눌러진 탓에 내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목숨의 위기를 느낀 난, 필사적인 힘을 발휘했다. 시르케를 처음 찾아갈 때 거대한 고목을 집어던졌던 것처럼 내 위를 짓누르는 좀비들을 한 아름 들어 올렸다.
“으라차차차!”
이성을 잃은 좀비들, 분별력이 없는지 나의 엄청난 괴력에도 놀라지 않고 끈질기게 달려온다. 역시 땅속에 묻혀있다 일어났는지 메마른 흙이 지저분하게 묻어있었고, 이 섬에 살던 해적들인지 허리엔 대부분 커틀라스가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정말 역겨운 모습이란게... 임산부, 작은 아이들의 시체도 있었으며 힘없어 보이는 노인들까지 있었다.
끔찍한 모습을 보기 싫어 내 손에 번쩍 들어 올려진 놈을 달려오는 무리들을 향해 사정없이 집어 던졌다.
“젠장... 젠장! 훅스턴... 이런 곳에서 죽을리 없다! 그럼 이게 정말 당신이 행한 일이라고...!? 젠장...!”
해적들은 사람이 해선 안 될 일들을 많이 해왔다. 그러나... 그러나...!
"빌어먹을!"
아직도 많은 좀비들... 내 앞에 쓰러진 좀비들의 시체가 동산을 쌓을 정도였다. 그 산을 다시 밝고 달려드는 좀비들을 보며 칼을 뽑아들었다.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했던 왼팔이 한계에 이르러 빠져나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끔찍한 좀비들의 무리를 정면을 마주보며 달렸다.
이후로 기억난 건 온통 붉은 빛 뿐이다...
- - - - - 해적 - - - - -
“라... 랑스? 정신차려요...”
“아... 음...”
가냘픈 여인의 목소리. 내 몸을 흔드는지 엄청난 뻐금함이 동시에 몰려들었다. 가늘게 뜬 눈 커플 사이로 반짝이는 금빛이 스쳤다. 로... 로리안...
“로리안...”
“괴물 같았어요... 끔찍했어요... 덕분에 살았지만요.”
내 주변에 살아남은 선원들이 억어지 웃음처럼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역시 에랄다도 고맙다고 목례를 취했다. 로리안은 품안에서 하얀 손수건을 꺼내들어 내 얼굴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 고운 손수건이 기분 나쁜 핏빛을 머금었다.
“좀비들을?”
“뒤를 봐요.”
바닥이 고운 모래로 깔린 아름다운 해변은 아니었다. 내 손에 잡히는 것은 둥글고 부드럽게 깎여나간 자갈들... 그런데 곱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붉은 피로 흥건히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뒤엔... 흩어져있는 사람의 잔해들... 붉은 피의 해변이 펼쳐졌으며 그 중심엔 시체들이 높이 쌓여 지옥에 온 기분을 연상시켰다.
“내... 내가 저런 거야...?”
빌어먹을 왜 눈물이 흘러내리지? 피에 젖은 내 얼굴을 닦아 내리던 로리안이 다시 손수건을 접어 눈물을 닦았고, 그녀도 슬프고 두려웠던지 손을 가늘게 떨었다. 살아있다며 애써 미소 짓던 선원들도 나와 함께 저지른 처참한 참극을 보고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려버렸다.
“선장!”
멀리서 소리치며 날아오는 시르케, 시르케의 그림자가 닿는 곳엔 피에 젖은 나머지 사람들을 이끄는 얀스가 보였다.
“다행이구나... 무사해서...”
“뭐야? 이 많은 시체들은... 설마 혼자서 다 죽인거야...? 우리가 싸웠던 놈들은 이렇게 까진 많지 않았는데...”
시르케가 혀를 내 두르며 나를 바라보자 잠시 떨어졌던 얀스가 내게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저를 구하려고 마녀님과 선원들을 제게 보내고... 또 단신으로 이곳을 향했다면서요?”
"아... 그게..."
"무모했어요... 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었는데..."
순간 얀스와 로리안의 눈빛이 마주쳤다. 로리안의 눈동자가 다시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곧이어 얼굴이 붉어지며 다급히 함선으로 뛰어갔다. 시르케가 중얼거렸다.
“또 한명 낚았네? 재주도 좋아... 후후후.”
여튼 시르케의 말은 가끔 들어보면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니까. 성격을 짐작할 수 없는 그녀의 표정은 상당히 즐거운 듯하다. 이 시체들이 끔찍하지도 않은 것일까?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21&WTV1471013=62300583&WTV1392781=25382016&WTV1357910=273489&WTV1357911=2307429&WTV246810=27&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4. 추격&WTV9172643=선박에 묻은 피를 지우려 물을 뿌리고 주변을 정돈하기 시작했다. 선원들은 얀스의 지시를 받으며 시체들을 소각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얀스와 동행했던 선원들은 우물을 발견하지 못한 덕분에 한명도 전염되지 않았고, 기분 나쁜 마을의 분위기를 철저히 경계했기 때문에 기습해오는 좀비들의 공격에도 차분히 대응할 수 있었으며, 더불어 곧 바로 도착한 시르케의 지원을 얻어 큰 희생자를 내지 않았다. 이로서 살아남은 희생자는 칠십 명 가량이 되었다.
모두는 한시라도 저주받은 이곳을 벗어나기 위해 분주히 서두르고 있었다. 시르케와 몇몇 선원들은 마을을 돌며 전염되지 않은 음식과 술, 얀스와의 전투로 약간 손실했던 화약을 실어 날랐다. 로리안과 에랄다는 함선의 식당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중이다.
나는 이러한 부하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카시아와 다른 해적왕들은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만약 미망의 해적단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게 정말 훅스턴이라면 내가 가야 할 다음 목적지는? 역시 원래 계획대로 오디세이아의 서쪽 해안으로 잠입해야 하는 것일까?
“오호호호호호호호!”
불현듯 어디선가 즐거움에 벅찬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간혹 간드러지게 웃는 시르케의 웃음소리와 비슷했지만 그녀의 것이 아닌, 마법적인 울림이 강하게 섞여있는 목소리여서 어느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린지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어디서 나는 소리지?”
“누구야? 마녀님의 목소리가 아닌데?
가득이나 침울한 분위기인데 어느 누가 선장인 내 앞에서 이렇게 웃을 수 있단 말인가?
역시 모든 선원들도 내 생각에 동감하는지 기분 나빠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꽤나 잘 싸우는 놈들인걸. 내 수족들을 모두 죽이고 태워버리고 있다니...”
“누구냐!”
“오호호호호...”
시르케가 황급히 눈을 감고 양손으로 수인을 맺었다. 그리고 역시 나로선 알아듣지 못할 룬어를 재빠르게 외우며 나의 등 뒤쪽으로 손을 뻗었다. 선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 등 뒤를 바라보며 경악하기 시작했다.
“으아아... 저거...? 뭐야...!”
“오호호호호호...”
들려 온 웃음소리. 그리고 선원들의 시선이 정확히 내가 바라봐야 할 곳을 마땅히 가르쳐주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이 바라보는 등 뒤로 시선을 뻗었다.
“아...?”
눈앞에 창백한 푸른빛의 여자가 서 있었다. 언뜻 눈에 들어온 그 여자의 외모는 늘씬한 사람의 모습과 같았지만... 몇 초가 흐른 뒤 나의 두뇌가 정확히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하자 나의 입 또한 경악한 신음을 흘렸다.
“으아...”
눈앞의 그것과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망막 안에 검게 빛나는 동공은 마치 독사의 송곳니처럼 날카로운 곡선을 그렸다. 옷은 한 올도 걸치지 않았고 치명적이며 고혹적인 몸매를 뽐냈으며 내가 본 여자 중 가장 요염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러한 그녀가 날아올랐다. 그녀의 등 뒤에 날개를 펼치며... 어느 선원의 더듬거리는 목소리에 정신을 번뜩 차렸다.
“아, 아, 아, 악마?”
“오호호호호... 네가 랑스라는 꼬마구나? 오호호호... 신기하게도 계약자의 말이 틀림없이 맞아 떨어졌군.”
시르케가 무슨 마법을 부리는지 마음속으로 전음이 들려왔다.
- 겁 먹지마. 악마는 맞지만 어느 계약자와의 소환으로 부려지고 있어. 저걸 소환한 놈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보다 뛰어나지 않는 이상 충분히 내가 제압할 수 있는 족속이야. 먼저 계약자가 누구인지 알아내! -
나는 시르케의 전음을 못들은 것처럼 표정을 굳힌채 입을 열었다.
“계약자의 말이 맞다고? 계약자...?”
내 물음에 놀랄만한 대답이 들려왔다.
“하아응... 훅스턴이라는 힘 좋은 남자였지. 아흐응... 악마인 나를 그렇게 기분 좋게 만들어 줄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하음... 일단 너희들이 이곳에 왔다는 걸 지켜봤으니 난 이만 돌아갈까...?”
악마는 자신의 손으로 은밀한 부분을 쓸어 올리며 요염한 신음을 흘렸다. 그 소리에 몇몇 남자선원들은 자신의 남성을 부여잡았고, 나 역시도 그 부분이 팽창되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이런 것도 마법인가?
