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 밤의 톱스타-105화 (105/374)

〈 105화 〉 105­ 인간이 없는 땅에는…

* * *

철컥­

탕!

슬러그 탄에 이어 산탄이 사방으로 터지면서 좀비들의 몸을 때렸다.

으어어­

느릿느릿 걸어오는 좀비 무리는 김준이 쏘는 엽총에 그대로 맞으면서 천천히 쓰러졌다.

작업모에 형광 조끼, 몇몇은 형광봉 등을 들고 있는 것이 살아있었을때는 공사장 근로자였겠지만, 지금은 껍데기만 인간의 형상을 한 좀비들이었다.

“으읏! 온다!”

뒤쪽에서도 다가오는 좀비를 향해 마리가 외쳤고, 은지가 새총을 당겼다.

핑­ 파각!!!

팽팽하게 당긴 새총 줄에 걸린 22mm 너트가 빠르게 날아가면서 좀비의 머리를 그대로 때렸다.

사람을 물어뜯으려는 이빨이 와장창 깨지고, 콧대가 부러진 좀비들이 풀썩 쓰러졌다.

이럴 때 새총의 저지력은 산탄총보다 더 좋아 보였다.

거기에 맞춰 마리도 좁은 창틈 사이로 석궁을 들어 좀비를 겨누고 발사했다.

파앗­

“아, 이런….”

목을 정확히 꿰뚫었는데도 움직이며, 다가오는 좀비.

확실히 석궁은 머리를 정확히 뚫지 않으면 한방 컷이 안 나왔다.

마리가 황급히 다음 화살을 겨누려고 할 때, 은지가 먼저 새총을 당겼다.

파각!

너트를 발사한 은지는 대쉬보드에 쌓인 너트들을 하나하나 발사하면서 다가오는 좀비들을 잡아냈다.

탕­ 철컥­ 철컥­!!

한편 옆좌석에서 엽총을 쏘던 김준은 총알이 떨어지자 바로 무기를 교체했다.

15m 근방에서 다가오는 좀비들 상대로 아무리 느리다고 해도 총알을 일일이 장전할 여유는 없었다.

김준은 허릿춤에 있는 리볼버 한 자루를 뽑아서 바로 발사했다.

탕­ 탕­ 탕­!!!

권총탄 한 발 맞자 좀비 하나가 쓰러지자, 바로 밟으면서 다가오는 두 번째 좀비, 뒤이어 세 번째 좀비.

김준은 연달아서 여섯 발 리볼버를 발사하고, 새 리볼버를 꺼내서 두 번째 무기 교체로 발사했다.

운전석 안에 퍼져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엄청난 총성이 울렸지만, 반대편에서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은지와 마리가 석궁과 새총으로 좀비를 잡고 있었다.

탕!

마지막 한 발로 김준 쪽에는 더 이상 서 있는 좀비가 없었다.

“은지야! 마리야! 창문 닫아!”

“!!”

김준쪽이 먼저 처리한 순간 더 이상 싸우지 않고 바로 직진이다.

그의 말을 들은 은지와 마리는 바로 창문을 닫았고, 아직 남은 좀비들이 몇 있었지만, 김준이 바로 시동을 걸고 차를 돌렸다.

김준은 액셀을 밟아 쓰러진 좀비들을 깔아뭉개고 가면서 콘솔박스에 있는 드링크 병을 열었다.

안에는 음료수 대신 신나가 잔뜩 들어있었고 그것을 쓰러져서 바닥을 뒹구는 좀비들을 향해 던졌다.

쨍강­

좀비들을 향해 신나가 뿌려졌고, 김준은 담뱃불을 붙인 다음 한모금 깊게 빨면서 내던졌다.

화르르륵­

쓰러진 좀비들의 확인사살과 그 뒤로 다가오는 좀비들의 길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 불을 당겼다.

그리고 좀비들이 몸부림치면서 타들어가는 가운데, 시취 가득한 곳에서 김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빈 총에 장전을 하고 다시 출발했다.

“후우~”

“진짜 많았어.”

은지와 마리 모두 뒤늦게 좀비를 상대하고 한참 떨어진 뒤로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슈퍼는 얼마나 더 가야 돼죠?”

“5분이면 돼.”

은지는 김준의 대답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가게를 발견하면 루팅할 물건이 많기를 바랄 뿐이었다.

끼익­

좀비의 피와 시체 조각에 절어있던 캠핑카가 멈추고, 김준이 먼저 내린 다음 뒷문을 열었다.

“마리야, 락스 가져와.”

“락스요? 어디 있… 아, 여기요.”

