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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하는 히로인이 없는 이야기!-31화 (31/37)

〈 31화 〉 핑크빛 캠퍼스 라이프 (2)

* * *

부릉, 부르응

처음의 내가 운전을 잘 할수 있을까? 라는 걱정은 막상 핸들을 잡고 페달을 밟아보니 금새 사라졌다.

“와우…”

역시 고급차라 그런가 조작감이나 승차감이 말도 안되게 부드러웠다. 차 시트도 집에있는 고급 소파마냥 부드럽고 푹신거리는게…

‘카 섹스할때 좋겠다.’

음 음, 그렇고 말고 그래서 일부러 넓고 묵직한 걸로 골랐지 밖에서 봤을 때 덜컹거리는게 안보이게.

“오… 여기가 그 아카데미… 아니, 대학이라는 곳이군요.”

“응, 어때? 완전 좋지?”

하인젤이 창밖으로 보이는 대학의 풍경을 보며 감탄하니 현설이가 싱글벙글 웃으며 아는척을 한다. 중요한건 현설이도 배우로서의 삶을 사느라 막상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못했다는 거다.

“…왜 사람들이 전부 이쪽을 바라보는 거지?”

뭐, 레이즈는 설레거나 그런 감정보단 짜증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도 그럴게, 내가 서행하며 대학 부지내를 지나고 있으니 거의 모든 사람의 이목이 이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사실 그걸 노리고 이렇게 천천히가는 거지만.’

그녀들에게 개강 초기에 동아리 홍보같은 걸 하는 활기찬 대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 이 차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아 ㅋㅋ 어제 신차 뽑았는데 이걸 어떻게 참냐고 ㅋㅋ’

역시 고급차는 사람들의 이목을 절로 끄는 매력이 있나보다.

그렇게 서서히 차를 몰며 우리 단대 앞에 주차를 하고 나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얘네랑 같이 내리는 걸 뭐라고 설명하지?’

한명이면 어찌저찌 애들이 알아서 아~ 쟤네 연애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남자하나, 여자 셋이 같은 차에서 내리면? 물론 아, 집이 가까운가? 라고 생각 할수도 있지만 친해질 계기도 없는 개강 첫날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올씨다 였기에 나는 그녀들에게 먼저 내리라고 했다.

“에? 왜 같이 안내리고?”

레이즈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지만 현설이는 이내 알겠다는 듯이 반응한다.

“아~ 애들아, 수현이가 뭐 생각할게 있나봐. 너희들 오늘 학교라는 데는 아예 처음이지? 내가 알려줄것도 있으니까 우린 먼저 가자”

그리고 내리면서 내게 흘긋 속삭였다.

“으이그~ 빨리 가라앉히고 나오세용~ 흐흐흫.”

? 아니 설마 내가 발기해서 안나가는 걸로 착각했단 말이야?

뭐라 대꾸하려 뒤를 돌았을 때는 이미 그녀들이 내려서 총총총 단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후우… 괘씸하기는 오늘 4p로 복수해주마.

­와… 와 시발! 방금 봄? 봄? 진짜 개 여신 시발. 공대 여신 공대 여신 말만 들었는데 이게 진짜네?

­야, 야 방금 저기서 같이 내린거 못봤냐? 딱 봐도 뭐 아이돌 촬영 왔나보지.

­아… 그런가? 근데 저 차도 개 쩌는데? 캐딜락이야 캐딜락! 저 정도면 기획사 대표가 직접 데려다 주러 온건가?

­뭐, 아무튼 이번 학기 눈호강은 확정이다 크크킄

남학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에 절로 내 어깨가 올라갔다. 마음만 같아선 여기서 딱 내리면서 내가 그 캐딜락 오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개강 첫날이기도 하고, 그녀들이 즐거운 학교 생활을 보내는데 구설수를 만들긴 싫었기에 인적이 드물어 질때까지 기다리다가 강의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자리에서 내렸다.

‘어디 보자 어디보자~ 70…3호 여기다.’

희안하게도 우리 학교엔 학과마다 학년 상관없이 모두가 신청할수 있는 교양과목이 있었는데, 신이 도운건지(비유 아님)우린 네명 전부 그 과목을 신청하는데 성공했다.

“어…그 안녕…하세요? 그… 기억이 안나서 그러는데 혹시 신입생…?”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3학년으로 편입했어요~ 잘 부탁합니다.”

