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198화 (198/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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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 Oxogan The Mutual Hatred like Dog and Monkey

"에너지셀은 여기다 둘게."

"도대체 뭡니까 그 남사스러운 복장은."

"뭐긴 뭐야. 이미 한번 배꼽 맞춘 사이끼리 척하면 척이지. 같이 빠구리 한판 뜨자, 옥토끼."

"저기요 라라펠 누님. 제가 내일 아침이면 북해용궁 탈환을 위한 고된 여정을 나선다는걸 알고도 이런 짓을 하시는겁니까?"

"그러니까 한동안 또 못보게 될것 같으니까 내가 직접 찾아올 수 밖에 없었다고. 정말이지 나는 옥토끼 네가 한달동안 휴가를 받는다고 했을때 일주일에 한번은 나를 찾아와서 몸을 섞을줄 알았는데 단 한번을 안찾아오더라? 이럴거면 암컷 쟁탈전은 뭐하러 참가했던거야!"

"그건 휘르 행수로부터 준트록 도령을 우승시켜달라는 청탁을 받았기 때문이였죠. 그런데 막상 쟁탈전에 나가보니 시원찮은 수컷들밖에 없어서 그냥 제가 우승했던겁니다. 라라펠 누님을 생각해서 말이죠."

"씨발 그런 놈이 나를 한달도 넘게 독수공방을 시켜!? 아무튼 오늘 그냥 못넘어가니까 그냥 얌전히 내 수청을 들어!"

그야말로 날쌘 늑대처럼 나를 덮쳐온 라라펠은 상상을 초월한 완력으로 나를 깔아눞혔다. 딱보아하니 이 힘은 은빛늑대일족의 암컷이라면 보름달이 떠오를때마다 샘솟는다는 발정력인듯 했다. A랭크의 무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랭크점수의 대부분을 내구성과 재생력으로 충족한 나로서는 저항할 수 없는 손길이였다.

물론 이매망량을 사용하면 어떻게든 떼어낼 수 있겠지만 나 좋다고 달라붙는 여성을 그런 수단까지 동원해 몰아내기에는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어떻게든 잘 타일러서 돌려보낼려는데 눈동자가 완전히 맛이간 라라펠은 어느새 내 군복바지를 벗어재끼고 있었다.

혹시 내가 풀발기 상태로 겁탈하려든 상대 여성들은 이런 느낌을 받는건가? 항상 누군가를 덮치기만 했지 덮쳐진적은 처음이였던 나는 뜬금없이 역지사지의 깨달음을 얻었다. 뭐 그렇다고해서 앞으로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겠다는건 아니고 무턱대고 덮치기보다는 상냥하게 덮치자는쪽으로 노선을 바꾼것 뿐이였지만.

최후의 방어선이였던 사각팬티까지 찢겨버리자 나의 우람한 분신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딱히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일단 눈앞에 세미누드에 가까운 암컷이 있던지라 용기백배한 상태였다. 그런 내 자지를 보고 침을 질질 흘리는 라라펠. 내가 여성의 보지를 보고 눈이 뒤집히는것과 다를바 없는 모습이였다.

"인간주제에 이런 휼륭한 물건을 갖고 있다니 새삼 내가 수컷하나는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드는걸."

"뭐 제 주니어가 어디가서 꿀리는 녀석은 아니죠."

"그럼 어디한번 신명나게 방아질을 해볼까?"

"야 옥사건 안에 있지? 건네줄게 있으니까 문좀 열어봐."

발정기때는 애무도 필요없는지 다짜고짜 자신의 보지와 내 자지와 합체시키는 라라펠. 분명 처음에는 의욕제로였던 나였지만 막상 자지가 빽빽한 보지주름에 짜내어지다 보니 여간 기분좋은것이 아니다. 그렇게 라라펠을 쫓아내는 일을 반쯤 포기한 상태에서 문너머로 용린은리 사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이 번쩍든 나는 다시 안간힘을 다해 라라펠을 밀어내려 했지만 이미 자지맛을 본 그녀는 인사불성이 되어 허리를 미친듯이 놀릴뿐이였다. 밖에서 라라펠에게는 격의 없는 절친이자 내게는 지엄하신 사저가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이 양반이 지금 무슨 정신머리로 교미를 멈추지 않는단 말인가?

"야 옥사건! 사저가 부르는데 계속해서 말 씹을거야? 네가 매가 부족해서 그새 또 군기가 빠졌구나. 내일 아침에 있을 출정식때문에 어지간하면 안건드릴려고 했더니 이게 진짜 안되겠네."

"은리 사저 라라펠 누님이 저를 강간하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뭐, 뭐라고?"

"은리 너 이년은 그냥 꺼져! 오랜만에 내가 재미 좀 보겠다는데 왜 방해하고 지랄이야."

