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연은 당황한 백아영의 반응에 웃음을 최대한 억눌러야 했다.
화기애애하게 최면 거는 놀이를 해놓고, 갑자기 벗어보라고 하는 쓰레기 같은 짓을 했으니 당황했을 만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내면서 몸을 겹쳐온 경험 덕에 백아영이 취할 행동은 대충 예상할 수 있다.
여기서 당황한 척을 해주면, 백아영은 바로 옷을 벗을거다.
"뭐야, 최면이 잘 안 걸렸나?"
"… 벗을게요."
이호연의 말에 정신을 차린 백아영은 바로 옷을 벗는 데 방해되는 긴 생머리를 어깨 뒤로 넘겼다.
그리고 와이셔츠 단추에 손을 가져갔다.
단추를 하나 씩 풀 때마다 새하얀 살결과 속옷이 드러나는 야한 상황에도, 백아영은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거 장난 아니었어?'
보통 이런 걸 하면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확인하고, 만약 걸렸다면 팔이나 다리를 들어보는 정도로 끝 아닌가?
그다음엔 하하 호호 웃으며 최면을 풀면서 해피엔딩.
백아영의 상식선에서는 그랬다.
하지만 이미 이호연의 앞에서 옷을 벗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던 백아영은 와이셔츠를 의자에 내려놓고, 검정 미니스커트와 스타킹까지 벗은 후에 이호연을 바라봤다.
이호연은 자신의 몸을 구석구석 관찰하고 있었고, 그 눈은 흥분에 가득 찬 상태였다.
몇 번이나 몸을 섞었는데도 저렇게 흥분 해준다는 사실에 백아영은 자신감이 생기는 걸 느꼈다.
좋아하는 남자가 자신의 몸으로 흥분해주는 건 좋은 일이니까.
백아영을 자세히 관찰하던 이호연은 부드러운 가슴에 손을 올렸다.
"가만히 있어요."
"…."
백아영은 그대로 허공을 바라봤다.
이제 와서 연기를 멈출 순 없었다.
그랬다간 이호연이 정말 창피해할 거다.
아니, 사실 멈출 틈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
최면이 걸렸는지 확인한 후에 제일 처음 뱉은 말이 벗으라는 거였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걸린 척을 하면 안 됐는데.'
백아영은 그저 잠깐 장난치려고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이 상황을 전부 이호연이 의도한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느낌 어때요?"
"… 좋아요."
백아영은 이호연의 말에 솔직하게 느껴지는 감정을 이야기했다.
여보의 손길은 언제나 기분 좋았으니까.
이런 플레이도 얼마든지 맞춰줄 수 있다.
그녀가 걱정하는 건 오직 하나.
최면에 걸려서 신기하다고 장난을 치다가 섹스도 못 하고 점심시간을 날려버리는 것.
그것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흐음…."
그런 백아영을 바라보던 이호연은 나름대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100 ] (+ 1.9)
- [ 성욕 : 95 ]
- [ 식욕 : 40 ]
- [ 피로도 : 35 ]
현재 상태 : 섹스는… 해주겠지? 어쩌지. 신음소리는 내도 되는 걸까?
상태는 양호.
물론 굳이 따지자면 매우 좋음이지만, 이호연은 백아영에게 어디까지 해도 될까 고민 중이었다.
목적은 백아영의 성적 판타지인 강간을 다시 깨워주기 위해서다.
백아영은 이미 호감도 100을 달성했고, 공략을 끝낸 상태다.
하지만 이곳은 게임 세계관치고 게임처럼 편한 세상이 아니다.
공략했다고 무조건 자신의 말에 복종하는 인형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는 것 뿐이다.
그렇기에 더욱 확실히 갑을 관계를 잡아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한 명에게 집중해서 사랑을 주는 것이겠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고민 끝에 찾은 방법이 이것이다.
잠자리에서 확실한 만족으로 우위를 챙기는 것.
적어도 곧 있을 기말고사 기념회와 현장 학습.
이 두 번의 이벤트를 편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백아영에게 만족을 줄 생각이다.
게다가 백아영이 좋아하는 강간 플레이라면 갑을관계까지 잡을 수 있다.
이호연은 백아영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의자에 앉았다.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아봐."
"네."
백아영도 명령에 따라 이호연의 다리 사이에 무릎 꿇었다.
'그래도 곧 할 수 있겠어.'
아직도 최면에 걸린 척하고 있는 백아영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곧 그녀가 기대하는 행위가 시작될 테니까.
이호연은 백아영이 무릎 꿇는 동안 이미 바지를 내리고 준비를 끝냈다.
"이거 입에 물어요. 최대한 깊숙이."
"네. 여보."
백아영은 천천히 다가와 귀두부터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후우…."
쪽- 쫍-
추잡하고 음란한 소리를 내며 입안으로 들어간 자지는 꽤 깊숙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려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이호연은 백아영의 머리를 잡고 꾸욱 눌렀다.
"끕, 케헥, 쫍, 쭙…."
"반항하지 말고. 잘 빨아요."
백아영의 머리를 잡아당겼다가 뺄 때마다 켁. 케흑. 같은 소리가 났지만, 이 정도는 백아영도 익숙할 거다.
무릎 꿇은 채 나체로 자지를 빨고 있었기에, 백아영의 사타구니에 다리를 집어넣은 이호연은 정강이를 이용해 축축하게 젖은 보지를 문질렀다.
"크흡, 끅. 쪼옵…."
동시에 손으로 머리를 움직이는 것도 잊지 않으며, 이호연은 고민했다.
