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옥사건 더 디파일러-85화 (85/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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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 Oxogan The Rise Of Venom Dragon

"납치를 시도하려한건 정말 빼도박도 할 수 없는 저희측 잘못이지만 그... 그걸 제 고간에 떨어뜨리는건 같은 남자로서 너무한 일 아닙니까? 그리고 더 이상 제정신으로 말할 수 없게 되버릴지도 모르나구요."

"물론 너무 아파서 말이 안나오겠지. 하지만 어차피 진짜 중요한 정보는 말할 생각이 없어보이는걸. 심문대상이 두 명이나 더 남아있는데 굳이 너를 귀하게 대접해줄 이유가 없잖아. 그러면 굿바이~"

"말하겠습니다, 말할게요. 지시를 전달받은건 팀장인 저고 옆의 두놈은 아무것도 모ㄹ... 허억허억."

단검이 자신을 경호팀장이라 주장한 남자의 팬티를 꿰뚫기 직전 마술처럼 공중에 멈춰섰다. 남자의 단말마를 듣고 마음을 바꾼게 아니라 처음부터 계획된 연출이였다. 미리 이매망량 천인대중 한 놈으로 하여금 단검이 고간을 꿰뚫기전에 받아내도록 했던 것이다. 이능의 힘을 일반인에게 노출한 셈이였으나 경호팀장은 물론 양측에 있는 경호원들도 차마 대가 끊기는 관경을 볼 수 없어 눈을 감고있었다.

나는 놀라운 반사속도로 내가 떨어트린 단검을 내가 잡은척 굴며 살며시 눈을 뜬 경호팀장에게 실실 웃어보였다.

"바깥에 운전을 맡은 경호팀 소속이 한 명 더 있습니다. 창문으로 보시면 병아리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집 운송차량이 보이실겁니다. 김사건이라는 학생을 납치한 후에는 저 차량에 탑승한 뒤 다른 곳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경호 2팀을 마중나가기로 되 있었습니다."

"경호 2팀이 펼치고 있다는 작전은 뭐고 왜 어린이집 운송차량같은걸 준비한거지?"

"외국 대기업 손녀가 기거하고 있다는 호텔 근처에서 과격시위를 벌여 경찰과 언론의 관심을 돌리는 작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경호 2팀장 밖에 모를겁니다. 제가 맡은 엄무는 단지 적당히 전경들과 대치를 하다가 정해진 시간에 뿔뿔히 흩어질 경호 2팀 대원들을 어린이집 운송차량에 태워 지정된 안전가옥으로 복귀하는 일이였습니다. 굳이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집 운송차량을 사용한건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설마하니 어린이집 운송차량에 과격시위대가 타고 있을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테니까요."

"대충 윗선에서 뭘 원하는건지 그림이 그려지는군. 그래서 너희들이 경호 2팀을 마중나가야하는 시간은 얼마나 남았지?"

"일이 이렇게까지 꼬일거라고는 생각못했지만 처음부터 여유있게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30분 정도는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남았다고해서 마중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언젠가는 지구에서 VOTO(Vaccine Of Things Online)과 얽힌 트러블에 말려들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 시발점이 아야사 크로스데일이 될 줄이야. 아야사가 있는 펜트하우스에 변고 생길것이 뻔한 일이였다. 무슨 정의의 히어로도 아니고 히로인이 위험에 처할까봐 득달같이 달려가야하다니. 하지만 일전에 나는 분명 아야사에게 내게 몸과 마음을 바치는 대신 세상이 불지옥이 되도 너 하나만큼 지켜주겠다고 호언장담한 적이 있었다.

아야사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내게 실망하는것과는 별개로 이건 내 역량이 일종의 심판대에 오른 자존심싸움이였다.

"왠만한 정보는 다 불었습니다. 허니 이번 일은 경호팀장인 제 단독범행인것으로 하고 나머지 애들은 보내주면 안되겠습니까?"

"토나오는 위선자 행세는 천국에나 가서 하지그래? 법을 개똥으로 알고 흉기를 든채로 가택침입은 물론 납치까지 계획했던 놈이 이제와서 법이 준비한 비상구인 교도소로 빠져서 3찬 1국 쳐먹으면서 호의호식하겠다? 미안하지만 너희가 현관문을 따고 자취방에 발을 들인순간 이 곳은 무법지대나 다름 없어졌다고!

시스, 이 녀석들 채혈 시작해."

"어느정도면 되겠습니까?"

"가득 아니 반만."

시스트린이 무릎위에 자리한 붉은 비단을 조심스럽게 침대위에 옮기고 일어섰다. 채혈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도통 이해할 수 없었는지 물음표를 뛰우고 있떤 세 남자의 얼굴이 이내 경악으로 물들었다. 시스트린의 등에서 4개의 거미다리가 솟아난것이다. 그러나 비명을 지를 세도 없이 시스트린의 거미 다리 3개가 침입자들의 목을 꿰뚫었다.

