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화 〉 031. 첫 번째 동료, 하이엘프 에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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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31. 첫 번째 동료, 하이엘프 에일린.
루이스는 일단 말을 끊고 에일린을 보았다.
미래의 이야기를 마치 눈으로 본 것처럼 말하고 있는 루이스에게 황당함을 느껴야 정상이겠지만, 에일린은 의외로 침착했다.
루이스의 눈빛에서 그런 생각을 읽었는지 에일린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엘프도 어느 정도 이상 징후는 알고 있었어요. 제가 그 신전에 있었던 것도 이상 징후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루이스는 에일린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리카 대륙의 토박이이자 수명이 길고 특수한 능력이 뛰어난 엘프들은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서 멸망의 전조를 어느 정도 미리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수색하기 위해서 엘프 중에서도 능력이 뛰어난 하이엘프인 에일린이 파견되었다.
에일린은 수색을 하던 중 우연히 고대 유니크 신전을 발견했다.
에일린은 당연히 신전으로의 진입을 시도했으나 고대 유니크 신전의 정해진 진입 방법을 모르는 에일린은 결국 저주에 걸리고 말았다.
루이스가 없었던 전생에서 에일린은 그대로 저주에 걸린 채 그 신전에서 싸늘하게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서준”이 루이스로 환생한 지금의 세계에서 에일린은 루이스를 만나게 되며 무사히 저주를 풀고 죽음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에일린으로서도 엄청난 행운을 맞이한 셈이지만, 루이스에게도 에일린과의 만남은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다.
어쨌든, 에일린이 의심을 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믿어준다면 루이스로서도 좋은 일이었다. 루이스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소환된 지구인들은 처음에는 그닥 활약을 하지 못해.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성장을 하며 나중에는 유니크 던전의 공략에도 성공하게 되지.”
”거기서 만족한 많은 이들은 이제 미래의 불행 따위는 잊게 되지. 애초에 지구인을 왜 이곳으로 소환했는지조차 잊어버려.“
”강해진 지구인들과 그들을 둘러싼 각종 집단이 생겨나고 이권 다툼까지 벌이게 돼.“
”미래의 불행을 막기 위해서 강해져야 할 지구인들이 이제는 부를 축적하고 이권 다툼에서 이기기 위해서 강해지려고 하게 돼.“
”어쨌든 강해지면 좋은 거긴 하지만, 문제는 그 강해진 힘을 휘두르는 방식과 방향이 잘 못 되었다는 거지.“
”결국, 눈앞의 이득만을 좇으며 힘을 한데 모으지 못한 지구인들과 리카인들은 최종전쟁에서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돼….”
루이스의 말을 모두 들은 에일린의 표정이 살짝 멍해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에일린이 루이스의 말을 믿는다고 해도 그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루이스는 그런 에일린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반대로 루이스는 자신이 에일린의 입장이 되었더라도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아니 루이스의 성격을 고려하면 받아들이기는커녕 의심부터 했을지도 모른다.
“믿기 힘들지?”
“아니에요….”
“미래의 일을 어떻게 눈으로 본 듯. 직접 겪은 사람처럼 말하는지 궁금하겠지? 그래…. 난 환생자야.”
루이스는 에일린이 이미 서약으로 묶여 완전히 믿을 수 있기도 했고, 앞으로의 계획을 실현해 나가는데도 그러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어 모든 사실을 털어놓기로 했다.
“지금까지 내가 말한 것들은 모두 내가 직접 겪은 일들이야.”
“적의 수장인 아트록스를 처리하긴 했지만 3국은 멸망했고 결국 나도 죽어서 지금 시기로 환생을 하게 되었지.”
“나는 환생한 지금 세계에서 이미 한번 겪었던 불행을 다시 반복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따라서 나는 더욱 강해지려 하고 나와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도 강하게 만들 생각이야.”
“강한 파티를 만들기 위한 최고의 수단인 를 위해서는 강력한 노예계약이나 서약이 필요했고 그게 내가 에일린 너와 서약을 한 이유야.”
