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8화 〉 358화. 언니의 희생 (3)
* * *
"아, 아앙… 앗, 아앗…."
부르르
아이린은 몸을 버둥대며 몰아치는 쾌락에 저항했다.
하지만 아무리 저항해도 이호연의 악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마력을 쓰려고 하면 이호연이 순식간에 역산해버리고, 힘으로 이길 수도 없으니 아이린이 할 수 있는 건 보지를 대주며 신음소리를 내는 것뿐이었다.
그나마 저번처럼 아예 마력을 봉인하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할까.
"흐응…. 아, 아앙…."
"벌써 가는 거예요? 몇 번째야 벌써."
"아아… 안. 안돼. 흐윽…."
"괜찮아요. 제가 단련시켜드릴게요. 조루보지 탈출은 시간 문제! "
"아, 아읏. 하, 헥, 헥… 헤엑… 하지, 하지 마…."
아이린은 귀두가 자궁을 때릴 때마다 느껴지는 짜릿함에 온몸을 비틀었다.
조금씩 쌓이던 쾌감이 터질 때마다 보지가 꾸우욱 조이며 자지의 모양이 더욱 확실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자궁 안쪽에서 마력이 웅웅 울렸는데, 위아래에서 자궁을 자극하는 것 같은 엄청난 쾌감이었다.
'말도 안 돼….'
팡 팡
아이린의 골반을 잡은 이호연은 허리를 움직이며 질천장을 긁었다.
유두를 잡아당기기도 하고, 가끔씩 손을 자궁에 얹고 마력을 주입했다.
'이래선 안 되는데.'
아이린은 멍해진 머리로 생각했다.
왜 기분 좋은 거야.
왜 이 남자의 체온이 기분좋은거야.
"이, 이상해… 히, 힉… 그만…."
"원래 여자의 몸이 그런 거에요. 이런 걸 모르고 어떻게 사셨을까."
"끄으, 아… 아윽… 흐으응…."
분하다.
너무 좋아서.
겨우 이런 것도 버티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분했다.
힘들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기분 좋은 걸 참는 게 힘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
이호연은 자신보다도 여자의 몸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만지는 곳마다 간지러워지는 약이라도 바른 것처럼 간지러워졌고, 자지가 들어올 때마다 떨리는 몸은 더이상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었다.
"후읏, 헤엑… 아, 앗, 아읏… 읏, 읏, 으읏… 으, 오, 오오옷…."
"이런 음란한 신음은 또 처음이네."
짐승같은 신음을 흘린 아이린은 눈을 질끈 감으며 다리를 배배 꼬았다.
하지만 이호연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자지를 박으면서 젖꼭지를 잡아당기는 손길은 아픔과 동시에 커다란 쾌락을 가져왔다.
'미, 미쳤어. 이건… 내가 왜 이런 자식한테….'
안된다.
안되는데….
정말 안되는데….
"후윽, 헤엑… 하, 아항… 아핫…."
생각과 다른 바보 같은 목소리가 입에서 튀어나왔다.
확실하게 풀어져 있는 보지는 고통하나 없이 쾌락만을 가져왔고, 오히려 기분 좋은듯 귀두에 딱 달라붙었다.
"흐, 흐읏…. 아, 아… 미안, 미안해…. 그만…."
꾸우욱
아이린은 시선을 밑으로 내렸다.
저렇게 커다란 자지가 자신의 안을 들락날락하다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알지 못했던 감각.
아니, 정확히는 엘리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쾌감이 계속해서 몸에 들이 부어졌다.
"엘리스를 지키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보지가 조루라 아쉽네요."
"헤윽… 아, 으으윽…."
"엘리스도 이 정도는 버텼는데, 아이린 씨가 못 버티면 안 되죠.
엘리스.
엘리스….
맞아.
자신은 엘리스를 지키고 있는 거다.
이런 쾌감… 엘리스가 맛봤다가는 절대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자신이 모두 당해 없애버려야 한다.
쿵 쿵
아플 정도로 강하게 박히는 자지는 이상하게도 아프지 않았다.
분수처럼 쏟아지는 애액 때문인지 이호연의 테크닉인지 원인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기분 좋았다.
"쌀게요."
"아, 하아아…. 아흐읏… 아, 아흡…."
