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21 원래 어려울때 눈이 맞아.
* * *
“만, 만, 만두를 만드라~!”
김준은 흥얼거리면서 만두 요리 만들기에 열중했다.
밀가루를 창고에서 가져오고 찬장에 있는 것도 꺼내고, 다 합치고 베이킹 파우더를 넣으니 다라이 하나를 채울 밀가루 덩어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김준이 판에다 밀대로 펼치며는 병뚜겅을 든 아이들이 찍어서 만두피를 만든다.
이미 만두소는 만들어졌다.
슈퍼 못가고 집에 있는 것으로만 만든 천연 재료 만두소.
그래도 묵은지, 통조림 햄, 숙주나물, 시금치등 각종 반찬이 잘게 갈아져 들어갔다.
그것으로 모두가 만두를 빚는다.
“야!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뭐가 아니야?”
“얌마, 그걸 왜붙여?”
“만두 이렇게 빚은 다음에 끝에 붙이는 거잖아?”
“붙이면 군만두가 안 돼!”
만두를 말아서 접냐, 그대로 접냐를 두고서 에밀리하고 도경이 또 투닥거리고 있었다.
김준은 그걸 보고 웃으며 말했다.
“각자 알아서 만들어. 어차피 찐만두, 군만두 따로따로 만들텐데 뭐가 문제야?”
“진짜 그래도 돼요?”
“야, 저기 있는 만둣속 다 비우는거 하루종일 걸린다는게 농담같아? 엄청 많아. 우리 하루 종일 이거 해야된다고.”
김준이 어린시절 겪어봐서 잘 알았다.
김장하기 전에 시골 사람들이 각자의 묵은지를 들고 오고 그걸 전부 썰어서 만두소로 만들어 마을회관겸 동사무소에서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만두 빚고 각자 나눠가진 자리를 말이다.
아마 여기있는 만두를 다 빚는데 점심까지, 그리고 그걸 익히는데까지 저녁까지, 또 봉투에 각각 담아 냉장고에 분류하고 정리하면 오늘 하루 일이 끝날거다.
김준은 그걸 알고서 만두 빚는 일에 다같이 참여하게했다.
모두가 말도 없이 묵묵히 만두를 빚다가 가끔씩 화장실 가는거 정도만 뭐라고 할 정도였다.
“오줌 누고 잘 씻었어?”
“야이씨! 에밀리 너 또 뭔 소리야?”
“거기 닦은 손으로 만두 빚잖아!”
“아, 미친년이 진짜! 밥맛 떨어지게!”
농담이래도 좀 더러운 말이라 날뛰는 아이들. 조용히 만두피 만들던 김준도 그딴 소리좀 하지 말라고 한 방 쥐어박았다.
김준이 힘차게 밀가루를 밀고, 피를 빚을 사이즈를 만들어 올리고, 다시 반죽밀대로 밀었다.
몇 시간이고 계속 하다보니 손가락에 통증이 올라오고, 사이즈도 일정치 않아서 조금 쉬려고 할 때, 점심시간이 되었다.
“후우”
점심의 메뉴는 아침에 먹던 명태미역국에 밥.
별 다를바 없이 다들 먹는데. 김준은 수저를 못들었다.
쨍
“어머?”
“아오, 진짜 손가락 뼈마디가 다 시큰거리네!”
몇 시간동안 중노동의 대가였는지 마디마디가 삐걱거리는 손가락.
다시 김준이 수저를 들 때 손가락이 부풀어오른게 모두에게 보였다.
“오빠 손가락이….”
“그러게? 완전 십..ㅊ…”
김준은 오히려 그런 반응이 더 싫어서 손을 연신 흔들었다.
“어우, 그거 만두피 만들었다고, 이러는게 아닌데.”
그때 인아가 잔잔한 미소로 말했다.
“만두 빚는거 원래 힘들어요.”
“아니, 내가 어디 다친 게 아니라….”
“괜찮아요. 원래 만두가 온종일 밀대로 밀가루 반죽 밀고, 손아픈데 그걸로 반죽 만들고, 빚고, 찜통 들고 하는거 때문에 중노동이에요. 그래서 오래하시는분들은 손가락 관절 나간다고 하고.”
크게 이상할것도 아니라고 말해주는 인아와, 괜히 약한 모습 보인것 같아서 뻘쭘한 김준이었다.
하긴 지금은 운전하다 좀비 피해다니면서, 나가는 파밍 없이 한가롭게 일상을 만끽하는 중인데, 몸이 좀 고달파도 이대로가 나았다.
