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카데미 야겜에 빙의했다-367화 (367/648)

〈 367화 〉 367화. 복귀 (4)

* * *

마법학 교수들이 모여있는 마도관.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한 층계 전체를 쓰고 계시는 대단한 분이 있다.

그게 내 스승인 임솔 교수님이다.

"2층이요. 임솔 교수님 연구실 출입입니다."

"오랜만에 오시네요. 알겠습니다."

나는 오랜만에 본 안내원과 인사하며 엘리베이터에 탔다.

선물로 고급 초콜릿도 엄청나게 사 왔으니 만족하시겠지.

띠링­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임솔 교수님의 연구실을 마주했다.

오랜만에 교수님의 연구실을 보니 기분이 좋네.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임솔 교수님의 성격 그대로다.

'오늘은 조교가 없나?'

연구실 안으로 들어가보니 테이블에 앉아 펜을 돌리는 교수님의 모습이 보였다.

하늘색 로브와 분홍색 티.

머리 밑으로 내려오는 은발.

오랜만에 보니까 엄청나게 반가웠다.

... 근데 왜 저렇게 이쁘지?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폐관 수련때문에 얼굴을 못 본 아쉬운 마음이 눈 녹듯 풀리는 것 같았다.

"교수님! 저 왔어요."

"응. 제자 왔어? 오랜만이네."

임솔 교수님은 테이블에서 눈을 떼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평소에는 내가 와도 연구자료를 계속 바라보는데, 교수님도 오랜만에 본 내가 반가운 것 같았다.

"그러게요. 교수님은 오랜만에 보니까 더 예뻐진 것 같아요."

"우리 제자도 오랜만에 봤는데 여전히 잘생겼네. 아, 잠시 앉아볼래?"

"......."

자연스럽게 추파를 던지며 소파에 앉으려던 나는, 몸을 멈추고 살짝 뒷걸음질을 쳤다.

지금까지 임솔 교수님이 내 얼굴 칭찬을 한 적이 있었나?

마법적인 재능을 칭찬하는 거면 몰라도, 내 외모를 칭찬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저런다고?

교수님은 오랜만에 봤다는 이유로 평소에 안하던 칭찬을 할 성격이 아닌데….

나는 주변을 살폈다.

언제 나와 같은 츄리닝을 입고 있는 임솔의 복장.

테이블에 쌓여있는 많은 서류들.

어딘가로 납치할 가능성은 없다.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래. 나 주려고 선물도 사 온 거 아니었어?"

"음, 그렇죠. 교수님 생각해서 프랑스 현지에서 사왔어요."

"초콜릿이구나. 고마워."

나는 교수님에게 초콜릿을 내밀었다.

초콜릿을 보며 웃음을 짓는 교수님은, 평소와 똑같아 보였다.

내가 너무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건가?

"... 근데 급한 일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앉으라고 하는 거야. 네가 도와주려면 사정을 들어야지."

그렇구나.

너무 의심하지 말자.

오랜만에 만났으니 저런 장난도 칠 수 있지.

언제나 똑같으면 그게 이상한 사람이잖아.

탁­

나는 편하게 소파에 앉았고, 그와 동시에 교수님의 마력이 내 발목을 붙잡았다.

"그럼 같이 시험 문제 좀 내자."

"... 네?"

"시험 문제를 내야 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 마법학 시험이거든. 좀 도와줘."

"아니, 마지막 날이면 내일이잖아요."

"응. 그니까 네가 도와줘야지."

"내일이 시험인데 지금까지 문제를 안 내는 교수가 어딨어요?!"

"네 눈앞에."

"...."

뭐 이딴 교수가 다 있어.

임솔을 깊게 알아갈수록 빅토리아 아카데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당장 내일이 시험인데 이러면 안 되잖아.

그래도 전 세계에서 가장 신뢰하는 교육기관인 빅토리아 아카데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내일이 시험인데 검수 같은 거 안 받아요?"

"어차피 나보다 마법학을 잘 아는 사람이 없는데 누가 검수를 하겠어."

"와...."

대단하다 대단해.

나는 어이없는 눈으로 교수님을 보며 선물로 줬던 초콜릿을 다시 뺏었다.

가져가서 그냥 릴리아나 줘야지.

"금방 끝나. 귀찮은 일은 내가 다 끝내놨어."

"도와드리긴 할 건데…. 어떻게 일주일 만에 본 제자한테 이런 걸 시키세요."

"우리 제자니까 믿고 맡기는 거야."