그렇지만 난 애써 이성을 바로 잡았다.
“잠깐! 훅스턴!? 정말 훅스턴이라고!”
“하으음....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날 소환한 작자는 세이버스라는 음흉한 여자인데... 아무튼 그여자가 나와 계약은 맺었지만 그년조차 훅스턴이란 남자에게 복종하는데 어쩌라고... 하으음... 그래서 결국 계약자는 훅스턴이라는 맛있는 남자가 맞는... 하아아앙...”
크윽... 미치겠다. 저 악마? 아니... 이름 모를 저것이 신음을 한번 씩 내 뱉을 때마다 본능적인 욕구가 미칠 듯 치밀었다. 내 앞에 있는 시르케의 예쁜 다리가 더욱 관능적으로 보이는 것을 참기 힘들다.
주먹을 콱 쥐며 필사적으로 이성을 부여잡자 문득 탐심을 가졌던 시르케에게 무안해져 그녀의 얼굴을 보았지만...
그녀... 역시 강적이었다.
오히려 내 눈치를 살피며 치마를 살짝 걷어 올리는 게 아닌가! 허공에 떠있는 저 존재를 충분히 돌려보낼 수 있건만, 이 심각한 상황에서 시르케는 기회라 생각하며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저 시르케 요녀는 적인지 아군인지 정말 구별이 안가! 젠장!
더욱 더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남자선원들에게 둘러싸인 에랄다와 얀스이다. 어떤 미치광이는 벌써 이성을 집어 던지고 에랄다를 향해 자위를 하고 있었고, 에랄다는 경악에 차올라 비명을 질렀다. 얀스는 칼을 빼들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선원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에랄다를 흠모하는 어느 선원들이 이성을 붙잡고 상황을 제지하고 있었고, 로리안은 다행히 진작 선실로 들어가 버렸다.
“젠장! 그만 좀 해! 미친 요녀야!”
“어머머머... 요녀라... 하으응... 내 이름은 인큐니아. 편하게 인큐라고 불러주렴... 으하아앙...”
으아! 도저히 못 참겠다! 허공에 있는 저 인큐인지 뭔지를 내려서 밤새도록 며칠이고 범하고 싶은 욕구 뿐이다. 그러나 허공에 떠 있는 저것을 못 잡으니 내 앞에서 유혹하는 시르케의 옷을 당장이라도 찢어발기고 싶다. 나는 있는 힘껏 소리 질렀다.
“으아아아아아악!”
하아하아... 그래... 이 마을을 이렇게 만든 게 훅스턴이란 말이지. 인간 배반의 마지막 경계를 긋는 해적... 그 해적을 넘으려 한다는 말이지? 저토록 요염한 악마를 불러낼 정도로 타락했단 말이지!
“젠장!! 인큐인지 뭔지야! 이거나 먹어라!”
롱소드를 재빨리 뽑아들었다. 왼손으로 바꿔 잡은 뒤, 허공을 향해 힘껏 던졌다.
“뭐야? 지금 내 높이가 어디라고 그런 걸 집어 던... 까아...!”
통쾌하게 인큐니아의 아랫배에 나의 롱소드가 푹하고 틀어박혔다. 하하하! 아무리 높이 날아올라봐라! 그 정도 높이까지 던지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허공에서 하강한 인큐니아. 보기 좋게 바닥으로 추락했다.
“잡았다!”
이것으로 죽었을 진 모르겠다. 어쨌든 남자의 이성을 뒤흔들던 느낌은 이제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돌을 집어 들어 추락한 인큐의 머리를 부숴버리려고 다가갔다. 그런데...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21&WTV1471013=64608152&WTV1392781=25382082&WTV1357910=273489&WTV1357911=2307434&WTV246810=28&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4. 추격&WTV9172643=“엇...! 뭐야?”
놀라운 광경에 나와 같이 뒤이어 모여든 선원들조차 입을 열지 않았다. 추락한 인큐니아의 시체. 그것은 평범한 여인의 것으로 변해 있었다. 화가 난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
“시르케!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에이... 돌아가 버렸네... 모쪼록 도움이 될 만한 악마였는데...”
“시르케!”
“아아. 화내지 마 선장. 안전할 것 같아서 장난 좀 친 건데 뭘... 히힛.”
“......”
내가 말없이 표정을 굳히자 시르케는 그제야 눈치를 살피며 진실을 고했다.
“원래부터 인큐라는 이 악마... 실체가 다른 곳에 있었어. 죽은 시체 안에 마법을 부려 허상으로 우릴 지켜보았던 거지...”
“푸우... 알고 있었던 거야?”
“응? 당연하지. 그래서 가만있었던 거구...”
“여기 있는 카린소 해적들... 모두 잘 들어라. 오늘부터 시르케는 벌칙으로 일주일 간 감옥살이다. 만약 마법으로 빠져 나오려고 하면 반드시 사형에 처할거야.”
내 굳은 표정에 당황한 시르케가 소리쳤다.
“뭐어!? 선장! 그건 너무 심하다고!”
- - - - - 해적 - - - - -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기억. 우린 미망의 섬을 서둘러 벗어나 원래의 계획대로 오디세우스의 서쪽 해안을 향하고 있는 중이다. 얀스와 에랄다, 또 로리안이 그쪽 국가사람이며 어느 정도 내 사람이 되었으니 잠입하기는 더 없이 편한 상태에 이르렀다.
물론 에랄다는 그렇다 쳐도 로리안의 경우에는 처음에 강한 반발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였다. 정말 연마한 검술로 잠자는 내 심장을 찌르진 아니할까 걱정도 많이 되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자 그러한 걱정은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랄다와 함께 주방을 맡고 있는 그녀는 선원들이 탄복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녀의 모습에서 정말 자신의 가족들에게 음식을 배급하는 것 같은 기분 마저 들 정도이니 그녀들의 그것을 거짓이라 생각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 드러나 있었다. 음식은 정성이며 사랑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가식으로도 속일 수 없는 그런 것. 훅스턴이 언젠가 말해주었지. 나를 위해 다리를 벌리는 여자는 믿지 말아도,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여자는 믿어도 된다고.
처음엔 볼 일을 다 마치고 풀어주려 했던 그녀들이었지만, 오디세우스에 정박하게 되면 바로 자신들의 가문으로 돌려 보내줄 생각이다.
“잠이 안 오는군...”
잘못했다는 시르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심각한 상황에 장난질을 친 것은 분명 잘못했지만 나 또한 너무 과한 벌을 내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삼 일간 감옥에 가두는 건 그렇다 쳐도... 몰래 빠져나오면 사형에 처한다는 말은 안하는 게 좋을 뻔했다. 뒤돌아가는 시르케의 눈빛에서 서글픈 슬픔을 느꼈기 때문에 마음이 더욱 불편하다. 그녀는 마녀라도 어쨌든 나보다 한 살 어린 여자였다.
“젠장. 이제 와서 다시 풀어줄 수도 없고.”
풀어줄 수 없는 분명한 이유는 나를 지켜보는 선원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 내뱉은 말을 번복하면 그만큼 위신과 믿음이 떨어져 버리니까... 해적이란 단어를 떠나 한 무리의 통솔권자로서 공과 사는 지켜야 하는 법이니까.
“제길 시르케를 데려오는 게 아니었어! 미치겠군!”
여자... 아니, 마녀가 타면 불운이 닥친다는데 이제야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이러한 상황 때문이겠지.
시르케도 엄연한 여자고 쉽게 상처받을 정도로 여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시르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어머니와 같이 살았다고 한다. 어느 사람처럼 어머니가 있었고, 어느 사람처럼 상처받는 그녀를 차별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부모가 없는 건 몰상식한 간음으로 태어난 우리 해적들이 아닌가.
잠시 눈을 감고 시간이 지나자 카시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베이카논와 쿡, 컬컬한 목소리의 레이하이딘 또한 떠올랐다.
“별 일 없겠지.”
쟁쟁한 그들보다 늦은 건 아닌지 걱정된다. 만약 훅스턴이 오디세우스에 거주하고 있다면 틀림없이 해적왕들은 훅스턴의 행방을 파악했을 것이다. 서둘러야 한다. 나를 뺀 그들이 서로 싸우는 건 보고 싶지 않다. 훅스턴을 죽여도 내가 죽인다!
잠이 도저히 안올 것 같아 선실을 빠져나와 바다가 트인 선상을 향했다.
“어...? 랑스... 님...”
선장이란 말을 잘 안하는 그녀. 금빛머리가 유난히 아름답다.
“로리안?”
“아...”
로리안은 나를 보자 황급히 뒤돌아서며 도망가려 했다. 그녀는 언제부턴가 나만 바라보면 도망가려 한다. 처음엔 칼 빼들고 달려들더니... 그녀가 또 다시 도망가 버릴까봐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부드럽게 힘주며 끌어 당겼다.
“까...”
“쪽...”
“무... 이게 무슨 짓이...”
“쪼옥... 쪽...”
“읍! 으읍...!”
갑작스런 나의 공격에 나를 거칠게 밀어내는 그녀였다. 아... 정말 내가 왜... 무슨 생각으로 이런 대담한 짓을 저질렀지? 달빛에 비친 그녀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일까. 아... 나도 잘 모르겠다. 이젠 머리가 하애져 버렸다. 나를 다급히 떼어낸 로리안이 소리질렀다.
