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5 Oxygan the Close Beta Test
두뇌게임 좋아하시네. 나는 어디가 좀 모자란게 아닌가 의심될만큼 천진난만한 선우이진의 발언에 코웃음을 쳤다. 젖통 크기는 언니들을 제치고 가장 큰 주제에 두뇌 용적량은 가장 작은게 분명했다. 아무튼 바로 지금이야말로 주인공이 등장할 적기라고 판단한 나는 감시카메라 위에 설치된 홀로그램 렌즈를 통해 그녀들의 앞에 나비가면을 쓴 얼굴을 비추었다.
-하이, 이쁜이들! 젖탱이랑 궁뎅이가 아주 죽여주는데?
"누,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 아까 간호사 누님이 언급했던 변태적인 성향을 지닌 남성 범죄자지. 뭐 대충 짐작은 했겠지만 내가 바로 우리 이쁜이들을 납치한 장본인이야. 역대 미스 직녀중에서 너무 나이가 많거나 성형미인은 제외한 다음 엄선하고 또 엄선해서 뽑은 3인이니까 영광으로 생각하도록. 이 옥사건님의 고매한 취향에 부합한다는건 그 자체로 최상급의 암컷이라는 소리니까. 그러면 지금부터 최상급 수컷의 자지에 질리도록 박힐 준비는 되셨나?
"하필이면 통합정부가 내각교체로 소란스러울때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정말 악질이로군. 소리소문도없이 우릴 무인도로 납치한걸 보면 제법 등급이 높은 공간이동 계열의 탄생석 능력자인것 같은데 후환이 두렵지도 않나보지? 대통령이 실각한거지 안전기획청이나 치안경찰청은 멀쩡히 작동하고 있어. 그러니까 너같은 쓰레기 하나 잡는건 일도 아닌데다 공간이동 계열의 고위 탄생석 능력자는 감옥에 가둬둘 수 도 없으니 들키면 100% 사형이란 것만 알고 있으라고."
-크크크크킄. 충고 고마워, 간호사 누님! 아까 막 깨어났을때도 그렇고 두뇌회전이 참 빠른것 같군. 하긴 그러니까 젋은 나이에 수간호사를 하고 있는거겠지. 아니면 혹시 원장님과의 은밀한 관계가 영향을 미친걸지도?
"시끄러워! 내가 원장님을 만나기 시작한건 수간호사를 달고난 후야. 너따위 범죄자가 뭘 안다고 지꺼리는..."
병원 원장과의 불륜이 꽤나 치명적인 역린이였는지 방윤설화가 발끈해서 소리쳤다. 하지만 이내 괜한 소리를 했음을 인지하고 입을 꾹 다문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변 눈치를 살폈다.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 마당에 불륜따위가 무슨 대수겠냐만은 다른 둘로부터 인식이 나빠지는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보니 우리를 납치하면서 뒷조사를 좀 한모양인데 그러면 우리 큰아버지가 방송통신청 부청장이라는 것도 알고 있겠지? 저 여자 말대로 사형당하고 싶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우릴 풀어줘. 몸값이라면 얼마든지 내줄 수 있으니까 그 돈으로 사창가를 가던지 알아서하란 말이야! 괜히 엄한 사람 괴롭히지 말고!!"
-아아 물론 잘 알고 있지. 황보승연 네가 큰아버지 인맥으로 공영방송국에 낙하산 입사했다는 것쯤은 말이야. 물론 나는 인맥도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딱히 그걸 탓할 생각은 없지만, 나는 네 친아버지가 치안경찰청 청장이라고 해도 눈하나 깜짝안할 자신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둬라.
"그, 그러면 제 뒷조사도 하신건가요?"
-선우이진 너 말인가. 너는... 가슴 짱큼. 엉덩이도 큼. 아직 섹스경험 없음. 끝!
"에헤에에엥? 왜 내 뒷조사 내용만 그렇게 부실한거에요?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행."
뒷조사를 당하는게 뭐 좋은 일이라고 볼멘소리를 내는 선우이진. 사실 괜히 긁어 부스럼이 될까 말하지않은 특이사항이 한가지 더 있긴했다. 바로 그녀에게 악성 스토커가 한명 있다는 점이였으니, 같은 대학교 출신의 동기가 정말 집요하리만치 몰래 사진을 찍고 익명으로 편지까지 보냈음에도 치안경찰청에 신고를 안했다는 점이 주목할 포인트였다.
아마도 본인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한 러브레터쯤으로 여긴 모양인데 그래도 명색이 명문시립대 여대생이 세상물정을 몰라도 그렇게 모를 수 가 있나? 아무튼 그 스토커놈의 경우 나의 하렘 아일랜드 프로젝트에 장애물이 될 것 같아 몇몇 증거물들과 함께 치안경찰청 구치소에다 던져두고 왔기 때문에 그놈이야말로 엄중한 사법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다.
-좋아, 이걸로 어느정도 통성명은 끝난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이 하렘 아일랜드의 규칙에 대해서 설명해주겠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하렘 아일랜드의 주인이자 왕은 바로 나 옥사건님이기 때문에 너희들은 내 명령에 절대복종해야만한다. 내가 내 좆을 빨라고 하면 막대사탕을 빨듯이 맛나게 빨아야하고, 내가 섹스를 하고 싶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보지가 잘보이도록 가랑이를 벌려야해.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를 고문하기라도 하겠다는건가?"
