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포식자들의 세상-61화 (61/86)

〈 61화 〉 포식자들의 세상 ­61­

* * *

­리튼­

전후 복구 지역 순방 계획은 대단히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서부사령관에서 해임된 나는 시민위문위원장이라는 생소한 직책에 올라 빌어먹을 교수와 함께 계획을 짰다. 내가 처음 시민위문위원장에 임명되었을 때 신기하게도 나만 보면 적의를 보이던 돼지새끼(노아드) 조차 별 말이 없었다.

물론 행성을 돌고 돌아야 하는 고생스러운 직책이니 불만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아마도, 내가 디파르트 가문의 사위가 예정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전보다 기업 회의 녀석들의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나는 소령 시절을 떠올리며 달라진 그들의 태도에 혐오감이 올라왔지만 교수의 조언에 따라 내색하지도 않았고 아예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하려고 노력 중 이다. 카리탈크교수.. 나를 협박한 최악의 인간이지만 어쨌든 지금은 루디샤를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다. 뭐라고 해야 할까. 나를 과격하게 다뤄 교수와 짜증남을 증오하면서도 내가 총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기쁨이 스믈스믈 올라오는 오묘한 감정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총수에 대한 열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계획에 따라 움직이면서 그런 마음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이 들자 나는 문뜩 의문이 들었다. 짜증남(에프타인)은 왜 나를 총수에 앉히려고 하는 것인가. 나를 동료나 친구, 도와주고 싶은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그는 분명 나를 이용해 무언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위문 출발은 일주일 뒤인 10000년 11월 29일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남부, 동부, 북부 순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위문 계획도 잡았다. 지역 각 도시들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도시 2개, 3개, 거리가 가까우면 20개까지도 묶어서 넓은 공터에 시민들을 초대해서 가수들과 연기자들의 공연 및 시상식(전쟁을 견뎌낸 시민들에게 모두 포기하지 않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시민공로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함)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역시 행사의 끝은 내가 직접 등장해서 시민들에게 연설하고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알록달록한 색상의 풍선을 하늘로 올려 보내면서 마무리한다. 이 짓을 약 270번 정도 반복하게 생겼다.

시민공로상은 코드 파일로 보낸다. 과거의 전통에 따라 물질로 만들어진 금속성 트로피를 전달하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신 시민공로상 코드파일을 사용하면 여러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40% 싸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던가. 지구의 식당 주인들은 당연히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어차피 식당 주인들도 시민공로상 수상자라 다른데서 코드 파일을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구의 요식업 유행이 멈추게 되는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 시민공로상 유효 기간이 무제한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곳보다(옷가게 등) 식당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시민공로상 아이디어는 멍말이(덴슨)의 아이디어로 무표정(키들러)과 베르비스가 꽤 적극적으로 반대했지만 멍말이(덴슨)와 총수가 무슨 밀약이라도 있었는지 총수가 이 아이디어를 허락해버렸다. 참고로 돼지새끼(노아드)조차 반대했던 아이디어다.

그 동안 노웬은 조용했다. 군인들의 분노는 결국 분노로 끝나가는 분위기였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웬은 군대를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 위문 준비 중 동기인 리노이와 연락도 했다. 딱히 서먹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나는 리노이에게 다른 동기인 가이론은 다시 계급장을 반납하고 고향인 이스의 왜 있는 지도 모르겠는 비린내 가득한 수산 시장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다. 또 낚시 인생인가. 팔자도 좋은 녀석이다.

출발 전날 나는 교수의 집으로 불려갔다. 그가 내 집에 오는 것을 내가 반대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의 장소는 교수의 넓은 저택에서 진행되었다. 내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의견을 냈다.

“더 회의 할 것도 없잖아요. 왜 자꾸 부르세요?”

“마지막으로 확인해야죠.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밑 작업으로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잖아요? 그 다음 재해대책부장 자리에 올라서 총수를 암살하고 내가 임시총수가 된 뒤 그 동안 쌓아온 인맥을 기반으로 정식 총수에 임명된다. 아니에요?”

“틈틈히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인맥은 쌓고 계십니까?”

“위문 계획 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생각보다 한가하게 계시던 것 같던데요.”

교수도 나처럼 불만이 쌓였는지 목소리는 처음 봤을 때보다 꽤 짜증이 섞여있었다. 교수가 질문했다.

“수행원은 믿을 만 합니까?”

“수행원이라면 믿을 만 하죠. 루디샤를 데려갈거니까요.”

“그 로봇 빼면 없습니까?”

진짜 확인 차 부른건가? 내가 대답했다.

