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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하라, 지배하라, 진짜 보스가 되어라-101화 (102/344)

Chapter 101 - 101화- 열고 싶다면 낳아라

"또 아이를 낳으라고?"

아이를 낳아라. 그것이 새로운 자물쇠에 들어갈 새로운 열쇠다. 그 말을 들은 페르포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너는 정말 아이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대충 예상 하고 있었으니까. 거르지 않고 매일 거사를 치른다. 거사를 치르는 목적은 단 하나. 아이를 낳기 위해서. 자신의 피를 이은 아이를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낳기 위해 강림은 악의로 가득 찬 고기 기둥으로 언제나 여성들을 유린(蹂躪)한다. 폭군의 번식 행위에 견디는 자는 아무도 없었으며, 항복하는 자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페르포네 역시 강림의 기둥에 유린당한 여자 중 하나였다. 아무리 그만두라고, 하지 말라고 애원해도 언제가 가랑이 사이에는 폭군의 자지가 박히며, 언제나 폭군의 아이들이 배 속에 무럭무럭 자라며, 언제나 비명을 지르며 폭군의 아이를 낳는다.

그런 일을 허구한 날 당했기에, 강림이 대체 어떤 조건으로 문을 열도록 조치를 했는지 페르포네는 직감할 수 있었다.

물론 직감했다는 것과 별개로 또 출산의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에 페르포네는 앞날이 캄캄했지만 말이다.

"그야 물론이지. 내가 낳은 자식들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냐?"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자식들을 사지로 내모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에 있어?"

페르포네는 어이가 없었다.

"고기 방패로 써먹는 주제에 말은 잘해."

강림이 아이를 많이 낳는 이유는 하나.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다.

강림의 목적은 세계 정복이다. 세계 정복을 위해서라면 많은 수의 병력이 필요하다. 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선 족히 백만 대군이 있어야 할 거다. 그 백만 대군을 만들기 위해서 강림은 열심히 허리를 놀리는 길을 택했다.

자신에게 복종하든, 저항하든 관계없다. 여자라면, 씨받이로 평생 써먹을 수 있는 여자라면 적이든 아군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박는다. 박고, 박고, 박고 계속 박아서 끊임없이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들을 낳게 한다.

그렇게 낳은 자식들은 사육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하고, 어른으로 성장한 자식들을 제국의 강철 군단으로 들어간다. 군단으로 들어간 자식들은 아버지이자 주인인 강림을 위해 충성을 다 바친다.

그것이 설령 죽으라는 명령을 들어도 말이다.

페르포네가 낳은 수많은 아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강림에게 겁탈당한 끝에 낳은 <독사>의 자식들은 강철 군단의 일원이 되어 세계 정복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불태우고 있다. 죽는 그 순간이 와도 주인을 위해 싸운 사실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다.

그런 끔찍한 짓을 밥 먹듯이 하는 주제에 자식들을 사랑한다니. 저질스러운 궤변에 페르포네는 너무나 기가 찼다.

"그렇게 써먹은 아이들의 이름은 다 기억하냐?" "다 기억하지." "…하아?"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 황당무계한 답변에 페르포네는 순간, 헛웃음이 튀어나올 뻔했다. 강림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내가 낳은 자식들인데 기억하지 못하면 어찌하겠냐? 까먹지 않으려고 매일 아이들의 이름을 수시로 외우고 있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자신이 내건 약속대로 강림은 지금까지 낳은 자식들에게 이름을 주었다. 하도 많이 낳은 바람에 이름을 단순히 숫자와 알파벳만 조합한 이름을 줄 수밖에 없었지만, 대충 짓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예를 들어.

"페트로 제로, 페트로 원, 페트로 두, 페트로 쓰리, 페트로 포…."

지금 열거하고 있는 이름은 페르포네와 강림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의 이름이다. 페르포네 외에도 다른 여자들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 역시 대충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지었다.

"어때, 나와 너의 자식들의 이름이야.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됐지? 나름 머리를 굴린 끝에 지은 거니까 괜찮지?" "뭔가 괜찮다는 거야. 그게 무슨 이름이야, 그냥 제품 이름이잖아!"

