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7화 〉 357화. 언니의 희생 (2)
* * *
나는 아이린의 몸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
어느새 바지까지 벗어버린 그녀는 속옷만 입은 채 날 바라보고 있었는데, 확실히 몸이 예쁘긴 했다.
딱 알맞게 큰 가슴부터 섹시한 라인까지.
엘리스가 나이를 먹으면 딱 이렇게 성숙해지지 않을까.
★ 히로인 상태창
[아이린]
─ [ 호감도 : 12 ] (+ 0.1)
─ [ 성욕 : 60 ]
─ [ 식욕 : 30 ]
─ [ 피로도 : 50 ]
현재 상태 : 조금만. 조금만 버티면 돼.
아이린은 마치 배우자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가는 군인 같은 결연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엘리스 대신 자신이 일을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다.
'뭔가 신기하네.'
아이린은 왜 이렇게 힘든 순애보가 된걸까.
나를 몸으로 유혹해서 엘리스를 지키겠다는 작전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의지 자체는 엄청난 게 맞다.
싫어하는 남자에게 직접 찾아와서 몸을 대주다니 여자로서 자존심을 다 버리는 짓이다.
심지어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데.
그녀가 사랑하는 엘리스조차 몰라주는 일을 위해 이렇게까지 한다고?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흐, 흐읏…."
"아이린 씨.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브라를 벗기지 않고 아이린의 윗가슴을 주무르며 눈을 마주쳤다.
아이린은 내 말에 입술을 살짝 깨물며 대답했다.
"… 네가 이해하든 말든 상관없어. 엘리스를 지키는 게 내 운명이니까."
"…."
나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그 말대로.
내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이 세계에서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빅토리아 아카데미의 양아치들.
인간을 몰살시키겠다는 판데믹의 마에스트로.
엘리스를 사랑하는 아이린.
게임에서 실제 세상이 되었는데도, 결국 모두 운명에 거스를 수 없었다.
원작 게임과 현실에 어느 정도 강제력이 있다고 봐도 되겠지.
그렇다면 원작에 없는 하렘 루트를 개척해야 하는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
"… 안 되겠네."
"으읏…."
나는 천천히 아이린의 브라를 벗겼다.
아이린이 엘리스를 좋아하는 운명.
그게 게임의 설정 때문이라면 그걸 극복해야한다.
무슨 짓을 해도 원작의 설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애초에 하렘 엔딩을 낼 수가 없잖아.
나 역시 레베카의 도움을 받으며 그 운명을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전에 실험을 해봐야지.
그놈의 운명과 스토리가 정말 정해져 있는 건지.
아이린의 마음을 내가 열 수 있는지.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아이린을 쳐다봤다.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내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린은 날 보고 흠칫 떨었다.
"손 내려봐요."
"아, 하읍…."
아이린의 손을 내리고 귀엽게 튀어나온 유두를 만지다가 손가락으로 굴리며 아이린의 반응을 구경했다.
역시 어떤 여자든 이렇게 해주면 반응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지.
"뭐, 뭐야… 으응…."
"가만히 있으세요. 중요한 거니까."
"그때처럼 빨리 넣고 싸면 되잖아…!"
엘리스와 같이 보냈던 첫날밤.
확실히 그때는 거의 애무 없이 삽입했다.
이미 아이린의 보지가 푹 젖어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엘리스가 없어서인지 흥분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가슴을 움켜쥐었다가 풀며 검지 끝으로 유두를 괴롭혔다.
"아이린 씨의 태도를 보고 저도 생각이 많아졌어요."
"아, 아읏. 무슨 소리야… 그러면 엘리스를 포기하라고…."
"저도 진심으로 승부해볼게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미친년은 아니다.
아이린을 매도했던 날을 반성하며,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적어도 누울 곳은 필요한데.
*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날 기분 좋았던 건 당연히 엘리스와의 첫날밤이라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했다.
첫 경험 때 실신했던 것도 그저 엘리스가 있었기 때문.
애초에 엘리스의 알몸을 보는 데 좋지 않을 리가 없다.
엘리스의 몸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으니 이호연의 자지가 기분좋았던 건 아니다.