“뭐 공연도 있기 때문에 아마 가수들과 연극단이 같이 동행할 거에요. 장기간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여기서 인지도 있는 배우나 가수들은 제외되었죠. 유명 가수나 배우들의 소속사들이 두루뭉술하게 거절했거든요. 그래서 대부분 무명들이에요. 한 두 사람 정도나 교수님이 들어 본 정도?”

“흠...”

교수는 무엇 때문인지 생각에 잠긴다. 내가 재촉하며 물었다.

“진짜 이거 확인하려고 절 부른겁니까?”

“베르비스는 요즘 어떻습니까?”

“얌전합니다. 재해대책부장이 되고 싶다고 한 두 차례 더 발언한 적은 있네요.”

“총수님이 허락하시진 않았군요?”

“허락했으면 뉴스 보도로 난리 났겠죠.”

“베르비스의 발언은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좋은 발언은 아니에요. 진짜로 아무도 못 앉게 하려고 그렇게 행동하는건지...”

“의심이 되나보죠?”

“아무래도 그렇죠. 슬슬 베르비스는 재해대책부장이란 직책에 대해 이제 반대하는 의견을 내도 되는 거 아닐까요? 솔직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 하는거죠.”

교수의 말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하긴 재해대책부장을 반대한다면서 정작 하고 있는 행동은 자기가 재해대책부장에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닌 것이다. 진정한 뜻도 나한테만 얘기했을 뿐이다. 이렇게 되면 정말 재해대책부장을 위험한 자리라고 아무도 못 가게 막는 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베르비스가 보인 행동은 아무리 봐도 재해대책부장에 오르고 싶은 사람의 행동이다. 진정한 목적이 거짓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베르비스가 재해대책부장에 오르는 것도 이상하다. 그는 기업인만으로도 이미 총수에 오를 조건이 충족하는데다 대기업 회장이기까지 하다. 그는 강력한 총수 후보다. 그리고 3년 뒤면 어차피 기존 총수의 임기가 끝나고 빈 총수 자리는 기업 회의 내부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그는 재해대책부장에 오를 이유가 없다. 총수 자리를 확실하게 확보하고 싶은 거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지금 기업 회의 내에서 베르비스보다 유력한 인물은 없어 보인다. 돼지새끼? 멍말이? 무표정씨가 능력 있어 보이지만 근엄한 표정 말고 보여 준 것도 없는 것 같고 내가 봐도 다음 차기 총수는 베르비스인데 재해대책부장은 부담만 되는 자리다. 그는 오를 이유가 없다.

“사실이지 않을까요? 베르비스는 재해대책부장에 올라서 좋을 것이 없습니다.”

나는 생각을 정리해 교수에게 말했다. 교수가 대답했다.

“올라야 하는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죠.”

“그 이유가 뭔데요?”

“아쉬운 사람이 조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 별로 아쉽지가 않은데요.”

“아니 진짜...”

교수가 화를 내려고 하자 내가 화제를 돌렸다.

“사실 베르비스는 속마음을 알기 어려운 인물입니다. 평생 속마음을 내비친 적이 있긴 한 건지 모르겠군요. 어릴 적에도 꽤 독특했다고 들었는데.”

교수는 화를 내려다 누그러트리고 대답한다.

“낭비벽이 좀 심했다고 듣기야 했죠. 필요한 물건을 사면 아예 그 가게를 통째로 사버린다거나. 영양 캡슐을 한 움큼 집어먹고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다고 하고 좀 괴짜 같은 소문이 많이 있죠.”

“괴짜 같은 것이 아니고 그냥 괴짜 같군요. 그나저나 속마음 안 보이기로 유명한 사람은 또 한 명 있잖아요? 에프타인씨라고. 이제 보니 둘이 아주 판박이라니까요? 둘이 대화하면 정말 잘 맞을 것 같군요.”

“여기서 에프타인님이 왜 나와요?”

“그나저나 에프타인씨는 어때요? 모든 우주의 어린이들이 한 번 씩은 품어 보는 꿈, 대통령 취임은 잘 되 가고 있습니까?”

“.... 리튼씨가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저를 너무 편하게 대하는 것 아닙니까? 전 리튼씨를 협박했고 감시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리튼씨의 동료가 아니에요. 요즘 보면 저를 무슨 조력자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군요.”

“네네 알고있습니다아~.”

“진짜 사람 황당하게 하는구만.”

