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7화 (257/648)

*

몇 번이나 사정했을까.

한 번만 하기로 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가 않았다.

나는 마지막 사정을 위해 허리를 쳐올렸다.

"쌀게…!"

"아, 하으아…."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마지막 사정을 끝냈다.

남다은은 계속되는 절정으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한 번만 하기로 해놓고 자제를 못 했으니 내 잘못이 크네.

나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사과를 건넸다.

"미안해. 한 번만 할려고 했는데 자제를 못 했네."

"으, 으읏...."

하지만 내게 안겨 마지막 사정을 받은 남다은은 거의 기절하듯 침대에 쓰러졌다.

"… 쩝."

청소 펠라까지 해주지.

나는 순간 떠오른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이게 아닌데."

더 잘해주기로 해놓고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나란 놈은 결국 쓰레기인 걸까.

"… 저지르셨네요."

"아, 스칼렛. 안 자고 있었어?"

내 인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스칼렛이 말을 걸어왔다.

"… 잘 곳이 없습니다. 저는 소파에서 자니까요."

"아… 그래?"

하긴 침대가 부족하긴 하다.

보통 남다은 자매가 같이 자고, 나랑 릴리아나가 같이 자니까.

하필 거실 침대에서 이러고 있어서 스칼렛이 잘 수 없었던 것 같다.

"다은 양은 제가 챙길 테니 씻고 오시죠."

"음… 알았어."

사실 남다은의 입에 자지를 넣었다 뺐다 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는데, 역시 그건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거겠지.

"… 그 눈은 뭔가요. 설마 이렇게 된 다은 양을 노리는 건가요?"

"아니 뭐. 그냥 생각만 했어. 시도는 안 할 거야."

하긴, 저렇게 된 여자를 건드리는 건 정말 성욕의 괴물이다.

다만 섹스 후에 자지에 묻은 정액을 직접 닦아본 적이 거의 없으니 아쉬울 뿐이다.

약간 코스요리를 즐겨놓고 후식은 안 먹은 느낌?

아쉬움을 삼키고 욕실로 가려는데, 뒤에서 스칼렛이 말을 이었다.

"남자는 꼭… 끝에 빨아줘야 시원해지나요?"

나는 갑작스러운 스칼렛의 말에 그 자리에서 발을 멈췄다. 

"… 어, 음?" 

뒤를 돌아보자 스칼렛은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무슨 의미야 저거.'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유혹 아닌가? 

스칼렛이 모를 리가 없잖아. 

분명 예전에 성적인 고문에도 대비하도록 교육을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당연히 교육을 명목으로 선배에게 마구 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성고문 대비는 그거밖에 없잖아. 

정보 길드 같은 곳은 특히 더 중요할거다.

스칼렛은 원작에서 나오는 여자도 아니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스파이였다. 나를 만나기 이전에 남자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다. 

내가 정조를 가져가지 못한 게 아쉽긴 해도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저렇게 나온다니. 

아니면 그냥 모르는 척하는 건가? 

"… 왜 그런 눈으로 보시는 거예요?" 

내 시선에 의도가 보였던 건지, 스칼렛이 의문스럽게 말했다. 

그 얼굴이 꽤 억울해 보여서 나는 입을 열었다. 

"아니, 너… 경험 없어?" 

"다, 당연한 거잖아요! 다은 양한테는 그렇게 따뜻하게 대해주더니 저한테는 왜 그렇게 무례한 거죠?" 

"미, 미안." 

스칼렛은 당황한 듯 빠르게 말을 뱉었다. 

살짝 붉어진 얼굴과 수치스러운 듯 입술을 깨무는 걸 보면 꽤 진심인 것 같다. 

물론 처녀라면 내가 실수를 한 게 맞는데… 그럼 성고문은 어떻게 받은 거지? 

상식적으로 어딘가 잠입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고문에 대한 대비를 안 했을 리가 없는데. 

너무 궁금하다. 

"어떻게 여자한테 그런 질문을 할 수가 있지? 변태? 쓰레기? 그 이상인가요?" 

★ 히로인 상태창 

[스칼렛] 

- [ 호감도 : 57 ] 

- [ 성욕 : 82 ] 

- [ 식욕 : 30 ] 

- [ 피로도 : 40 ] 

현재 상태 : 미친 새끼. 아니 미친 변태 새끼. 

화를 내는 걸 보니 거짓말 같지는 않다. 스칼렛은 애초에 거짓말할 성격도 아니니까. 

심지어 58이었던 호감도가 1 내려갔다. 

진짜 화난 건가? 

나는 스칼렛의 눈치를 보다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미안해. 나는 아이리스 길드 활동하면서 성고문 대비도 한 줄 알았어… 미안." 

사과를 받은 스칼렛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곤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 하아. 성고문이라고 진짜 관계를 하진 않아요. 단순 통각을 주는 마법도 있고, 발정 마법도 있으니까요. 다만 릴리아나 님의 마법이 너무 강해서 효과가 없었을 뿐이에요." 

