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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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중에는 큰 가슴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것과 반대로 아담한 가슴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결혼전, 남편 주혁에게 안긴 어느날 밤, 

예진은 남편에게 말을 들었다.

교제하고 있는 남자로부터 가슴이 작다라는 말을 듣고,

좋은 기분이 드는 여성은 없겠지만,

그 때, 그 말을 듣고는, 

조금 자신의 컴플렉스가 가벼워진 것 같은 생각이 든 것이다.

거기에 가슴이 작다고 말해도, 

예진은 워낙 날씬하고 가녀린 몸인 만큼, 

실제로는, 그녀의 가슴 곡선은 몸매에 비해서는 꽤 부푼 것 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남자를 충분히 매혹시킨다고도 말할 수 있는 두 개의 

부푼 곳의 정점을 예진은 가볍게 손으로 접해 보았다.

그 자극은, 예진의 몸을 희미하게 흔들려 움직이려고 한다.

손바닥으로 유두를 굴리듯이 한 후, 

생각을 고쳐 먹은 것 처럼 예진은 그 손을 치웠다.

그리고, 팬티를 벗어 던지고, 전라가 되었다.

태어난 채로의 모습으로, 거울의 앞에 서, 

스스로의 몸을 재차 관찰해 본다.

희게 빛나는 맨살, 복숭아색에 잘익은 가슴의 돌기, 

날카로운 곡선을 그리면서 둥그런 곡선미를 자아내는 

허리로부터 힙으로 이어진 라인, 똑바로 곧게 뻗은 다리, 

그리고 샘을 숨기는 것 같이 무성한 헤어.

도저히 아이가 한 명 있는 유부녀로는 안 보여요·····

신장 160센치 정도의 날씬한 몸매의 유부녀는, 

자신의 아름다운 몸에 만족감을 얻으면서, 

마제의 바구니에 넣어 건네받은 다른 란제리에 손을 뻗는다.

전체를 자수로 디자인 된 세트의 브라와 팬티는, 

남자의 눈을 강렬하게 잡아끄는 검정색으로, 자신의 것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것으로 보였다.

팬티는 극단적으로 옆의 라인이 가늘었고, 

대담하게 힙의 대부분을 노출하는 것이었다.

「어떨게, 이런 란제리를 입어····」

26세의 유부녀는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하는 것 처럼,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그러나, 이미 결단을 내리고 여기에 온 이상, 

이제 와서 어쩔수 없다고 자신을 타일러 그 속옷을 몸에 대어 갔다.

「좀 처럼 요염해 보이지 않습니까····」

「아. 한번 보고,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라고 생각했어」

실내에서 유부녀의 알몸을 관찰하면서, 

두 명의 남자는 조용하게 소리를 서로 주고 받았다.

「가슴이 좀 작은듯 하지만, 저렇게 날씬한 몸매라면 별문제 없네요」

「그렇군. 저것은, 노주현씨가 좋아하는 타입이야, 반드시」

「그러나, 유부녀로, 게다가 아이가 딸린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아요」

차분히 그 광경을 맛보는 것 같이, 

다른 한 명의 남자가 그렇게 감상을 흘린다.

「아, 무엇보다도 젊지않은가. 아직 26살이다」

그렇게 대답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감색의 슈트를 제대로 맵시있게 입은  30대 초반의 장신의 남성이었다.

실버 프레임의 모난 안경의 안쪽에, 날카로운 시선을 빛나고 있었다.

「그러면, 점장, 잘 부탁해요.

   노영식씨 일행이 오늘 밤 온다는 연락이 있었기 때문에, 

   부디 아무쪼록 잘 부탁한다」

안경을 낀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한다.

「맡겨 주세요. 하룻밤만되면, 확실히 일해 줄테니」

일단 그 자리에서 떨어져, 점장과 자신이 부른 남자에게 다시 가까워져,

다짐하듯이 말했다.

「노영식씨 건이 있기 때문에.

   곧 있으면 움직이기 시작해야하니까, 

   지금, 제대로 교육시켜, 고분고분하게 만들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잘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예, 알고 있어요····」

40대 초반이라고 생각되는 점장은, 

연하의 남자에 대해서 허리를 낮춰가며 그렇게 대답하면서, 

다시 실내의 유부녀에게 시선을 되돌렸다.

그리고 먹어 들어가듯이, 

그 흰 나체에게 계속 시선을 기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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