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찍한 거실에 들어 온 현영 이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벽엔 고상한 액자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고 사방에 책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나..이 많은 책을 전부 보신 거 에요.
아마 난 평생을 살아도 다 못 읽을 거 에요.]
현영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책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차돌 이는 그런 현영 이를 바라보며 싱긋이 웃어준다.
[내가 어찌 그 책을 다 읽을 수 있겠어.
그러나 내가 보고자하는 부분은 전부 읽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야......]
[호호호......책벌레인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인생은 짧은데 책만 보다 갈 거 에요.]
현영 이는 속으로 놀랐다.
비록 차돌이가 부분적으로 읽었다고 말했지만 그 말은 이미 읽었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후후..여자란.....사람은 평생을 살아도 세상이치는 다 모른다고 했어.
난 많이 알고 싶고.......뭐 그렇다고 해야겠지..후후..]
[그래도 그렇지...]
현영 이가 아직도 놀란 눈을 하고 있자 차돌 이는 현영 이를 소파에 앉기를 권한다.
[자...자..이리와 앉아.
집 구경하려고 온 것은 아닐 테니...........]
현영이가 소파에 앉고 차돌 이가 뭐라 이야기를 하려는 찰나 곰 처가 나타나 두 사람을 향해 환하게 웃어준다.
[삼촌. 식사준비 다 되었어요.]
[오..그래요. 형수, 고마워요
그리고 식사는 우리가 알아서 할 터이니 설거지는 내일하고 오늘은 그만 건너가
쉬세요.]
차돌 이는 곰 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건너가라고 말한다.
[네, 그럼 편안히 쉬세요.]
곰 처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나간다.
차돌 이는 현영 이를 이끌고 식탁으로 안내한다.
가짓수가 많지 않은 반찬과 정갈한 밥상이 식탁위에 가지런히 차려져있다.
[많이 먹어, 형수가 음식솜씨가 좋아 반찬이 맛있을 거야]
차돌이가 저를 들어 밥그릇으로 가져가며 말한다.
현영 이는 작게 밥을 떠서 입에 넣고는 채소 나물을 집어 입에 넣고 오물거린다.
채소가 씹히는 소리가 들리며 목으로 음식물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야. 정말 맛있다.........]
긴 머리를 연신 손으로 뒤로 넘겨가며 현영 이는 바쁘게 수저를 움직인다.
예쁜 입술을 오물거리며 음식을 먹는 현영이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반듯한 이목구비 아래로 긴 목으로 넘어가는 음식물의 소리에 차돌이도 연신 음식을 집어먹기에 바쁘다.
현영 이는 밥공기에 밥을 모두 먹고는 컵에 있는 물로 입가심을 하고는 먼저 수저를 넣고 자기를 빤히 보고 있는 차돌 이를 보면서 웃어준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다시 또 얻어먹을 수 있겠지요. 차돌 씨...........]
[후후....나중에 다시는 이집에 발 들여놓고 싶지도 않을걸......
허긴 온다 해도 내가 반겨주진 않겠지만.......
자.... 식사 끝났으니 자리를 옮기지.
난 차를 좋아하지 않아서 우리 집엔 차가 없어 대신 물을 차라고 생각해.]
.
.
다시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았다.
차돌 이는 현영 이를 한동안 쳐다보더니 뜬금없이 묻는다.
[넌 처녀야........]
[어머머.......나쁜 사람이네.......
왜요 내가 처녀이길 바라나요.]
현영 이는 차돌이가 갑자기 뜬금없이 요상한 질문을 하자 눈이 동그라진다.
그러나 그가 묻는 의미를 눈치 채고는 당돌하게 되물어본다.
[후후....그래.......
난 여자의 첫 남자이길 바라는 늑대지. 후후......
그리고 무참하게 버리지만......
하여간 여긴 악의 소굴이고 넌 마음대로 들어왔지만 나갈 때에는 내 허락을 얻어야
나갈 수 있어.
난 지금 악마의 유혹에 동의하여 널 무참하게 괴롭힐 것이고 넌 오늘 어쩌면
죽어버리고 싶다고 느껴질 만큼 수치를 당할 테니. 후후후..
그러나 지금 바로 말 한마디 않고 일어나 간다면 넌 악의 소굴에서 빠져나갈 수 있어.
기회는 지금이야.
그러니 빨리 결정해.]
차돌 이가 얼굴에 음침하고 야릇한 비소를 흘리며 속삭인다.
현영 이는 갑자기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인다.
차돌 이가 좋아... 너무나 좋아 집까지 온 것은 몸을 허락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지금 차돌 이의 얼굴표정을 보니 뭔가 꿍꿍이속이 들어있는 것 같아 막연한 불안감이 전신을 휩싼다.
그냥 일어나 가 버릴까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이 아니면 영영 차돌 이와 한 몸이 되는 기회가 없을 듯도 싶다.
말로는 나가면 된다 하지만 지금 차돌 이의 눈은 고기를 앞에 놓고 어떻게 요리할까하는 그런 포식동물이 되어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문득 차돌 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저 사람은 자기 입으로 자기가 변태라고 했는데.......정말 심하게 대하면 어쩌나... 지금의 눈동자를 보면 정말 더없는 수치를 안겨줄 것 같지 않는가.......
그러나 섹스엔 수백 가지의 체위가 있고 부부간에 어렵고 힘든 체위를 행하는 것도 사랑의 표시이며 더한 즐거움을 갖기 위한 방법이라고 듣지 않았는가...
내가 비록 처음이지만 차돌 이도 사람일진데 못 참을게 뭐 있을까.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가.....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나도 좋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현영 이는 심각한 얼굴을 풀고 차돌 이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미소를 짓는다.
[내가 처년지 아닌지는 내 남자가 알아보면 되는 것이고....
당신이 내 남자가 되어주실래요.]
현영 이는 생각했다.
이미 여기 올 때에는 모든 걸 각오하고 온 몸이다.
이제 와서 뒤로 물러서기도 싫었다.
그러나 비굴하게 굴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차돌 이와 정면으로 눈길을 마주하며 당당하게 맞서는 것이다.
[이런.....넌 이제 끝났어.
난 네 남자가 되는 걸 절대 응할 수 없어.
난 여자들이 내 여자이길 스스로 바라는 사람이지,
절대 이 세상에 한 사람 외에는 나를 마음대로 요리할 사람은 없을 거야.
그나저나 난 지금 극도의 흥분상태니 널 찢어발겨야겠는데.......
네가 벗겠어, 아님 내가 갈 갈이 찢어발길까..........]
[치이. 무슨 남자가. 말을 그렇게 험악하게 하세요.
난 내가 벗지도 찢어발기지도 않겠어요.]
현영이가 토라진 시늉을 한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본 차돌이가 발끈해 버린다.
[후후후. 이런 씨 이 펄........
난 두말하는 사람이 아니야........
난 변태야 성질나면 밖에 데리고 나가 발가벗겨 나무에 묶어놓고 해버리는 사람이야.
그것뿐이랴...아까 보았지 험상궂게 생긴 사람들.
그 형들에게 널 잡수셔하면 무척이나 좋아 하실 거야.
그 형들은 내말이면 자기 마누라도 나한테 바치는 사람이니....
난 성질나면 그렇게 할 것이고 넌 날 될 수 있으면 화나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여긴 악의 소굴이니 천사나 선녀도 여기 오면 창녀가 될 수밖에 없는 곳이야....
그럼 그렇게 실시해볼까...]
차돌 이가 얼굴에 노한 빛을 드러내며 일어선다.
현영 이는 뜨끔 한다.
어쩌면 정말 이 사람은 그렇게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현영 이는 잽싸게 따라 일어나며 한마디 하고는 욕실로 들어간다.
[흥. 정말 멋대로야......아무것도 모르는 숙녀한테......
그래요, 내가 벗을게요.]
차돌 이는 현영이의 행동을 쳐다보다가 현영이의 말에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나직이 혼자 들리게 중얼거린다.
[그래, 이년아...지금 많이 지껄여 둬라.....
나중에도 기가 사는지 보겠어. 후후후......
살려달라고 안하면 다행이지,
잘 먹고 잘사는 계집은 살결도 보드랍던데 오늘 네년은 완전히 죽었다고 곡소리
해야 할 거야......후후..좌우간 즐거운 밤이야...후후......]
.
.
현영이가 샤워를 끝내고 커다란 타 올로 몸을 가리고 욕실을 나오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문 앞에서 차돌이가 냉큼 안아버린다.
그리고 타 올을 걷어 던져버린다.
순식간에 나신으로 차돌 이에게 안긴 몸이 되어버린 현영 이는 얼굴이 홍시처럼 변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현영이가 욕실에서 나오며 본 차돌 이는 벌써 팬티만 남겨두고 전부 벗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슴을 터부룩이 덮은 털이 원숭이를 연상케 한 것이다.
[어머..몰라. 부끄러워요.]
차돌 이는 품안에 안긴 현영이의 나신을 쳐다보며 안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지만 옮기는 와중에도 현영이의 나신에서 얼굴을 돌리지 않는다.
옷 속에 감쳐줘 몰랐던 풍만한 가슴이 보인다.
젖가슴 계곡사이로 아직 채 닦지 못한 물방울이 보인다.
그 물방울은 길게 호선을 그리며 계곡 저 아래로 사라지고 있었다.