-하하하하! 내가 쓰레기인건 맞지만 연약한 여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할정도로 재활용 불능의 쓰레기는 아니야. 만약 내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경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뭐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문자 그대로의 의미다. 두 낫띵. 바꿔 말하면 너희들은 이 하렘 아일랜드에서 생존할때 필요한 그 어떤 지원품도 받지 못한다는 뜻이지.
"그렇게 우리를 몇년동안 무인도에 가둬놓고 조련이라도 하겠다는건가? 원숭이를 훈련시키는 것 마냥 가끔씩 바나나라도 던져주면서?"
-NO, NO, NO. 너희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하렘 아일랜드에 붙잡아둘 생각은 없다. 너희들이 원하든 원하지않든간에 이 섬에 머무룰 수 있는 최대 리미트는 딱 열흘이다. 만약 그 기간동안 너희들이 내 도움없이 이 섬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면 나는 보지는 커녕 털끝하나 건들지 않을 거라 약속하지. 아 물론 생수정도는 무한제공되니까 너희들이 견뎌야할건 허기짐과 무료함정도려나? 이 섬은 적도 부근에 있어서 밤에도 그렇게 춥지는 않을거고 말이야. 아무튼 대략적인 설명은 이정도로 해두고 구체적인 지시사항은 생수와 함께 드론으로 내려보낼테니 확인해보도록. 그럼 이만 끊는다.
위이이이이이이이잉!
나는 홀로그렘 렌즈를 오프시키고 사전에 준비한 드론을 조종해 황보승연, 방윤설화, 선우이진이 있는 곳에 생수와 스마트폰 단말기를 이름표까지 붙여 세개씩 내려보냈다. 순전히 미션용으로 주문제작해 통신기능은 탑재되어있지 않은데다 애초에 이 하렘 아일랜드는 통신권역 밖이라 통화가 불가능했지만 그녀들은 미친듯이 달려들어 생수는 제쳐두고 스마트폰을 챙겨들었다.
"제기랄 당연히 바깥과 연락은 불가능할거라 생각은 했지만 역시는 역시나네."
"인터넷은 작동하는걸 확인했지만 아무래도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인터넷이 아니라 이 섬한정으로 작동하는 인트라넷인것 같아."
"언니들 잠깐만요. 이 스마트폰에 이상한 푸쉬알람이 떳는데요?"
띠링! X 3
[1단계 미션: 너의 보지는 무슨색?]
-하렘 아일랜드의 주인이 방문자들의 보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한다. 지급받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최대한 선명한 화질로 자신들의 보지를 찰칵! 그대로 연락처 명단의 옥사건에게 전송하면 미션을 클리어 할 수 있습니다.
-미션 보상으로는 각자의 사이즈에 맞는 속옷과 의복이 주어집니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창의력 돋는 신개념 레크레이션 게임의 서막에 두손을 싹싹 비비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마도 이 하렘 아일랜드 어플의 외주를 받은 직녀시립대의 컴퓨터공학 학부생은 레크레이션 게임용이라고만 생각하지 이런 변태적인 목적으로 사용될거라곤 꿈에서도 생각치 못했으리라. 자 이제 어떻게 할거냐 이 빗치년들아?
"이건 무슨 모바일 게임 퀘스트 같네요? 정말 이 미션을 깨면 옷을 주는걸까요?"
"아마도 그렇겠지. 드론, 홀로그램 렌즈 그리고 스마트폰 어플까지 철저히 준비한 상대방이 고작 옷을 까먹었을리는 없을테니까. 흐으음, 아무래도 이 미션만큼은 수행하는편이 좋을것 같네."
"원숭이 조련이라고 비아냥 거릴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이 얼토당토않는 미션을 수행하겠다고? 그러면 상대의 페이스에 넘어가는거 아니야?"
"맞아. 하지만 녀석은 우리가 걱정해야할게 식량뿐이라고 했지만 실은 더 무서운게 하나 있어. 바로 자외선이야. 자외선이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니 어쩌니 하는건 먼 얘기라 쳐도 이렇게 햇살이 따가운 곳에서 맨몸으로 오래있다간 저온화상을 입을거야. 그리고 한번 생각해봐. 어차피 이 옥사건이란 녀석은 지금 이 순간도 감시카메라를 활용해서 우리의 알몸 구석구석을 지켜보고 있어. 고작 음부 사진 한장 찍는다고 해서 수치심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
"하, 지금 그걸 말이라고! 그래 우리 잘나신 간호사님 말대로 해서 자외선을 피한다고 치자. 매달 피부미용에 몇백씩 쓰고 있는 입장에서 자외선만큼 무서운게 없으니까. 그럼 그 다음 미션은 어떻게 할건데? 이번 보상은 옷이였으니 아마 다음은 식량을 미끼로 우리에게 더 수치스러운 짓을 시킬텐데 그건 어떻게 넘길거야?"
"그건... 솔직히 말해 지금 단계에서 확답할 순 없지만 옷의 재질에 따라서 잘 응용하면 그물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그걸로 물고기를 잡아 10일간 자급자족하는건 어떨까? 아니면 그냥 10일간 생수와 바닷물의 염분만으로 버티는 방법도 있어. 인간이란 생물은 물만 있어도 생각보다 오래 버티니까. 아무튼 강요할 생각은 없으니까 일단 내가 먼저 사진을 찍어서 메시지를 전송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