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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106화 (107/344)

Chapter 106 - 106화- 먹는데 이유가 필요한가?

20명.

아트리아가 낳은 딸들의 숫자다. 강림이 정성스럽게 정액을 주입해준 덕분에 다들 아무런 하자 없이 세상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전원 아트리아와 쏙 빼닮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요염한 보라색 머리도, 피를 전부 빨아먹을 것처럼 보이는 붉은색 눈동자도, 냉혹한 이미지에 걸맞은 코도, 앵두같이 빨갛게 익은 입술도, 풍만한 젖가슴도, 통통하게 오른 허벅지도, 먹음직스러운 엉덩이도. 전부 어미와 닮았다. 누가 보면 아트리아의 복제품들을 만들어냈다고 오해했을 거다.

이렇게 폭군과 여비서 사이에서 태어난 새 새싹들은 병사들에게 안겨 밖으로 옮겨졌다. 전원 시설로 가게 될 것이고, 그곳에서 사육될 것이다. 자신이 누구이며, 사명은 무엇이며, 이를 위한 능력을 갖출 때 시설에서 나오게 될 거고, 나온 딸들은 제국을 위해 헌신하는 노예로 활약하게 될 거다.

그리고, 열심히 딸을 낳은 아트리아는,

"꾸륵, 꾸륵, 꾸륵, 꾸륵…."

삼키고 있었다. 주인님의 소중한 자지를 입에 넣은 채로, 귀두에서 나오는 정액을 꿀꺽꿀꺽 삼키고 있었다. 단 한 점의 정액도 흘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아트리아는 열심히 혀로 강림의 기둥을 핥아댔다. 이미 위장은 정액으로 빵빵하게 채워져 있으나, 아트리아는 개의치 않고 계속 삼켰다.

먹으면 먹을수록 몸이 더 새로워지는데 어찌 멈출 수 있으랴. 새로운 힘이 들어온다는 느낌이 느껴지는데, 이를 어찌 비리다고 할 수 있으랴.

끝까지 먹을 거다. 주인님이 주시는 축복을 절대 버리지 않을 거다. 기둥의 맥박이 수그러들 때까지 아트리아의 목울대의 위아래 운동이 멈추는 일은 없었다.

"푸하!"

다 마시고 나자 아트리아는 입에서 자지를 뺐다. 뽕, 하고 병뚜껑을 따는 소리를 내며 강림의 고기 기둥이 튀어나왔다. 수십 번 이상 싸질렀음에도 흉악한 기둥은 수그러들기는커녕 여전히 우뚝 솟아있었다.

아니, 더 커지고 더 길어졌다. 강림이 직접 멈추겠다는 마음을 품지 않는 한 기둥이 수그러드는 일은 없을 거다.

그리고, 강림이 발기한 자지를 아래로 내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따먹어야 할 여자가 한 명 더 있으니까.

"수고 많았다, 아트리아."

고생했다는 의미로 강림은 아트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칭찬을 받자 아트리아는 배시시 웃었다.

"수고는 무슨.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랍니다." "그래도 수고한 건 사실이잖아? 이제 푹 쉬고 있으라고."

그렇게 말하며 강림은 아트리아를 구속하던 칼을 풀었다. 자유의 몸이 된 아트리아는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으으, 역시 무리했나?"

겉으로는 멀쩡한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아니었다. 하긴, 성인이 된 딸들을 20명 이상 낳았으니 지쳐 쓰러지지 않은 게 더 이상하다. 아트리아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결국 포기했다.

"원하면 위로 보내줄까? 어차피 할 일 끝났잖아?"

강림이 그리 제안했으나,

"아뇨, 여기에 있을래요."

아트리아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정중히 거절했다. 쉬질 않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기에 축 처져 있어야 할 뱃살이 있어야 하나, 강림의 힘 덕분에 사라진 상태였다.

"<독사>가 어찌 망가지는지 보고 싶으니까요." "윽!"

그 말을 들은 페르포네는 식겁했다. 어미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는지 만삭의 배도 덩달아 흔들거렸다. 페르포네는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으나, 자신의 목에 씌워진 칼을 부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 알았어."

아트리아가 그리 원한다면 그리해줄 수밖에 없지. 고개를 끄덕인 뒤, 강림은 페르포네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자지가 다가올수록 페르포네의 얼굴은 절망으로 물들어져 갔다.

