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마지막회)
"아···, 박용하부장님···"
온천에서 돌아 오고 나서, 1주일이 경과하고 있었다.
남편은 바쁘게 카페의 일로 돌아갔고,
자신도 이렇게 파트타이머 일과 육아를 겸하는,
평상시의 생활에 복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온천여행전의 자신과는,
무엇인가가 결정적으로 바뀐 것 같은 기분을 안고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관능의 경지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기 때문일까·.
그녀의 육체의 어디엔가, 이미 지워 없앨 수 없을 선명하고 강렬한 기억이
깊이 새겨져 벗어날 수 없던 것을 감지해,
성주는, 무엇인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각을 쭉 숨기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온천여행 이후, 처음으로 박용하의 목소리를 듣고,
어떻게든 평정을 유지하려고 하는 성주에게,
박용하는 한가롭게 농담처럼 말을 건넨다.
"아니, 부인, 요전날은 대단히 신세를 져서····.
평소의 여행 이상으로 즐거웠어요"
그때의 일을 생각하는 척 하는 박용하의 말에,
성주는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니에요, 아무래도 수고 하셨습니다····.
아, 저, 이영하사장님 찾으십니까"
이야기가 더 이상 이상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성주는 그렇게 박용하에게 말했다.
"아, 그렇습니다, 혹시 점심식사중 아닙니까, 지금?"
"예, 오늘은 11시 부터 쭉 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자, 그럼 휴대폰에 전화해 봐야겠군요"
그렇게 말하고, 뜻하지 않게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 박용하에게,
성주는 대담하게 말을 걸었다.
"아, 저, 박 부장님····"
"네, 부인, 말씀하시죠"
"요전날의 여행건입니다만,
그··, 누군가에게 말이 전해지게 되거나···"
"부인, 그것이라면, 염려말고. . . 하하하"
성주의 불안인 음색을 지우는 것 같이, 호쾌하게 웃어 버렸다.
"그것은 비즈니스예요, 부인. 벌써 끝난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말할 필요도 없지.
나는 질질 끌며 짖궂게 하는, 그런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상한 걱정은 하시지 말아 주세요"
박용하는, 단번에 그렇게 단호히 말했다.
"부인, 이영하씨에게도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만약을 위해 말해 둡니다만.
서로, 이상한 응어리는 가지지 않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여러가지 일의 건으로, 사모님에게 서포트를 받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네, 예, 그것은 물론····"
"부인에게 충분한 접대를 받은 이상,
이번에는 이쪽이 일로 답례할 차례입니다.
계속해서, 잘 부탁드립니다"
박용하와와의 전화를 끝내고, 성주는 의자에 앉은 채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박용하의 말을 그대로 믿을 생각은 없었지만,
그의 말을 듣고, 혹시 무슨 문제가 발생하는 사태는 없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그 여행에서의 사건에서,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 버린 행위에 대해,
성주는 더 이상 고민할 생각은 없었다.
그것은 그것으로서 받아 들이고, 앞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남편에게의 애정은 물론, 바뀔 것은 없다.
아내로서 카페 경영에 열심인 남편을 앞으로도 서포트하고,
그리고 엄마로서 장남의 육아에도 힘쓰고 있었다.
그 때까지 성주는,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것이 있었다.
한 번 절정을 안 여자는,
다시 그 세계를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을.
그 농익은 몸의 깊은 속에서, 마침내 눈을 뜬 성의 노예로서의 본능,
그리고 처음으로 느껴 버린 쾌감.
그것은 이성도 능가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 때까지 성주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성주는 단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제3부-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