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99화 (99/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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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 Oxogan The Rise Of Venom Dragon

-함장님 아음속으로 접근중인 미확인 비행물체가 식별되었습니다. 관련 화면을 브리핑 홀로그램에 출력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팬텀이 자기 인생 한풀이를 끝마치자 마자 기야스가 장거리공대지유도탄으로 추측되는 미확인 비행물체를 감지했다. 팬텀의 표정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대나무 숲에서 폭로한 복두장이마냥 후련한 표정이였다. 내가 젖꼭지를 햝는 일 따위는 그간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그저 무감각한 표정으로 방치할뿐이다.

분명 유두끝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감촉은 팬텀이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있었지만 반응이 전무하니 바비 인형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독신남이 된 기분이다. 하여 나는 팬텀의 가슴골에서 얼굴을때고 브리핑 홀로그램을 주목했다. 이제와서 팬텀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정말로 여자친구의 정조대가 파손됐다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발사하는 미친놈이 실제하는지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처음에는 왠 별똥별 비스무리한 물체가 화면에 출력됐다. 이어서 기야스가 화면을 점점 확대해서 보여주자 분명 미사일에 해당하는 물체가 미얀마 지부를 향해 접근해 오고 있다는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멀리서 볼때는 천천히 움직이는듯 했으나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치닫자 이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파멸의 신호탄이 쏘아진 느낌이다.

이내 미얀마 지부가 대폭발에 휩싸이면서 브리핑 홀로그램 화면이 암전된다. 만약 나와 시스트린이 팬텀의 말을 무시하고 미얀마 지부 선착장에 계속 주둔했다면 어떤 참사가 일어났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물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의 존재를 기야스가 사전에 감지해냈을 것이고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을 경우의 생존확률이 제로는 아니였겠지만,

그간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미쳐날뛰던 나를 자중하게 만드는 순간이였다.

"잠깐만요, 주인님. 혹시 이 영상화면 돌려볼 수 있어요?"

"갑자기 그건 왜?"

"저 미사일이라는 물체에 뭔가 글씨가 새겨져 있었던것 같아요."

"거참 눈도 좋으셔라. 기야스 혹시 방금 영상 천천히 되감기해서 볼 수 있어?"

-물론입니다. 익스플로이드로 관찰한 영상은 본함의 데이터 저장용량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송신즉시 녹화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습니다. 지금 브리핑 홀로그램으로 송출해드리겠습니다.

브리핑 홀로그램에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이 미얀마 지부에 쳐박히기 직전의 화면에서 부터 천천히 거꾸로 되감아지는 영상이 출력되기 시작했다. 기껐해야 미사일 기종이 적혀있을거라 생각했던 나는 생각지도 못한 문구에 어안이 벙벙해질 수 밖에 없었다.

"THE END OF LOVE 라고 적혀있는데?"

"꺄아아아아악!!!"

"뭐... 뭐야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 옆에 있는 사람 놀라잖아. 이봐 진정해 팬텀. 우린 털끝하나 다치지 않은채로 살았고 앞으로 내 말만 잘들으면 율리시안이라는 놈이 널 건드릴 일도 없을거야."

나는 핑크색 머리를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는 팬텀의 양손을 부여잡은 뒤 팬텀이 진정할 수 있도록 꽉 안아주었다. 여자를 달래는 일따윈 성미에 맞지 않았지만 시스트린에게 맡겼다간 우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게 아니라 우는 아이를 때려서 울음을 뚝 그치게 할것만 같았다. 바비 인형처럼 아담한 팬텀의 여체에서 따듯한 온기가 전해져 온다.

물론 허벅지는 바비 인형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튼실하면서도 탄력적인 팬텀의 허벅지에는 나름 묘한 매력이 있었다. 저 허벅지가 내 얼굴을 조이는가운데 나는 팬텀의 방초에 자리잡은 샘물에서 목을 축인다면 그것도 나름 풍미가 있는 체위일 것이다. 팬텀이 어느정도 진정된것 같자 내 주니어가 은근슬쩍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내가 마음먹은대로 제어할 수 없는 신체기관이다. 물론 태어날때 부터 그런식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유전자덕분에 인류가 지금까지 존속할 수 있었던거겠지만. 나는 팬텀의 인형같은 눈동자에 맺힌 눈물을 강아지처럼 햝다가 은근슬쩍 밑으로 내려와 팬텀의 입술을 훔쳤다. 핑크 립스틱을 다 햝아먹을 기세로 팬텀의 입술을 탐하고 있노라니 등뒤로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진다.

보지 않아도 시스트린이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운 탓이였을까 팬텀이 나를 지긋이 밀어냈다.

