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인식&WTV9172643=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불만을 품는다. 하지만 만약 세상이 모두가 공평하고 지극히 평범했다면 개성이란 말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보라. 인종도, 성별도, 성격도, 생김새도, 직업도, 종족도, 무엇보다 남녀가 구별되지 않는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국가도 가지지 못한 나를 단번에 귀족이라 만들어준다 한들 그런 끔찍한 세상에서 살기 원하지 않는다. 훗... 그래도 찾아보면 어디서나 평등한 구성요소를 찾을 수 있겠지. 내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목숨과 동일시 취급되는 귀한 시간을 허비해야하기 때문이다.
목숨을 베는 건 힘있는 자라면 평등이란 걸 마음 껏 깨트릴 수 있다. 생명이 끊어지면 세상에서 유일하게 평등하게 주어졌다는 시간 마저도 물거품이 되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하나뿐인 목숨이 공평하다는 말은 모순 투성이지. 공평을 평등의 대변인으로 내새우려면 힘없는 자의 목숨은 두 개. 아니, 열 개가 주어져야 하지 않어?
내가 이렇게 평등의 불합리함을 내세우며 불평등한 세상에 원망섞인 토로를 내뱉으려는 건 아니다. 나는! 이처럼 모순 투성이에 빠져버린 세상을 사랑하는 해적이다!
우리는 오늘도 배를 타고 카린소 섬 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함선들을 어김없이 공격했다. 역시 해적들의 악랄한 기습을 받은 귀족선은 아무리 고급장비와 원목으로 치장을 했어도 바다에선 우리 해적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와아아아! 모두 다 약탈해버려! 하하하하하핫!"
꽤 고상한 귀족의 함선이었는지 멋들어진 문장이 그려진 깃발이 돛대 위에서 힘차게 펄럭였다. 허나 역시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있다한들 바다에선 해적보다 강한 족속들은 없다.
시체가 떠다니는 물결이 오히려 잔잔한 소녀의 손짓처럼 부드럽게 출렁였다. 나라의 순찰대가 바다에 떠다니는 시체들의 성별을 유심히 살펴보면 침략 받은 배가 누구의 공격으로 당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 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바다에 떠있는 시체가 대부분 남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해적들이 강한 이유. 그것은 공평치 못한 세상의 불만에서부터 시작된 욕망의 갈급함이 기반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욕망이 원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를 말하자면 여자는 보물, 남자는 아름다운 여자에게 더욱 중점을 둔다. 그런데 이제껏 내가 겪어온걸 토대로 평가를 하자면 그런 욕망이라는 게 여자가 보물을 갈급 하는 것보다 남자가 여자를 쟁취하고자하는 갈망이 더욱 강하고 간절하다는 것이다. 하긴, 카시아를 제외한다면 여자 해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랑스! 이리와 봐라!"
선장, 애꾸눈 훅스턴이 나를 부른다.
"네."
나포한 배의 여기저기를 부서진 부분을 살피던 나는, 함선에 무리지어 시시덕거리는 해적들을 밀어내며 훅스턴 선장이 서있는 선상으로 다가갔다. 아니나 다를까 선장 앞에는 다섯 명의 여인들이 있었다. 불쌍하게도 대부분 공포에 몸을 덜덜 떨었는데 그중 두 명의 여인만큼은 당당한 기상을 유지했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역시 이배의 함장이었던 남자의 부인인 것으로 짐작 된다. 저렇게 꼿꼿해봤자...
“풀어줘! 악독한 녀석들!”
“허허허... 꽤나 앙칼지군.”
하아... 비록 당당한 척 말을 하지만 저 여인... 불행하게 오늘 밤이면 선원들의 욕망처리 대상으로 밖에 쓰이질 않을 것이다. 내 말이 확실하다 이렇게 확신을 품고 장담할 수 있는 건 오늘 같은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눈앞에 여인들을 못 본척하며 대수롭지 않게 입을 열었다.
"왜요. 선장?"
선장은 음흉하게도 어금니 부분에 끼워 넣은 금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올해 네가 열여섯이지?"
“네.”
“어른이군.”
“아직 미성년자인데요?”
“아니야. 넌 해적이며 열다섯이 넘었기 때문에 어른이긴 한데 남자가 아니야. 미성년자라는 말 따위는 나라를 가진 놈들이나 쓰는 말이라고!”
“표준어이기 때문에 사용해도 괜찮아요.”
“내말을 모르겠냐? 허어... 여전히 말을 안 듣는 놈팡이 놈아! 넌 오늘 밤 남자가 되는 성인식을 치러야 한다고.”
성인식, 젠장. 훅스턴이 말하는 말은 다름 아닌 여자와의 하룻밤을 뜻하는 것이겠지. 불행하다면 불행할 수 있지만 난 아직 총각 딱지를 떼지 않았다. 다른 녀석들은 약탈한 배안의 여자들만 봐도 옷을 집어던지며 뛰어들지만 나는 순수하고 고귀한 몸이라 스스로 가꿔나간다. 아무리 해적이라지만 멋쟁이 해적으로서 그런 저질적인 행동은 스스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꿈은 넓은 대항해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진정한 한 여자만 바라보며......
"랑스!"
에고 깜짝이야. 내가 대답이 없이 생각에 잠겨있자 선장의 거친 음성이 들려 온 것이다.
"네?"
