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1 - 171화- 순백의 구미호는 겁탈당합니다
강림이 괴수 군단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여자들과 미친 듯이 애널 섹스만 하고 있을 그 시각.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세이렌 섬에 있는 거대한 저택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소리가 들려오는 장소는 침실. 역대 세이렌 섬을 통치하던 영주가 모든 일을 마치면 지친 몸을 이끌고 취침하는 방이다.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방 가운데에 널찍한 직사각형 모양의 침대가 놓여 있고, 따뜻하게 잠들라고 푹신푹신한 베개와 이불도 놓여 있었다.
그 침대 위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여성이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먼저 왼쪽 여자부터 소개하겠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어깨에 맞춰 자른 단발머리. 색상은 남색이며, 눈동자는 자주색이다. 마치 약에 취한 사람처럼 여성은 안고 있는 여자의 입술을 미친 듯이 탐닉하고 있다.
"하우으읍, 우으읍, 헤우으읍…."
모조리 다 가져가겠다는 심보로 상대방의 입술을 거칠게 빨아댄다. 입술 속에 숨은 새하얀 이들도 침으로 범벅이 될 때까지 핥아댄다. 닫힌 새하얀 문을 억지로 뚫고 들어가 숨어 있던 상대방의 혀를 잡는다. 잡아서 콩알 굴리듯이 괴롭힌다. 야한 숨소리가 두 사람 사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으며, 맞닿은 두 쌍의 가슴이 비비는 소리도 정말 듣기에 좋았다.
"하아, 하아, 하우으읍, 헤우으읍…."
어째서 자신은 이것을 하는 걸까? 왜 하는 걸까? 괴수화의 부작용이라고는 하나, 이렇게 탐닉해도 되는 걸까? 남색 머리의 여자, 아르웬은 의문이 들었으나,
‘에라 몰라, 그냥 하자.’
그냥 본능에 맡기기로 했다.
‘어차피 기분 좋자고 하는 건데, 뭐가 나쁘다는 거야?’
섹스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개념. 늦든 빠르든 섹스에 눈을 뜨고, 섹스를 열망하며, 섹스에 푹 빠지게 된다. 이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안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며, 멈추는 것은 죄악이다.
그런 고로, 그냥 하자. 무조건 하자. 다하고 나서 썩을 그리드 새끼와의 결전을 준비하자. 아르웬은 그렇게 하기로 맹세했다.
이제 오른쪽 여자를 소개하겠다.
"푸하! 자, 잠깐, 잠깐만요! 좀 기다려요!"
오른쪽 여자의 종족은 구미호다. 머리 위에 흰색 여우 귀가 달려 있고, 엉덩이에는 살랑살랑하는 아홉 개의 흰색 꼬리도 달려 있었다. 흰색 단발머리에 하늘색 눈동자를 지닌 순색의 구미호, 설화는 자신이 이런 짓을 왜 당해야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 남자 데려올게요. 데려올 테니까 이것 좀 놔…후으읍?"
아무 남자나 데려와서 이 거지 같은 상황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설화였으나, 아르웬은 그녀를 놓을 마음이 전혀 없었다. 설화의 두 눈이 풀려 얌전히 아르웬의 키스를 받아들일 때까지 두 여인이 서로의 입술을 떼는 일은 없었다.
"하아, 하아 싫어. 내가 왜 그래야 해?"
찐득한 키스를 즐긴 아르웬은 물었다.
"내가 왜 남자를 안아야 하는데? 네가 있는데 왜 그래야 해?"
색기에 젖은 얼굴로 아르웬은 되물었다.
"여자끼리 섹스하는 게 싫어? 혹시 부둥켜안는 것보다 자지에 박히는 게 좋아? 그런 거야?" "아, 아니 제 말은 그게 아니라…." "그럼 좋은 걸 보여줄게."
아르웬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대 밑에 손을 뻗었고, 길쭉하고 커다란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자, 이거 봐라. 언니가 나한테 선물이라고 준 거야."
그것은 자지였다. 아니, 자지 형태로 만든 막대기였다. 귀두는 물론이요, 기둥에 나 있는 혈관까지 재현했으며, 색상마저 실물과 흡사했다. 누가 보면 진짜로 남자의 성기를 잘라서 가져온 게 아니냐고 착각했을 거다.