“무슨 짓이에요!”
“아... 미, 미안...”
나는 얼떨결에 저질러버린 일에 얼굴이 달아올라 다시 선실로 돌아가려 몸을 돌렸다.
“미안하면 다에요!?”
“아... 그러니까 정말 미... 미안...”
“미안하면 다냐고요!”
그녀가 소리 지른 탓에 검을 뽑아들진 않을까 우려하며 등을 돌렸다. 그런데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서 있었다. 그녀의 동그란 눈동자가 호수처럼 찰랑였다. 바람이 불어와 귀족의 자태를 뽐내는 그녀의 긴 치마가 바람에 펄럭였다. 그녀가 나를 향해 한발짝식 다가오기 시작했고, 나는 알지못할 위화감에 뒷걸음 쳤다.
“이... 이봐 로... 로리안... 내가 정말 잘못했는...”
내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그녀가 갑작스레 달려와 나를 껴 않았기 때문이다. 뒷걸음질 치던 나는 덕분에 뒤로 쿵하고 넘어지며 로리안의 가벼운 무게가 기분 좋게 짓눌러왔다. 나는 당황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런데...
“흑... 흑...”
“로... 로리안?”
“흑... 훌쩍...”
그녀가 등을 들썩이더니 이내 훌쩍거리는 조용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러했던 것일까... 해적 생활... 아무렇지 않은 듯 주방 일을 하면서도 우리 같은 해적들과 함께 하기가 무척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말도 안 돼는 좀비들까지 상대했던 그녀니까... 내가 염두해 두어야 할 점은 그녀의 출생은 우리들과 다른 귀족이다. 그녀를 포근하게 품에 안아주었다.
“흑... 흑... 훌쩍...”
한참을 곤란한 자세로 안겨있던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눈시율이 벌개졌지만 더 없이 예뻐 보여서 나의 하체는 발기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몇 시간 전에 겪었던 인큐의 유혹이 무심결에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팽창해가기 시작하는 내 몸을 느끼고 놀라며 몸을 피하려 했지만, 나의 양팔에 안겨있는 상태였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는 걸 알아챈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긴 키스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쪽... 쪽... 쪼오옥...”
반항은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조심히 안아들어 선실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가냘프게 떨리고 있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21&WTV1471013=66963581&WTV1392781=25400298&WTV1357910=273489&WTV1357911=2309089&WTV246810=29&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4. 추격&WTV9172643=내 침대위로 스르륵 눕혀지는 그녀. 나와 다른 고귀한 귀족이며 한때 나에게 검을 들이밀며 저항했던 로리안이다. 어쨌든 그녀이 어머니에겐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한다.
“하아...”
눕혀진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늘거리는 긴치마가 고운 다리를 드러내며 위로 슬쩍 걷어진 모습이 더없이 나를 자극 시켰다. 한없이 반짝이는 금발머릿결은 흐트러진 채로 엉켜졌다.
부드럽게 몸을 움직여 눕혀진 그녀에게 다가섰다.
“다... 다가 오지마...!”
이제 와서 다가오지 말라는 그녀, 마치 겁에 질린 순한 토끼 같은 눈망울이 어찌나 귀엽던지 어서 빨리 저런 그녀의 알몸을 보고 싶을 뿐이다.
조심스레 손을 벗어 긴 치마를 걷어 올렸다.
“까...”
놀란 듯 비명을 질렀지만 반항을 하는 건 아니었다. 눈을 꽉 감으며 손으로 시트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치를 살피던 난 안심하며 치마아래 드러난 속살을 여유롭게 감상하기 시작했다.
등불에 반짝이는 뽀얀 살결... 하얀 허벅지가 꼭 움츠려 있었다. 이어지는 중심에는 가냘픈 하얀 속옷이 요염한 내음을 풍기며 중요한 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청순한 줄만 알았던 로리안의 속살이 이토록 남성의 본능을 자극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이런 게... 여자의 매력이란 거구나! 그래서 그토록 남자들이 여자에 열광을 하는구나.
이제까지 내가 지켜왔던 순결한 소년은 완전히 물 건너갔다. 나도 이제 점점 자라는 것이다.
“하... 하지마!”
허벅지살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상체를 감춘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풀려져 나갈 때마다 하지 말라며 움찔거렸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이며 내손을 저항하진 않았다. 단지 손에 잡힌 시트를 더욱 강하게 움켜쥘 뿐이다. 가냘픈 어깨가 드러나고 귀엽고 봉긋한 두 언덕을 감춘 천조가리가 거슬렸다. 단번에 손을 뒤로뻗어 후크를 풀며 멀리 집어던졌다.
“하아... 하아...”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듯 순결한 핑크빛 봉우리. 그 아래 푸딩처럼 가냘픈 떨림을 이루는 언덕이 그녀의 숨결에 따라 오르내렸다. 난 그것을 보며 이성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 내 옷을 하나하나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옷을 한 겹씩 벗어 던질 때 마다 겁먹은 로리안의 가냘픈 신음이 안타깝게 흘러나왔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음성이 나를 더욱 자극하는 것이다.
이윽고 남김없이 옷을 벗어던진 난, 그녀의 허리에 걸쳐진 긴 치마를 붙잡았다. 치마 끝과 함께 속옷의 끝도 함께 잡아 단번에 밑으로 끌어내렸다.
“엄마한텐 비... 비밀로 해줘...”
몸을 양손으로 감추며 웅얼거리는 목소리. 너무 작아서 못들을 뻔 했지만 겨우 듣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그리고 고마워...”
“뭐, 뭐가?”
“우릴 구하려고 단신으로 달려왔잖아... 넌... 내가 휘두른 검을 맞고서도 아무런 추궁도 하지 않았어...”
어느새 눈을 뜨고 있었지만 내 눈과 마주치진 않았다. 양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린 그녀, 무릎을 세워 자신의 은밀한 곳을 감추는 그녀... 끝까지 지조를 지키려는 듯, 이러한 자세가 나의 행동을 재촉했다.
처음엔 무척이나 좋지 않았던 사이였다. 나를 죽이기 위해 검까지 잡았던 그녀. 내 옆구에 상처입힌 그녀였다. 결코 닿지 못할 줄 알았던 여인의 나신이 내 앞에 펼쳐졌다.
대답 없이 그녀의 양팔을 잡아 펼쳤다. 내 허리를 맞닿은 무릎사이에 비집어 넣으며 다리를 펼쳤다. 진한 키스를했다.
"쪽... 쪽... 쪼오옥...“
손을 뻗어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녀의 어머니보다 풍만한 가슴은 아니었지만, 손에 딱 맞았으며 너무도 탄력 있는 가슴이라 자연적으로 손에 힘이 들어가며 짓뭉개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딱딱한 유두의 감촉이 간지러워 손가락으로 그것을 꽉 꼬집어보기도 했다.
“으... 하... 쪼옥... 쪽...”
대담하게 혀가 감겨오기 시작했다. 긴장하며 내 허리를 조여 오는 살결이 너무 부드러웠다. 아직 닿지 않는 가장 민감한 부분... 허리를 붙잡은 허벅다리의 감촉이 한없이 좋은 감촉이었지만 그보다 더 좋은 감촉을 기대하며 허리를 앞쪽으로 밀어 넣었다.
“으흐읏... 하아...!”
삽입된 건 아니었다. 팽창한 내 것이 그녀의 음부의 입구에 살짝 맞닿은 것이다. 그녀도 신체반응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미끈한 애액이 팽창한 귀두 끝에 맞닿았다.
약간 고개를 내려 그녀의 하체를 바라보았다. 음모는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더욱 비밀은 활짝 드러나 있었다. 가슴을 짓뭉개던 한쪽 손을 내려 비밀스런 그곳을 부드럽게 쓸어 올려 보았다.
“하아앙! 하지마!”
소스라치게 놀라며 양다리를 오므렸다. 하지만 난 내 행동을 거부하는 그녀에게 매우 심술이 나서 양손으로 그녀의 발목을 강하게 움켜잡은 뒤 어깨위로 쭉 들어올렸다.
“하지...! 앗! 으아! 하지마아...!”
역시 나의 대담한 행동에 더욱 요동쳤지만, 은근한 각오를 하고 있었는지 내가 힘을 꽉주며 자세를 고정시키자 생각보다 거세진 않았다.
하아... 그런데 이렇게 까지 야한 자세를 유도할 줄은 나조차도 생각지 못했는데...
“다리... 내려줘... 부끄러워...”
“시... 싫어!”
나는 남김없이 펼쳐진 로리안의 모습은 천천히 살펴보았다. 곧게 뻗은 종아리, 이어진 허벅지와 완벽한 원형을 이루는 풍만한 엉덩이. 엉덩이와 허벅지의 경계라 할 만한 부분, 그 두 개의 아름다운 선의 중심에는 연한 분홍빛의 여성이 드러나 있었다. 음모가 별로 없는 탓인지라 깨끗한 그곳은 마치 어린아이의 그곳과도 비슷했다. 심지어는 엉덩이 사이의 굴곡 속에 감춰진, 좁다란 근육으로 이루어진 배출구까지 드러났다.
