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글의 게임-16화 (1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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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달과 독주(毒酒)

올가가 공장 내부로 걸어들어갔을 때, 수갑으로 구속당한 정하가 보였다.

양손에 수갑을 채우고, 수갑은 다시 쇠사슬로 연결되어 천장에 매달렸다. 지금 정하는 양팔을 위쪽으로 매달린 채 양 다리로 힘겨이 지탱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녀의 옷은 찢겨져 나가 매끄러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이봐, 아까처럼 앙탈 부려 보라고."

클랜원 중 하나가 정하에게 다가가 이죽거렸다. 정하는 타는 듯한 눈으로 쏘아볼 뿐이다. 그 눈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클랜원이 다가가 정하의 배를 걷어찼다.

"우욱……!"

"듣기 좋네."

정하가 콜록거렸다. 하지만 그 눈초리는 여전히 상대를 노려보고 있다. 그의 미간이 찌푸려지며, 정하에게 더 다가가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세르게이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올가가 세르게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세르게이."

"아, 올가 왔어요?"

"뭐하는 거야?"

"뭐라니요?"

"지금……."

올가가 정하를 가리켰다.

정하를 괴롭히던 남자는, 정하의 뒤로 다가가더니 정하의 티셔츠 위로, 그녀의 한쪽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고 있었다. 눈에 잔인한 빛이 떠오른다. 힘주어 쥐자, 정하의 입에서 신음이 배어나왔다. 그가 정하의 양쪽 젖가슴을, 억센 손놀림으로 주무르고 비틀었다.

"정당한 보상이지요. 그들을 제지할 순 없어요."

"하지만 마스터는……!"

"죽이지만 말라고 했구요. 마스터도 오히려 바라는 일일 겁니다."

자신에게 저항한 상대를 욕보이는 것. 멘탈마스터가 가장 즐기는 유희거리다.

둘의 실랑이에, 다른 클랜원들도 흥미가 생겼는지 정하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정글의 법칙. 승자는 패자의 모든 것을 취한다. 그들은 정하를 희롱할 생각에 들뜬 얼굴이었다. 반쯤 벗겨져나간 옷차림의 정하는 남자들 틈에서 가냘프게 흔들렸다.

"잠깐!"

올가가 그들을 제지했다. 클랜원들의 움직임이 멈춘다. 세르게이가 한숨을 쉬었다.

"올가."

"알았어…… 물어볼 게 있을 뿐이야."

올가가 손짓하자, 클랜원들이 옆으로 물러났다. 아쉬운 듯 눈은 정하의 몸에 붙박여 있다. 정하의 몸 여기저기를 눈으로 훑는 수많은 남자 클랜원들의 시선에, 올가는 도리어 자신이 거북해졌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정하의 다리 사이나, 가슴과 엉덩이를 관찰하고 있다. 탐욕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올가가 정하에게 다가갔다. 정하는 올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정하. 난 퀸즈 네스트 클랜 한국 지부장 올가다."

정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올가가 말을 이었다.

"묻겠어.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지?"

정하가 눈을 들어 올가를 보았다. 올가가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한국에 있는 능력자들을 모두 확인했지만 소용 없었어. 해외에서 유입된 능력자인가? 예상 리스트에 따르면, 제일 가능성이 높은 건 영국에서 종적을 감춘 시계탑의 핸더슨이야. 아니면 검귀 츠카사? 용살자 에단? 대체 어떤 녀석이 종속의 낙인을 깨뜨린 거야?"

"알 거 없어."

정하의 대답에, 올가가 미간을 찌푸렸다.

"제대로 대답하면 이들이 널 건드리지 못하게 해줄 수도 있어."

정하가 올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정하의 눈동자는 새까맣지만, 이따금 붉은 빛이 어른거려, 그 빛을 좇아 눈을 맞추다보면 이윽고 그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하는 군림한 세월만큼 아름다웠다. 이렇게 추락한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조차 들었다.

정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주지."

"누구지?"

"날 이렇게 만든 건……."

정하가 씨익 웃었다.

"아주 귀여운 남자애야. 밤에는 특히 더 섹시하지."

"……기회를 걷어차는 거야?"

올가가 눈썹을 치켜뜨더니, 손을 내밀어 정하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에서 한기가 불어닥친다. 정하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뱀파이어는 이야기들과 달리 실제로는 기본적인 대사가 인간과 비슷하기 때문에 체온유지가 필요하다. 정하의 몸이 덜덜 떨렸다.

"기회를 줄게. 누구야? 어떤 능력자야?"

정하가 새파래진 입술로 웃었다.

"말했잖아. 예쁘고 귀여운 남자애라고."

"끝까지!"

올가가 힘을 폭사시키자, 올가와 정하 사이의 대기에 얼음결정이 맺히며, 정하가 뒤로 쾅, 튕겨났다. 힘에 격중당한 정하는 진자처럼 쇠사슬의 궤도를 따라 뒤로 밀려났다가, 질질, 앞으로 되돌아왔다. 서있지도 못하고 그저 매달려 있었다.

올가가 양손을 들고 흔들었다.

"다들 마음대로 해. 난 마스터에게 연락할 테니까."

그리고 올가가 휴대폰을 들었다. 세르게이가 올가 곁을 지켰다.

