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적막한 분위기를 깨는 종소리처럼 크게 들리는 노크 소리다.
긴장된 차돌이의 긴장된 얼굴이 약간 풀어지며 뜻 모를 미소가 감돈다.
차돌 이는 내심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도 희가 정말 가버린다면 둘은 아까 차돌이 말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도 희가 가지 않는다면 어쩌면 자기들을 인정하려들 수 있다고 믿었기에 희미한 미소나마 그릴 수 있은 것이다.
차돌 이는 안고 있던 누나를 떼어놓고 방문을 연다.
[아직 안가셨습니까..........]
차돌 이는 당당하게 쳐다보며 묻는다.
이왕 들킨 것이니 대담하게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응........사연이나 들어보려고......
나오겠어. 쇼 파에 간단하게 술상을 봐 놓았는데...............]
도 희도 한참을 생각하고 또 망설였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일인줄.... 선영이가 말만 꺼내면 남자가 있고 그 남자를 자기목숨보다 아낀다한 사람이 동생이었을 줄이야...물론 영 생각을 아니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 현장을 목도 하고보니 기가 찼고 어이가 없었다.
말로만 듣던 근친이 번듯이 여기서 행하고 있을 줄이야.......그것도 세상에 둘뿐이 없는 남매지간에 떼어놓을 수 없는 근친이고 두 사람 모두 예의바르고 사리정연한 사람이 조롱받고 멸시받을 근친을 행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었지만 세상에 의지할 사람이라곤 오직 둘 뿐 이니 그 사랑이 깊어 근친으로 갈수도 있겠구나, 이해를 하고보니 의외로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나 이렇게 된 까닭을 알고 싶었다.
물론 말을 모두 해주진 않겠지만 조그만 변명이라도 듣고 자기가슴에 비밀로 묻어두고 싶었다.
그리고 남편이 저지른 불륜이 생각났다.
만약 저 정도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인데 왜 선영 이는 남편에게 비록 한번이지만 몸을 열어주었을까......만일 그 사실을 차돌이가 알면 우리 모두를 죽이려고 들지도 모른다.
아까 차돌이가 자기에게 선택권을 맡기면서 마지막으로 어길시 모두 죽여 버리겠다고 말할 때 눈빛은 온통 살기로 뭉쳐있지 않았던가, 눈빛만으로도 오금이 저렸는데 정말 그렇게 할지도 모를 일 아닌가. 차라리 내가 마음 좋게 덮어주고 이해한다면 내게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어쩌면 이일을 기회로 차돌 이와 멋진 날을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벼라 별 요상한 생각 터무니없는 계획 등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게 없었다.
결론은 내가 묻어두자는 쪽에 나왔고 그런 분위기를 뛰 워 주기 위해 간단한 술상을 쇼 파에 차려놓고 두 사람을 부른 것이다.
쇼 파에 앉아 한동안 말없이 술을 마신다.
차돌 이는 도 희를 응시하지 않고 홀짝홀짝 술을 마시지만 당당해 있었고 반대로 선영 이는 아직도 부끄러움과 민망함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차돌이 옆에 앉아 있지만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만 만지고 있다.
반대의 자리에 앉은 도 희는 두 사람을 응시하며 가끔씩 술잔을 들어 잔에 있는 술을 조금씩 마실 뿐이다.
그런 탐색의 시간도 길어지진 않았다.
먼저 입을 연건 도 희였다.
[왜 그랬는지 말해주지 않겠어.]
답을 받는 건 차돌 이였다.
이미 기다리고 있은 듯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다.
[누난 내 목숨이고 나는 누나 목숨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누구도 무엇으로도 우리를 조금치도 갈라놓지 못하는데 이 일이 무엇이 무서워
행하지 못하겠습니까.
도덕과 관념에 얽매여 평생을 한 속에 사느니 차라리 음지라도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며 살기로 한 것입니다.
우린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은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작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무엇으로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는데 우리가 세상이 무서워 그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건 반쪽 사랑입니다.
우린 완전한 사랑을 원했고 그러기 위해 모진 고통 속에서도 이날을 위해 살아왔고
이제 뜻을 이루었는데...포기하고 살기엔 우린 너무나 깊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남매로 연인으로 무엇으로도 우리의 사랑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기 전엔,,,,,,,,,,,,,,,,,
이게 대답입니다.]
차돌 이는 하나도 숨기지 않고 서로에게 매달리고 사랑하며 죽음으로도 떼어놓을 수 없다는 진심을 밝혀준다.
[선영아....너도 정말 그래...............]
도 희는 너무나도 놀라고 기가 막혀 선영 이에게도 물어 본다.
진정 선영이 너도 차돌 이와 같은 마음이냐고 묻는 것이다.
[언니.......그래...저 아이를 위하는 것이 나의 일이 되어버렸어.
저 아이가 좋아하면 내가 좋아하게 되어버렸어.
동생의 말이 부족했으면 부족했지 그 이상이야.
난 저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지금 발가벗고 거리를 돌아다닐 수도 있어.
그토록 깊이 사랑하는데 무얼 주저하겠어.
언니도 알고 있을 거야. 내가 나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게 저 아이야. 난 그를 위해 살 거야.
비록 하루뿐인 생명이라면 그를 위해 쓸 거야......이건 내 진심이야........]
선영이가 또렷하게 말해준다.
비록 고개를 들어 도 희를 마주보지는 않지만 이제 목소리의 떨림도 사라지고 없다.
[그 정도였어......진정 내가 환상을 본 게 아니었어.
난 아직도 뭐가 뭔지를 모르겠어.
남녀가 사랑하고 육체로 맺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허긴 너도 여자이고 어째
동생이 남자로 보이지 않겠냐만 난 아직도 얼떨떨해. 믿기지가 않아..... ]
도 희는 아직도 얼떨떨한 모양이다.
남이라도 이렇게 가슴진한 사랑을 기지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오누이가 피를 나눈 형제가 이렇게 진한 사랑의 마음을 서로가 간직하고 그걸 이루기 위해 목숨마저 던질 정도이니....
