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슛, 표슈슛! 꿀럭꿀럭꿀럭꿀럭꿀럭.00411 vol.12 Oxogan The Dragon Knight Saga ========================="처음치곤 나쁘지않았어. 힘들어 보이니까 오늘의 방앗간 영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앞으로도 더 노력할 수 있도록."
"가, 감사합니다. 후우후우."
"앞서 말했듯이 제 삼타자는 그냥 구멍상태만 확인하고 끝낼꺼야. 딱히 지친건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노력하는 노예와 태만한 노예에게 차별을 둬야할것 같아서 말이지."
"낯선 환경때문에 조금 몸이 얼어있었던것 뿐이야. 다음에는 좀 더 노력해보지."
엘리자베스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사실상 그녀는 100개나 되는 스탬프를 다 채울 자신이 없어 이미 나를 유혹하는걸 반쯤 포기한 상태로 보였다. 스니엔이 아나타스타샤의 압도적인 몸매에 충격을 받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허겁지겁 의복을 챙긴것과 달리 평상복으로 관망하던 그녀의 강건너 불구경식 태도가 바로 그 증거였다.
뭐 나도 의욕없는 노예를 붙잡고 혼자 신나서 으쌰으쌰하는 취미는 없었기에 엘리자베스를 침대위로 불러들이면서 다시 의복을 챙겨입었다. 납치에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언젠가 한번은 따먹겠지만, 첫 만남인만큼 감나무 밑에서 아무리 기다려봤자 감이 떨어지진 않는다는 교훈을 확실히 주지시킬 필요가 있었다.
"내가 직접 벗어야하는건가? 남자들중에서는 여성의 의복을 직접 벗기는걸 즐기는 부류도 있다고 하던데."
"그거에 경우에 따라 다르지. 고대하던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를 뜯을때야 두근거리겠지만 생색내기용 명절 선물세트를 뜯는건 귀찮을 따름이거든. 어디 한번 너는 어느쪽일지 포장을 한번 뜯어볼까."
나는 색향천월관의 멤버들이 지구에서 입던 멀쩡한 옷을 입고 다니는걸 허락할 생각이 없었기에 한치의 주저함도없이 엘리자베이스의 평상복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렇게 드러난 그녀의 알몸은 뭐랄까 의대에서 해부학 표본으로 쓰일만큼 평범한 것이였다.
절대 통나무같은 몸매란 얘기는 아니였고 그러니까 아주 좋지도않고 나쁘지도않은 육덕도 아니고 슬림도 아닌 평균적인 몸매랄까. 물론 서구여성의 평균인만큼 꽤 봐줄만한 정도였으나 육덕의 좋은 예인 아나스타샤와 슬림의 좋은 예인 스니엔과 몸을 부대낀 직후에 보려니 조금 심심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혹시나 냄새는 또 다를까싶어 젖탱이와 보지 둔덕에 코를 박고 열심히 개흉내를 내보았지만 평소에 어찌나 목욕을 열심히 하는지 바디워시 향만 물씬 날뿐이였다. 지독한 암내가 나는것 보다야 훨씬 나은 현상이였지만 인간 고유의 체취가 없다면 도대체 섹스돌이랑 다를게 뭐가 있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보지 구멍과 엉덩이 구멍 양쪽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쑤셔넣어 감도까지 확인에 들어간 나는 목석처럼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않는 엘리자베스때문에 완전히 흥이 깨져 축객령을 내렸다. 그러자 찢겨진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겨들고 아무런 말도없이 라운지밖으로 사라지는 그녀.
보통 색향천월관 멤버를 뽑을때 아야사에겐 정보수집(지인중에 불치병을 앓고 있는 이가 있는 20, 30대 미녀를 물색)을, 서큐버스 프린세스 릴리에게는 납치활동(매혹안덕분에 보디가드들을 손쉽게 무력화할 수 있음)을 시키는데 아무래도 그 과정에서 성감대의 민감도까지 조사할 수 는 없다보니 생긴 불상사같았다.
딱히 엘리자베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타고난 체질상의 문제였기에 나는 근처의 로봇을 시켜 더러워진 침대 시트를 갈아치운 다음 대(大)자로 벌러덩 누웠다. 마무리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즐길만큼 즐겼으니 이제는 한숨 잘 시간이였다. 푹쉬고 정액을 충전시켜놔야 또 질펀하게 놀아재낄 수 있는거지.
화르륵!
"뭐, 뭐야!?"