교수는 내 태도에 어이없어 했다. 초반에 교수에게 당황한 것은 맞지만 최근 나를 공격할 무기가 루디샤의 정체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무기를 함부로 쓸 수도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괜히 위축되어 있기 보다는 시키는 대로 하면서도 내 마음대로 교수를 취급하기로 했다. 교수와의 회의 이후 나는서부지역을 시작으로 지구를 유람했다. 많은 사람과 같이 다녀야하는 덕분에 루디샤는 모처럼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계속 해야 했다. 인간다워지는 모습에 불안해졌다가 다시 너무 로봇 같아져서 불안해졌다가 다시 인간 같은 모습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보니 내가 미쳐가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위문은 순조로웠다. 도시마다 방문이 아니라 도시들을 한 그룹에 넣어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은 시간을 꽤 단축 시켜 주었다. 그 동안 기자 양반.. 아니 아리카에게 종종 연락이 왔다. 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런 연락들은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전 여친인 리디스의 연락과는 차원이 다르다. 리디스는 좀 별 말 없는데도 계속 연락해서 숨소리만 들었던 적도 있다. 그 때는 루디샤와 동그란 통신기를 교묘히 활용하여 직접 연락 받는 듯이 연기를 했지만(졸지에 루디샤는 중계기가 되었다) 아리카는 내가 칩이 없는 인간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서 연기 할 필요가 없다.

하긴 그 때는 날이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한 관광도 아니고 화성에 실종 사건 정보를 캐러 온 상태였기 때문이다. 물론들켜도 지구인을 우대하는 화성이니까 별 일 없었겠지만 그래도 임무는 임무다.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긴장 속에서 리디스는 나를 더욱 긴장 시키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녀는 묘하게 날카로웠다. 긴장 풀려고 위장 겸 리디스를 만났는데 부담이 되니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다.

위문 순방은 힘들다기보다 나를 힐링 시키는 여행에 더 가까웠다. 잡념도 어느 때 보다 많이 하고 한가로웠다. 지정된 위치로 가는 길이 오래 걸리기도 했고 가수나 배우들의 끼도 많이 감상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나를 환영해준다. 이렇게 와주어서 영광이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많은 지구인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이런 감동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전쟁터를 전전하며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이쯤 되니 내가 총수가 되는 것은 세상의 이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 근방을 지났다. 이스 근처에 오니 바다 갈매기 소리가 들렸다. 지금까지 환호가 끊이지 않고 성공만 하니 수행단 사이도 화기애애했다. 지정된 공터에서 무대 설치를 감독하던 중 루디샤가 나를 찾아왔다.

“오빠. 가이론씨가 보자는데?”

옆에 설치 팀을 의식한 루디샤는 사촌 동생으로 연기했다. 가이론은 예전에 내가 방문했던 자신의 가게로 와달라고 했다. 갈 이유는 없다. 중요한 얘기라고는 하는데 가이론이 나에게 할 중요 할 만한 얘기가 있나? 군대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가이론과 동기 사이이기도 하니 나는 시간을 내서 갔다.다시 그 생선 가게에 다다르자 예전보다 더욱 비린내가 진동했다. 뭔가 머리도 아프다. 헛구역질이 나오지만 이제 신분도 예전과 다르니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나는 꾹 참았다. 곧 가이론이 모습을 나타냈다. 나는 불쾌한 환경에 기분이 나빠져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왜 불렀어? 나 꽤 바쁜데.”

“미안. 그래도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불렀어.”

“뭔데?”

“일단 물을 것이 있는데 갑자기... 도시를 돌며 왜 공연 같은 것을 하는거야? 뉴스에서 연일 보도하더군.”

“공연? 공연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 순방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났겠지? 나는 각 지역을 돌며 전쟁에 지친 시민들을 총수님의 승인 하에 위로하고 있어.”

가이론이 혼잣말을 했다.

“순방이라....”

가이론은 이내 말을 꺼냈다.

“리튼. 나와 함께 요식업을 하자. 여기서 생선 요리를 만들어서 파는거야.”

나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황당해서 말했다.

“요식업???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나와 함께 이스에서 생선 요리를 팔자는거지.”

“내가 왜? 그리고 생선 같은 걸 누가 먹어?”

“누가 먹다니? 이스는 빵이나 고기보다 생선 구이가 훨씬 인기야. 그리고 생선 요리는 과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먹던 요리였고.”

“인간이 먹었다고? 지어 내지마.”

“지어내는 것 아니야 리튼. 그럼 대체 내가 왜 생선 가게를 운영하겠어? 이스에 왜 수산 시장이 있는거고?”

“글세. 소나 돼지들이 먹는 사료를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나 돼지는 초식동물이야. 식물을 먹고 살지.”

나는 가이론의 엉뚱한 제안이 불쾌했다. 왠지 목적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가이론이 말을 이었다.

“옛날, 고대의 숨겨진 자료들을 네트에서 보다 보면 인간은 인공지능시대 이전에 얼마나 풍요롭고 다양한 먹거리들을 즐겼는지 깜짝 놀라지. 나는 이미 이스를 내 요리로 정복했어. 모든 생선 가게는 다 내 것이지.”