[언니, 우린 이런 사이야.
어쩜 내가 언니가 오는 걸 무뚝뚝하게 대한 건 혹시나 해서였어.
언니를 좋아했고 언니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야.
또 하난 언니 때문에 우리의 시간이 빼앗기는 게 싫을 정도로 그저 저 아이와 같이
있고 싶었다고 해야겠지.
이해하라고는 않겠어.
우린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 누구도 우릴 막지는 못할 테니....
우리 스스로가 죽어버리지 않는 이상..................]
선영 이는 이제 아무도 자기들을 막을 수가 없다는 걸 알려준다.
차라리 죽음을 택할지언정 절대로 헤어지지 않겠다는 다부진 마음을 들려준다.
[그래......그 정도였으니 그렇게 되었겠지.
선영아 이제 언니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니................]
도 희는 인정하고 말았다.
두 사람의 어려운 사랑 앞에 관대해지고 말았다.
어둡고 험난한 고통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사랑이라고 느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두 사람은 서로를 희생하려는 영롱한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함에 있어 자신의 소중한 것까지 포기할 수 있는 희생이 없다면 그것은 온전한 사랑이 아니지 않는가...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이라면 이기적이며 위선적인 사랑일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포기하면서 이룬 사랑....
그것사랑이 진정으로 고귀하고 값진 사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사랑이라고 생각한 도 희는 세상 누구도 이들을 떼어 놓을 수 없다는 알았다.
[아무것도. 그냥 언니가 우리를 인정하고 모른 척 해주길 바랄뿐이야........]
이제 선영이도 도 희를 바라본다.
표정엔 부끄러움이 묻어 있지만 목소리는 점점 당당해지고 거침이 없다.
차돌 이는 두 여자가 하는 말을 듣고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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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가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사라진다.
기다렸다는 듯 무랑이 번개같이 달려와 차돌이의 품에 안기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다.
무랑이 에게는 오로지 차돌이 밖에 없었다.
근데 차돌이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불안해서 지금껏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속만 태우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있지만 오직 자기가 믿고 의지할 사람은 차돌이 밖에 없다는 맹목적인 생각을 가진 아가씨였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앓아누운 차돌이보다 더 핼쑥해 보였다.
차돌 이는 무랑을 안아주며 등을 다독거려준다.
그때 다시 양양이 맞은편 자리에 와서 앉는다.
차돌 이는 무랑을 안고 양양을 쳐다본다.
[많이 실망했지. 언제 갈 거야..]
차돌 이는 양양에게 돌아갈 날을 묻는다.
여기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지금 자기의 신세내력이나 좋지 못한 행각을 보았으니 실망하고 돌아가려니 해서... 그리고 미안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맞아요, 너무 충격이 컸어요. 그러나 이해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이젠 갈 데가 없어요. 나도 여기 있으면 안 될까요.]
양양의 목소리가 갈수록 줄어든다.
양양은 처연하고 힘없는 소리로 말하고는 이슬이 잠긴 눈으로 차돌 이를 무심하게 쳐다본다.
[양양이........양양은 견디지 못할걸.....
나의 행위가 얼마나 추잡한지 양양은 나중에 후회할거야.]
차돌 이는 차마 안 돼 라고 말하지 못한다.
양양의 눈을 보니 그렇게 말하다가는 저 맑은 눈에 쏟아질 눈물이 그 눈물이 그나 그녀에게 가슴에 상처를 안기리라 여겼다.
그래서 차돌 이는 내가 흉측한일도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추악한 사람이니 포기하고 돌아가라는 뜻으로 돌려 이야기한다.
[아니에요. 전 결심했어요.
언니들이 하면 나도 할 수 있어요. 제발 저도 여기 살도록 해 주세요.]
양양은 매달린다.
이젠 돌아가도 반겨줄 사람도 없고 여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이야기하고 놀아줄 언니가 있어 좋고 그 언니들과 잘 융화하고 도우며 살겠으니 같이 있도록 해달라고 조른 것이다.
그런 양양을 차돌 이는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세상 사람들에게 돌팔매를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같이
살아보자, 우리....]
차돌이도 그런 양양을 어찌 모르겠는가.
자기 은사의 손녀이고 은사가 워낙 기인이고 사람을 기피하는지라 외롭게 커온 양양이 이제 홀로 남은 중국에서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물론 자기를 만나지 않았으면 필시 다른 길을 찾아 나름대로 삶을 살았겠지만 이미 자기에게 물들어있는 것을 아는 차돌이가 그런 양양을 무조건 돌아가라고 할 수가 있단 말인가
결국 자기랑 이렇게라도 해서 영원히 함께 살자고 말하고 만 것이다.
[고마워요, 정말 당신이 너무 보고팠어요.
보고파 죽을 뻔했는데 이젠 됐어요.
이젠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너무 고마워요.]
양양이 기쁜 표정을 얼굴에 떠올리며 안도의 숨을 내쉰다.
혹시나 안 된다고 하면 어쩌나 얼마나 마음 졸였는가.
사람은 누구나가 주고자하는 마음보다 받고자 하는 마음이 강할 때 불만과 원망이 생긴다.
그녀역시 그랬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책임질 생각은 않는구나, 여기고 얼마나 많이 원망했던가.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란 걸 이곳에 와서 알았지만...
이제 받고자 하는 마음보다 주고자하는 마음이 앞장서니 모든 게 원만히 풀리고 이루어지지 않는가..내가 가진 것이 또 있다면 하나도 남기지 않고 지금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 마음이 상대를 울리고 감싸 안는 사이로 만들었으니..............
이젠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있을 수가 있게 되었다.
물론 사랑하는 남자와 있기에는 이상하고 별난 체험을 해야겠지만 그래도 혼자 있을 중국보다는 님 이 있는 이곳이 백배천배 낫지 않는가. 기분이 좋아 미소가 절로 퍼진다.
그녀의 그 모습이 너무나 천진스럽다.
[하하하....그 정도였어. 이리와.]
차돌 이는 양양에게 자기의 옆으로 오라고 한다.