그렇게 내가 다음 오입질을 기약하며 기분좋게 눈을 감으려는데 갑자기 소매에서 부적하나가 빠져나와 눈깜빡할 사이에 연소되기 시작했다. 함내 화재 가능성을 감지한 로봇이 사이렌을 울리며 호들갑을 떠는걸 간신히 진정시키고 소매를 살피니 황삼유언(黃三有言)이란 야매 사자성어가 불똥을 연신 튕기며 공중을 수놓고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 기억의 책장을 넘기던 나는 귀혼강신법에 원거리에 있는 귀혼강시와 연락을 취하는 술법이 있던걸 상기해내고 바로 소매에서 괴황지를 꺼낸 다음 손가락을 깨물어 다음의 글귀를 써내렸다. 침소봉대(針小棒大). 그러나 마침표를 찍기 무섭게 돌아오는 답장은,
일사각오(一死覺悟)란 진퉁 사자성어였고 뭔가 심상치않은 일이 생겼음을 감지한 나는 이불을 걷어차고 황금장수풍뎅이 기야스가 대기중인 격납고로 향했다. 황일이나 황이와는 달리 눈치가 백단인 황삼은 군대로 따지면 상병계급이라 웬만한 일은 병장 귀에 들어가기도전에 자기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놈이였다.
그런 놈이 전시상황이 아니면 쓰지말라고 거듭 강조한 통(通)의 부적을 사용한걸 보면 뭔가 큰 사단이 생겼음이 분명했다. 어쩌면 아까 하희빈의 보고상에서 등장한 세계수가 또 무슨 말썽을 일으킨걸지도.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떠올리며 나는 격납고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만약 벌거 아닌일로 내 단잠을 방해한거라면 유언(有言)이 유언(遺言)이 될줄 알아라 이 황가놈아.
* * * *
베이징 인근의 가죽 염색 공장,
각종 화학약품 냄새가 뒤섞여 코를 찌르는 이 불쾌한 공간에 내가 기야스를 대동하고 찾아온 이유는 아리수의 본부인 해상 플랜트에 황삼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왕루옌이 응징작업 과정에서 지원 요청을 해 황월방도들을 이끌고 출장갔다나 어쨌다나.
하희빈도 북두십성 유저중 한명인 드래곤 나이트를 찾아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협회장 대리의 대리를 맡고있던 쥐문신 꼬맹이, 샤오밍이 해준 얘기였다. 얼마나 인재가 없으면 이런 애송이한테까지 순번이 돌아왔나 싶었는데 원래 십이지천회 간부 시절에도 그녀가 사무실 전화 당번이였다고 한다.
아무튼 명목뿐인 아리수 협회장 자리야 길고양이를 앉혀놔도 상관없는거긴한데 문제는 황삼 이 자식이 감히 보스를 호출해놓고 출장을 갔다는 사실이였다. 물론 전후사정을 따져보면 출장을 간 다음에 통(通)의 부적을 사용한듯 했지만 내가 헛걸음을 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자체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여 잠자는 말년병장의 콧털을 건든 대가를 톡톡히 치루게 하기 위해 단단히 벼루고있는데 이미 왕루옌이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아케인 슈트의 스텔스 모듈로 숨은채로 그 광경을 처음 발견한 나는 아랫것들의 기싸움은 어떤지 갑자기 궁금해져 나서지않고 얌전히 지켜보기로 했다.
"황삼 지원을 와준것은 고맙지만 누가 허락도없이 공장 인부들을 전부 죽이라고 했지?"
"물을 정화하라는 따거의 명을 거역한 자들입니다. 제 생각에는 죽어마땅하다고 보는데요. 어차피 남아도는 인구수 조금 죽는다한들 티도 안날겁니다."
"폐수정화시설 보조금을 거절한 공장이 이곳 한곳만 있는것도 아니고 그때마다 공장 인부들을 살인멸구하면 뒷책임은 누가지란 말이냐! 아크리퍼의 명령은 말그대로 물을 정화하라는 것이였지 인종을 정화하라는 취지의 얘기는 조금도 없었다."
"하하핫! 설마 지금 자국민이라고 해서 감싸려 드시는겁니까? 이것참 실망이로군요. 왕루옌 행동대장은 하 협회장과 달리 따거의 명이라면 지옥불에 뛰어드는것도 불사하는 충복인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정녕 따거의 충신은 저 황삼 하나뿐인건지 개탄스럽군요."
"뭐, 뭣이라!? 이 굴러들어온 돌따위가 뭘 안다고 감히!!"
"적어도 따거가 순진하게 정말 어디서나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아리수를 세운게 아니라는것쯤은 알고 있지요. 설마 왕루옌 대장은 아리수의 설립취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계신건 아니겠지요? 그랬던거라면 진짜 진짜 실망입니다. 따거는 자기 욕망에 솔직하신 분입니다. 그런 분이 물의 정화같은걸 지상과제로 삼은건 당연히 지구정복의 초석을 닦기 위함인게 뻔하지요. 대놓고 정복전쟁을 논하는것보다 각국의 반감이 줄어들어 훨씬 더 조직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편하니까요."
"...그러한 가능성이 있을 수 도 있다는것쯤은 나도 안다. 허나 황삼 네녀석이 명령체계를 무시하고 돌방행동을 한것에 대해서는 별개로 징벌을 받아야겠지!"
"명령체계라 그러면 왕루옌 대장은 평소에 하 협회장님의 명령을 잘 따르시는 편인지요? 흑월파, 백월교, 황월방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라는걸 가장 먼저 주창한건 다름 아닌 왕루옌 대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