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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60화 (60/69)

〈 60화 〉 060. 세 번째 동료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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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60. 세 번째 동료 루시.

오늘은 루이스 혼자서 루시의 집을 감시 중이다.

루이스는 어제 너무 흥분한 나머지 골목에서 너무 무리했더니 그로 인해 아세스는 상태가 좋지 않아 의 자기 방에서 쉬는 중이다.

루이스는 야외플레이 속성이 있는 아세스 덕분에 자신까지도 야외플레이 속성에 눈을 뜬 거 같았다.

루이스는 잠깐 외출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루시를 감정 스킬 로 살펴보며 루시 상태창을 파악해두었다.

이름 : 루시

성별 : 여

나이 : 18

키 : 164

종족 : 휴먼

체력 : 70

마나 : 230

근력:7 민첩:11 내구:6 감각:5 마력:27 재치:21 정신:23

클래스 : 요리사

잠재능력 : S (마력 재치 정신)

일단 루이스가 환생 전에 확인했던 대로 루시는 S등급의 잠재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루시는 그런 높은 잠재능력에 비해서 성장은 거의 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정도가 평범한 주민들의 스탯으로는 보통이었다.

오히려 루시가 아무런 훈련 없이도 마력, 재치, 정신이 20을 넘어선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였다.

루시는 온전히 마법 계열 쪽 스탯에 특화되어 있어서 축복으로 저주나 독을 치료하고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프리스트나 역으로 저주를 통해 적을 공격하는 위록 등의 클래스에 적합했다.

물론, 루이스는 이미 루시에게 어떤 클래스를 맡길 것인지 생각해두었다. 루시에게 맡길 클래스는 이미 전직서까지 구해둔 최강의 힐러 클래스인 이었다.

루이스는 루시의 얼굴을 보며 상태창은 이미 확인했지만 특별한 사건 없이 시간만 흘러서 오후가 되었다.

루이스는 루시와 루시의 주변 상황을 며칠 감시하는 동안 루시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한 상태였다.

루이스는 조금 더 지켜보며 정보를 모아야 할지 이제 슬슬 루시에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 루이스의 귀에 루시와 루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시야. 다시 한번 생각해봐. 어차피 빚을 못 갚으면 나는 물론이고 너도 노예로 팔려갈 게 뻔해.”

“저도 열심히 돈을 벌고 아버지도 같이 노력하면 갚을 수 있잖아요. 저 열심히 일 할 테니 같이 힘내요. 네?”

“아니 우리 같은 사람들이 금화 32개를 무슨 수로 번다는 거니? 이자는 점점 불어나고 이제 한 달 안에 원금상환 기간도 끝나서 노예로 팔려갈 일밖에 남지 않았어.”

“그러게 왜 그렇게 큰돈을 빌려서…. 그냥 우리 부족하지만 잘살고 있었잖아요?”

“아니 지나간 일 꺼내서 뭐하자고? 단테가 확실히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했단 말이다.”

루시의 아버지는 정말 대책 없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도 이미 도망을 갔다고 했으니 루시는 부모 운이 참 없어 보였다.

이세계로 소환되기 전 고아였던 루이스가 말할 처지는 아니었지만….

루시는 아버지의 입에서 “단테”라는 이름이 나오자 정말 놀랐다. 그리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니 그 노예상인 단테를 말하는 건가요? 그 사람 소문도 못 들으셨어요?”

“아니다. 이번에 일이 꼬여서 그런 거야. 그리고 너에게 엘디치오님의 첩 자리를 알아봐 주고 빚을 갚을 방법을 알려준 게 바로 단테란 말이다. 우리에겐 은인이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엘디치오님과 단테가 서로 친한 사이란 것도 모르세요?”

“친하니까 알아봐 준거지. 너만 엘디치오님의 첩으로 들어가면 빚도 모두 갚고 다시 사업을 벌일 자금도 빌려준다고 했다. 루시야 이번 한 번만 아버지를 좀 도와주라.”

“이번 한 번이라니…. 엘디치오님의 나쁜 여성 편력 소문도 안 들어보셨어요?”

“영주의 자제 정도 되면 여자를 밝히는 거야 당연한 거지. 그러니까 너만 잘하면 사랑받으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야.”

