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제안???, 무엇입니까"
종국은, 그 억제하지 못할 욕망을 느끼게 하는 난폭한 숨결을 몰아쉬며,
남주의 가슴으로부터 얼굴을 들고 사장을 응시했다.
"그렇습니다. 부인이 아직 그런 기분까지는 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게임?"
종국이 흥미로운 표정을 한 얼굴로 사장을 보았다.
"확실히 부인에게는 김종국씨를 기쁘게 할 의무가 있지요"
와인 글래스 한 손에 든 채로,
사장은 지금의 상황을 정리하는 것 같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방식으로는,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시간을 결정합니다, 시간을"
"시간이라니요, 무슨 말입니까?"
종국이 의아하다는 듯이, 사장에게 물었다.
밀려드는 쾌감의 능선에서 가슴에 대한 애무를 멈춘 종국에게서
벗어난 남주는 밀려 들던 관능의 열기에 대처할 방법도 없이,
어깨를 작게 움직여 숨을 내쉬면서,
말없이 자신에게 덮치려 하고 있는 종국의 상반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10분간입니다.10분간, 서로 어프로치를 합니다"
"어프로치?"
"알기 쉽게 말합시다. 즉, 서로 공격을 합니다"
남주도, 사장의 새로운 제안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다만 마지막 한가지 조건은, 즉 삽입은 하지 않는 것.
그 조건으로 상대를 정점으로 까지 이끌 수 있으면 그 사람의 승리.
만약 김종국씨가 이기면, 승자로서 오늘 밤은 진정한 주역이 됩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김종국씨가 졌을 경우에는,
남주씨의 승리가 되죠. 오늘 밤은 여기서 끝으로 합시다"
여기서 끝 이라는 말에,
남주는 안도감 뿐만 아니라,
얼마 안되는 낙담의 들어가 섞인 복잡한 감정을 안았다.
그것은, 사장과의 하룻밤 이후,
여자로서 개발되고 있는 몸이 그렇게 시킨 것일까........
"좋아요, 10분간, 입니까. 재미있을 것 같군요"
종국이 남주의 몸으로부터 완전하게 떨어지며,
조금 미소를 띄워 중얼거렸다.
"어떻습니까, 남주씨.
이대로 이상한 형태로 김종국씨에게 안겨 버린다면,
나쁜 기억만이 당신에게 남아 버린다.
물론, 나는 당신이 김종국씨에게 어느 정도는 보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강간 당하듯이 하는 것은 나도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디까지 진심인지 모를 발언을, 사장은 신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격렬한 종국과의 입맞춤으로 불 태워져,
조금 땀을 흘린 남주는, 테이블에서 천천히 내려오면서,
가슴을 팔로 숨기며, 찢어진 팬티스타킹이 휘감은 모습인 채로
의자에 앉았다.
김종국, 그리고 사장의 모습을 감안하면,
이대로 두 사람에게 억지로 범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사장의 제안이 바보스러운 것임은 알고는 있었지만,
자신의 입장을 생각하면,
어쩔수 없이 그것을 받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어쨌든 사장은 자신에게 만회의 기회를 주었다.
나 자신이 붕괴하는 일 없이 10분을 참아 넘긴다면,
더 이상의 진행은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은 범해지는 것을 바라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사장은 그날 밤의 경험으로 이상한 평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가벼운 여자는 아닌 것을 오늘 밤에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몸의 어디선가, 눈앞에 있는 종국의 단단한 근육질 몸에
안기고 싶다, 라고 느끼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