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114화 (11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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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 Oxogan The Rise Of Venom Dragon

"뭐야 엘리트 고스트는 놈은 한놈도 없고 다들 팬텀만 있잖아? 이봐 팬텀 아니 헷갈리니까 앞으로는 비비앙이라고 부르지. 비비앙 이게 어떻게 된거야?"

"우리가 생각했던 작전이 잘 들어맞아도 너무 잘 맞은거지. 율리시안은 정말로 내가 납치됐다고 생각하고 사생결단을 낼 각오로 전력을 끌어모은거야. 아마 GPS 신호가 발산되고 3일이라는 시간동안 전 세계에 있는 고스트 지부에서 팬텀을 소집한것은 물론 본래 엘리트 고스트였던 자들중에서도 실력있는자를 선별해서 팬텀슈트를 입혔겠지.

그게 아니라면 일개소대라는 숫자는 말이 안돼."

"정조대가 박살냈다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발사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애인을 구하기 위해서 전심전력을 다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사랑이군."

"맞아.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랑이고 사람이지. 차라리 당신처럼 순수하게 섹스홀릭인 남자에게는 가랑이만 벌려주면 그만이지만 율리시안은 내 두개골을 열어서 영혼까지 소유하고 싶어 했으니까."

"그거 칭찬인가?"

"최악이 아닌 차악이라는 소리야. 백마탄 왕자님따위가 현실에 있을리 없다는건 진즉에 알고 있었지만 설마 발정난 백마가 나를 구하러 올줄이야. 빌어먹을 내 인생."

크크큭. 나는 비비앙이 나를 발정난 백마라고 지칭했음에도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오히려 유쾌해졌다. 어차피 나는 스스로가 변태라는걸 부정할 생각이 없었다. 비비앙을 죽이지 않고 슬하에 두려고한것도 그녀의 몸매와 얼굴때문이지 구구절절한 사연때문이였던가?

나는 비비앙의 탱탱한 엉덩이를 찰싹!하고 때려 작은 복수를 한 뒤 다시 브리핑 홀로그램을 주목했다.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는 여전히 3칸짜리 지하철에서 장비를 옮기고 있는 팬텀들을 비추고 있었다.

영화에서나 나오던 레일건 비스무리한 무기를 마지막으로 끝인줄 알았으나 지하철 마지막칸에서 거대한 실루엣이 튀어나온다. 그 실루엣의 정체는 팬텀 슈트보다 3배는 두터워 보이는 슈트를 착용한 아니 착용했다기 보다는 기갑로봇에 탑승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율리시안 본인이였다.

어찌하여 얼굴도 보지않고 율리시안임을 알 수 있었는고 하니 흰색 동체에 'My love, Vivian'이라고 보란듯이 페인팅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Vivian은 핑크색으로 칠해져 눈에 띄지않을 수 가 없었다. 민간군사기업 고스트에서 저런 페인팅을 할 수 있는 미친놈이 율리시안 말고 또 있을까?

비비앙도 그 장면을 확인하고 팔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율리시안의 캡틴 슈트야. 전력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은 했지만 본인이 직접 오다니."

"이제보니 팬텀 슈트는 원래 핑크색이 아니라 보라색이였군. 비비앙 네가 핑크홀릭이였던게 아니라 율리시안이 인형 옷갈아 입히듯 너를 핑크색으로 코디한건가?"

"그의 핑크에 대한 집착은 무서울정도였지. 내가 핑크색 머리로 태어난걸 저주하고 싶을정도로. 아무튼 율리시안이 미끼를 물긴했다만 도대체 저 장소는 도대체 어느 세력의 아지트야? 당신이 다른 세력과 율리시안을 상잔시키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율리시안이 너무 준비를 단단히 해왔어. 세력간의 격차가 일방적으로 벌어져서 율리시안의 병력을 줄일 수 없다면 오히려 역효과야.

설마 팬텀 일개소대와 정면승부를 할 생각은 아니겠지?"

"블루아주 크로스데일. 의료기기산업을 주관하는 초국적 기업 크로스데일의 회장이자 VOTO에서는 매드알케미스트라는 이명으로 천외천의 자리에 올랐지. 저곳은 그의 비밀 연구소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그리고 일방적으로 밀리는 일따윈 없을거야. 저 연구소에도 제법 괜찮은 장난감들이 많거든."

율리시안의 팬텀 소대가 결전을 앞두고 비장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저 한편의 영화일 뿐이였다. 그리고 영화를 볼때는 팝콘이 필요하듯 나는 심심한 내 손과 입을 달래기 위해 옆자리의 비비앙을 끌어당겨 내 무릎에 앉혔다.