아름답지만 얼굴이 너무 창백해 인간같지 않다는 느낌을 주었던 시스트린의 혈색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었다. 반면에 목이 꿰뚫린 세 남성의 얼굴은 새하얗다 못해 탈색되서 마치 좀비처럼 변해갔다. 내 요청대로 구울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흡혈량을 조절한 시스트린은 얼굴에 온기가 도는것은 물론 몸전체에 탄력이 넘쳐보였다.

그 작은 차이가 본래 모델같은 몸매를 지니고 시스트린을 갑자기 여자로 보이게 만들었다. 넘실넘실 뿜어져 나오는 색기는 본래 인간 남성을 단백질공급원으로 생각하는 아라크네족과 청량음료로 생각하는 흡혈귀족이 미끼로 삼았던 고유의 매력들이 녹아있어 시선을 땔 수 없었다. 나는 홀린듯이 걸어가 한 손으로는 시스트린의 뺨을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죽경갑으로 미처 가리지못한 유방을 움켜쥐었다. 몰캉몰캉.

"벗을까요? 아니면 벗기시겠어요?"

"으으으 안돼! 아야사를 도와주러 가야돼."

"한낱 인간 암컷때문에 주인님의 즐거움이 미뤄질 수 있나요. 욕망에 충실해지세요. 이 한몸 바쳐서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면야 그것만큼 남는 장사도 없죠. 전에 제가 주인님의 얼굴이 귀엽다고 한적 있죠? 그거 본심이에요. 건방진 침입자가 주인님의 키가 작다고 입을 놀렸지만 사실 그런 부분도 제 취향을 자극한답니다."

"시스한테 인간 남성이랑 교미하는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옛날에는 그러니까 VOT 시스템 덕분에 죽음에서 구제되기 전까지는 제법 놀았죠. 일국의 왕자를 납치해 실컷 정기를 빨아먹다가 질리면 잡아먹은적도 있어요. 주변 아라크네족들이 정말 터무늬없는 괴짜라며 놀려됐죠. 겉으로는 인간들의 의류문화를 동경하며 옷을짜다가도 귀여운 인간 남자만 발견하면 눈이 뒤집히는 이중성을 보였으니 무리도 아니죠.

"발딱 슨 물건도 가라앉게 만드는 비하인드 스토리군."

"주인님 앞에선 진실을 숨길 수 도 없고 숨기고 싶지도 않아서 말씀드린거에요. 주인님에게는 제 몸도 마음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체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표출시킬 수 있는 상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 순간 상대가 변심할까 두려워 가면을 쓰죠.

제가 왕자를 잡아먹은것도 그 때문이에요. 기껏 용기내서 사랑을 속삭여줬는데 왕자는 그 사랑을 빌미로 탈출할 생각밖에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주인님은 경우가 다르죠. 제 목줄을 쥐고 있는 사람이 주인님이니 도망간다는 개념 자체가 적용될 수 없죠. 부디 인간 암컷따위는 잊어버리고 저랑 같이 열락의 밤을 헤매어요."

아야사는 분명 매력적인 여자였지만 아직 나이가 나이인 만큼 설익은 단감같은 유혹을 내게 해왔다면 시스트린은 아주 잘익은 농염한 홍시같은 유혹으로 내 혼을 쏙 빼놨다. 알면서도 당하는 기분으로 그 유혹에 넘어갈뻔했으나 역시 아야사에게 호언장담했던 말이 발목을 붙잡는다. 내가 너를 구해줄 힘이 있었는데 잠깐 한눈을 팔아서 타이밍을 놓쳤다같은 변명은 최악이다!

나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 클라스를 여지없이 드러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한다. 이매망량 천인대가 있으면 뭐하는가 아야사가 잘못되면 지구에는 더 이상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이매망량 천인대로 초능력 쇼라도 할텐가? 나는 그런 과시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였다. 마음을 굳히려는 그 때 내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아야사가 연락을 했나 싶어 재빨리 살펴봤지만 우레가 보낸 문자였다.

-사건 선배 아야사 선배랑 연락되세요? 지금 아야사 선배가 살고 있는 호텔에 화재가 났다는 속보가 들어와서 학과 연락망에 기재된 집전화로 걸어봤는데 좀처럼 연락이 되질 않네요. 혹시 사건 선배는 개인 연락처가 있을까 싶어서 문자드려요.

"시스야 그 차림은 너무 이국적이니까 내 정장이라도 입어라."

"결국 구하러 가시는건가요? 피를 조금더 빨았어야 유혹이 통했으려나."

"지구는 단순히 힘이 쎄다고 장땡이 아니야. 어느정도는 재계와의 연줄도 있어야 니가 일전에 말했던 패션쇼같은것도 열 수 있는거야. 멘땅에 헤딩으로 언제 개인 패션쇼를 개최할래? 그리고 가는 도중에 갈라서서 독립행동할꺼니까. 차에 타면 내 브리핑 집중해서 듣고. 아참 혹시 구울화 시킨 인간한테 운전도 시킬 수 있어?"

"저는 아직 월영공 듀리스님처럼 구울들을 다루는것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 섬세한 동작은 힘들것 같습니다."