하체가 위로 들어 올려진 탓에 봉긋한 가슴은 상체 쪽으로 기울여졌고, 또 가슴사이에는 부끄러워 눈감은 로리안의 얼굴이 보인다.
“하아... 하아...”
더욱 남김없이 보고 싶어진다. 양 손을 엉덩이 쪽으로 미끄러트리며 필사적으로 구멍을 막고있는 음부를 활짝 펼쳤다. - 쫘악... -
요염한 소리와 함께 핑크빛 돌기가 펼쳐진다. 더욱 짙고, 팽창한 여성의 점점이 드러났다. 바늘구멍처럼 좁은 입구도 드러났다. 저곳에 내 것이 들어간다고?
로리안은 쥐죽은 듯 눈을 감고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단지 매우 긴장한 듯 온몸에 잔득 힘을 주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며 혀에 단단히 힘주며 뻗어갔다.
“으으!?”
혀끝으로 부드럽게 쓸어 올렸다. 약간 비릿하고 미끄러운 듯하지만, 심한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내 혀의 움직임에 따라 움찔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재밌어 더욱 행위에 고취되었다. 혀끝에 맞닿은 음부의 윗부분. 진주처럼 딱딱하고 팽창한 이곳에 내 혀가 스칠 때마다 그녀는 민감한 부분이 닿은 듯 몸부림 쳤다.
“으으응...! 으으...! 거긴...! 거기 하지마...!”
“여기 좋아...?”
“아! 아니!”
강한 부정을 표시하는 걸로 보아 어쩌면 좋다고 말하려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단단하게 팽창한 여성의 돌기에 집중하며 혀의 놀림을 더욱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 응! 하... 하앙! 하아앙...!”
요염한 신음소리. 그토록 청조한 매력을 뽐내던 귀족소녀 로리안이 나의 자극에 무너지고 있다. 챙피하지도 않은지 혀를 움직일 때마다 더욱 크게 신음을 흘렸다.
“흐앙! 흐앙! 하지마! 흐아아앙! 흐아!”
나는 잠시 혀를 떼고 말했다. 혀를 떼어냈을 땐 잠시도 여유를 두지 않으려 손가락으로 그곳을 문질렀다.
“이렇게 신음을 내는데 어떻게 그만 두겠어?”
“흐아! 그냥...! 하아아앙! 그냥 해줘! 흐아앙!”
“뭘? 뭘 해달라는 건데?”
“으아! 으앙! 몰라! 아무거나! 으앙! 제발 하고 싶은대로 해줘! 흐아앙!”
자극하던 혀를 떼어냈다. 내 침과 그녀의 애액이 섞여 실처럼 늘어났다. 그녀의 핑크빛 입구가 출혈 되었고, 일순간 꿈틀거렸다. 바늘처럼 좁았던 입구가 넓어졌다. 다시 오므라들었다.
내 것을 잡았다. 이러한 광경을 보고선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다. 서서히 내 것의 끝부분을 그녀의 입구에 가져다 댔다.
“로리안... 시작한다...?”
“하아... 하아... 응...”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21&WTV1471013=69275940&WTV1392781=25401508&WTV1357910=273489&WTV1357911=2309198&WTV246810=30&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4. 추격&WTV9172643=잠시도 지체하기 싫어 팽창한 내 것을 사정없이 밀어 넣었다. - 주루룩 -
“흐아앗! 아파!”
“아파?”
“나! 나! 처음이란 말이야! 부드럽게...!”
예상외로 아프다고 요동치는 그녀였다. 아깐 그렇게 좋은 듯 보였는데 아프다니... 역시 처음인 여자들은 고통을 느낀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그럼 조금 조심스럽게 움직여야겠다.
허리를 조심스럽게 뒤로 물렀다.
“하앙!”
“으읏...!”
으으으... 내 것과 함께 늘어지는 핑크빛 그녀의 속살이 보인다. 어찌나 내 것을 꽉 조이는지 요염한 속살에 단단히 꼭 잡힌 안정감이 장난 아니다. 손으로 내 것을 꽉 잡으면 아플 게 분명한데 여성의 그곳은 워낙에 부드러운지 오히려 움직일 때 느껴지는 감촉은 더없이 요염하다. 부드럽게 밀어 넣었다.
“흐으응...!”
“아파?”
“조금... 근데 괜찮아...”
삽입된 그곳을 보니 얀스의 경우처럼 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의 반응은 얀스보다 더욱 순결한 처녀인 것 같다. 아... 이제 처녀가 아니구나. 나는 참 못됐군... 훗... 뭐 어쨌든 괜찮다고 말했으니 본격적으로 움직여도 괜찮을 듯싶다. 그녀위에 포갠 허리를 한없이 깊게 짓누른 뒤, 뒤로 튕기며 또다시 앞으로 밀어 넣었다. 삽입된 나의 귀두가 양쪽으로 밀려나며 중심부분에 요염한 살결이 마주친다.
“으하아앙!”
“으읏! 으으읏!”
로이안의 신음 속에 더 이상 아픈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씩 움직임을 빨리했다.
“흐앙! 아아앙...! 으앙!”
조여 오는 요염한 감촉 속에 마찰이 빨라지니 밀려드는 감촉도 한없이 커졌다. 왕복을 잠깐 멈춘 후 쾌락의 여운을 맛본 뒤 다시 격렬하게 하체를 튕기기 시작했다. - 찰싹! 찰싹!
살결이 부딪히며 야한 소리가 선실을 울렸다. 신음을 한없이 내 뱉는 로리안이 내 머리를 쓸어안으며 자신의 가슴에 짓눌렀다. 나의 얼굴에 뭉개지는 풍만함, 그 끝에 핑크빛유두를 강하게 깨물었다. 또 왕복되는 내 행위는 한순간도 쉬지 않으며 계속 이어졌다.
로리안은 더 이상 귀족의 귀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소리가 너무 커서 혹시 밖을 지나다니는 선원들이 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지금 그것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흐아앙! 이상해! 흐아...! 잠깐만 멈춰봐! 기분이 이상해지고 있단 말이야!”
멈춰보라고 해서 멈춰볼 때인가?
로리안에겐 미안했지만 내 허리는 더욱 빠르게 튕겨질 뿐이다. 그녀가 내 움직임을 저지하려 어깨를 밀었지만, 난 오히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매우 강한 거부감이 들어 심술 굿은 행동을 생각해 내었다.
양손을 행위가 벌어지는 그곳으로 뻗었다. 그리고 그녀의 아랫부분을 움켜잡은 뒤 양쪽으로 쫙 펼쳤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으아! 흐아앙! 뭐... 뭐해!”
“로리안... 뒤를 봐.”
“뭐... 흐앙! 뭐... 뭐? 까...!”
그녀가 내 어깨 너머를 보더니 경악한 소리를 질렀다. 내 침대의 뒤편에는 내가 옷을 갈아입을 때 쓰는 전신거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얀 여성의 나신위에 까무잡잡한 내가 올라타 있었다. 하반신이 매우 빠르게 튕겨지고 있었는데 그 움직임의 정점은, 역시 팽창한 남성을 여성의 은밀한 부분을 향해 왕복하는 것이다.
눈부시도록 새하얀 여성의 다리가 양쪽으로 지조 없이 펼쳐졌고, 점차 흐릿해지는 눈빛, 그리고 체통 없이 벌어지는 입술... 그곳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내 양손으로 여성의 삽입부분을 펼쳤기 때문에 내 것이 삽입되며 마찰되는 핑크빛 속살들의 떨림이 그대로 거울에 반사되었다.
“흐아앙! 아항! 야... 너무 야해! 흐아!”
거울을 보자 삽입되던 내 것의 마찰이 좀 더 요염해지고 부드러워 진 것 같았다. 거울로 삽입부분을 살펴보니 역시 그녀의 그곳에서 짙은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둥근 내 기둥이 삽입될 때마다 진득하게 흘러나와 엉덩이 사이의 굴곡을 향해 흘러내렸다. 내 행위로 인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흐앙! 흐아앙!”
“좋아?”
“흐아아...! 흐앙!”
대답은 없고 단지 격렬한 신음소리만 흘러나왔다. 대답대신 그녀는 내 머리를 휘감은 손을 아래로 뻗어 내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자신의 음부를 비집는 내 것에 중점을 두며 하체의 움직임을 주도했다. 안 그래도 살이 마찰되며 찰싹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그녀의 손길이 내 움직임을 가속시키자 더욱 마찰은 격렬해졌다.
-찰싹, 퍽, 찰싹, 퍽퍼퍽 -
“으하으으응... 하으응!”
- 질퍽! 질퍽! 질퍽! -
“으읏! 응! 하으으으응! 으아아아앙!”
로리안의 가냘픈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펼쳤던 다리가 더욱 양쪽으로 펼쳐졌다. 쾌감을 버티기 힘든 것인지 자신의 한손으로 가슴을 스스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다른 한손은 삽입되는 내 것의 아래쪽으로 손을 뻗어 고환은 담은 주머니를 콱 움켜잡았다.
“하앙! 그만! 그마아안!”
떨리는 그녀의 몸, 흩날리는 금빛 머릿결. 과연 로리안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광경이다. 그녀의 몸이 매우 떨렸기 때문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삽입된 내 것을 잠시 빼내었다.
