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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 - 2 ♠♠ 제 1 화 투 섹스(2) (2/95)

포르노쟈키 - 2 ♠♠ 제 1 화 투 섹스(2) 

"얌전히 굴래, 아니면 면상에 청산가리 세례를 받을래?"

혜미는 피식 웃으며 와이셔츠의 윗 단추 한 개를 열었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였다. 

화면 속에서는 여자가 남자 위에 올라가 열심히 하체를 흔들고 있었다. 

일순간 카메라는 여자의 등을 타고 내려와서, 남자의 성기와 여자의 성기가 

접속 해 있는 부분을 클로즈업하고 있었다.

"어머머 징그럽게 저게 뭐니......"

혜미는 얼굴을 찡그리며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재떨이에 담배 재를 톡톡 털었다. 

민규는 잠바 깃을 세우로 주머니에 양손을 찌른 체 빠른 걸음으로 구멍가게로 갔다.

"젠장."

구멍가게는 닫쳐 있었다. 이럴 리가 없다는 생각에 역 광장을 바라보았다. 역전은 텅 비어 있었다. 

역사에서 빠져나오는 불빛이 차가운 겨울 바람이 점령하고 있는 광장을 싸늘하게 비쳐 주고 있었다. 

그 빈광장에 술 취한 늙은이가 비틀 거리며 이 쪽으로 걸어 오는게 보였다.

"막차가 끊어 졌나?"

민규는 지방에 있는 역이라 역 근처의 가게도 일찍 문을 닫나 보다라는 생각 속에 고개를 쭉 빼고 문이 닫쳐 있지 않은 가게를 찾아보았다. 이십여 미터 전방에 불빛이 새어 나오는 유리 덧문이 보였다. 가게 앞에 음료수 박스 등을 쌓아 놓은 걸 보니 슈퍼나 구멍가게가 틀림없겠다는 생각에 몸을 틀었다.

"쯔쯔, 뭐 하는 여잔 질 모르지만 오늘 저녁 고생께나 하겠군."

슈퍼에서 소주 한 병과 오징어를 사 둔 민규는 건장한 사내 두명이 

롱 코트를 입은 여자 한 명을 가운데 끼고 걷는 것을 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제발!"

민규는 앞서가는 그 들을 비켜 앞지르려다 여자의 울음 썩인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

"뭘 봐! 새꺄?"

순간 가죽잠바를 눈을 가늘게 뜨며 민규를 째려보았다. 그 말을 들은 민규는 일 순간 가슴에서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상대방이 두 명이라지만, 아직 까지 성민규의 주먹은 썩지 않았다는 자부심이 살아 있었다. 하지만 참기로 했다.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괜히 끼여들어 골치 아프고 싶지 않아서 였다. 

그러나 그의 청각은 여자를 끼고 걷는 사내들을 향해 활짝 열려 있었다. 

"얌전히 굴래, 아니면 면상에 청산가리 세례를 받을래."

거리 쪽에서 여자의 팔짱을 끼고 걷던 사내가 민규 같은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다는 얼굴로 여자에게 이죽거렸다.

"너 이 새끼 자꾸 얼쩡거릴래."

가죽잠바를 입은 사내가 침을 찍 내갈기는 가 싶더니 민규의 

어깨를 턱 잡았다.

"알았시다. 갈 테니 이 손이나 치우쇼."

민규는 어둠 속에서 사내를 하얗게 노려보고 나서 걸음의 보폭을 넓혔다.

"잘못했어요. 한번 만 용서해 주세요. 네. 저 집에 가야 해요."

절박한 목소리로 애원하는 여자의 말이 뒷덜미를 움켜잡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상관 할 바는 아니었다. 여인숙은 골목을 꺽어서 오 미터쯤 의 위치에 있었다.

"저 새끼들 혹시 인신 매매범 들 아냐?"

골목 안으로 들어온 민규는 빈 골목을 쳐다봤다. 가죽 잠바를 입은 깡패로 보이는 

사내의 말이 귓전을 어른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긴 인신 매매범 이면 어떻고 두 놈이 여자를 강간한다고 해서 토픽에 날 성질은 아니지. 

어차피 썩어 빠진 세상인데 말야........"

민규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하고 여인숙 안으로 들어갔다. 

방문 앞에서 신발을 벗어 들고 문고리를 당겼다. 나올 때는 문을 잠그지 않았는데 문이 잠겨져 있었다. 

"누구세요"

방안에서 혜미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나야 오빠, 빨리 문 열어."

"응. 알았어. 잠깐 만."

안에서 혜미가 일어서는 소리가 들리는가 했더니 텔레비전의 채널을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방안에서 텔레비 트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 것을 보니, 이건 여인숙이 아니라 천막 같군.

민규는 얇은 베니어판으로 된 방 문 앞에서 여자가 왜 이렇게 꾸물거리지 라고 투덜거리며 발을 굴렀다. 

추워서 라기 보다는 조금 전에 거리에서 들은 여자의 목소리가 귀에 거슬렸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해서 였다.

"난 서울 갔는 줄 알았어. 술 사러 간 사람이 여태 안 오길래."

혜미가 빨개진 얼굴로 문을 열어 주며 말했다.

"문은 뭐하려 잠갔냐. 금방 올껀데."

"피, 여자 혼자 있는 방에서 그럼 문 열어 두고 기다리란 말야."

"착각하지마, 남자들이 아무나 건드는 줄 알어. 너 같은 애는 만원 짜리 몇 장 붙여 놔야 달려 들......."

민규는 생각 없이 내 뱉았다가 아차 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렇지 않아도 혜미가 인신 매매범 들에게 납치를 당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을 뒤로 돌려 문고리를 체우고 나서 텔레비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뉴스가 끝나고 일기 예보를 방영하고 있는 화면 상태가 엉망이었다. 

슬며시 혜미의 표정을 살폈다. 다행이었다. 

혜미는 그 말에 별다른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너 인내심이 많이 늘었구나. 여태 저걸 보고 있었니?"

민규는 억지로 웃어 보이며 텔레비전 앞으로 갔다. 채널을 돌리기 위해 손을 들 때 

혜미의 빠른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그냥 나 둬. 뉴스 끝나면 영화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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