그리고 조심스레 자기 옆에 앉는 양양의 미소 짓고 있는 예쁜 입에 입을 내밀어 키스를 하려고 한다.
양양은 부끄러워 몸을 뒤로 밀치고 만다.
[아니...어떻게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양양의 말에 차돌 이는 어안이 벙벙해진다.
아직 누구도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억지로라도 응해주는데 양양은 달랐다.
그러나 아직 이곳 사고방식을 몰랐고 알았다 해도 지금껏 알아온 예의범절과는 너무나 다른 행위인지라 망설여질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자 그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그러나 차돌 이는 이미 나랑 살기로 했으면 악법도 법이라고 이곳 생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여기고 일부러 화가 난 모습으로 눈을 조금 크게 뜨고 겁을 준다.
[양양..여긴 나의 왕국이야.
지금 여기 있는 여자들 하나하나가 네보다도 못한 줄 알아. 그러나 내가 농담처럼 무얼
시켜도 발가벗고 밖에 형님들에게 커피라도 타서 주고 올 정도로 나에게 신뢰를
보여주고 있어.
난 눈 밖에 나면 쉽사리 도로 거두질 않아.
내입에 양양이 직접 키스안하면 정말 발가벗겨 밖에서 춤을 추게 하고 말거야.]
차돌 이는 반 어거 지로 호통을 치며 정말 그렇게 할 것 같이 눈을 부라린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장난기가 다분하다.
[아니..그건 싫어요. 키스할래요....치 이....사람을 이렇게 곤란하게 하다니...
당신, 정말 나빠...]
양양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급히 다가와 차돌 이에게 입을 맞춘다.
아직 차돌이의 속셈을 간파하기에는 양양이 너무 순진한 것이다.
그러나 입만 맞추고 혀를 내밀 줄도 모른다.
차돌 이는 양양을 밀친다.
[아니, 키스도 한번 안 해봤어. 통 맹추잖아....
누가 양양하고 무랑일 교육시키겠어. 영 나무토막 같아서....크크크...]
양양은 무안해서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고 고개를 숙이고 차돌 이는 그런 양양을 보며 신이 나서 소리를 질러댄다.
[호호호....오빠, 이젠 살만한 모양이네요. 장난도 다하고....
그 일은 제가 맡을게요.]
윤지가 활짝 웃으며 두 사람사이에 참견한다.
그러자 주위에 있는 모든 여자들이 박장대소를 터뜨린다.
차돌 이에게 안겨있던 무랑이도 이젠 웃음이 나오는지 방긋 웃고 있다.
[호호호....호호호....호호호.....]
누구보다 많이 웃는 여자는 곰의 처였다.
한바탕 시원하게 웃고 나더니 차돌 이를 보며 장난스럽게 말을 건다.
[호호호...삼촌은 좋겠다. 꽃 같은 미녀가 옆에서 줄줄이 시늉을 들어주니....호호호....]
곰의 처가 부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놀린다.
[어라..형수, 형수는 형이 있잖아.
혹시라도 날 탐내지마...그러면 난 모르는척하고 넘어가 잡혀 먹힐 줄도 아니까.
하하하...]
차돌 이는 엉큼한 말로 형수를 역공으로 응수한다.
[어머머...호호호...그래, 삼촌 기회가 오면 한번 정말 시도해볼까..호호....]
곰의 처도 지지 않는다.
더욱 도발적인 언어로 차돌 이에게 맞선다.
[헤헤헤...형수. 오케이 기다릴게..하하하.......]
차돌 이는 졌다는 시늉을 하고 그만 웃어버린다.
이러다간 너무 진한 농담으로 발전할까 두려워서다.
물론 다른 여자들이라면 상관없지만 수하인 형의 처와 아무리 터놓고 지내는 막 연한 사이라도 그렇게 오랜 시간을 나누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싶었다.
그렇게 모두는 저녁을 먹었고 이젠 차돌 이와 차돌이의 여자만 남아 있었다.
선영 이는 주위의 많은 여자들이 모두가 차돌 이를 원하고 자기도 같이 있고 싶은 심정이라 고심 끝에 말을 꺼낸다.
[그나저나 오늘은 주인을 누가 모시지.]
그 말이 끝나자 모두는 서로를 바라본다.
정말 심각한 문제였다.
하나둘이라면 차돌이랑 같이 자도 무방했지만 지금 7명이나 되는 여자가 있으니 자기가 있고 싶은 심정은 굴뚝같지만 나설 수도 없었다.
지금 잘못말해 모두의 눈에 벗어나면 만회하기란 엄청 어렵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눈치만 살피는 중에 일화가 선영이 말을 받고 나선다.
[언니. 언니가 우리의 제일 상전입니다.
언니가 지정하시면 우린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일화의 말에 모두는 그러겠다는 수긍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선영이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누구라도 지정해야겠다고 운을 떼려는데 차돌이가 대뜸 나선다.
[싫어, 난 그렇게 안 해.]
모두가 차돌 이를 쳐다본다.
그 방법이 제일 좋은 처리방법인데 차돌이가 제지하고 나서자 모두는 다른 생각이라도 있는지 쳐다보는 것이다.
[내가 솔직히 말할게.
예를 들어 모두를 나의 가정교사로 치고 난 학생으로 보자.
모두는 한 과목을 가지고 자기 시간에 열중하여 날 가르친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그것도 학생 나름이야.
가정교사란 학생이 어떻게 배우길 원하고 어떤 수준에 있는 걸 먼저 깨달아야 해.
난 시간마다 바꾸는 그런 가정교사는 싫어.
난 책상에 모든 가정교사를 불러놓고 국어가 궁금하면 국어를 물을 것이고 그리고
수학을 공부하다가도 영어가 알고 싶으면 영어를 배우길 원하는 학생이야.
난 충분히 모든 가정교사에게 배워도 될 능력을 갖추었다고 봐...
그래서 내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도와주는 선생이 필요하지, 나는 원하는데
제 시간이 아니라며 볼 수없는 선생이라면 난 깨끗이 포기하고 말겠어.