마리가 캠핑카 샤워실 옆에 비치된 락스 통을 가져다주자 김준은 그것을 따서 바로 차량 주변에 뿌려서 피를 씻어냈다.

시체 냄새까지 지울 정도의 강력한 락스 산에 마스크 속 코가 아릴 정도였다.

김준은 권총과 도끼를 챙기고서 차 안에 있는 두 소녀에게 말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안에 살펴보고 올게.”

“아, 네.”

“분명히 말해두는데 내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 먼저 움직이지 마.”

특히 은지에게 당부한 김준은 허름한 구멍가게로 들어갔다.

[만물슈퍼]

수십 년은 돼 보이는 낡은 간판에 벽에 [담배/소주]라고 쓰인 파란 스티커, 그리고 이제는 찾기도 힘든 공중전화까지 있는 진짜 옛날 슈퍼였다.

김준이 그 안에 들어간 뒤로 은지는 조용히 차 안의 디지털시계를 보면서 조용히 숫자를 셌다.

그리고 뒷좌석에서 마리가 더블백을 가지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슈퍼 안에서 총성이 울렸다.

탕­ 탕­

“!?”

은지는 반사적으로 새총을 들었고, 마리 역시도 화들짝 놀라서 석궁을 장전하려는 순간 김준이 천천히 나왔다.

“후우­ 됐다. 가방 챙기고 나와.”

가게 안에서 권총 두 발을 쏜 다음 나온 김준의 말에 은지와 마리는 곧바로 가방을 챙겨 내렸다.

“안에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감염되셨더라.”

“….”

김준의 말에 마리와 은지 모두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내부에서 물건을 챙겼다.

“은지는 바깥 경계 좀 서주고, 마리는 더블백 하나 넘겨.”

“여기요.”

마리는 더블백 하나를 건네주고는 은지에게 석궁도 건네줬고, 그녀는 그것을 받고서 바깥 경계를 섰다.

내부에는 편의점보다 더 작은 규모에 옛날 물건이 가득했다.

유통기한이 옛날에 지난 과자류는 아쉽지만 전부 포기, 그리고 꺼진 냉장고 안에서도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그리고 가게 안의 닫힌 문틈으로 시멘트 바닥에 새카만 피가 줄줄 흐르는 걸 본 마리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일단 담배 챙기고, 소주 챙기고.”

“오빠… 이것들 다 담을게요!”

마리는 협소한 구멍가게 안에서 생리대를 잔뜩 챙겼고, 그 옆의 물티슈와 곽티슈도 전부 챙겼다.

“두루마기 휴지가 없네….”

있는 휴지라고는 500원짜리 여행용 티슈와 곽티슈만 있었다.

그 뒤로 귀이개, 바닥 솔, 손톱깎이, 고무장갑, 주방세제, 비누등을 알차게 담아가는 마리.

한편 김준은 까치발로 선반 위의 드링크 박스들을 꺼냈다.

“마리 네가 말한 비타민이다.”

“아, 드링크제!”

“유통기한이… 한참 남았네. 제조년 월일에 2년이다.”

이 정도면 앞으로 먹는데는 문제 없을 기간이었다.

마리는 생활용품을, 김준은 식량을 하나하나씩 챙겨나갔다.

건면, 건빵, 생수, 라면, 드링크제, 소주, 건어물, 통조림 등등이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었다.

그렇게 알차게 가게 안을 턴 김준과 마리는 더블백 몇 개를 채우고 박스채로 들어서 차 안에 담았다.

“여기는 된거 같아.”

“….”

“저기, 은지야?”

은지는 말없이 길 너머의 밭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곳에는 야생동물들이 있었다.

“고라니네?”

“못 잡겠죠?”

“굳이? 잡아봤자 장조림이나 훈제밖에 더 되는데.”

게다가 맛도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은지는 지난번 사냥 이후로 야생동물은 잡아먹어도 좀비 감염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서 은근히 바라는 것 같았다.

어쨌건 가게 하나를 턴 이후로 차는 다시 출발했다.

그리고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려는 시간이 될 때, 겨우 명국 내외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번과 다르게 좀비 무리의 습격은 없었지만, 포장 도로 여기저기에 핏자국 눌어붙은게 있는 걸로 봐서는 계속 싸워 온 것 같았다.

빵­ 빵­ 빵!!!!!!

클락션 세 번을 누르자, 얼마 안 있어서 명국이 활을 들고 조심스럽게 나타났다.

그리고는 김준의 차량을 보고는 반갑게 철문을 열어줬다.