오~ 역시 고추들 사이에 핀 꽃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현설이 주변은 벌써 복작복작했다.

어디보자 하인젤이랑 레이즈는…

“오~ 혹시 쌍둥이에요? 둘이 너무 닮았다~”

“네, 감사합니다. 쌍둥이는 아니고 서로 동네친구입니다.”

음음, 좋아 가르쳐 준대로 잘 하고 있구만. 세 사람다 남자,여자 할것 없이 둘러 싸여서 관심을 한군데 받고 있었지만 딱히 불안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럼, 침발라 놓은것도 아니고 쌀이 밥이 될 정도로 물고빨고 했는데 불안할리가.’

하인젤… 아니 하은정과 나이주는 걱정하는게 의미가 없었고 현설이도 뭐, 하인젤과 레이즈가 슬쩍 슬쩍 확인하는게 챙겨주는 것 같았다. 나만 잘하면 되는건가?

“아, 오랜만임다 선배~ 오올~ 관리 좀 했나봐요? 신수가 훤해졌는데?”

“옹야, 시연이도 오랜만~”

황시연. 동그랗게 말아올린 똥머리에 테없는 땡글이 안경을 쓰고 후드티를 즐겨입는 꾸미면 귀엽다고 할수있는 외모를 가진 그녀는 편입한 직후 친구 없는 아싸이던 내게 유일하게 말 걸어주던 후배였다. 뭐… 저것도 사실 쟤가 총대라서 서로 필요한 말만 한 정도라서 친하다고 말할수는 없다. 비단 공대란 특수성 없이도 느긋하고 편안한 성격이라 인기도 많아서 불편하기도 했고.

하지만 찐따같던 과거의 내가 아니지. 이미 자신감 만땅인 나에게 있어서 이정도 인사쯤은 별것 아니었기에 마주 인사를 받아주니 그녀가 의외라는 반응을 한다.

“오옹? 선배 자신감도 좀 붙으셨나 봐여? 전에는 계속 눈 피하시더니?”

“응? 그랬나…? 하하하, 뭐 방학동안 이런 저런 일이 있었어서.”

“이욜~ 아. 선배 혹시… 잉? 애들 왜 다 저희 쳐다봐요?”

“엉? 나도 갑자기 오한이…”

시연의 말을 따라 주변을 스윽 훑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부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하인젤과 레이즈, 현설이 쪽에 몰려있던 사람들이 전부 우리를 바라본다.

‘왜 그러는 거ㅈ…’

“아하하~ 안녕하세요~ 총대님이시죠? 이번에 3학년 편입한 이현설이라고 해요~”

어느새 현설이가 우리쪽으로 다가와서 시연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을 걸고 있었다.

“네… 네? 아아… 안녕하세요 3학년 총대 황시연이에요. 근데 옆의 두분은…?”

응? 옆의 두분? 현설이 옆에는 아무도… 으악 시발 깜짝아! 얘네 왜 여깄어!

“…안녕하세요 신입생 하인…은정입니다.”

“…나이주입니다.”

왜 사람들의 시선이 다 여기 모여있나 했더니 얘네 때문이었구만? 그런데 도대체 언제 온거람? 기척도 못느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성진한테 둘러싸여 있었다. 어라? 혹시 나 인기남…?

“아, 아야야야”

꾸욱…!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한걸 알아차리기 라도 한건지 현설이가 발 뒷꿈치로 내 발을 짓누르고 있었다.

“어? 선배 어디 안좋으십…”

“헉! 선배 어디 아프세요? 잠깐만요, 제가 열을 한번…”

내가 아픈 소리를 내자 걱정해주는 시연이의 앞을 레이즈가 막아서며 내 이마에 손을 대며 열을 확인하겠다는 듯 행동한다.

“으득… 진짜 가만히 놔두니까 어? 벌레가 마구 꼬이는구만… 시키는대로 가만히 있었는데 안되겠어. 그냥 콱 도장을…”

엥? 벌레라니? 설마 시연이를 말하는 건가?

“에이, 벌레라니 그런ㄱ…”

그때, 강의실의 문이 열리며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자~ 여러분 개강 첫날이라 신난건 알지만 이제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오~ 저기 남학생 인기 만점인데?”