성인 여성의 매력이 넘치던 아이린의 목소리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한 명의 암컷이 된 아이린은 점점 떨림이 심해지는 몸을 느끼며 몸 안으로 퍼지는 뜨거운 무언가를 받아들였다.
이게 정액이겠지.
다행이야.
드디어 끝났어.
아이린은 이호연의 팔을 밀어냈다.
"하아, 하아…. 이제, 됐잖아…. 그만해. 으읏…."
"… 전혀 안 됐는데요. 아직 한 번밖에 못 쌌는데."
"…어?"
"저번에도 한 번으로 안 끝났잖아요. 기억 안나세요?"
"아, 아… 으, 으으…."
그날 밤에 기억나는 거라곤 엘리스의 아름다운 몸과 기분 좋았던 보지뿐.
이호연이 몇 번 쌌는지 따위 기억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건 엘리스와 같은 밤을 보냈다는 사실이었으니까.
"다시 누워보세요."
"안돼. 안 돼…."
"스읍. 안 되는 게 어딨어."
간신히 이성을 되찾았던 아이린은 보지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귀두에 주먹을 꽉 쥐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티면 되겠지.
이 남자의 체력도 무한이 아니다. 저번에는 처음이고 엘리스가 있어서 쾌락을 참지 못했을 뿐. 이번에는 참을 수 있을 거다.
"아, 아… 흐으읏…."
아이린은 보지를 뚫고 들어오는 자지의 감촉에 그대로 눈을 감았다.
*
"하, 하악, 흑, 흐으, 아, 아… 그, 그만해…."
"저번보다 좋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그때는 풀 컨디션이 아니었거든요."
이호연은 아이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날은 엘리스와 섹스를 마치고 아이린까지 덮친 거였으니 완전한 충전상태가 아니었다.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쌓인 성욕을 모두 쏟아붓고 있으니그때와는 발기 강도부터 달랐다.
팡 팡
탱탱한 보짓살의 감촉과 질벽의 강한 조임.
자궁에 마력을 집어넣을 때마다 조임이 강해지는데, 그걸 즐기는 것도 꽤 재밌었다.
"아이린 씨는 재능은 있는데, 노력을 안 했어요. 이제부터라도 노력해야 해요."
몸의 재능은 엄청나다.
엘리스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
역시 예쁜 여자들은 못하는 게 없어.
"하으으, 아, 아으으… 그만…."
"… 늦었나?"
너무 열심히 하긴 했지.
이미 말이 들리는 상태가 아닌 것 같았다.
아이린은 내 자지가 움직이는 것에 반응하며 몸을 움찔거릴 뿐,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미 반쯤 정신을 놓은 것일까.
나는 자지를 움직이며 아이린의 볼을 톡톡 건드렸다.
"아이린 씨?"
"흐아…, 아, 아…."
아이린은 내 부름에 답하지 않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몇 번이나 가버린 탓에 정신이 멍해진 거다.
"의지는 좋았는데 보지는 조루였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주인의 강한 뜻과 다르게 보지는 쾌락을 버티지 못했다. 아쉬울 따름.
아니, 아쉬운 건 아니지.
나한테는 좋은 일이니까.
"쌀게요."
"헥, 헥… 헤엑… 아, 아……."
나는 아이린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마지막 정액을 자궁에 들이 부었다.
그와 동시에 몸을 파르르 떤 아이린은 힘이 빠졌는지 몸을 늘어뜨렸다.
결국 이렇게 됐구나.
뽀옥ㅡ
나는 흠뻑 젖은 보지에서 자지를 빼냈다.
"클린… 아니지."
나는 아이린에게 다가가 살짝 입을 벌렸다.
저번에 받았던 펠라가 꽤 좋았거든.
'… 아무리 그래도 지금 넣기는 좀 그런가?'
뭐든 하고싶은대로 하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진짜 하고 싶은 걸 다 하려고 하니 양심에 찔린다.
아이린의 얼굴에서 손을 뗀 후 내 몸에 클린 마법을 사용했다.
훈련장을 둘러보자구석에 있던 테이블 위에 메모지와 펜이 보였다.
마침 잘 됐네.
나는 메모지에 내 연락처를 남겼다.
몸정이고 뭐고 일단 서로 연락할 길은 있어야지.