"오늘 밤 너도 남자가 되라! 어떠냐? 꼭! 꼭! 우리 해적들의 관례상 열다섯에 이루어져야 한단 말이다! 빠르면 더 좋고!"
어릴 때 부터 강조하던 관례이고, 열다섯 때부터 매일 하는 말이다. 그러면 나도 매번하는 대구가 있다.
"전 그런 짓 안 해요. 결혼해서 할 건데요."
어느새 갑판 위를 뛰어다니며 시시덕거리던 다른 선원들 또한 나에게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봐! 랑스! 너도 올해 열다섯이잖나! 화끈한 구경 좀 시켜달라고!"
제길! 웃기는군? 너희 따위에게 나의 교미 장면을 보여줄 바이에 혀를 깨물고 죽어 버리는 게 낫다!
"시끄러워!"
내가 날카롭게 소리치자 선장도 더불어 선원들을 향해 크게 호통을 쳤다.
“시끄러워! 랑스에게 강요 따윈 하지마라!”
“푸핫! 강요한건 선장이라고요!”
훅스턴, 이래봬도 선장은 나를 소중히 아낀다. 내가 열다섯에 반드시 여자와 관계를 맺어야하는 해적들의 관례를 따르지 않아도 돼는 건 역시 선장의 나를 향한 배려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가진 뛰어난 항해술과 검술 때문이라 말할만하다. 검술로 그와 비교했을 때, 물론 선장보단 약간 딸린 건 사실이지만 또래와의 결투에서 아직 져본 일이 없다. 아니. 좀 더 자세하게 내 자랑을 한다면 우리 해적 선원들 중 내가 선장 다음으로 검술이 뛰어나다. 항해술 또한 게으른 선장이 키를 놓고 잠이 들어도 내가 대신 잡는 경우도 허다하다. 육분의를 이용한 위도와 경도의 측정도 적확하다. 내 직책은 즉, 일등 항해서겸 부선장이라 말할 수 있다.
선장의 호통으로 인해 잠시 소란이 진정되자 다시 훅스턴은 나에게 음흉하게 지으며 속삭였다.
"랑스, 저기 봐라. 저 피부하얀 귀족소녀. 분명 저년도 처녀인 게 분명해. 어때? 맘에 들지? 오늘 밤 화끈하게 즐겨봐라. 크크큭!"
다름 아닌 귀족으로 짐작되었던 2명의 여인 중 한명이었는데, 둘은 마치 혈연지간처럼 눈동자 색과 짙은 금발의 머리색이 같았다. 어찌나 당차고 앙칼지던지, 결국 입에 재갈이 물리고 손과 발이 돛대의 기둥에 묶여 버렸다. 나는 아름다운 귀족 소녀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아아... 너무도 귀여운 토끼같은 소녀... 저런 소녀가 밤이면... 만약 내가 훅스턴의 제안을 거절하더라도 다른 해적들에게 처참히 능욕을 당할 것이다.
"읍읍!"
바로 옆에 곱실거리는 금발의 여인 또한 재갈이 물려있었다. 역시 나이어린 소녀가 해적들에게 놀림 당하자 여인의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금발소녀의 어머니가 확실했다. 남편은 아마... 저 수면위에 둥둥 떠 있는 시체 중 한명이겠지.
아름답다. 귀족이란 역시 예쁘구나. 뭐 해적왕 중 한명인 카시아 선장보단 예쁘지 않지만... 카시아...
다시 음흉한 선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저기 저 약간 나이든 여잔 어때? 소녀의 어미 같군. 크큭 첫 경험이니 능숙한 상대가 좋을지 몰라요. 크크크."
"아 시끄러워요! 저질 선장!"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았을 때 정말 우리 해적들은 인간으로선 해선 안 될 짓 들을 많이 해왔다. 고통주고 상처주고, 애석하게도 이런 말을 하는 나 또한 해적이다.
열여섯 지금까지 살인을 수없이 해왔으며 그런다고 죄책감 따위를 품으며 살아오지 않았다. 겉으론 싫은 척 말했지만 이런 저질적인 선장의 행동이나 말투 또한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려 정겹게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다.
고개를 저으며 능욕의 주인공이 될 것을 부정하는 나에게 빌어먹을 선장이 뭔가 잼있는 게 떠올랐다는 표정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오... 그럼 랑스? 둘이 동시에 즐기는 건 어때? 네가 즐긴다면 오늘 밤 나의 향연은 양보하도록 하지. 크크큭!"
빌어먹을... 선장! 매를 버시는군요!
"아! 시끄럽다고요!"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12&WTV1471013=4049574&WTV1392781=22272679&WTV1357910=273489&WTV1357911=2024787&WTV246810=2&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0&WTV491322=1. 성인식&WTV9172643=밤이 찾아왔다. 우리 해적들의 거주지 카린소 섬 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 섬 주변에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항상 맴돌고 있는데 이 덕분에 인근 국가의 침략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해적들에게도 위험한 소용돌이인 게 분명하지만 우리 해적들은 살아 남기위해 이 섬을 선택했고, 더불어 섬을 휘몰아치는 소용돌이를 마음대로 거니는 항해술 또한 익히게 되었다. 물론 카린소 섬의 소용돌이를 뚫고 지나가는 항해술과 통솔력을 지는 선장은 우리 해적들 사이에도 딱 다섯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그들은 우리 마을에서는 해적 왕이라 부른다. 다섯 명의 카린소 해적왕.