"꼬, 꼭 이래야 해?"

간신히 용기를 쥐어 짜내며 묻는 페르포네였지만,

"응, 그래야 해."

한 번 정한 사형 선고를 강림은 바꿀 생각이 전혀 없었다.

"고작 다섯 명에서 스무 명으로 늘어난 것에 불과하잖아? 게으름 피우지 않으면 금방 끝날 테니까 잘 참으라고. 이미 해봤으니 적응은 다 되었잖아?" "뭐가 적응했다는 거야. 그딴 걸 적응하는 놈이 세상에 어디에 있어!"

원망과 분노가 섞인 절규가 독사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왜, 왜, 왜!" "이유라…."

강림은 양손으로 페르포네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달려 나갈 기세로 허리를 뒤로 쭉 빼더니,

"그런 게 굳이 있어야 하냐?" "하으으윽?"

단숨에 파고들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기둥은 도끼 구멍에 꽂히고,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자궁구까지 닿은 걸 느낀 강림은 바로 허리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푹푹 박히는 감각에 페르포네는 신음을 흘렸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굳이 이유가 필요해?" "하으윽? 이, 이런 걸 하고 싶다니. 세,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에 있…." "여기에 있지." "흐끄으윽?"

더 밀고 들어오자 페르포네의 두 눈에선 눈물이 핑 돌았다.

"원하는 걸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내가 망설일 이유가 어디에 있겠냐?"

현실은 제약이 많다. 여성과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아도 그 전에 만족시켜야 할 여러 조건이 존재한다. 그리고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만약 일이 꼬여버리면 사태는 걷잡을 수도 없이 커지게 될 거다.

그래서 강림은 마음에 드는 후배가 있어도 좀처럼 다가가지 못했다. 소악마 기질이 있는 계집이었지만, 충실히 일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살아있는 대재앙 그 자체인 상사를 제어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들었다. 홧김에 한 번 덮쳐버리자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하질 못했다. 하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콘돔을 끼고 했음에도 임신해버리면? 한 이후 후배가 자신을 쓰레기로 보면 어찌하지? 가뜩이나 빌어먹을 상사가 있어 골치 아픈 마당에 이상한 소문까지 나돈다면 어찌 될까? 썩을 부모님 새끼의 귀에 들어가 버리면 어찌 될까? 지금보다 상황이 안 좋아지면 그때는 어찌할 건가?

그런 고민을 이 세계에선 할 필요가 없다.

원하는 여자가 보이면 마음껏 따먹을 수 있다. 원한다면 마음껏 임신시킬 수 있으며, 만삭인 상태에서 마음껏 박을 수 있고, 지금처럼 성인이 된 아이들을 배출할 때까지 인정사정없이 박을 수도 있다. 막아서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이런 짓을 한다고 규탄하는 이도 없다. 오히려 해줘서 고맙다고, 씨앗을 줘서 고맙다고 하는 자들만 있다. 평생 안아 달라고 졸라대는 자들만 있다. 빌어먹을 상사처럼 경멸하는 자도 없고, 빌어먹을 부모님 새끼처럼 자신의 앞길을 막아서는 자도 없다.

이런 천국에서 욕망을 맘껏 누릴 수 있다는 게 뭐가 잘못되었단 말인가. 자신은 황제이고, 이 세상을 지배할 몸이며, 나머지는 전부 노예다. 노예를 마음껏 갖고 노는 게 자신의 권리이거늘, 이를 뭐라 할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그러니까, 얌전히 당하렴, 페르포네."

그러니 멈출 생각은 없다.

"얌전히 내 아이를 낳아줘."

폭주하는 기관차를 더욱 폭주시키고 싶다.

"배는 걱정하지 마. 아트리아처럼 원래대로 되돌려줄 테니까."

끊임없이, 폭주시켜 계속 달린다.

"가슴은 그대로 놔둘게. 너무 크면 좀 보기 흉하니까."

그 끝이 지옥이라 할지라도 끝까지 달려갈 거다.

"이 일이 끝나면 보상은 후하게 줄게. 그러니까…."