그 상황에서 위에서 버섯 좀 캐오라고 인아가 나니카를 보냈을 때, 김준은 다시 일에 탄력을 받아 흥얼거리면서 만두피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평화로운 분위기가 바로 깨졌다.
“끼, 끼아아아아아악!!!!!”
“!?”
“뭐야?”
갑자기 들리는 비명에 김준은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야, 다들 가만히 있어!”
김준의 한마디에 전부 멈춘 아이들.
그리고 김준은 바로 안방으로 달려가 공기총과 탄을 들고 말했다.
“니들은 그냥 하는 거 해도 돼. 잠깐 다녀올게.”
“오빠!!!”
가야랑 인아가 와서 비명을 들은 나니카 때문에 놀래서 왔다.
김준은 그 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들을 진정시켰다.
“걱정하지 마. 뭔일인지 몰라도 가서 해결하고 올 테니까.”
모두에게 일러두고는 바로 올라가서 확인했다.
옥탑방 3층에서 나니카가 쓰러져 있고, 김준은 그녀를 챙겼다.
“야? 왜 그래? 뭘 보고… 어이구.”
그녀의 하복부에서 점점 젖어가고 있는 상황.
그나마 다행히 조금의 수분 속에서 바지만 살짝 젖을 정도.
“저, 저 앞… 에….”
지리면서 기절한 아이돌.
김준은 그녀를 옥탑방 텃밭으로 끌고가 앉힌 다음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을 향해 총을 겨눴다.
[으어어 으어어어]
“아, 시발!”
옥탑방과 같은 높이의 천장 일대에서 옆집의 좀비였다.
전신주 일대에 복잡하게 여기저기 전선이 이어진 옥탑방을 노려보는 좀비.
수는 셋 정도였는데, 집과 집 사이에서 전선을 쥐고서 일로 건너오려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느릿느릿한 움직임을 봐서 여기까지 좀비가 건너올 일은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저렇게 흔들거리는 건 봐 줄 수 없었다.
철컥
띵!!
김준은 노리쇠를 후퇴하고 연지탄을 장전해 그 자리에서 한 방 갈겼다.
근거리에서 머리 한방을 받고 비틀거리는 좀비가 전깃줄을 붙잡았다.
저 선은 초고속 인터넷 망이었는데, 김준은 고민하다가 칼을 꺼냈다.
어차피 전선도 아니고, 훗날 통신이 복귀된다 하더라도 저건 끽해야 PC 인터넷.
차라리 그냥 줄을 끊어버렸고, 그 순간 그걸 붙잡던 좀비가 그대로 떨어졌다.
[으어어어어어]
콰직!
3층 높이에서 떨어진 좀비는 몸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피가 사방에 튀었다.
“휘유, 저 담장 안쪽에 떨어졌구만.”
저 상황에서 악취는 좀 나겠지만, 며칠 지나면 다른 좀비들과 같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여긴 김준은 남은 두 마리의 좀비를 겨눴다.
옥상에서 서성이는 두 좀비를 향해 김준은 차분하게 저격해서 총 다섯 발로 남은 두 좀비를 쓰러트렸다.
김준은 전부 해결한 다음 아까 벽에 기대놓은 나니카를 향해 갔다.
“괜찮아? 다 끝났어?”
“으으, 으흐으….”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진 나니카를 김준이 끌어안아서 일으켜줬다.
그리고 젖은 바지를 보고 옥탑방 쪽에 문을 열고 들여보냈다.
“안에서 씻고, 옷도 갈아입고 그러고 내려와라.”
“조, 좀비… 또 안나오죠?”
“안 나와. 내가 다 잡았어.”
김준이 사건 해결하고 돌아가려고 했을 때, 그녀가 손을 붙잡았다.
“!”
“바, 바로 씻고 갈아입을테니까… 같이 좀 있…있어 주….”
“후우, 알았어. 씻고 갈아입어.”
나니카는 부들부들 떨면서 욕실로 들어갔고, 옷을 훌렁훌렁 벗었다.
하지만, 왜 문을 안 닫냐고 김준이 뭐라 했지만, 손을 집어넣으면서 문을 계속 열겠다고 하면서 남자 앞에서 나체를 드러내고 천천히 씼었다.
졸지에 스트립쇼에 목욕쇼를 보게 되었지만, 김준은 이해는 한다면서 조용히 앉아 고개를 돌리고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바로 씻고 온 나니카는 젖은 몸을 수건 하나로 가리면서 다가와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나, 나도 하나….”
“받아.”