“하아... 끄, 끝났어...?”
잠시 큰 한숨을 들이마신 그녀가 두려운 눈빛으로 물었다. 허나... 그녀에겐 불행하게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뒤로 돌아봐.”
“시, 싫어... 그, 그만...!”
로리안은 하지 말라며 발버둥 쳤지만 나는 힘주어 그녀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 그녀의 하체를 위로 끌어 올렸다.
“흐으... 그만...”
자세를 잡아놓으니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로리안의 엉덩이가 높이 올려져 남김없이 펼쳐졌고, 얼굴은 베게에 깊이 파묻혀 버렸다. 내 것의 왕복으로 인하여 깊게 파헤쳐진 입구가 약간 넓어진 듯하다. 몸을 세운후 로리안의 잘록한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 깊게 밀어 넣었다.
“흐아아앙!”
다시 거친 왕복이 시작됐다. 거울에 비친 모습... 나의 다리사이로 그녀의 엎드린 나신이 남김없이 드러났다. 다리사이의 터널 안쪽엔 축져진 가슴이 요동쳤고, 하염없이 신음을 흘리는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풍만한 엉덩이가 나의 사타구니를 강하게 부딪히며 방안을 울렸다.
“하으아! 그만! 흐아아앙!”
수없는 마찰이 반복되자 로리안의 몸이 방금 전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아니, 좀 전보다 더욱 거칠게 떨리고 신음소리도 심상치 않았다.
“하으으... 으아아... 흐아아아아아앙!”
“크윽... 로리안! 나도 곧...! 흐윽!”
나도 이젠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터질 것 같은 쾌락이 귀두 끝에 몰려들어 더 이상 붙잡아두기 힘들었다. 로리안도 절정에 치달았는지 그녀의 음부에서 진득한 애액이 바닥을 향해 흘러내렸다.
“흐아! 그만해! 제발! 제발!”
“악! 로리안! 쌀거 같아! 으아악! 흑! 크윽!”
찰싹 찰싹 찰싹! 퍽 퍼퍽! 찌걱! 퍼퍽!
“흐아앙! 으아앙! 까아아! 까아! 까아아아아아!”
“흐아! 싼다! 진짜 진짜 싼다!”
“싸! 제발! 싸! 싸! 엄마! 어떻게! 흐아악!”
퍽! 퍼퍽! 찍 - 찌익 -
떨리는 그녀의 진동에 맞춰 내 몸 또한 떨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로리안의 깊은곳에 사정을 시작했다.
찌이익 - 꿀럭... - 찍 찌이익 - 꿀럭... 꿀럭.. -
“하아앙... 히잉.... 어... 어떻게 해.... 하앙...”
“하아... 하아... 흐읏!"
모든 충만함을 내뱉은 난, 조심스레 삽입된 것을 뽑아내었다.
주루룩- 주룩...
발기된 돌기가 일순간 부르르르 떨리며 경련을 일으켰다. 처녀를 상실한 그녀의 입구가 수축되며 내가 뿜어낸 하얀 애액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하아앙! 뜨... 뜨거워!”
부끄럽지도 않은지 여전히 엉덩이를 높이 들어 올린채 움직이지 않는 그녀였다. 다리를 벌린 채 사정없이 범해진 음부를 마음 껏 펼치고 있었다. 자신은 이제 처녀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외치는 것 같았다. 윤기를 머금은 둔부와 유방이 매우 매끄러운 색기를 머금었다.
피식 웃으며 내가 벌인 광경을 감상하다 손수건을 가져와 로리안의 그곳을 닦아주었다.
“하아아... 흐잇...”
내 손길에 아직도 팽창한 돌기가 스치자 낮아든 경련을 다시 일으켰지만, 이내 힘없이 늘어지며 몸을 대짜로 뻗었다.
“하아... 하아...”
그녀와 나 사이에 어떤 말도 이어지지 않았다. 조용히 그녀의 등을 않아주었다. 충족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았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22&WTV1471013=71607923&WTV1392781=25409604&WTV1357910=273489&WTV1357911=2309933&WTV246810=31&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4. 추격&WTV9172643=“흐아아항! 흐앗! 흐아! 흐아!”
“크으윽! 로! 로리안!”
“흐아앙! 싸! 어서 싸!”
“흐악! 나온다! 나와!”
주루루루룩... 그토록 순수해 보이던 귀족 로리안이 나와 삼일 째 이어지는 격렬한 정사를 벌이고 있다. 역시 남김없이 드러난 여성의 비밀의 안쪽에서 하얀 쾌락의 잔여물들이 왈칵 쏟아졌다. 로리안은 멍한 초점으로 사그라지지 않는 쾌락의 여운을 느끼며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음부에선 나의 애액이 울컥울컥 쏟아져 바닥으로 흥건히 고였다.
“로리안, 좋았어?”
“하아... 하아... 으... 으응...”
순수해 보였던 핑크빛이 요염한 붉은 빛을 머금고 헐어 있었다. 로리안도 나와 동갑인 열 여섯, 해적인 나는 그렇다 쳐도 그녀는 매우 어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쾌락에 빨리 눈을 떴다.
매일 밤마다 이어지는 살빛 향연. 얀스에 이어서 로리안 마저 남김없이 나에게 몸을 내 주었다. 에랄다가 이러한 사실을 알면 당연히 안 되는 것이기에 밤마다 몰래 내 선실로 숨어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과거 어색했던 말투나 행동들까지 모두 변화되어 지금은 절친한 친구사인인양 말을 주고 받았다.
“하음... 으읏... 너... 부선장하고도 이랬니?”
이미 그 사실은 대부분 선원들에게 소문이 나 있다. 입 가벼운 해적들이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지. 숨길 이유는 없었다.
“응... 대략 사흘간 같이 지냈어...”
“그래서 이렇게 능숙하구나... 그럼 우리 엄마도...”
순간 에랄다와의 관계를 맺던 기억이 떠올라 하반신이 부풀어 올랐다. 에랄다의 성숙한 육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로리안이나 얀스의 매력도 보기 드물 정도로 훌륭한 것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에랄다의 매력은 외모와 상관없이 나의 이성을 잡아끌고 있었다. 하아... 젠장... 난 인간 말종이군. 모녀를 번갈아 덮쳐버렸다니... 어찌된 판에 제대로 치루지 못한 에랄다의 육체가 떠올라 성기가 미친 듯이 발기했다. 애써 달래며 로리안과 맨 다리를 엉기며 눈을 감았다.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는 것일까... 부선장이 있어서 상당히 편하다니까. 오디세이아에 도착하려면 멀었나?
마침 선실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 똑똑똑 -
“누구세요?”
로리안은 재빨리 이불 속으로 숨어 들어갔고 나 또한 재빨리 옷을 챙겨 입었다.
“선장님 우리 로리안 못 보셨어요?”
허억! 에랄다! 나는 문을 열지 않은 채 최대한 태연히 대구하였다.
“아아... 네, 못 봤는데요?”
“하아... 그래요? 요즘 들어 얘가 밤만 되면 사라지네요. 선상이랑 다른 선실을 둘러보아도 본적 없다 그러고...”
나는 대담하게 문을 벌컥 열었다. 혹시라도 문을 안 열면 의심을 받을 것 같아서 아주 태연히 행동을 하는 것이다.
“선장님?”
“아... 제가 함께 로리안을 찾아드릴게요. 혹시라도 우리 저질적인 해적 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물론 로리안은 내 침대위에 알몸인 채로 방치되어 있다. 내 의도를 알아 차렸다면 분명 눈치를 봐 자기 방으로 돌아갈 테지.
- - - - - 해적 - - - - -
“없네요... 혹시 잠깐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온 건 아닐까요?”
“음... 그럴까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돌아갈까요?”
“네... 그런데 선장님.”
“네?”
“음... 오디세우스에 도착하면 말이죠.”
“네.”
“풀어 주실거예요?”
“풀어준다니요. 이미 당신들은 포로가 아니고 손님입니다. 저는 당신들을 집으로 안내하는 중이고요.”
그녀가 잠시 머뭇거렸다. 나이든 그녀가 수줍음을 타니 어딘지 모르게 귀여워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보면 로리안과 상당히 닮았다.
“저만 풀어주세요.”
“네에?”
생각지도 못한 에랄다의 말에 나는 의미를 알지 못하여 가우뚱했다.
“그게 무슨 말인데요? 로리안은 놔두고 당신만...?”
“네 그렇게 해주세요. 저만 집으로 돌려보내 주시면 되요.”
무슨 말일까? 에랄다의 표정을 보니 너무 진지해 장난이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바다의 미풍에 그녀의 긴 금발이 아름답게 흩날렸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달빛과 금발은 너무도 아름답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나이가 30대 중반이라고 하던데 성숙해 보이긴 해도 전혀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 그녀와 관계를 맺었었다고...? 앞으로 며칠 후면 나를 떠나갈 그녀다. 심한 아쉬움이 들어 그녀의 손을 대뜸 잡아버렸다.
“아...”
“앗... 죄송해요.”
“괜찮아요... 우린 더한 일도 저질렀는걸요. 후훗...”