커다란 유방한가운데 분홍빛 꽃 판이 보이고 진한 갈색의 유두가 도드라져 솟아있다.
하얀 피부와는 너무 대조적인 색깔이다.
차돌 이는 그 풍만한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작은 유두를 이빨로 짓이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직 진정되지 않았는지 가쁜 호흡소리와 함께 호리한 허리선을 따라 하얀 복부가 보인다.
복부 한가운데 앙 징 스럽 도록 얄미운 움푹 패 인 배꼽이 보이고 숨을 내쉴 때마다 복부는 한껏 올랐다가 저 아래로 푹 꺼진다.
왼손으로 받친 엉덩이의 푹신한 살 위로 두 다리를 받치고 있는 아랫배 음습한 습지대가 보인다.
그 습지를 살짝 품고 있는 듯이 보이는 까만 밀림들이 차돌이의 눈을 자극시킨다.
배꼽을 시작으로 까만 털들이 연하게 선을 이어가다가 급기야 울창한 밀림을 이루고 있다
말 갈퀴를 닮았다고 하는가...
중앙으로 짙은 털들이 좌우로 퍼져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 길고 새까만 털들도 아직 물기가 채 닦이지 않은 탓인지 서로 붙어 엉켜 있고 물기로 인해 더욱 습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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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 이는 미소를 입에서 물러 치질 못한다.
현영 이는 진정 아름답고 조각 같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미지도 훌륭하고 일화역시 대단했지만 현영 이에게는 미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차돌 이는 이런 여자를 오늘 가진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열기가 솟구치고 또 한편 내심에서 이런 여자를 갈 갈이 찢어버려 라는 악마의 교시가 머릿속에 파고든다.
차돌 이는 점점 밝은 미소에서 흉측한 미소로 변해간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눈에 광폭한 빛마저 떠올리면서........
차돌 이는 안방의 침대에 현영 이를 던져버린다.
침대가 출렁이며 현영이의 몸이 바다위에 떠 있는 나룻배마냥 춤을 춘다.
그러나 아직 두 손은 얼굴에서 떼지 못한다.
아마 차돌 이가 자기의 벗은 몸을 보고 있으리라 생각하고는 부끄러워하는 행동이리라.
[정말 좋은 몸이야........그 몸만큼 내게 만족을 줄 수 있으려는지..........]
차돌 이가 징그럽게 웃음을 흘리며 현영이의 몸매를 칭찬한다.
현영 이는 자꾸 두려움에 휩싸인다.
차돌이가 조금도 자기를 부드럽게 대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대하는 듯 무례하고 거칠기 때문이었다.
[아......차돌 씨...제발.....제발 부드럽게 대해주세요.]
그러나 현영이의 소망을 이루어지지 않았다.
자기의 몸 위로 묵직한 무게를 담은 차돌이의 몸이 덮쳐왔기 때문이다.
그 몸은 순식간에 젖가슴으로 오더니 끈 적한 이물질로 유두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큼직한 두 손이 마구 젖가슴을 욱 박 지른다.
[아...살살...아파요.]
현영 이는 차돌 이가 두 손으로 젖가슴을 터져라 움켜잡으며 마구 흔들고 가끔 이빨로 작은 유두를 잘금잘금 아프게 씹어대자 흥분은 고사하고 아픈 고통에 몸서리를 친다.
그러나 차돌 이는 변하지 않았다.
마치 고양이가 생선을 가지고 놀 듯 한참을 마음대로 희롱하더니 젖가슴에서 물러난다.
현영 이는 강한 압박의 충격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두 다리가 한껏 벌어진다.
현영이가 힘을 주어 반항해보지만 차돌이의 억센 힘 앞에 두 다리는 한없이 벌어지고 밀려올라온다.
두 다리의 무릎께가 자기의 젖가슴에 닿을 만큼 밀려 올라와서야 멈추더니 자기의 다리사이에 더운 입김이 느껴지고 한 번도 남에게 보여주지 못한 비밀지대에 아까 젖가슴에 느꼈던 이물질을 느낀다.
[아. 몰라요. 나 어떻게.......아...........]
현영 이는 바늘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
또한 아까 욕실에서 씻었지만 그 곳은 더러운 곳이라 냄새가 날것이라 생각하고 더군다나 그곳에 차돌이의 입김과 혀가 와 있으니 죽을 맛이었다.
힘주어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전혀 힘을 줄 수도 없었다.
힘을 줄수록 차돌이의 손의 압력은 가중되어 더욱 다리로 젖가슴을 짓 이개 듯 눌러왔기 때문이다.
잠시 차돌이의 이물질이 그 곳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그곳에서 음침한 소리가 들린다.
[굉장히 야하게 생긴 보지를 가졌어.
기대만큼 내 기분을 맞추어 줄지는 몰라도....하여간 멋진 보지야......
더욱이 항문까지 새까맣게 난 털들이 더욱 마음에 들어....후후후...........]
[아...차돌 씨 제발.............살살.........]
현영 이는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모른다.
[후후..섹스가 살살 하랜 다고 살살 된 다더냐......
이것도 맛 들면 더욱 요란스럽게 하고 싶은 게 섹스란 걸 알게 될 걸....흐흐흐.....]
차돌이의 상체가 세워지고 부 시 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내 아까와 다른 이물질이 자신의 보지동굴입구에 부 벼 지는 느낌에 현영 이는 온몸을 경직시키며 부들부들 떤다.
[아...........차돌 씨 무서워..........]
[곧 괜찮아질 거야...그리고 힘을 빼........
그렇게 힘주고 있으면 너만 더욱 괴로워........]
[아..어떻게..무서워서 그런걸........]
[딴 걸 생각해..그럼 좋아질 거야....맛있는 음식이라 든 지 기억에 남는 생각이 있으면
그것들을 뇌리에서 끄집어내어 생각해보란 말이야.
지금 무얼 하느냐는 생각하지 말고.......]
[아....엄마. 나 어떻게..........]
.
현영 이는 딴 생각을 끄집어 낼 수가 없었다.
자기의 보지에 뭔가 굵직한 뭉치가 마구 비벼지고 있고 그것이 점점 미끌미끌하게 변하더니 보지동굴로 들어오려고 강하게 압박을 하고 있으니 도무지 다른 생각을 끄집어낼 수가 없었다.
차돌이가 젖가슴에 누려진 두 다리를 어깨위로 걸쳐 다리를 편안하게 해 주는가 하더니 두 손으로 젖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아까와는 다른 손놀림이다.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이 돌려주는가 하면 손가락으로 유두를 집어 약하게 간질이듯 하지 않는가.
두려운 마음속에서도 야릇한 흥분의 물결이 밀려온다.
[아. 차돌 씨.....사랑해요....]
차돌이의 어깨에 걸친 다리에 힘이 사라지고 현영이가 가쁜 호흡을 내쉬며 야릇한 기분에 쌓여져가는 것을 본 차돌 이는 한손을 슬그머니 내려 자기의 용트림하는 자지를 잡고 현영이의 보지동굴에 정확하게 맞춘 다음 힘차게 허리를 내려버린다.
[아악..살려줘....아야................제발.........]
현영이의 찢어지는 비명이 새어나온다.
[후후후...집안에 소문 다 내는군........
아마 저 형들이 들었으면 소리만으로도 현영 이를 이상한 여자로 볼걸.........]
차돌이의 냉소가 끝나자 현영 이는 궂게 입을 다문다.
그렇다.
지금 내가 소리를 지르면 저 밖에 있는 사람들은 날 이상한 여자라 보리라 생각이 들었다.
현영 이는 입을 앙다물었다.
그렇지만 고통이 입을 다문다고 사라지는 법인가.
앙다문 이빨사이로 연신 괴로운 신음이 새어나온다.
[으..........으..............제발.......]
차돌 이는 또 진입을 준비하고 재차 허리를 밀어버린다.
힘차게 선자지가 끊어지는 듯한 압력을 받으며 자지는 한 치 한 치 밀려들어가 부드러운 털만 보이고는 자취를 감춰버리고 만다.
차돌 이는 잠시 현영이의 질 내부의 압력을 감상한다.
자지를 끊어버릴 듯 물고 놓아주지 않는 현영이의 질 내부 압력이 너무나 거세게 항거하고 있다.
차돌이가 고개를 내려 자지가 심어져있는 곳을 본다.
서로의 시커먼 털들이 서로 엉켜있는 그곳 항문 쪽으로 가느다란 붉은 홍선이 줄을 그으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후후후. 역시 물건이네....]
[아악...........차돌 씨...제발 그만해요. 정말 아파서 죽겠어요......
아. 나 못하겠어요...너무너무 아프단 말이에요. 흑....흑.....]
급기야 현영이가 눈물을 보이고 만다.
자기의 보지로 갑자기 밀고 들어오는 굵직한 방망이가 연한 살갗을 발기발기 찢으며 들어오는 것 같지 않는가.
그것도 내부에 들어온 자지가 질 내부의 천장을 뚫고 나갈 듯이 치밀고 있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보지를 꽉 채우고도 모자라 마치 보지내부를 넓혀놓을 듯이 질 안에 들어온 자지가 한껏 머리를 쳐들고 내부의 연한 살결에 압박을 주고 있으니 가히 견딜 수가 없었다.
현영 이는 이놈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아랫도리에 힘을 주었다.