내말 뜻을 알겠지.
우린 언제나 하나야
그리고 난 지배하지. 지배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차돌 이는 예를 들어가며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야기한다.
다분히 억지가 섞여있는 말이지만 여자들은 감히 토를 달지 못하고 수긍하기도 그렇고 해서 망설이고 있다.
그의 말은 모두를 당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는 모두를 자기의 잠자리시중을 들기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그의 정력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러나 이렇게 많은 여자를 모두 감당하기엔 무리라고 여겼다.
[그러나..우린 너무 많은데....]
선영이가 얼굴에 잔뜩 의혹을 그리며 그를 쳐다본다..
[누나,
슬픈 꿈은 우리의 밤을 아프게 하고 달콤한 꿈은 우리의 낮을 아프게 한다했어.
우린 지금 꿈을 꾸고 있잖아.
나나 모두가 진정 이러한 삶을 사리라곤 상상이나 해보았어.
우린 지금 현실 속에서 꿈처럼 살고 있어.
모두가 혼자이고 그래서 그렇게 남녀둘이 한목소리처럼 말을 해도 모두가 전부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둘이서 전부를 결합시킬 수가 있을까,
서로 바짝 붙어 부르르 떨며 손가락을 서로 움켜쥐고 서로를 섞어도 그건 육체가
부딪치는 것이지 정신마저 같이 섞일 순 없다고 봐.
삶의 불행에 대해선 어떠한 구제책도 없어,
그래서 어쩌면 절망과 불신으로 서로의 거리를 키워갈 뿐이야.
나는 모두가 진정 하나 되길 바라고 있어.
우리의 밤은 우리만의 세계야. 옳고 그름은 우리가 판단할 것이지, 남은 우리가 어떠한
행위로 서로를 채워가는 줄 아무도 몰라.
난 나만의 세계까지도 간섭받고 규제받는 걸 원하지 않아.
모두가 동등하고 나랑 섞이면 어떻고, 그렇지 않으면 어때. 모두가 보고 있는 가운데
신뢰가 생기고 서로에게 허물도 덮어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유로워질 것이 아닌가.
당신들은 나의 세계에 왔으면서도 나의 명을 받지 않는다면 난 당신들을 나의
세계에서 추방하고 진정한 나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우리의 세계에서 마음껏
자유로워지고 싶어.
그리고 사랑이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야.
나무가 절로 크지 않고 대기의 맑은 공기와 충분한 자양분, 그리고 태양의 빛이
어우러지고 반복되어야만 자라듯이. 우리의 삶이나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쩌면 우리를 뒤덮을 허위와 불신 그리고 나태를 벗겨내고 발가벗은 몸처럼
숨기지 않고 서로 공유하고 베푸는 진실 속에서 진실이라는 자양분을 바탕으로 할 때
우리의 삶이나 사랑은 더욱 뿌리 깊고 건강해진다고 봐.
이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린 노력하고 이뤄내야 해.
당신들이 나와 같은 한 나무의 모든 줄기를 이루고 있는데 한 가지라도 포기한다면
우리의 나무는 나태해지고 썩고 말 것이야.
문제는 내게도 있어. 나의 섹스행위가 너무나 광폭하고 변태라는 것이야.
그러나 나의 행위가 이뤄지는 곳은 우리들만의 세상이고, 또한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허상이며 믿을 수 없듯이 난 그것조차 감추지 못하는 놈이야
내가, 그리고 당신들이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아무도 모르는 우리만의 비밀이고
즐거운 일일수도 있어.
굳이 즐거움을 두고 도덕이나 관념으로 쾌락에 발목을 걸고 싶은 생각은 없어.
지금보다 사람이 많아져도 역시 한가지야.
진정 나를 위하고 나를 따르겠다면 내가 원하고 바라는 일에 일심으로 따라주길 원해.
난 그런 사람이 좋아.]
차돌이의 나름대로 꿈꾸어왔던 현실이 눈앞에 다가있는데 어찌 망설이랴.
자기소신을 있는 데로 피력하며 그렇게 살고 싶은 간절한 욕구도 나타내며 모두를 설득한다.
[............................알았어.]
선영이가 힘없이 이야기한다.
더 이상 주인의 명을 거부하기가 무엇해서였다.
그리고 무조건 차돌이의 명에 따르겠다고....그것이 수치와 고통을 주는 그 어떤 것도 마다않겠다고 맹세한 여자들이 지금 차돌이의 말에 거부한다면 이것은 우리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살고 싶다는 그런 밤을 만들고 싶다하는 소망을 저버린다면 우린 그의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그의 말에 따르는 것이 그가 하자는 데로 가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말한 모두가 혼자만의 억측으로 자기만의 생각으로 우리를 따르라고 하는 말이지만 감동적이다.
남자는 서정적이고 여자는 비극적이라 했다.
동시에 모두는 창조자이고 연기자이며 피해자라 했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알 필요도 없다 싶었다.
차돌이의 말대로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하면 만사가 원할 할 것 같았다.
단지 처음이라 모두가 소극적이겠지만 그것도 쌓이면 마치 항상 행하던 일처럼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게 우리의 일상이 아니던가.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한다.
모두는 차돌 이를 응시한다.
지금 저 모습이 과연 어제 낮에 보았던 장본인이란 말인가
저 남자가 어제 우리에게 생애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로 가슴 아프게 만든 장본인인지....
망상이고 억측 같은 말이지만 화음을 이루며 어깨까지 흔들어가며 열변을 토하는 웅변가처럼 우리를 꼼작 못하게 만드는 저 신비한 마력은 어디에서 나온단 말인가.
모두는 공감한다.
진실은 죽음으로도 지울 수 없듯이...우리가 처한 당면의 진실이 이러할 진데....이러한 진실이 모두에게 본질적인 음울한 요소를 갖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행복은 불행을 필요로 한다했다.
기쁨은 얼마만큼의 슬픔으로 이루어진다 했다.
우리란 말이 무엇인가.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혼합체요 서로를 믿는 그 이상의 것이 아닌가.
