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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82♠제20화 심야의 미인계(1) (84/95)

포르노쟈키82♠제20화 심야의 미인계(1)

이유야 어쨌든 여관방에 단 둘이 짭새와 같이 있는 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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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는 민규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상대방은 경찰이기 때

문에 적어도 그와 같이 있을 때는 망치 일행이 어쩌지 못할 것

이란 생각 때문이다. 문제는 경찰서에 전화를 해서 충무호 선장

이었던 김성도의 교통사고를 담당했던 경찰을 찾는 것이었다. 

그 다음에는 그를 만나고 여기까지 돌아오는 길에 보디가드가 

필요하다는 것뿐이었다.

"내 말 잘 들어. 내가 만나려는 경찰은 교통사고를 담당하는 

경찰야. 난 그 사람한테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

망한 자세한 경위를 듣고 싶을 뿐야. 그러니까 오빠는 여관 근

처에 숨어 있다가 내가 여관에서 나오면 여기까지 데려다 줘.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지?"

혜미는 민규의 손을 잡고 간절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말했다. 

말을 다 듣고 난 민규는 안방에서 주인들이 들을 정도로 씨발이

라고 외치고 나서 입을 열었다. 

그는 혜미가 하고 많은 장소를 제쳐 두고 경찰을 여관에서 만

나야 할 이유는 알고 있었다. 커피숍이나 레스토랑 같은데서 만

나다가 망치 일행의 눈에 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게 그를 화나게 했다. 이유야 어쨌든 여관방에 단 둘이 짭새와 

같이 있는 다는 게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야! 여관 말고 아까 우리가 앉아 있었던 야산 같은데서 만나

면 안돼냐, 아니면 바닷가에서 만날 수도 있잖어"

"오빠 맘 나도 알어.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여자가 산으로 오

라면 그 사람이 오겠어. 또, 방파제로 가려면 어차피 시내를 나

가야 하잖어. 그래서 나도 궁여지책으로 장소를 여관으로 정한 

거야. 

"그럼 씨팔! 그 짭새가 널 만나준데?"

민규는 별수 없이 망치한테 칼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혜미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표정을 보니까 자신이 동

행하지 않으면 혼자라도 갈 것 같은 기세였다. 그럴 바에는 방

구석에 앉아서 가슴 졸이고 있는 것 보다 동행해서 현장을 지켜 

주는 쪽이 편할 것 같아서 였다.

"그건 내가 책임질게. 잠깐만 기다려."

혜미는 민규가 동행 해 줄 것으로 믿었다. 그 말을 남겨 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다혜에게 외출하겠다는 말을 해 두고 지갑에

서 현금 이십여 만원 정도를 꺼내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언니, 그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다닌다고 했잖어?"

다혜가 걱정스럽게 물었지만 혜미는 웃는 얼굴로 그녀의 등을 

툭툭 쳐주며 밖으로 나왔다. 민규는 이미 대문밖에 나가 있었다.

"가 오빠."

혜미는 민규의 팔짱을 끼며 연인처럼 속삭였다. 민규는 재킷의 

깃을 세우며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고개를 꺾고 언덕

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 여관쯤이 좋겠어."

언덕을 내려오니까 곧장 시내로 연결되고 있는 차도가 나왔다. 

다혜는 골목을 벗어나기 전에 한 불럭 뒤에 서 있는 동해장 이

란 여관을 손짓하며 목소리를 죽였다.

"좋아. 그럼 난 어디 있을까?"

여관 앞에는 가로등이 밝히고 있어서 은닉해 있을 장소가 보이

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앞에는 가정집의 뒷담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 아무리 생각해도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음......오빠는 여기 이 만화방에 있어. 그리고 내가 여관으로 

들어가면 전화를 하라구. 금방 들어간 여자 몇 호실에 있는지 

알려 달라고 말야."

혜미가 유리창으로 불빛이 아스라하게 빠져 나오는 만화방을 

손짓하며 긴장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럴 게 아니고 우선 저 가게 앞에 있는 공중전화로 짭새에게 

전화부터 해라. 그리고 나서 그 짭새가 여관 들어갈 때 너도 뒤

따라서 들어가면 될꺼 아니냐?"

이럴 때는 민규의 머리 회전이 빨랐다. 혜미가 만나야 할 경찰

이 오기 전에 그 어떤 일이 발생할 수 도 있었다. 그러나 경찰

을 뒤따라 들어가게 되면 설령 망치 무리들과 맞부딪치는 일이 

생기더라도 우선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좋겠어. 역시 오빠는 믿음직스러운 점이 있어."

혜미는 민규의 손을 잡아 주고 나서 공중전화 앞으로 갔다. 주

변을 두리번거리며 경찰서에 전화를 거는 동안 민규는 차도 쪽

을 감시했다. 혜미는 교통계를 대 달라고 해서 야간 근무자에게 

충무호 선장이었던 김성도씨 사고를 담당했던 경찰을 바꿔 달라

고 했다. 

김성도씨라면 워낙 이름 난 인물이었기 때문에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 였다. 마침 전화를 받은 경찰이 자기

가 그 사고를 담당했었다고 대답했다.

"어머, 그래요. 전 그 분의 친척인데 좀 만나 주실 수 있어요? 

사례는 톡톡히 해 드릴께요."

자신을 박경장이라고 소개를 한 그는 시간을 낼 수 있다면서 

경찰서 옆에 있는 커피숍을 지정했다.

"죄송하지만 동해장 이란 여관으로 와 주실 수는 없나요.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 움직일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정말 

죄송해요. 하지만.......후회하시지 않을 정도로 꼭 사례를 해 드리

겠어요."

혜미는 가능한 정중하면서도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했

다. 반응은 금방 왔다. 자신은 가죽잠바에 골덴바지를 입었노라

며 몇 호실이냐 묻는 말에 아래층 에 말을 해 두었다고 말을 하

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네가 찾는 짭새가 경찰서에 있다면 총알처럼 달려나온다고 했

겠지."

혜미가 수화기를 내려놓고 긴장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

고 민규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머, 오빠 그걸 어떻게 알았어. 통화 내용을 엿들었구나?"

"쨔샤! 짭새 생리에 대해서는 내가 통수다. 넌 분명히 사례를 

하겠다고 했을 거고, 그 짭새는 돈을 준다고 하는데 싫다고 했

을 리가 없겠지."

민규는 날카롭게 주변을 살피다가 만화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라서 혜미도 뒤를 살피면서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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