그런데 힘을 줄수록 질 내부의 고통은 가중된다.
그래서 슬그머니 힘을 빼 보았다.
충격이 완 와 되는 느낌이 든다.
현영 이는 최대한 보지에서 힘을 풀고 있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남자를 받았고 그것도 거물인데다 기형으로 구부러진 자지를 처녀의 몸으로 받았으니 오죽 하랴.....
아픔에 눈물이 절로 난다.
그러나 뒤이어 들리는 차돌이의 소리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만다.
[후후후. 미지누나도 참았는데...뭘 그래....]
미지도 차돌 이에게 몸을 바쳤단 말인가.
그래서 옛날에 그렇게 닦달하던 것이 요즘 얌전하게 변했단 말인가.
이 남자가 미지도 품고 자기도 품었단 말인가...
차돌이가 무서워진다.
그리고 미지에게도 질투의 불꽃을 느낀다.
그 년이 자기 집에서 같이 있는 차돌 이를 먼저 안았으면 나한텐 더없는 강적을 만난 것인데. 그 년도 했으면 나라고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이 남자는 자기의 21년을 지켜온 순결을 가져갔고 그것도 내가 원해서이지 않는가.
어찌하든 이 남자의 환심을 사서 내 남자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난 어째....미지와 난 친군데..........난 어쩌라고......
아...... 제발.... 가만히 조금만 그대로 있어요. 지금 아파 죽겠어요.]
차돌 이는 움직이고 있었다.
현영 이는 이빨을 앙다물고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
[후후후. 아직 밤은 한참이나 남았어.
넌 오늘 내 욕정을 말끔히 씻어줘야 할거야...후후후...]
[아악....제발 살살...아파죽겠어요... 흑...흑......]
현영이는 고통이 너무나 커서 차돌이가 빨리 끝내주길 바랄뿐이다.
차돌이도 현영이의 질 압력에 급격히 부풀어 오르는 자지를 느낀다.
허나 이 한번이면 어떻게든 참아보겠지만 아직 밤은 남아있고 또 다시 해도 될 상황이라 사출의 기를 막지 않고 그대로 분사하고 만다.
[크으윽.....너무 조이니 더럽게 빨리하네..........우욱.]
차돌이가 엉덩이를 한껏 밀어 현영 이와 하체를 최대한 밀착시키더니 현영이의 질속에서 뜨거운 화산덩어리를 분사하고 만다.
현영 이는 까 무 라치고 만다.
불끈거리면서 뭔가 뜨거운 액체를 자기의 질안 깊숙이 마구 뿜어내는 자지 화산의 폭발에
이젠 이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용을 쓴 까닭에 피로가 겹쳐온 것이 아닌지 현영 이는 전신의 힘을 놓아버리고 큰대자로 퍼져 거친 호흡만 내쉬고 있을 뿐 볼 성 사나운 자기의 행태를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다.
차돌이도 힘을 잃은 자지를 현영 이에게 이탈시키고는 그대로 무릎자세로 앉아 현영이의 꼴 상 사나운 모습을 히죽거리며 보고 있다.
자기가 뱉어놓은 정액과 처녀를 상실한 앵혈을 질속으로부터 뱉어내면서 그 음한 습지를 감추지도 못하고 볼 테면 봐 라는 식으로 내 활개를 펴고 있는 현영이가 우습기도 했다.
차돌 이는 슬그머니 현영이 곁에 누워 젖가슴을 주무른다.
현영 이는 아직도 비몽사몽간인지 간간이 고통의 신음만 흘릴 뿐 차돌이의 손을 제지하지 않는다.
차돌 이는 아무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듯한 현영 이에게서 화가 났는지 얼굴을 살짝 찡그리더니 손을 내려 조금 전 자지를 묻었던 그 곳으로 가져간다.
현영이가 소스라치며 눈을 뜬다.
[악,,,,,차돌 씨. 그만.... 지금도 쓰리고 찢어진 듯 아파요. 제발......]
[후후후..웃기지 마...난 지금 또 흥분이 밀려오고 있어. 난 다시 해야겠어.]
차돌 이가 징그러운 웃음을 흘리며 치솟아 오른 흥분을 알린다.
[아..차돌 씨.....그럼 난 죽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다음에 얼마든지 하도록 해 드릴 테니 오늘은 그만 하세요.]
현영이가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소리로 애원한다.
[후후후. 웃기는 소리....]
차돌이가 냉소를 지으며 한마디 뱉고는 일어나 침대 옆 서랍을 연다.
그 안에서 이상한 봉지를 꺼내더니 울긋불긋한 포장지를 찢어 그 안에 담긴 알약을 끄집어내어 물과 함께 현영 이에게 준다.
[이것 먹어 피로회복제야.]
[아. 고마워요.]
현영 이는 의심도 않고 차돌이가 주는 알약을 물과 함께 삼킨다.
그 모습을 본 차돌 이는 다시 징그러운 웃음을 흘리더니 물 컵을 받아 원래 자리에 두고는 현영 이를 다시 쓰다듬는다.
사실 차돌이가 준 약은 흥분제였다.
차돌이의 연구실엔 흥분제등 음약과 신경계통의 약들이나 물질들이 가득 하였다.
차돌이가 연구하고자 하는 것도 사람의 인체에 대한 변화였기에 그중에서도 남자의 기능의 한계가 어디가지인가가 궁금했고 자기가 보이고 있는 심한 변태행위가 어째서 일어나는지도 궁금했기에 그런 유의 연구에 온 정열을 바치다시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차돌이의 집엔 책과 약 투 성이라 해도 좋을 만큼 많았다.
현영이가 먹은 알약은 차돌이가 어떤 루트를 통해 인도에서 나온 여성 흥분제로서 여성 자신은 흥분제를 먹어 그런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맑은 정신을 유지하며 성적흥분을 최고도로 올리는 그런 약이었다.
차돌 이는 이 약을 몇 알 구하면서 엄청난 돈을 주어야했던 것인데 그것을 오늘 현영이가 먹은 것이다.
차돌이가 이약을 현영 이에게 먹일 이유가 있을까.....
현영 이는 앙탈을 부리고 있지만 차돌이가 하고자하는 것이면 막을 힘도 없을 텐데......
차돌 이는 처녀가 흥분하여 소리를 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일까.. 아님 딴 속셈이.......
좌우간 현영 이는 그 약을 먹자 처음엔 차돌이의 손이 귀찮고 징그럽던 것이 점차 그 손에 자극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점점 그 손이 더욱 자극적으로 만져주길 마음속으로 바라게 되고 거칠게 대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지 않는가.
아까까지만 해도 팔다리도 움직일 힘이 없었는데 그런 느낌은 어디에도 없고 지금 같으면 하늘이라도 나를 수 있도록 전신에 야릇한 기운이 돋질 않는가.
그래서 일어나려고 해 보았지만 마음은 뻔 한데 몸은 천금이다,
그냥 기분만 그런 느낌이 들어오는 것이다.
[아...................아.........]
현영이의 비음이 고통에서 바뀌고 입안에 뜨거운 열기가 넘치는 야릇한 비음으로 바뀌어 새어나온다.
차돌 이는 그녀를 본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의 작은 입술사이로 가지런한 이빨이 보인다.
그 속에서 뭔가 갈구하는듯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은 애달픈 비음이 소리죽여 새어나오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동공은 목적 없이 하얀 테를 드러내면서 하염없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으며 긴 머리가 헝클어 진체 머리위에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차돌 이는 두 다리 사이에 어느 샌가 다른 작고 기형으로 생긴 다리를 만들어 직립으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 다리를 앞장세워 다시 그녀의 위로 살며시 덮쳐간다.
그녀는 차돌 이가 자기의 몸 위로 포개어오자 늘어진 두 손을 당겨 차돌 이의 목을 세차게 켜 안고 끌어당긴다.
차돌 이는 엉덩이를 들어 한손을 엉덩이 사이로 넣고 직립한 기형 자지를 그녀의 보지동굴에 맞추고는 천천히 진입시킨다.
이미 한번 다녀간 길이었고 또한 엄청난 폭풍세례를 맞은 탓인지 동굴 안은 여전히 비좁고 빡빡하였지만 미끌미끌한 애 액이 가득 채워져 있는 곳이라 진입은 어렵지 않게 진행되었고 직립된 뿌리는 차츰차츰 모습을 감추더니 급기야 뿌리까지 진입하고서야 진입을 멈추었다.
그녀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목을 감은 손은 더욱 힘이 들어가 차돌이의 머리를 침대에 찧을 듯이 끌어당기며 입은 크게 벌리고 숨 막히는 소리만 토해내고 있었다.
[아..아 학...학..학...........]
아프다는 말도 좋다는 말도 없이 그냥 뭔지도 모를 아쉬운 비음이 끊이질 않는다.
몸은 천근일 텐데 아마 약 기운으로 버팅 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차돌 이는 그녀가 아까와는 다른 상태로 받아들이자 한결 좋은 기분으로 천천히 몸의 동작을 시작한다.
차돌이의 운동이 시작되고 얼마 후 그녀의 입에서는 달고 뜨거운 신음이 쏟아진다.
[아...아. 아......................학..]
그녀는 무의식인지 엉덩이를 움직여 차돌이의 공격을 순화시키려는 것인지 아님 더한 흥분을 유도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움직임을 차돌이 엉덩이 동작과 맥을 같이 하면서 다리에 힘을 주고 있었다.