얼굴이 붉어진 날 보며 생긋 웃는 그녀였다. 풍만한 가슴이 오늘따라 두드러지게 내 눈에 들어왔다.
“근데 로리안은 왜 남겨두시려는 건가요?”
“그 애는 당신을 좋아해요. 스스로는 애써 외면하려는 것 같은데 어머니인 저를 속일 순 없죠.”
이미 그녀는 심각하게 속고 있다. 아아... 난감하여라. 내가 잠시 대답을 못하자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또... 그녀는 어릴 쩍 부터 모험을 좋아하고 바다에 대한 낭만을 품어왔어요. 놀기를 좋아했는데... 사실 이번에 공격받은 항해도 로리안 때문에 같이 동행한 것이었죠. 아버지가 있었죠. 물론 훅스턴이라는 사람에게 칼을 맞아 죽었지만...”
“죄송해요...”
“아뇨. 남편이 죽었다고 해서 슬프거나 하진 않답니다. 제 나이에 비해 로리안이 많이 크죠? 그건 저도 어릴 적에 귀족에 팔려온 몸이라서 그래요. 가문으로 돌아가 보아야 수많은 첩들이 있어서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죠. 뭐... 남편이 저에게 신경은 안써주었던 건 아니었지만 사실 벗어나고 싶었어요. 귀족이라는 것. 수많은 첩들을 거르리며 가식떠는 귀족보단 솔직한 해적들이 오히려 맘에 들기도 하고요.”
“그럼 당신도 돌아가지 말아요!”
“네?”
“그러니까... 저와 선원들과 함께 해적으로 남아요!”
“후훗...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해적은 싫은데요?”
잠시 맘을 멈추고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항상 품어왔던 것 가슴에서 뜨겁게 용솟음치는 마음을 그녀에게 분명히 전했다.
“전 해적을 변화시킬 겁니다.”
“변화요...?”
“약탈하고, 빼앗고, 살인하고... 저는 우리 해적이 세상에서 가장 악랄하고 인간들이 타락할 수 있는 마지막 밑바닥이라고 생각했어요. 선이란 남아있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런데... 이런 나를 가르치고 키워주었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만 바라보며 동경하며 꿈을 키웠죠. 나도 그 사람처럼 해적이 되겠다. 세상에서 가장 악독한 해적, 지독한 해적이... 또 동시에 멋쟁이 해적이 되어주겠다고...”
에랄다는 말없이 나를 반히 바라보았다. 나는 무안해져 어둠속에 짙은 선을 긋는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내 가슴 속에 치미는 진심은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결국 내가 바라보던 그는... 떠나갔습니다. 최악이라 생각했던 우리 해적들을 떠나가며... 정말 지독한 광경을 보여주었죠. 악마란 이런 것이다. 너희 해적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정말 해적이다라고... 그랬어요. 우린 해적이면서도 해적이 아니었습니다. 해적이라 스스로 칭하며 그로인해 자신을 조여 오는 두려움과 세상에게 외면 받는 상처를 감추고 있었던 것이었죠. 미망의 섬에서 엄청난 악귀들을 베고 죽여 가며 가슴이 아프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날 먹는 밥이 상당히 맛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죠. 내게 중요한 것은 나를 따르는 수많은 선원들이라는 것, 이런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따뜻한 감정을 동시에 느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당신이 해주는 밥이 상당히 맛있다는 말이에요. 어쩌면 선원들은 이제 술보다 당신들이 만들어주는 밥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해적인 저와 우리가 변화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리고... 전 지금 배우고 깨닫고 있는 따뜻함으로 해적들을 변화시키려 노력할겁니다. 두려움에 칼을 뽑아드는 해적들을 향해 서로 화해해야한다는 방법을 제시할거에요. 이러한 제 목표의 첫 번째 남자는 바로... 저를 키워주고 가르쳤다는 그 남자. 훅스턴입니다.“
에랄다는 생긋 웃었다. 입가에 살짝 잡히는 주름을 보아하니 그래도 그녀는 성숙한 여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랑스 클란츠 선장님... 당신을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준 그가 정말 악한 사람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걸요?”
“......믿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를 다시 돌려놓을 겁니다.”
“정말 저도... 이 배에 남아있길 원하세요?”
“네. 이제 보내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럼...”
“아...?”
그녀의 입술이 내입에 맞닿았다. 입술사이로 부드러운 여인의 혀가 흘러들어와 내 혀를 녹이기 시작했다. 너무도 능숙하고 요염한 놀림에 내 몸을 지극히 팽창하며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휘어 잡았다.
“하아... 하아...”
잠시 접촉이 떼어지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당신 말대로 이 배에 남을게요. 언제나 필요하면 절 찾아도 돼요. 대신... 제 딸에게 상처주지 마세요?”
“아... 그... 그럴게요.”
말을 마친 그녀가 선실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쯤이면 로리안은 충분히 자신의 침실로 들어갔을 것이다. 벌써 아침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얀스의 반가운 외침소리가 들렸다.
“야호! 드디어 도착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23&WTV1471013=73934080&WTV1392781=25415192&WTV1357910=273489&WTV1357911=2310440&WTV246810=32&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5. 마녀사냥&WTV9172643=결국 원래의 항로대로 항해를 하고 카린소 섬에서 부터 대략 이주에 가까운 시간 끝에 오디세이아의 서쪽 해안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서쪽 해안은 하얀 모래로 뒤덮인 순백의 대지. 화이트홀이라는 해안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해안은 높다란 절벽을 이루는 절경을 자아냈다. 그로인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한 가지 이점이 있노라면 바로 이곳해안 경비들에게 발각되지 않고도 쉽게 숨어들 수 있는 자연동굴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역시 많은 해적들이 이러한 동굴을 자주 애용한 탓인지 사람들의 흔적이 매우 많이 보였다. 침울한 물방울 소리를 배경으로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비롯해 횃불을 피운 흔적. 간혹은 귀중품들을 훔쳐 달아났는지 떨어진 금화들도 간간히 보인다. 골든 스패로우 호에서 내려 작은 뗏목을 물가에 띄었다. 동굴에 물이 차있어 쉽게 걸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노를 저어 인근에 위치한 해변을 거슬러 인근 마을로 가야한다.
모든 선원을 세 등분 하였다. 한 부류는 선박에 남아 내가 돌아오면 언제든 출항할 수 있게 준비하는 녀석들이고, 또 한 부류는 나와 함께 임무를 수행할 녀석들이며, 나머지는 얀스와 함께 훅스턴의 정보를 알아보는 역할을 수행한다. 선박에 남아있는 놈들은 대략 편한 생활을 하겠지만 꼭 그 런것 만도 아니다. 앞으로 함께하기로 한 귀족해적(?) 로리안과 에랄다. 또 앞으로도 이틀간 감옥 안에 갇혀있어야 할 시르케의 수발을 들어야한다. 투옥되어 있는 시르케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약해질까 봐 안부를 묻지 않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얀스와 나는 일단 이곳과 가까이 있는 도시인 로즈마리로 향하기로 하였다. 로즈마리라는 도시는 오디세우스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매우 큰 도시 중 하나라고 한다. 얀스는 남부 지방에 거주했던 터라 자세히는 몰랐지만 아마도 어느 백작 녀석이 통치를 한다고 한다. 로리안과 에랄다는 북부에 위치한 어느 귀족의 성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그녀들은 성 밖에서 거의 나와 본적이 없어 자신의 모국인 오디세우스가 돌아가는 실정을 나보다도 모르는 셈이다.
우리 뒤에 따라붙은 녀석들은 모두 합쳐 스무 명. 얀스와 나는 각자 10명씩 이끌며 조사에 착수한다. 매우 적은 인원이었지만 훅스턴의 행방을 알아내야 하는 일이 최선이니 통솔이 어려운 많은 인원은 필요 없었다. 일반적인 경비들과 싸워도 선원 한 명당 일반 사병 다섯 명 정도는 족히 이길 수 있는, 엄선되고 가장 실력 있는 녀석들이라 할만하다.
“얀스! 가자!”
“네. 마을에 도착하게 되면 각자 일을 수행하기로 해요. 저는 이 좁은 길로 우회해서 도시의 서쪽으로 잠입할게요. 밤이 되면 항상 선술집에서 쉬고 있을 테니 매일 자정에 선술집에서 만나기로 해요.”
“아참 얀스.”
“네?”
“일단 마을에 도착하면 선원들의 옷 좀 갈아입혀. 내가 준돈이면 충분할거야. 특히 해적들의 전유물인 커틀라스는 당장이라도 버려두고 롱소드로 무기를 바꾸는 게 좋을 거야.”
“아...! 네!”
“그래. 그럼 정보를 알아낼 녀석은 세 명, 훅스턴, 키리우스 호프만, 그리고... 인큐라는 악마를 소환했다는 세이버스라는 여자야.”
“알아요!”
생긋 웃으며 대답하는 얀스. 난 순간적으로 얀스의 허리를 감싸 않았다. 선원들 앞에서 가슴속으로 손을 깊숙이 집어넣으며 입을 열었다.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을 땐 훌륭한 상을 내릴게.”
“까아! 저, 저질!”
그녀가 내 손목을 붙잡고 완강하게 밀어냈다. 이 광경을 보던 주변의 선원들이 환호를 질렀다.