아하하하

교수가 들어와 분위기를 풀고자 하는 능청스런 농담에 사람들이 웃었지만 나는 웃을수가 없었다.

‘아야. 아야야야 고만 꼬집어어…’

하인젤과 레이즈는 원래 자리로 돌아갔지만 현설이는 여기가 자기 자리라는 듯 내 옆에 자리잡고 앉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랑 대화하느라 자리를 못잡은 황시연도 바로 옆에 앉았고.

그래서 지금 내 양 옆은 현설이랑 황시연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게 마음에 안든건지 현설이가 자꾸 도끼눈을 뜨면서 내 허벅지를 꼬집어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자, 모두 그 판데믹 끝나고~ 맞이하는 첫 학기라 설레일수도, 또 얼떨떨 할수 있는데 그럴때 일수록 집중하는걸 찾으면 그런 생각이 안듭니다.”

그러고는 교수가 손에든 리모컨을 눌러 ppt를 넘겼다.

“자! 여러분이 매우 좋아하는 조별과제에요~ 하하하하”

…염병 어쩐지 자리가 널널하더라.

처음엔 우리학과만 신청하는 교양이라 그런줄 알았는데 그냥 함정 과목이었다.

“헐… 선배 이거 함정이었네요. 아 참, 선배 오후에 바빠요?”

“응? 어어, 그렇네헥!”

교수의 폭탄선언에 넋이 나가 대충대충 대답했더니 현설이가 정신차리라는 듯 다시 꼬집음의 강도를 높인다.

아니 대체 왜! 얘랑은 그런 관계 아닌데 왜 이렇게 경계하는 거야?

내가 왜 그러냐는 듯 옆을 슬쩍 바라보니 현설이가 눈살을 찌뿌린 채 하인젤과 레이즈 쪽을 눈짓한다.

지그으으읏.

“와우…”

저 블랙홀 눈빛. 되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아, 그렇다고 반갑지는 않았고 다시 보고 싶지 않긴 했지만.

저 눈빛들을 보고 나니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자자, 조는 나중에 코코아톡으로 보낼테니, 톡방 확인 하시고~ 자! 그럼 본격적으로 강의인…”

결국 나는 옆을 바라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한채 강의에 집중했고, 그러고 수업이 끝나고 나니…

“하악… 하악… 주인, 벌써 한눈을 하악, 파는거야?”

“흐읏…! 손이 느려지셨네요오? 설마 아까 그년을 생가악! 으히이잇! 꺄아앙♡“

“하악 하아으 죠아 죠하아아… 더, 더해됴♡ 하앏…♡ 키슈해죠오오”

끝나자 마자 강의실을 박차듯 나간 현설이에게 끌려가 새로 산 차의 서스펜스를 몸으로 겪으며 메차쿠차 카 섹스를 했다.

설마 진짜 나랑 황시연을 두고 질투하는 건가? 이건 그냥 시연이가 나한테 선심 써준건데… 그러고 보니 아까 오후에 시간 어쩌고…

꾸우욱♡

“읏…! 레이즈 갑자기 쪼이면!”

“후후후? 수현이의 허리가 멈췄으니 내가 움직이는 게 어때서♡“

“헤우웁. 주인니임♡ 저도, 저도 키스흐…”

“앙♡ 아앙♡ 수혀나아아… 좀더…! 거기 좀더 눌러죠호오♡”

읏…! 진짜, 뭔 생각을 못하게 한다니까? 오냐, 그래 한번 시원하게 보내주마

퍼억 퍽 퍼억 퍽 퍽 퍼억!

”아핫! 앙 아하아앙! 그래, 이거, 이거 너무 좋아아앙! 이렇게 긁어주는거♡“

일단 빠르게 한명, 레이즈가 가장 좋아하는 성감대를 불규칙한 박자로 문질러대 주니 허리를 들었나 내렸다 하면서 두 손을 어디다 둘지 모르겠다는 듯 마구 움찔거린다.

‘그리고 이 등도 만져주면’

“힉…! 히야아앙♡“

‘이렇게 가버리지’

“학… 하아악… 훗... 후후훗 헤헿.”

레이즈가 갈때는 항상 팔다리가 자유난방 해지기에 혹여나 다치지 않게 항상 이렇게 팔로 몸을 감싸안아 주는 편이다. 물론 그래주면 이게 좋은건지 실컷 절정하고 나서는 나를 끌어안으며매달리지만.