어둡고 암울하던 얼굴들이 한줄기 미소가 퍼지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환호하듯 한꺼번에 외친다.
[그래, 그래요.....우린 하나에요............호호호........]
차돌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또 하나의 난관을 돌파한 것이다.
.
.
[허허허........호호호....호호호.......]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행복은 웃음에서 나온다고 했던가........어제까지 찌푸려있던 인상들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집안을 들썩이게 한다.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인데도 그렇게 즐거운가, 그렇게 밤은 자꾸만 익어간다.
곰의 처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호호호. 난 더 이상 있으면 눈치 볼 것 같아 일어나야겠어요.
석이는 내가 데리고 잘 테니, 좋은 꿈 많이들 꾸세요. 호호호............]
곰의 처가 아기가 자는 방에 들어가더니 아기를 안고 나간다.
[형수, 형수도 좋은 밤 되세요. 헤헤헤..........]
어린애 같은 웃음으로 차돌 이는 곰의 처를 배웅한다.
조금은 멋쩍었고 쑥스러웠기 때문이다.
차돌 이는 곰의 처를 배웅하고 다시 앉는 여자들을 바라보며 크게 하품을 한다.
[자. 너무 늦은 것 같은데........여기서 잘까.]
[아니. 왜...오빠.....]
윤지가 침실을 놓아두고 안채에서 자려는 차돌이가 의아해서 물어본다.
[응....누나는 별채에 들어가 보지도 안 했을 거고....
또 누날 그런 곳으로 모시기가 이상해서...헤헤헤............]
차돌이가 아까 했던 말과는 달리 이상한 소리를 한다.
사실 누나를 그런 곳으로 모시기가 마음에 걸린 탓이다.
[피 이.......언닌 벌써 그 방을 봤어.
우린 민망해 죽을 뻔했는데.... 언니가 이해해 줬으니 다행이지...어쩔 뻔했어.]
윤지가 차돌 이를 보며 눈을 흘긴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차돌 이는 그런 윤지의 뺨에 손을 대고 도닥거려주고는 누나를 본다.
[누나, 놀랐지.......동생의 취향이 하도 별나.....헤헤헤.........]
차돌 이는 자기의 행태를 장난스럽게 누나에게 이야기하며 철없이 웃는다.
[그래 주인아, 난 깜작 놀랐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심하니 어찌 놀라지 않겠어.
그런데 나도 그렇게 해야 돼...........]
선영 이는 퉁명스럽게 말을 뱉는다.
그러나 어디에도 진정 나무라는 어투가 아니다.
[헤헤.....누나 마음대로 해..
그러나 누난, 동생들에게 나쁜 언니가 되진 않으리라 믿어..헤헤.]
[저런, 해라는 말보다 더 무섭잖아. 알았다 알았어.
나뿐이 아니라 양양동생도 무랑이도 같이 해주마. 이제 속 시원해.....]
선영 이는 이미 무슨 약조가 되어있는 모양이다.
선뜻 차돌이의 뜻에 응할 뿐 아니라 이 기회에 별채에 사진이 걸려있지 않은 여인들도 자기의 취향대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이다.
허긴 넉넉한 마음은 무엇하나만을 고집하지 않는 법이다.
맑고 깨끗한 마음을 앞세우고 너그럽지 못하면 찬바람이 부는 법, 추위를 탓하기 전에 그 추위를 피하는 것이 당연한일............
부끄러운 일이면서도 아닌 척 그저 당신이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 생각하고 매정한 매를 들지 않는 것이 덕을 베푸는 일이고 나에게도 편한 일이라 여기고 매대신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역시 누나야...헤헤헤........]
차돌 이는 너무 기분이 좋아진다.
누나가 자발적으로 모든 사람과 똑같이 자기를 보이고 같은 입장이라는 것을 표명해주는 말이 아닌가.
약간의 우려가 말끔히 사라진다.
차돌 이는 불시에 누나의 품에 안기며 커다란 손으로 누나의 젖무덤을 덥석 잡는다.
뭉 컬 하며 한손가득 잡히는 살덩이의 감촉을 느낀다.
[어머머...왜이래....놓지 못해.........]
선영 이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차돌 이를 뿌리친다.
아무리 말은 혼숙을 하기로 했지만 아직 한 번도 그런 경험도 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부끄러웠던 것이다.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근친상간을 행하는 자신이 남에게 보이기에 부끄러운 감정이 남아있었고 그것이 아니라도 남자에게 젖가슴을 잡히며 희롱당하는 모습을 남들 앞에서 행한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 너무 부끄러웠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는 이미 내 동생이기이전에 나를 소유한 주인인데...........
무릇 모든 일엔 처져도 안 되고 넘쳐서도 안 된다 했다.
알맞고 들어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사는 일에 걸림돌은 치워지는 법...
겸손이 지나치거나 처지면 비굴하게 보이는 법. 너무 나 자신을 앞세우는 행동은 지금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나를 철저하게 배격시키며 천둥벌거숭이처럼 혼자되는 독불장군이 될 수 있다 여겼다.
차라리 웃어버리자.
그냥 그에게 모든 것을 주어버렸으니 그가 원하는 개가 되고 말자.
옆에 있는 모든 여자들이 나를 제일로 받드는데 내가 솔선하지 못하면 나와 동생을 이상하게 볼지도 모른다.
그녀는 몸을 빼려던 동작을 흐 트러 버리고 그에게 살며시 안기며 가슴을 열어준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는 모든 여자들을 둘러보며 홍조를 띤 얼굴에 예쁜 미소를 담고는 웃어준다.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전부 있었지만 장소는 바뀌었고 차림새도 변해있었다.
별채의 왕국에 모든 사람들이 한사람의 벌거벗은 남자 주위에서 어떤 여자는 아직도 쑥스러운지 손으로 몸을 가리고 움 추리고 있는가하면 어떤 여자들은 대담하게 자기의 벗은 맵시를 뽐내듯 당당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하나같이 곱고 매끄러운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저마다의 윤곽으로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터질듯 부풀어 오른 가슴들이 출렁거리며 다리사이 거웃들이 마치 바람에 날리는 듯 살랑대며 흔들리고 있다.
