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162화 (162/374)

〈 162화 〉 162­ 우리 열심히 했는데 뭐 없어요?

* * *

김준은 아침에 신나게 털었던, 휴게소에 도착했다.

그때 뒤에 있던 나니카가 장비를 채우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옛날 생각나요.”

“음?”

“헥사코어 시절에요. 행사가 엄청 많아서 2시간 단위로 노래 부르면서 계속 차 안에서 화장 고치고, 노래 연습하고, 목 안 잠기게 아이싱 하고 그랬거든요.”

“다를 바 없긴 하네.”

어젯밤에 휴게소에 시즈모드로 버티고, 아침이 되자 좀비 쓸면서 물건 챙기고, 오전에 탐험하다 만난 마을에서 생존자 물물교환하고, 소고기 챙겨서 다시 오후에 휴게소로 도착했다.

김준 역시도 군 시절에 간부로 하루 일정 개 빡셀 때, 이런 적이 종종 있어서 익숙했다.

“자~ 조금 힘들겠지만, 수고 좀 하자. 아까 한 바탕 쓸었으니 좀비가 더 이상은 안 보일거야.”

“네~ 그럼 편의점에서 놔둔 물건 다시 담고 옷 한 번 챙길까요?”

“기름이 먼저야.”

“네~ 네~”

마리는 연신 흥얼거리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다시 도착한 휴게소에서 주유소 앞에 주차를 했을 때, 김준은 바로 나와서 말통부터 챙겼다.

“주세요.”

“오케이.”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마카펜을 가지고 온 마리가 김준에게 말통을 받아 ‘경유용’, ‘등유용’, ‘휘발유’를 크게 적어서 혼유 방지를 위해 분류했다.

지난번 나니카가 전기 모터 하나 날린 뒤로 마리가 기름에 대해서는 전부 분류해놨었다.

“나니카는 카트 꺼내고, 안에 정리 좀 해 줘. 일단 음식은 안쪽 침대에 넣고.”

“네, 넷!”

안에서 정리하는 동안 차곡차곡 담아둘 20L 단위의 말통을 잔뜩 꺼내서 담기 시작했다.

마리가 알차게 기름을 채우고 그것을 카트에 담았을 때, 김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안에 있는 나니카에게 말했다.

“사다리 꺼내자!”

“네? 아, 네!”

나니카가 침대 밑에 있는 사다리를 꺼내서 건네주자 김준은 냉장고에 꽉 찬 소고기를 꺼냈다.

내장과 선지 같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꺼내 사다리를 타고 캐리어 박스를 열고 남는 공간에 꽉꽉 채워넣어 소고기와 음식은 모두 캐리어 박스로 넣었다.

어떻게든 공간을 만들어야 했고, 치즈랑 우유, 생수병을 냉동실에 넣어서 한 통이라도 더 넣을 수 있게 했다.

그렇게 기름을 가득 채우고, 내친 김에 차에 주유까지 마친 김준은 그 뒤로 총을 들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편의점으로 들어갈 때, 아까 옷을 던져서 깔아놓은 길이 그대로였고, 다시 들어왔을 때, 안에서 서늘한 기운이 풍겼다.

“자~ 챙기자!”

“예이~”

마리는 연신 흥이 넘치면서 아까 부족해서 못 챙긴 생수와 통조림을 다시 쓸어 담았다.

“오~ 소곡주! 이거 무슨 맛이지?”

“야, 그거까지 챙기는 건….”

“오빠! 일반 소주는 많으니까 이런 증류주 챙기는게 낫지 않을까요? 도수도 더 높네요.”

김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그걸로 챙겨.”

그리고, 셋이 한가득 더블백에 담아서 며칠이 아니라 몇 달은 버틸수 있는 식수와 식량을 챙겨서 온 뒤로 마지막으로 그들이 향한 곳은 옷가게였다.

바람막이와 등산복은 아까 써서 바닥 깔개로 썼고, 안쪽을 살펴보니 다양한 옷이 많았다.

“레깅스에 스타킹에… 오, 등산스틱 좋아!”

시간이 갈수록 텐션이 오르는 마리는 하나하나 챙겼고, 나니카 역시도 레이스 원 피스나 각종 속옷을 챙기면서 입을 게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자기 사이즈에 맞는 브래지어는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김준은 옷까지 다 챙긴 다음에 그 많은 파밍 물품들을 가지고 어떻게 담을지 생각했다.

너무 많은 양을 가져온 것 같아서 과욕을 부렸나 싶었지만, 뭐 하나 포기할게 없었다.

“소가 크긴 했네….”

100kg가 넘는 고기. 근수로 치면 166근이 너끈한 걸 차 안에 담고, 거기에 부피 많은 기름과 물, 각종 물자가 쌓이니 행복하긴 한데 아쉽기도 했다.

“추레라라도 하나 있었으면 다 쓸어갔을거다.”

“추레라요?”

“트레일러….”

김준이 일본어 잔재인 추레라라고 말하는데, 찐 일본인인 나니카가 트레일러라고 설명해주는 묘한 상황이었다.

김준은 차를 한 번 탕탕 두들기더니 마리와 나니카를 두고 말했다.

“니들 지금 목욕해라.”

“네?!”

“어머!”

김준은 차 밖에 있는 캠핑카 물 탱크 뚜껑을 열었다.

“지금이면 생수로 목욕할 수 있을 거다.”

“네~ 네~ 그럼 들어갈게요.”

두 소녀가 안으로 들어가고, 주섬주섬 옷을 벗는 소리가 들릴 때, 김준은 생수통을 일일이 따면서 물을 채워줬다.

그리고 그녀들이 씻고 있는 동안, 엽총을 들고서 차에 떨어진 뒤로 담배를 태웠다.

