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211화 (21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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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 Oxogan The Mutual Hatred like Dog and Monkey

"이건 곤란하군."

"당신한테 사적인 원한은 없습니다만 이 몸을 지키기 위해서 죽어주셔야겠습니다."

"하아? 갑자기 난데없는 신사 코스프레라니 아까 머리를 부딪혀서 정신이 이상해진거 아니냐? 그리고 내가 곤란하다고 한건 네놈쪽이 아니라 사리카야쪽이다. 분신을 90마리나 풀었는데 너보다 빨리 정리해버렸단 말이지. 그녀는 따분한걸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서 한시라도 빨리 곰인형 장난감을 추가하지 않으면..."

"정신이 이상한쪽 당신인것 같군요. 밖에 계신 여성분도 엄연히 당신의 적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분신을 스스로 장난감 취급하는건 이해할 수 가 없군요. 뭐 본체인 당신을 죽이면 모두 해결될 문제일터 이 이상의 사담은 필요없을것 같군요."

"크크킄. 무슨 근거로 나를 본체라고 생각하는건지 모르겠군."

'그거야 남은 긴고는 너 하나뿐이니까 그렇지. 분신들이 허무하게 당해서 정신이 나간것 같으니까 어서 처리해 에녹.'

"명을 받듭니다, My master."

템플 스워드맨쉽 BB(Black Belt). 제 2 절 라이트닝 펜서

에녹의 장기인 초고속의 찌르기가 아크토두스의 각종 관절을 노리고 소나기처럼 퍼부어졌다. 디파일러 킹이라면 얼마든지 재생할 수 있는 콩알만한 상처였지만 마검 아발란체의 효능으로 인해 마지막 남은 긴고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다비금강 사리카야는 진즉에 초고염의 상승무공으로 90명에 달하는 아크토두스를 모조리 몰살시키고 이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중이였다. 새장을 태울 수 있었다면 진즉에 그랬겠지만 그렇지 않는걸 보아하니 예의 화검기로도 새장을 뚫는건 불가능했던 모양이다.

누시아의 숨겨진 한수였던 챈트 암령의 손길이 이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을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지만 어찌됐든 긴고토벌작전은 성공했다. 빈사상태의 긴고를 내가 마무리한다는 계획은 이제와서 아무래도 좋은것이 되버렸지만 90마리의 분신을 상대한 사리카야의 무위를 생각하면 VP의 분배비율을 이제와서 재설정하는 건 다소 꺼림찍한 일이였다.

긴고녀석의 눈알이라도 챙길까 싶어 시체로 접근하던 나는 왼쪽의 안대가 잠잠한것에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벨리알의 세번째 눈, 요수아는 섭삭할만한 가치가 있는 안구가 포착되면 내게 신호를 주겠다고 했는데 아까부터 미동도하지 않았던 것이다. 설마 왼쪽눈의 자리를 내준지 얼마됐다고 땡땡이를 치는건 아니겠지?

'그럴리가 없지 않습니까, 대사신님. 저기 널부러진 시체들은 전부 레플리카뿐이라고요. 흡수한다고해도 코딱지만큼도 도움이 안됩니다.'

"뭐라고? 잠깐만, 그렇다면 긴고녀석의 본체는 도대체 어디에..."

"무슨일이 있어도 옥사건 네녀석만큼은 죽인다. 그것이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지킬 수 있는 왕의 긍지니까!!!"

디파일러 킹 더 스텔라 비타 흡성대법(Absorb Mode)

디파일러 킹 더 스텔라 비타 제 1성기 일기당천(Thousand Sons)

헥타베로스의 유성우때문에 잿더미가 된 쿰바숲이였지만 그 근본적인 생명력이 소진된것은 아니였다. 일년만 지나면 그 잿더미를 거름삼아 다시 울창한 숲을 이루었겠지만 지금 그 미래로 향하는 가능성은 완전히 소멸하고 말았다.

대지가 시름하고 있다. 쓰레기로 인한 대지오염현상을 두고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그 표현이 이렇게나 적합한 상황이 있을까. 얼마안남은 나뭇잎이 메마르고 어떤 씨앗을 뿌려도 바로 싹을 틔을 수 있을것 같은 질좋은 부엽토가 사막의 모래알처럼 산산히 부서진다.

초고속카메라로 찍은듯한 숲의 사막화를 목격한 나는 곧이어 더 경악할만한 현상을 목도했다. 완전히 신경을 끄고있었던 아쿠툼바의 나무재질의 몸통이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금발홍안의 긴고가 세아리기 힘들정도로 계속해서 튀어나왔던 것이다.