“잘도 이 비린내 나는 것을 먹었군?”

“맛이라도 볼래?”

가이론은 내가 역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안 쪽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생선의 몸통을 구운 요리를 들고 나왔다. 그는 나에게 한 점 맛보라며 직접 포크로 찍어 주었다. 나는 마지못해 한 점 먹었다. 맛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상한 것을 먹는 듯한 느낌은 지을 수 없었다. 짠 맛 다음비린내가 마지막에 퍼졌다. 나는 결국 밖으로 뛰쳐나가서 토했다. 가이론은 아쉽다는 듯이 보았다. 내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더 이상 권유하지 말아줘. 바쁘기도 하고. 어쨌든 사업은 성공하길 빈다. 그럼.”

가이론은 가려는 나에게 한 마디 했다.

“넌 정치를 하면 안돼.”

“뭐?”

“넌 정치가 어울리지 않아. 나와 요식업이나 하는 편이 좋을 거야.”

난 가이론의 말을 뒤로 했다. 대답은 안 했다. 갑자기 연락해서 내가 하는 일을 어울리지 않는다며 내 일이나 같이 하자라고 하면 누구라도 기분이 나쁠 것이다. 이동식 사무실로 돌아와서 루디샤를 통해 좀 알아보니 이스에서 생선 요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음을 알았다. 잠깐만... 요식업이 성행하기도 전에 이스에서는 이미 요리가 있었다고?? 물론 나도 과거에 인간이 영양 캡슐 대신 여러 음식을 섭취 했다고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음식 붐이 불기 시작한 것은 10년 좀 넘었을 뿐. 생각해보니 이스에서는 수산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 오래전부터 생선을 먹었다는 증거다.

만약 그렇다면 왜 매스컴이 조용했던 걸까? 이스의 생선 요리는 왜 아직까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거지? 적어도 10년 전에 요식업이 유행을 타면서 이스의 생선 요리도 알려져야 정상이다. 루디샤가 말했다.

“정보 은폐 흔적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정보 은폐?”

“예 주인님. 아무래도 그 가이론이라는 자가 생선 요리에 대해 정보를 은폐했던 것 같습니다.”

“...왜? 숨길 이유가 있나?”

“돈이 된다면 숨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럼.. 왜 10년이나 숨겼지?”

“10년? 주인님. 이스는 오래전부터 생선 요리에 대한 존재를 숨겼습니다. 아니 물고기가 뭔지는 지구인 누구라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오래전부터 물고기를 잡고 먹어왔습니다.”

“흠. 그럼 적어도 빵과 고기가 생긴 시점에서 생선 구이도 알려져야 정상 아니야?”

“가이론이 숨긴 흔적도 있지만 전부터 은폐 공작을 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네트에서?”

“예.”

“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숨길 정도로 대단한 음식도 아니던데. 뒷 맛이 너무 역해. 대중화되기에는 글러 먹은 음식이야. 먹는 것을 들키면 사람들이 그딴 거나 먹는다고 놀림 당할 까봐 숨긴 것 아니야?”

“이유는 모릅니다.”

“그래.”

가이론은 나에게 비밀 아닌 비밀을 오늘 말 한 것이다. 아니 전에 처음 이스를 갔을 때도 처음 보는 생소한 가게였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가이론이 뭐하던 내 알바는 아니었으니까. 그는 그 만큼, 내가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 던 것 같다. 뉴스에서 내가 위문을 다니는 것을 보고 그는 나를 말리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의 비밀을 공유하면서까지 나를 정치에서 떼어 놓고 싶어했던 것이다.

일단 그 비밀이 좀.. 하찮아서 나에게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총수 자리에 의욕이 생긴 시점에서 나를 말리는 것은 나를 꽤 화나게 만들었다. 사관 생도 시절에도 나를 뭔가 선도하고 싶어 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도 꽤 불쾌하게 다가온다.

시간이 지나 서부, 남부, 동부를 지나 북부 지역까지 순방을 왔다. 북부도 넓지만 도시가 다른 지역보다는 적으니 곧 마무리가 될 것이다. 시간도 흘러 벌써 10001년이 되었다. 그 사이 그 아줌마(플리사)는 나와 짜증남(에프타인) 그 누구보다 먼저 약속을 지켰다. 내가 순방 여행을 시작 할 때 쯤 지구에게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악독할 정도로 뜯어낼 때로 뜯어내어 단단히 준비를 해 금성으로 출발하더니(식료품, 의료품, 군수물자, 코스트, 심지어 미사일을 대비하기 위해 우주선 외벽을 두 배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3000만 명이 타고 갈 우주선 전부를. 금성군은 대기권에서 미사일 공격 받는 것을, 경험을 했기 때문인지 대단히 두려워 했다) 그 누구보다도 재빨리 금성을 정복해 버렸다. 교수는 ‘플리사는 너무 빠르다!’라며 당황해 했다. 화성 소식은 잠잠했다. 교수를 통해 간간히 짜증남이 대통령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들을 뿐이다.