"아, 그런 거였어? 진짜 미안." 

의외로 인도적이네. 

하지만 아직 이해하진 못하겠다. 

아무리 통각이나 성욕을 제어할 수 있어도, 여자가 적에게 생포당했을 때 당하는 인격 모독 행위를 그것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 

바로 무너질 것 같은데.

내 의문이 담긴 시선을 알아챈 스칼렛은 다음 말을 이었다. 

"물론 그쪽을 대비하는 코스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애초에 그런 상황이 오면 죽는다는 생각이어서요. 입에 항상 독약을 물고 다닙니다." 

"… 지금도?" 

"네. 보여드릴까요?" 

"아니. 괜찮아." 

스칼렛 너 무서운 아이였구나.

"… 아무튼.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주세요." 

"…." 

청소 펠라가 좋냐는 말. 

사실 여자한테 저런 노골적인 질문을 받는 게 처음이라 살짝 당황했지만, 막 나가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스칼렛과 나는 갑을관계잖아. 

조금은 막 나가도 되지 않을까? 

"해주면 좋긴 하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나는 그래." 

"그렇지만 더럽잖아요. " 

"내 거는 달아." 

"… 쓰레기 같은 말이네요." 

"…." 

그렇긴 하지. 

사실 달다고 해도 막상 나한테 하라고 하면 힘들 것 같다. 

다른 여자들은 내게 호감이 있고, 사랑이 있으니까 해주는 거겠지. 

'아니. 근데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해?' 

잘못한 게 없잖아.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요구할 수도 있지. 

왜 스칼렛은 나를 쓰레기로 매도하는 거지? 

"야. 네가 청소해줄 거 아니면 욕하지 마." 

이건 연인간에 할 수 있는 애정행각 중 하나다.

그 소중한 감정 교류를 처녀인 스칼렛이 알 리가 없지.

"… 해드릴까요?" 

"어?" 

스칼렛은 별 거 아니라는 말투로 조용히 말했다. 

"왜요. 싫으세요?" 

"그건 아닌데… 갑자기 왜?" 

물론 나야 좋다. 

사실 스칼렛 공략은 마지막에 마지막으로 미뤄두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예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도 안 왔으니까. 

애매하게 시작했다가 끊겨버리면 더욱 이상한 사이가 된다. 

근데 저 쪽에서 저렇게 다가오면 일이 쉬워진다. 

다만 갑자기 저러는 이유는 알아야겠지.

"… 굳이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호기심인데." 

"그럼 해줘." 

고민은 짧았다.

스칼렛이 무슨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악의는 없을 거다. 

그렇다면 진짜 호기심이겠지. 

그리고 나는 굳이 빨아준다는 여자를 거절하는 남자가 아니다. 

"…." 

내 앞에 무릎 꿇은 스칼렛은 커져있는 자지를 보며 눈을 찌푸렸다. 

스칼렛과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릴리아나와 하는 섹스 중에 스칼렛이 내 불알을 핥아준 적은 있었다. 

하지만 자지를 빠는 건 처음이었다. 

그때도 발정 마법에 걸려있을 때였으니 맨정신인 지금이랑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 해보겠습니다." 

곧 표정을 푼 스칼렛은 천천히 혀로 자지를 핥았다. 

스칼렛의 혀가 움직일 때마다 자지에 묻어있던 정액들이 씻겨나가는 감촉에 척추가 움찔거렸다. 

어느 정도 자지를 깨끗하게 한 스칼렛은 입을 때고 날 올려다봤다. 

"이게 여자를 꼬시는 기술이었군요. 확실히 맛있습니다." 

"… 조용히 해." 

창피해하는 내 반응에 장난스럽게 웃은 스칼렛은 다시 자지를 입에 물었다. 

쪼옵- 쫍- 

이미 청소는 끝났지만, 스칼렛도 나도 멈추지 않았다. 

내 밑에서 열심히 고개를 흔드는 스칼렛을 보다 보니 평소 스칼렛의 이미지가 오버랩되었다. 

예쁘고 일처리는 꼼꼼하며 계획은 철저한 사람.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커리어 우먼. 

그런 그녀가 사타구니에 박혀서 자지를 빨아주고 있다. 

마치 유능한 비서가 밤일까지 도와주는 느낌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상상해봤을 밤일을 도와주는 비서. 

일을 하다가도 내가 원하면 책상 밑에 들어와서 정액을 빼주는 비서가 이런 기분일까. 

스칼렛은 혀로 귀두 밑의 신경을 자극하면서 귀두를 입술로 감싸며 빠르게 고개를 움직였다. 

처녀라면 나올 수 없는 테크닉이었다. 

"너 왜 그렇게 잘해…." 

"… 쫍. 몇 번이나 봤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스칼렛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정말 펠라를 잘하는 여자라면 남자가 허리를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게 만드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살짝 치아가 닿긴 했지만, 오히려 그게 진짜 처녀 같아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방금 남다은과 섹스를 끝냈는데도 스칼렛의 입에 싸고 싶은 사정감이 몰려왔다. 

