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39화, 광란의 밤
지금 솔직한 내 감정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상황이었다. 살짝 자포자기의 느낌?
물론, 이런 일이 생기리라는 것을 아예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우 선배가, 그것도 같은 회사 내에서 친구인 세연이와 사귀고 있다니…. 뭔가 붕 뜬 느낌이랄까….
“하아….”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몸을 함부로 하는 것은 왠지 고등학생이 홧김에 사고 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려나….
내 입안으로 들어와 잔뜩 분탕질을 치고 있는 이 혀를 충분히 밀어낼 힘이 있건만, 그러지 않았다.
하의 위에서 열심히 뛰놀고 있는 손이 내 음핵을 건드리는데도 얌전히 그것을 받아들인다.
이유야 간단하다. 지금 이러고 있는 동안에는 적어도 내 머릿속이 상쾌한 기분이니까.
“물 엄청 많네. 전희에 시간을 오래 안 들여도 되겠어.”
“충분히 적셔, 나중에 아프면 네 목을 꺾어 버릴 거니까.”
“어이쿠…. 무서워라 무서워.”
그러자 잠시 멈추었던 키스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의 혀는 거침이 없었고, 마치 여자를 잘 아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을, 원하는 강도로 자극하는 혀 놀림은 예술에 가까웠다.
잠시 그의 얼굴이 떨어졌다. 그는 탁자 아래로 내려가 내 허벅지를 살며시 벌린 뒤 그 안으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땀내 날 텐데.”
“상관없어. 초반에는 특유의 향취가 있거든.”
“변태 새끼.”
“크흐흐 자주 듣는 말이야.”
“하, 읏!!!”
하의 위로도 선명하게 느껴지는 그의 손길이 더욱 농밀해지고 있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자극을 주었는데 그가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정신 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고개가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졌다. 푹신한 소파에 몸을 기대며 그가 해주는 대로 몸을 맡겨 보았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내 몸에 짜릿한 자극이 그 강도를 잘 조절하여 전해진다.
어떨 때는 강하고, 또 어떨 때는 부드럽고 그윽하게, 또 어떨 때는 정신이 날아갈 정도로 강렬하게 말이다.
적당히 재미를 보았던 건지 그는 마지막으로 내 보지 위에 혀를 올리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몸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복부에서, 복부, 그리고 명치를 지나 가슴에 이르러 목을 타고 올라와 내 입에 다시 입을 맞춘다.
그러면서 내 옷을 한올 한올 벗겨가기 시작하니, 그 환상적인 실력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가 거친 숨을 쉬며 나와 키스를 끝내자 입이 자유로워졌다.
“시발…. 좆나 잘하네. 너 몇몇이나 따먹었어.”
“네가 69번째인가? 70번째 인가 세는 것이 좀 지겹기도 하다.”
“잘못 걸렸네.”
“아니. 잘 걸린 거지. 오늘 내가 다 위로해 줄 테니까.”
“말은 참 잘해….”
“어디 말만 잘할까. 이것도 정말 잘하거든.”
“하…. 읏! 개, 개새끼…. 정말 잘해서…. 뭐라 못하겠어.”
어느새인가 알몸이 되었다. 그 역시 스스로 옷을 벗어 나체를 드러내 보였다.
탄탄한 근육이야 도적단 일원들의 기본 소양이니 넘어간다 치더라도 하늘로 솟아 있는 용을 연상시키는 그 단단한 자지는 예사롭지 않았다.
조금 우스운 정보지만, 내 나름대로 도적단 자지 순위를 세워본 적이 있다.
1위는 단연 제이슨이었고 2위는 딱 한 번이지만 자지를 보여준 적이 있는 에탄이다.
그리고 3위부터 20위 선까지는 모두 유흥 방에서 잠깐 스쳐 지나간 자지들이었고 21위가 미안하게도 바논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순위권이 3위권부터 모두 뒤로 밀려나게 생겼다. 지금 눈앞에 적확한 3위 후보가 있으니 말이다.
무조건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크다고 나쁜 건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강렬하게 자기 존재를 과시하고 있는 저 자지는 확실히 예사 물건은 아니었다.
“쓸만하지?”
“대답하기 싫어 변태 새끼야.”
“입이 참 험해. 그런데 그거 알긴 하냐?”
“뭐?”
“난 입이 험한 년이 더 흥분되거든.”
“진짜 변태 새끼 맞네.”
그 말을 끝으로 우리 두 사람의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입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시간은 이제 끝난 것이다.
이제부터 이어지는 것은 몸과 몸의 대화, 즉 그가 내 안에 삽입을 시작한 것이다.
빡빡한 모양인지 그가 초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크게 내었다.