“어서오세요! 형님, 오랜만에 뵙네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감사합니다.”

뒤이어 그녀의 아내인 수영도 나와서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네. 그동안 문제 없으셨죠?”

마리가 반갑게 명국 내외에게 인사하면서 수영을 데리고 몸 상태가 어쩐지 한 번 진단을 해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김준이 은지와 같이 인사한 다음 물물교환 물건에 대해 이야기 할때였다.

“이분은 또 처음 뵙네요?”

“주은지라고 합니다.”

“저, 혹시… 걸그룹 에잇틴의….”

은지는 말없이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명국은 그 모습을 보고서 김준을 보고 엄지를 올렸다.

“형님, 진짜 능력자시네.”

“어쩌다 보니 다 구해줘서 말이지.”

“하하하, 그래도 이렇게 생존자들 만나서 이야기하니 반갑네요.”

그동안 머리가 잔뜩 자라고, 수염만 겨우 깎은 상태의 명국을 보고서 은지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혹시 머리 커트하는것도 교환 물건이 되나요?”

“네?”

“짧게 깎아드릴 수 있는데.”

“…아, 이따가 한 번 맡기죠. 그보다도 말이죠.”

명국은 김준에게 필요한 물건 리스트에 대해 요청했다.

“형님, 저희 이번에 샴푸랑 치약이 필요한데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샴푸는 1회용 튜브 몇 개 있긴 한데…”

김준은 차에서 일회용 샴푸 몇 다발에 바디워시 두 통을 꺼냈다.

“급한대로 이거라도 쓸래?”

“아, 바디워시요? 감사합니다.”

바디 워시로 감으면 머릿결이 상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시대가 아니었다.

“생필품은 어느정도 교환할 수 있긴 한데, 우리가 나무가 좀 필요하거든?”

“전에 말한 목공소 한 번 같이 가실래요? 여기서 걸어서도 20분이면 갈 곳입니다.”

“그럴까? 혹시 전기톱있어?”

“그게 없네요. 일반톱은 몇자루 있는데….”

김준이 명국과 이야기를 할 때 은지는 집 앞에 넓게 펼쳐진 사육장에 닭과 오리, 메추리들이 뛰도는 모습을 보고서 고기와 계란을 여기서 수급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연신 명국을 보면서 ‘생존자….’ 라고 중얼거리던 은지는 조용히 손을 들었다.

“저기요.”

“네?”

“저거 나무 아닌가요?”

은지가 가리킨 곳에는 사육장 옆에 잔뜩 쌓여있는 나무뿌리들이었다.

김준은 그걸 보고서 피식 웃으며 은지에게 설명해줬다.

“저거 칡이야.”

“칡? 그 칡즙 할때먹는 그 칡이요?”

“어, 그거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지 칡뿌리가 쌓여있는걸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은지 뒤로 명국이 말했다.

“이발해주신다면, 저거 좀 가져가셔도 됩니다. 칡이야 이 근처에 많이 있거든요.”

“아, 네.”

은지는 칡이랑 사육장 닭들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럼 지금 가서 합판 좀 챙기러 가지.”

“네, 저도 무기랑 오토바이 챙길게요.”

그렇게 두 파티가 모여서 움직이기로 했다.

마리는 진단을 마친 다음에 와서 김준의 말에 차를 탔다.

“안에 있는 사람이 임산부라고 했지?”

“네, 저도 딱 기본적으로 배운거 정도만 진단했는데, 곧있으면 초유 나올 거 같네요.”

“흐음.”

그래도 출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하니 지금은 안정기였다.

차를 타고 명국의 오토바이를 따라간 김준은 10분도 되지 않아 도착한 목재소를 보고 내렸다.

“저도 몇 번 와서 나무 썰어갔었어요.”

“와우, 이 정도면 충분하지! 근데 그냥은 못 들고가겠네?”

안에는 그야말로 나무창고였다.

잘 깎아놓은 각목 뭉치, 그리고 수백장이 깔려 몇 미터는 되 보이는 합판들, 곳곳에는 아직 다듬지 않은 원목들도 있었고, 여기저기 공작기계들이 있어 전기만 있으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톱 드릴까요?”

“됐어, 이거 챙겼거든.”

김준은 차 안에서 가져온 휴대용 그라인더 톱을 보여줬다.

여벌의 배터리까지 잔뜩 충전해서 가져온 김준은 일단 각목과 합판부터 썰어서 담기로 했다.

“그쪽 잡고, 여기 줄 그은 쪽으로 쭉 썰 거야.”

“아, 네. 마침 저도 화살 만드는데 필요한 것좀 잘라낼게요.”