“아아~ 치사하게 또 둘만 있는 것 마냥!”

단 둘이라면 또 이렇게 있다가 기운차리면 해댈 테지만 지금은 넷이서 하는 중이었다.

“칫... 알았어 알았어. 앙♡ 하인젤은 언니랑 놀까~?”

현설이의 재촉에 레이즈는 가볍게 혀를 차고는 옆에서 헥헥대고 있는 하인젤에게 다가갔다.

“후으으... 이렇게 얼굴 마주보고 앉아서 하는 것도 좋다. 히히히”

뭐가 그리 급한건지 아직 다 서지도 않은 물건을 재빨리 자기안에다 집어넣는다.

“윽... 뭐가 조타고 남자 얼굴을 그루케 주물럭대”

내가 빳빳이 세우지 않는게 불만인 건가? 현설이가 내 양볼을 잡고는 손바닥으로 이리저리 문질러 댄다.

“히힛. 그냥~ 사람 보는 눈 다 거기서 거기라고 어떤 얼굴이 이렇게 남을 홀리나 싶어서 그랬징~”

그렇게 내 얼굴을 조물락 조물락 거리면서도 어디서 배워온건지 자신의 질벽을 오물오물 움직여 내 물건을 훑으니 물건이 다시 살아나는 건 시간 문제였다.

“흥…! 너는 남자들 다 홀린 주제에…!”

“꺄앙~ 무서워라앙♡“

서로 앉아서 하는 자세로는 평소같은 위아래로 훑는 자극이 아닌, 한쪽면을 꾸욱 눌렀다가 다른쪽을 꾸욱 누르는, 훑는다기 보단 누르는 듯한 이 자극이 좋다.

“후으으… 읏.. 추웡”

천천히 움직이니 땀이 식는 건지 아니면 추운척하면서 내게 달라붙고 싶었을 뿐인 건지 현설이가 몸을 부르르 떨며 내게 밀착한다.

꽈아아악.

그 떨림에 맞추어 질벽도 경련하니 그게 또 기분 좋았기에 다시 기운을 차린 나는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아하핳, 기운 차렸…! 허엉? 하악… 핫 하아앗…♡”

내가 허리를 웨이브타듯 움직이니 그에 따라 아까처럼 누르는 듯한 자극에 더해 훑는 듯한 자극이 더해진다. 오, 오늘은 여기인가?

현설이는 그때 그때 느끼는 부분이 조금씩 바뀌는 특이한 체질이었는데 이게 또 그 부분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앗! 잠…! 하앙! 잠까앙! 힉! 힛! 히유우웃!”

‘그리고 그 부분을 찾아서 이렇게 계속 공략해주면 금새 흐물흐물 현설이로 변신하지.’

흐물흐물 현설이는 발음이 새는 현설이로, 이러면 약간 취한 듯 구는게 귀여워 진다.

“히우웃…! 너, 너무해앵♡ 자꾸웃! 흣, 맹날♡ 맨날 이러케 괴롭히구우♡“

“에이, 괴롭힌다니. 그냥 니가 너무 귀여워서 그러는 건데? 아으… 너 진짜 왜이렇게 귀여워.”

물론 괴롭히는 거 맞다. 은근 슬쩍 그녀가 가는 걸 막으면

“힉…! 가앗… 나 가아앙!”

자기가 알아서 가기위해 허리를 살짝 꾸물거리는게 귀여워서 미칠 것 같다. 그리고 언제나 마무리는 키스지.

“흡…! 흐읏, 헤우웁♡ 하아아아…”

현설이는 언제나 혓바닥끼리 문질러대는 키스를 좋아한다. 나도 이렇게 밀착감이 느껴지는 키스는 애정이 찐하게 느껴졌기에 좋아하는 편이었다.

“흐으응… 진짜, 못됐어.”

키스를 다 마치고 나면 마법같이 흐물흐물 현설이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도대체 무슨 원리인걸까? 알아보려 노력해 왔지만 아직도 저 원리는 모르겠다.

‘자, 다음은 하인ㅈ…’

“히익…! 힛 히이익…!”

찌걱, 찌걱찌걱 찔꺼억!

“하아♡ 하인젤, 하인젤♡“

세상에 맙소사…

하인젤은 이미 내가 손쓰기도 전에 저 민달팽이가 마음껏 먹어치우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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