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3 / 0316 ----------------------------------------------
vol.3 Oxogan The Rise Of Venom Dragon
"아 카멜리아 나이를 먹어도 너는 여전히 아름답구나."
아야사로부터 카멜리아가 거주중인 호텔의 위치와 호수를 알아낸 나는 FAS(Fabric Archane Suit)의 클로킹 모듈기능을 이용해 카멜리아의 방에 잠입했다. 철통같은 잠금장치도 벽을 통과할 수 있는 이매망량앞에서는 유명무실했다.
하여 카멜리아의 것으로 보이는 노트북을 통해 유명 포탈사이트 그린에 접속하니 아니나 다를까 웹브라우저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해두고 있었다. OS 자체에 비밀번가 걸려있는것도 아닌지라 나는 기야스로 노트북을 들고가는 수고를 던셈이다.
카멜리아의 이메일 계정에 접속해 주소록에서 도엔버를 클릭하고 팬텀이 적어준 글귀를 그대로 타이핑했다. 보내기 버튼을 누르는것으로 작전은 석세스. 이제 기야스로 돌아가려고 하는 그 순간 욕실쪽에서 나르시즘에 빠진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나는 뭔가에 홀린듯 찰방거리는 물소리를 따라 걸었다. 살짝 열린 욕실문으로 엿보니 카멜리아가 내 자취방 보다 넓은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며 자아도취에 빠진 그 모습은 심장이 멎을정도로 뇌쇄적이였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두구두구두구 오 마이 갓! 이걸로 4번째인가요? 카멜리아 로 다로양입니다. 수상소감 한 말씀 들어볼까요. 아 예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상을 받는것도 4번째지만 수상소감을 말하는것도 4번째라 멘트가 고갈됬어요. 어 저 지금 살짝 재수없었나요?"
샤워기 호스를 마이크처럼 입에대고 1인 2역 놀이를 하고 있는 카멜리아는 꽤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이 아줌마가 혼자 있을때는 이러고 노는구나. 나는 카멜리아가 눈치챌 수 없도록 조심스럽게 욕실문을 비집고 들어가 수증기로 가득찬 욕실로 입성했다.
과연 여배우는 여배우인지라 유부녀답지 않게 매끈하고 볼륨있는 카멜리아의 나신을 바로 지척에서 감상하고 있노라니 아랫도리에 피가 몰리기 시작했다. 나는 실체화된 오르시나와 처음 조우했을때처럼 이성 스위치가 꺼지려는걸 간신히 부여잡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카멜리아년을 거울을 보는 방향으로 엎드리게 한 후 짐승처럼 뒤치기를 하고 싶었다. 도엔버의 아내라는 사실따위는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나를 더 불타오르게 만드는 장작이라면 모를까.
하지만 한번 시작하면 나도 자신을 제어할 자신이 없었다. 아마 못해도 24시간 내내 카멜리아를 괴롭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겠지. 내입으로 시스트린에게 시간이 얼마없다고 한 주제에 하루를 꽁으로 날리는건 무슨 추태인가? 게다가 정당한 명분도 없고 일을 저지르고 난 후의 뒷처리도 골치아프다.사회적 규범과는 별개로 내가 VOTO에서부터 고집해온 정당한 명분. 내게 해악을 끼치려는자, 내 이득을 가로채려는자, 내게 무례하게 구는자가 아니면 선제공격을 가하지 않는다. 성욕을 주체못하고 이 정당한 명분을 더럽힌다면 내 프라이드가 더렵혀지는것과 마찬가지다. VOTO를 플레이하던 시절 무뢰배 혹은 망나니라 불리우던 나였지만 스스로에게만 당당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않았던가?
하여 나는 마음을 다잡고 발걸음을 돌리기로 했다가 다시 유턴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아랫도리가 터질것 같은 상황에서 기야스로 귀함하면 그 자리에서 팬텀을 덮쳐버릴지도 모른다. 옛날이라면 모를까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해대는 륭사부가 있는 지금으로서는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좋은 땔감도 있겠다 자가발전을 해서라도 들끓는 성욕을 배출하는것이 좋을지도.
"후우... 도엔버 이 멍청한 양반은 도대체 어디서 뭘하고 있는건지."