그리고 그런 선장들의 통치를 따르며 카린소 섬의 모든 해적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한 해적왕 중 한 사람이 바로 내가 따르는 훅스턴 선장이다.
배를 나포하고 노략질을 하는 밤이면 항상 모이는 이곳, 할렘 선술집. 이곳에서 보드카와 데킬라를 퍼부으며 밤을 지새우는 축제를 벌인다. 축제의 꽃은 바로 나포한 보물과 여자들이다.
"자아~! 마셔라 마셔! 푸하하하!"
"와하하하하핫! 오늘은 여자가 다섯 명이야! 크하핫"
"그중 두 명은 최상품이지! 으하하하!"
나는 내 또래의 휘고 고운 금발의 여자아이를 떠올렸다. 공포에 질린 토끼 같은 까만 눈동자가 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녀가... 그녀가... 그리고 몸부림치며 자신의 딸을 감싸려던 붉은 머리결의 여인도... 아아... 제길! 내가 어찌할 바는 아니다. 젠장! 술이나 마셔야지. - 꿀꺽 꿀꺽
"여어? 랑스, 오늘은 꽤 무리하는 걸? 너 술 잘 못 마시잖아?"
어느새 선장이 내 옆으로 다가와 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나는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다. 기억도 없으며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며 살아왔다. 해적질을 하며 이렇듯 술을 마시는 하루 일과가 아주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게 삼켜진 암흑 속에 밝게 빛나며 살아있는 한 가지가 있으니 바로 자존심. 이것 하나 만큼은 언제나 지킬 자신이 있다. 훅스턴은 자존심 따윈 쓸데없는 거라 말하지만, 덕분에 숭고한 총각 딱지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도도한 나의 성격을 훅스턴은 마음에 들었는지 모른다. 그들이 한때 버렸던 것, 잊어버렸던 것을 난 간직하며 순수함을 추억처럼 떠오르게 만들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훅스턴이 공과사를 그르칠 정도로 지나치게 차별화하지 않는다. 날 아끼거나 하는 일은 별개의 문제로 자신이 해야 할 일 목적은 거칠게 이루어 나간다. 그게 나의 상처가 된다 해도 말이다.
"곧 있으면 나의 눈치를 보고 한두 명씩 방으로 향하겠지. 오늘은 대충 사십 명 정도 모였군. 아까 데리고 온 그 금발의 소녀와 그 어미가 아름다운 탓에 더욱 몰려든 탓이야. 여자가 다섯이니... 대략 한 여자 당 8명에 가까운 사람을 상대해야 하겠군. 또 그녀들은 결국 임신을 하게 될 테고, 우리 해적들은 생명이 탄생한 것에 대한 축배를 들겠지."
나는 대답 없이 술만 마셨다. 기분?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당연한 일인걸. 선장은 내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크크... 그녀들에게 죄는 없어.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야. 그리고 어쩌면 운이 없는 사람은 나와 너... 그리고 이 곳에 모든..."
"닥쳐요!"
일순간 분위기 좋던 선술집 안에 침묵이 감돌았다. 이런... 내가 엄청난 말을 해버렸군. 훅스턴, 이 섬에선 선장이 왕이며 신이다. 그런 선장에게 ‘닥쳐요‘라니. 하지만 이런 일은 역시 처음이 아니다. 훅스턴도 별로 놀라지 않은 채 예전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후후... 랑스. 어서 들어가서 쉬어라."
선장은 침착하게 웃으며 대답할 뿐이다. 그러자 다시 처음과 같은 시끄러운 선술집 분위기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자리를 일어났다. 제길... 머리가 핑하고 도는군.
나는 할렘 선술집 1층에 위치한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보통 결혼을 하게 되면 집을 짓고 살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나 같은 남자들은 선술집에서 숙식 하며 살아간다. 내 등 뒤로 아쉬운 목소리들이 간간히 들려왔다.
"랑스! 잘자!"
"뭐? 랑스? 벌써 자?"
"에이. 랑스녀석, 오늘 좋은 구경 시켜줄지 알았는데 역시 총각은 지키고 싶은 모양이군, 하하하"
나는 말이 별로 없다. 하지만 나의 행동과 작은 말 한 마디는 모든 선원들의 지극한 관심을 보인다. 마음껏 비웃으라지. 제길. 뭐 오늘 같은 날이 한두 번이야?
- - - - - 해적 - - - - -
몇 발자국만 옮겨도 내 방에 위치할 거리였지만 길게 뻗은 복도가 한없이 길게 느껴졌다. 나의 방문을 열려고 손을 뻗자 성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울렸다.
"랑스? 후훗..."
"아. 카시아...?"
"그래 오늘도 총각인 채로 자는 거야? 보니까 예쁜 너 또래 아이도 있던데... 아쉽지 않아? 네가 건들겠다면 아무도 눈똑 들이지 않을텐데."
