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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화 〉야외는 또 색다르지 (59/85)



〈 59화 〉야외는 또 색다르지

다행히 지금 시간대에 손이 비는 창녀들도 없는지 복도에선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주변 방에선 온갖 교성들이 들려와 더욱 부끄러웠다.

걸을 때 마다 엉덩이에 느껴지는 이물감도, 머리위에 뿅! 하고 튀어나와있는 귀도, 코트 하나로 몸을 가리는 아슬아슬함도 너무나 부끄러웠고,  흥분되었다.

그렇게 창관 밖으로 나가려는데 카운터에 아줌마가 날 불렀다.

“어딜 가려고?”

“자, 잠깐 산책을 좀…”

“…지금 일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 그리고 그 꼴은 뭐야?”

이 아줌마가  이래?

가뜩이나 쪽팔린데 계속 카운터 앞에 날 잡아두고 있으니 혹여 다른 누군가 볼까 봐 심장이 두근거렸다.

“험! 내가 잠시 나가자고 했소. 추가비용이 든다면 지불할 테니 이만.”

다행히 내 옆에서 목줄을 잡고 있던 데릭이 날 데리고 나가주었다.

목줄이 살짝 잡아당겨지며 잠시 휘청거렸지만 곧 다시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황도는 귀족가를 제하곤 그리 밝은 편이 아닌지라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조금 걸었을까? 익숙하게 보이는 거리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자, 잠깐만요! 데릭! 여긴 귀족가잖아요!”

위병들은 어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주변 건물들의 크기부터 달랐고, 주변에 가로등이 잔뜩 들어서 있어 훤했다.

다행히 아직 행인은 없었으나, 내 모습을 가려줄 어둠이 없어졌다는 것 만으로 굉장히 불안했다.

“이정도의 스릴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그래도…으으…”

어쩔 수 없다. 내 목줄을 잡고 있는 것은 데릭이었기에.

“그렇게 말하는  치곤 굉장히 기대하는 표정입니다. 이티아.”

내가 묵비권을 행사하자 피식 웃은 데릭은 다시 길을 재촉했다.

근데 어디로 가는 거지?

맨살에 닿는 차가운 바깥공기가 오히려 몸을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애널에 느껴지는 이물감이 걸을  마다 쿡쿡 눌려서 질을 자극했다.

그래, 난 지금 잔뜩 발정나서 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상태였다.

데릭도 아까 보니 바지를 뚫을 듯이 발기했었는데…

설마 이렇게 산책만 하다 돌아갈 건 아니지?

우리는 그 뒤로 10여분을 더 걸어서 공원에 도착했다.

“여긴 어디에요?”

“귀족들이 소풍을 즐길 때 오는 곳입니다. 안쪽에 호수에서 나룻배를  수도 있고, 안쪽에 토끼나 다람쥐 같은 작은 들짐승도 있지요.”

“이런곳에 왜…”

“이런 공간은 아무리 늦은 시각이라도 밀회를 즐기는 연인이 있기 마련이지요.”

데릭의 말에서 나는 묘한 흥분감을 느꼈다.

아…그러니까 일부러 사람이 있을법한 곳으로  거구나?

데릭의 말에 주변을 슬쩍 둘러보자 확실히 몇몇 행인들의 인기척이 보였다.

어떡해…주변에 사람들이 있어…!

다들 멀찍하게 떨어져있어 내 모습이 보이지는 않을 테지만 지금  상황에 그걸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다.

“자 그럼 이제 벗어보겠습니까?”

뭐? 벗으라고? 여기서?

“진심이세요?”

“자, 어서요.”

너무나도 굳은 그의 의지에 어쩔  없이 코트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고 마치 알몸이나 다름없는, 아니 어찌보면 알몸보다 더욱 수치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망사 사이로 차가운 바깥공기가 들어와 속살을 간질였다.

“자 코트는 이리 주세요. 그럼 이제 산책을 해 볼까요?”

나는 코트도 빼앗긴  목줄에 매여 끌려갔다.

성큼성큼 걸어가는 데릭의 발걸음을 맞춰가려면 나도 따라서 크게크게 걷거나 종종걸음으로 뛰듯이 따라가야 했지만 그러기엔 엉덩이에 박힌 꼬리 때문에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끌려가듯 데릭을 뒤따라가자 이번엔 사방이 탁 트인 호숫가가 나왔다.

“자, 잠시만요! 데릭. 여기는 너무…”

“그래서 더 흥분되지 않습니까?”

동그랗게 떠오른 달이 호수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재빨리 주변을 스캔했더니 다행히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래도 망설여졌지만 데릭이 다시 목줄을 잡아당기니 하는 수 없이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마침내 나무 그늘에 잠겨있던 몸이 미약한 빛을 받게 되었다.

“이것 참…도저히 못 참겠군.”