“나는 나와 동료들이 강해지기 위한 준비를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거야. 완벽한 준비를 갖춘 후 다시 최종전쟁을 맞이할 생각이지.”
루이스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에일린은 루이스의 말이 끝나자 잠시 생각을 가다듬는지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잠시 후 에일린이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루이스님의 깊은 뜻은 잘 알았어요. 저도 루이스님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어요.”
“그래. 에일린이 도와준다면 나에게는 큰 힘이 되겠지.”
가장 핵심에 가까운 내용을 알게 된 에일린에게 더 이상의 비밀은 필요 없었다. 루이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에일린에게 모든 이야기를 전했다.
에일린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루이스의 말을 경청했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도시 에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에일린에게 단지 환생 전에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알려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세운 계획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루이스가 이렇게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되는 내용까지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설명한 이유는 에일린에게 앞으로 구할 예정인 의 리더를 맡길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란 일종의 파티를 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유니크 등급의 스킬이었다.
모험가들은 위험성이 없는 잡일에 가까운 의뢰만을 수행하는 낮은 등급이 아니라면 루이스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파티를 구성하게 된다.
그렇게 모험가들이 구성하는 파티는 말 그대로 형식적인 파티이지 파티원 간에 구체적인 무언가로 연결되거나 묶이진 않는다.
하지만 는 달랐다. 로 구성된 파티는 실제 파티원 간에 확실한 연결 고리가 생겨났다.
그것은 마물 사냥을 통해 얻은 경험치 분배나 성장 면에서도 그랬고 서로의 위치로 전이, 또는 소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그 외에도 로 구성된 파티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존재했다. 루이스가 계획하는 최강의 파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스킬이었다.
다만 로 구성할 수 있는 파티원의 수는 6명이 한계였다.
당연히 아무나 막 받을 수는 없었고, 보유한 잠재 능력이나 루이스에 대한 충성 등 최대한 여러 요소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었다.
루이스가 환생하며 미리 생각해두었던 후보들은 모두 S등급의 잠재 능력 보유자였지만, 대부분 아직 어리거나 리더에 맞지 않은 인물들이었다.
그럴 때 만나게 된 에일린은 정말 루이스에게는 복덩이였다.
우선 에일린의 251살이라는 나이가 엘프, 특히 하이엘프의 긴 수명을 고려했을 때는 많은 편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오래 살아온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루이스는 에일린과 며칠을 함께 하며 에일린의 다소 편중되긴 했지만,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에일린은 타 종족과 잘 어울리지 않았던 만큼 도시에서의 일반 상식은 조금 부족했지만, 숲과 마물에 관한 지식은 상당히 풍부했다.
오랜 모험가 생활을 한 루이스조차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에일린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재미는 물론 공부가 될 정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일린이 리더에 어울리는 이유는 성실하고 자신이 내뱉은 말에는 책임을 졌으며, 리카 대륙을 위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에일린이 리카 대륙을 위하는 마음은 기본적으로 타 종족과 잘 어울리지 않는 엘프 종족의 특성상 리카 대륙에 사는 모든 종족을 위하는 마음은 아니었다.
사실 그것에 대해서는 루이스 또한 비슷했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다.
루이스 역시 리카 대륙을 구원하려는 이유가 리카 대륙에 사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라는 낯간지러운 이유는 아니었다.
루이스는 그저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이 행복하면 그걸로 족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루이스의 평범한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리카 대륙이 망하면 안 되니 구원해야 한다는 단순한 이유에 불과했다.
에일린 역시 현재 에일린에게 가장 소중한 이들은 같은 종족인 엘프이고 그 엘프를 구하기 위해서 리카 대륙을 구원하고자 하는 루이스의 뜻에 감명하고 따르기로 한 것이었다.
엘프는 타 종족을 다소 배척하는 반면, 자신의 종족과 동료에 대해서는 신뢰와 희생정신이 그 어떤 종족과 비교해도 투철했다.
그런 에일린에게 이제 루이스가 동료가 되었고, 앞으로 에 의해 한 파티가 될 이들까지도 동료가 될 것이다.