차돌 이는 목을 켜 안은 그녀의 손을 떼어내고 그 손을 두 손으로 잡으며 상체를 세운다.
그러자 그녀는 머리를 흔들며 괴로움을 호소하듯 저어댄다.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덮었다가 다시 날리는 그런 모습이 이어진다.
그리고 풍만하고 넉넉한 젖가슴이 춤을 추듯 일렁거리며 봉우리 끝에 매달린 작은 열매를 떨어지게 하려는 듯 요동치고 있었다.
맛 닫았다가 떨어지고 하는 복부는 빠른 호흡으로 쉴 사이 없이 가쁘게 오르내리고 있었으며 그때마다 살짝 보여 지는 검고 무성한 털들은 마구 헝클어진 체 차돌이의 털과 부 벼 지고 마찰되고 있었다.
그녀의 하얀 엉덩이 살 옆으로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작고 카만 꼬불꼬불한 털들이 눈에 보일만큼 뽑혀져 나와 하얀 시트에 여기저기 널려 침대의 울렁거림에 따라 춤을 추며 날리고 있었다.
[아........아 학......아.........엄마...............아..]
그녀가 엄마를 찾고 있다.
사실 그녀는 미칠 것만 같았다.
어디서 뭔가를 자기에게 가져다 줄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줄은 모르지만 커다란 기쁨이 분명한데 도무지 그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배는 흘러 망망대해에서 벗어나 섬이나 아님 부두에 정박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사방은 바다뿐이니 그만 쉬고 노력의 결실을 갖고 싶지만 줄 듯 하는 이 기쁨이 안착하지 못하고 계속 떠돌고만 있으며 애를 태우고만 있지 않는가.
아프고 쓰린 보지속의 감각은 사라지고 더 빨리 더 세게 노를 저어주길 바라며 사공이 노를 저을 때 배가 나아가기 좋도록 뱃머리를 잡아주기까지 하는데도 배는 물결에 흔들릴 뿐 더 이상 나아가지 않아 애태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공의 인내는 절정에 달해 보인다.
배가 풍랑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죽어라고 노를 저은 사공은 드디어 힘의 한계에 도달하여 노를 잡은 손에 힘을 빼고 노를 바다에 던져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비 오듯 땀을 뿌리고 있었다.
쉴 새 없이 땀을 흘러내며 거친 호흡을 그녀 귓전에 토해내고는 사공은 배에서 훌쩍 내려버린다.
그녀는 사공을 잡고 싶었다.
그러나 사공은 이미 힘을 잃어버리고 배에서 탈출하고 말았으니.........
그녀는 안타까운 심정을 홀로 다스릴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더 사공이 기운을 차려주었으면 배가 목적지에 도착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사공은 사라진 이 배를 진정시키는 도리밖에 없었다.
허긴 처음으로 약 기운으로 이 정도까지 배를 몰았다면 그 배는 장차 무수한 부두나 항구에 도착하지 않겠는가.....
다만 지금이 아쉬워서 그러겠지만.....
그녀의 얼굴위로 검은 물체가 다가오더니 그 물체가 얼굴을 덮치고 작은 입술에 두툼한 살결이 부딪혀온다.
뒤이어 연한 살결을 열고 다시 이물질이 이빨을 비집고 그녀의 입속으로 침입한다.
그녀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기쁜 마음으로 그 혀를 맞아드리며 세차게 흡입한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잔잔한 여운이 다시금 온몸으로 퍼지며 아리한 전율을 준다.
또다시 그녀는 목적 없는 항해가 하고 싶어진다.
비록 온몸은 파김치가 되어 지금이라도 엎어져 짜고 싶지만 자기도 모르게 찾아온 이 기쁨을 그냥 떠나보내기가 아쉬웠다.
늘어져 도무지 움직일 것 같지 않던 몸이 해 파리처럼 꿈틀대더니 그 몸을 차돌이 위에 올린다.
어디서 솟아난 힘일까......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초인적인 힘이라도 생긴 것일까.....
그녀는 상체를 들어 차돌 이를 응시한다.
[아...나 또 하고 싶어.......정말 느낌이 좋아 견딜 수가 없어..아..............]
[뭣이.......그래.......하지만 나 지금 기운이 없어.
넌 남자가 어떻게 하면 기운을 차린다는 걸 알거야....]
[.아이......나에게 맡겨봐.......]
차돌 이는 싱긋 미소를 지운다.
차돌이도 조금은 쉬고 싶었다. .
연거푸 두 번을 사정했으니 조금은 쉬어야 회복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영 이는 차돌 이를 그냥 놓아두지 않았다.
어디서 힘을 얻었는지 아직 생생한 모습을 보이며 뭔가를 찾아 애타게 갈망하지 않는가...
차돌 이는 그 이유를 알고 그 효능에 질려버린다.
새파란 숫처녀를 홀리게 하는 진정 무서운 마약이 아닌가...
허긴 차돌이도 이런 유에 약을 만들고 싶어 하지만....이 약은 나중에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밝히지 못하는 그런 그늘진 곳에서 유통되는 약이지만 효능만큼은 실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생각은 길게 가지 못했다.
현영이가 혀로 젖가슴 가운데 꼭지를 애무하다가 복부를 지나 시커먼 털 밭 속에 머리를 허연 액으로 떡칠한 체 힘없이 늘어진 자지를 잡더니 그 첨단을 입으로 물었기 때문이다.
작고 예쁜 입속에 더러운 이물질로 떡칠을 한 자지를 서슴없이 입으로 가져가 담는 현영 이를 보며 까닭모를 전율을 느꼈다.
실로 억만금을 줘도 행할 것 같지 않은 도도한 현영이가 지진해서 이놈을 물고 그 자지를 일으켜 다시 품어보겠다고 눈에 쌍심지를 돋워 활타대고 있는 모습이라니..차돌 이는 도도한 현영이가 추잡한 이런 짓을 과감하게 행하는 것을 보고얼굴에 변화를 일으킨다.
[쫙..........]
갑자기 살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현영이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간다.
[이런......씹 헐..좆 빨아라했지. 어디서 물어.....]
차돌이가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노한 눈으로 쳐다보며 욕설을 하고 있다.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나도 모르게 그만......]
현영 이는 차 칫 실수를 범했다.
차돌이의 자지를 입속에 넣고 앞뒤로 흔들어주다 그 자지가 차츰 커지며 입천장을 강하게 밀고 오는 느낌이 들어 무의식중에 그만 이빨로 살짝 깨 물은 것인데 차돌 이는 불같이 노하며 뺨까지 때리는 것이 아닌가.
사실 남자들에게 생명보다 중한 것이 자지라 했는데... 현영 이는 자기의 실수로 차돌이가 뺨까지 때리자 눈물이 나오려 하는 것을 억지로 참고 애처롭게 빌고 만다.
[씹 헐....얼마나 소중한 건데.........]
차돌 이는 자기의 사타구니를 내려다보며 얼굴 가득 인상을 그린다.
[아.......이제 안 그럴게요. 갑자기 그게 커지는 바람에.......]
현영 이는 미안했다.
갑자기 엄청나게 부풀어 오르는 그것을 감당할 수 없어 엉겁결에 살짝 물었는데 그것이 이렇게 불같이 노하게 만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 그럼 이리 내려와서 다시 해봐.......
그러나 이번에도 실수하면 절대 용서안하겠어.]
차돌 이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현영이가 침대 아래로 내려와서 해보라고 명한다.
현영 이는 말 잘 듣는 강아지마냥 홀랑 벗은 몸이 부끄럽지도 않은지 나신을 움직여 침대 아래로 내려와 차돌이의 다리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어디서 그런 힘이 솟구친 것일까......
침대 아래로 내려오는 동작이 번개같이 빠르다.
그리고 두 손으로 차돌 이의 자지를 보듬으며 눈은 차돌 이를 쳐다보고 입가엔 음침한 미소로 가득매우며 속삭인다.
[그래요, 이젠 절대 실수하지 않을게요.]
현영이가 자지를 다시 입으로 삽입한다.
한없이 구부러진 자지를 전부 입에 담지를 못하고 귀두만 입에 물고 고개를 전후로 흔들고 있지 않은가....
귀두만 물은 현영이의 입은 불룩하니 솟아올라 볼에 사탕을 물은 듯 보인다.
차돌 이는 입을 크게 벌리고 휘영청 늘어진 머릿결을 휘날리며 자기의 자지를 빨고 흔들어대는 현영 이를 침대에 앉아 쳐다보고 있다.
그 얼굴에 잔뜩 심술궂은 아이의 못된 심보를 나타내듯 보기흉한 미소로 채워져 있다.
학교에서도 예쁘고 소문난 멋쟁이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자기의 발아래 무릎을 꿇고 더러운 자지를 맛있게 빨고 있으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을 리 있겠는가.
[힘들지....그렇지만 자지를 전부 입에 넣어 보지 않겠어...........]
현영 이는 자지를 입에 물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고개를 약간 젓는다.
도무지 그럴 자신이 없다는 표정이다.
[후후...서운한데...다른 여자들은 날 위해 그 정도 고생은 감수하는데......
싫으면 관둬.......]
차돌이가 퉁명스럽게 뱉는다.