빤히 쳐다보는 데릭의 시선에 이미 볼장 다 봤음에도 부끄러워져 가슴과 음부를 가렸다.

나를 빤히 바라보던 데릭도 화가 잔뜩 난 성기를 쥐고 있었다.

그걸 보니 나도 하고싶어졌지만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는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저기요, 데릭. 여기 말고…아까  나무 뒤쪽으로 가서 하면 안돼요?”

“당연히  됩니다. 이런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릴이 아깝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다니는 야외에서 알몸을 노출한  은밀한 행위를 하는데에서 오는 스릴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관계에 열중하고 있는데 남이 방해하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그…이런 노출까지라면 몰라도 섹스하다가 방해받는건 별로…“

“걱정 마십시오. 귀족들은 그렇게 눈치가 없지는 않으니까.”

아니, 그런 문제가…윽!

데릭이 목줄을 확 잡아당겨서 나를 끌어온 뒤 순식간에 입술을 덮쳐버렸다.

키스를 당할  마다 불편함이 점차 가라앉았다.

“우음…츄흐…”

머리가 멍 해질 정도로 진한 키스를 나눈 후 나는 자연스레 데릭의 물건을 쓰다듬었다.

에이, 몰라! 누가 오면 데릭이 알아서 하겠지!

이 이상 남이 올까 안절부절 못하면 제대로 즐기지도 못할 것 같아 그냥 체념하기로 했다.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데릭의 버클을 풀고 바지를 내렸다.

딱딱하게 발기해있던 그의 물건은 굉장히 야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손끝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움찔움찔 거리는 모습이 재미있었지만 이대로 장난만 치기엔 여유가 없어서 재빨리 입으로 물어주었다.

“어해혀?”

“으음…기분 좋습니다.”

이든이나 헥스의 것 처럼 무식하게 크고 굵은 크기는  안에 넣어도 혀를 쓰지 못하는데, 다행히 데릭은 그 정도로 탈인간 급은 아니라 이런저런 테크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아티도 입은 그나마 낫다며 칭찬을 해줄 정도로 유려한 혀놀림을 뽐낸  데릭이 사정하기 직전에서야 나는 물던 것을 멈추고 뒤돌았다.

“자…이제 넣어주세요.”

잔디가 푹신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같은것도 없이 발랑 드러누울 수는 없기에 나는 허리를 숙이고 발목을 잡았다.

굉장히 불안정한 자세라 툭 치면 앞으로 엎어질 것 같았지만 내 허리를 든든하게 잡아주는 데릭이 있어 그나마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럼 넣습니다.”

짤막한 선고와 함께 곧이어  속으로 데릭의 물건이 꽂혔다.

“응흐익!”

상체를 구부리긴 했지만 자궁이 질구보다 위쪽에 위치해 있기에 딱딱한 성기가 들어오게 되면 자동으로 아랫배가 꾹꾹 눌렸다.

“조금…조금만 힘을 빼십시오. 너무 조여서 움직이기 힘듭니다.”

그게 내 마음대로 되냐고!

가뜩이나 엉덩이에 꼬리 때문에 압박되는데, 물건까지 들어오니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도저히 주체하지 못하고 발목을 잡던 손을 풀고 상체를 조금 세웠다.

조금 무게중심이 잡히자 아까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배속도 아까보단 조금 더 편해져서 긴장이 조금씩 풀려갔다.

“이티아. 이제 움직입니다.”

데릭도 움직이기 충분히 괜찮아 졌는지 천천히 물건을 빼내고는 다시 밀어넣었다.

서서하는 체위는 중심을 잡기 힘들어서 격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성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으응…아…흐으응.”

질과 항문, 엉덩이와 허벅지가 동시에 자극을 당하니 야외임을 알면서도 도저히 신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후우…조금 아쉽군요. 이티아 팔을 뒤로 뻗어주시겠습니까?”

나는 이렇게 천천히 하는 것도 온갖 부위가 자극당하며 깊게깊게 눌려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나, 데릭은 조금 더 격렬하게 하고픈 모양이었다.

나는 얌전히 데릭을 향해 팔을 등 뒤로 뻗어주었다.

그러자 데릭은 내 허리를 잡던 손을 놓고, 내 팔을 뒤쪽으로 잡아당겼다.

푸욱!

“흐윽!”

상체가 잡아올려지며 척추가 곤두섰다.

아, 안돼…이거 자궁이 콩콩 찔려서…

“응! 아! 히윽, 윽! 조, 조그…응! 천천히…이! 해줘! 아앙!”

츠븍! 츠븍! 츠븍! 츠븍!

찰박찰박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달밤에 울려퍼졌다.

엄청나게 빠르고 강하게 올려치는 바람에 허벅지와 엉덩이가 얼얼할 정도로 마찰되었고, 꼬리도 반쯤 삐져나왔다.

