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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317화 (318/344)

Chapter 317 - 317화- 플랜 B 첫 번째 작전: 한 번 먹는 걸로 끝나지 않아

"대, 대체 왜…나, 분명 먹었는데, 어째서…."

분명 정액을 먹었다. 맛있…아니, 역겨운 악마 놈의 정액을 잔뜩 먹었다. 배가 불룩 튀어나올 때까지 정액을 먹었다. 먹기 싫지만,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해독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니까. 녀석들이 가르쳐준 방법대로 정액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죽어서 언데드로 이용당하기 싫다면 독을 없애서 하며, 독을 없애기 위해선 정액을 먹어야 한다.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아르웬은 강림의 자지를 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강림이 싸지른 정액을 한 톨도 흘리지 않고 다 먹어 치워야만 했다. 부디 망할 새끼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를 아르웬은 속으로 빌었다.

다행히도 거짓말은 아니었다. 정액을 먹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효과가 발생했다.

마비가 풀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숨도 제대로 내쉴 수 있게 되었으며, 더는 고통도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행여 녀석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아르웬은 걱정했으나,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

이걸로 지옥에서 해방되었다! 아르웬은 그리 생각했지만,

"정액을 먹었는데, 왜, 왜 독이 사, 사라지지 아, 않은 거야?"

아니었다. 독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남아 있었다. 정액을 먹으면 당연히 독도 사라질 줄 알았던 아르웬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고작 한 번 한다고 다 끝나는 줄 알았니?"

조금씩 찾아오는 아픔에, 그로 인해 생기는 공포에 덜덜 떠는 아르웬을 강림은 어림도 없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봤다.

"내가 고작 해독제 한 번 먹으면 끝나는 독을 페르포네에게 주문했을 것 같을까?" “무, 무슨 소리를….” “왜 페르포네가 시간을 들여서 독을 주입했는지 생각해 봐.” "설마…."

페르포네는 아르웬의 목덜미를 물었다. 문 상태에서 독을 주입했다. 약 두 시간 동안이나. 한 번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독을 그렇게까지 주입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걸 아르웬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평생 네, 네놈의 정액만 먹게 하려고?” “딩, 동, 댕.”

참 잘했어요, 라는 얼굴로 강림은 대답했다.

"앞으로 너는 평생 독을 달고 살 수밖에 없어. 평생 공포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살고 싶으면 매일 봉사해야 하고." "…." "그래도 괜찮을 거야. 계속 먹다 보면 독도 희석될 테고,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 “뭐, 그전에 네놈이 멀쩡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큭큭 거리며 강림은 웃었다. 당연히도 그 모습을 본 아르웬은 크게 분노했다.

"이, 이 나쁜 녀석. 감히, 감히 날…으끄으윽?"

아르웬은 그 이상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으아아악, 아아아악! 비, 빌어먹을, 빌어먹을!"

독이 또다시 몸을 잠식했다. 장기들이 다시금 하나둘씩 활동을 멈춰가기 시작했다. 심장이 박동하는 소리도 약해졌으며, 폐도 서서히 굳어져 갔다. 아르웬은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나, 이미 재발한 저주를 그녀가 막을 방도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아, 안 돼. 이럴 순, 이럴 순 없는데…."

이대로 끝낼 수 없어. 아르웬은 몸을 일으키려고 바둥거리나, 소용없는 짓이었다. 또다시 마비된 몸으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으니까. 아무리 아르웬이 일어서려고 노력해도 의미 없는 짓이었다.

"죽기 싫으면 다시 빨아."

강림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둥을 가리켰다. 타액과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기둥은 여전히 우뚝 솟아 있었다. 마치 아르웬이 무슨 짓을 하든 다 의미 없다는 걸 비웃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 말곤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걸 너도 잘 알 텐데?" "으으, 망할, 망할!" "아, 맞아. 지금은 움직이지 못하지. 그럼…."

강림은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잠시 뒤, 좋은 생각이 번뜩 떠오른 강림은 한 손으로 손바닥을 탁, 쳤다.

"좋아, 이렇게 하자." "무, 뭘 하, 하려고?" "간단해."

강림은 말했다.

"아버지, 자지를 빨게 해주세요. 저는 정액을 먹고 싶어 죽겠습니다, 고 말해." "뭐?" "페르포네가 시켰던 대로 해봐. 한 번 했는데 또 할 수 있지 않겠니?" "…." "자, 어서 해봐라, 딸아. 아비의 부탁 정도는 들어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니?" "누, 누가 네놈이 아버…쿨럭, 쿨럭!"

순간, 아르웬은 기침했다. 이와 동시에 풀밭에 피가 흩뿌려졌다. 입에 피가 흘러내리나, 아르웬은 닦을 수조차 없었다.

몸이 마비된 상태에선 어떤 것도 할 수 없으니까.

"으으…." "자, 시간 없으니까 얼른 하자. 언데드가 되고 싶다면 이대로 안 해도 상관없지만." "…." “언데드가 된 네 모습을 네 가족이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하다. 안 그러냐?” “젠장….”

이 자리에서 죽을 수는 없다. 언데드가 되어 녀석에게 조종당할 바에야 차라리 살아서 치욕을 당하는 게 낫다.