“오오! 선장 최고다! 여기서라도 선불로 상을 내려주시지요!? 와하하핫!”
“나도 부선장에게 상을 주고 싶은뎁쇼? 내 상이 더 황홀할텐데! 푸하핫!”
역시 변태적인 해적 녀석들. 그러나 언제나 보고 느껴왔던 이런 분위기... 역시 싫진 않아. 후훗.
“그럼 얀스! 조심해!”
“선장도 조심해요!”
어스름한 달빛을 받으며 작은 무리가 두 갈래로 흩어졌다. 얀스가 그려준 지도를 보며 밤의 순찰자들에게 들키지 않게 산중을 오르내렸다. 항상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다 거친 땅을 밟으려니 이만 저만 힘든 게 아니었지만, 역시 나를 따라오는 열 명의 녀석들은 숱한 전투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이라 지체가 없었다.
“도착했습니다요. 정문엔 경비들이 신원을 검사하는 뎁쇼?”
“제기랄. 철저하기도 하구먼요. 확 다들 죽여 버리고 난입할까요?”
역시 단순 무식한 녀석들을 달래며 마을의 외곽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역시 해적들의 잦은 침입 때문인지 벽돌로 높이 쌓아올린 울타리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이따위 울타리가 날 가로막을 수 있겠느냐!
나는 왼손바닥을 높다란 벽면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힘을 주며 힘껏 밀었다. - 와르르르르르 -
“괴, 괴물선장!”
“아니! 언제 보아도 믿어지지 않는 다니까! 선장의 부모는 몬스터였소!?”
이 녀석들은 내 왼손에 낀 장갑이 범상치 않은 것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 나를 멀뚱히 바라보는 녀석들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이 안으로 들어가면 더 이상 경비들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린 성벽을 뚫고 잠입한 게 아니라 정문을 통해서 신분을 인증 받고 들어온 거야. 겁먹지 말고 평범하게 행동해. 알겠지?”
“으하하하하. 재밌겠네요. 크크크.”
“그리고 도착하면 뭘 하든 네들 멋대로 행동해. 단지 주의할 사항에 대해서 말해주겠다. 되도록 눈에 띄지 말고 소란을 피워선 안 돼. 오늘 밤은 대충 알아서 지내지만, 내일 밤부턴 이 마을에서 가장 큰 선술집을 찾아 재량껏 모여라. 아침이 되면 내가 준 금화로 옷과 무기를 수도의 것으로 바꾸고... 키리우스, 훅스턴, 세이버스라는 세 인물에 대해서 조사를 해봐. 또 나 말고 다른 해적왕의 대한 정보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인다. 알겠지?”
“으하하하. 이곳에 집창촌 같은 곳은 없습니까요?”
“당연히 있겠지. 마음껏 즐겨도 상관없어. 단지 해적인 게 발각되어 잡혀가도 절대 우리들의 계획이나 동료들에 대해선 입을 열어선 안 된다. 너희들도 알겠지만 서쪽 지역은 얀스 부선장이 거주할 테니 애쓰게 신경 안 써도 괜찮아. 이 마을을 반으로 나눴다고 생각해서 동쪽을 살펴봐. 더 이상 입 아프게 설명 안 해도 되겠지?”
“당연하지요! 우하하하! 집창촌이 있단다! 오늘 밤에는 계집들과 자는 거야. 와하하핫!”
“쉿! 큰소리로 웃지마!”
에휴... 아무래도 관심은 딴 데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역시 이 녀석들의 이런 성향을 알고 애써 데려온 것이다. 집창촌 같은 녀석들의 활동무대가 어쩌면 가장 소문이 빨리 도는 지역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우리는 무너진 성벽으로 경비가 다가오기 전에 빠르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 - - - - 해적 - - - - -
역시 필요에 의하여 선원들을 몇몇 데려왔지만 홀로 행동하는 게 편하다. 마을의 정경을 살펴볼 겸 거리를 터벅터벅 걸었다. 아주 늦은 밤 시간이 아닌지라 많은 수의 시민들이 넓은 거리를 거닐었다. 곱게 단정된 가로수, 등불이 밝게 비치는 도시의 정경을 바라보자니 우리 해적마을과는 다른 아늑함이 느껴졌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도시의 시민들이라 역시 우리 카린소 해적마을 사람과는 확연히 다르다.
“사람들의 이러한 차이점이 바로 국가의 소속 유무의 차이다!”
마음이 불편하다. 해적왕이 되어서 그런지 우리 선원들에게 저렇게 단정한 옷들과 품위를 가르치고 싶다. 그래... 그래... 난 해적을 바꾸려 노력할거야. 가능하겠지.
“끼야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소스라친 비명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몰려있고, 연약한 여인의 메아리가 이어졌다.
“끼야아아! 도와줘요! 저는 마녀가 아니라고요!”
뭐? 마녀? 나는 지금쯤 감옥에서 고단하게 있을 시르케의 얼굴이 떠올라 황급히 그곳으로 다가섰다.
“도와주세요! 저는... 저는 정말 마녀가 아니에요!”
“맞습니다! 차라리 저를 잡아가십시오. 제 딸은 마녀가 아닙니다!”
한눈에 들어온 것은 육감적인 몸매를 과시하는 매혹적인 미녀... 투명한 붉은빛 실크로 짜여진 옷을 입고 있어서 속살이 고혹적으로 드러나 보였고, 몸부림 칠 때 마다 거대하게 출렁이는 가슴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저 가슴은 카시아나 에랄다의 것보다도 비교가 안 되었으며 미망의 섬에서 마주쳤던 악마. 인큐니아의 가슴보다 큰 가슴이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연녹빛깔의 머릿결이 달빛의 윤기를 머금었다.
그런데, 그러한 그녀가 도시의 경비들에게 양팔이 붙잡혀 짐승처럼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로 보이는 수염이 덥수룩해 보이는 남자가 안광이 번뜩일 정도로 성을 내며 경비들에게 주먹을 뻗었다.
“안된다고 이 자식들아!”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23&WTV1471013=76245609&WTV1392781=25415566&WTV1357910=273489&WTV1357911=2310473&WTV246810=33&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5. 마녀사냥&WTV9172643=퍽 - 남자는 멋지게 주먹을 날렸다. 남자의 주먹에 정통으로 맞은 경비들이 통쾌하게 나뒹굴었지만, 안타깝게도 수가 너무 많았다. 아름다운 여자를 포박하던 경비들이 창을 꺼내들어 몽둥이질 하듯 남자를 후려팼다. - 퍽! 퍼퍽! 퍼퍼퍽!
잔혹하게도 남자를 후려 패는 경비들의 모습에 누가 마녀라 취급받아야 마땅한 악당인지 모를 지경이다. 경비에게 맞은 털 많은 남자는 이윽고 몸을 대짜로 뻗으며 바닥에 넘어졌고, 끌려가던 미모의 여인은 둘러싼 시민들의 안타까운 시선 속에 눈물을 흘리며 걸음을 옮겼다.
“으윽... 누가... 누가 제발 제 딸 좀... 도와주십시오!”
역시 이 도시 분위기가 약간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뒤도 돌아볼 필요도, 더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해적이 악당을 응징한다는 자체가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악당은 판별되었고 내 행동은 이루어졌다.
- 빠악! -
“쿠에엑!”
나의 왼손에 예기치 못한 꿀밤을 얻어맞은 경비가 기괴한 소리를 지르며 보기 좋게 쓰러졌다. 아주 살짝 휘두른 소년의 손놀림에 장정 한명이 힘없이 꼬꾸라지자 녀석들은 한심하다는 투로 넘어진 놈을 바라보았지만 나는 방심하는 그들에게도 연속해서 꿀밤을 가격했다.
“크억! 푸걱... 쾌액!”
다시 두 명이 쓰러졌다. 대충 숫자를 세어보니 남아있는 경비는 여섯명 가량 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장난삼아 웃을 상황이 아닌 걸 이제야 파악했는지 창을 앞세우며 경계 자세를 취했고,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은 갑작스레 등장한 정의롭고 어린 해적을 보며 탄복한 응원을 보내왔다.
“오오! 용기 있는 소년이야!”
“우리 마을에 저런 잘생긴 소년도 있었나?”
내가 잘생겼다니? 칭찬은 고마워. 그런데 시민들... 구경만 하고 있다니 너무 한 거 아닌가!
나는 버릇없는 시선, 즉 곱지 않는 시선으로 주변에 몰려든 군중들을 향해 확 쏘아보았다. 응원을 하던 나이많은 아저씨들은 찔끔했는지 한걸음 뒷걸음치며 겸연쩍게 웃을 뿐이다.
“하앗! 죽어라!”
“으앗!”
제길, 하마터면 저 날카로운 창날에 찔릴 뻔 했군. 그래... 그렇지. 난 창날에 찔릴 뻔 했다. 뭐? 찔린 뻔 했다고? 건전한 도시의 병사들이 나를 향해 창을 찔렀다고? 겉으론 열여섯 밖에 안 되는 지극히 순수하고 평범해 보이는 소년을 향해. 또 하나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잘생겨 보이는 소년에게 창을 찔렀다고?