임솔은 잔망스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고보니 프랑스에서는 어떻게 지냈어? 천재 마법사라고 난리가 났던데?"

"제자야 항상 잘했죠. 제가 프랑스에서 무슨 대접을 받았는지 들으면 깜짝 놀라실걸요."

"그래? 일하면서 천천히 얘기해줘. 아카데미 수준 문제는 금방 낼 수 있잖아."

"... 문제 낼 테니까 일단 마력 먼저 풀어보세요."

"잠시만."

임솔 교수님은 마력을 움직여 내 주머니에 있는 초콜릿을 빼내고서야 마법을 풀어줬다.

*

나는 교수님과 시험 문제를 내며 담소를 이어갔다.

메시지를 자주 주고받았는데도 대화거리는 많았다.

"오호. 새로운 마력은 조금 궁금할 지도 모르겠네."

"케이론이라고, 프랑스에 잡아놨어요. 언제까지 잡혀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한 번 소개해드릴게요."

"언제까지 잡혀있을 지 모른다는 게 무슨 뜻이야?"

"어… 도망가려고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도망갈 수 있거든요."

"정말 신기한 마수네."

임솔은 엄청난 속도로 서류를 작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동안 교수님이 만들어놓은 수식을 보며 문제에 대입하는 일을 했다.

시험 문제를 같이 만들어달라길래 당연히 어려운 술식 만드는 걸 도와달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수식은 이미 다 완성되어 있었다.

내가 해야할 일은 수식을 문제에 대입하기만 하는 단순 노동.

왜 이런가 생각해봤는데, 임솔 교수님은 수식을 만드는 게 단순 노동보다 쉬울거다.

오히려 머리를 쓸 필요가 없는 단순 노동이 더 힘들어서 날 부른 거겠지.

별 생각없이 문제를 만들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내일 시험이잖아.

"교수님. 제가 문제 만드는 걸 들키면 어떡하죠?"

"괜찮아. 안 들켜."

"안 그래도 특례니 뭐니 난리가 나서 몸을 좀 사려야 해요."

빅토리아 아카데미가 나와 엘리스에게 특례를 준다는 말은 계속 나오고 있었다.

엘리스는 하나도 신경안 쓰는 것 같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신경을 안 쓰는거지?

나같은 소시민은 인터넷 기사가 나오기만 해도 괜히 가슴 한 켠에 불안함이 생긴다.

"그런 문제들을 신경 쓰는 것부터 아직 아마추어라는 증거야."

"... 그래요?"

"당연하지. 네가 최고가 되면 남들의 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네가 그 분야의 최고라면 무조건 남들이 틀린 거잖아.."

임솔은 명언을 말하는 것 같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는데, 이제 저 사람의 행동을 많이 보다 보니 대충 패턴을 파악했다.

"결국 자기는 최고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죠?"

"그렇지. 역시 우리 제자야."

역시 천재한테는 조언을 구하면 안 되는구나.

그래도 마인드는 나쁘지않네.

나도 이제 언론을 무시하는 스킬을 배워야지.

"그러고 보니 저희 방학에 미국에 가잖아요."

"응. 학회 발표가 있어. 네가 너무 힘들면 좀 쉬다가 가도 괜찮아."

"그건 다행이네요."

학회 일은 또 엄청 바쁘겠지.

또 한국을 떠날 생각을 하니 귀찮음이 앞선다.

히로인들을 두고 가는 것도 머리아픈데… 방법이 없나?

"교수님이 마법계 최고인데 학회도 한국에서 열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 내가 그렇게 바꿀 거야. 꼭."

히로인들을 못 보는게 슬퍼서 장난으로 한 말인데, 임솔 교수님은 꽤 진지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마법에는 진심인 사람이니까.

다른 마법사들한테 차별을 당했다는 말도 했었지.

이 대화 주제는 별로 좋지 않다.

빠르게 다른 주제로 넘겨야겠다.

"그러고 보니 연구는 잘 됐어요? 제자 얼굴도 안 보고 갑자기 폐관 수련에 들어가셨잖아요."

나는 서운한 티를 팍팍 내며 말했다.

그나마 내게 한 연락이 제일 길었지만,솔직히 서운하긴 했다.

"미안해. 깨달음이 사라지기 전에 연구를 해야 했거든. 일주일 내내 연구만 해서 정말 연락할 틈이 없었어."

"밥은 먹었을 거 아니에요. 그때라도 틈틈이 연락해주시지."