나는 FAS의 아랫도리를 개방시킨 다음 내 주니어를 꺼내들었다. 카멜리아가 바디워시로 유방과 주홍빛 방초림을 문지르고 있는 모습을 정면에서 관찰하며 주니어를 살살 문지르니 얼마안가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도엔버의 아내를 훔쳐보고 있다는 배덕감이 내 쾌감을 배로 만들어주었고 나는 결국 거품으로 범벅이된 카멜리아의 주홍빛 방초림에 아기씨앗을 난사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몸을 섞는 정사도 아닐지언데 말초신경이 짜릿짜릿한 기분이다.
뜨거운 정액 덩어리가 매그넘처럼 주홍빛 방초림을 향해 쏘아지자 카멜리아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자신의 방초림을 문질러 이질감의 정체를 살펴본다. 찐득찐득하고 뜨거운 점액성 물질을 손끝으로 문질르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카멜리아.
그러나 이내 아무렇지 않게 내 정액을 자신의 몸에 문지른다. 설마하니 클로킹 모듈로 은신을 한 누군가가 자신을 몸을 땜감으로 자위를 했다고는 추호도 생각못하고 단순히 바디워시가 뜨거운 물과 결합해 변성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 호텔 바디워시가 어디 제품이지? 귀국할떄 몇 개 사들고 가야겠네. 촉감이 너무 좋네. 피부에도 좋아보이고."
덴클레오의 생명석을 흡수한 이후 나는 기초체력은 물론 정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당연히 한발 싸지른 정도로는 성난 주니어를 진정시킬 수 없었다. 거기에 카멜리아가 내 정액을 단순히 바디워시의 일부라고 착각하자 나는 더 대담해졌다.
거품으로 휩싸인 카멜리아의 전신에 계속해서 자가발전으로 생성한 아기씨앗을 뿌리기를 수차례. 나는 그제서야 들끓는 성욕이 다소 가라앉아 주위상황을 냉정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내 정액으로 뒤범벅이된 카멜리아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몸 구석구석을 맛사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소유욕이 팽창하고 있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엔버에게는 아까운 여자다. 하지만 도엔버의 아내이기 때문에 더 흥분되는것도 사실이지. 나는 카멜리아가 샤워에 정신이 팔린 사이 조심스럽게 욕실을 빠져나왔다.
이후 카멜리아의 방을 빠져나와 기야스로 귀함하면서 나는 한 가지 결단을 내렸다. 도엔버는 살려준다. 원래는 삭초제근을 위해 재산회수만 끝나면 제거하려했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자신이 만든 룰에 갇혀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도엔버 이 자식 아내 잘만나서 구명한줄 알아라.
* * * *
카멜리아의 방에 잠입해 이메일을 조작한 다음 기야스 귀함한 나는 다시 뉴욕으로 향했다. 바로 SSS(Special Sequrity Service)측에서 준비해준 안전가옥으로 돌아가지 않고 뉴욕 지하철로 향한 나는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라는 모델을 대동했다.
자원 수집의 목적을 위해 1톤의 하중도 견뎌낼 수 있는 집게발을 지닌 익스플로이드 유니콘과는 달리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는 정탐과 첩보에 특화된 모델이였다. FAS에 장착된 클로킹 모듈과 유사한 장치를 기반으로 투명화는 물론 레이더망 감시를 방해하는 전파를 내뿜을 수 있었으니 지구의 기술력으로는 스캔할 수 없을터.
게다가 FAS에 장착된 클로킹 모듈은 형태가 다변할 수 있는 섬유재질에 대응한다는 점때문에 지속시간이 16시간 이내였지만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는 크기자체가 내 팔만한데다 형태도 원통형으로 고정이라 16일 동안 은신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기야스의 네비게이션 기능과 연동된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를 쫓아 폐쇄된 노선에 도착한 나는 주변 벽과 달리 최근에 시멘트가 칠해진것으로 보이는 벽을 발견했다. 델타포스팀이 다녀간지 얼마 안돼서 새로 보수공사를 한건가? 눈가리고 아웅에 불과했지만 뻥 뚤려있는것보단 낫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스네이크 GPS 추적장치 전원을 1분 2초정도 ON시켜봐."
-함장령 기야스 모함으로 전송 후 기계어 번역을 요청. 수신완료. 함장령 이행.
사람의 언어를 인식할 정도의 인공지능을 지닌것은 어디까지나 기야스뿐이였다. 따라서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는 내 음성파일을 모함 기야스로 전송해 자신이 인식할 수 있도록 번역된 기계어를 받아 명령을 이행한 것이다.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보이지않는 어느 폐쇄된 지하철 노선에서의 1분 2초는 왠지 스산하게 느껴진다.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가 시간이 경과됬음을 알려오자 나는 스네이크의 전원부에 부착된 GPS 추적장치를 탈착해 박살내 버렸다.