카시아 플로렌스. 다섯 명의 해적왕 중 한명, 더군다나 여자 선장이다.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매우 큰 가슴과 쫙 빠진 몸매가 너무 요염하며 짧고 윤기 나는 검은 머릿결을 갖고 있었다. 바닷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청순하게 보일 만큼 피부가 고운 그녀... 이섬 모든 남성들의 표적이 되는 그녀였지만 역시,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카시아가 가진 레이피어... 그 검술은 우리 훅스턴 선장과 동급을 이룬다. 그래서 항상 이런 말을 자주하긴 한다. ' 나와 검술을 겨뤄 이기면 오늘밤은 네 멋대로 내 몸을 굴릴 수 있도록 허락하지.' 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아직 남자 경험이 아직 한 번도 없단다. 강제로 당했을 만 하지만 무시무시한 검술 실력 때문에 그럴 경우는 없었겠지. 또한 그녀가 이끄는 함선, 프로렌스 호를 따라잡을 배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이곳 섬의 여자들 중 가장 아름다운 미모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자임에 분명하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나보다 한 뼘 정도 키가 큰 카시아. 그녀가 나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여전히 호감형 랑스 클란츠. 너는 뭐랄까? 매우 잘생긴 건 아니지만 끌리는 매력이 있단 말이야. 호호. 뭐 못생겼다는 건 아니야. 잘생긴 편이지. 호호호."
카시아는 나를 두고 장난치는 걸 매우 좋아한다. 가끔 뒤에서 내 가슴에 손을 집어넣고 '아음...'하면서 유혹을 하기도 한다. 물론 내가 짐승으로 돌변한다면 그녀는 검을 뽑아들 것이다.
"카시아! 또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세요. 전 지금 취해서 머리가 너무 어지럽다고요."
"후후... 항상 그렇지. 맘에 드는 여자가 노예로 되어 지금처럼 능욕당할 시간이 되면 넌 항상 술에 이렇듯 취해 있어. 남자라면 남자답게 굴라고? 너도 옷 좀 벗고 위층으로 가보는게 어때? 네 방은 바로 아래층이라 방아 찍는 소리가 울릴 텐데 잠이나 오겠... "
"싫어요."
나는 그녀의 말을 가로막으며 대답했다. 카시아는 여자이지만 해적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저토록 민망한 말을 어느 남자들과 같이 서슴없이 한다.
"후후... 그래. 항상 그렇지. 그게 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
잠시 말이 없었다. 아마 나도 모르게 내 표정이 상당히 굳어져 있었던 탓이다. 말없는 카시아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붉고도 붉은... 너무도 탐스럽고 매력적인 입술. 아... 내 몸이 갑작스레 달아오르네? 왜 이러지?
내 표정을 천천히 살핀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랑스? 그래... 이번에도 제안하지. 너라면 오늘 밤... 잠자리를 허락할 수도 있어. 나도 처음 하는 거라면 총각인 녀석과 하고 싶거든. 나 이래봬도 우리 섬 최고의 미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이왕 처녀를 바칠 거라면 결혼도 하는 게 좋겠지? 어때? 난 배도 한척 있고, 미인에다 스무 살 먹은 지금까지 처녀이며 검술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난 해적왕이야."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12&WTV1471013=6074526&WTV1392781=22273295&WTV1357910=273489&WTV1357911=2024842&WTV246810=3&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0&WTV491322=1. 성인식&WTV9172643=하아... 오늘도 어김없이 민망한 제안을 하는군? 모든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카시아 선장은 항상 나를 이런식으로 유혹한다.
장난인 게 뻔하다. 어찌 저토록 위대한 해적들의 우상이 이 하찮은 항해사인 나와 결혼한단 말인가. 무엇보다...
"됐어요. 미안해요. 당신은 나보다 훅스턴 선장과 잘 어울려요."
그렇다. 사실 모든 그녀의 말이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나와 나이 차이는 조금 나지만 저런 예쁜 외모와, 플로렌스라는 배까지 있다. 여자 해적 선장과 관계를 맺고 더군다나 결혼이라니! 그런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하지만... 제길! 아무리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 한들 나의 유일한 친구이며 캡틴인 훅스턴의 가슴을 짓뭉개고 싶진 않다.
"놀리지 마세요. 카시아... 저 이만 들어가서 쉴게요."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애써 문을 닫으며 내방을 향했다.
- - - - - 해적 - - - - -
- 쾅 -
오늘따라 힘없이 닫은 내 방문이 크게 소리 나며 닫혔다. 시끄러웠지만 그러한 울림이 오히려 좋았다. 심란한 내 마음을 요동케 한 키시아의 목소리와 요란했던 술집의 분위기를 단번에 지워버리듯 통쾌하고 시원했다.
"하아... 하아..."
오늘따라 이상하다. 술을 많이 마시긴 했지만, 그것과는 매우 다른 감각이 내 몸을 자꾸 자극했다. 이건 마치... 그때 여자의 알몸을 목격한 것처럼.
"후... 여자 알몸 정도가 아니었잖아."
나는 열 살 때의 기억을 떠올랐다. 평상시 같으면 이런 기억 따위야 결코 떠올리려 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뭐랄까 그렇다. 내 몸이 이유 없이 상당한 흥분에 젖어있었기에 그때 그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인지 모른다.
오늘과 같았다. 내 또래의 어린 소녀... 바다와 같은 긴 푸른 머릿결이 매우 아름다운 소녀였다. 그 당시 나는 여자 노예들을 잡아와서 무엇을 시키는지, 남자들이 여자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날 밤 단지 꿈속에서 악몽의 꿔서 훅스턴이 매우 보고 싶었을 뿐이다.