"음…. 메모라도 좀 해놓을까."
어차피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정을 미룰 수는 없으니, 아이린을 볼 시간은 얼마 남지않았다.
끄적끄적.
최대한 아이린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을까.
나는 고민을 이어가며 메모를 남겼다.
*
몇 시간 후.
조용한 훈련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 아읏…."
머리가 아프다.
찌뿌둥한 몸에 의문을 느끼며 눈을 뜬 아이린은, 훈련실 천장을 보며 잠시 자신의 상태를 고민했다.
자신이 왜 훈련장 매트 위에 누워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까.
"아…."
하지만 욱신거리는 보지와 다리 사이에서 흐르는 흰 액체를 보고 곧 기억을 떠올렸다.
이호연에게 당한 후 그대로 잠들어버린거다.
기억이 끊긴 걸 보면 아마 그렇겠지.
시간은 점심이 한참 지난 시간.
바로 업무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었다.
"으, 으으… 클린 마법이라도 써주면 되잖아."
아이린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주변에는 섹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천천히 주변을 정리하고, 클린 마법을 사용해 몸에 묻은 것들을 없애려고 했던 그 때.
킁킁.
아이린은 화악 풍겨오는 단 냄새에 눈을 끔벅거렸다.
냄새의 원인은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흐르는 정액.
아이린은 눈을 찌푸렸다가 손가락으로 정액을 살짝 찍어 코로 가져갔다.
"이거…."
분명 어디선가 맡았던 기억이 났다.
기억을 되짚은 아이린은 금방 냄새의 정체를 기억해냈다.
"엘리스의 향기야."
달콤하다 못해 맛있었던 엘리스의 맛.
며칠 전 이호연의 자지를 물었을 때 느꼈던 향과 똑같았다.
어째서 여기서 같은 향이 나는거지?
자신도 모르게 손을 입으로 가져가던 아이린은 고개를 휘휘 저으며 손을 털어냈다.
"…… 아니, 아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내가 미쳤지.
미친놈과 대화하다 보니 자신도 이상해진 게 분명했다.
잠깐 착각했다고 정액을 맛보려고 하다니.
쩝.
무의식적으로 입맛을 다신 아이린은 몸에 묻은 달콤한 향을 지우기 위해 마력을 일으켰다.
대충 주변을 정리한 후, 옷을 챙겨입었다.
씁쓸함과 아쉬움. 부끄러움 같은 이상한 감정들이 그녀를 휘감았다.
흔히 말하는 현자 타임이라고 할까.
엘리스를 위해 몸을 던졌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마치 그와의 행위를 즐기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으니까.
"저건 뭐지?"
훈련실을 빠져나가려던 아이린은 테이블에 있는 메모지를 발견했다.
일어나셨어요? 저 내일이면 한국에 돌아가는 거 알죠? 연락처 남겨놨으니 연락할 일 있으면 해요. 01012….
"… 이게 뭐야."
무슨 할 말이 있길래 쪽지까지 남긴 거지?
아이린은 살짝 불쾌한 감정을 안고 이호연의 쪽지를 읽어내려갔다.
사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아이린 씨의 의지를 봤어요. 엘리스와 관계는 마사지가 끝나자마자 친구 사이로 돌아가겠습니다.
"… 어?"
이호연이 남긴 메모를 본 아이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무슨 뜻이지?
끝이라고?
… 벌써?
왜?
메모지의 뒷장까지 확인했지만 다른 내용은 없었다.
언제 다시 보자는 내용도 없었고, 연락할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것 뿐.
심지어 자신의 의지를 봤다며 다시 친구관계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각오를 강하게 한 아이린의 기운이 빠질 정도였다.
"엘리스…."
아이린은 침을 삼켰다.
의도는 성공이었다.
생각한 대로는 아니었지만, 결국자신의 몸을 희생해 엘리스를 지키겠다는 목적을 이뤘다.
저 쓰레기같은 놈과 엘리스를 떨어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어수선한 이 감정은 뭘까.
아직 감정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기쁨과 안도감, 수치심. 그리고 한 방울의 아쉬움.
자신은 왜 아쉬움을 느끼는 걸까.
아이린은 심란한 마음을 안은 채 훈련실의 불을 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