슬쩍 현영이의 자손 심을 건드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 소리를 들은 현영이의 얼굴에 비장함이 서리더니 천천히 얼굴을 배에 수북이 난 털 쪽으로 가져간다.
그러나 반쯤 자지를 입에 물고는 움직이지를 못한다.
아마 좁은 목젖입구에 다 달았기 때문이리라.
다시 차돌 이는 징그럽고 흉폭 한 웃음을 짓더니 두 손으로 현영이의 머리를 감싸며 얼굴을 배 쪽으로 강하게 당겨버린다.
순간 현영이가 바 둥 거린다.
목에 사탕이 걸린 것처럼 불룩하게 솟아오르며 두 손으로 강하게 차돌 이를 밀어내려 용을 쓴다.
그러나 차돌이의 힘을 연약한 현영이가 어찌 당할 수 있으리.......
온몸을 바 둥 거리며 고통을 호소한다.
차돌 이는 자지가 좁고 뜨거운 터널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그 좋은 기분을 잡시 만끽하더니 손을 놓아준다.
현영 이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 허리를 숙이고 캑 캑 거린다.
[으으 확..........캑 캑.....으.....으읍............. ]
눈물을 찔끔거리며 한동안 토악질을 하던 현영이가 어느 정도 메스꺼움이 사라졌는지 고운 얼굴에 맑은 미소를 지으며 차돌 이를 쳐다본다.
허나 아직 메스꺼움의 여운이 남았는지 눈엔 맑은 물기로 얼룩져 있다.
[미안해요..처음이라.......]
현영 이는 자기의 행동이 차돌이의 마음에 들지 않아 또 다시 화를 내면 어쩌나하고 노심초사하며 용서를 빈다.
[후후후......정말 대단해....좋았어.
자 이젠 침대를 잡고 엎드려봐.]
현영 이는 뭔가 잔뜩 기대를 하고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다.
[아니 그렇게 말고..... 손은 침대를 잡고 다리를 펴라고........]
현영이가 자세를 교정한다.
차돌 이는 현영이 뒤에 가서 선다.
다리사이의 기형자지는 껄떡거리며 뭔가 불만에 차 있듯 흔들거린다.
한껏 굵고 구부러진 가지를 연상케 할 만큼 공포로 무장된 자지다.
현영 이는 처음이면서도 이런 흉폭 한 자지가 무섭지도 않은지 잔뜩 뭔가 기대를 가지고 차돌이가 빨리 자기 속으로 들어오길 바라듯 펑퍼짐한 엉덩이를 쑥 내밀고 있었다.
[철썩......]
차돌 이는 현영이의 엉덩이를 소리 나게 때려본다.
살이 부딪치는 청량한 소리가 엉덩이로부터 울려 퍼진다.
현영 이는 아프지 않은지 엉덩이를 흔들어 차돌이의 행위에 동조하고 있다.
차돌 이는 두 손으로 현영이의 푸짐하고 탄력이 넘치는 엉덩이 살을 매만지며 용트림하는 자지를 보지 속으로 슬금슬금 진입시킨다.
[으.........으.........아파. 좋아..아...좋아......]
현영이의 입에서 만족스런 비음이 쏟아져 나온다.
진입을 마친 차돌 이는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여 자지를 진퇴시킨다.
현영 이는 미칠 것만 같았다.
자기의 보지 속을 틈도 없을 만큼 채우고 들어온 놈이 보지 내부를 가를 듯이 힘차게 짓이기며 움직이자 알지 못 할 야릿한 전율이 온몸에서 일어나 아까처럼 좋은 느낌으로 전신에 퍼지지 않는가.......
[아......여보...빨리. 제발, 더 빨리..........]
현영 이는 이번에는 그 끝에 가고 싶었나 보다.
차돌 이를 닦달하고 있다.
느낌을 배가시키기 위한 행동인지 엉덩이가 조금씩 좌우로 춤을 춘다.
차돌 이는 예의 못된 웃음을 떠올리며 현영이의 상체를 세우고는 두 손을 앞으로 돌려 탱탱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하늘로 향해 한껏 치솟은 커다란 젖가슴을 쥐어짜듯 잡는다.
현영 이는 갑자기 상체가 세워지자 자기의 보지내부에 들어찬 자지가 거북할 만큼 꽉 들어차 살을 찢는 것 같은 느낌을 맞는다.
아픔도 심하게 다가오지만 또한 고통을 주는 커다란 그것이 움직이자 쾌감도 동반하지 않는가.....
[아..이럴 수가......너무 아프고 좋아..그래..계속 그래줘....으.............]
허리만 약간 구부리고 선 현영이의 자세가 위태로워 보인다.
그러나 그 자세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뒤로부터 꿰인 자기의 속살이 자지를 잔뜩 물고 있었고 또한 차돌 이가 두 손으로 한껏 유방을 잡고 자세를 잡아주지 않는가......
저만치 벽에 걸린 커다란 거울에 자기모습이 비쳐 보인다.
실로 음탕한 개의 자세를 취하고 있어 낯부끄러워 해야 하는데 거울에 비친 자기모습이 더없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차돌 이의 만족스런 웃음도 어깨너머로 보인다.
현영 이는 그 웃음을 만발하게 해 주고 싶었고 자기도 그 웃음만큼 활짝 웃고 싶었다.
[아. 제발 더 세게 박아주세요.....
살이 찢어지도록 세게........아.......미쳐버리고 싶어..]
차돌 이는 아직도 강한 압력을 하고 있는 현영이의 속살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쉴 새 없이 조여 대는 보지속살의 압력에 하마터면 또 쉽게 굴복할 뻔했으나 교묘히 위기를 넘겨가며 행위를 계속하고 있었다.
현영이의 입에서 경험 많은 여자들이 하는 소리를 듣는다.
현영이가 비몽사몽간에도 뭔가를 갖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엄청난 약의 기운이 아닌가.......
차돌 이는 현영이가 갖고자하는 것을 찾아주기 위해 현영이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는다.
빠르고 세게 자지를 처음부터 뿌리까지 박았다가 빼주기를 멈추지 않는다.
귀두 첨단으로부터 살을 가르는 느낌이 전해온다.
이렇게 빠르고 세게 박아대면 웬만한 여자들은 고통에 울부짖을 텐데 현영 이는 그래도 부족한지 더 심하게 해달라고 칭얼거린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차돌 이는 또 다시 정점에 달하는 자신을 느낀다.
그러나 현영 이는 아직도 그 무엇을 못 찾았는지 입으로 연신 알아듣기 힘든 소리를 중얼거리며 아름아름 앓고 있다.
[아...미치겠어.....뭔가 올 것도 같은데. 아...............]
현영 이는 또다시 뒤로부터 뜨겁고 강한 물줄기를 자기 보지내부에 쏟아져 들어옴을 느끼고 맥을 놓아버린다.
또 다시 그 무엇을 찾지 못하고 그 근처에서 하염없이 맴돌다 기운이 다해버린 것이다.
현영 이는 덜 썩 주저앉아버리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것도 여의치 못했다.
차돌이가 자기의 허리 살을 강하게 잡고 아직 남은 마지막찌꺼기를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의 허벅지살을 타고 흘러내리는 액체의 감촉을 느낀다.
고개를 내려 살펴본다.
분홍색 혈과 하얀 정액이 범벅이 되어 실 타 레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피가 나고 있다니.....그런데도 아픔은 많지 않다.
고개를 흔들며 차돌 이를 올려본다.
차돌 이는 눈을 감고 찡그리고 있다.
몸속의 마지막 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듯 보인다.
저 남자를 내가 기쁘게 해줄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들고 기분이 다시 좋아진다.
차돌 이가 눈을 뜨며 자기를 마주 쳐다본다.
현영 이는 싱긋 웃어준다.
[좋았어, 나 괜찮은 거야.........]
[그래. 넌 좋은 여자야.........후후후.......]
그렇게 둘은 두 차례의 관계를 더 가지고서야 잠에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현영이의 그칠 줄 모르는 도전과 차돌이의 파괴의식이 겹쳐져 둘은 지칠 줄 모르고 난리법석을 떨었던 것이다.
끝내는 차돌이가 현영이의 아날에 삽입하여 정액을 아날 깊숙이 토해내고서야 현영 이는 고통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으니....
침대 시트는 구겨지고 이상한 얼룩으로 엉망이 된지 오래고 점점이 빨간 피로 물들어 있었다.
.
.
.
아침이 되고 힘겹게 눈을 뜬 차돌이가 옷을 갖춰 입고 방을 나간다.
그러나 현영 이는 잠에 곯아 떨어져 있다.
완전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다.
가끔 입으로부터 아픈 고통의 신음이 새어나온다.
허긴 밤새 지칠 줄 모르고 숫처녀의 몸으로 그렇게 심한 행위를 했으니 차돌이가 어려운 체위를 구사해도 마다않고 받아준 현영이가 아니었던가.
비록 약 기운에 취해있었다고는 하나 정신은 말짱해 보였는데 수치도 모르고 기쁨을 찾기 위해 밤새 몸부림을 쳐대다가 끝내 그 기쁨은 찾지도 못하고 녹초가 되어버린 현영이가 아니었던가.
지금 잠에 취해있어 그렇지 정신이 들면 온 삭신이 아플 것이다, 라는 것은 짐작이 가기도 한다.
