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 포식자들의 세상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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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로스
나는 대왕이다. 금성을 넘어 우주를 지배할 금성인의 빛이다. 교활하고 무지 몽매한 인간 종을 멸종 시키고 금성인으로써 새 시대를 열어갈 첫 걸음을 시작하는, 금성의 영웅이다. 영웅으로써 나의 아침 조회 시간은 괴로움 뿐이다. 좋은 소식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모두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내용 뿐이다. 자신이 살아 온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짧게 나마 했으면 싶다. 비교적 최근에 금성은 내 측근이라며 뻐기고 다녔던 에셀을 제거하면서 약간의 유혈 사태가 있었다.
나와 드레이돈이 합심하여 사태는 빠르게 정리 할 수 있었다.(처음에는 드레이돈이 싫었지만, 지나고 보니 드레이돈 만한 인물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드레이돈을 2차 총사령관으로 삼아 지구로 전 군을 보냈다. 그 만큼 나의 지구 정복 열망은 컸다. 문제는 이제 난리 난 금성을 정리하는 것이다.
많은 청년과 여성, 중, 장년들이 죽었다. 빌어먹을 에셀의 농간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뒷 정리는 고스란히 나의 몫이 되었다. 옆에서 나를 충성심으로 보좌하던 드레이돈도 없다. 금성 군인당의 대표인 트리실은 믿을 만한 인물이지만 정치나 행정에 조언을 얻을 만한 능력은 없는 것 같고 문화후원당이라는 예술 쪽 인물인 네르토는 회의에 말 그대로 참가만 하는 수준이다. 드레이돈의 후임인 시민회 대표 아르티웬도 뭔가 소극적이었다. 별 의견을 내지도 않고 명령에 따르기만 할 뿐이다. 아르티웬은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는 믿었던 자들에게 너무 많은 배신을 당했다. 차라리 내 전속 요리사인 나르카샤가 오히려 더 믿음직스럽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한탄처럼 힘 빠지는 일도 없다. 자식은 커녕 여자 친구도 사귀어 본 적이 없는 나에게 가족에 대한 슬픔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난 부모에 대해서도 좋았던 기억이 없다. 약간의 유혈 사태는 젊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슬픈 한탄을 듣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렸다. 자기 자신이 죽은 것도 아닌데 그것이 그렇게 슬픈 일인가? 결국 나는 사건 해결을 중심으로 아침 조회 알현을 구성했다. 더 이상 신세 한탄 같은, 하소연이나 하는 분위기를 허락하지 않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답답했다. 믿고 맡길 만한 인물이 없었다. 억지로라도 네르토나 트리실에게 중책을 맡겨볼까. 그럼 다른 귀족들이 가만히 있을까. 많은 귀족들과 당 대표들이 사망하거나 불만을 품고 떠났다. 하지만 그 만큼 새로운 귀족들이 자리를 꿰찼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생소한 인물들로 채워지니 어색하다. 기존 당 대표와 신진 당 대표들은 기 싸움이나 펼치고 있다. 내가 모를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지구에서 들려오는 소식이라도 있으면 숨이라도 돌리겠는데 문제는 지구 녀석들이 완벽하게 통신을 차단하고 있어 소식을 알 수가 없었다. 지구에 있는 누나가 걱정돼서 드레이돈을 파견했지만 병력의 일부는 남겨둘걸 그랬다. 지구로 원정을 간병사들 중에 지금 당 대표 나부랭이 자식들보다 더 도움 되는 충성스러운 친구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받은 지구 소식은 플리사가 대기권을 돌파하기 전, 드레이돈이 대기권을 돌파하기 전 둘 뿐이다. 지구에 들어가는 순간 금성군의 소식은 완전히 끊겨버렸다. 물론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는 상태였으니 동요는 없었다. 트리실이 차근차근 설명 해주었는데 누나가 지구로 출발하기도 전에 통신이 끊겨도 이상하지 않으니 믿고 기다려달라고 한 적이 있다.트리실은 누나만큼 전략 전술에 뛰어난 인물을 본 적이 없으니 반드시 성공 할 것이라며 나를 안심 시켜 주었다. 내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는데 경비병이 헛기침을 한다. 내가 눈을 뜨자 경비병이 조회에 참석한 대표를 데리고 왔다. 알현은 한 명씩 만나며 진행된다. 전에 봤던 낯익은 사람이 눈에 띄었다.