그와 동시에 나 역시 그의 단단한 것을 느끼며 이를 악물었다.
들어올 때부터 그 존재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내부의 질 벽이 하나하나 펴지는 기분, 정말 자극이 강하다.
“응, 하!!!”
“허억!!! 지…. 지랄 맞게 조이네. 와 엄청나. 너 진짜 대단해 이루스!”
이어지는 리듬감이 충만한 놀티아의 움직임, 아주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이 속도감에 점점 도취하여 간다.
젖어서 축축해진 허벅지에 그의 허벅지가 닿을 때마다 질척한 소음이 울렸다.
뇌가 녹아내리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마치 우울한 기분이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움직임이 변하지 않고 적확히 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찔러 오는데 그게 오히려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다.
무리하게 자세를 바꿀 필요는 없다. 난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도 조금만 더 해주면 좋을 법한 이 자세를 그가 일부러 바꾸었다.
내 몸을 뒤집어서 엉덩이를 쳐들게 하고는 그대로 다시 삽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미칠듯한 떨림이 온몸에 느껴졌다. 강렬하게 솟아오르는 찌릿한 감각에 눈물이 다 나온다.
“허으응!!! 자, 잠깐! 뭐야!”
“좋아? 이 자세가 내 주 무대거든, 즐겨봐.”
“잠깐만! 야! 흐어응!!! 아, 아아, 헤윽! 으하앗!!!”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건가 의심이 될 정도로 지금의 신음은 이상하다.
마치 내부에서 솟구쳐 오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상태다.
한번 찔러올 때마다 등허리를 타고 너무도 짜릿한 전기가 뇌를 마구지져댄다.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격한 쾌감이었다.
의자를 단단히 잡지 않으면 온몸에 힘이 풀려 그대로 자지러질 것만 같은 그런 쾌감이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입에서는 침이, 그리고 눈에서는 눈물이 연신 흘렀다.
마치 고장이 난 거 같았다. 턱과 눈물샘이 완전히 고장 난 거 같았다.
그는 내 양손을 뒤로 뻗게 만들어 그것을 잡고 손잡이처럼 내 몸을 자유자재로 다루었다.
이것은 마치, 실력 좋은 장인에게 만져지는 악기의 기분과 같을 거라는 생각이 대뜸 들었다.
나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놀티아의 손길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상대한 여자의 수 만큼이나 여자의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앙!!! 앙!!! 허으으으으!!! 허으아아앙!!!”
신음이 마치 동물이 교미하는 것 같았다. 이건 신음을 빙자한 포효가 아닐까?
내가 미칠듯한 오르가슴을 느끼는 순간에 이런 신음을 발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시간인 거 같다.
더 신기한 점은 미칠듯하게 오르가슴이 느껴지는데 절정에 달하는 것은 뚜렷하게 느렸다.
마치 오밀조밀하게 건물을 쌓아 가는 느낌이었다. 차곡차곡 쾌감이 쌓이고 쌓여서 서서히 폭발을 기다리고 있는 그런 느낌 말이다.
그리고 대단한 점은, 이렇게까지 하는 동안 스스로 사정을 조절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직 그는 첫 사정도 하지 않았다. 날 상대하는 도중에 그는 철저하게 사정을 억제하고 피스톤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그의 실력일 것이다.
미칠듯한 이 오르가슴의 파도에서 휩쓸려서 어딘가로 자유로이 끌려가는 기분을 느끼며 점점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짜아악!!!
그때 별안간 엉덩이에서 화끈하고 큰 통증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었다.
그와 동시에 난 방광이 풀리고 말았으며 입을 크게 벌리고는 허리를 완전히 뒤로 휘어 꺾었다.
눈은 더 커질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떠졌고 입에서는 혀가 튀어나왔다. 팔다리가 따로 논다는 말처럼 마구 요동친다.
“아오오오오오오옷!!! 흐아오오오오오오옷!!!”
난 그대로 소파에 자지러지고 말았다. 내부에서 뭔가가 뽑혀 나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었다.
이 솟구쳐 오르는 절정이 정말 대단해서 주변을 전혀 신경 쓸 수가 없었다.
감전된 것처럼 내 몸이 의지를 벗어나 펄떡펄떡 튀어 오르며 몸 안의 수분이 다 빠져나갈 정도로 뭔가를 뿜어냈다.
“엉덩이 큰 년들은 이렇게 때려주면 기분 좋아 하더라. 네가 딱 그런 스타일 이었어.”
“개, 개새끼잇!!!”
발음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혀가 다 꼬이고 내 몸은 내 몸이 아닌 거 같다.
놀티아가 히죽 웃으면서 내 몸을 뒤집었다. 그리고는 아직도 떨림이 끝나지 않은 내 몸을 자기 멋대로 만지며 가슴을 빨아댄다.