김준은 폐허가 된 휴게소를 둘러보면서 씁쓸한 얼굴이었다.

그래도 타 지역에서도 살아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은 반가웠지만, 한 가구 수준이었다.

물론 앞으로 다른 동네를 찾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볼 수도 있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군대가 나와서 싹 쓸어버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겠구만.”

할 수 있다면 벌써, 탱크를 앞세워 좀비들을 전부 밀어버렸겠지만 그건 확실히 텄다는 것을 깨달은 김준은 한숨이 나왔다.

연거푸 줄담배를 태운 뒤로 품에 있는 생수로 가글한 다음에 쭉 뱉어버리고는 차 문을 열었다.

“자! 이제 가….”

“어머….”

안에는 마리가 샤워를 마치고서 속옷 차림으로 있었다.

탄탄한 몸에 핑크빛 레이스 팬티.

그리고 아직 매지 않은 브라끈이 덜렁거리는 상황.

“….”

“야, 왜 벗어?”

김준을 보고서 황급히 옷을 입기는커녕 오히려 브래지어 어깨끈을 슥슥 내리면서 미소를 짓는 마리였다.

쏴아아­

거기에 맞춰 나니카도 수건으로 젖은 몸을 닦으며 나왔을 때, 그녀의 출렁이는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오빠아~”

김준이 들어오자 슬며시 다가오면서 팔을 붙잡고 가슴을 붙이는 마리였다.

그리고는 그의 귓가에 대면서 비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틀동안 저희 엄청 잘했죠?”

“그래.”

“뭐, 없을까요?”

“집에 가면 소고기 먹자.”

“그거 말고~♡”

“….”

이 상황에서 하자는 게 제 정신인가 싶었지만, 정말로 달아올랐는지 팬티 한 장 차림으로 계속 부비대는 마리였다.

나니카 역시도 몸을 수건으로 슥슥 닦고서는 뭐 하나 입을 생각 없이 조용히 김준을 바라보다가 쪼그려 앉았다.

커다란 가슴과 육덕진 하반신이 그대로 드러나는데도 개의치 않고서 지금 이 자리에서 하냐며 두근두근 거리는 눈을 하며 말이다.

김준은 바깥을 보다가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는 곳에서 조용히 문을 잠갔다.

거기에 맞춰 마리는 침대 밑에 손을 뻗었다.

찌이이익­

테이프 뜯어지는 소리와 같이 나온 것은 콘돔 한 박스였다.

“챙기길 잘했어♡.”

“어따 거기다가 숨겼냐?”

캠핑카에 있는 침대 세 개. 그 밑에다가 콘돔을 붙여서 테이프로 고정시킨 정성에 김준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두 미녀는 그대로 달려들어 서 있는 김준의 바지를 풀기 시작했다.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내리고, 통풍 잘 될 것 같은 사각팬티에 앞단추를 풀어내자 그 구멍을 뚫고 들어온 대물 자지가 손길 몇 번에 발기해서 튀어나왔다.

마리와 나니카 모두 두 눈에 하트가 생기면서 무릎을 꿇은 채 자지와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 다 입을 벌리면서 혀를 내밀었다.

츄르릅­ 츄읍­

“으음­ 음~ 할짝!”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서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연신 대물 자지를 낼름거리는 둘의 반응에 김준은 무거운 프로텍터 조끼도 풀었다.

둘이 계속해서 잔뜩 발기한 자지에 침을 묻혀가면서 혀로 휘감고 입술로 물면서 최대한 자극을 끌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마리가 천천히 올라와서 김준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바로 키스를 시작했다.

쪽­ 쪼옥!

그리고 나니카는 자신의 몸을 씻은 잔뜩 젖은 수건을 가져오더니 그것으로 김준의 자지를 둘둘 말았다.

바디워시향 가득한 축축한 수건이 자지에 감겨 차가운 감촉이 일어날 때, 나니카는 그걸 흔들면서 딱 성기만 닦아내고 있었다.

쪽­ 후릅­

“으으음~”

처음에는 가볍게 키스를 하다가 혀가 뒤섞이면서 서로의 타액을 교환할 때, 아랫도리가 불끈거리면서도 차가운 감촉에 계속 까딱이고 있었다.

게다가 서 있는 아이도, 앉아있는 아이도 모두 알몸인지라 조금만 손을 뻗어도 새하얗고 부드러운 살결이 어디든 닿았다.

김준은 계속해서 대쉬하던 마리의 얼굴을 잡고 키스하다가 점점 손이 내려가 슬랜더한 물방울 모양의 가슴을 주물거렸다.

이미 잔뜩 흔분한 마리의 몸이 들썩거릴 때 손바닥 가운데에 유두의 감촉이 점점 딱딱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오른손으로 두 가슴을 만지다가 점점 내려가 배를 타고 딱 한 벌이 전부인 팬티를 슬쩍 당기자 그 안은 이미 끝이 젖어있었다.

‘진짜 달아올랐네…’

김준이 팬티 속으로 손을 넣자 왁싱 이후로 다시 털이 자라 까끌거리는 감촉이 느겨졌다.

하지만 그 밑으로 내려갔을 때 새초롬하게 튀어나온 소음순은 잔뜩 젖어있어 손가락이 미끌거리다가 쑥 들어갔다.

“으흥~”

콧소리를 내면서 들썩거릴 때, 밑에 있던 나니카가 젖은 수건으로 닦아낸 김준의 대물 자지를 그대로 입에 담았다.

쮸으으으읍­

윗입은 혀가 뒤섞이고, 손은 그녀의 팬티속에서 주물거리고, 아래는 다른 소녀가 입으로 열심히 애무해주고 있었다.

김준은 딱 한 시간 더 이 휴게소에서 더 머물기로 했다.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