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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85♠제21화 ★ 친구의 누나 (1) (87/95)

포르노쟈키85♠제21화 ★ 친구의 누나 (1)

물론 가끔은 거친 언어로 미친 들소처럼 날뛰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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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는 계속 소리 없이 웃으며 곱슬머리 일행을 바라보았다. 

순간 파랗게 질려 있던 곱슬머리가 무릎을 착 꿇으며 형님 용서

해 주십쇼 라고 고개를 조아렸다. 

"자식들 영화는 좋아하는 모양이군."

민규는 귀엽다는 표정으로 그 말을 남겨 놓고 일어섰다. 혜미

가 여관 밖으로 뛰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무릎을 

끓고 경이와 감격에 찬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곱슬머리의 머

리를 쓰다듬어 주고 밖으로 나왔다.

"잘 됐어. 오빠 빨리 가자."

혜미는 민규가 거리 쪽을 살피고 있는 동안 재빠르게 언덕 쪽

으로 방향을 틀었다.

"너, 아무일 없었지?"

민규가 뒤 따라 오며 빠르게 물었다. 혜미는 대답을 하지 않았

다. 민규가 무슨 뜻으로 묻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김성도가 갈치

라는 사람에게 타살 당한 게 분명하다는 생각에 젖어 있어서 였

다.

"야! 너 그 짭새하고 무슨 일 있었구나?"

민규가 갑자기 혜미 앞을 가로막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혜미는 

대답을 하지 않고 민규를 밀어내고 계속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

했다.

"이- 썅!"

민규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생명을 담보로 혜미를 보호 해주고 있는데, 짭새하고 그 

짓을 했다면 도저히 용서를 할 수 없었다. 그 한편으로는 불같

은 질투심이 번져 오고 있는 것은 물론이었다. 

"오빠! 오빠는 내가 그런 여자로 밖에 안 보여?"

혜미가 걸음을 멈추고 발끈 하며 쏘아 붙였다. 순간 민규는 멀

쓱 해 지는 얼굴로 말을 잃어버리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혜미의 

말이 사실이라면 솔직히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술 먹을래?"

내가 언제 뭐라고 했느냐 는 얼굴로 딴청을 부리는 민규를 바

라보는 혜미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면서 은근히 기

분이 좋아지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만약 민규가 그런 질문

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화를 낼지도 몰랐을 거라는 생각이 들

어서 였다.

"또 그따위 질문하면 얼굴을 확 할켜 버릴 꺼야?"

혜미는 속마음과 다르게 신경질적으로 내 뱉고 나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씨팔! 아무일 도 없었다고 먼저 말을 했으면 내가 골볐다고 

그런 말했겠냐."

민규도 할 말이 있었다. 투덜거리면서 혜미와 보폭을 맞추어서 

언덕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혜미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씨팔! 언젠가 말해 주겠지. 

짭새에게 어떤 말을 물어 보았었냐고 물러 보려다 그만두기로 

했다. 혜미의 표정이 너무 굳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빠, 술 먹고 싶다고 했지?"

혜미가 구멍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민규는 감격한 

나머지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혜미는 굳어 있

던 표정을 조금 누그려 트리며 구멍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다혜는 창문 앞에서 밤바다를 바라보고 있

었다. 혜미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하고 밝게 웃어 주었다.

"언니!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말 안해도 알고 있겠지?"

다혜는 활짝 웃은 얼굴로 혜미가 건네주는 비닐 봉지를 건네 

받았다.

"내 걱정은 안했냐."

민규는 퉁명스럽게 중얼거리며 창문을 등지고 앉으며 발을 쭉 

뻗었다. 만에 하나라도 망치 무리들이 여관에 찾아갈까 봐 긴장

하고 있던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튀

어 나왔다.

"오빠, 정말 고마워."

혜미는 민규에게 종이컵을 건네주며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았

다. 다혜는 그런 혜미의 눈길을 훔쳐보며 혜미가 민규를 사랑하

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어서 야산에서 섹스를 할 정도라면 

민규에게 미쳐 있지 않는 한 불가능 할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알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게 민규의 매력이라면 매력이었다. 그는 절대로 자신의 감정

을 말해 주는 법이 없었다. 물론 가끔은 거친 언어로 미친 들소

처럼 날뛰기는 하지만 이내 언제 그랬느냐는 얼굴로 돌아서는 

그런 면이 혜미는 좋았다.

"치! 그럼 일일이 말을 해야 하나?"

혜미는 밉지 않다는 눈으로 민규를 하얗게 노려보고 나서 다혜

에게도 종이컵을 건넸다.

"야! 이왕이면 완컵 으로 마시자."

민규가 혜미의 소주병을 빼앗아서 그녀의 컵에 가득 소주를 따

랐다. 이어서 다혜의 종이 컵에도 가득 따르고 나니까, 술병이 

비어 버렸다.

"나는 이걸로 마실란다."

"안돼?" 

혜미는 민규가 술병을 통째로 드는 것을 보고 뺏으려고 허리를 

숙였다. 민규는 술병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을 돌렸다. 그 통에 

그녀의 입술이 민규 얼굴에 닿았다. 순간 혜미는 새삼스럽게 얼

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끼며 민규를 노려보았다.

"누가 다 마신 다냐. 니덜 마시는 만큼만 마실 테니까. 어서 건

배나 하자. 그 대신 바닥이 보일 때까지 마시는 거다."

민규는 혜미의 입술이 밋밋하게 얼굴에 와 닿았다 물러가는 것

을 느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무일 도 아닌데 사과 빛으로 

물드는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가슴이 저며 오는 것

을 느꼈다. 신기한 일이었다. 저 여자가 왜 저러지, 하는 생각도 

잠깐 어쩌면 혜미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공연히 심장이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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