지구 뉴스도 금성이나 지구의 소식은 연일 듣고 있지만 화성은 언론 통제라도 하고 있는지 아무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나는 화성의 언론 통제, 그 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약간 소름 끼친다.

내 순방이 끝나갈 때 쯤 가이론이 언론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는 이스를 생선으로 정복한 남자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은폐한 정보도 스스로 풀면서 마치 도시 이스의 거대한 비밀을 공개한 영웅 마냥 행세했다. 가이론이 저런 능구렁이였다니. 배신감마저 느껴졌다. 문제는 가이론 그 녀석이 기업인으로 등록되었다는 것이다. 사업 등록을 했으니까 그는 이제 개인 사업인이다. 더구나 이미 사업체(생선요리가게)가 체인점까지 해서 이스 전체를 아울렀으니 당당하게 다인 기업으로 분류 되었다.

그 역한 요리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놀라웠다. 말 그대로 몇 일 만에 수도 페르샤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었다. 10001년, 올해의 인물은 가이론이 될 것이라는 10001년이 된 지 한 달도 안 지났는데 벌써 이런 평가들이 쏟아졌다. 마치 요식업을 발견하고 부흥 시킨 화성의 아킬로 회장 같다고 칭찬하는 미디어도 있었다. 2월이 지나고 3월이 될 동안 위문 이후 내가 기업 회의 사람들과 인맥을 쌓는 동안 가이론은 직접 기업인이 되어 기업 회의에 들어가지 직전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유명 기업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지구의 요식업을 아무나 뛰어들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가이론은 생선 요리 뿐 아니라 빵과 고기 전문점까지 매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구에는 독과점에 대한 법이 있어 당연히 막힐 줄 알았지만 요식업이 그 독과점에 해당이 안 된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기업 회의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베르비스는 독과점법에 요식업을 추가해야 한다고 했고 총수도 동의했지만 이미 기세가 등등한 가이론에 붙으려는 사람들(심지어 기업 회의 속 인물마저)까지 생기면서 법안 마련부터 지지부진했다.

그 동안 노웬은 결국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다. 명분도 잃고 상대도 떠났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 회의와는 등을 돌리고 있었다. 기업 회의에서 군인이 참가하지 않았다. 명목 상 내가 정기 기업 회의에서 군인 신분으로 참가는 하고 있지만. 어쨌든 노웬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내전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무시하고 있는 편이 났기 때문이다.

3월 1일 나는 아리카와 결혼식을 올렸다. 순방은 그 전,2월에 끝났다. 위문은 성공적이었다. 전후 복구의 고통도 불만 없이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모두 받아들였다. 총수도 흡족해 했다. 순방이 끝나자 마자 아리카를 만난 날 나와 아리카는 옷을 서로 걸치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결혼하고 신혼 여행 출발 까지는 좋았다. 루디샤의 역할을 어느 정도 아리카가 가져갔다.(주로 통신 쪽) 이제 공식적으로 나와 루디샤가 같이 사는 것은 아리카 때문이라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아리카에게 사실을 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결국 사실대로 고백했다. 아리카가 말했다.

“루디샤가 로봇이었다니... 그거 불법 아니야? 뭐 나도 루디샤가 싫은 것은 아니니까. 같이 사는 것은 상관없는데. 그거랑 별개로 백칩은 심지 그래? 언제까지 남에게 의존하고 있을 거야. 칩을 심는 것은.. 아무리 개인 자유라고 해도, 의무에 가깝다고 생각해. 넌 어린애가 아니야. 심지어 유부남이잖아? 통신마저 누군가가 너를 대신 해 줄 수는 없어.”

나는 결국 아리카의 설득에 넘어가 백칩을 심기로 했다. 백칩하니 친절하고 활달했던 보험사 아가씨가 생각났다. 금성군에 비참하게 희생당한 그 불쌍한 아가씨가. 때로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인물의 죽음이 나와 말 몇 마디 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상적으로 다가와 눈물이 나거나 분노가 치밀 때가 있다. 어쩌면 나는 그녀가 내 첫사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리디스는 사랑이라기 보다 임무 유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났다고 생각한다. 총수가 '선물'로 준 저택에서 신혼 여행 후 마지막 휴식 날, 아리카가 달려왔다.

“자기야 뉴스 봤어? 아 아직 칩 시술 날짜가 안 잡혔지?! 큰일 났어!”

