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120화 (120/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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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 Oxogan The Rise Of Venom Dragon

"이것이 해독제 원액 그리고 이것은 3개월 정도를 버틸 수 있게 만들어진 해독제를 희석액입니다."

"정말로 깔끔하게 해결해내셨군요. 물론 뉴욕시에 지진소동이 벌어지긴 했습니다만 뉴욕 지하철 지하에 어떤 괴물이 있었는지 시민들이 알았다면 사건군이 얌전하게 일처리를 했음을 인정했을겁니다."

"가스킬 국장님 제가 왜 해독제 원액뿐만 아니라 해독제 희석액을 들고 왔는지 짐작하십니까?"

"글쌔요. 아직 딜을 할 부분이 남아 있기때문이 아닐런지요. 그간 이루어진 SSS 요원들의 싸이킥 능력 훈련 데이터와 100만달러말고도 필요하신게 생긴겁니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뉴욕시민의 안전을 위해 목을 사리지않고 작전에 뛰어든 델타포스 요원들의 목숨으로 장사를 해서는 안되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약점을 잡혔다고는 하나 블루아주의 뒤를 봐준 펜타곤의 장군은 쓴맛을 좀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일전에 말했듯이 저는 이야기를 빙빙 돌리는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단도직입적으로 원하는것을 말하겠습니다.

첫째 이번 사건을 해결한건 어디까지나 SSS요원들의 공로로 해주십쇼. 제 존재 자체를 여론에 드러나지 않게 해달라는 말씀입니다. 다만 정말 불가피하게 상부에 보고할 일이 생긴다면 민간군사기업 레이쓰의 키메라 워리어 준위에게 의뢰를 했다는식으로 포장해주십쇼. 최악의 경우에도 제 이름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 사실상 이번 사건의 원흉이 생체병기 실험을 도모한 블루아주 크로스데일 회장으로 밝혀진 이상 크로스데일 내부인사에 대한 감사가 불가피하게 됬습니다. 비록 블루아주 회장의 강요로인해 생체실험을 시작했다고는 하나 일반 여론의 시선에서는 마치 그들이 악의축이자 한통속으로 보이겠지요. 그 감사에서 아야사와 도엔버를 제해주십쇼."

율리시안의 행방이 묘연해지긴 했지만 나는 블루아주를 완벽하게 숙청해내고 스케일 글래스 제조법과 데모닉 그리모어라는 걸출한 전리품까지 얻어냈다. 그것으로 모든것이 끝이였으면 좋겠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뉴욕시를 덮친 진도 4.0의 지진. 행방불명된 크로스데일사의 연구원들. 인터넷을 떠도는 VOTO와 관련된 흉흉한 소문들. 결정적으로 전세계로 쏘아올려진 정체불명의 캡슐로부터 괴생명체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쏟아지면서 SSS에서도 단순히 비밀 임무라는 명목으로 이 사건을 덮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여론에 공표할만한 건덕지가 있어야 했으니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을 추려서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크로스데일 그룹자체의 정체성이 심판대에 올랐다.

다른 상속자들은 몰라도 아야사와 도엔버는 건져내야만 했으니 아야사야 이유를 말할것도 없고 도엔버는 아직 뜯어먹을 살코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 그 지위와 재산이 유지되어야만 했다. 사실 크로스데일사의 의료기기는 독과점 수준의 특허제품이 많아 그 누가됐든 명맥을 이을자가 필요했다.

크로스데일 사의 악재를 틈타 치고올라올만한 경쟁사가 없었던 것이다.  "쉽지않은 일이 될겁니다. 아야사양은 둘째치고 도엔버는 상의원 시절 척을졌던 인사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들고 있어요. 한국에 입국한 이후 실종된것으로 처리되어 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않았다면 청문회에 불려갔어도 10번은 불려갔을겁니다."