"너한테 연락을 못 했는데 무슨 밥이야. 일주일간 굶어서 죽을 뻔한 걸 아영이가 구해줬어."

"... 네? 아니,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그러다가 큰일 나요."

"괜찮아. 한 번도 안 죽었어."

"하아...."

진짜 저러다가 죽는 거 한 순간이다.

뭐... 이제 괜찮겠지.

데이터가 생겼으니 다음에 폐관 수련이라도 한다고 하면 억지로 들어가야겠다.

나는 대화를 하며 마지막 문제를 마무리하고, 기지개를 켰다.

"금방 끝나네요. 한 시간 정도 밖에 안 걸렸어요."

"제자가 도와주니까 진짜 빨리 끝나네. 고마워."

"도움이 되었다니 참 다행이긴 한데요.... 괜히 다른 생도들한테 미안하네요. 제가 만든 문제를 제가 풀고 있으니까요."

"넌 어차피 만점이잖아."

그렇긴하지.

빅토리아 아카데미의 수업은 이미 내게 필요 없거든.

제일 어렵다는 임솔 교수님의 시험도 만점을 받았으면 말 다 했지.

"그러면... 시험 문제를 도와준 보상을 해줄까?"

"제가 보상을 받는 거 맞죠?"

"당연하지."

임솔은 서류를 대충 치워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내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는 교수님을 보니 반가운 감정이 들었다.

이 구도 진짜 오랜만이네.

날 올려다보는 임솔 교수의 눈만 봐도 자동으로 발기가 된다.

뭐... 불평 없이 시험 문제를 도와준 이유가 이거였으니 좀 즐길까.

나는 교수님의 붉은 입술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

쫍­ 하읍­

"우리 제자. 서운했어?"

"... 하아, 당연하죠. 제가 매일 연락한 거 아시잖아요."

"미안해. 대신 이따가 연구 결과도 보여줄게."

임솔은 귀두 아래쪽을 핥으며 말을 이었다.

오랜만에 받는 임솔의 펠라치오.

서운한 티를 좀 냈더니 교수님도 힘내서 자지를 빨아줬다.

타액을 듬뿍 머금은 혀와 입술이 자지를 감싸오는 감촉은 언제해도 장난이 아니었다.

끈적거리는 입과 휘감아오는 혀의 감촉도 최고.

오랜만이라 금방 쌀 것 같았지만 교수님도 급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빠르게 정액을 먹고 싶은 거겠지.

"조금만 천천히 해주세요. 교수님."

"쪼옵... 응."

쮸붑쮸붑­

허벅지를 잡은 임솔의 머리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미끈거리는 입술이 자지를 감쌌다.

이런 느낌은 진짜 잘하는 사람만 낼 수 있다.

이빨이 닿지 않으면서 혀의 움직임은 살아있으니, 재능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쮸웁­ 쯉­

"하아, 교수님. 싸도 되죠?"

끄덕.

오랜만에 받는 교수님의 펠라치오라 그런지 금방 사정감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렇게 끝내면 뭔가 아쉽다.

시험 문제를 만들고 착정당하기 까지.

나도 좋긴 했지만, 오늘 내내 교수님에게 당하는 느낌이다.

"안쪽에 쌀게요.... 솔이 누나."

"읍...."

뷰릇­ 뷰릇­

나는 임 솔의 머리를 누르면서 혀 위에 정액을 분출했다.

귀여운 반항으로 솔이 누나라고 불렀는데, 교수님은 잠깐 반응하더니 일단 사정을 받는 데에 집중했다.

사정할 때 귀두 주변을 핥아주며 빨아주는 게 정말 영혼까지 빨리는 느낌이었다.

내 정액을 끝까지 받아먹은 교수님은 자지에서 입을 떼고 입맛을 다셨다.

"음, 오랜만이라 더 달아. 호연아."

나는 팔걸이에 손을 올린 채 여운을 즐겼다.

자지에서 입을 뗀 임솔 교수님은 내 장난을 신경 쓰지도 않는 듯 선물로 준 초콜릿을 먹었는데, 입술에 남은 정액이 초콜릿과 섞이는 모습이 꽤 야했다.

내 반항에 화답하듯 다정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는 게 내 정액을 다 뽑으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연구 결과나 같이 볼래?"

"... 네."

난 콧노래를 부르며 서류를 준비하는 임솔 교수님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마법 얘기를 하니까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잖아.

아무래도 교수님을 이길 기회는 나중에 잡아야 할 것 같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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