페르포네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어쩔 수 없었다고. 일일이 이름 짓는 게 쉬운 줄 아냐?"

처음에는 애정을 갖고 이름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자식을 세상에 배출한 아비가 해야 할 도리라고 여겼다.

그랬는데, 현실의 벽이 너무나 가혹하다는 걸 강림은 뼈저리게 깨달았다. 모든 자식의 이름을 지어주기에는 자신의 머리가 너무나 부족했다.

그래서 무엇무엇 1호, 무엇무엇 2호, 무엇무엇 2호 식으로 간편하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강림은 자식들을 물건 취급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양심이 찔렀지만,

"그리고 대우는 똑바로 해주고 있어. 자식마저 버림 말로 쓰는 미친놈과는 다르다고."

제대로 인간 취급은 해주고 있다. 싸운 보상으로 언제나 여자를 따먹을 기회를, 따먹은 끝에 자식을 낳을 권리는 준다. 죽으면 우리나라의 현충원과 같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순국한 아이들을 위한 공동묘지도 마련했다. 마련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강림은 참배하러 공동묘지를 방문했다.

그렇게 해줄 것은 다 해주니 나름 아비 역할은 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강림의 주장이었다.

어떤 말로 포장하든 자신의 자식들을 전쟁 병기로 쓴다는 비판에선 피할 수 없지만 말이다.

"잡담은 그만하고, 얼른 목마에 올라타, 어서."

강림은 페르포네를 목마 앞으로 떠밀었다.

"으으…."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강림의 가랑이 사이를 발로 차버리고 싶다. 아무리 천하무적인 녀석도 소중한 곳이 가격당하면 못 버티겠지.

그러고 싶지만, 페르포네는 이빨만 부드득 갈 뿐이었다.

사방에 적이 있으니까. 지금 이곳에는 강림과 페르포네 두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이곳 금고가 있는 지하를 경비하기 위해 배치된 병사들이 있다.

그 병사들의 시선이 전부 이곳을 향하고 있다. 만약 자신이 일을 저지른다면 지상으로 나오기도 전에 병사들이 날린 화살 비에 비명횡사할 거다.

그걸 잘 알기에 페르포네는 마지 못해 목마 위로 올라탈 수밖에 없었다.

'장난 아니게 크네.'

강림이 발기한 자지와 똑같다. 엄청나게 굵고, 엄청나게 길다. 이런 게 안장 가운데에 솟아 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개가. 하나는 음부에 꽂는 용이며,

나머지 하나는 항문에 꽂는 용이라는 걸 페르포네는 단박에 눈치챘다.

'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이 낳는 건 둘째치고, 이 흉악한 기둥들이 펼치는 무한 폭풍 섹스에 견뎌낼 수 있을까? 강림의 추악한 플레이에 견디기는커녕 항상 기절했는데, 이번에는 두 개라니. 페르포네는 두려워하나, 달리 피할 길도 없었다. 바로 엉덩이를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두 개의 기둥 아래로 몸을 내렸다.

'아프니까 살살 하자.'

그래, 안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엄청 아팠으니까. 조금씩 힘을 빼면서 넣으면 아픔 없이 삽입할 수 있을 거다. 있어도 강림이 강제로 했던 때랑 달리 고통이 줄이면서 넣을 수 있을 거다.

그래, 이렇게 천천히…

"보고 있으니 답답하네." "흐이이이익?"

보다 못한 강림이 페르포네의 양어깨를 붙잡고 아래로 확 내리찍었다. 흉측한 기둥이 음부로, 창자 속으로 밀고 들어온다. 들어오면서 느끼는 어마어마한 충격에 페르포네는 순간 허리가 뒤로 휘어졌다. 너무 아파서 페르포네의 갈색 눈동자가 흰색으로 변할 뻔했다.

"너, 너 이게 무슨 짓이야?" "하도 답답해서 도와준 거다. 왜?"