차돌 이는 잠에 취한 현영 이를 그냥 내버려두고 방을 나가자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형수가 반긴다.
[삼촌 오늘 늦게 일어났네요.]
[어. 정말 늦잠을 잤네........형들은........]
차돌 이는 곰 처가 혼자 있자 의아해 묻는다.
[호호호..기다리다 못해 먼저 식사하고 나갔어요.
어서 앉으세요, 식사 준비할 테니.......]
[아닙니다. 형수.......그냥 찬물이나 한 그릇 주세요.]
차돌 이는 손 사레를 치며 사양의사를 밝힌다.
그리고 물을 모두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 간단히 학교 갈 채비를 하고는 다시 나온다.
그리고 아직 주방에서 일하는 곰 처를 보며 머리를 글 적 인다.
[형수, 운전하실 줄 아시죠.]
[예, 그런데요.]
곰 처가 이상한 듯 되묻는다.
[그럼 부탁하나 할게요.
지금 안방에 자는 아가씨. 오후에나 깨우세요.
그리고 형수가 운전하여 그 아가씨를 모셔다 주고 왔으면 해서요.
아마 그 아가씬 운전은 고사하고 걷기도 힘들 것 같아서........]
차돌이가 민망한지 뒷머리를 계속 글 적 인다.
그러자 곰 처는 알았다며 얄궂은 미소를 지으며 차돌 이를 놀린다.
[어머......삼촌, 아가씨를 걷지도 못하게 밤새 팼던가요.
호호호..염려마시고 다녀오세요........호호호.......]
차돌 이는 곰 처의 웃음을 뒤로하고 도망치듯 집에서 빠져 나온다.
그리고 대문 앞에서 운동하고 있는 형들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하며 뛰다시피 대문을 빠져나가 번개같이 사라져버린다.
두 사람은 운동하다말고 서로를 쳐다보더니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하하.........저런 대장도 부끄러움이 있네...하하하......]
[하하하....그러게요 형님.....아직 대장이 나이가 어리잖아요....
그렇게 밤새 씨름했으니 오죽 하겠어요...하하하...........]
한쪽 팔이 없는 사내가 말을 받으며 고개를 젖히고 웃어댄다.
[하하하. 동생 그래도 대장이 보통사람이 아니야....
젊은 나이에 이런 대접받고 사는걸 보면 실력도 있어 보이고 무엇보다 눈빛을 봐......
아마 우리 두 사람을 능가하는 실력을 감추고 있음이 분명해.....
난 그걸 느낄 수 있어.]
곰도 따라 웃는다.
그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직감을 외팔이에게 이야기한다.
[어라..형님 난 못 느꼈는데..........
그렇지만 형님이 그렇게 보았다면 정말일겁니다.
언제 형님의 직감이 틀린 적이 있습니까........
언제고 내가 슬쩍 시비를 걸어 솜씨를 한번 봐야지. 흐흐흐........]
외팔이는 시인을 하면서도 설마 하는 눈치다.
허나 한 번도 곰의 짐작이 틀린 적이 없으므로 수긍은 하지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지마.
그러다 봉변만 당하고 그나마 마음 편히 살고 있는 이곳에서 쫓겨나면
어쩌려고 그래......
이제 모든 걸 접고 그렇게 사람답게 살아보기로 했잖아..........]
[알겠습니다. 형님. 제가 잘못했어요.]
외팔이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아마 두 사람은 예전에 주종관계임에 틀림없어 보이는데 무얼 했던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늦은 오후
차돌 이는 강의를 마치고 도서관에 들리려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학교 도서관 옆 나무그늘아래 만들어 놓은 나무벤치에 앉아 있었다.
얼굴이 푸석하다 못해 거칠어 보인다.
아마 피곤이 극도에 다 달은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차돌 이는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있다.
도대체 난 이제껏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내가 바라고 누나가 바라던 그런 삶을 살아왔는가.....
나 혼자 조금 더 잘 되자고 남을 괴롭히며 살아오진 않았는가.......
부와 명예와 권세에 집착하여 정말 명예로운 삶을 포기하고 살아오진 않았는가.........
성실하고 정직하게 남을 위하는 그런 마음은 진정 가지고 살았는가.......
차돌 이는 고개를 젓는다.
성실하고 거짓 없는 삶을 살아갈 때 부와 명예는 자연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인데 지금껏 허황된 공명심에 사로잡혀 타락의 길로 들어선 듯 느껴지지 않는가....
나 한 몸의 부와 권세를 누리는 출세에만 급급하다 그릇된 마음이 가슴속에 파고들어 사람 으로써 행해서는 안될 짓을 저지르고 살지는 않았는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만일 내가 그렇게 해서 부와 명예를 얻는다면 그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위선과 거짓으로 얻은 모래위에 성일 뿐 인데......
명예란 자연발생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우러나오는 존경에서 일어나는 발로인데 애써 그것을 만들어봐야 파문처럼 없어질 것은 뻔한 이치 아닌가......
탐하면 탐할수록 멀어지는 명예.
차돌 이는 진정 존경받으며 이 세상을 살고 싶었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다시 단추를 꿰고 싶었다.
그리하여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 사람들이 존경과 더불어 바치는 명예를 얻고 그렇게 한세상을 마감하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은 차돌 이를 그렇게 한가하게 살도록 놓아주지 않는 법이다.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한다는 것을 차돌이도 알고 있다.
눈을 감은 차돌 이는 입술을 앙 다문다.
그리고 주먹을 불끈 쥔다.
[그래. 떠나자..그래서 더 배우고 더 많이 알자.......]
차돌 이는 유학을 결심한다.
먼저 모자라는 공부를 완성하고 싶기도 했지만 자기가 연구하고자 하는 것을 보다 빨리 실현 시키려면 다른 세상의 공부도 필요하다 생각했다.
또 하나는 이상하게도 여자와 섹스를 하려들면 광폭해지고 마구 대하며 마치 자기의 하인이나 노예가 되는 걸 즐기다시피 냉정하고 변태로 변하는 자신의 몸도 치료하고 싶었다.
부드럽게 대할 때가 없는 것도 아니다.
허지만 이상한 마음만 먹으면 꼭 그렇게 난폭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고 만족스러워지니 끝나고 나면 허탈해지고 후회가 되기도 했다.
왜 그런지.....아무리 억제하고 있어도 악마의 유혹 앞에 한없이 무너지고 굴욕당해 마음과 달리 유혹의 광기에 스스로 빠져드는 자신을 치료하고 싶었다.
[그래..지금부터 준비하자......
내년이면 학교 공부도 끝나니 그때 떠나자........]
차돌 이는 혼자 중얼거리며 굳게 다짐하고 있었다.
이때
차돌이의 망상을 깨는 청량한 소리가 들린다.
[선배........어디 가려는데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키가 작고 예쁘장한 여학생이 겨드랑이에 책을 한 아름 끼고 벤치 앞에 서서 자기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하늘하늘한 브라우스 속으로 부 라의 선을 여실히 나타내주는 가벼운 옷차림을 한 아주 맑고 청순한 여학생이 반가운 얼굴을 하고는 서 있었다.
[아니...이게 누구신가.......윤지 씨 아닌가.............
그런데 내가 소리를 질렀어.]
차돌이도 여학생을 보며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작년인가 방학을 이용하여 자연 생태 연구차 동행하였던 바로 그 예쁘장한 여학생이 아닌가.....
차돌 이는 기차 안에서 만져보던 윤지의 다리사이 털 밭이 생각나 슬며시 웃음을 띠운다.
[어머머......떠나자며 소리를 질러놓고는.........호호호......
선배 오랜만이네요, 그런데 얼굴이 왜 그래요.
어디 사흘에 죽도 한 그릇 못 얻어먹는 사람처럼 푸시시하고....눈은 휑하고........]
윤지는 차돌이가 반가웠다.
저만치서 차돌인가하고 보고 있다가 차돌이라는 확신이 서자 자기도 모르게 한달음에 달려와 반갑게 말을 건넸는데 차돌 이는 자기가 한 행동을 모른척하자 어이없는 표정과 함께 손을 입가에 두고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차돌이의 얼굴을 가지고 민망한 인사를 대신하는 것이다.
[정말 그래........그렇지만 이건 못 먹어서 그런 얼굴이 아냐......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난거지 후후후.........]
차돌이의 장난 끼가 발동이 걸렸나,
아무것도 모르는 윤지를 가지고 노는 것 같지 않는가........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윤지가 반갑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묻는다.
[어쩐 일이냐......지금 집에 가나보지........]
차돌 이는 조금 진지해진다.
오랜만에 보는 윤지에게 자꾸 농담으로 일관할 수도 없었다.
[그래요.
모처럼 도서관에 들러 자료 좀 뽑아가지고 나오다가 선배인 것 같아서 와 봤는데..
웬 소리를 그렇게 질러대고.....왜.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윤지는 차돌이의 뜬금없는 행동이 궁금했다.
[무슨 일은.........잘됐어. 나도 집에 가려던 참이었어.
우리 같이 갈까........]
차돌이가 일어나 다짜고짜 윤지의 손을 잡아 이끈다.
[어머머....정말........왜 이래요.]
윤지는 갑자기 손을 잡히자 기겁을 한다.
그리고 예전에 짓궂은 장난에 눈물을 쏟아내던 기억이 떠오른다.
정말 못 된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몸은 이미 차돌이가 끄는 방향으로 따라가고 있다.