그리고 스네이크는 이곳에 잔류해 율리시안의 접근을 감시하도록 한뒤 나는 안전가옥으로 귀환하기로 했다. 시스트린이라면 문제없이 총기사용법을 익혔겠지만 늦게 돌아왔다고 투정할것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무겁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유부남의 심정이 이런건가?
* * * *
"주인님 이번에는 저기 성당에 들어가봐요. 스마트폰 지도에 따르면 웨스트할렘,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이라고 하네요."
"너 자신이 흡혈귀라는 사실은 알고 말하는거냐?"
"성력을 지닌 신관도 없는데 성당을 무서워할 필요가 있나요? 빨리 가요.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해외여행 마음껏 즐겨야하지 않겠어요?"
"에휴~ 마음대로 해라."
나는 현재 시스트린과 함께 뉴욕 관광투어를 하고 있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놓곤 어찌하여 태평하게 여행을 즐기고 있는고하니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를 예의 페쇄 노선에 배치한지 3일째 쥐새끼 한마리도 나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서울정도로 팬텀 즉 비비앙 칼빌레이에게 집착하는 율리시안의 성격이라면 분명 앞뒤안가리고 GPS 신호를 감지한 그 즉시 블루아주의 연구소로 쳐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뭔가 시나리오에 엉킨 부분이 있었던 모양이다.
GPS 신호를 1분동안 발산한건 역시 짧았던 것일까? 나는 남은 GPS 추적장치 3개를 들고 다시 폐쇄 노선으로 향해야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팬텀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 율리시안의 괴팍한 천재성을 고려했을때 다시 GPS 신호를 보내는것은 이것은 함정이다라고 광고하는 꼴이란다.
몇 년동안 율리시안에게 시달림을 당한 팬텀의 말이니 일단 믿어볼 수 밖에. 게다가 솔직히 말해 시스트린과 함께하는 뉴욕관광은 제법 즐거운 편이였다. 고등학생때는 공부, 대학생때는 VOTO(Vaccine Of Thing Online)에 빠져 제주도 여행한번 못가본 내게 이국의 정취를 맛보는건 색다른 일이였으니까.
"주인님 다음에는 록펠러 센터에 있는 5번가 거리에 쇼핑하러가요."
"아니 성당 둘러본지 얼마나 됬다고 또 다른데로 가자는거야? 그리고 쇼핑이라면 첫날에 양손이 부족할정도로 하지 않았나? 누차 말하지만 나는 네 주인이라고 짐꾼이 아니라."
"제 손은 6개인걸요. 양손이 부족할정도로 할려면 아직 두번이나 더 쇼핑해야죠."
"아니 그 많은 짐을 도대체 어떻게 들고가려고? 통관에서 밀수로 걸리면 네가 책임질거야?"
"기야스에 옮겨서 한국으로 들고가면 되잖아요. 주인님도 째째하시긴."
"시스트린 너 기야스가 무슨 자가용인줄 아는 모양인데... 잠깐만 감시로 붙여둔 뱀한테서 연락이 왔어."
나는 시스트린에게 또 한바탕 일장연설을 늘어놓으려다가 반짝이는 VOT 단말기때문에 급히 인적이 없는 곳으로 향했다. 기야스가 폐쇠 노선을 감시중이던 익스플로이드 스네이크가 드디어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실시간으로 전해오는 정보에 따르면 지하철 세칸 정도가 이어붙여진 차량이 현재 스네이크 근처에 정차했다고 한다. 폐쇄된 노선에 뜬금없이 세칸뿐인 지하철이 정차한다라 이건 틀림없이 율리시안의 사주를 받은 고스트놈들이다.
이런 대낮에 작전을 벌이려 하다니 상대의 허를 찌르려 한건가? 내가 지휘관이라면 새벽 3, 4시쯤을 작전 결행시간으로 선택했을텐데 과연 율리시안 이 자식은 보통 괴짜가 아니다. 나는 시스트린에게 조용히 손짓해 기야스와의 도킹 포인트로 이끌었다.
직접 블루아주의 연구소에 쳐들어가는 정공법을 택하지 않고 다방면에서 공을 들인 성과를 볼 차례가 왔다. 이이제이의 전략을 통해 상대를 무너트린다. VOTO에서 늘 혼자였던 내가 즐겨 써먹던 수법이지만 현실에서는 어떤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