더 이상 대꾸할 가치도 없는 아버지의 말에 화가 난 루시는 집을 뛰처나와 골목 사이로 달려갔다.

“에휴. 여자들이란…. 자기밖에 모른다니깐…. 어찌된 게 저 년도 지 엄마랑 똑같냐.”

루이스는 루시 아버지의 투정을 마지막으로 들으며 루시가 달려간 골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구석에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루시가 보였다.

루이스는 천천히 루시에게 다가가 헛기침을 했다. 루시는 어깨를 움찔하더니 루이스를 쳐다보았다.

“음…. 나는 루이스라고 한다. 우연히 지나가다 너희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내가 너를 도와줄 수도 있다.”

“네? 무슨 말씀인지?”

루시는 갑자기 나타나서 영문 모를 소리를 해대는 루이스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너희 집은 지금 빚을 졌고, 너는 노예로 팔려가든지 아니면 마음에 안 드는 영주의 아들에게 첩으로 들어가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거지?”

“네…. 빚을 갚지 않는다면….”

“그 빚을 내가 갚아 줄 수 있다.”

“루이스…님이 왜요?”

루시는 점점 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왜 생판 알지도 못하는 자가 거액의 빚을 대신 갚아 준다는 걸까?

“그게 궁금한가? 내가 왜 그러는지에 대한 이유보다는 내가 도와주지 않았을 때 벌어질 일을 걱정하는 게 우선 아닌가?”

“으음….”

루시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루이스의 말이 맞았다. 지금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루이스는 루시가 고민에 빠진 것을 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노예로 팔려가는 건 물론이고 듣자 하니 그 영주의 아들도 멀쩡한 인물은 아닌듯한데…. 내가 보긴 둘 다 불행해지는 미래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아는 여성도 이 도시에서 시비가 붙어 노예로 팔려 갈 뻔했는데 왠지 이 도시는 그런 일이 흔한 듯하다…. 그게 과연 우연일까?”

루이스는 이 도시에서 이와 비슷한 일을 이미 한 번 겪었다. 바로 아세스의 동료인 재니스에 관련된 일이었다.

재니스에게 누명을 씌워서 노예상인에게 넘기려고 했던 일도 모두 재니스의 미모를 탐낸 누군가의 계략이었다.

그리고 그런 마수가 이번에는 루시에게 뻗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루시의 아버지가 거액의 빚을 지게 된 것도, 그로 인해 루시가 첩으로 팔려가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그만큼 루시의 미모는 뛰어났다.

루시는 아세스 정도는 아니지만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160 중반의 키에 보호 욕구를 자극하는 듯한 애처로운 눈빛을 지닌 전체적으로 귀여운 인상의 미인이었다.

루시는 특히 귀여운 인상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결 좋고 찰랑거리는 듯한 검은색 단발머리를 지니고 있었다.

지구인들이 소환된 이후로는 검은색 머리카락이 다소 흔해지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검은색 머리카락는 극히 희소했다.

이런 루시이다 보니 여성 편력이 안 좋기로 소문난 영주의 아들놈이 가만히 내버려 뒀을 리가 없었다.

루이스 환생 전의 세계에서 루시는 영주 아들의 첩이었으니 지금의 흐름으로는 루이스가 개입하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컸다.

루이스는 고민에 빠진 루시를 앞에 두고 재차 설득에 나섰다.

“내가 약속해 줄 수 있는 두 가지는 지금의 힘든 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준다는 것과 앞으로 네가 불행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루이스님은 왜 그렇게 저에게 잘 해주시는 건가요?”

“내가 널 원하기 때문이다.”

“……넷?”

“나는 너를 원하고, 내가 원하는 네가 행복해지길 바라서이다.”

루시는 루이스의 프로포즈와도 비슷한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순간적으로 붉게 달아올랐다. 이런 경험이 처음인 루시는 어쩔 줄 몰라 눈동자가 방황하기 시작했다.

“너는 지금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거지? 나에게 부탁해라. 그러면 지금 너를 괴롭히고 있는 모든 일을 내가 해결해주마.”

“……저. 저를 도와주세요. 루이스님”

“알았다. 그럼 우선…. 돈을 빌린 장소를 알고 있나?”