본래라면 이 타이밍에 륭사부가 나서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했겠지만 지금 현재 그녀는 시스트린과 함께 지하철의 폐쇄 노선으로 향한 상태였다. 여우를 굴로 몰아넣었으니 입구를 틀어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직 서로 어색한 둘이였지만 전투에 있어서만큼은 둘다 프로이니 쥐새끼 한마리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것이다. 내가 비비앙에게 선물한 파자마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나가자 비비앙은 '이 새끼 또 시작인가?'라는 표정으로 담담히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일전에 비비앙의 꽉찬 A컵이 아쉽다고 한적 있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바뀌였다. 한손에 쏘옥하고 들어오는 비비앙의 찰쌀떡같은 가슴은 거의 마약 수준이였다. 나는 게걸스럽게 비비앙의 유방을 쩝쩝거림과 동시에 반대쪽 유방은 손으로 뭉게버린다.

"아흣! 율리시안이 직접 외벽을 박살내고 복도로 진입하는 길을 열었어. 흐읏! 아앙! 첫 단추를 잘 꿰긴했지만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것도 지휘관의 역할이라고 생각안해? 아앙, 아앙!"

"인류보존을 위해 종족번식을 하는것도 남자의 역할이지. 비비앙 혼자 함선에 있을려면 적적하지 않아? 우리 아이나 만들까?"

"적당히해! 하앙, 하앙. 당신이 율리시안과 별다를바 없는 남자라는걸 깨닫는 순간 나는 혀깨물고 죽을거니까 알아서해. 지옥 경험은 한번이면 족하다고! 으흐읏!"

"알았어, 알았어. 적당히 할게. 어디 캡틴 슈트가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지켜볼까."

나는 비비앙의 젖꼭지를 괴롭히는것을 그만두고 비비앙을 곰인형처럼 끌어않았다. 찰쌀떡처럼 말랑말랑한 피부에 드문드문 단단한 근육이 느껴지는것이 밤에 안고자면 잠이 솔솔 올것 같았다.

비비앙의 목덜미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으며 브리핑 홀로그램을 주시하자 율리시안을 위시한 팬텀 소대가 델타포스 소대가 돌파했었던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다. 델타포스 소대가 드론을 앞세운 다음 곡사총으로 자동조준 무인경비시설을 파쇄한것과는 다르게 정면돌파를 시도한 팬텀 소대는 쏟아지는 총알에도 아랑곳않고 전진한다.

아니 잠깐만 이거 델타포스 소대가 파쇄한 설비를 수리했다기 보다는 아예 새로운 복도로 교체된 느낌인데? 델타포스 소대가 각종 폭발물을 사용해 난장판이 됬었던 복도는 마치 새것마냥 깨끗한 상태였다.

당연히 자동조준 무인경비시설도 새것처럼 온전했던지라 팬텀 소대를 향해 장대비가 쏟아지듯 총알이 퍼부어졌지만 팬텀 슈트의 내구성은 일반 탄환으로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였다. 팬텀 소대원들은 너무나 담담하게 총알비속을 걸어가 코앞에서 자동조준 무인경비시설을 거대산탄총으로 파쇄한다.

"제법 하잖아?"

"분쟁지역에서 팬텀의 존재가 전설처럼 떠오르는 이유가 저거야. 방탄복처럼 총알의 위력을 감쇄하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무효화 시키니까. 신앙처럼 믿어오던 총알이 통하지 않는 순간 이성이 마비되고 상대를 대적할 수 없는 괴물로 인식하는거지."

"그거 경험담?"

"뭐 그렇지. 처음에는 율리시안에게 일분일초라도 벗어나고 싶어서 선택한 출장길이였지만 나 또한 어느새 사람을 망설임없이 쏠 수 있는 괴물이된걸지도."

"뭐 조금 있으면 진짜 괴물을 목격할 수 있을테니까 너무 자책하진마."

일사천리로 자동조준 무인경비시설가 다닥다닥 설치된 복도를 돌파한 팬텀 소대는 델타포스 소대가 그랬던것처럼 수십cm는 될법한 철문에 가로막혔다. 그러자 팬텀 소대가 갈라지고 뒤에서 쫓아만 오고 있었던 율리시안이 앞으로나서 주먹을 뒤로 당기기 시작했다.

캡틴 슈트를 입고있는 아니 캡틴 슈트에 탑승하고 율리시안이 보통 인체라면 흉내낼 수 없는 각도까지 주먹을 당기자 캡틴 슈트의 등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저 장비는 자월도에서 아이언 가고일이 장비하고 있던 기계화 건틀릿과 유사해 보였지만 그 위력은 감히 견줄 수 없을 정도였다.

쒜에에에에에에엑

눈으로 쫓기 힘들정도의 스피드로 내질러진 캡틴 슈트의 주먹이 철문을 종잇장처럼 찢어버렸다. 단순히 거기에 그치지 않고 팬텀 소대가 지나갈 길을 내기 위해 율리시안이 찢어진 틈을 우악스럽게 벌렸다. 이건 뭐 고릴라도 울고갈 완력이다.