늦은 밤이었지만 워낙 무서운 꿈인 탓에 훅스턴의 집을 찾아가 문을 열었다. 깊은 밤이 분명한데도 비싼 고래 기름이 담긴 불을 환히 밝혀놓고 무슨 일을 벌이듯 그림자가 격렬히 춤추고 있었다.
'하아하아... 으악... 그만 제발 그만... 흐읏... 흣..."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 줄이야... 훅스턴 선장은 알몸인 채 있었다. 그리고 선장의 몸 아래는 낮에 언듯 보았던 아름다운 소녀가...
알몸인 채로 있었다.
다리가 양쪽으로 활짝 벌려진 채로.
'흐학... 학... 흐흣... 누가... 흣... 봐요.. 흣."
낮에 보았던, 바다와 같은 푸른 머릿결의 내 또래 소녀가 분명했다. 그토록 아름다운 소녀가 저런 모습을 취한다니!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물론 그녀는 스스로 원해서 저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초점 없이 입은 아~ 하고 벌어져 침이 흘러 시트에 흘러내렸다. 선장의 양손이 소녀의 하얀 발목을 양쪽으로 대담히 펼치고 있었고, 그 위에 포개어 넣은 하반신의 기다란 그곳이 여자의 중심인 붉은 입구를 사정없이 파고들며 깊숙이 들어갔다. 훅스턴의 그것은 다시 쭈욱 붉은 여자의 살을 늘어트리며 밖으로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그리고 다시 퍽하는 요동과 함께 여자의 하얀 살들을 출렁이게 만들었다.
‘으아... 으아아... 조... 좋아... 흣! 아흑!’
너무도 어린 그때, 나는 보면 안 될 것을 봐 버렸다. 그 당시 훅스턴은 나 또한 그 행위에 동참하기를 바랐지만 충격을 받고 울면서 내 방으로 뛰어와 버렸다.
"제길 왜 그때 생각이 지금 또 떠올라서... 하아... 나도 남자긴 남자인 것일까...?"
몸이 달아오른 탓에 속옷만 남긴 채 옷을 모조리 벗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 몸을 풀썩 눕혔다. 아마... 지금쯤 낮에 보았던 그 여자들도... 오 년 전 그 소녀처럼 당하고 있겠지... 하아... 내 몸이 대체 왜 이러지? 자꾸... 흥분이 가라앉질 않는다. 더욱 미치겠는 건 마치 북을 두드리는 것처럼 박자를 맞추며 내 방을 울리는 진동이 위층에서 울려왔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낮에 보았던 그 아름답던 여인들이 능욕을 당하는 것일 테지...
- 쿵떡쿵떡 - 신음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왔다. 으아...! 미칠 것 같아.
순간 내 방의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움직인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베게 옆에 놓아둔 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인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을 겨누며 소리쳤다.
"누구냐!"
누굴까? 누군가 장난을 치는 것일까? 제길... 방에 들어오자마자 불을 켜는 게 당연한 일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심란한 바람에 그대로 침대에 누웠더니...!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나의 예상을 완전하게 빗나가는 것이었다.
"주... 죽이지 마세요..."
"뭐... 뭐어?"
나는 깜짝 놀랐다. 들려온 목소리는 너무도 가냘픈 여인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이윽고 창문으로 흘러드는 달빛에 숨어있던 여인의 그림자가 드러났다.
"윽......"
나는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돌렸다. 검은 달빛아래 하얗게 드러나는 여인의 속살이 나의 심장을 터질듯하게 요동치게 만들었다. 즉 눈앞의 여인은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있었다.
"뭐야!"
나는 매우 당혹하여 소리쳤다. 그러자 다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와는 다르게 겨우 침착성을 유지한 목소리였다.
"당신의 선장이 그러더군요... 훅스턴? 그가 말이죠. 당신을 만족 시킨다면 내 딸을 무사히 살려주겠다고... 그러니 전 당신을 만족시켜야만 하는 의무가 있어요..."
딸이라? 얼굴을 확인하진 않았지만 누군지 기억이 날 것 같았다. 아마도 낮에 보았던 그 금발 머리의 소녀의 어미로 짐작되는 성숙한 여인. 역시 그 소녀의 엄마였군... 그런데... 그렇다면 나에게도 엄마뻘인 사람인데 그런 여자를 내 방에 보냈다고!?
"뭐!? 선장...? 빌어먹을...!"
나는 선장이라는 말에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여인의 손길이 내 몸을 부드럽게 감싸 않았다. 그녀의 얼굴과 마주쳤다.
"으으..."
내 몸이 이상할 만큼 흥분에 젖어 팽창했다. 무엇보다 마주친 그녀의 얼굴은 너무도 희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중년의 미모, 엄마를 기억하지 못하는 나로선 생전 처음 겪는 미칠 듯 한 모성애를 느끼는 중이었다.
"이름이... 랑스라고 부르더군요... 제 이름은 에랄다. 그리고 제 딸을 위해... 저를 마음껏 누리세요."
"아... 안 돼..."
"이미 당신이 마신 술에 약이 들어있었어요. 남자라면 누구든 욕망을 거부 할 수 없겠죠. 여자인 저도... 비록 약이라지만 이처럼 이상해져 버렸는데..."
"하아..."
거친 숨이 휘몰아쳤다. 내 몸에 안긴 그녀의 하얀 살결이 출렁이며 내 욕망을 자극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밀어내야...