클랜원들은 정하에게 다가갔다. 이제 거칠 것은 없다. 저항할 수 없는 미녀에게 잔뜩 흥분한 기색이다. 그들 중 하나가 정하의 티셔츠를 잘라냈다. 정하의 새하얀 상체가 드러났다. 생채기가 남아 있었지만, 핏물이 마르지 않은 그 모습이 오히려 더 고혹적이다.

"마스터. 올가입니다. 정하를 붙잡았어요."

정하가 올가를 쳐다보았다. 올가의 입에서 마스터라는 단어가 나온 이후, 정하는 올가를 주시했다. 하지만 남자에게 머리채를 잡혀서 시선이 흐트러졌다.

"천하의 정하를 어디 한 번 갖고 놀아보자고."

남자 중 하나가 끈적한 혀를 내밀어 히죽 웃더니 그녀의 젖가슴을 빨아댔다. 질척한 타액이 유두에 맺히고, 혀로 개처럼 핥아댔다. 육체의 자극에 유두는 반응하여, 차츰 젖꼭지가 곤두섰다. 그러자 점점 더 혓바닥에 잘 걸려들었다. 정하가 입술을 깨물었다.

"흐읍……."

다른 남자가 정하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정하가 입고 있던 나풀거리는 스커트를 걷고 팬티를 찢어버렸다. 그녀의 늘씬한 하체가 드러나자, 남자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한 클랜원이 손을 뻗어 정하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의 손길 따라 엉덩이가 이지러지며, 언뜻언뜻 구멍이 비쳤다. 그 모습에 그녀를 희롱하던 남자들이 조용해졌다.

"바, 박을까?"

"기다려. 시간 많잖아. 그보다……."

엉덩이를 주무르던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무엇인가를 꺼내었다. 약이었다.

"박아달라고 애원하게 만드는 게 재밌지 않겠어?"

정하가 반사적으로 입을 꾹 닫았다. 그는 픽 웃고는 약을 그녀의 하체로 가져갔다. 정하가 다리를 오무렸으나 그의 손은 억지로 그녀의 하체를 헤집고, 그녀의 음부에 쑤셔박힌다. 캡슐은 그녀의 구멍에 박히자마자 녹아내렸다. 정하가 가랑이를 움찔거린다.

그가 정하의 반응을 확인하고는 그녀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깃털처럼 정하의 클리토리스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가벼운 터치에, 정하의 하체가 바르르 떨렸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정하의 꽃잎을 달구었다. 손끝으로 꽃잎 주위를 맴돌며 끈적하게 쓰다듬으면서, 정작 중요한 곳은 손대지 않는다. 마치 실수로 닿은 것처럼, 손가락으로 이따금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하, 흐읏……."

그의 손놀림을 지켜보던 다른 클랜원이 정하의 뒤로 가서는, 그녀의 엉덩이를 벌리고, 뒷문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우, 우흐, 흐으으……!"

그가 쩝쩝거리는 소리가 모두의 귀에 들릴 정도로 음탕하게 빨아댔다.

주위의 클랜원들이 정하의 양 다리를 잡고 벌린채 들어올린 모양새였기에, 그녀가 능욕당하는 모습은 환하게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젖가슴은 이미 두 명의 클랜원이 하나씩 맡아 혀로 애무해댔고, 그녀의 뒷문 또한 혓바닥에 농락당하는 중이었다. 그녀의 꽃잎을 희롱하던 클랜원이 조금씩 애무의 강도를 높여갔다.

그의 손끝이 꽃잎 안으로 살짝 파묻혀간다.

"훌륭한데……."

그것만으로도 조임이 전해진다.

그가 약지를 슬쩍 밀어넣으며,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슬쩍 짓눌러 비볐다.

"흐으응……!"

그러자, 마치 발사 버튼을 누른 것처럼, 그녀의 꽃잎에서 애액이 토해져나왔다. 필사적으로 애무를 참던 정하는 달아오른 몸에 클리토리스를 자극당하자 꿀물을 싸고 만 것이다. 남자는 본격적으로 그녀의 꽃잎을 자극했다.

그의 손은 정하의 애액으로 젖어 미끌거렸다.

정하가 허리를 뒤틀었다. 그녀의 가슴을 자극하던 남자가 이를 세워 유두를 잘근거린 것이다. 가슴에 가해지는 자극도 모자라, 항문을 애무하던 남자가 혀를 밀어넣는다. 정하의 허리가 요동쳤다.

"하으, 흐으, 아항……!"

"이, 이제 박을까."

꽃잎을 애무하던 남자도 못참겠는지 바지를 내렸다. 그의 양물이 잔뜩 발기한 채 정하를 향해 꺼떡거렸다.

올가는 그 장면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멘탈마스터에게 보고하는 중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전용기로 정하를 보내겠습니다."

[내일 자정이 되기 전에 내 눈앞에 대령해.]

"예."

[그년은 지금 어때?]

"그게…… 클랜원들이, 욕구를……."

멘탈마스터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말로치고는 처참하네. 잘하고 있어. 살아만 있으면 돼. 좋네, 영상으로 보여줘.]

"……예."

정하가 영상 통화로 전환하고 카메라를 정하에게 향했다. 휴대폰 너머의 예브게냐는 흥미진진한 눈으로 대적자의 말로를 감상하고 있었다. 정하는 멘탈마스터의 부하들에게 붙잡혀 능욕당하는 중이었다.

남자의 남근이 정하의 꽃잎 아래에서 구멍을 향해 조준했다. 정하의 꽃잎에서 애액이 떨어져, 남자의 양물을 적신다. 그의 물건이 꽃잎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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