“…네.”

“그럼 앞장서라.”

루시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루시는 발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살짝 돌려 루이스에게 자기소개를 해왔다.

“제 이름은 루시라고 해요. 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내가 도와주긴 하지만 나도 너에게 원하는 게 있다. 다만 네가 정말 싫어하는 건 하지 않을 것이고 불행해지는 일도 없을 것을 약속하지. 일단 지금 상황을 해결하고 나서 다시 얘기하기로 하자.”

“…네. 루이스님.”

루시가 안내해준 장소는 인상이 험한 남자들 5명이 대기하고 있는 책상과 의자, 소파와 테이블들이 난잡하게 놓여있는 창고 비슷한 곳이었다.

루이스와 루시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남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둘에게로 향했다.

“루시의 아버지가 진 빚을 갚으러 왔는데? 여기가 맞나?”

루이스가 말을 하자 남자들은 서로 쳐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입을 열었다.

“금화 32개다.”

루이스는 곧장 에서 금화 32개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지듯이 놓았다.

그러자 남자가 테이블로 다가와 냉큼 금화를 주워들더니 개수를 세어보고 이상이 없음을 알자 말했다.

“그럼 가도 돼.”

남자는 그냥 가라고 했지만, 루이스는 그럴 수가 없었다. 이런 것은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다.

“아니 차용증이나 무슨 서류가 있을 텐데?”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만 가라고.”

우두머리 남자의 말이 무슨 신호였는지 나머지 남자들도 인상을 쓰며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런 남자들의 손에는 제각각 하나씩의 무기가 들려있었다. 그리고 남자들은 루이스를 압박하듯이 천천히 둘러싸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가장 가까이 다가온 철제 메이스를 든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섰다.

루이스는 한 손으로는 철제 메이스의 머리 부분을, 다른 한 손으로는 메이스의 중간 부분을 잡았다.

물론 철제 메이스를 든 남자는 깜짝 놀라서 루이스에게 잡힌 철제 메이스를 빼내려고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루이스는 두 손에 서서히 힘을 주었다. 그러자 곧 철제 메이스는 엿가락처럼 천천히 휘어졌고 결국 철제 메이스의 머리 부분이 손잡이 근처에 닿았다.

루이스는 낮은 목소리로, 하지만 충분히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의 진중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그냥 빚을 갚았으니 차용증만 확인하고 조용히 가고 싶은데…. 너희들 생각은 나와 다른가?”

“…아…. 아닙니다.”

루이스에게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는 급하게 서류 더미를 확인해 루시 아버지의 차용증을 가져왔다.

남자가 떨리는 손으로 사인을 했고 루이스는 재차 빠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 뒤에 차용증을 챙기고 루시와 함께 건물을 벗어났다.

루이스는 인적이 드문 골목까지 이동한 뒤에 여전히 자신을 뒤따라 오고 있는 루시를 돌아보았다. 루이스와 눈이 마주친 루시는 바로 감사 인사를 건네 왔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루시는 거의 머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이며 루이스에게 거듭해서 감사 인사를 했다.

“너에게 도움을 주었으니 이젠 네가 나를 도울 차례지?”

“네. 물론이에요. 제가 가능한 거라면 무엇이듯 하겠어요.”

루시의 진심 어린 대답을 들은 루이스는 흡족해하며 곧바로 와 함께 펜을 소환해 루시에게 건넸다.

본인은 루이스 디아즈에게 종속된다.

본인은 루이스 디아즈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본인은 루이스 디아즈의 명령에 복종한다.

본인은 위의 내용에 한 줌의 거짓도 없음을 맹세하며 이에 동의함을 서약한다.

루이스는 일단 이런 계약에 무지할 루시를 위해서 간략한 설명을 했다.

“우선 노예계약 같은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전에 내가 너에게 했던 말은 모두 진심이다. 네가 정말 하기 싫어하는 일은 시키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네가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서약서의 내용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면 서명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오히려 서명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루이스는 마지막 부분을 입을 주어서 강조했다. 진심이 아니면 서약에 실패하는 서약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다만 루시는 루이스의 진지하고 신중한 말을 듣고도 전혀 망설이는 흔적 없이 에 서명을 했다.

그리고 문제없이 서약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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