"쪽... 쪼옥..."
밀어내려고 손을 들어 올린 찰나였다. 향긋한 체리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지며 나의 입술은 성숙한 그녀에게 점령 당해버렸다.
"아아..."
내 몸에 점점 힘이 빠짐과 동시에 나의 남성은 거침없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12&WTV1471013=8099432&WTV1392781=22273482&WTV1357910=273489&WTV1357911=2024858&WTV246810=4&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0&WTV491322=1. 성인식&WTV9172643="에... 에랄다... 흡... 쪼.. 쪼옥..."
감겨오는 성숙한 여인의 혀가 순식간에 내 입안으로 밀려들어와 끈적이며, 부드럽게 감겨오기 시작했다. 스치는 금발에서 좋은 향내가 풍겨왔다.
“흡... 쪼옥... 하지마세! 읍... 쪽”
에랄다라는 이름의 그녀는 이미 옷을 모두 벗고 있었다. 낮에 그녀를 잠시 스쳐보았기 때문에 그녀의 가슴이 커다란지, 키가 얼마나 컸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품안에 느껴지는 가슴은 너무도 거대하게 출렁이며 내 벗은 몸을 녹여버릴 듯 짓눌러 왔다.
“흐아...!”
불행히도 홀에서 마셨던 데킬라와 브랜디에 요상한 약을 탔는지, 너무도 뜨겁게 몸이 달아올라버려서 방에 들어오자마자 옷을 모두 벗고 하반신에 속옷 하나를 겨우 걸친 상태였다. 덕분에 그녀의 손길은 나의 벗은 상체를 부드럽게 미끄러지다 하나 남은 속옷 안으로 과감하게 쑤욱 들어 왔다.
“읏! 으읏! 하지.. 흡! 쪼옥...”
평소 나는 부끄러움이 매우 많아 목욕을 할 때조차도 벗은 몸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꺼려하였다.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나의 부끄러운 그곳을 다른 사람에게 잡혀 본 다는 게... 그것이 나와 성별이 다른 여자라면, 그것도 서로 벗은 상태에서 그것을 붙잡힌 상태라면...!
“흐아... 흐흣!”
더군다나 능숙하고 요염하게 표피를 왕복하는 움직임은 너무도 자극적이어서 나의 그곳은 폭발할 것처럼 팽팽해진 상태였다. 내 입안에는 여전히 그녀의 혀가 요동쳤고, 부정하고 싶었던 내 마음이 어느새 더욱 그녀에게 엉켜들며 원하고 있었다. 잠시 입을 떼어내자 서로 뒤엉킨 욕망이 주룩하며 실처럼 늘어졌다.
“하아... 하아...”
처음 허락하는 몸이었다. 순수한 마음처럼 간절히 원하고 그리던 순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첫 경험은 이처럼 선정적이고 갑작스러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하여 만들어지며 나를 지배해 버렸다. 황급히 손을 뻗어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손끝에 닿는 건 요염하게 내 몸을 짓누른 부푼 가슴이었다.
“읏... 꽉 잡아줘...”
술에 탄 약 때문인 것일까. 원랜 그녀를 밀어내려 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커다란 가슴을 감싸 쥐는 지경에 일으렀다. 그녀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꽉 잡아 달라 원하기에 밀려오는 유혹을 뿌리치려 해도 도저히 뿌리 칠 수 없었던 것이다. 몽글하게 느껴지는 단단한 꼭지가 손바닥을 간질이며 자극하기 시작했다. 인정하기 싫었다. 그렇지만 문득 나도 남자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여인의 아랫부분으로 손을 뻗기 시작했다. 하아... 나의 소년의 순정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가는 것이다.
“읏...! 하으! 흣...”
그녀의 부드럽고 검게 숲을 이룬 중심부로 내 손을 뻗자 나의 남성을 잡은 그녀의 지극스런 손놀림 또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터져나갈 것 같았다. 무언가 분사시키고 싶은 욕망이 나의 그 끝을 가득 메웠다. 그 욕망을 내 앞에 있는 여인에게 깊숙이 집어넣고 마구 헤집어 넣고 싶었다. 순결한 나를 자극시킨 그녀의 육체를 사정없이 짓뭉개고 싶어졌다. 악마... 그렇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악마적인 인격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지니고 갖추어야할 소양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난 어느 해적들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이러한 나의 순결한 인격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나의 하반신을 힘겹게 물고 있던 속옷이 아래로 흘러내려갔다. 붉고 탐스러운 여인의 입술이 나의 턱을 요염하게 지나쳐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너무도 간지러워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흐읏... 간지러워요! 읏!”
귓가를 깨물던 그녀의 입술이 거친 입김을 뱉으며 부끄럽게 소곤거렸다.
“후후... 귀엽네... 마음껏 즐겨줘... 물론 내 딸을 살리기 위해 이러고 있는 거지만... 이렇게 된 이상 나 또한 지금 멈출 수 없어.”
눈을 떠 나를 자극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렇지 않을 듯 말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반짝이는 망막은 너무도 슬퍼 보였다. 아...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나는 순간 죄책감이 밀려들어 그녀의 부드러운 아랫부분을 감싸던 손에 힘을 뺐다.
“괜찮아... 계속해도 돼.”
