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 (87/150)

10.

「뭐, 어떻게든 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만····」

아직 충분히 긴 담배를 재털이에 비벼끄면서, 당돌하게 승철은, 

예진에게 있어서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어, 정말입니까·····」

「예. 단지 꽤 예외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발설하지 않고 간직해 주셨으면 싶습니다만」

「아, 그것은 이제, 반드시 말하지 않기 때문에, 나···」

예진은 몸을 나서듯이 하고, 테이블 너머로 승철을 가만히 응시했다.

순간적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에 지나간다.

설마 돈을 내라고 말하는 건가·····.

어떻게 하지, 그런 돈을 요구하는 건 아닌지······.

「어머님께서, 조금 저희를 도와 주었으면 합니다」

예진의 동작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듯이, 승철은 무겁게 말을 꺼냈다.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

「예, 하룻밤만. 조금 힘든 일일지도 모릅니다만, 

   어떻습니까.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님?」

도무지 어떤 생각도 내포하지 않은 것 같은 어조로 말하는 승철의 모습이, 

조금 전까지와는 달리, 너무나 가까이 자신과 거리를 둔 것 같은 인상을 

예진에게 주었다.

「얼마든지요. 아들이 입학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기 때문에, 나····」

「그렇습니까.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나도 어떻게든 조정시켜 드리죠」

승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재차 예진의 표정을 관찰하듯이 응시하며,

그리고 그 의뢰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

어슴푸레한 점내에는, 가라오케의 커다란 음악소리가 가득차 있었고, 

여기저기의 테이블에서는 남녀가 바짝 달라 붙어 앉아, 술을 마시며,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남자들의 대부분은 샐러리맨풍의 슈트차림이었다.

단독으로 여기를 방문하고 있는 남자는 거의 없고, 

몇사람씩 일행으로 함께 오고 있는 것 같았다.

남자들은 손님으로서 그리고 여자는 이 가게의 호스테스로서 그 중요한 

게스트들을 환대 하고 있었다.

어디에서 라도 있는 밤의 가게의 풍경과 같았지만, 

거기에 조금 다른 정취가 느껴진다고 하면, 

그것은 여성들이 전원, 란제리차림이기 때문이였다.

맨살을 분명히 드러나는 얇은 캐미솔, 혹은 아슬아슬한 디자인의 

브라에 팬티, 여자들은, 단지 그것만을 몸에 걸치고 있었다.

어느 여성들도 엄선되어 채용된 것 같이 하나 같이 아름다운 미모였고, 

남자 좋아하는 하는 매력적인 보디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업계내에서 급성장해, 주목을 받고 있는, 

그 가게의 레벨의 높이를 증명하는 것 같았다.

서울로부터 약 40분 정도.떨어진 교외의 전철역으로부터 도보로 몇분 정도의 

좁은 골목에, 그 가게 「낙원」은 위치하고 있었다.

가게의 홈 페이지에는 이렇게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었다.

「미인 유부녀- 란제리 퍼브- 낙원- 완전 회원제」.

유치원 이사장의 아들이, 그러한 밤의 업소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예진에게는 금시초문으로, 놀라움이었다.

그것은 순백의 깨끗함인 유치원의 분위기와, 너무나 동떨어지고 있었다.

요전날의 이사장실에서의 이승철의 한마디가,

예진의 머리에 아직 영향을 주고 있었다.

「하룻밤만, 이 가게에서 일해 주세요.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음식점에서 고객을 대접할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확실히 음식점이지만, 이러한 타입의 가게란 것을, 

오늘, 여기에 올 때까지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근무시간이 오후 9시부터 심야 2시, 

그리고 장소가 전철역 근처라고 하는 것만을 지시받았을 때, 

혹시 호스테스로서 일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그것이 란제리 퍼브 일거라고는, 예진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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