“? 무슨 일인데?”

어느새 루디샤가 말 없이 화면판을 가져와 연결하고 있었다.

“루디샤. 이럴 때는 한숨도 좀 쉬고 그래. 그래야 리튼이 눈치라도 보여서 빨리 칩을 심지.”

“신혼 여행 끝나자 마자 잔소리 하는거야 누나?”

나와 아리카는 서로 ‘자기’와 ‘누나’로 호칭을 합의했다. 아리카가 얘기했다.

“사실 장난이나 치고 있을 정도로 가벼운 사건이 아냐. 자기랑 완전 상관있는 뉴스거든.”

화면판에 나오는 뉴스는 복고주의자들의 지구에 대한 선전포고였다. 내가 소리쳤다.

“또 반란?! 아 지겨워!!!아니 그 보다 이 타이밍에??”

복고주의자는 그 아줌마(플리사)가 다 데리고 금성으로 간 것 아니었나? 이 복고주의자들의 정체는 국가주의자들이었다. 복고주의자는 과거 옛 것들을 현대 시대에 재현하자는 것인데 그 복고주의자 사이에서도 여러 분파가 있다. 그 중 국가주의자는 사상은 아주 위험하지만 사상의 자유 정신에 입각해 금지를 시키고 있지는 않았다. 또한 국가주의자들은 과격한 행동을 지금까지 취한 적도 없어서 과격파로 분류조차 되지 않고 있던 복고주의자들이었다. 세상에서 보는 시각은 복고주의자라고 해도 역사에 심취한 사람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던 자들이다.

그렇다면 이 자들은 왜 갑자기 이러는 걸까. 왜 갑자기 조용히 있다가 반란을 일으켰을까. 루디샤와 아리카의 통신 메일이 불 날 정도로 여러 번 울렸다. 다 나를 찾는 내용이었다. 아리카가 화가 나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꼭 백칩을 심도록 해. 자기야 알겠어?”

기업 회의에 참석하니 노웬과 가이론이 보였다. 노웬이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말했다.

“저는 기업 회의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군인의 신분으로 의무를 다하고자 왔습니다. 반란군을 막을 것입니다.”

노웬의 말에 기업 회의 간부들은 박수를 치며 맞이했다. 물론 나도 쳤다. 그 뒤 총수가 초탈한 상태로 말했다.

“이제 그만 둘까.”

기업 회의 사람들은 물론 나도 놀라 쳐다 보았다.

“솔직히 이제 너무 지치는구만. 왜 내가 총수 자리에 오르니 이런 불행한 일들이 자꾸 터지는 거지? 아마 내가 능력이 없기 때문일거야. 또 반란이라니 또... 금성군만 쳐들어왔어도 이렇게 아무런 의욕도 없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데... 반란이 동시에 터지고 복고주의자들에, 반인공지능파에 이제는 국가주의자들까지.. 하하하. 아무래도 내가 총수직을 잘 못해서 그런 거 겠지.”

돼지새끼(노아드)가 발언했다.

“총수님. 힘을 내십시오. 우리가 열심히 총수님을 보좌하겠습니다.”

“보좌요? 하하하하.”

총수는 허탈하게 웃을 뿐이다. 기업 회의 분위기는 너무 무거웠다. 아무도 말을 하고 있지 않은데 총수가 입을 열었다.

“베르비스. 전에 재해대책부장직을 수행하고 싶다고 했었지.”

“예.”

재해대책부장? 설마? 베르비스가 재해대책부장에 임명되나??

“나 혼자 서는 이제 감당을 못 할 것 같아.”

총수는 힘 없이 얘기했다. 몇 초 후 다시 말을 이었다.

“베르비스, 리튼, 가이론 사장.”

우리는 각자 대답했다. 우리의 대답이 끝나자 총수가 말했다.

“셋 이서 재해대책부장이 되어 이 지겨운 일들을 마무리 짓도록 하세요.”

그렇게 얘기한 총수는 천천히 일어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 명도 아니고 세 명??? 회의장은 삽시간에 시끄럽게 변했다. 다들 자격이 없으니 반납하라는 목소리, 가이론은 왜 갑자기 껴서 한자리 해 먹냐고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 베르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는 목소리(생각보다 적이 꽤 있었던 모양), 리튼의 재해대책부장직은 총수의 편애의 산물이라는 목소리 등등.. 베르비스가 보다 못해 소리치며 회의장을 조용히 시켰다.