넉넉하고 편한 얼굴이 있는가하면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추행이라도 하고 싶은 섹시한 여자도 부끄러움에 얼굴을 숙이고 남의 육체를 훔쳐보고 있는 수줍은 아가씨도 있었다.
모두가 저마다의 매력을 풍기며 한껏 한 남자 앞에서 향기를 품고 있었다.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한사람의 남자가 흐뭇한 듯 주위의 여자를 찬찬히 한사람씩 살펴보더니 한 여자에게 시선을 멈춘다.
[누나, 고마워..그리고 너무 아름다워...........]
차돌 이는 누나가 다른 사람과 똑같이 하여 자기를 맞아주는 것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조금은 수줍어하며 아직 분위기에 적응이 안 되는지 몸을 사리고 얼굴을 붉히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해서 외쳐 부른다.
[쳇.....누난 부끄러워 혼났어,
그런데 같은 여자들이 많으니 이젠 많이 괜찮아졌어. 그런데 정말 나 괜찮아....]
선영 이는 가볍게 눈을 흘겨주고는 고개를 떨어뜨린다.
주위에 있는 여자들이 한 결 같이 아름답고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보니 약간은 주눅이 들은 모습이다.
사실 여기서도 선영이의 육체는 단연 돋보였지만 본인은 그걸 모르고 있었다.
[그렇지 누나, 별로 이상해지지 않지...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는 사람도, 모두가 같은 입장에서 봐야 자유로운
거야.
밖에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 무얼 하나, 무슨 소리를 하나, 걱정할 필요도 없고
두 사람의 행위를 지켜보면 그것이 음탕하다고 느끼지도 않아.
색안경을 끼면 보이는 색이 틀리듯이 누가 우릴 뭣이라고 생각해도 우린 자유롭고
즐겁고 행복하면 되는 거야.
나나 모두가 하는 말이 남들이 들을 수 있어야 음탕하고 흉측한 말이 돼......
그러나 여긴 우리뿐이야.
아무도 우리의 행위를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어.
우리에겐 난관이 많아.
한사람의 남자와 많은 여자들이 살아가는데 무슨 방법이 있겠어.
그냥 막 어울리고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 말고는 없어.
우리가 편해지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겠어.
행복으로 가는 수순이라고 생각하자.
그럼, 아무렇지도 않게 되고 서로가 편해지면 저절로 행하게 돼....
또 사실 내가 아무리 철인이라 해도 모두를 다 안아줄 수는 없어.
그러나, 남은 사람도 다른 방법이라도 즐거울 의무가 있어.
난 모두가 즐겁길 바라고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길 원해.
내가 누구를 안고 사랑을 해도 그 사람이 자기인 것처럼 느끼고, 부끄러움도 수치도
잊어버리고 용감하게 행동하자.
나 자신의 일이 아니고 우리일이라 생각하자.......
그리고 지금은 모두가 그것을 향해 가는 시간이야.
그것을 위한 시간엔 쾌락도 있어.
쾌락을 향해서 우리 모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한 준비물은 이곳엔 즐비하고 손만 뻗으면 할 수 있어.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도덕도 관념도 버리고 오로지 짐승이 되어보자고....
그런다고 누가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모두가 도와줄 것이고 도움주기를 바랄 것이야.
누나. 우리 자유로 와 지자.
적어도 이곳에서는 우리들만이 있는 이곳에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 숨기지 말자.
난 그렇게 하고 있고 누나도 그래야해...누나는 내말을....]
차돌이의 말을 선영이가 손을 뻗어 입을 가린다.
더 말하지 마라는 행동이다.
그녀는 차돌 이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모든 것을 수긍하고 있었다.
[더는 말하지 마. 누난 알아들었고. 누난 널 사랑하고 네가 원하는 모든 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그렇게 할 거야.
그래, 주인 누나가 지금 어떻게 하길 원해.]
선영인 동생 얼굴 가까이서 빤히 쳐다본다.
눈동자는 빛나고 그 빛나는 눈동자엔 호기심도 욕망도 진하게 묻어있었다.
동생이 사는 삶이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힘들고 고되며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 다 여겨졌다.
한 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사자는 전력을 다하듯이 그는 살아가면서 매순간마다 신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무거운 삶을 사는지도 모른 다 여겨졌다.
그는 기다리지 않았다.
감나무 밑에 누워 홍시가 입으로 떨어지길 기다리다가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처절한 패배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적극성을 띠고 부지런히 달리는데 우리가 허송세월을 보낸다는 것은 우리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 생각 들었다.
그가 그러하듯 우리도 그와 보조를 맞추며 전력을 다해야한다.
이제 선악을 가릴 필요나 이유가 없다.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이 선이고 그에게 반기는 드는 것은 악이다.
선영인 화간지옥에 떨어질지언정 그를 거역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행동은 마음과 보조를 같이했고 빨랐다.
모든 것이 전부 내말이 옳으니 이제 내가 할 일을 말해달라는 것이다.
선영 이는 차돌이가 무얼 시켜도 할 각오가 되어있었고 지금은 원하고 있었다.
[헤헤헤....말이 그렇다는 거지....
오늘 누나를 안고 싶지만 난 양양 옆에서 잘 거야.
그리고 현영이가 도와주면 좋고 다른 사람은 누나와 무랑일 즐겁게 해줘.]
차돌 이는 누나에게 윙크를 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웃음을 지어준다.
그리고 누나를 살며시 밀치고 자기가 있는 침대를 둘러보며 양손을 펴고 어깨를 으쓱한다.
모두가 함께 자기엔 턱없이 부족하니 옆에서 구경하고 있다가 눈치껏 오라는 행동이다.
사실 가운데 큰 침대가 있어도 모두가 눕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데 이런 일을 위해선지 한쪽 벽면에 더블침대가 세 개나 자리하고 있었다.
모두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차돌이가 급작스럽게 양양에게 돌진하듯 하며 안고 침대에 쓰러진다.