“당신은..”
“대왕님. 그 동안 별 일 없으셨습니까. 향락비즈니스 대표 레세라입니다.”
“아. 예. 기억나는군요. 전에 지원을 약속 드렸죠? 지원은 잘 받고 계신가요?”
“그게... 지원이...”
“?”
“언제부터인가 지원이 코스트로 오지를 않아서요..”
“아. 예. 그렇죠. 지금 금성의 경제는 많이 힘든 상태니까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을텐데요.”
“정말 감사하게 받고 있습니다. 감사하긴 한데.. 그것이 지원이었군요... 제가 오해했습니다 대왕님.”
“모자란 코스트를 보충하고자 왕실 냉동고 있는 육질 좋은 고기들을 제공해 주었는데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닙니다 대왕님. 전 그저 대왕님이 모르시고 중간에 누군가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오해했습니다.”
“육류 지원은 제 생각이었습니다.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지만... 그래도 뭐라도 주고 있으니 좀만 참으십시오. 곧 전쟁이 끝나고 경제가 살아날 겁니다.”
“네...”
레세라는 고개를 숙이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물러나려고 하길래 불러 세웠다.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것 같군요?”
“예?? 아니요! 아닙니다 대왕님! 모두가 힘든데 특별히 우리들만 봐 달라고 한 것은 아니고요! 그냥 사소한 오해가 있어서...!”
왜 저렇게 두려워하지? 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두려워 하실 것 없습니다. 그냥 해결책을 드리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요즘은 '코스트 부족'이잖아요?”
“해결책이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금성의 남자들이 힘을 좀 써야겠죠. 그래서 의무적으로 제2도시의 향락 업소를 이용하도록 법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예?”
“흠. 그러니까 최소 몇 번 이용해야 하나?”
나는 경비병에게 물었다. 경비병은 당황했지만 곧 내 물음에 명령을 수행했다.
“코..코스트 비용이랑 남성 인구, 한 달 생활비를 기준으로 따져보니 적어도 하루에 5번은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고마워. 레세라 대표님. 넉넉하게 6번씩 의무적으로 제2도시의 서비스를 받도록 모든 금성 남자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내 제안에 레세라는 좋아하기 보다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내 제안이 별로인가?
“대왕님의 따뜻한 제안은 정말 좋습니다만.. 저도 한 때 나름 현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말씀드리자면 6번이나 이용하면 금성의 남자들은 말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가 있습니까?”
레세라는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머뭇거렸으나 곧 아닙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을 하고 나갔다. 옆에 있던 네르토가 말했다.
“현명하신 판단이었습니다 대왕님.”
좌측에 있던 트리실이 말했다.
“현실성이 별로 없는 해결책인 것 같습니다.”
네르토가 대답했다.
“아니요. 저는 코스트가 부족하다고 해서 코스트 파일을 무한히 복사하시겠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노심초사하고 있었거든요. 그거에 비하면 현명한 결단이셨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네르토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요. 코스트를 무작정 복사 해서 뿌리면 경제가 근본적으로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 정도로 제가 바보 같습니까?”
“아닙니다 대왕님. 죄송합니다.”
다음 사람은 크게 화가 난 상태였다. 내가 먼저 말했다.
“무슨 일이죠? 처음 뵙는군요. 어느 당 대표입니까?”
“전 대표가 아닙니다! 너무 억울해서 대왕님께 하소연을 하러 왔습니다!”
“무슨 일이죠? 너무 언성을 높이지는 마시구요.”
나의 발언에 화가 난 아저씨는 조금 언성을 낮추었다.
“저는 14도시에 사는 평범한 노동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아들이 학교에서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는데 가해 학생은 여전히 학교도 다니고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우리에게 합의 만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법원의 판결도 사회 봉사를 명령했을 뿐입니다. 우리 아들은 폭행 피해로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 억울합니다!”
작아 진 목소리가 끝으로 가니 다시 커지려고 했다. 확실히 그는 화가 난 상태이고 너무 흥분해서 내 앞이라는 것도 까먹은 모양이다.
