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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54♠10화 새마을호에서...(5) (54/95)

포르노쟈키54♠10화 새마을호에서...(5)

이럴 때는 남자 보다 여자가 상황 적응력이 빨랐다. 자기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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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가 모처럼 이쪽에 신경을 쓰지 않고 혼자 앉아서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였다.

"오빠, 아까 정말 아팠어?"

혜미는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창 밖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기

차가 김천 역사를 빠져나갔을 때 그윽한 시선으로 민규를 바라

보았다.

"뭐! 아팠냐구......"

민규는 우선 다혜를 바라 봤다. 다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나서 조용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게 보였다. 

순간 혜미를 향해 바보 같은 시선을 지어 보였다. 혜미가 영문

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왜 그러랴 는 듯이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었다.

"그게 있지....."

민규는 통로 쪽을 등지고 돌아앉았다. 혜미는 점점 알수 없는 

행동을 한다는 표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민규 쪽으로 상체를 비

틀었다. 민규는 여전히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혜미를 멍한 시

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다 빠른 시선으로 주변을 살펴보았다. 새

마을 호 안은 조용했다. 책을 보는 승객, 잠을 자는 승객, 다혜

처럼 물끄러미 창밖에 스쳐 가는 경치를 보고 있는 승객 등, 누

구 하나 자신에게 시선을 주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

다. 

"에잇!'

민규는 느닷없이 히 웃으면서 혜미의 꽃잎을 꼬집었다. 그것도 

살살 꼬집은 게 아니고 음모가 뽑혀 나갈 정도로 힘있게 꼬집어 

비틀었다. 설마 이 사람 많은 기차 안에서 네 년이 비명을 지르

겠느냐 하는 배짱으로 였다.

"욱!"

민규의 생각은 맞아 떨어 졌다. 혜미는 단발마 적인 비명 소리

가 새어 날까 봐 입을 틀러 막았다.

이.....이런 무식한 놈!

혜미는 꽃잎의 통증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얼른 창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하체를 창문 쪽으로 돌려 앉았다. 비로소 

꽃잎이 화끈거리는 통증이 전해져 왔다. 너무 분하고 창피해서 

눈물이 그렁거리려고 했다. 이 무식한 놈의 얼굴을 손톱으로 긁

어서 빗자국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획 돌아앉았다.

"나. 화장실 간다.'

때를 맞추어 민규가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매롱 하는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민규는 화장실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웃

어 재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었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무릎을 끓었던 것을 생각하니 통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그

것도 잠깐 이었다. 자동문이 스르르 열리는 가 했더니 혜미가 

우거지상을 쓰며 나오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크!"

민규는 얼른 화장실 문을 열었다. 그가 막 안으로 들어갈 때 

였다. 혜미가 어림도 없지 하는 얼굴로 달려와서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오직 민규를 붙잡겠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화

장실에 들어 왔을 때와, 그녀를 피하겠다는 생각으로 민규가 문

을 닫았을 때는 거의 동시였다.

어머! 지금 내가 뭘 한 거야.....

이럴 때는 남자 보다 여자가 상황 적응력이 빨랐다. 자기도 모

르는 사이에 화장실, 그것도 언제 누가 노크를 할지 모르는 화

장실에 남자 와 둘이 들어와 있다는 상황에 놀란 혜미는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비틀었다.

똑!똑.....

혜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밖에서 들려 오는 노크 소리에 

이번에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민규를 향해 돌아섰다. 하얀 색

으로 선팅해 놓은 창문을 스쳐 가는 나무들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 밑에 서 있는 민규가 당당한 표정으로 실실 웃고 있는 게 보

였다.

"어떻하지?"

혜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민규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는 생

각 같은 거는 까마득하게 잊어 버렸다. 팔자에 없이 색녀 소리

를 듣게 되어 버린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피해 가야 하는 생

각이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잘못 하다가는 얼마나 섹스를 하

고 싶었으면 기차 화장실 안에 같이 들어갔을 까 하고 손가락질

을 받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가능한 목소리를 죽여서 민

규 귀에 대고 속삭였다.

"쉿!"

민규는 혜미와 틀렸다. 이거야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나 다름없

었기 때문이다. 막 말로 혜미를 홀딱 벗겨 놓은 다 해서, 반항을 

할 그녀도 아니었고, 바깥에 있는 승객에게 부끄럽거나 수치스

러워 할 것 없었다. 젊은 남녀가 급해서 화장실을 이용해서 섹

스를 할 수 도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어떻해......"

노크 소리가 다시 들려 왔다. 혜미는 사용중이란 램프에 불이 

켜져 있는 표시등을 올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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