그리고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입을 맞춘다.
모두는 그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다가 슬며시 일어난다.
[무랑아, 언니가 키스하는 법 배워줄게, 우리 저기로 가자.]
윤지가 무랑의 손을 잡고 다른 침대로 향하자 일화와 미지도 선영이의 손을 하나씩 잡고 그곳으로 향한다.
현영인 차돌이가 키스하는 옆에 비스듬히 누워 흩어 진 머리칼을 치켜 올려주는가 하면 긴 손가락으로 등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그리고 간간이 양양의 쭉 빠진 다리 허벅지에도 손을 올려 쓰다듬기도 한다.
그리고 때때로 자기의 터질 것 같은 유방을 쓰다듬고 애무하기도 하면서 두 사람이 치르는 행위를 바라보고 있다.
양양은 차돌이가 갑자기 자기를 덮치고 입을 맞추자 여인의 방어본능으로 밀쳐내려 했으나 뒤이어 이어지는 차돌이의 손이 유실을 만지자 기운이 빠지고 만다.
그리고 얕은 몸부림으로 설레 임을 알리며 그의 목을 휘감는다.
차돌 이는 양양의 가슴과 도드라진 유실을 한참이나 어루만지다가 슬며시 밑으로 내린다.
손이 사타구니 언저리 거웃이 시작되는 곳으로 내려오자 양양의 손이 제동을 건다.
차돌 이는 양양의 손을 밀어내고 가랑이 사이까지 손을 밀어 넣는다.
이미 축축하게 젖은 계곡이 손바닥으로 느껴지고 더욱 울창하고 짙은 체모의 감촉이 그 손에 감지된다.
차돌 이는 그제 서야 입을 떼고 상체를 약간 들어 양양을 본다.
양양은 부끄러운지 두 눈을 찔끔 감고 있다.
두 볼은 홍조로 가득 물들이고서.....
차돌 이는 그녀의 가슴을 본다.
그리고 현영에게 눈을 주며 가랑이를 애무하라는 무언의 언약을 준다.
양양의 발이 넓게 벌어지고 현영이 다리사이로 슬며시 기어오더니 천천히 혀를 내밀고 오밀조밀하고 연한 갈색을 띤 그리고도 주위에 털로 무장한 갈라진 계곡 속으로 혀를 갖다 댄다.
양양이 파닥거리며 부르르 떤다.
지금 자기의 냄새나고 부끄러운 곳에 누구의 혀가 닿았는지 알 것 같았다.
차돌 이처럼 거칠지도 않고 부드럽게 터치하는 혀는 현영이 언니 것이리라...
부끄럽기도 했지만 짜르르 전류가 오는 것 같은 쾌감이 전신을 가파르게 돌아 뇌리를
강타한 것이다.
[으....어마.....아......아......]
낮은 신음이 참으려 해도 절로 입술을 뚫고 나온다.
차돌 이는 그 정경을 잠시 보더니 다시 양양을 살펴본다.
누운 상태에서도 하얀 박을 엎어놓은 듯 탄력이 넘치는 젖가슴이 있었다.
그 가운데 여물지 않는 유두가 꼿꼿이 머리를 치켜들고 도발적으로 솟아 있었다.
그 두 젖가슴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양양이 부끄러운지 손이 다기와 젖가슴을 가린다.
차돌 이는 그녀의 손을 밀어내고 그 젖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유두를 혀로 자극하자 유두는 더욱 도드라지고 도발적으로 그리고 커져가는 듯하다.
그녀의 가슴이 기복을 일으키듯 심하게 부풀어 오르고 꺼져간다.
그러한 동작이 갈수록 급박해진다.
[아.......이게...아......제발.....나 미쳐........]
그녀의 몸에 땀이 새어나온다.
차돌 이는 현영이 애무하는 것을 본다.
현영인 차돌이가 자기를 주시하자 눈웃음으로 반겨주고는 하던 애무를 계속한다.
차돌 이는 부르르 떨고 그리고 뻣뻣하게 경직하는 양양의 다리를 본다.
유독 긴 다리가 매끈한 곡선을 그리며 아름답게 뻗어있다.
발가락은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다시 눈길을 현영이가 애무하는 계곡을 본다.
짙은 체모의 색깔이 머리카락만큼이나 검고 길다.
부르르 떨며 얕은 신음을 연신 뱉어내는 양양의 몸은 경이 그 자체였다.
길고 곧은 하체에 허리의 곡선을 뚜렷하게 강조해주는 풍만한 엉덩이 고무공처럼 탄력이 넘쳐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가슴.
이목구비가 단정하고 숱 많은 머리칼...빨간 앵두 같은 작은 입에서 더운 김을 솟아낼 것 같이 작은 입을 벌리며 연신 신음을 흘려대는 입..
하나같이 매력으로 뭉쳐있는 몸 이였다.
모든 여자들이 모두 그러하지만 차돌 이는 오늘 진정으로 벌거벗은 양양의 육체를 감상했던 것이다.
차돌이가 움직이자 현영이 자리를 비켜준다.
입술이 번들거리며 하얀 이를 내보이며 웃어주고는 양양에게 다가가 귓불을 그 번뜩이는 입술로 깨물고 있다.
차돌 이는 양양의 다리를 더욱 넓게 벌린다.
그녀의 몸도 이미 달아올랐는지 순순히 다리를 벌리고 흠뻑 젖은 계곡을 보기 좋게 드러내준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진입을 기다리는 것이다.
차돌 이는 터질 것같이 불끈 솟아 요동치는 자지를 비밀 문 앞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진입해 들어간다.
처음 진입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차돌 이는 좁은 터널을 향해 다시 힘을 주어 밀어본다.
[아.......................아파........]
양양이 고통을 호소한다.
차돌 이는 일단 진입을 후퇴시키고 다시금 빠른 속도로 맹렬하게 진입을 시도한다.
[아..악....아파...아....너무 아파요...제발 살살......]
그녀가 입을 떡 벌리고 고통을 하소연한다.