그렇게 델타포스 소대가 막다른 길로 몰렸던 드레이크의 인공숲에 도착한 팬텀 소대는 복도에서 처럼 망설임없이 앞으로 질주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팬텀 소대를 둘러싸는 드레이크들의 이질적인 외양에도 그들은 놀라지 않고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했다.

팬텀 소대를 쫓아 우리에게 영상을 송출하던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가 전투의 여파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인공숲 위로 부상했다. 이외로 캡틴 슈트에 탑승한 율리시안이 앞장서서 드레이크들의 주의를 끌기 시작했다.

-레일건 가져와!

-예스, 마이 캡틴.

부하들의 도움을 받아 캡틴 슈트의 신장보다 긴 레일건을 집어든 율리시안은 개때처럼 몰려드는 드레이크 아류 생체병기들을 향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뼈가면 이고 자시고 고온의 탄체앞에서 흐물흐물 녹아내리더니 그대로 머리가 터져버린다.

단 일격에 드레이크 대여섯마리가 과자처럼 바스라져 버렸다. 나는 내심 비비앙이 정면승부를 피하라고 당부했던 말을 경시했던 자신을 반성할 수 밖에 없었다. 나아가서는 지구의 기술력을 무시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 레일건을 열댓사람이 달라붙으면 옮길 수 있을정도로 소형화한 율리시안의 천재성이야 새삼말할것도 없지만 미 해군에서는 오래전부터 레일건을 실전배치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다.

물론 뉴욕 지하철에 배를 끌고 올 수 는 없는 노릇이지만 해상전을 가정했을때 저 레일건의 위력이 재현될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마냥 아케인 쉴드에 의존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는 장난스럽게 비비앙의 목덜미를 햝는것을 그만두고 진지하게 브리핑 홀로그램에 몰두했다.

동족의 죽음에 오히려 득달같이 달려드는 드레이크들이 팬텀 소대에게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일제사격 개시!

-예스, 마이 캡틴.

저 공돌이가 무슨 재주로 팬텀 소대를 구워 삶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계약관계 이상으로 충성스럽게 율리시안의 명을 따르는 모습에서 절도가 느껴졌다. 코앞까지 접근한 드레이크들이 시커먼 아가리를 벌려도 당황하지 않고 일제히 거대 산탄총을 격발하자 드레이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나간다.

구경자체가 일반 상식을 벗어나는 그 무기를 양손으로 움켜쥔 팬텀 소대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반동을 견뎌낸 뒤 제차 격발한다. 단순히 덩치로만 본다면 팬텀 소대를 도륙내고도 남아 보이는 드레이크 아류 생체병기들이 제대로 힘도 못써보고 죽어나간다.

어찌어찌 눈먼 산탄총을 피한 놈들이 시커먼 아가리를 율리시안이 탑승한 캡틴 슈트의 흰색 동체에 들이밀었지만 기스조차 내지 못했다. 오히려 율리시안과의 힘싸움에서 밀려 내동댕이 쳐지고 이어진 팬텀 소대의 사격에 비명횡사할뿐.

나는 주의 깊게 영상을 살피며 내가 율리시안을 위시한 팬텀소대와 맞대결 했을 경우의 그림을 그려보고 있었다. 일단 못해도 2.5톤은 되어보이는 캡틴 슈트를 이매망량 천인대를 총동원해 상공 100m까지 들어올려 낙사시킨다면 정말 베스트 스타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율리시안이 보여준 기술력은 정말 대단했지만 설마하니 저정도 거체를 비행시킬 수 있을정도의 기술이 있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확실히 VOTO의 몬스터가 연상될 정도로 괴랄한 생명체들이긴 했지만 우월한 장비에 조직화된 훈련을 받은 병사들을 상대로는 장난감이나 다름없군. 이제 어떻게 할거지? 내 가랑이 사이 냄새나 맡고 있을 때가 아닌것 같다만. 아흐읏!"

"율리시안의 저력에는 나도 놀랐어. 그 점은 인정하지. 하지만 블루아주는 절대 그렇게 녹록한 인간이 아니야. 저 정도가 블루아주 영감의 전부였다면 내가 직접나서서 쓸어버리지 제 3의 세력을 끌어들이는 귀찮은 짓은 하지않았을테니까. 킁킁. 비비앙 씻은지 얼마나 됐어?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데?"

"닥쳐! 속옷이나 사다주고 그런 말을 하던가."

"반어법이 아니라 나는 정말로 씻지않은 비비앙의 냄새를 더 좋아해. 하지만 비비앙이 찝찝해 한다면 이번 작전이 끝나고 순면으로 된걸로 잔뜩 사다줄게. 하지만 그전에 엉덩이 사이즈가 어느정도인지 알아봐야될것 같군. 가슴사이즈는 이제 눈감고도 그릴 수 있지만 엉덩이는 그렇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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