"어려운 일이란건 알고 있습니다. 하여 그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준비해주신 100만달러는 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오히려 필요하신 자금이 있다면 이쪽에서 드릴 수 도 있지요. 그리고 분명 지금 미국방성 펜타곤에서는 똥줄이타다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장군님 한분이 계실겁니다. 블루아주의 연구실에 있는 해독제는 제가 모조리 들고왔으니까요.

물론 가스킬 국장님에게 아무리 목숨줄을 쥐고 있다곤해도 미군 장성을 직접 협박해달라는 무리한 부탁은 하지않을겁니다. 다만 넌지시 SSS에서 델타포스 요원들을 치료했다는 소문만 흘려서 블랙플라워에 중독된 장성이 누군지만 알려주십쇼. 그러면 제가 직접 접촉해서 담판을 지어 물밑작업을 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해볼만 하지 않겠습니까?"

"군인들이 정치를 하는것에 염증이 생겨 들어온 SSS에서 다시 정치를 하게생겼군요. 어찌보면 이런게 리더의 숙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 수락하겠습니다. 사건군 덕분에 많은 델타포스 후배들이 목숨을 구명했으니 구정물이 더럽다고 외면할 수 만은 없는 노릇이지요. SSS의 훈련데이터는 탁상에 올려두고 가겠습니다. 외관상으로는 그저 보통 USB와 다를바없으니 세관에서 걸릴일은 없을겁니다.

그럼 이만. 뉴욕에서 머무는 동안은 계속해서 이 안전가옥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가스킬 국장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응접실을 벗어났다. 가스킬 국장이 말한 리더의 숙명이라는 말에는 나도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나는 원래 이런 귀찮은 협상따위는 알레르기 식품처럼 싫어하는 사람이였다.

하지만 이미 김사건이라는 배에는 적지않은 승무원들이 올라탔고 이런저런 단체들과 충돌도 일으켰다. 언제까지 방구석 폐인처럼 하고싶은데로 살 수 는 없는 노릇이였다. 정말이지 은린선에서 휴가를 받았기에 망정이지 수왕성의 업무까지 겹쳤다면 적이 아닌 일에 치여 과로사 했을 것이다.

나는 가스킬 국장이 놓고간 USB를 집어들고 밖으로 향했다. 기야스를 타고 한국으로 단숨에 귀향할 수 도 있었지만 서류상 기록으로 내가 뉴욕에서 출국해 한국에 입국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선 귀찮더라도 입국절차를 밟아야만 했다.

물론 륭사부를 이끌고 백화점으로 쇼핑을 하러 나간 시스트린부터 잡아오는것이 선결과제겠지만.

*    *    *    *

"오랜만이야 카멜리아."

"일면식이 있었을뿐인 사이에 친한척 부르시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제 기억에 그 한번뿐인 만남도 별로 좋지못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너무 야박하게 굴지말라고. 그때 일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사과의 뜻으로 도엔버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를 들고 왔다고."

"그쪽의 여성분이 들고 있는 거대한 고치가 그 실마리인건가요? 도대체 뭐가 튀어나올지 벌써부터 겁이나는군요. 뭐 아야사가 주선해준 만남이니 일단 들어나 보죠. 만약 시답잖은 이야기라면 당장 내 방에서 쫓겨나갈 준비를 해야할겁니다."

"레드위도우 머리부분만 개방해봐."

나는 현재 뉴욕에서의 일을 얼추 마무리하고 한국에서 카멜리아가 거주하고 있는 호텔에 방문한 상태였다. 기왕 도엔버를 살리기로 결심했으니 골수세포까지 발라먹을 심산으로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나 기획했던 것이다.

흐흐흐. 일전에 이 호텔에 잠입해 카멜리아의 샤워장면을 훔쳐본적이 있다보니 옷을 입은 카멜리아도 왠지 야릇해보이는군. 시스트린이 그런 내 음흉한 미소를 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젇더니 준비해온 고치의 윗부분을 풀어헤쳤다.

그러자 정리되지 않은 수염때문에 노숙자처럼 보이는 도엔버가 그 얼굴을 드러냈다. 카멜리아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며 손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도엔버에게 다가가 얼굴을 매만지더니 자신의 남편임을 재확인한다.