그리고 무섭게 파고든 침입자를 퇴출하기위해 심하게 몸부림을 친다.
그러나 진입은 이미 완전히 끝나고 차돌이의 상징은 뿌리까지 그녀의 보지동굴에 깊이 뿌리내린 뒤였다.
그리고 동굴 속의 부드러운 속살들의 환호를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정도 환호를 즐기던 차돌 이는 양양의 신음이 얕아지자 천천히 굴속을 평정해 나간다.
몰려드는 난폭자들을 물리치고 환호하는 살들에게는 포옹하며 정복자로서 모든 것을 보여주었으며 그녀의 비밀의 성은 이미 정복자에게 환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차돌 이는 양양의 민감한 육체가 상상을 넘은 특이한 몸이란 걸 알아챘다.
여인은 쾌락을 알기까지 많은 경험과 접촉이 있어야하는데 이제 두 번째인데도 양양이 느낀다는 걸 정복자가 되고 자기를 환호하는 동굴 속 살들에 의해 감지되었던 것이다
[아...헉.... 아아.....좋아.....죽고 싶어...아.....]
양양의 보지동굴은 축제로 들끓었다.
술이 넘치고 화려한 춤사위가 벌어지고 온통 난리였다.
술은 바닥에 부어지고 넘쳐 마구 동굴 밖으로 뿜어낸다.
입으로는 다 죽어가는 듯 심하게 앓고 있었으며 두 손은 허공에 날리고 다시 침대보를 죽어라고 잡으며 넘치는 격정을 막지 못하고 터질듯 맞이하고 있었다.
[하학...나...왜 이래...언니...나죽어..........아.....]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다시 말을 뱉고 만다.
무섭게 번져와 온몸에서 터지는 폭죽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산산이 재가 되고 싶은 마음뿐인 것이다.
[학...학....그....그만... 정말 죽을 것 같아.........제발,,,아...........조금만...........아...이제....]
차돌 이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양양은 기어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참고 참으려했으나 몰려오는 물살을 더는 막지 못하고 봇물처럼 터지고 말았다.
[으 흑............아 흐흑.......엉...엉......]
그녀는 몸을 활처럼 구부리며 입술을 악물고 있다.
양양은 지금까지 자기가 겪었던 기쁨과는 다른 무엇으로 비견할 수없는 또 하나의 엄청난 기쁨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울고 말았다.
울지 않고는 가슴에 넘치고 벅차오르는 이 느낌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전신을 메아리치며 환호의 살들이 떨고 있는 이 기쁨을 도저히 감내할 수가 없었다.
마냥 운다.
눈물이 마구 쏟아 내며 우는 양양은 아직도 경직된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게 굳은 몸을 조금씩 부르르 떨어가며 풀고 있는 것이다.
보지속살은 차돌이의 자지를 죽어라 물고는 놓아주지 않을 것 같더니 천천히 힘을 풀고 수축으로 항복을 표시하며 느슨하게 놓아주는 것이다.
차돌 이는 양양의 귓전으로 입을 가져간다.
[양양.....너무 멋져........너무 행복해 보였어,]
양양은 울면서 차돌이의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수긍하고 만다.
[사랑해요, 너무 좋았어요. 정말 내게 이런 게 있다고는 짐작도 못했어요.
행복해요...흑..흑.........]
양양은 울면서 자기에게 그런 감각이 있어 황홀경에 도달한 것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은 듯 아직도 간혹 몸을 떨어대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어찌 그러하지 않겠는가,
인간은 생애의 거의 전부를 행복에 대한 갈망으로 차있는 법이다.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때 인간은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사실 행복이란 망상의 산물에 불과할 뿐이다.
인간의 실체는 괴로움 속에 살며 그것을 잊고 있을 뿐이다.
현명한 사람은 향락이 있기보다는 고통이 없길 바라며 혹시라도 모를 재해에 약간이라도 피해를 줄이려 노력한다.
인간의 삶이 이러함에도 순간순간 닥치는 황홀한 쾌락은 모든 것을 잊게 하고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에 미치도록 흥분하는 것이다.
양양은 이 간 모든 것을 잊고 있었다.
온몸에 퍼지고 터져 넘쳐나는 쾌감을 주체할 수도 없었고 그것은 그녀에게 너무나 끔직한 행복을 만끽하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멀리서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던 윤지와 모든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마치 자기가 황홀경에 달한 사람처럼 환하게 웃으며 축복해주고 있었다.
양양은 이제 부끄럽지 않았다.
자기를 보며 웃고 있는 여자들에게 수줍은 미소를 던져주고는 눈을 감고 만다.
완전히 지쳐 몸을 가눌 수도 없었고 짓눌려오는 눈꺼풀이 그토록 무겁게 내려앉고 있으니 더 이상 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밤은 익어가고 신음은 새벽이 되도록 그치질 않는다.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자기들을 룰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데 누가 이걸 볼 수도 있을 것이며 변태라고 놀리겠는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정 상위 만 고집하고 섹스 하는 사람 있을까.
후 배위는 짐승 체위라 했다.
그렇게 하면 정상적이고 서서하면 변태란 말인가.
가난하고 여자들에게 만족시켜줄 줄 모르는 풋내기남자들이 감히 자기가 하지 못하는 것을 남은 잘도 하고 있으니 시기에서 나온 말이 아니겠는가.
옛날 임금님도 공식적인 비빈이 여러 명이나 되지 않았던가.
누가 임금님더러 여자를 많이 거느렸다고 변태라 하는 사람이 있었던가.
변태도 본능이요, 능력일 뿐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감히 행하지 못하는 어렵고 수치스럽다는 자세와 행위도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그런 사람들이 과연 변태인가 능력인가.
차돌 이는 밤새 자기여자들을 위하여 사정을 억제해가며 결국 자기가 생각하는 지금이 있기까지 제일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하는 현영이의 자궁 깊숙한 곳에 정액을 분출하고서야 막이 내린 것이다.
[여기서 변태논리는 작가의 생각일 뿐 일반적인 견해가 아니란 걸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