이미 자신은 악당이니까. 악당이라 악당의 사고방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이미 죄를 범했는데 더 범한다고 누가 뭐라 하겠나? 착하게 살아갈 기회는 애초부터 없었다. 참회할 기회도 없었다. 악당으로 비참하게 죽는 것 말곤 다른 선택지 따위 강림에겐 없었다. 진짜 악당이 되어 이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것 말곤 살아갈 방도가 없다.

그렇다면….

이대로 살아가자.

"함께 가자고, 페르포네."

이 세상을 유린하자.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여자를 유린하자. 처녀도, 이미 남편이 있는 유부녀도, 약혼한 남자가 있는 여자도, 소꿉친구 설정이 있는 여자도, 마음에 든다면 모조리 다 따 먹자. 오직 자신 말곤 아무것도 떠오르지 못하게 마구 박아대자. 남자들도 철저하게 유린하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린 채 자신을 위해 봉사하는 존재로 만들어버리자.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여기서 이루자. 강림은 그리하기로 맹세했고, 이 맹세를 버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니….

"함께 지옥으로 가자고, 알았지? 지옥에서도 평생 책임져 줄 테니까."

페르포네를 망가뜨리는 데 주저할 이유 또한 없었다.

"아, 아…."

그 말을 들은 페르포네는 더욱 절망감에 빠졌다. 이 생지옥에서 벗어날 방도는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에 그나마 눈에 남아 있던 생기마저 사라졌다.

"그래, 주인님의 말이 맞아요." "후윽?"

갑자기 고개가 앞으로 돌려진다. 이게 무슨 짓인가 확인하기도 전에 페르포네의 입은 풍만한 젖가슴에 파묻혀 있었다.

"함께 지옥으로 가자고요, 페르포네. 우리가 패망하면 당신 역시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트리아가 자신의 왼쪽 젖통을 페르포네의 입에 쑤셔 넣었다. 아트리아가 힘으로 밀어붙이자, 페르포네의 입은 뱀처럼 크게 벌려졌고, 풍만한 가슴이 <독사>의 입 안으로 쑥 들어갔다. 자신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페르포네는 더욱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러니 제 우유 마시면서 견디세요, 페르포네."

불쌍한 어린 양을 굽어살피는 여신처럼 아트리아는 그렇게 속삭였다.

"이건 제가 특별히 주는 거니까 한 방울도 남기면 안 돼요, 알았죠?" "후으으으…."

이 악마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복수할 수 있을까? 복수하기도 전에 망가지는 거 아닐까? 차라리 테미네르가 옆에 있었다면, 테미네르라도 있었다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을 텐데….

'테미네르….'

제발 도와줘. 페르포네는 속으로 기도했지만, 당연히 들어주는 이는 없었다.

"후윽, 후윽, 후윽, 후윽!"

금고 문이 열릴 때까지 독사의 절규는 지하에 메아리쳤다.

●●●

"음? 누가 널 부르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헛것을 들었나? 구미호족 수장 수아는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나,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달빛만 보일 뿐이었다.

"피곤해서 그런가?“

<저주>를 장기간 사용했기에 저절로 몸이 피곤해진 건가? 그냥 이대로 자버릴까? 어차피 내일 해도 되는데. 수아는 그리 생각했으나,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냥 하자.’

수아는 작업을 재개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조금 더 힘내자.’

새로운 자매를 본다면 설화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니, 그리드의 충실한 노예가 된 자신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수아는 걱정하면서도 동시에 기대되었다.

새로운 동생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수아는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테미네르, 잘 견디라고. 이걸 견디면 내 동생이 될 수 있으니까.“

지금 수아가 있는 곳은 디자이어 제국 황성. 강림의 노예가 된 이후 자신에게 배정된 방에 있다.

그 방에는 수아 말고 한 명의 보좌관만이 있었다.

"후으윽, 후으읍, 후으으으윽!"

아니, 전(前) 보좌관이 있었다. 갈색 단발머리의 보좌관은 수아가 전개한 아홉 개의 꼬리에 속박되어 있었다. 그리고,

"후으으윽, 후으으으읍, 후으으으읍!"

여우를 연상케 하는 가면이 보좌관의 얼굴에 씌워져 있었다. 가면에서 흘러나오는 어마어마한 양의 요기에 보좌관 테미네르는 침식되어갔다.

"아, 아가씨…제발 도와주세요오오오."

당연히 그 기도가 주인에게 도달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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