그 수는 족히 천명에 달했고 그 중 반은 전신에 삼매진화를 일으키고 있는 사리카야를 맞이하러 나갔다. 자기 자신은 얼마든지 새장안을 통과할 수 있는 모양이였다. 그렇게 새장안에 500명의 긴고가 가득차자 아크토두스폼으로 변신하지 않았음에도 너무나 위압적이였다. 단순히 검술의 경지가 높고낮음으로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였다.

"이걸로 네녀석을 압살시켜주마." x 500

"장난감 곰인형으로 몸은 충분히 풀었겠지, 사리카야." x 500

"사리카야 긴고녀석에게 이런 기술이 있다고 왜 진작에 말하지 않은거냐!?"

"뭐가 어때서 쫑알쫑알 거리는거지? 디파일러 킹과 퀸이 맞붙으면 이정도가 보통이다. 내 목을 따버리겠다고 큰소리친 녀석이 이제와서 앓는소리를 하면 곤란하지."

"그러니까 앓는소리를 하는게 아니라 분신이 1000명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걸 알았다면 좀 더 신중하게 작전을 수행했을거고 이딴 트랩에 갖힐 일따위는 없었다는거지."

"뭐 너무 걱정하지마. 이 기술은 긴고녀석의 최후의 발악같은거니까. 한마리, 한마리씩 죽이다보면 언젠가 끝이온다. 본체와 동등한 육체능력을 지닌 분신을 아무런 코스트도 없이 만들어낼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데 확실히 그런 협소한 공간에서 긴고녀석의 분신을 상대하려면 성가시긴 하겠군. 건투를 빌지."

"아오 저 빌어먹을 년이!"

"대화를 할 여유가 있다니 아직 상황파악이 덜 된 모양이로군!"

사리카야에게 항의를 하기 위해서 잠시 몸의 제어권을 가져온 나는 긴고의 분신 한마리의 날라차기때문에 급히 제어권을 에녹에게 넘겼다. 절대 부하에게 짐을 떠넘긴게 아니라 마검 아발란체가 유지되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에녹의 검술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용린검 자체가 싸구려 장검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명검도 아니였기 때문에 챈트 암령의 손길을 유지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그 증거로 아크토두스폼의 분신을 벨때만 해도 선명했던 암운이 지금은 다타버린 촛농의 불꽃처럼 희미하기 그지없었다.

'에녹 내 뇌세포의 복구는 모두 끝난바 너는 주어진 역할을 잘 완수했다. 지금부터는 부담없이 마검 아발란체가 유지되는 동안만이라도 벨 수 있는 적을 베어라. 암령의 손길의 지속시간이 끝나면 나랑 바톤터치다.'

"명을 받듭니다, My master. 그런데 누시아님은..."

'누시아 너도 암령의 손길의 지속시간이 끝나면 에보니 메이든으로 돌아가라. 비틀린 성역이 통할만한 상대가 아니니까 말이야.'

"하지만 주군 저런 강대한 적을 목전에 두고 저 혼자 도망갈 수 는 없습니다."

'좆까는 소리하지말고 돌아가. 다 내가 생각이 있어서 그런거니까.'

아무리 500명에 달하는 분신이 있다고 해도 1명을 상대로 투입할 수 있는 분신에는 한계가 있었다. 에녹이 새장을 등진다면 기껏해야 네다섯명정도일까? 그 덕분에 에녹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일은 없었다.

즉 이 싸움은 메테오 스트라이크같은 광대역 파괴술식을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일종의 지구전에 가까웠던 것이다. 500명의 디파일러 킹이 돌아가면서 차륜전을 펼칠 경우 한달동안 밤낮으로 싸워도 끝이 없었겠지만 다행히도 긴고는 그렇게까지 분신을 악착같이 아끼지는 않았다.

에녹의 마검 아발란체에 의해 분신이 두쪽나면 그냥 다음 분신이 기다렸다는듯 투입될 뿐이였다. 수적우위를 기반으로 차륜전조차 펼칠줄 모르다니 역시 날때부터 금수저 파워를 타고난 녀석들은 자신의 힘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모른다.

물론 500명에 달하는 분신이 있었으니까 몇명 죽어나간다고 해서 티도나지 않았고 이제 정말 그 수명이 얼마남지 않아보이는 마검 아발란체의 암광만 그 빛을 바랠뿐이였다. 에녹은 누시아가 보고 있어서인지, 다음타자인 내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시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수의 진을 펼친 병사처럼 악착같이 11명의 분신을 저승길 동무로 데려갔다.

'마검 아발렌체가 다시 평범한 용린검으로 돌아왔군. 수고했다, 에녹. 이제 내 차례니까 쉬어도 좋다.'

"허억, 허억. 아직 너무나도 많은 적이 남아서... 죄송합니다."