루이스는 앞으로 생겨날 동료들에게도 에일린의 투철한 동료애가 발휘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루이스는 에일린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나와 함께 할, 그리고 로써 너와 함께 할 동료는 앞으로 5명을 더 구할 생각이야…. 이미 생각해둔 후보가 몇 명 있지만, 부족한 인원은 새롭게 찾아봐야겠지.”
“그럼…. 지금 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후보 찾기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내가 후보로 점 찍어둔 이들은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있지만, 그 외에는….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힘들 거로 생각해. 그러니까 우선은 위치와 정보를 아는 후보부터 시작해야겠지.”
“네. 알겠어요….”
“앞으로 에 속할 인원 모두에게 이런 상세한 이야기를 할 생각은 없어. 에일린에게 모두 말한 이유는 앞으로 를 이끌어 줄 리더가 되어주길 원해서야.”
“제가…. 그런 중요한 자리를 맡을 수 있을까요?”
“에일린이 누구보다 적임이야…. 혹시 불안하다면 너를 믿고 맡기는 나를 믿으면 돼.”
“네. 루이스님…. 명심하겠어요.”
에일린은 루이스와의 서약 후 그 사실을 후회하지는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에일린은 루이스의 오랜 시간에 걸친 상세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루이스의 리카 대륙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사명감을 알게 된 뒤부터는 루이스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이 크게 생겨났다.
이제 에일린은 초반에 다소 느꼈던 루이스에 대한 거부감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아니 루이스를 바라보고 있는 에일린의 눈빛에는 존경심마저 어려 있었다.
루이스와 에일린은 정말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해가 막 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끝나고 나자 창밖으로 희미하게 여명의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잘까?”
루이스는 의자에 앉아, 그리고 에일린은 침대 위에 앉아서 오랜 대화를 나눴다. 그러니 잠자리에 들기 위해서는 루이스만 침대에 오르면 되었다.
에일린은 루이스와의 오랜 대화를 통해 완전히 풀렸던 긴장이 루이스의 한마디 말에 의해 다시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거부터 마셔”
루이스는 도시 에서 많이 구매해 두었던 피임 포션 하나를 꺼내 에일린에게 건넸다.
에일린은 엘프인 만큼 약초에 관한 지식이 풍부했고 그에 따라 포션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 그런 에일린에게도 처음 보는 포션이었다.
“루이스님…. 이 포션은 무엇인가요?”
에일린은 딱히 루이스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핑크빛이 감도는 포션의 색이 왠지 불안하게 느껴졌다.
“남녀가 섹스할 때, 안에다 사정해도 임신이 안 되게 해주는 포션이야….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지금 덜컥 임신해버리면 곤란하잖아?”
에일린은 남녀 사이의 관계를 직접 경험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괜히 200년 이상을 살아온 것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에일린은 루이스와 같은 방에 들어서면서부터 막연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각오를 한 상태였다.
하지만 섹스라는 말에 이어 남녀 사이의 최종 결실인 임신이라는 말까지 나오자 에일린은 부끄러움을 넘어 다소 겁이 나기 시작했다.
당장 할 일이 많든 적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임신하면 곤란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에일린은 루이스에게 건네받은 피임 포션의 뚜껑을 열고 급하게 마셨다.
루이스는 굳어 있는 에일린에게 다가가 천천히 옷을 벗겨나갔다.
밝은 불빛 아래에서 보는 에일린의 나신은 눈이 부셨다.
잡티 하니 없이 뽀얀 피부와 손으로 덮으면 살짝 흘러넘칠 듯한 모양 좋은 젖가슴. 잘록한 허리 아래에서 확 퍼져 나가는 엉덩이 라인과 그 밑으로 이어지는 늘씬한 다리.
일류 장인이 정성을 다해 만든 예술품도 이에는 전혀 미치지 못할 듯 에일린의 나신은 아름다웠다.
루이스는 자신의 옷도 빠르게 벗고 에일린을 침대에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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