"그, 그건 무, 뭡니까?"
진짜로 남자의 고추를 가져온 거야? 그걸 자신한테 박으려고? 설화는 순간,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런 설화를 보며 아르웬은 미소를 지었다.
"언니가 이런 식으로 쓰는 거라고 했어."
막대기 끝에는 두 개의 커다란 고무링이 달려 있었다. 아르웬은 그 고무링에다 자신의 두 다리를 끼워 넣었다. 아르웬의 허벅지 크기에 맞춰서 제작되었기에 고무링이 아래로 흘려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착용을 마친 아르웬은 자랑스러운 듯 이 한 바퀴 빙 돌았다.
진짜 자지가 달린 것처럼 막대기가 대롱대롱 흔들거렸다.
"어때? 자지 달린 남자처럼 보이지?"
음부에 착 부착된 막대기를 손바닥으로 툭툭, 치며 아르웬은 배시시 웃었다. 원래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짓이지만, 성욕에 대한 갈망에 지배당하고 있는 아르웬은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어, 언제 그런 걸 주, 준비한 겁니까?"
설화는 물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감했는지 그녀의 얼굴은 시체처럼 창백해져 있었다.
“내가 준비한 게 아니야.”
아르웬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외로워서 항상 이걸로 위로한다고 언니가 그랬어. 나는 이걸 한번 써보고 싶다고 했고.” “그, 그럼 본인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왜 저한테 흉물을 박으려는 거죠?” “그야….”
아르웬은 눈웃음을 지었다.
“너랑 섹스하고 싶으니까?” “…예?” “보빔 섹스가 싫다면 직접 박아서 하려고. 너도 그걸 원하니까 남자를 구하겠다 얘기한 거 아니야?” “전 그럴 의도로 말한 게 아닌데요!”
남자를 당신에게 바친다고 했지, 남자와 몸을 섞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설화는 버럭 소리를 질렀으나, 아르웬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무튼.” “윽?”
아르웬이 설화를 넘어뜨렸다. 설화의 양다리를 붙잡고, M자 형태로 벌렸다. 물에 젖은 국부가 훤히 보인다. 그 국부를 향해 아르웬은 막대기를 조준했다.
"자, 잠깐만요, 잠깐만!"
다급해진 설화가 간곡하게 요청했다.
"제, 제가 잘못 말했어요. 저 그거 원하지 않아요. 그냥 아까 하던 대로 해요, 네?"
저게 안으로 들어오면 죽는다. 진짜 죽는다. 음부가 찢어져서 피가 철철 흘러내리며 죽을 거다. 저 압도적인 크기 좀 봐라. 저런 것이 어찌 들어올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저걸 제작한 놈은 정신이 나갔다고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실제 형태와 흡사하게 만들었다고는 하나, 저건 좀 아니지 않나? 그 어떤 남자도 저딴 흉물을 달고 다니지 않을 거다. 누가 저런 걸 달고 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까, 그것 좀 치워주세요. 그것 없어도 잘 즐기자고요, 네?”
제발 넣지 말아라. 드디어 그리드를 없애고 이 세상을 입맛대로 주무를 기회가 눈앞에 왔는데, 이런 것에서 어처구니없이 강간당하고 싶지 않단 말이다!
"음…."
아르웬은 잠시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뒤, 입을 열었다.
“확실히, 싫다면 어쩔 수 없지.” “아, 아르웬….” “근데, 싫어.” “…네?”
-푸욱!
무언가 파고드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란 설화는 눈동자를 아래로 내렸다.
흉물이 보지 입구를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잠시 뒤,
“우어어어억?”
뒤늦게 고통이 찾아왔다.
“아아, 아아아아, 아오오오….”
팔을 산채로 뽑히는 것 같다. 너무 아프다. 아파서 미칠 것만 같다. 이러다 정말 찢어질지 모른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입을 다물지도 못하는 설화는 덜덜 떠는 목소리로 부탁했다.
“제, 제발 빼, 빼….” “응, 싫어.”
아르웬은 묻지도 따지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후아아아아악!”