[남자 여자가 같이 걸으며 떨어져 걷는다는 게 보기가 뭐 하잖아.....
그리고 윤지양은 복 받았다는 걸 알아.....
이 학교에서 나랑 사귀고 싶은 여자가 많다는 것은 윤지도 알고 있을걸..후후후...]
[어머머...정말,,,,,,,,]
윤지는 뒷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윤지는 방학이 끝나고 개학하자마자 차돌 이에 대해 세심히 알아봤다.
자기에게 그렇게 심한 짓을 한 이 사람이 쾌심하기도 했고 도무지 겁이라곤 상실한 이남자의 호기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여 나름대로 알아보곤 질려버렸다.
국내에서 내 노라 하는 재벌가의 여식도 이 남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아양을 떤다는 소문과 진실을 확인했고 그러한 처자도 거들떠보지 않는 이 남자가 진정 남자다워 보이기도 했다.
윤지의 어린 마음에 차돌 이라는 이름이 새록새록 새겨지고 그리워하였으나 이 남자에게 근접할 기회조차 생기지 않았다.
항상 근거리에서 가끔 지켜보고 혼자 벙어리냉가슴 앓듯 가슴앓이를 해왔던 것인데 우연찮게 주어진 기회가 왔지만 마음 한구석이라도 보여주지 못하는 자신이 안타깝기도 했다.
학교의 모든 여학생이 저 사람과 사귀길 원하는데 나는 기회를 잡았는데 마음에 없는 말만 하고 있으니..답답한 심정이 가슴을 짓누른다.
정문을 빠져나오고 버스 정류장을 두 군데나 거치면서도 윤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차돌이도 윤지가 말이 없자 재미가 없는지 따라서 말을 않는다.
차돌이가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윤지를 끌어당겨 옆에 앉히며 조용히 그러면서 단호하게 말한다.
[윤지......나..내 욕심밖에 모르는 사람이야...
난 빼앗을 줄만 알고 줄줄은 모르는 도둑 같은 심보를 가진 사람이란 뜻이야..
행여 다시 날 봐도 날 외면하는 게 좋아....
그렇지 않고 나에게 말을 걸면 난 윤지의 모든 것을 빼앗고 쫒아버릴 테니....
내 말 명심하고 새겨들어.........
난 윤지에게조차. 악마의 우산에 가둬두고 싶은 마음이 없어 솔직히 말하고 있어.
더 이상 날 아는 체 하면 윤지는 엄청 후회하게 돼.......]
[선배....왜..그런 말을........]
윤지는 당황했다.
마치 자기의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실제로 윤지는 그날 이후로 늘 혼자 무얼 생각할라치면 차돌이가 떠올랐고 그가 한 행동이 괘씸하고 밉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그가 보고 싶어지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자기는 아무른 내색도 않았는데 차돌 이는 자기가 이미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것처럼 방어벽뿐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경고까지 하고 있지 않는가..
윤지는 슬퍼진다.
가까이 가지도 못했는데 차돌 이는 아예 근접조차 못하게 하지 않는가.
자존심도 상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차돌 이는 분명 말 못할 사연이 있을 것이다.
이해가 될 성도 싶었지만 다짜고짜 경고하는 차돌이의 말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 말을 얼버무리는 것이다.
[후후후. 나도 몰라. 이런 말 하면 너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정말 나도 왜 그런지 몰라....그렇지만 내말은 분명한 사실이야............
어......저기 버스 온다.......나 먼저 갈 게......안녕.......]
차돌 이는 윤지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함께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자 곧 바로 차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윤지는 인사도 못하고 버스 안으로 사라지는 차돌 이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다.
야속하고 서운한 마음이 가슴을 치고 올라 곧 눈물이 날것도 같다.
그러나 차에 올라탄 차돌 이는 일부로인지 진심인지 몸은 윤지가 보는 반대방향을 보고 있다.
윤지의 눈엔 끝내 한 방울의 눈물을 눈에서 토하고야 만다.
서둘러 그것을 감추는 윤지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치이. 자기가 무슨 대단한 남자라고........]
차돌이가 사라지고 윤지혼자 남은 정류장 너머 먼 산 쪽으로부터 붉은 노을이 지고 있었고
그 노을은 하늘을 수놓아 아름답게 퍼져있다.
..........................................
[대장, 이제 오시는가.........
안에 손님이 와 계셔.]
차돌이가 집으로 들어가자 외팔이 형이 차돌 이를 반기며 손님이 와 있음을 알린다.
[그래요. 형. 누구지.......
그리고 아가씬 돌아갔습니까........]
차돌 이는 현영이가 궁금해 물어본다.
그러자 외팔이는 더욱 얄미운 웃음을 지으며 차돌 이를 놀리려 든다.
[허허허.......아까 전에 형수님이 바래다 드리고 돌아왔네.....
그런데 어떻게 다루었길 래 아가씨가 새파랗게 질려있지....허허허.......]
아직 새파란 처녀아이를 녹다운 시킨 차돌이의 정력에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호탕화게 웃는 외팔이다.
[에이. 형은..........어라 부회장님 댁에서 누가 오신 모양이네......]
차돌 이는 외팔이가 놀리자 조금은 민망해진다.
분명한 사실이었고 그걸 핑계로 놀리는 외팔이에게 뭐라 하기도 쑥스러웠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바꾸고 마당에 주차해 있는 차를 보고 외팔이를 쳐다본다.
그제 서야 외팔이는 웃음을 지우고 공손하게 대답한다.
[그래. 사모님이랑 따님이 와 계시네.]
[그래요...............]
차돌 이는 급히 안채로 들어간다.
현관을 밀고 들어가자 주방에서 어정거리고 있던 여자들이 한달음에 몰려와 차돌 이를 반긴다.
[이제 오는가.......]
[잘 다녀오셨어요, 삼촌.......]
일화가 제일먼저 달려와 반가움을 표시하곤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미지가 자기의 행동을 의아스럽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일화는 집에서 덕 만이가 와도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맞이한 적이 없었다.
차돌 이를 보고픈 마음이 앞섰고 차돌 이를 보자 그만 자기도 모르게 사랑의 표시를 감추지 못하고 취한 행동을 아무것도 모르는 미지가 이상한 듯 바라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뒤이어 곰 처가 차돌 이를 반기고 미지는 엄마를 보다가 차돌 이를 보며 얼굴에 우수 짙은 표정을 지으며 살짝 웃고 있다.
차돌 이는 반기는 여자들에게 웃음으로 맞아준다.
[어쩐 일이세요........그리고 누나도 왔네.....
누난 우리 집이 처음이지........]
차돌이가 미지를 보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그래.........]
미지는 짧은 대답을 끝으로 말을 끊고 차돌 이를 원망하는 시선을 그치지 않는다.
차돌 이는 미지의 시선이 무얼 뜻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찾아와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고 있는 것도........
그러나 차돌 이는 그런 미지의 마음을 모르는 척 일견해 버린다.
[헤헤.....갑자기 사람들이 찾아오니 이상하네........
어째.....사모님, 식사는 했어요.]
[아니, 너 들어오면 같이 먹으려고 참고 기다리고 있어. 호호호......]
일화는 차돌이가 자기들을 반기며 환하게 웃어주자 여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물론 미지와 같이 왔지만 차돌 이를 마음깊이 사모하고 있고 그런 사람이 자기를 따뜻한 눈빛으로 보아주니 모든 것이 즐거워졌다.
[그래요,]
그때 곰 처가 나선다.
[삼촌, 사모님이 갈비를 가져오셨어.
그리고 밑반찬도 많이 가져오셨고..............]
[형수, 그랬어요........]
차돌 이는 곰 처의 말을 듣고는 고마운 얼굴을 하며 일화를 쳐다본다.
[뭐 하러 그러셨어요.
여기 형수님의 음식솜씨가 좋아 전 아쉽지도 않는데........]
[그래도......미지가 닦달하기도 하고......]
일화는 차돌 이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듯하자 서운한 감정이 든다.
목소리에 기운이 없어 보인다.
[하여간 고마워요. 사실 전에 먹던 음식들이 먹고 싶었는데......
어때요.. 이왕 가져오시려면 많이 가져오셨는지.......]
차돌 이가 금방 분위기를 바꿔준다.
그제 서야 일화의 얼굴이 활짝 펴진다.
[그럼 많이 가져왔지.......
그리고 내가 수시로 가져올 테니 걱정 말고 많이 먹어라 고. 호호호........]
[그래요...그렇지 않아도 오늘 먹은 것이 없어 배가 무지 고픈 참인데..........
자.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그리고 형수는 형들도 전부 오시라고 해요.......]
차돌 이가 곰 처에게 밖의 형들도 들어 올 것을 지시한다.
곰 처는 난감한지 어쩔 줄을 모른다.
이분들이 어떤 분이신가...
국내에서 굴지의 기업을 가지신 사모님이란 따님이 아니신가..
그런 자리에 언감생심 자기 처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앉아 식사를 한다니 말도 안 되는 처사라 여기고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어려움을 일화가 풀어준다.
[저 사람 시키는 대로 하세요.
여긴 저 사람집이고 또한 당신들은 한 가족 아니에요.
난 저 사람 성격을 아니 그 분들이 안 오면 아마 식사하지도 않을 거 에요.]
[그렇지만........]