떨리는 몸을 담배 한 대로 진정하면서 젖은 몸도 못 닦고 있는 나니카.
그 상황에서 김준은 최대한 기다려줬고, 알몸의 미소녀가 앞에서 가슴을 흔들며 속옷을 찾고 입는데도 눈 맞을 일은 전혀 없었다.
팬티를 겨우 찾아 입고, 브래지어도 사이즈가 약간 안 맞아 불편해 했지만, 어떻게 끈을 채우고 앞으로 돌리면서 속옷을 입은 다음 저번에 에밀리와 같이 루팅해왔던 등산복 티셔츠와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내려왔다.
그리고 지린 바지를 세탁기에 넣고서 아무일 없다는 듯 내려온 두 남녀.
무슨 일이 벌어졌냐고 묻는 가운데, 거기서 에밀리는 천연스럽게 말했다.
“올라갈때는 시간차, 내려오니 갑자기 옷이 바뀌었네? 바디워시 냄새도 나고….”
“야이씨!”
“농담~”
김준은 나니카를 잠시 쉬게 한다음 손을 씻고 다시 만두를 만들었다.
“옆집 옥상에 좀비가 나왔어. 전선 타고 넘어오려 하는 거 쏴서 잡았다.”
“어머!”
“피는 안 튀었는데, 3층 냄새 지독할거야. 저게 썩는데 사흘은 걸릴테니.”
김준의 말에 상황을 파악한 옥탑방 거주 연예인들이 손사래를 쳤다.
그때 인아는 만두를 빚다가 말했다.
“까짓거 그 좀비 있는데다가 퇴비 뿌리면 되겠네요.”
“아, 그렇네? 썩은 시체나 썩은 흙이나 냄새는 다를 바 없지.”
에밀리가 이 상황속에서 한 마디 거들자 다른 애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만두를 만들었다.
“자, 상황 끝났으니까 하던 일이나 마저 하자고. 좀비 잡는 건 나지만, 버틸 식량은 각자 만들어야지.”
그동안 한가롭게 좀비 안 보고서 격리해서 살던 애들의 느슨했던 공포감이 다시 나사처럼 조여지는 순간이었다.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었지만, 근본적으로 여기는 유일할지도 모르는 좀비 아포칼립스의 생존자 셸터이고, 자신들은 지금 생존식품을 만들고 있는거다.
김준은 하루종일 밀대를 가지고 만두피를 잔뜩 만들었고, 소를 완성해서 하나하나 교자만두를 빚는 아이들 속에서 다시 일어났다.
“이 참에 주변 경계 한 번 서 본다.”
김준은 그것을 말하고서 1시간에 한 번씩 주변 일대를 돌아보고, 망원경과 스코프로 주변을 살폈다.
저 멀리 집 밖으로 좀비 몇의 움직임이 보였지만, 너무 멀었다.
저 정도면 넘어올 리는 없으니 그냥 제낄까? 싶었지만, 찝찝한 건 어쩔수 없는 법.
아예 창고에서 지난번 봉인한 샷건을 꺼내 겨눴다.
일반 총열로 50m 인근에서 오가는 사이에 얼쩡거리는 좀비.
김준은 차분하게 갈겼다.
타앙!
소리부터 다른 화약의 슬러그탄.
그리고 한 방 맞추자마자 그대로 고꾸라지고 다시는 돌아다니지 못하는 좀비들.
그렇게 김준은 주변 정리를 하겠다는 의지로 태양열 집열판 인근의 옥탑방 지붕까지 타고 올라가서 일대를 감시해 좀비들을 저격했다.
그리고 해가 지는 시간을 확인했을 때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아주 장관이었다.
해가 사라지며 노을이 깔리는데, 살아있는 사람의 흔적은 하나도 없고 폐허가 되어 불타버린 집과 자동차들이 대다수, 아니면 사람하나 안 보이는 유령 빌라나 아파트의 흔적만 보였다.
더럽게 싸늘한 고향 동네를 두 눈으로 본 김준은 혀를 차면서 아래로 내려왔다.
그 사이 벌써 처음 만든 만두가 찜기에서 익고 있었다.
“에밀리는?”
“나니카 멘탈 케어 해준다고 작은방으로 데려가더군요.”
은지나 가야는 그럴 수 있다면서 연장자인 언니들로써 다른 아이들을 달랬다.
“그러고보니 애들 나이가 가야가 27이고, 은지가 26이지?”
“네. 그렇죠.”
“따지고보면 우리 다 애인데 말이지.”
서른인 사람이 하나도 없고, 파릇파릇한 20대 남녀가 모여서 지켜나가는 아포칼립스 속 3층집 셸터.