“혹시 원하는 것이라도 있습니까?”
화가 난 노동자가 얘기했다.
“가해 학생에 대한 공정한 처벌을 원합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말했다.
“가해 학생도 여기 있나?”
“네..”
내 말에 경비병의 안내를 받았다. 그는 위축된 모습으로 내 앞에 섰다.
“저 노동자의 말이 사실이냐?”
가해 학생이 머뭇거리는 동안 그의 어머니가 강력하게 그를 변호했다.
“이미 다 법정에서 마무리 된 사항입니다.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하시겠다는건가요대왕님! 우리 아들은 이미 사회 봉사로 죗값을 치뤘다고요!!”
가해 학생 어머니인 모양이다.
“저는 당사자에게 묻고 있는 겁니다.”
“아직 16살인데 뭘 알겠어요! 공정한 처벌? 젊고 앞날 창창한 학생이 한 순간 실수 좀 했다고 평생 인생 망치라고?! 당신이 책임질거얏!!!”
가해 학생 어머니는 상대방 피해 학생 아버지에게 악을 쓴다. 그것이 내 신경을 제대로 거슬려 버렸다. 나는 경비병엑 총을 한 자루 빌렸다. 악을 쓰는 가해 학생 어머니의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가해 학생 어머니의 추악한 악소리보다 더 큰 청량한 소리가 울려 퍼지자 궁정 홀의 모든 이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 본다. 귀가 아플 정도의 소리가 멈추자 나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오늘도 정의를 실현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못해 목젖이 찢어 질 정도로 우겨 대던 이기적인 짐승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버렸다.
“엄마아아!!!”
가해 학생이 절규한다. 대체 내 앞에서 소리 지르면 안 된다는 것을 금성의 시민들은 언제 쯤 깨닫게 되는 거지? 이제 알 때도 됐는데. 나는 가해 학생에게도 주저 없이 총을 쐈다. 그냥 쏜 것은 아니고 그래도 가해 학생이고 피해 학생이 제대로 생활도 못 하게 만들었다니까 팔 다리 위주로 먼저 쏘고 재장전 한 뒤 몸통에8발을 맞추며 서서히 죽게 만들었다. 경쾌한 총소리만이 궁정 홀에서 울려 퍼졌다.
일이 끝난 뒤 청소부가 와서 시체를 치우고 피를 닦아냈다. 이제 그들은 처음과 달리 매우 익숙하게 뒤처리를 한다. 청소부들도 경험이 꽤 쌓였다. 처음에는 손이 덜덜 떨려서 시체와 피를 치우는데 한 참이나 걸렸는데.
나는 피해 학생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제 만족하시죠? 이 광경을 피해 학생에게도 보여줘야 했는데. 누군가는 눈에 있는 녹화 기능을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찾아내면 영상을 학생에게 전달하겠습니다. 위로가 되기를 빕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가 말했다.
“가..가....감사합니다...”
표정은 기쁜 건지 슬픈 건지 모를 얼굴이었다. 몸 전체가 덜덜 떨리니 말도 제대로 못 했다. 정의가 실현되어 기쁜 나머지 덜덜 떨리는 모양이다. 솔직한 사람이다. 나는 보상도 좀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경비병에게 명령하여 코스트도 약간 줘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보상했다. 나는 트리실에게 말했다.
“이번 기회에 학교 폭력도 좀 뿌리 뽑아야겠네요. ‘외부 대기 장치’가 지상을 녹화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여기서 녹화된 폭행 영상을 찾으면 될 겁니다. 전체를 스캔해서 학생들을 때리거나 코스트를 뜯은 학생이 보이면 신원 조회해서 전부 사형에 처하세요.”
“예? 대왕님 저..전부요?”
“왜 그러시죠?”
“아니 그러면 또 끔찍한 대량 학살이...”
“대량 학살이라뇨? 선량한 금성인 학생들입니다. 설마 수 많은 일진 양아치들이 있을 존재 할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저는소수 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어리다고 봐줄 생각 하지 마십시오. 사회를 무너트리는 악의 씨앗이니까요.”
“....예...”