은리 사저에게 저런 막말을 할 수 있다니 과연 술친구는 술친구인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고 해도 막말을 웃어넘길 수 있는건 아니였으니 칼부림 대신 머리끄댕이를 부여잡고 싸운다는 것이 다를뿐이다.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몰라도 본래 타인은 열 수 없게 된 개인선실을 열어재낀 은리 사저는 신묘한 보법으로 날라들어 라라펠의 허리를 잡아 당겼다. 그러나 발정기 때의 은빛늑대 암컷은 실로 무적이라 내 자지에 착 달라붙은 라라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한술 더떠서 은리 사저의 완력을 무시한채 내 고간위에서 들썩들썩거리니 잘하면 사정을 할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차라리 라라펠과 둘만 있을때 싸지른다면 그냥 적선을 해준셈치면 되지만 은리 사저가 바로 코앞에 있는 상태에서 정액을 분출하면 그게 무슨 추태란 말인가?

애국가를 제창하며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유전자가 깡패라고 수컷의 씨앗을 받아내기 위해 최적화된 라라펠의 보지는 나를 절정으로 내몰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오르가즘 수치가 99%에 이른 라라펠의 보지조임이 일순간 더없이 강력해져 내 머리는 새하얘졌다. 동시에 욕구를 해소한 라라펠도 힘이 빠져 은리 사저에게 끌려나갔다. 꿀럭꿀럭.

"아 시발 보지가 뜨거워서 미칠것 같았는데 이제야 살거같네."

"아 그래? 이 발정난 늑대새끼가 나도 지금 머리가 뜨거워서 미칠것 같은데. 네 배때지를 용린검으로 쑤셔야 속이 시원할것 같단 말이지."

"그런데 은리 너 얼굴이 왜 그러냐?"

"왜.그.러.냐.고?"

은리 사저가 왼손의 VOT(Vaccine Of Things) 단말기에서 용린검을 뽑아들었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가급적이면 현 상황을 무혈사태로 종결짓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얼굴이 내 정액으로 범벅이 된 시점에서 인내심을 담당하는 뇌세포들은 모두 사멸했을터였다.

내가 사정하는 순간과 은리 사저가 라라펠을 끌어내리는 순간이 공교롭게도 일치한 탓에 나는 소위 '얼싸'라고 하는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대상이 라라펠이였으면 그나마 다행이였겠지만 운이 지지리도 없는 나는 휴가동안 제법 쌓여있었던 농도짙은 정액을 대여섯발이나 은리 사저의 얼굴을 향해 싸질렀던 것이다.

처음 1초 정도는 그 콧대높은 사저의 얼굴에 영역표시를 했다는 생각에 텐션이 올라갔지만 있따른 현자타임으로 인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 은리 사저에게는 인어족 종업원에게 매춘시도를 한함포 커뮤니티 간부를 물리적으로 거세한 경력이 있다는 것을.

서둘러 나의 주니어를 두손으로 가린 나는 은리 사저와 라라펠이 주먹다짐을 벌이는 모습을 불안한 눈동자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째째하게 머리끄댕이를 부여잡는게 아니라 아예 머리끄댕이채로 베어버리는 살벌한 검격과 손톱이 얽히며 내 방은 핫타임때의 미장원이 되고 말았다.

"항복, 항복. 이번 건은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그만 검을 거두지그래."

"왜? 발정기가 끝나니까 쪽도 못쓰겠냐? 이 빌어먹을 늑대년아!"

"그것보다 은리 너도 얼굴을 씻어야되고 옥토끼도 내일 아침 출정을 위해선 좀 쉬어야 할거 아니야. 여기가 옥토끼의 방이라는걸 잊은건 아니겠지?"

"으으으으윽! 이제와서 그딴 소리를... 좋아 너랑 끝장을 보는건 다름으로 미루도록 하지. 이 야전상의나 쳐입고 어서 네 방으로 꺼져버려!"

"쌩유. 나중에 세탁해서 돌려줄게."

은리 사저가 벗어준 야전상의로 그럭저럭 정상인처럼 보이게 된 라라펠이 활기찬 발걸음으로 내 개인선실을 벗어났다. 그렇게 은리 사저와 단둘이 남게된 나는 좀처럼 수그러들줄 모르는 내 분신을 억누르며 안절부절못했다. 당장이라도 날카로운 검끝이 내 고간에 향할줄 알았으나 은리 사저는 말없이 화장실로 향해 얼굴을 씻고 나왔다.

"오늘의 일은 잊어라."

"옙!"

"내가 오기전에 이 선실에 누가 왔었지?"

"그거야 라라펠 누님이..."

"아니아니지. 오늘 이 방에는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던거야 알겠어?"

"옙!"

"내가 찾아온건 이걸 건네주려던것 뿐이였으니 괜한 오해는 하지말고. 그럼 이만."