오늘 같은 일이 생기면 멘탈 케어 해줄 전담이 한명씩 필요하긴 했다.
그렇게 김준이 놀잇감 이후로 새로운 것을 고민하고 있을 때, 찜기 뚜껑이 열리면서 맛있는 냄새가 확 났다.
“자~ 기대하시던 묵은지 교자만두 대령이요~”
은지는 능숙하게 찐만두를 가져와 하나씩 돌렸다.
김준 역시 먹어보자 과연 만들길 잘했다면서 엄지를 올렸다.
“자~ 소주도 꺼내고, 오늘 회식 한 번 해야 겠구만!”
***
그날 밤은 낮에 있었던 일을 잊기 위해 일부러 더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2층 각 방에 불을 모두 켜고, 밝은 분위기에서 각자의 상을 놓고서 여기도 저기도 룸카페처럼 2,3인이 모여 만두와 소주로 회식을 했고, 거기에 맞춰 김준이 돌아다녔다.
“그런 부탁을 하더라니까요?”
“무서울 만 하지.”
낮에 있었던 일로 돌아가면서 2,3층 방을 쓰며 잠들던 아이들끼리 침실 교체 논의가 있었단다.
“제가 가기로 했어요. 오빠가 말한대로 언니니까.”
은지는 원래였다면 옥탑방에서 오늘 자야 하는 나니카 대신 자신이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작은방에서 바뀐 연예인 둘은 에밀리와 나니카였다.
김준은 말 나온김에 좀 위로 해주려고 다른 방 한번씩 돈 다음에 작은방으로 향했다.
안방 바로 맞은편에서는 에밀리가 나니카를 한 팔로 안으면서 다독여주고 있었다.
“원래 처음은 다 그런거야. 우리가 슈퍼 히어로도 아니고, 지금이 좀비 영화 촬영지도 아니지.”
“고마워요. 위로해줘서.”
서로를 끌어안은 두 사이좋은 아이돌들을 보고 김준은 앞에 앉아 소줏잔을 들었다.
“그거 내가 마시던건데~”
“새 잔 줄게.”
“됐어. 준이라면 잔 돌리기 오케이에요.”
에밀리는 쿨하게 넘어가면서 자리에 일어날 때, 김준에게 살짝 속삭였다.
“많이 달랬으니까, 오늘 위로좀 많이 해줘.”
“….”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한 마디를 한 다음 손을 흔들면서 아까 김준이 있던 은지와 가야 방에 간 에밀리.
그리고 밖에서는 웃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때 김준이 말했다.
“많이 놀랬나 보구나.”
“…죄송해요. 꼴사나운 모습 보여서.”
“신경쓰지 마.”
김준은 어제 일을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정 힘들면 언제든지 상담은 해 줄게. 다같이 살아남자고 하는건데, 뭐든 못 도와주겠니?”
“하하, 하….”
작게 웃으면서 얼굴이 벌개진 채로 소주를 들이킨 나니카.
그리고는 김준에게 다가와 살며시 그의 어깨에 기댔다.
이런 애들이 한 둘이 아니었었는데, 이 녀석 역시도 극한까지 몰리면 의지할 사람을 전부 김준으로 여기나보다.
“오빠….”
“왜?”
“이따 밤에… 그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음?”
나니카는 작은 목소리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달라며 귓가에 대고 말했다.
“어제처럼… 달 보면서 캠핑카 앞에 이야기를….”
“…아, 그거구나.”
“새벽 한 시.”
“그래 뭐, 상담 정도야.”
김준은 얼마든지 그래주겠다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리고 그날 밤.
김준은 술에 곯아떨어져 모두가 잠들고, 코골이 소리 속에서 조용히 일어나 담배를 챙겼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팩 소주에 가볍게 먹을 만한 만두 몇 개를 챙겨서 나갈 준비를 했다.
싸늘한 밤.
모두가 잠들은 사이에 조용히 캠핑카에 향했고,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김준은 조용히 문을 열었다.
“안에 있었구….”
문을 열자 그 안에는 확실히 김준을 기다리던 미모의 여성이 있긴 있었다.
“헤이~ 준.”
“…왜 네가?”
“유감이야. 나도 있어서.”
에밀리는 자기 가슴을 주물거리며 김준에게 눈을 찡긋 거렸고, 그 옆에 캠핑카 샤워실에는 누군가가 씻는 소리가 들렸다.
“….”
어째 캠핑카 안이 또 사랑과 만남의 장소가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 속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