힘을 빼며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성숙한 에랄다는 나의 손을 잡고 스스로 자신의 숲을 거쳐 갈라진 깊은 계곡으로 안내했다. 이어 눈을 감고 내 허리를 감싸며 침대에 부드럽게 몸을 눕혔다.
“아...!”
정숙한 여인의 다리가 양 옆으로 스르르 벌려졌다. 처음 보는 여성의 성기였다. 까맣게 돋아난 수풀아래 저렇듯 요염하고 반짝이는 붉은 진주와 검은 날개가 펼쳐져 있을 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여기야... 여기다가 하면 돼...”
그녀가 손을 아래로 뻗어 드러난 그곳을 활짝 펼쳤다. 오므려져있던 날개가 양쪽으로 벌어짐과 동시에 드러난 붉은 계곡 사이로 내 것이 들어가도 괜찮을 만한 좁은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좁아 보여도 늘어나겠지. 나이 먹은 그녀의 육체가 어린 나의 그것을 꽉 조이며 요염하게 늘어나겠지.
“하아... 하아...”
순간 오 년 전 훅스턴 선장과 파란 머리 소녀가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뜨겁고 나의 정숙한 감수성에 커다란 금이 가게 만들었던 그 광경. 나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며 동시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며 눈물을 찰랑이게 만들었던 그 장면. 이제 그 장면의 주인공은 내가 되었다. 여자의 오므려진 다리를 양쪽으로 활짝 펼치며 나의 뭉쳐진 욕망을 깊숙이 붉은 그곳으로 비집어 넣어 휘저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에랄다가 나의 솟아오른 그곳을 살며시 붙잡아 그녀의 입구 앞에 살짝 갖다 대었다. 뜨겁고 부드러운 감각이 쪽 붙으며 내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이제 넣어줘...”
방법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원초적인 본능은 마치 머릿속에 원래 존재하는 친절한 설명서처럼 나의 행동을 유도하고 있었다. 그렇다 내가 허리에 약간만 힘을 준다면 내 욕구는 이제 그녀의 깊은 곳으로 파고 들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의 행동에 더 이상 주춤거릴 미련 따윈 없었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내 몸을 주어야겠다는 순결한 마음은 오래전에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마음을 다잡으며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그럼 이제 할게요.”
“하아... 하아...”
이제 나의 끝이 그녀의 입구를 파고들려 요동치고 있었다. 내 끝에 끈적이며 미끈거리는 여성의 체액이 느껴졌다. 좁아서 안 들어 갈 것처럼 보이던 여성의 붉은 구멍은 나의 버섯모양의 머리끝을 아무런 저항 없이 부드럽게 감겨왔다.
“흣...! 흐읏!”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13&WTV1471013=12186660&WTV1392781=22342276&WTV1357910=273489&WTV1357911=2031110&WTV246810=6&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2. 소용돌이&WTV9172643=- 5회 -
입구가 약간 들어갔을 뿐이다. 하지만 너무도 뜨겁고 요염하고 부드럽게 감겨오는 터라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그 감각에 의하여 일말의 절제된 욕망이 한순간에 터져 나오려 했다. 애써 그것을 참으며 허리를 살며시 뒤로 당겨 앞으로 사정없이 밀어 넣었다. 흥분한 그녀의 그곳에서 질퍽한 애액이 나의 허벅지를 뜨겁게 자극했다.
“으읏! 너무 깊어!“
요염한 감촉이 나의 남성을 감싸들었고, 처음 느껴보는 따스한 괘감이 나의 금이 간 절제를 처절히 깨부쉈다. 나는 오년 전 보았던 훅스턴의 자극적인 운동을 흉내 내기 위하여 허리를 다시 뒤로 빼며 부드럽게 움직였다.
“흐아아...!”
나는 잠시 괘감에 대한 기대감이 몰려와 움직임을 멈추었다. 너무 큰 기대감은 마땅히 반복되어야 할 움직임을 멈칫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작용은 너무도 짧은 찰라에 해당하는 것이다.
다시 왕복을 빠르게 반복해 보았다. - 찰싹 찰싹 찰싹-
“으아! 으아앙! 으하아앙!”
으하아아... 이래서 사람들은 여자를 그토록 탐하고 싶어하나보다 상상이상의 것이 내가 움직일 때마다 몰려든다. 여성의 소스라친 신음소리를 들으며 걷잡을 수 없는 소유욕과 성취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잠시 행동을 멈추며 다시 비집어 넣으려고 했다. 방금 뜨거운 감각을 영원토록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이때.
- 퍼어어엉 -
고막을 울리는 엄청난 소음이 쾌감에 현혹된 나의 감각을 산산이 깨부쉈다.
“꺄아....”
우르르르르릉!
소름 돋을 만큼 거대한 소음. 틀림없이 화약이 터지는 폭발음이었다. 아마 함선의 포격소리와도 비슷했다. 내가 이러고 있는 통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무... 무슨 일이...”
“설마? 침공!?”
나는 아쉬움을 애써 감추며 아슬아슬하게 여인의 그곳에 삼켜져 있던 내 것을 뽑아내었다. 흥분한 여인의 애액이 주룩하고 길게 실처럼 이어졌다. 아쉽다. 미치도록 아쉽다. 첫 경험은 이로서 끝나는 것인가!