저 입 안을 내 정액으로 가득 채우고, 불평하면서도 모두 삼키는 스칼렛을 보고 싶었다.

"… 쌀게. 다 먹어줘, 스칼렛." 

"츄웁… 츕. 쪽." 

스칼렛은 말없이 더욱 빠르게 고개를 움직였고, 나는 그대로 스칼렛의 머리를 잡고 사정을 시작했다. 

"스읍… 하아." 

뷰릇- 뷰르릇- 

고개를 빼려던 스칼렛은 내가 꽉 잡고 있는 걸 보고 포기했는지 정액을 목 안으로 넘기기 시작했다. 

불알 안 쪽에 있는 정액을 모두 짜낸 후에야 스칼렛의 입에서 자지를 빼냈다. 

계속 정액을 삼키던 스칼렛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꿀꺽… 하아, 적어도 제 페이스대로 하게 해 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꿀꺽." 

미처 삼키지 못한 정액이 스칼렛의 입안 곳곳에 남아있었는지, 말하는 도중에도 입맛을 다시며 남은 정액을 삼켰다. 

그걸 보고 있으니 방금 정액을 쌌는데도 다시 자지가 단단해지는 것 같았다. 

살짝 시선을 밑으로 내린 스칼렛은 어이없다는 듯 웃더니 내 자지를 꽉 잡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한 뒤에, 잘못한 아이를 혼내는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 나머지는 나중에." 

스칼렛은 그대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방으로 들어갔다. 

"… 뭐야." 

저게 뭐라고 살짝 가슴이 두근거렸다. 

스칼렛에게서 평소와 다른 연상 누나의 매력 같은 게 느껴졌으니까. 

순식간에 일어난 꿈같은 상황에 나는 멍하니 거실에 서있었다. 

"…." 

빅토리아 아카데미 주변 상가에서 가까운 거주지역. 

그중에서도 가장 높고 비싼 저택에 사는 엘리스는 내일 있을 기념회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생도라면 필참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엘리스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녀가 가기 싫다고 하면 막을 사람은 없으니까. 

다만 문제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역시 참여할까. 필참인데." 

하지만, 도저히 자신이 이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념회에 시간을 써야하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었다.

계속 마음에 떠오르는 남자가 있긴 했지만, 그것만큼은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엘리스는 그딴 바람둥이가 마음에 들어서 저런 축제에 갈 만큼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똑똑똑- 

그때 바깥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세바스 찬의 보고 시간이 된 모양이다. 

방에 들어온 세바스 찬은 고개를 살짝 숙인 뒤에 종이를 내밀었다.

"아가씨. 기말고사 기념회의 자세한 개요입니다." 

"응. 고마워." 

엘리스가 요청한 기말고사 기념회의 자세한 개요였다. 

일반 생도에게 공개되지 않고 관계자들만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 음." 

하지만 아쉽게도, 개요를 보더라도 엘리스가 참가해야 하는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 생도들의 놀 공간을 마련해주는 계획이었으니 엘리스의 의도처럼 대단한 이벤트는 없었다.

개요를 보고 실망한 엘리스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세바스 찬." 

"예. 아가씨." 

"역시 필참이라고 했으니 참가하는 게 낫겠지?" 

"… 예. 그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쯤은 그냥 참가해줘야 저 쪽도 면이 살지 않을까요." 

"음. 그래. 하루 정도는 투자하자." 

엘리스는 그제야 무언가 막힌 게 뚫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굳이 모든 행동에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다. 하루 정도는 기분전환에 써도 되겠지. 

그리고 세바스 찬은 그걸 보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아가씨도 젊을 때 즐길 수 있는 건 즐기는 게 좋아.' 

사실 기념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서로의 자존심 같은 건 전혀 상하지 않는다. 

자존심이 강한 엘리스의 성격을 알기에 세바스 찬도 명분을 만들어줬을 뿐이다. 

'이호연인가.' 

평소에 저런 기념회를 싫어하는 엘리스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유는 하나 뿐이다.

사실 세바스 찬도 바람둥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길드장님도 그렇고 이호연 생도도 그렇고, 여자들이 많은 걸 보면 끌리는 이유가 있는 거겠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그저 아가씨가 행복하게 도와주는 것뿐이다. 

만족스럽게 웃던 엘리스는 창문 밖에서 들린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엘리스의 집과 가까이 있던 집에서 커다란 트럭이 나오면서 짐을 옮기고 있었다. 

"이사하나 보네." 

엘리스는 별생각 없이 중얼거렸다. 

"예. 다른 집이 온다고 하더군요. 한 번 알아볼까요?" 

"으음, 그래." 

살짝 고개를 끄덕거린 엘리스는 그 사실을 뇌에서 지워버렸다. 

그녀와 크게 상관없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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