은리 사저가 불같이 화를 낼줄 알았기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던 나는 무심코 그녀가 던져준 비급을 받아드느라 풀발기한 자지를 공개할 수 밖에 없었다. 화들짝 놀라 다시 비급으로 고간을 가리려는데 은리 사저가 이미 내 방을 떠나서 없다는걸 깨닫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비급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살펴보니 그 제목은 용린삼재보였다. 비급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해진 보폭으로 세번을 걸어 적과의 간격을 조절하는 기초적인 보법이였다. 용린춘 장로에게서 내가 보법을 배우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모양인지 자필로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 무공참고서를 만들어주었다.

어차피 본체가 이 보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VOT 단말기에 타이핑을 해야했지만 그 정성때문에 나는 괜시리 뭉클해졌다. 앞에서는 나를 쥐잡듯이 하는 은리 사저였지만 일단 내가 사제라는 사실을 지각하고는 있었던 모양이다.

조심스럽게 용린삼재보의 비급을 인벤토리에 밀어넣은 나는 담요를 끌어당겨 잠들 준비를 했다. 용린소심공이나 용린삼재보도 북해용궁을 탈환한 뒤에나 손댈 수 있는것들이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건 컨디션을 최고조로 맞추는것 뿐이였다.

*    *    *    *

"이렇게 또 옥사건 준위에게 큰 짐을 지우게 되는군요. 비록 약소하지만 동해용궁의 이름으로 10만 VP를 송금했습니다. 필요한곳이 있다면 기꺼이 써주세요."

"안그래도 관광객도 발길이 끊기고 해산물의 수출길도 끊겨서 사정이 어려울텐데 너무 큰 지출을 하신것 아닙니까?"

"그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마음으로만 고마워할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니까요. 북해용궁의 난민들이 기운을 차려서 자급자족을 할 수 있게 되면 수출길도 다시 열릴테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아뇨. 제 말은 10만 VP보다 이솔다 공주님의 뽀뽀 한방이 더 가치있다라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였습니다만."

"하아. 또 그 소리입니까? 정말이지 옥사건 준위는 못말리는 난봉꾼이로군요. 혹시나 싶어서 말씀드리지만 작전중에 스와레를 건드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겁니다. 그녀는 보시다시피 너무나 섬세해서 옥사건 준위가 장난처럼 던지는 추파에 졸도할지도 모릅니다."

"확실히 동화속 공주님처럼 순수하신 분이였죠. 걱정하지 마십쇼. 저도 공과 사는 구분할줄 아니까요."

"그렇지 못한 케이스가 있어서 드리는 말씀이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옥사건 준위를 믿겠습니다. 애시당초 사단급 디파일러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장소로 기꺼이 구출작전을 자처할 수 있는 사람은 옥사건 준위뿐인것 같으니까 말이죠."

나는 예정대로 아침 여섯시에 아이스바운다의 부둣가에 집합했다. 일찍이 디파일러들에 의해 왕궁은 물론 부모님까지 잃어버린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 이솔다 공주는 이번 작전에 지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었다.

성과금은 물론 직접 물고기의 포를 떠서 만든 말린 어육을 도시락으로 제공해왔다. 북해용궁까지 가는 길은 망망대해였으니 자급자족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스와레 공주는 근해가 아닌 곳에서는 물고기 사냥은 커녕 수영조차 무서워서 꺼려한단다.

당연히 이솔다 공주처럼 호버크래프트를 최고속도를 밟을 담도 없었으니 이번에는 내가 조종간을 맡기로 했다. 자동차 면허가 없는 나였지만 장애물도 커브도 없는 바다라는 도로에서 뭐 어려울게 있겠는가? 게다가 나는 정규항로외의 지름길을 이용할 예정이였던지라 실 운전시간은 얼마되지도 않을 것이다.

연단철 대위가 호버크래프트의 연료주입 및 상태점검이 끝났다고 외치는 것을 기점으로 나는 이솔다 공주에게서 떨어져 스와레 공주에게 향했다. 다시봐도 명불허전인 외모는 꼭 안아주고싶은 충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애써 침착하게 스와레 공주를 호버크래프트까지 에스코트한 나는 이솔다 공주의 배웅을 받으면서 해가 떠오르는 수평선으로 직진했다.

"스와레 공주님 사람들이 보이지않을 쯤이면 저희는 포탈을 통해서 북해용궁 근처로 이동할겁니다."

"예? 그런 수단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사용해도 되지않나요?"

"모름직이 비밀이 많은 남자가 매력적인 법이라서 말이죠. 나중에 임무를 끝내고 아이스 바운드로 돌아와도 다름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하는겁니다? 물론 이솔다 공주에게도."

"무사히 임무가 끝나면 제게는 은인이 되실분이니 반드시 그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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