'누차말하지만 죄송할건 없어. 보급형 장검을 가지고 싸운것치고 너는 충분히 잘해주었으니까. 나중에 진짜 제대로된 명검을 준비해주마. 내가 죽이는 대장장이 한명을 알게됬거든. 누시아 너도 돌아가.'

"명을 받듭니다, 주군. 부디 몸조리 잘하시길."

그 난장판 속에서도 신의 가호덕분에 털끝하나 다치지않은 누시아가 암운에 뒤덥힌채로 새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아직 490마리나 남은 긴고의 분신들이 980개의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내 손에는 마검 아발란체도 소울웨폰 글래셜투스도 들려있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디파일러들 중에서도 궁극의 힘을 지닌 디파일러 킹을 상대할 또 다른 궁극의 힘을 내가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 힘의 정체는 다름아닌 변이술식에서도 최고봉으로 치는 드래곤 폼(Dragon Form)이였다.

사실 이 술식은 내 주력술식은 아니였다. 다만 리치폼을 얼티밋 언데드 폼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변이술식의 경지가 본의아니게 3대 술사는 못돼도 10대 술사 자처할정도로 발전하다보니 겸사겸사 익혔다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드래곤 폼이 괴랄한 대인전투력을 갖추고 있어 나름의 애착을 가지고 그걸 발전시켜왔던 것이다. 물론 에보니 메이든의 주민들을 출동시키다 보면 발전된 형태의 드래곤 폼을 사용할 기회 좀처럼 없어서 장롱 면허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 면허는 1종보통도 아니고 트럭전문면허였으니까.

"조금 비틀비틀 거려도 그 트럭으로 밀어버릴 수 있다면 관계없다라는거지."

"동료까지 돌려보내다니 네녀석이 궁지에 몰려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모양이구나. 다시 새장에 머리를 쳐박아서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만들어주지. 백치 상태인 네녀석을 괴롭혀도 조금도 재미없으니까 말이닷!"

"너야 말로 내가 변한 모습을 보고 정신줄을 놓지나 말아라. 밟아도 꿈틀하지 않는 벌레는 죽이는 재미가 없으니까 말이야!"

얼티밋 언데드 폼 제 3형 삼위일체(三位一體) 아크네메시스(Arcnemesis)

사실상 드래곤 폼이라고 해도 그 형태는 천차만별이라 단순히 허장성세로 내실없이 덩치만 늘리는 경우도 있었고, 드래곤의 신체 일부만을 재현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내 경우 진짜 마룡 쉐도우스틸의 신체를 내 얼티밋 언데드 폼과 합체시켜 진정한 드래곤의 힘인 용력을 끌어올리는 진짜베기 술식.

쉐도우스틸의 뼈만을 따로 추려 만든 본 드래곤, 살점만을 방부제에 담가 만든 좀비 드래곤 그리고 그 영혼을 복속시켜 만든 스펙트럴 드래곤. 하나의 마룡에서 나온 이 세가지 언제드가 내 몸과 삼위일체를 이루었을때, 어느 점술가가 예언했던 대지를 죽음으로 내모는 사룡 아크네메시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현재 영력이 Ex랭크가 아닌 관계로 스펙트럴 드래곤을 합체시키진 못하겠지만, 육신에 해당하는 좀비 드래곤과 본 드래곤이 막대한 양의 변이에너지를 머금고 내 본체와 혼연일체를 이루었으니 그것만으로 경천동지의 용전사가 이 땅에 강림했다. 덩치는 마왕 바포메트 수준이였지만 용의 얼굴과 날개가 산양의 뿔과는 비교도 안돼는 위압감을 뿜어냈다.

그러고보니 이제는 사우전드퀘스트라는 이명을 갖고있는 어엿한 천외천 유저 엔지 민슨이 언급했던 점술가는 정말로 예지능력이 있었던것이 분명했다. 내가 한짓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 대지는 죽음으로 내몰렸고 사룡 아크네메시스는 마애혈불 긴고를 향해 죽음의 칼날을 갈고 있으니 말이다.

[옥사건의 상태창]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월등한 재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그 어떤 독에 대해서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시체를 섭취하므로서 손상된 신체를 수복할 수 있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정신오염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어둠속성의 데미지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얼티밋 언데드 폼의 영향으로 강화 손톱을 통해 격투 계열 스킬에 보너스를 받습니다.

-용력의 랭크에 따라 완력과 내구력이 64배로 증가합니다.(Ex: x64, A: x16, B: x8, C: x4, D: x2)

무력: A(0/512)

마력: A(0/512)

영력: A+++(384/512)

용력: Ex(0/512)

스텟포인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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