나는 해적들의 악덕을 흉내 내는 경비들의 창을 슬쩍 피해 롱 소드를 뽑아들었다. 사방에서 찔러 들어오는 다섯 개의 창날을 몸을 굽혀 피하고, 그들의 옆으로 단번에 도약해 왼쪽 어깨로 밀어 붙였다.
“어엇!”
그들은 도미처럼 우르르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아까 이루어진 한차례 공격으로 파악한 것이지만, 역시 놈들은 찌르는 기술 밖에 연습을 안했나보다. 즉, 정면이 아닌 옆이나 후방에서 다가오는 공격에는 이렇듯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이다.
손을 털며 여인의 손을 끌고 가려던 경비병 앞에 다가섰다.
“으으... 괴... 괴물! 너... 마녀의 수족이냐!”
“마녀의 수족? 아니... 마녀를 수하로 부리는 선장이다!”
파악! 잘생겨 보이는 열 여섯의 소년에게 당해버린 경비병들이 황급히 몸을 일으켜 도주를 시작했고, 그러자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이 환호를 질렀다.
“와아아! 이겼다!”
마치 우리 모두의 승리인양 소리치는 군중들을 확 쏘아보니 역시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하나둘씩 흩어져 사라졌다.
“고... 고맙네 소년.”
“고맙습니다...”
경비들이 물러나고 몸을 일으킨 털보아저씨와 그의 딸인 듯 보이는 가슴 큰 미모의 여인이 고맙다며 고개를 숙였다. 덕분에 심각하게 파인 가슴 굴곡이 살떨리게 드러났다.
아... 저것에 안겨보았으면... 한 번이라도 만져 보았으면... 이름이 뭘까?
“아닙니다. 전 이 마을 사람이 아니지만... 어쨌든 해야 할 일을 해야 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마녀라니요? 정말 마녀입니까?”
“아니에요!”
연녹색 긴 머리를 뽐내는 그녀가 고개를 저었고, 털보아저씨 또한 고개를 떨구며 입을 열었다.
“마녀사냥입니다...”
“마녀사냥이요? 그 말은 이 아가씨... 그러니까 성함이?”
“예니 리올린. 예니라고 불러주세요. 아버지 성함은 바올프 리올린이요.”
그렇구나. 예니라... 외모만큼 예쁜 이름이다. 어느 모로 봐도 심각하게 가슴이 크고, 매력적이긴 하지만 결코 마녀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실제 마녀인 시르케와 비교해 봐도 역시 천지차이다. 바올프라는 털보 아저씨, 저 사람은 마치 레이하이딘처럼 유쾌한 이미지가 풍긴다. 그런데 그처럼 격조 없진 않았다.
“오디세우스의 국왕 펜자르 오디세우스 4세의 명령으로 이렇게 되었습니다. 치안을 강화시킨다는 명목이죠. 산적이며 해적단. 그리고... 이 나라에 숨어든 모든 마녀를 잡아들여 화형에 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답니다.”
“예니씨는 마녀가 아닌 듯 보이는데요? 물론 굉장한 미인이긴 합니다만...”
미인이라 칭찬하는 내 말에 부드럽게 웃는 그녀였다.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아파보이는 것처럼 굉장히 서정적으로 생겼으나, 육체는 장난 아닌 성숙과 건강미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시 가만히 살펴보니 마녀 못지않은 신비감 또한 느껴지는 게 사실이었다.
“그렇지요. 제 딸은 절대 마녀가 아닙니다! 국왕의 마녀사냥 명령! 그것을 악용하는 영주들이 문제입니다! 이곳의 백작인 키리우스 호프만이란 자는 마녀사냥이란 명목으로 마을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모조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화형을 처하지도 않고 자신의 침실로 불려 들여 노리개로 이용하다 지독하게 질릴 때쯤에나 공개적으로 화형에 처한다고 합니다.”
추악한 도시의 실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허나 더욱 내가 놀란 것은 이곳 백작의 이름 때문인 것이다.
“키리우스 호프만!”
그 이름을 잊을 수 있을까. 카시아의 카멜레온을 훔쳐내고, 나와 카시아를 함정에 빠트린 녀석. 그 냉정한 눈빛이 내 머릿속에 지워지려면 그 놈의 목을 베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아는 사람입니까?”
“......죄송해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군요... 사연이 있겠지요. 그리고 문제가 있습니다.”
“네? 또 무슨 문제가...”
“이제부터 우리 가족은 이집에서 살 수 없어요. 일단 오늘은 인근 여관에서 묵은 뒤 내일쯤에 다른 마을로 떠날 생각입니... 앗! 벌써 저들이...”
바올프는 놀라며 내 등 뒤를 응시했는데 역시 그곳엔 엄청나게 많은 수의 경비병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바올프의 상태로 보아 심하게 구타를 당했는지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다. 예니라는 여자는 입을 가리고 절망에 찬 눈빛으로 몸을 떨었다. 젠장! 이들을 데리고 도망가기엔 너무 벅차다!
“도망가십시오! 우리 딸! 우리 딸만이라도 데리고 멀리 도망가 주십시오! 저는 마녀가 아니기 때문에... 크악!”
“까! 안돼에!”
잠깐 내 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강하게 일어나더니 말을 하던 바올프의 가슴이 짙은 선홍색으로 번져가기 시작했다. 그의 가슴에 긴 창이 처참하게 꽂혀있었다. 이를 와드득 물며 뒤를 돌아보았다.
“빌어먹을 경비대야! 너희들이 이러고도 경비...!”
“후후후후후...”
“너... 넌!”
“오랜만이군! 꼬마. 너를 향해 던진 창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렸어... 즉 이 순간 네 놈은 살인자가 된 거지. 너 때문에 저 남자가 죽은 거니까 네가 죽인게 되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말도 되지 않는 이론을 내세우는 자. 뭐야 이나라 귀족들? 정신이 돌아버린 거 아니야?
“키리우스...!”
잠시 뒤를 바라보았다. 양방에서 몰려든 경비들이 사방을 포위하고 있었다. 예니는 죽어버린 아버지의 시신을 끌어 안으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눈앞엔 그토록 찾아 헤매던 훅스턴... 그와 관련이 가장 깊은 키리우스 호프만이 있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24&WTV1471013=78559958&WTV1392781=25416831&WTV1357910=273489&WTV1357911=2310587&WTV246810=34&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5. 마녀사냥&WTV9172643=검을 잡으며 단번에 달려들려 했지만, 잠시 주춤하며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적이 너무 많다. 호프만의 옆엔 그를 경호하는 놈들이 나를 제대로 응시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검을 뽑아들어 호프만을 베기에는 힘겨울 것 같다. 더군다나 호프만을 섣불리 죽여서도 안 된다. 훅스턴의 행방과 관련된 자백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산채로 끌고 가야하는데.
또 예니... 저 여자를 가만히 놔두면 끌려가서 반드시 키리우스의 노리개가 되고, 후에는 화형에 처할 것이다. 키리우스의 시선은 역시 나보다 예니에게 더욱 큰 관심을 보인다. 이걸 어떻게 한다!
“젠장... 할 수 없다... 예니라는 여자가 불쌍하지만 후일을 기약한다...!”
마음의 결정을 끝낸 난, 예니를 돌아보며 크게 소리쳤다.
“예니씨! 반드시 구하러 올게요. 당신 아버지의 복수도 꼭 반드시 해드릴테니 굳게 마음먹고 있어요!”
말을 하며 검을 빼들고 양 손으로 롱 스워드를 굳게 붙잡았다. 일단 탈출하자! 오늘 밤이든 내일 밤이든 서둘러 예니를 구하고 키리우스 놈을 붙잡는다!
“타하아앗!”
무모하게 검을 빼들며 달려들자 포위한 경비들이 푸훗... 하며 콧방귀를 뀌었지만, 아직 전해 듣지 못했는가? 나의 괴력을! - 챙! 채채채챙!
적을 베진 않았다. 단지 나를 노리며 뻗어오는 창을 노렸다. 내 검 끝에 닿을 때마다 창대가 부러져 나가자 경비들이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 질 쳤다. 보통 검날이 날카롭다면 잘려나가야 할 창대가 내 검에 맞아 부러진 다는 말은, 내 힘이 얼마나 괴력을 발휘하는가를 알리는 대목이었다. 역시 이 힘의 정체는 O.P.G의 힘이었으며, 이런 괴력을 경험한 경비들의 대열이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이며 헛점을 드러냈다.
이런 광경을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본 키리우스가 일갈했다.
“뭣들 하냐! 도망가지 못하게 포위해!”
그러나 내 손엔 이미 경비 한명이 붙잡혀 있었다. 내 왼손에 한쪽 다리가 붙잡힌 경비를 불쌍하지만 있는 힘껏 다해 하늘 높이 집어 던졌다.
“흐끼햐아아악!!!”
끔찍한 공포가 담긴 경비의 비명소리. 고운 밤하늘 위로 날아올라가다 이내 추락하는 경비의 모습을 보며 모든 사람이 경악하며 내게 달려드는 걸 멈췄다.
“괴... 괴물이다!”
“아... 악마야!”
풋... 뭐라고 불러도 좋다. 악마보다도 못한 쓰레기에게 복종하는 인간 말종들아!
나는 분노를 담아 키리우스를 한 차례 째려본 후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 - - - - 해적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