"도엔버 당신 몸은 괜찮은거야? 이이이이! 이 더러운 작자들. 그래 처음봤을대 부터 의심스럽다고 생각했어.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줄 알아? 지금 당장 경찰을 부를테니까 거기 꼼짝말고 있어."

"이봐 카멜리아 진정하라고. 설마 우리를 납치범따위로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우리는 단지 인천공항에서 입국절차를 받고 나오는 도중에 우연히 어떤 쓰레기통에서 도엔버를 발견한것 뿐이라고. 안그래 도엔버?"

"카멜리아, 경찰에 신고하는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할거야."

"도엔버, 그게 무슨 소리야? 설마 경찰까지 저 작자들과 한통속인거야? 한국의 치안이 그 정도까지 타락했을줄은 몰랐는데."

"그런 종류의 문제가 아니야. 말하자면 긴데..."

"도엔버, 길어도 상관없으니까 네 와이프한테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설명해. 괜시리 네 입장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왜곡한다거나 하면 네 와이프에게 사정설명을 할 기회따위는 이제 영원히 오지 않을거야."

"...카멜리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 잘들어."

별거중이라고 해도 두 부부사이가 아주 나빴던것은 아닌 모양이다. 도엔버가 차근차근 그간의 사정에 대해서 설명하자 카멜리아가 눈물까지 훔치며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특히 도엔버가 별거를 유도한 이유가 블루아주의 블랙플라워라는 독때문임을 밝히자 카멜리아의 감정이 극에 치달았다.

"흐흑흑. 왜 내게 그런 사정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던거야? 우리는 부부잖아!"

"말한다고 해서 변하는건 없으니까. 오히려 카멜리아 네 부담감만 늘어날뿐."

"이봐요 키메라 워리어씨. 도엔버가 아야사에게 몹쓸짓을 했다는건 이해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도 이렇게 독방만도 못한 고치속에 갇혀살게 한건가요? 내 전재산을 보석금으로 줄테니 내 남편을 풀어줘요!"

"레드위도우 다시 머리감아!"

"아 정말 주인님도 귀찮게시리. 몇번을 감았다 푸는건지 모르겠네. 헌혈팩이라도 좀 사주고 부려먹어요."

"투정은 좀 일끝나고 나서 해! 흠흠. 아직 도엔버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군. 좋아 카멜리아 네 제안을 받아들여서 도엔버를 풀어줬다치자. 블랙플라워라는 독은 아직 유효하다는걸 모르나? 끽해야 3개월짜리 시한부인생을 도엔버가 살아가길 원하는 모양이지?"

"그러면 나보고 어쩌라는건가요!"

"내게는 블랙플라워의 영구치료제가 있지. 도엔버가 지금까지 복용해온 일시적인 땜빵 해독제가 아니라 퍼펙트하게 독을 치료하고 새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해독제 원액이 내 손에 있다는 소리야. 이제여 상황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가 가나?"

아마 거울이 내 눈앞에 있었다면 거기엔 악마 한마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의 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악당 행새를 하고 있었다. 카멜리아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 저의를 찾기위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빙빙 돌리는건 역시 내취향이 아니니 바로 직격탄으로 갈까?

"카멜리아 네 전재산 같은건 필요없어. 도엔버에게 압류한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내가 원하는건 딱 하나야. 카멜리아 로 다로 네가 한달에 한번 내 잠자리 시중을 들어줬으면 좋겠군. 그렇게만 해준다면 도엔버를 풀어주는것은 물론 블랙플라워 영구치료제까지 덤으로 딸려주지."

"당신 지금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알고있어요? 이 저질아! 네녀석은 블루아주 회장보다 더한 악마라고!"