몸을 추슬렀다. 벗어두었던 옷을 재빠르게 챙겨 입었다. 나는 이래 뵈도 전투에선 냉정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그러한 냉정함이 나의 검술의 바탕이며 더불어 위급할 때 빛나는 나의 통찰력은 훅스턴이 가장 맘에 들어 하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함선의 일등 항해사겸 부선장의 직분을 임명받은 거겠지.
“어서 옷 입어요!”
- 퍼어어어어엉! -
엄청난 포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나는 여전히 다리를 벌리며 멍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는 에랄다에게 옷을 집어 던지며 재촉을 하였다. 제길! 나도 아쉽다고요! 이제껏 유지했던 소년을 빼앗겨 버렸는데 겨우 이런 식은 너무 맘에 안 든다고!
나는 느릿하게 움직이는 에랄다를 바라보며 아쉬운 건 나또한 마찬가지라고 크게 호통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애써 참으며 롱소드를 꺼내들며 밖으로 뛰어나왔다.
“랑스!”
문밖을 나서자마자 아름다운 여인의 목소리가 나를 다급히 맞이했다.
“어? 카시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우리 섬이 포격을 당하는 거예요? 훅스턴은요?”
전후 상황을 모르는 다급한 상황 속에서 빠르게 입을 열었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우리 카린소 섬은 다섯의 해적왕을 제외하고는 세상 누구도 접근 할 수 없다. 만약 침공이라면 과연 어느 나라 함선이? 오디세이아? 포트가? 아니면 지파르그? 아니, 절대 침공받을 수 없지!
그 이유는 전에도 설명했지만 카린소 섬 주위로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린소 섬 주위를 소용돌이치는 폭풍을 뚫고 지나는 항해술은 이 섬에 존재하는 여덟 장로들의 심각한 회의를 거쳐 해적 왕들에게만 전수해 주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 전통은 지금도 비밀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었고, 현재 남아있는 다섯 명의 해적왕인 훅스턴, 카시아, 베이카논, 레이하이딘, 쿡이라는 해적왕 만이 그러한 비밀에 대한 전승자였다. 그들이 아닌 이상 세상 어느 누구도...
순간 내 머릿속의 의문을 말끔하게 정리해주는 단어가 떠올라 입 밖을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단어를 카시아의 붉은 입술 또한 동시에 내뱉었다.
“설마 모반!?”
“모반이야.”
“누가? 설마 해적왕 중 한사람이 모반을 일으켰다는 소린가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냉정히 분석해 볼 때 한 가지 가능성을 추론해 본다면 역시 그럴 가능성이 가장 컷다. 현실은 냉혹한 것이라 우리 해적들이 입버릇처럼 말한다. 카시아 또한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렇겠지. 아직 누군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일단 훅스턴이 선원들을 모아 포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뛰어갔어.”
카시아의 말이 끝나자 우리가 위치한 선술집이 와장창하는 소리와 함께 우르르릉 울렸다. 모반! 우리 섬에 모반이 일어났다. - 퍼어엉 퍼어어엉 펑 펑 -
선술집 여기저기서 선원들의 왈가불가하는 외침소리가 들려왔고 연이어 들려오는 포격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졌다. 그러던 와중에 뒤쪽에서 짙은 향기가 느껴졌다.
“어...? 에랄다? 그리고 당신은...”
나의 뒤에는 흔들리는 선술집의 기둥을 부여잡고 애써 몸을 가누는 붉은 곱슬머리의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 나와 민망한 관계를 맺은 에랄다였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맞잡은 금발의 소녀... 그녀는 낮에 보았던 에랄다의 딸?
“내가 풀어줬어. 지금 상황에서 그대로 둔다면 이 건물이 무너지며 허무히 깔려 죽겠지. 아무리 포로라지만 생명의 가치는 존중받아야 마땅해.”
카시아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멋지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녀는 너무도 멋진 말을 말했다. 내가 대신 고마움을 표현했다.
“고마워요.”
“뭘?”
“저 금발소녀를 풀어줘서요.”
순간 포로가 되어 나와 관계를 잠시 맺은 에랄다와 어딘가에 포박되어 있었던 금발의 소녀가 나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마 내가 그녀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투로 고맙다는 말을 카시에게 전했기 때문이겠지.
나도 내가 왜 포로를 풀어준 카시아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이 그렇게 시키는 것이니 진심이란 걸 스스로 납득 할 수 있었다. 카시아는 고맙다는 표현엔 그리 신경 쓰지 않았고 지금의 긴박한 상황에 대해 냉정하게 파악하며 자신이 긴급히 세운 작전을 말했다.
“일단 랑스!”
“네?”
“여기 선원들이 많이 있지만 어차피 지금의 혼란 속에선 통솔이 힘들 것으로 생각돼. 해적이란 원래 자기 본능에 충실한 족속들이니까. 그나마 괜찮은 녀석들은 방금 전 훅스턴이 모두 데리고 가 버렸어... 뭐 어쨌든 남아 있는 녀석들은 하나도 쓸모없는 녀석들일 거야. 그래도 훅스턴이 아끼던 일등 항해사라면 나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네. 어떻게 할까요?”
“지금 훅스턴은 모반을 일으킨 어느 해적왕의 함선과 교전을 벌이겠지. 실제로 우리가 머문 선술집을 요격하는 포격이 잠시 멎었어. 멀리서 들려오는 함포소리 들리지? 아마 훅스턴이 상대와 교전을 하며 시간을 벌고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