절대로 나오지 않을 괴성이 설화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후오오옥, 호오옥, 후오오옥, 호오오옥!"
박히는 소리와 설화의 비명이 합창을 이룬다. 너무 아프지만, 동시에 너무나 황홀하다. 상반된 두 감정이 머릿속에 소용돌이친다. 그 소용돌이에 갇힌 아르웬은 고문을 당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이걸 즐기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어, 어째서 이, 이렇게 된거야아아아. 나는 단지 요, 용병왕의 편지를 저, 전하러 온 거 뿌, 뿐인데에에에…."
설화는 용병 국가에 갔다 왔다. 그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인 용병왕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왕국이 무너지면 그다음 차례가 자신이라는 걸 잘 알 거니 분명 무시하지는 않을 거다. 게임에서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정말 예상대로 흘러갔다.
[원군 1만을 보내주겠다.]
용병왕은 제국과 결전을 벌일 준비를 하는 아르웬에게 원병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단, 돈은 확실하게 받을 거다.]
…걸리는 문제가 있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그만이다. 일단 이기고 봐야 돈을 내든 말든 할 수 있으니까.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린 설화는 싱글벙글 웃으며 아르웬에게 이 사실을 전하러 갔다.
그걸 끝이어야 하는데,
왜 자신은 아르웬에게 겁탈당하고 있는 걸까?
‘흐아아아, 여, 역시 여제의 말을 무시하는 게 아니없는데에에에!’
북해의 여제가 설화에게 이리 말한 적이 있었다.
괴수는 신의 힘이다. 신의 힘이기에 그 대가는 참혹하다. 떡을 치지 못하면 살 수 없는 몸이 될 거다. 멀쩡한 사람도 결국은 성욕에 굶주린 짐승으로 전락할 거다.
그러니, 아르웬이란 인간에게도 전해라. 자기 자신을 잃고 싶지 않다면 따먹을 이성의 존재는 옆에 두라고.
그 말을 듣고 설화는 코웃음 쳤다.
설마 그럴 일이 일어나겠냐고. 아무리 부작용이라 해도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이 세상이 막장 게임 속이라고는 하나, 그런 막장 설정이 어디에 있겠냐고. 게임에도 나오지 않은 설정이 있을 리가 있겠냐고. 그래서 설화는 무시했고,
무시한 결과가 이거였다.
"호오옥, 호오오옥, 호오오옥!"
흉악한 자지에 유린당하는 처지에 놓였고,
“흐아아아악? 이, 이거 왜, 왜 회전하는 거야아아아!”
쉼 없이 회전하며 내부가 휘젓는 감각에 놀아나는 처지에 놓였으며,
“아아악, 저, 전기는 또, 또 왜 나, 나오는 거야아아아….”
1초 간격으로 내뿜는 전기 충격에 몸을 가눌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후오오옥, 흐아아아, 하오오옥, 우오오오옥!” “후후후, 이렇게 우는 것도 귀엽네.”
눈물, 콧물 흘리며 발작하는 설화를 보며 아르웬은 싱긋, 웃었다.
“이대로 임신시켜줄게, 설화. 언니 말로는 정액도 있다 하니까.” “이, 임신?” “누구의 씨앗인지 몰라도 걱정하지 마. 내가 잘 돌봐줄 테니까.” “아아, 아아아….”
임신이라고? 현실에서도 하지 않았던 그 임신을 한다고? 연애 한 번 해보지도 않고, 누구인지도 모를 씨앗을 품는다고? 아직 해피 엔딩도 맞이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르웬의 폭탄 발언에 설화가 공포에 떠는 건 당연했다.
“시, 싫어,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아아아!”
공포에 빠진 설화가 비명을 질렀으나,
“응, 싫어. 할 거야.”
아르웬은 허리를 놀릴 뿐이었다.
“흐아아아아, 용서 못 해. 이딴 걸 만든 새끼 가만두지 않겠어어어어어!”
자신을 비극으로 몰고 간 흉물을 제작한 자를 반드시 단죄하겠다고 설화는 굳게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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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강림은 순간, 오한이 들었다.
“누가, 내 욕 하나?”
저 멀리서 순백의 구미호가 자신을 저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림은 눈치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