"내 몸에는 아직 GPS 추적장치가 남아있을지도 몰라.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이 쏘아졌는대도 GPS 추적장치가 계속해서 신호를 발산한다는걸 율리시안이 눈치채면 내가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나를 잡으러 올거야. 혹시 이 함선에 외과수술을 할만한 설비는 없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게 무슨 뜻이지? 네 몸에 GPS 추적장치가 있는지 없는지 100% 확실할 수 없다는 소리야?"

"아냐 분명 100% 있을거야. 내가 잠들었을때를 노려서 율리시안이... 으아아아아악!!!"

"알았어, 알았어. 기야스 혹시 이 함선에 외과수술 설비같은거 있어? 잠깐만 그런데 설비가 있다고해도 외과의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려나."

-현재 본함에는 메디컬로이드가 항시대기중인 의무실이 존재합니다. 다만 메디컬로이드에는 아케인족의 신체를 기반으로한 의료기록 빅데이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지구인의 질병과 외상 치료시 미미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이물질 제거를 목표로한 외과수술이라면 문제없을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의무실로 이동하시겠습니까? 함장석에 앉아계시면 바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보내줘. 레드위도우는 잠깐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수술만 끝내면 바로 돌아올테니까."

"뭐 시간이 지체되면 그 팬텀이라는 여자랑 교미하고 있는걸로 알고 제 지정석에서 인터넷이나 하고 있을게요."

시스트린은 체념한 표정으로 선원 계급을 받으면서 기야스가 지정해준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왠지 모르게 그 뒷모습이 쓸쓸해 보여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팬텀을 무릎에 앉히고 함장석에 앉아서 기다리자 곧 기계음과 함께 함장석이 땅으로 꺼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상태가 불안정한 팬텀을 곰인형처럼 안은채로 2분여간 레일을 타고 이동하자 의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메디컬로이드가 10개도 넘는 자신의 손중에서 2개를 내밀어 팬텀을 인도 받은 후 수술대에 앉혔다. 그리고 메디컬로이드의 눈에서 주황색 광선이 뿜어져 나와 팬텀의 몸을 샅샅이 스캔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인바디 스캔 결과가 함장석의 브리핑 홀로그램에 출력되어 살펴보니 과연 사람의 신체기관이 아닌 기계장치로 보이는 이물질이 4개나 몸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메디컬로이드는 자신의 손중에서 주사바늘이 달린 손을 꺼내들어 팬텀의 몸에 국소마취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브리핑 홀로그램에 수술과정이 단계별로 시각화된 프레젠테이션이 출력되어 비전문가인 나도 메디컬로이드를 신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예리한 메스가 달린 메디컬로이드의 손이 팬텀의 몸을 가를때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부학 실험을 수강한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어디까지나 개구리가 실험대상이였으니 긴장할래야 긴장할 수 가 없었다. 물론 여학우중에는 해부된 개구리가 뒷다리로 날뛰는 바람에 기절까지 한 친구도 있었지만. 팬텀의 갈라진 몸에 숨겨져있던 GPS 추적장치가 메디컬로이드의 집게손에 의해 차례대로 제거대고 이어서 상처봉합까지 마무리 되었다.

그것으로 끝인줄 알았더니 실밥이 남아 있는 상처위로 메디컬로이드가 젤리형태의 연고를 분사하고 나서야 수술이 종료되었다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처가 완전히 아물때까지는 격렬한 활동을 피해야만 합니다.

"나보고 하는 말이지? 오케이, 오케이. 나도 그렇게까지 못되먹은 짐승은 아니라고. 아참 팬텀의 몸에서 나온 저 GPS 추적장치 지금도 작동하고 있는거야?"

-예, 지금도 특정 전자기파를 발산하고는 있지만 본함의 아케인 쉴드는 제가 권한을 부여하지 않은 신호는 차단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해당 전자기파가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거슬리신다면 파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그냥 온전히 보관해둬.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봐 팬텀 그러면 심신이 안정될때까지 그 수술대 위에서 쉬고 있어."

-함장님 수술대에 오른 지적생명체의 함선내 계급이 아직 미지정 상태입니다. 계급이 미지정된 지적생명체는 함선 안규정에 의해 외부침입자로 간주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함장님의 명시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일단 포로 계급으로 해둬. 감시 철저히 해서 함선내 기능을 함부로 건들이지 못하게해. 아 식량과 식수는 8시간 기준으로 빼먹지말고 제공하는거 잊지말고."

아직 팬텀을 완전히 신뢰할 수 는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취급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고 다시 함장석으로 돌아온 나는 기야스에게 자취방 상공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15분 남짓한 시간만에 다시 한국 영해로 돌아온 나는 자취방 상공 100m에서 이애망량을 이용해 고치화된 도엔버를 업은 시스트린과 함께 낙하했다.