그래서 페르포네의 굴욕적인 요구를 아르웬은 받아들였다. 평생 흑역사로 남을 모욕적인 말을 자신의 입으로 내뱉었다.

그걸 그리드가 다시 한번 더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페르포네 그 이상의 모욕적인 언사를 입에 담으라고 강요하고 있다. 친아버지를 부정하고 자신을 아비라 인정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걸 아르웬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받아들일 수 없어. 나는 그 사람의 딸이라고!'

다른 건 몰라도 친아버지를 부정하는 짓은 할 수 없다. 아무리 어머니가 친아버지를 잊어버렸다고 해도, 언니마저 친아버지를 버렸다고 해도, 자신은 그럴 수 없다. 유일하게 친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는 자신은 버텨야만 한다. 기억이 조작당해 더는 그의 모습이 떠오르지 못한다 해도 악마를 아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러니 단호하게 거절하는 게 정답이나,

"꺼억, 꺼억, 꺼억, 꺼억, 꺼억…."

그러기에는 몸 상태가 너무나 좋지 않았다.

"꺼억, 꺼억, 나는, 나는, 나느으으은!"

전신을 순환하는 독이 아르웬을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있다. 아르웬이 어떻게든 견뎌내려고 애쓰고 있으나, 산채로 뜯어먹혀지는 이 고통을 과연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까?

고통을 감내해도 죽어버리면 더 최악이지 않을까?

"자존심을 버려, 아르웬."

발버둥을 치는 아르웬을 향해 강림은 충고했다.

"자존심을 버리고 내 말대로 해. 여기서 똥고집을 부려봤자 널 도와줄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고." "으으, 으으으…." "친딸이 죽어가는 모습을 네 아비가 과연 원할까? 죽어서 내 인형이 되는 것이 진정 네 아비가 원하는 걸까?" "이, 입 다, 다물어. 다, 다물란, 마, 말이야아아아…." "아니, 안 다물어. 내가 갑인데 을의 말을 들을 이유가 어디에 있니?" "비, 빌어먹을 자, 자식이…." "아무튼, 나는 충고했다. 나중에 언데드가 되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쳐도 난 책임질 생각 없으니까 각오하라고."

평생 오나홀로 써먹어 줄게. 강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죽지 않아도 최악의 결말이요, 죽으면 더 최악인 결말만 나온다. 페르포네에게 당했던 것처럼.

그렇다면, 이미 답은 나온 거나 다름없지 않을까?

'아버지….'

얼굴도 떠오르지도 못하는 친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르웬은 속으로 사죄했다.

'죄송합니다.'

원수의 말에 복종하는 절 용서해주세요. 결국, 아르웬은 입을 열었다.

"아, 아버지. 제, 제발 자지를 빠, 빨게 해, 해주세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르웬은 말했다.

"저, 저는 정액을 먹고 싶어 주, 죽겠습니다! 그러니 자지를 먹게 해주세요!"

목구멍에서 차오르는 감정을 어떻게든 억누르며 아르웬은 큰소리로 외쳤다.

"그래, 알았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딸을 위해 강림은 아르웬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으윽?"

양손으로 머리채를 붙잡고, 벌린 입을 향해 귀두를 조준한 뒤,

"후으윽?"

강림은 그대로 자지를 쑤셔 넣었다. 뿌리 부근까지 전부 다 밀어 넣었다.

그 상태로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후끕, 후끕, 후끕, 후끕!"

추잡한 소리가 숲속에 퍼져나간다. 강림이 거칠게 손을 흔들어댈수록, 아르웬의 머리가 강림의 사타구니에 끊임없이 맞부딪칠수록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도 더 크게 울렸다. 소리가 높아져 감에 따라 강림의 자지는 더욱 번들거렸다.

"우끕, 우끕, 우끕, 우끕!"

또 다. 또 이렇게 강간당하고 말았다. 더는 이렇게 당하고 싶지 않은데, 또 당하고 있다. 몸에 흐르고 있는 독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자신은 이 악마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거다. 평생 악마의 자지를 빨아야 할 것이며, 평생 악마의 정액을 먹어야만 할 것이다.

독이라는 이름의 쇠고랑에 묶여 영원히 녀석의 변기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거다. 만약 여기서 죽는다면 언데드가 되어서 영원히 악마에게 조종당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뭘 해도 그리드에게 떨어질 수 없다는 결말만이 나온다. 이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르웬은 너무나 싫었고,

싫으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에 그녀는 절망했다.

'나는, 나는 이제 어찌 되는 걸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악마와 그 따까리들이 하는 짓에 놀아날 뿐. 몇 번이고 겪었어도 분명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아르웬은 믿었다.

그 믿음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 출구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있을까?

그냥 무너지는 게 편하지 않을까?

"푸르르륵!"

입에 정액이 터져 나온다. 밀려 들어오는 정액을 아르웬은 전부 다 마셨다.

"후윽, 후윽, 후윽, 후윽…."

평소라면 증오 서린 눈으로 강림을 노려봐야 하나,

"후응, 후응, 후응, 후응…."

절망으로 가득 찬 죽은 눈은 그저 강림만 올려다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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