강림은 뻔뻔스럽게 대답했다.

"얼른 해서 문을 열어야지, 왜 망설이는데? 내가 게으름피우는 걸 보고만 있을 줄 알아?" "게으름 피우는 거 아니야! 나는 천천히 할 생…." "아, 시끄럽고, 얼른 하기나 해."

페르포네의 변명을 일축한 강림은 목마의 머리 정중앙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그 직후,

"흐이이익?"

목마는 달리기 시작했다.

"히이이익, 이이이이, 이아아아…."

네 다리는 바닥에 고정되어 있으나, 몸은 열심히 들썩인다. 마치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목마는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전력 질주하는 걸 재현하기 위함인지 목마의 입에서 열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열기는 몸통 전체로 퍼져나갔고,

페르포네의 두 개의 구멍에 꽂힌 막대기에도 마찬가지로 전해졌다.

"하우으으으,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왜 기둥들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건데! 마치 불에 달군 쇠꼬챙이가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다. 서서히 익어가는 것 같은 고통에 페르포네는 너무나 괴로웠다. 갈색 눈동자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벌린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내린다. 출렁거리는 젖가슴도 고통을 공유하듯 모유가 공중에서 흩날렸다.

'하우으으으, 흐으으으…."

이대로 있다간 죽는다. 진짜 죽는다! 페르포네는 당장 벗어나려고 몸을 옆으로 기울이려고 했으나,

"소용없다, 페르포네."

강림은 지적했다.

"그렇게 고정되어 있는데 어찌 벗어날 수 있겠니?"

강림의 말대로다.

페르포네의 목에 달린 쇠고랑과 목마의 목덜미는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등자가 두 발을 꽁꽁 묶었으며, 두 다리 역시 몸통에서 나온 쇠고랑에 구속되어 있다. 뭘 하든, 페르포네가 벗어날 방도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얌전히 당하라고. 알았지? 내가 못 해준다고 아쉬워하지 마." "누가, 누가 아쉬워한다고 그래!"

네놈이 아쉬워하는 거지! 그렇게 페르포네는 쏘아붙이고 싶었으나 할 수 없었다.

"하으으윽, 흐으으윽, 으아아아, 아아아아악!"

찢어발길 기세로 있는 힘껏 박아대는 두 기둥의 공격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으니까.

"하앙, 하앙, 하앙, 하앙!"

어느덧 고통 어린 신음은 달콤한 목소리로 변하고,

"하옥, 호옥, 호오옥, 호오오오옥!"

죽는다는 생각 대신, 쾌락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밖에 남질 않게 되었으며,

"오오, 호오옥, 오오오옥!"

오직 씨앗만 품는다는 생각만 남을 때까지 박히고, 박힌 끝에,

"호오옥, 호오오오옥!"

한발 사출되었다.

"호옥, 호옥, 호옥, 호오오옥!"

몇 분 뒤, 두 번째 사출이 진행되었다. 홀쭉했던 배가 만삭으로 부풀어 올랐다.

"이제, 이제 빼…아앙, 아아아앙!"

그리고 몇 분 뒤, 세 번째 사출이 진행되었다. 그와 동시에 만삭의 배가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진통이 시작된 거다.

"하아, 하아, 이제 빼줘."

이제 출산해야 한다. 몇 명이 나올지 모르나, 일단 낳기 위해선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하는데….

"흐이이익? 왜, 왜 안 멈추는 거야?"

막대기가 멈추지 않는다. 멈추지 않고 계속 쑤신다. 강림이 버튼을 눌러 멈춰야 하나, 팔짱을 낀 채로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그걸 본 페르포네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건 적중했다.

"미안하게도 너는 다 큰 아이들을 낳아야 해." "다 큰 아이?" "그래."

강림은 친절하게 설명했다.

"뱀은 자기보다 몸집이 큰 먹이를 먹을 수 있잖아? 그러면…."

강림은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어른으로 성장한 아이 한두 명 정도는 낳을 수 있지 않겠어?"

그 말을 들은 페르포네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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