만약 엘리스가 없이 이호연만 있다면,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겠지.
그때 느꼈던 쾌락이 아닌 기분 나쁜 감정이 들 게 뻔하다.
아이린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호연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호연이 젖꼭지를 만질 때부터 조금씩 이상함을 느꼈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할게요. 가만히 있으세요."
"하아…하악… 흡…."
"아이린 씨는 젖꼭지가 약하네요."
"아아…. 읏, 핫…."
이호연은 무덤덤한 목소리로 아이린의 몸을 주물렀다.
겨우 가슴을 만지는데 어떻게 이런 느낌이 드는 걸까.
혼자서 만져봤을 때랑은 전혀 달랐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정전기에 감전되는 느낌이었다.
"여기 매트 같은 거 있어요?"
"저, 저기. 구석에…."
"아쉽긴 한데… 바닥에 등을 대는 건 아이린 씨에요."
아이린은 이호연의 손길에 따라 매트에 누워 그대로 몸을 맡겼다.
매트에 눕자마자 한 손을 가슴에 올린 이호연은 남은 손을 아이린의 다리 사이에 집어넣었다.
"하으읏…."
팬티 안으로 들어온 한 손이 바로 아이린의 보지를 풀기 시작했다.
질구 주변을 찔걱찔걱 건드리는 손가락이 아이린의 근육을 이완시켰다.
"하아, 하으으…."
이호연이 가슴을 건드린 것만으로 살짝 젖어버린 아이린은 다리 사이를 두드리는 이호연의 손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간질간질한 느낌이 서서히 몸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힘 풀고 다리 벌리세요."
"후으읏… 하, 하앗. 흐읍."
다행히 곧 자극에 익숙해진 아이린은, 최대한 소리를 줄이고 가만히 다리를 벌렸다.
조금 간질간질하면서도 이상한 느낌을 참기만 하면 되니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엄청 기분 나쁘진 않아.'
엘리스가 없어서 버티기 힘들 것 같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마사지를 받는 것 처럼 약간 시원한 것 같기도 했다.
아이린이 그런 생각을 하던 때.
보지의 입구 주변을 쓰다듬기만 하던 손가락이 안쪽으로 깊게 들어왔다.
안쪽에서 굽어진 손가락은 질 천장을 강하게 두드리며 떨렸는데, 아이린은 순간적인 충격에 깜짝 놀라 숨을 삼켰다.
"후으읏…!"
아이린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배배 꼬았다.
보지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마치 몸이 감전된 것처럼 몸이 저릿했다.
그리고 한 번이 어려웠지 다음은 쉬웠다.
이호연의 손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아이린은 허리를 들며 감각을 곤두세웠다.
혼자 자위할 때보다 훨씬 많이 쏟아지는 애액은 당황스러울 정도.
"아, 아읏, 하, 하으응… 아, 아으…."
"움직이지 마세요."
"자, 잠깐… 으읏… 아, 아앙…."
"아이린 씨, 그 정도 각오밖에 안 돼요? 다 해줄 수 있다면서요."
"으, 으읏…."
이호연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린을 건드렸다.
여자를 건드리는 건 언제나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그래도 오늘은 중요한 일이니, 집중해볼까.
찔걱찔걱
탁 탁
이호연은 빠르게 손을 움직이며 질 천장을 두드렸다.
손가락으로 지스팟을 눌러줄 때마다 아이린은 허리를 들어 올리며 애액을 뿜어냈다.
"엄청 젖었네."
"하으으읏.,.. 아, 아아아앙…!"
아이린은 부풀어 오르는 쾌감에 눈을 질끈 감았다.
보지를 툭툭 칠 때마다 간질거리는 아랫배와 올라가는 허리.
오싹한 쾌감이 몸을 가득 채우고 쾌감이 뇌를 때리는 것 같았다.
멍해지는 귀와 흐려지는 시야.
풀어진 근육이 다시 긴장하며 정신이 멍해지기 시작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넓게 벌어진 다리는 이호연의 손이 더욱 쉽게 움직이게 했다.
"일단 한 번 보내야 편하겠다. 그렇죠?"