“그래. 여기서 다 잘라내서 너희 집 가서 분류하자.”

김준과 명국이 톱을 들고 각자 움직일 때, 은지와 마리가 그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지난번에 김준이 만들어준 전기충격기 창을 들고 있었고, 설마 여기서 나오지는 않겠지만, 좀비가 발견된다면 바로 한 방이었다.

“이거 내린다. 받아!”

“네, 오빠!”

수 미터가 되는 각목들을 위에서 잘라낸 다음 받으라고 내려주자 마리와 은지가 그것을 받아서 차근차근 쌓아놨다.

그렇게 계속 움직일 때, 은지가 조용히 말했다.

“마리야. 나 잠깐 화장실 좀.”

“아, 네. 다녀오세요.”

바깥쪽 목재를 나르다가 안쪽으로 들어가 더 잘라내려는 김준.

그 사이 마리는 캠핑카 안으로 들어간 은지를 기다렸다.

그때 창고 바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부스럭­ 부스럭”

“어?”

마리는 고개를 돌려서 소리가 난 쪽으로 슬며시 다가갔다.

“마리씨! 어디 가요?”

김준이랑 같이 위에서 작업하던 명국이 묻자 그녀가 대답했다.

“잠깐만요. 뭐가 있나? 바깥에서 부스럭거려서요.”

“위험해요! 제가 내려갈테니까 거기 있어요!”

마리는 괜찮다면서 반대쪽 샛문으로 슬며시 머리를 내밀었다.

그 순간 생존자들이 나무를 챙길 때 그곳에 들어온 또 다른 불청객이 있었다.

“!?”

씨익­ 씨익­

검은 그림자에 붉게 타오르는 두 눈.

마리는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다.

쿠당탕탕탕!!!!

“꺄아아아아악!!! 꺄악!!!”

찢어지는 비명에 김준이 황급히 총을 챙겼다.

“왜 그래? 뭐야?”

“꺄아아악!!!”

여기저기 굴렀다가 필사적으로 도망친 마리를 보고 김준이 바로 뛰어내렸다.

뚜두둑­

“아씨….”

급하게 뛰어내린지라 발목이 조금 삔 상태에서 마리를 찾은 김준.

그리고 그는 눈앞에 있는 거대한 괴물을 발견했다.

“씨익…씨익…”

“이런 씨….”

타앙! 파각­

“형님!!”

머리를 정확히 노리고 권총을 발사했지만, 그걸 맞고도 그대로 돌진한 괴물.

꾸웩!!! 꾸웨에에에에엑!!!!!

멧돼지… 그것도 2m는 넘어 보이는 어마어마한 덩치였다.

인간들이 줄어든 자리에서 먹을 것을 찾아 내려왔다가 마리를 발견하고, 그 뒤에 김준이 총을 쐈지만, 머리에 한 발 맞고도 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탕­ 탕!!!!

초근거리에서 연달아 두발을 발사했지만, 무식한 전차처럼 달려든 멧돼지가 그대로 김준을 덮쳤다.

“어억?!”

“오빳!!!”

마리가 뒤늦게 김준을 불렀지만, 멧돼지가 그 쇳뭉치 같은 긴 주둥이로 한번 들추자 80kg가 넘는 김준의 몸이 번쩍 들려 놈의 등을 타고 데굴데굴 굴렀다.

“개 씨발….”

꾸웩!!! 꾸웨에에에엑!!!

세 방을 맞고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잔뜩 흥분한 멧돼지가 몸을 돌려 김준을 들이받으려고 했다.

그때 천천히 안에 들어오던 은지가 그 상황을 보고서 황급히 외쳤다.

“야!!!”

“!?”

은지가 크게 소리쳐 멧돼지를 향해 외쳤고, 품 안에서 김준이 자주 쓰던 신나 드링크를 꺼내 멧돼지에게 던졌다.

파각­

“꿰에에에엑!!!”

멧돼지의 머리에 충돌한 유리병이 깨져 신나가 흘러내렸고, 그 상황에 타겟을 은지로 돌린 멧돼지가 씩씩거리면서 그대로 달려들었다.

“야이 미친!! 은지야!!”

도망쳐서 차 안에 숨어도 모자랄 판에 정면으로 멧돼지의 어그로를 끈 은지.

김준이 멧돼지의 뒤로 총을 쏘려는 순간, 놈이 그대로 달려들어 그대로 은지를 덮쳤다.

“으읏?!”

쿠당탕탕탕탕!!!

꾸웩! 꾸웩!!! 꾸웨에에에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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