"그래? 그러면 운전수는 구울화시키지 말고 단검으로 위협해서 강제로 운전을 하게 만들어야 겠군."

"제가 운전을 하면 어떨까요?"

"하아? 그새 운전하는 법도 배웠어? 도대체 어디서."

"자동차라는 운송수단에 관해 나름 흥미가 있어 시뮬레이션 게임도 플레이 해봤습니다. 아라크네족은 인간들이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방향감각이 뛰어난데다 결국 운전이라고 해봤자 핸들로 방향을 설정한 뒤 정지, 전진, 후진의 반복일 뿐이니까요. 물론 깜빡이의 조작법은 아직 미숙지 상태입니다만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해서 저희가 벌칙금을 내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나는 단검 하나를 품안에 갈무리하다가 벙찐 표정으로 시스트린을 쳐다봤다.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들 하는데 시스트린은 열흘남짓한 시간동안 해수면이 낮아질 정도로 정보의 바다를 들이킨것 같았다. 나야 편하지만 시스트린이 너무 빠르게 지구에 적응하는 모습이 가끔 소름끼친다. 시스트린은 보란듯이 그 자리에서 가죽부츠와 경갑을 벗어재끼고 조각상같은 나신을 공개했다.

그리고 나보고 천천히 감상하라는듯 내 정장을 느릿느릿 입기 시작했는데 이미 아야사를 구하기로 마음을 굳혔지만 당장 시스트린을 자빠트리고 싶을정도로 꼴리는 탈의 씬이였다.

역시 패션의 완성은 옷걸이인지라 남성용 정장을 입었음에도 시스트린은 한폭의 화보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미 구울화가 된 세명은 시스트린에게 맡기고 바깥에 대기중인 병아리 캐릭터 버스앞에 도착한 나는 똑똑하고 문을 두드렸다.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운전자가 급히 시동을 걸려했지만 이매망량 천인대도 엄연히 망령인지라 벽을 뚫는것은 패시브나 다름없었다.

죽이는게 아니라 구울화시켜야 했으므로 나는 방패를 구체화에 운전자를 기절시켰다. 그리고 시스트린과 함께 버스에 탑승한 나는 시스트린에게 지시해 운전자도 구울화시켜버렸다. 사실상 월영공(月影公) 듀리스의 순혈세례 받지못하면 구울화된 인간은 결국 죽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도덕적 가책을 느끼는건 아니였다. 어차피 저쪽에서 먼저 시작한 싸움이니 내게는 삭초제근이 있을뿐이다.

"좋아 내 애기 잘들어. 내가 네비게이션에 찍어준 호텔 근처에 도착하면 나를 내려준 다음에 근처에 시위대와 전경들이 대치하는 장소 근처를 계속 배회하도록해. 그러다보면 분명 버스문을 두드리는 놈들이 있을거야. 버스에 탑승하자마자 구울화시킨 뒤에 착석하게 만들어. 그렇게해서 버스좌석이 다채워지면 내가 일전에 황금장수풍뎅이 기야스를 세워둔 산 기억나지?

네비게이션에 찍어줄게. 거기로 향해서 한놈도 빼놓지 말고 잡아먹어. 그리고 지갑에 있는 현금은 앞으로 네 활동자금으로 쓰고 스마트폰은 모두 산산조각내. 그 다음에 버스는 기야스 건너편에 있는 절벽밑으로 밀어버려. 지금까지 내가 말했던 일들을 시스 네가 반드시 성공해야하는 지상과제는 아니야. 사실 아직 네가 지구에 완벽하게 적응도 못했고 지구에는 마력입자가 없어서 간단한 환영술식 하나조차 제대로 펼치질 못해.

실패하면 실패한대로 다른 방안이 있으니까 튜토리얼을 한다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작전을 수행해봐."

"저한테도 하나 제안이 있습니다만 들어주시겠습니까?"

"뭔데? 일반인들의 이목을 피할 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

"이제보니 이 차량의 창문은 전부 차양막으로 뒤덮혀 있더군요. 바깥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어린이집 운송차량에 왠 아저씨들이 타고 있으면 오히려 더 눈에 띌테니 당연한 조치야."

"그리고 네비게이션에 찍어준 호텔까지 가려면 30분 정도가 소요되구요. 그래서 이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스트린이 등에 솟아난 거미다리로는 운전대를 잡고 손으로는 나를 운전석으로 인도했다. 그리고 차량의 시동을 검과 동시에 바지의 지퍼를 열고 내 양물을 꺼내들어 또 다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차량이 조심스럽게 후진으로 골목차선을 빠져나감과 동시에 시스트린이 내 양물을 크게 베어물었다. 귀두가 촉촉하고 따듯한 입천장에 닿자 형용할 수 없는 쾌감에 휩쌓인다.

동시에 노련한 혀놀림이 내 버섯을 맛보듯 간질이니 몇십년된 고승도 파계시킬 악마의 테크닉 열차가 이제 막 엔진을 예열하고 가속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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