곰 처가 아직도 난감한 모양이다.
그래도 대기업의 부회장님 사모님인데 함께 동석하며 먹는다는 게 여간 껄끄럽지 않은 것이다.
[맞아, 난 분명히 그럴 거 에요.
형수는 어서 나가 형들을 모시고 오세요.]
차돌이가 닦달하자 곰 처는 어쩔 수가 없는 듯 미적거리며 집에서 나간다.
그리고 금방 형들을 뒤로하고 들어온다.
차돌 이는 들어오는 형들을 향해 웃어준다.
[어서 와.....오늘 사모님이 갈비를 가져왔다하니 우리 소주한잔 곁 드리면 어때......
형, 좋지 않아..........사모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저야 괜찮아. 그렇게 하도록 해.......]
일화가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그리고 의자에 엉덩이만 걸치고 부담스럽게 앉던 두 사람은 여간 불편하지 않는지 선뜻 대답을 못한다.
[대장....저희들이야.......나중에 먹으면 안 될까.....]
곰과 외팔이는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한다.
오늘 오신분이 누구신가.
우리나라 기업을 대표하는 분 중의 하나인 사모님이 아니가.
그런 분과 나란히 앉아 소주를 먹는 그런 송구하고 영광스런 자리를 어찌 감히 한단 말인가.
언감생심. 분에 넘치는 행동을 하다가 나중에 큰 봉변을 당하는 그런 우를 범할까 겁도 났다.
[하하하....안 돼. 빨리 자리에 앉아. 오늘 기분 좋게 한잔 해보자고.....]
차돌이가 대소를 터뜨리며 웃으며 두 사람을 자리에 앉힌다.
그러자 곰 처가 갈비찜을 조심스럽게 나른다.
그 것을 본 일화가 자리에서 일어나 재빨리 주방으로 가더니 다른 음식들을 챙겨 곰 처와 함께 탁자에 나른다.
곰 처가 몇 번이고 그냥 있으라고 권해도 막무가내로 도우고 있다.
그런 엄마가 이상하고 못마땅한지 미지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얼굴에 잔뜩 그리고 인상을 쓰며 무슨 생각인지 골똘해 있다.
미지는 엄마가 정말 이상했다.
집에서 아빠가 식사할 때도 아줌마가 차리고 엄마는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었는데...여기서 저렇게 호들갑을 지으며 식사 시중을 들다니......
다른 사람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 정도의 열성이라면 저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바치는 정성으로 알고 있는데 설마 엄마가 차돌 이를 애인이라도 되어 저러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차돌이의 표정에 변화가 없어 어떤 사이인지는 짐작할 수가 없다.
다만 엄마가 차돌 이를 생각하는 것이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음식이 식탁에 올려지고 술이 몇 순배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여자들은 밥과 고기를 남자들은 밥보다는 술과 고기를 주로 먹어가며 일상이야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정말 고기도 맛있었고 차돌 이는 모처럼 포식을 하였다.
별로 많이 먹지 않는 차돌 이가 음식을 그렇게 맛있게 많이 먹어대자 전부는 놀란 눈을 하기도 했다.
일화는 정말 기분이 하늘을 나를 것 같았다.
차돌 이가 이렇게 잘 먹다니........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 사가지고 올걸...진즉 행하지 못한 자신을 꾸짖기도 하지만 차돌이가 맛있게 먹어주니 사가지고 온 보람도 느껴진다.
[우...정말 맛있게 많이 먹었네.......
내 이제껏 살면서 이렇게 많이 먹어본 적은 진정 처음일거야.............
사모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차돌 이가 배를 두드리며 포만감을 나타낸다.
실로 엄청나게 많이 먹은 것이다.
그런 차돌 이를 보는 모든 사람은 빙그레 웃음으로 호응한다.
거실 소파에 커피를 앞에 두고 세 사람이 앉아있다.
[뭐. 필요한건 없어..........
왜 한 번도 집에 다녀가지 않아.......민수도 얼마나 기다리는데.......]
일화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동안 궁금증이 얼굴에 가득 그려져 있었다.
[조금 바빴어요, 조만간 한번 들리겠습니다.]
[그래 자주 들리도록 해.....
바 같 양반은 우리가 잘못해서 네가 집을 나갔다고 심심하면 성화를 부려.......]
[알겠습니다.]
차돌 이는 커피를 비운다.
그리고 잔을 놓으며 미지를 쳐다본다.
[누나는 어째 한마디도 안 하네.......
아직도 내가 미운가...... 그런가, 누나..]
[흥................]
미지는 심성이 비틀어져 있었다.
오늘 학교에 가보니 어제 같이 있던 현영이가 학교에 た읒嗤� 않았지 뭔가.......
그리고 휑하니 들어간 차돌이의 눈과 피곤에 절인 몰골을 보고 있으니 어제 분명 현영 이와 무슨 썸 씽 이 있은 게 분명해 보였다.
차돌 이를 향한 자기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마음이 상해 있었다.
그러나 차돌 이의 성격과 여자를 생각하는 가치관을 알고 있지 않은가......
내가 좋아 그의 옆에 있고 싶다면 무조건 굴종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지의 성격상 지금도 무지하게 참고 있음을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일화도 미지가 차돌 이와 몸을 섞은 사실을 알고 있다.
모녀가 한 남자에게 모두 몸을 바쳤고 지금도 몸을 섞기를 원하고 있지 않은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고 마음에 가책을 느끼면서도 차돌 이를 향한 마음이 너무나 강렬하기에 모든 도덕을 무시하고 모른척할 뿐이었다.
일화는 미지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정녕 그랬다간 어쩌면 모녀가 한자리에서 발가벗고 그에게 매달리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지 말란 보장도 없고 자기도 차돌 이에게 떨어지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으니 마음으로는 미지가 빨리 다른 마음을 먹길 바 랬 는데 시간이 갈수록 차돌 이를 향한 마음이 절실해지는 것을 보고는 토해내지 못하는 답답함에 미쳐버리고도 싶었다.
일은 벌어진 것이고 이젠 그냥 미지를 쳐다볼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이 미워지기도 한다.
차돌이도 이런 상황을 만들기 싫어 집에서 나간 걸로 알고 있다.
밤의 차돌 이를 빼면 낮의 차돌 이는 더없이 다정하고 다감한 성격이 아니던가......
이런 차돌 이를 오늘 어쩔 수없이 모녀가 같이 와서 모두가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누나가 날 미워하는 게 어제 오늘일이야......]
차돌이가 미지를 보며 한숨을 내 쉰다.
그러자 이제껏 침묵하던 미지가 재빨리 변명하고 나선다.
[아냐. 그런 게 아냐....난 널 미워하지 않아.........
아니 네가 좋아 네가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아.......이 바보야.........]
미지는 마음속에 담고 있는 말을 쉬지 않고 해 버린다.
그리고 고개를 무릎사이에 쳐 박는다.
차돌 이는 그런 미지를 보다가 일화를 본다.
일화도 마음이 아픈지 울상을 그리고 있다.
차돌 이는 결단을 내린다.
더 이상 계속 앉아있기가 불편하기도 했지만 사실 자고 싶었다.
[자. 사모님 그럼 돌아가세요.
그리고 미지누나. 내가 어제 그렇게 말했을 텐데...
난 여자란 하인이면 거느리지만 그 이상을 원하면 곁에 두지 않는다고.........
그러니 빨리 마음을 바로하고 좋은 사람 만나 교재 해......]
차돌이가 일어선다.
그리고 다시 일화를 보며 인상을 그린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만들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 집을 나왔고 될 수 있으면 자기를 못 보게 해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 혼자도 아니고 같이 오다니.......마음 같아서는 정말 모녀를 발가벗겨 실컷 괴롭혀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
[마중하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난 피곤해서 그만 들어가 잤으면 합니다...........]
차돌 이는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그만 돌아가 줄 것을 권한다.
[알았어. 갈게.........]
일화도 일어난다.
그리고 미지를 일으켜 세워 현관을 나선다.
현관을 나서던 미지가 갑자기 돌아서 차돌 이에게 달려가 품에 안긴다.
[사랑해..사랑해....하인이라도 좋아. 당신 곁에 있고 싶어. 정말 죽도록 사랑해.........]
차돌 이는 어이가 없어진다.
엄마가 있는데도 그 모든 자손 심을 팽개치고 하인이라도 좋으니 곁에 둬달라고 하질 않는가....차돌 이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천천히 미지를 떼어내며 귓가에 속삭여준다.
[누나. 그건 다시 한 번 생각해.....
그리고 나 피곤하다 했어. 그러니 어서 가...........]
미지가 차돌 이를 벗어나 뛰다시피 밖으로 사라진다.
일화는 차돌 이를 본다.
차돌 이는 일화를 마주보며 은근하게 말한다.
[이번 일요일 낮에 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그제 서야 일화의 얼굴에 웃음이 감돈다.
어 쨌던 오늘은 미지 때문에 될 수도 없고 차돌 이가 자기를 잊지 않고 있는 듯하자 고맙고 감사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예쁜 얼굴에 가득 웃음을 담고 일화는 기쁜 소리로 외치고는 나간다.
[오, 감사해요. 얼마나 기다린 말인데....그럼요..........잘 알고말고요....]
차돌 이는 그런 일화의 뒷모습에 싱긋 웃어주고는 안방으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