트리실은 힘 없이 대답했다. 그 뒤로도 알현에서 한심한 금성인들이 대거 나왔다. 공금 횡령 및 지인들에게 사기 치다 걸려 선처를 바라는 뻔뻔한 놈에게 혓바닥을 뽑고 왼손 오른손 약지를 잘라버렸다. 스토킹하며 여성을 괴롭혔던 남성의 변태 같은 눈을 뽑아 버렸다. 자신과 잠자리를 거절한,별것도 아닌 걸로 앙심을 품어 성폭행 당했다고 무고한 여자의 배에 총알 세례를 선사했다. 남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인 마냥 사기를 치다 걸린 수준 낮은 녀석의 팔다리를 잘라버리고 ‘금성 애벌레’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죄를 지은 자들에게 지금 내가 한 처벌을 동일 적용하라고 명령했다.
오늘도 쓰레기들을 처리했지만 그래도 전에 비하면 많이 양호해진 것이다. 예전에는 100명도 넘게 이런 식으로 처리해야 했다. 일일이 조회 때마다 처리하기 귀찮아진 나는 이제는 방금처럼 하나의 사건을 처리하면 조회에 참가하지 않은 나머지 쓰레기들에게도 전부 똑같이 적용하도록 일괄 처리했다. 그러니 위의 사기꾼, 스토커, 무고 사건의 피의자는 비슷한 죄의 모든 쓰레기들에게 적용되어 혀와 약지가 잘리고 총에 맞고 금성 애벌레가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자 점점 알현 시간도 짧아지고 불만을 품거나 고민 거리를 가진 금성인들도 줄어들어 쾌적해졌다. 전에 금성은 처벌이 너무 소극적이다. 소극적이니 사건이 잘 해결되지 않는다. 피해 시민들의 불만만 쌓일 뿐이다. 죄를 지어도 처벌이 별 거 없다는 분위기가 풍겼다.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나는 직접 사건들을 강력하게 해결하여 모든 피해 시민들을 만족시켰다. 거기다 미연에 방지를 목적으로 모든 가해자들에게 똑같이 규정을 적용 시켜버린다. 나는 위대하다. 나는 위대한 대왕이다.
알현의 의미가 약간 달라졌는데 당 대표들이 대거 사망하거나 은퇴해서 일반 금성의 시민들까지 채웠더니 결국 이런 질 떨어지는 상황이 생겨버렸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금성은 정의를 실현하는 우주에서 유일한 올바른 문명 행성이 되었다. 범죄에 대해 유약하게 대처하는 지구나 화성은 가해자들의 천국일 뿐이다.
업무가 끝나고 행복한 나의 집에서 오늘도 맛있는 고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나르카샤가 요리를 들고 와 식탁에 올려놓았다. 나는 잘 먹겠다고 말하며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역시 나르카샤의 음식 솜씨는 최고다. 나르카샤가 말했다.
“이번에는 좀... 다른 재료를 썼습니다.”
“다른 재료요?”
나는 고기를 씹으며 답했다. 나르카샤가 얘기를 이어나갔다.
“사실 그 고기는 화성의 소고기입니다. 맛이 아마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똑같은 맛을 내려고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 그래요? 다른 맛은 별로 안 느껴지는데.”
“그렇습니까?”
“인간이나 소나 맛이 거기서 거기지 뭐. 다 같은 고기 아니겠어요?”
내 미각은 별로 까다롭지는 않나 보다. 소고기나 인간이나 맛이 다른 것을 못 느끼겠다. 어쩌면고기는 다 똑같은 맛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나는 의문이 들어 나르카샤에게 물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재료가 다릅니까. 색다르게 요리하고 싶었나요? 물론 저는 만족합니다만.”
나르카샤는 표정이 굳어지며 얘기했다.
“.. 인간은 더 이상 쓸 수 없습니다.”
“..? 왜죠?”
“왜냐하면 이미 다 썼기 때문입니다.”
“인간고기가 떨어졌다고요?”
나는 놀랐다. 그 동안 꽤 넉넉하게 잡아서 냉동고에 보관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다 떨어졌다니?
“그 동안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고기를 시중에 푸는 바람에 재고는 급속도로 줄었습니다. 지금 금성 왕궁의 냉동고에는 음식 재료들이 텅 비어있습니다.”
“이런.”