그러나 가장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은 자궁을 꿰뚫을 듯이 올려치는 물건이었다.

가장 깊숙한 곳 까지 들어와서 자궁을 퍽퍽 때리는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뇌리에 콕콕 박아넣었다.

“흑! 앙! 안돼, 안돼 안돼안돼!”

너무 강한 자극에 눈물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었다.

“후욱! 저도 사정하겠습니다! 이티아!”

퍽퍽퍽! 종극에는 물소리보다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퍼지더니 데릭은 한번에 물건과 꼬리를 뽑아버렸다.

앞뒤로 느껴지는 격한 쾌감을 견디지 못하고 애액을 퓨르륵 싸내며 가버렸고, 데릭도 내 엉덩이와 등허리에 뜨끈한 정액을 잔뜩 사정했다.

몸에 힘이 빠져 축 늘어졌지만 데릭이 허리를 휘감아준 탓에 앞으로 꼴사납게 엎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도, 데릭도 지쳐서 서로의 몸에 기대 몸을 지탱하며 잠시 휴식을 가졌다.

“후욱, 후우…어떻습니까? 야외에서 하는 것도 색다르지요?”

“으응…마지막엔 열중하느라 야외인지도 까먹어버렷는데…”

“하하하! 그게 좋은거지요. 야외플레이는 사람들에게 들킬지도 몰라 하는 상상만으로 뇌가 자극당하는 것까지입니다. 뭐, 지금은 시간이 늦어서 돌아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어 그만한 스릴은 즐기지 못했지만요. 나중에 초저녁이나 오후에 들어오면 정말 그런 스릴을 즐길  있을겁니다.”

황도는 공연음란죄 같은 것이 없는걸까? 싶을 정도로 대담한 소리를 하는 데릭을 향해 멋쩍게 웃어주었다.

요런 옷차림으로 산책하고, 호숫가까지 오면서 분명히 스릴을 느끼고 꼴렸던 것은 맞지만 섹스를 하면서는 오히려 신경이 분산되는 것이 불편했다.

아직은 이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윽…”

“왜 그러십니까?”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엉덩이와 허벅지가 얼얼했다.

어깻죽지도 떨어져 나갈 듯이 뻐근한 것이 아무래도 후유증이 좀 남은 모양이었다.

“…엉덩이가 얼얼해요.”

“이런. 아무래도 마지막에 뽑아낼 때 너무 강하게  모양이군요. 일단 호수에서 몸을 조금 닦읍시다.”

 단숨에 안아든 데릭이 호숫가로 데려갔다.

“앗…! 차가…”

등골이 시려울 정도로 차가운 호숫물을 고양이세수하듯 살짝살짝 떠서 등허리에 붙어있는 정액을 닦아냈다.

성기만 닦아내면 되는 데릭과 다르게 나는 엉덩이와 허리, 등, 허벅지까지 닦아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다.

“에츗!”

물이 어찌나 차가웠는지 재채기가 절로 나왔다.

“으으…일단 이렇게만 대충 닦고 돌아가요. 가서 마저 씻어야지.”

채 지워지지 않은 밤꽃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어쩔  없었다.

갈 때는 귀와 꼬리를 떼고 코트만 입었다.

엉덩이쪽이 왠지 아쉬웠지만 꾹 참았다.

데릭의 테크닉이라면 아마 걸어서 못 돌아갈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이티아.”

“그건 제가 물어봐야 할 말 아닌가요?”

“그것도 그렇군요 하하하!”

“다음번에는 더 황홀한 서비스를 준비해 드릴게요.”

“그거 엄청나게 기대가 되는군요. 그럼 언제쯤 시간이 날련지요?”

“어머, 그걸 제게 묻는거에요? 저보다야 데릭이 더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나야 창관에서 하루종일 뒹굴뒹굴 할 예정이지만 데릭은 무려 황성에서 일하기 때문에 훨씬 바쁠 것이었다.

“저야 휴가를 내면 되니 저보다는 이티아의 일정에 맞추는 것이 좋겠군요. 제 예상에 앞으로 두어 달이면 이티아의 얼굴 보기도 힘들 테니까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두어  후면 내가 눈코뜰새 없이 바쁠것이라는 데릭의 말이 의아했으나, 일단 그와의 약속을 잡았다.

데릭마저 돌아가고 나는 습관적으로 오늘 얻은 신력을 확인했다.

“두 번 밖에 못한건  아쉽네…어?”

인간종은 기본적으로 신력을 10씩 준다.

그리고 가끔 상위종(이든이나 레피와 같은)이 자위를 하면 또 1씩 들어온다.

그래. 자위를 한 것이 아니면 모든 신력은 10의 자리수로 딱딱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신력이 5가 들어왔네? 뭐지?”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이유는 대강 짐작이 갔다.

“레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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