일단 내 생각으로는 군사적인 관점에서 총수는 너무 무책임하게 떠넘기고 가버렸다. 재해대책부장을 사령관으로 빗대어 보면 동등한 위치의 사령관 세 명에게 하나의 군대를 알아서 지휘하라고 한 꼴이다. 멘탈이 터진 것은 이해하지만 어쨌든 지휘 체계는 일원화가 되는 것이 효율적이다. 내가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죠. 재해대책부장이 세 명이 임명되는 것은 지구 역사 상 처음 있는 일이지만 나눠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합시다.”

“어떻게 말입니까?”

베르비스가 질문하자 나는 잠시 생각한 뒤 얘기했다.

“실적으로 미루어 당연히 군대는 제가 지휘할 겁니다.”

가이론이 말했다.

“그럼 나와 베르비스 회장님은?”

“그건...”

노웬이 끼어들었다.

“뻔뻔하군 리튼.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왔어도 니 놈한테 지휘권을 넘기지는 않을 거다.”

“예?”

내가 놀라자 대답하자 노웬이 대답했다.

“차라리 가이론이 총 사령관이 되는 것이 났겠어. 전역하긴 했어도 말이야.케리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이름 뿐인 국방부 장관은 아무 말도 못했다. 그도 불쌍하다. 연속된 반란과 전쟁으로 현장직들의 힘이 강해지면서 군대 총 책임자는 어느새 실권을 모두 잃어버렸고 의견을 승인이나 하는 신세가 되 버렸다. 특히 노웬이 전 군의 지지를 얻어 기업 회의에 반대하며 보이콧 한 것이 결정타였다. 이렇게 보니 노웬의 행동도 나름대로 노웬에게 이득을 주었다. 굳이 금성과 싸우지 않더라도 국방부 장관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고 자신이 실권자가 되었다.처음 봤을 때 저렇게 나약한 인물은 아니었는데.

기업 회의는 통일 된 의견을 내지도 못 한 채, 역할도 제대로 분배 되지 못하고 하루를 낭비해 버렸다. 국가주의자들은 서부를 기점으로 도시들을 하나 씩 점령하기 시작했다.

10000년 1월 1일 기준.

리디스 케언– 금성 여자. 29세. 외교부 차관 제3비서

에프타인 슈라흐 – 화성 남자. 50세. 외교부 차관(지구담당)

유리치 프리구프– 화성 여자. 37세. 외교부 차관 제1비서

칼렌 카릭– 화성 남자. 41세. 외교부 차관 제2비서

아킬로 브레스터–화성 남자. 134세.화성 대기업 마르마스 회장.사망.

리튼 페일 – 지구 남자. 31세. 리디스의 전 남자친구. 소장. 서부 사령관.

케테로스 미카드 – 금성 남자. 30세. 금성의 227대 왕

이리탈크 에실–지구 남자. 61세.지구 외교부 차관(화성 담당).사망.

에더슨 베일렌 – 화성 남자. 85세. 642대 화성 대통령.

바이카 솔 – 화성 남자. 78세. 군부 총사령관. 육해군 총 책임자.

밀런 키웨이스 – 화성 남자. 97세. 외교부 장관.

드레이즌 피커리우 – 화성 남자. 107세. 내정부 장관.

호터. 페이오스 – 화성 남자. 69세. 치안부 장관.

파루스 데 칼트–지구 남자. 152세.육군 대장.사망.

레실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78세. 지구 92대 총수.

노아드 에실 ­ 지구 남자. 68세. 기업회의 간부.(돼지새끼)

덴슨 미렌 – 지구 남자. 54세. 백칩업체 파트로브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멍말이)

키들러 롤킨스 – 지구 남자. 107세. 의약업체 크포메디아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무표정씨)

아리카 베너리아 – 지구 여자. 43세. 뉴레든의 기자.(기자 양반)

다이타르 기란–지구 남자. 56세.육군 중장.사망.

루디샤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금성. 제조일 7757년 7월 23일.

가이론 에드버트 – 지구 남자. 31세. 생선가게 주인.

마리엔느 오센–지구 여자. 31세.전업주부.사망.

리노이 실리스 – 지구 여자. 31세. 대위. 142사단 34연대 2중대 중대장.

빌 시프 – 지구 남자. 61세. 대령. 97사단 5연대 연대장.(큰 바보)

흐라벤 피르시치 – 지구 남자. 소장. 63세. 97사단 전 사단장. 동부군 작전부장.(작은 바보)

안내원–지구 여자. 24세.보험회사 안내원.사망.

네라 울센–지구 여자15세.실종소녀.사망.

셀로아 하린–지구 여자120세.복고주의자 조직의 일인자.(할망구).사망.

유러스 디클레아–화성 남자33세.경찰관.사망.

플리사 에토레브 – 금성 여자 39세. 금성군 총사령관.(아줌마)

리어츠 비란–금성 남자79세.귀족회 대표.사망.