"당연히 블루아주 영감탱이보다는 내가 한 수 위지. 이봐 카멜리아 열내지 말고 그냥 예, 아니오로만 대답했으면 좋겠어. 도대체 왜그렇게 화를 내는건지 모르겠군. 그냥 제안이 마음에 들면 Yes, 싫다면 No라고 하면 그만이잖아. 내 제안이 그렇게 열받을정도로 얼토당토 않다면 그냥 싫다고 대답하면 그만이야. 제안이 마음에 안든다고 그렇게 화를내면 계약조건이 바뀔줄 알아?

가급적이면 10초내로 대답해줬으면 좋겠군. 왜냐면 지금 내 주니어가 아주 성난 상태거든. 세상에 여자가 너하나뿐인것도 아닌데 굳이 가랑이를 벌릴 생각이 없는 사람한테 매달릴 필요는 없잖아? 나도 내 욕정을 해소할 다른 출구를 찾아봐야지. 뭐든지 쌓아두면 병이된다고들 하잖아?"

"주인님 굳이 출구를 멀리가서 찾지는 마세요. 바로 여기 있으니까. 그것도 아주 의욕만만인 출구가 말이죠."

나는 시스트린에게 한소리 해줄려다가 꾹 참았다. 다른 여자에게 수작부리고 있는 와중에는 좀 참아주면 안될까? 카멜리아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한것이 감정조절이 잘 안되고 있는 모양이다. 근처에 있던 재떨이를 내게 집어던지려는 제스쳐까지 취했다가 이내 그만 두었다. 그후 자신의 고딕 담배 파이프를 품에서 꺼내들더니 불을 부치기 시작했다.

"후우우우우. 여배우라는 직업은 그 누구보다 빛나는 자리지. 그때문에 가끔씩 날벌레가 꼬이곤해. 돈 좀 있다하는 기업인들이 내 치마한번 들춰보겠다고 별의별 선물을 갖다바치는거야. 보석, 자동차, 요트, 섬까지. 그중에서 도엔버는 유일하게 나를 여배우가 아닌 평범한 여자로 봐줬어. 마치 길가에서 헌팅을 하는것처럼 나를 꼬시더군. 능글맞지만 매너있는 데이트 신청이 싫지 않았지.

...정말로 한달에 한번만 네 밑에 깔려주면 도엔버는 자유로워질 수 있는건가?"

"물론이지. 여기 내가 말한 해독제 원액이 있어. 집으면 수락한걸로 집지않으면 거절한걸로 알겠어."

담배 파이프를 잡은 카멜리아의 손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 깊게 연기를 들이마신 후 독한연기를 내 얼굴에 내뿜더니 보란듯이 해독제 원액을 집어들었다. 예스!!! 나는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짖으며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으로 첫 명령을 내렸다.

"빨어."

"뭐... 뭐라고?"

"그 나이쳐먹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못해? 한번만 더 모르는척하면 이번 제안은 없엇던걸로 하지. 농담으로 하는 말 아니야. 빨어."

카멜리아가 그제서야 내 말의 의미를 깨닫고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하지만 해독제 원액을 집어든 시점에서 어차피 이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을터 조심스럽게 내 바지춤에 접근하더니 지퍼를 열기 시작했다.

나는 노예를 보는듯한 시선으로 카멜리아를 깔보면서 그 과정을 한장면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쭈구려않은 자세로 조심스럽게 내 주니어를 팬티속에서 꺼내든 카멜리아는 입을 벌렸다가 다물었다가를 반복하며 망성일이고 있었다.

"개처럼 엎드린 자세에서 빨어. 그리고 할거면 제대로 하고 못할거 같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말해. 감질맛나서 못해먹겠으니까."

"알았다고!"

카멜리아가 괜히 신경질을 내며 개처럼 엎드린 후 이번에는 단숨에 내 양물을 물어왔다. 촉촉한 입천장과 연분홍빛 혀가 귀두에 와닿는 기분이 환상적이다. 이거 도엔버를 살려둔 보람이 있군. 나는 본격적으로 유부녀의 테크닉을 보여주기 시작한 카멜리아의 혀놀림을 느끼며 눈을감고 편하게 쇼파에 누웠다. 진짜 천국은 이제 막 시작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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