내게는 화려한 팬트하우스보다 아늑하게 느껴지는 스위트 홈에 도착하자 쓰러지듯 침대에 몸을 뉘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썰물처럼 몰려오는 수마를 상대로 간신히 버텨가며 패브릭 아케인 슈트를 벗어던질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일을 겪어 육체는 이미 과부하 상태였다. 내일도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

*    *    *    *

"주인님 늦어도 점심때는 깨어달라고 하셨잖아요. 정말 이렇게까지 안일어나시면 저도 방법이 있죠."

몸이 천근만근처럼 무거워 정신은 들었지만 기상할 수 없는 상태에서 시스트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미 깨어났다고 말하려던 찰나 내 고간을 쓰다듬는 시스트린의 손길이 느껴져 나는 침묵했다. 부드럽게 내 주니어를 속옷에서 꺼내드는 시스트린의 손놀림은 확실히 보통이 아니였다. 아침도 아니거늘 내 양물을 기운차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런 내 양물을 덮쳐오는 시스트린의 뱀같은 혀와 촉촉한 입천장이 대낮부터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안그래도 팬텀과는 탐색전만하다가 미처 본게임은 시작도 못한 탓에 쌓여있었던 욕정이 이성이라는 댐을 허물기 시작했다. 쭈우웁, 쭙쭙쭙, 춥. 양물에 와닿는 감촉은 물론이거니와 시스트린이 연주하는 음란한 소리가 귀를 번쩍 뜨이게 만든다.

띵동! 띵동! 띵동! 철컥. 대낮부터 잡상인이 초인종을 두드리는 소리가 거슬리긴 했지만 나는 시스트린의 숙련된 펠라치오에 더 이상 사정감을 억누를 수 도, 억누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아기씨앗을 있는 힘껏 분출했다. 사정의 순간을 직감한 시스트린이 급히 입을 때 가뭄의 단비를 맞이하는듯한 얼굴로 내 정액을 받아냈다.

나는 일어난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 만족스러운 사정감을 느끼게 해준 시스트린을 치하하기 위해 눈을 떳다가 헛바람을 집어삼킬 수 밖에 없었다. 내 침대 바로 옆에서 아야사가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던 것이다. 시스트린은 내 정액으로 범벅이된 얼굴을 아야사에게 보란듯이 들어올린다.

"죄... 죄송합니다, 사건님. 어제 저녁 저때문에 큰 전투를 치루시고 도통 연락을 받질않으셔서 걱정이되 찾아왔습니다만 타이밍이 안좋았던것 같습니다. 나...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이봐 인간 암컷 어디서 멋대로 주인님의 방에 들어왔다가 멋대로 나가려는거지? 노예면 노예답게 주인님의 명령이 있기전까진 함부로 경거망동 하지 말라고."

"죄송합니다. 어제는 저때문에 팬텀이라는 자와 혈투를 벌이시고... 그 해독제도 레드위도우님께서 만들어주셨다고 들었고, 그러니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아까부터 저때문에, 저때문에 짜증나 죽겠네. 내가 왜 너떄문에 그 고생을했다고 생각하는거야? 다 주인님이 너를 어여삐 여기시니까 어쩔 수 없이 나선거지. 그리고 왜 나를 똑바로 쳐다보질 못하는거야? 주인님의 아기씨앗이 부끄러워? 너도 앞으로 주인님을 보필할려면 익숙해져야지. 언제까지 요조숙녀처럼 얌전만 빼고 있을 심산이야?"

"레드위도우, 아야사 그만 괴롭히고 가서 세수나해. 그리고 아야사는 잠시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도엔버를 심문할때 아무래도 같이 있는편이 좋을거 같으니까."

나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려는 상황을 정리하고 의복을 정돈했다. 시스트린은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이였지만 일단 내 명령에 따라 화장실로 향했고 아야사는 평소답지 않게 자신감 없는 태도로 자취방을 퇴장했다. 내 입장에서는 시스트린이 아야사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지만 아직 갈길이 멀어보였다.

시스트린이 말끔한 얼굴로 화장실에서 돌아오자 나는 고치화된 도엔버를 챙겨 밖으로 향했다. 개강날 술취해 난동을 부리는 재학생들의 괴성이 여과없이 전해져오는 내 자취방은 심문을 하기에 그닥 적합한 장소가 아니였기에 아야사가 거주중인 팬트하우스로 향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리고 비록 나에 비한다면야 미진한 활약이였다고 해도 목숨을 걸고 아야사를 도우려했던 밀러와 엔지에게도 크로스데일가에 얽힌 자세한 내막을 들을 권리가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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