"아,. 아아. 하아., 하아, 하아아앙…."
"대답하기 힘들구나. 이 자매는 의외로 약해."
"하, 하악. 학, 하악. 학, 학, 학… 아으으으응…!"
쯔읏
아이린은 매트 위에서 부들부들 떨며 절정했다.
제대로 느껴보는 절정.
엘리스가 없는데도, 그날 밤과 비슷한 쾌감을 경험했다.
"아, 아…."
대체 왜?
이호연의 손길만으로 이렇게 되다니.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잖아.
자신은 남자를 좋아하지도 않고, 사랑하는 엘리스도 옆에 없다.
그런데도 자신의 몸은 절정의 여운에 빠져있었다.
겨우 손에 의해서 몸 전체의 힘이 빠졌다.
"이상, 이상해. 이건 아니야…."
아이린은 이 감정의 원인이 이호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마법을 걸었거나….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를 사용했겠지.
아무튼지금은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함의 정체를 알기도 전에 이호연이 움직였다.
툭툭
애액으로 흠뻑 젖은 손을 털어낸 이호연은 바지를 내렸고, 아이린은 다시 마주친 자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손가락도 괜찮았죠?"
"아, 아…."
"이건 더 좋을 테니까 누워봐요."
"안돼. 안돼… 뭐야. 마법? 마법이지?"
"아… 그러고 보니 마력을 안 썼구나."
"그게 무슨… 흐읍?!"
이호연은 마력을 움직였다.
진심 모드로 해야하는데 마력을 안 쓸 이유가 없지.
"하앗… 앙, 아아앙… 으읏…!"
아이린의 몸에 마력을 쏟아부으며, 자지를 보지 구멍에 가져갔다.
"아, 안. 안돼앳…."
꾸욱
아이린은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이호연이 그런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조금 전의 손가락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감각.
보지 안에 자지가 들어오는 건 아직도 어색했다.
"아, 아…?! 하, 하윽… 흐그읍…!"
천천히.
질 안쪽으로 커다란 물건이 들어왔다.
이미 한 번 가버린 보지는 자지를 조이면서도 길을 열어주며 안쪽 깊숙한 곳까지 안내했다.
이호연의 자지는 그걸로 부족하다는 듯 더욱 깊숙이 들어왔는데,아랫배에 들이찬 거대한 이물감이 아이린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아, 하악… 헥, 하윽… 흐그극…."
"괜찮아요. 안 죽으니까."
숨을 헐떡이는 아이린은 손과 발을 쥐었다 피고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너무 큰 자극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다.
보지는 망가진 수도꼭지처럼 애액을 쏟아냈고, 안에 들어와 있는 자지는 보지의 가장 깊은 곳을 두드리고 있었다.
"오… 호옷… 흐윽, 하아아… 아, 아앙…."
아랫배가 욱신거리는 이상한 감각.
방금 막 절정한 민감한 보지로는 버티기 힘들었다.
"아이린 씨. 보지가 엄청 기분 좋네요."
"아…. 하아… 하윽… 그만해…."
"일단 약하게 갈게요."
이호연은 아무것도 아닌 듯 배에 손을 얹었고, 아이린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쾌감에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아흐읍… 아, 하앙, 아아앙…. 아악. 하아아악…."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자궁 입구를 때리는 자지와 안쪽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쾌감.
얼마 전 까지 처녀였던 아이린이 버티기에는 과한 쾌락이었다.
온몸이 벌벌 떨렸다.
보지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장난이 아니다.
어떻게든 버티려고 했지만 너무기분이 좋아서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아이린 씨. 좋아요?"
"아, 아윽… 하, 하앙… 헥, 헤엑…."
"대답 안 하면 큰일 날 텐데…."
"조, 좋아. 아, 앗, 앗… 아흑… 아하앙…. 제발, 제발…."
"좋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아직 많이 남았거든요."
"그, 그마… 아, 아윽…."
아이린은 바보 같은 목소리를 내는 자신의 입을 최대한 막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차피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다.
이런 방식으로 힘들 줄은 몰랐지만… 엘리스를 위해서라면 버틸 수 있을 거다.
아이린은,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