시민들을 위해 너무 생각 없이 지원한 모양이다. 시민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지원을 중단해야겠다. 전쟁만 끝나면 다시 금성의 경제는 살아날 것이다. 200억의 인간 고기가 생길테니까.
나는 저녁을 먹고 쇼파에 몸을 기댄다. 쉬고 있는데 시민회 대표 아르티웬에게 연락이 왔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대왕님. 긴급한 일로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어쩐 일입니까. 평소에 무척 조용하시더니. 흠. 그래요무슨 일입니까?”
“뉴스를 보셔야겠습니다.”
뉴스를 보니 오랜만에 반가운 누나의 얼굴이 있었다. 나는 오 누나!! 하고 반가움을 표했다.표정은 안 좋았지만 누나였다. 그리고 표정을 구긴 누나는 말했다.
“이제부터 중대 발표 하도록 하죠. 저는 지구와 동맹을 맺기를 신청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케테로스왕을 불신임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가 금성의 왕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늘부로 저는 금성의 왕좌를 케테로스에게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케테로스가 흔쾌히 저에게 왕좌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 연유로 저는 지구에 동맹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동부 지역을 빌려주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동부의 시민들이 괴로워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2500만의 금성군은 동부 지역의 시민들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대신 동부의 시민들은 저희 금성군에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금성의 왕위에 오르게 되면 동부 지역은 지구 정부에 반환하겠습니다. 지구는 저의 제안을 심사숙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나는 누나의 연설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를 불신임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지구와 전쟁 중인데 이게 무슨 소리야? 지구와 동맹? 지구는 처부셔야 할 적이다. 누나는 대체 왜 지구와 동맹을 맺는다는거지? 왕좌를 넘기라는 것은 무슨 말이야??
아르티웬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나는 받자마자 먼저 얘기했다.
“대책 회의를 열겠습니다.”
“예 대왕님.”
아르티웬은 먼저 연락했지만 내가 먼저 회의 얘기를 꺼내자 군말 없이 대답하고 통신을 끊었다. 아마 아르티웬은 긴급 회의를 열어야 한다 말 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누나는 나를 적대 시 하는 거지? 누나는 내 편이다. 왜 갑자기 저런 말을 하는 거지? 너무 혼란스럽다. 금성 내부도 정리 중이고 이제 누나가 승전보만 울리면 모든 것이 해결 되는거였는데. 그런데 대체 왜...왜...
10000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29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0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7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1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4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1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 – 금성 남자. 30세. 금성의 227대 왕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1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5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8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7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7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69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2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8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지구 남자. 68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4세. 백칩업체 파트로브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7세. 의약업체 크포메디아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3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6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1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1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1세. 대위. 142사단 34연대 2중대 중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1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3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4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5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0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3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39세. 금성군 총사령관.(아줌마)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79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지구 남자30세.몬케르드 대학 조교.남부반란군 대장.사망.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4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3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1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49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3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0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0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2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1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49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1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금성 남자56세.금성군 제2총사령관.사망.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3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6세. 일병.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19세. 대장. 100사단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금성 남자61세.대령. 1차 금성군.사망.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2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0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5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2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6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89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4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8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6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0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8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1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7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4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7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3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0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8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4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0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3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2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5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나시아나 테드린 – 지구 여자 33세. 준장. 100사단 참모.
가피르트 버셋–지구 남자75세. 3대 범죄 조직 미하트라의 보스.사망.
디몬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89세. 군수업체 아레나스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조니우스 피론트 – 지구 남자 70세. 전자기기업체 에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베르비스 에실 – 지구 남자 48세. 생활용품업체 아크레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리테온 기우즈 – 지구 남자 63세. 엘리베이터타워업체 엘리베이터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세롤드 아이티리스 – 지구 남자 87세. 브리엣 대표. 기업회의 간부.
코시프 루웬 – 금성 남자 46세. 제6도시 출신으로 이루어진 검은 낫 부대의 부대장. 소령.
지엘 김 – 금성 여자 30세. 검은 낫 부대 소총수. 하사.
가리넬 아웬시프–금성 여자41세.금성군 정보담당관.대령.사망.
다로네프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44세. 피아니스트. 플리사 남편.
루베르트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2세. 플리사 아들.
모레드 루플 – 지구 남자 50세. 국가주의자 반란군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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