로드카 하디바이스–지구 남자30세.몬케르드 대학 조교.남부반란군 대장.사망.

카리탈크 스텔리온 – 지구 남자 64세. 페르샤 대학 철학교수.

피니르 블란 – 지구 남자 63세. 소장. 97사단장.

케리스 모나키아 – 지구 남자 101세. 대장. 국방부 장관.

위실론 크리데인 – 지구 남자 49세. 서부반란군 대장.

클로시아 레턴–지구 여자53세.동부반란군 대장.탈옥수 출신.사망.

메이클 로더슨–지구 남자80세.중장. 142사단장.사망.

바티우스 엘로렌 – 지구 남자 90세. 소장. 13사단장.

지쿠 스톨스–지구 남자62세.소장. 89사단장.사망.

티메로파 키나비치 – 지구 여자 91세. 중장. 제2공군단장.

웰론 와츠 – 지구 남자 49세. 소장. 105사단장.

가니로 루서스 – 지구 남자 61세. 상사. 보급관.

드레이돈 바롤트–금성 남자56세.금성군 제2총사령관.사망.

레시아 로던 – 금성 여자 43세. 대령. 금성군 총사령관 보좌.

로제스 브테르트 – 금성 남자 26세. 일병.

노웬 아스테리사 – 지구 남자 119세. 대장. 100사단장. 남부 사령관.

콜트렘 길린시아–금성 남자61세.대령. 1차 금성군.사망.

카사라 – 인공지능 로봇. 메이드 인 지구. 제조일 5224년 11월 21일.

로민 우세라 – 화성 여자 92세. 주부.

데이번 디클레아 – 화성 남자 30세. 경찰 지망생.

라디아네 키웨이스 – 화성 여자 45세. 영상 제작자.

우티슨 키웨이스 – 화성 남자 42세. 회사원.

게리아 메네스트 – 화성 여자 36세. 마르마스 기업 본사 안내원.

베르나사 키드로–화성 여자89세.마르마스 기업 본사 관리총감.사망.

뤼덴 플리톤 – 화성 남자 74세. 유러스, 데이번의 아버지. 전업주부.

아로디아 맥켄 – 화성 여자 68세. 유러스, 데이번의 어머니. 육상코치.

누마 브레스터– 화성 남자 16세. 쓰레기처리장에 버려져 있던 정체 모를 소년이 아닌 마르마스 기업 회장.

바리넬 벤스 – 화성 남자 40세. 경찰.

소네샤 티르마크 – 화성 여자 38세. 경찰.

리브 팜 – 화성 남자 81세. NP4719 경찰서장.

에셀 볼레스–금성 남자87세.대왕회 대표.사망.

나르카샤 리덴 – 금성 여자 54세. 왕실 전속 요리사.

하이온 벨라티스–금성 남자27세.청년단 대표.사망.

아르티웬 데라일 – 금성 남자 63세. 시민회 대표.

키시르 비웬 – 금성 남자 30세. 사랑호 탐사선 선장.

멜리네스 아나티세아 – 금성 여자 28세. 사랑호 탐사선 부선장.

레세라 카뉘아 – 금성 여자 34세. 향락비즈니스 단체 대표.

네르토 크말리안 – 금성 남자 90세. 귀족회 소속 문화후원당 대표.

트리실 로슨 – 금성 남자 83세. 원수. 귀족회 소속 군인당 대표.

에브리시 티날론–금성 남자92세.대왕회 소속 인권보호당 대표.사망.

세니 라일–금성 여자35세.대왕회 소속 여성당 대표.사망.

나시아나 테드린 – 지구 여자 33세. 준장. 100사단 참모.

가피르트 버셋–지구 남자75세. 3대 범죄 조직 미하트라의 보스.사망.

디몬 엘로안 디파르트 – 지구 남자 89세. 군수업체 아레나스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조니우스 피론트 – 지구 남자 70세. 전자기기업체 에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베르비스 에실 – 지구 남자 48세. 생활용품업체 아크레일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리테온 기우즈 – 지구 남자 63세. 엘리베이터타워업체 엘리베이터의 회장. 기업회의 간부.

세롤드 아이티리스 – 지구 남자 87세. 브리엣 대표. 기업회의 간부.

코시프 루웬 – 금성 남자 46세. 제6도시 출신으로 이루어진 검은 낫 부대의 부대장. 소령.

지엘 김 – 금성 여자 30세. 검은 낫 부대 소총수. 하사.

가리넬 아웬시프–금성 여자41세.금성군 정보담당관.대령.사망.

다로네프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44세. 피아니스트. 플리사 남편.

루베르트 키바이시치 – 금성 남자 2세. 플리사 아들.

모레드 루플 – 지구 남자 50세. 국가주의자 반란군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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