“아! 그만! 너무 심하다고! 아읏! 지금 만져지면 너무 쾌감이 강해! 으아아앙!”
아직 민감한 몸에 자극이 너무 심하였다. 놀티아는 그것을 잘 알고 있는 표정이었지만 게의치 않았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처음에는 강했던 자극이 점차 줄어들더니 이젠 버틸 만했다.
또 시간이 지나니 이젠 다시 몸에서 그 손길을 원하는 듯 발을 오므리며 신호 같은 것을 계속 보내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쯤에서 자세가 바뀌었다. 정면으로 날 눕혀 놓고는내 하반신을 조금 들어 올렸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내 두 다리가 내려와서 발이 양쪽 귀에 닿을 정도까지 허리가 접혔다.
나름 유연하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자세가 가능할 줄은 몰랐다.
그런 내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놀티아가 소파를 딛고 올라와 내 위에 선 것이다.
그 상태로 뭔가 의미심장하게 웃은 그가 나와 1 직선상에 자지를 두고는 그대로 하강했다.
음푹!!!
“커…. 으옥!!!”
강렬한 삽입이었다. 접힌 몸인데도 왠지 모르게 몸이 1자로 펴지는 기분이 들었다.
위에서 강하게 삽입되는 힘에 가벼운 전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파괴력으로 치면 지금 했던 모든 자세를 통틀어 그 무엇도 대적할 수 없어 보인다.
그는 그 상태로 무차별적인 삽입을 시도했다. 마치 지배하고 있는 지배자처럼 말이다.
눈앞의 시야가 불분명해지고 있었다. 아마…. 내 눈이 반쯤 뒤집힌 것이 아닐까 살짝 추측해 본다.
지금 난 내 몸이 어떤 상황인지 전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오르가슴에 빠져 있다.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주변 상황과 기분이 좋다는 것은 분간이 되는데 내 몸의 상태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그런 상황 말이다.
“으홋!!! 느호옷!!! 오그윽! 오옥! 오곡!!!”
이런 신음을 내가 직접 내고 있다고? 말이 안 되는 상황인데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었다.
난 이런 건 절대 불가능한 가상 매체 속의 남자를 흥분시키기 위한 매개체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심각한 오르가슴에 빠진 여자는 당연히 이런 추잡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직접 증명하고 있는 꼴이 되었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가 물을 연신 뿜어내고 있다. 절정에 달한 것이었다.
그는 내 안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그리고는 내 얼굴과 몸에 사정을 시작한다.
입에서 떠나가라 기이한 신음을 내며 놀티아가 지탱을 끝내버린 이 천박한 자세를 유지하고 하는 중이다.
경직이 풀리지 않아서 자세를 바꾸려 해도 바꿀 수가 없고 몸의 통제도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황이라 더욱이 불가능했다.
한동안 이 자세로 그의 사정을 받아내며 벌어진 입으로 들어온 뜨거운 밤꽃향의 액체를 강제로 맛보는 중이다.
뭘 이리도 많이 싸는 걸까. 지금 참았던 걸 한 번에 뿜어낸 정도로 질식할 정도의 양이었다.
몸에 뿌려진 것들도 점점 내 몸을 타고 내려온다. 그때쯤 경직이 풀린 내 몸이 허물어졌다.
“허윽…. 허억…. 허윽…. 흑!”
격한 오르가슴에 숨까지 제대로 못 쉰 모양인지. 경직이 풀리고 절정의 여운이 조금 가시자 내 몸이 격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놀티아는 그런 내 엉덩이와 허리선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다독였다.
지금 이런 거 당하면 진짜 이 남자에게 정복당할 거 같은 기분이 만연했다.
그리고 잠시 후….
“후우-”
광란의 시간이 끝나고 놀티아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읏... 그래. 잘하고 있어.”
쥬븝! 쥬브븝! 츄릅! 즈붑! 즈봅! 쪽!!!“
난 지금 소파에 누워 놀티아가 머리를 매만져주는 것을 느끼며 자지를 정성스럽게 빨고 있었다.
아직도 단단하고, 또 강렬하게 맥동하는 이 남자의 자지는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자면 맛있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이 참 웃긴 일이었다.
이 한순간 최고의 기쁨을 선사해준 그에게 내가 해주는 진심이었다.
“으웁!”
목을 강하게 쳐올리는 그의 사정을 느끼며 목울대를 움직였다.
천천히…. 천천히. 그것을 맛보면서 목으로 흘려 넘긴다.
그의 ‘잘했어’라는 소리가 들리자 가슴이 떨린다.
이 남자…. 정말 물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