백아영의 판타지는 쉽게 말해서 강간 플레이다.
하지만 조금 더 파고들어 보면 꽤나 복잡하다.
그녀가 원하는 건 자신이 반항할 수 없는 상황일 때 흥분한 상대의 성욕을 받아주는 것.
자신의 기분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이 우선되어야 하고, 폭력성이나 지배욕을 받는 것도 좋아한다.
의사를 무시당하고 신체를 도구 취급 당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반항해도 소용없으며, 여성의 고통이나 쾌감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남성의 성욕만을 위한 섹스.
그런 섹스일수록 백아영은 더욱 흥분한다.
상대가 자신이어야겠지만.
'생각하니까 진짜 변태 같네.'
이호연은 손으로 백아영의 머리를 꾹꾹 누르며 생각했다.
케흑- 끕-
백아영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강해질수록 이호연에게 올라오는 쾌감도 늘어났다.
이미 어떻게 강간 플레이를 할까도 구상을 끝냈다.
사실은 자신도 그런 플레이를 너무 좋아한다는 컨셉이다.
그래서 이런 순애 섹스로는 만족 못 하겠다는 티를 팍팍 내주면 된다.
그럼 백아영이 가지고 있는 이상한 착각.
부부 사이에 강간 플레이가 안 된다는 생각도 깨지겠지.
사실 처음 백아영과 섹스를 할 때부터 성욕에 미친 컨셉이었으니, 의심하진 않을 거다.
잠시 뒤로 빼놨던 컨셉을 다시 가져올 뿐이다.
오히려 자신 때문에 참아서 미안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백아영은 그런 여자였으니까.
착한 여자인 건 확실하다. 물론 변태라는 것도 확실하다.
공략 후에는 평범한 섹스로도 만족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원작부터 설정되어 있는 강간 패티시라면 더 좋아할 거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사실 이미 백아영과 자신 사이에는 튼튼하고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 같은 협박성 강간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이제 와서 사진을 뿌린다고 협박하는 것도 웃기니까.
'그러면 내가 취해야 할 태도가 뭐겠어.'
바로 이기적인 태도다.
백아영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쾌감만을 바라고 움직이는 거다.
그리고 그쪽을 골똘히 고민한 결과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긴 했다.
물론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심한 생각이지만… 모두 백아영과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이미 백아영의 몸은 개발되어도 너무 개발되었다.
강간 플레이를 위해 목 깊숙이 자지를 집어넣어도 금방 쪽쪽 빨아온다.
"큽, 쫍. 쪼옥- 켁. 쭙…."
지금도 이미 목구멍까지 들어오는 자지에 적응하며 더 큰 쾌감을 주기 위해 혀로 기둥을 훑고 있었다.
귀두가 목젖을 지나 목 안쪽과 마찰되는 쾌감은 사정감을 참기 힘들 정도였다.
양호실에 쳐들어오자마자 백아영을 덮치는 것도 안 된다.
젖지도 않은 보지에 예고 없이 자지를 박아넣더라도, 몇 번 움직이면 애액이 홍수처럼 불어날 거다.
백아영은 변태니까.
'그러니까 이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야.'
이호연은 계속 같은 말을 되뇌었다.
이걸 입 밖으로 꺼내버리면 정말 인간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양심의 삼각형도 놀라서 양심을 쿡쿡 찌를 정도로 나쁜 생각이다.
- 쫍. 큽, 쪼옥….
"… 하아. 쌀게요."
아무것도 모르는 백아영은 성심성의껏 자지를 애무했고, 이제 사정감을 참기 힘들 정도까지 왔다.
이호연이 사정한다는 말에도 백아영은 멈추지 않고 자지를 빨았다.
오히려 사정을 위해 기둥이 꿈틀거리는 걸 느끼자마자, 백아영은 직접 목 깊숙이 자지를 집어넣었다.
뷰릇뷰릇-
꿀꺽. 꿀꺽.
"쫍. 쪼옥…."
남은 정액 한 방울까지 다 먹으려는 듯 자지를 빨아들이는 백아영의 펠라치오 덕분에, 이호연은 말 그대로 시원하게 사정할 수 있었다.
자지를 입안에서 빼낸 백아영은 다음 명령을 기다린다는 듯 이호연을 올려다봤다.
그런 백아영을 보며 이호연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여보."
"네. 여보."
"…… 여보의 처녀막, 재생해봐요."
"…?"
이호연의 입에서 나온 말은 백아영도 잠깐 생각이 멈출 정도의 수위였다.
백아영은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해 살짝 눈을 찌푸렸고.
"어. 어…."
잠시 후 백아영은 연기 중인 것도 잊고 눈을 깜박깜박거리며 입을 벌렸다.
그 반응을 본 이호연은 눈을 질끈 감았다.
'진짜 개쓰레기같네.'
아내에게 다시 처녀를 뚫고 싶으니 처녀막을 재생시켜달라고 하는 남편이라니.
세상에 이런 남편이 어디 있을까.
'아니, 생각해보면 한 명은 있지 않을까?'
하지만 반성하던 이호연은 곧 침착하게 사고했다.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은 법이다.
몇 십억이나 되는 남자중에 저런 남자가 한 명도 없을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이호연의 가슴 속에서 자신감이 샘솟았다.
적어도 자신이 그 새끼보다는 능력있으니까.
충분히 요구할 권리가 있다.
"할 수 있죠?"
좀 더 친절하게 말해줄 수 있지만, 이호연은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를 자제했다.
이것도 플레이의 일환이었다.
"…… 해볼게요."
말은 저렇게 하지만, 이호연도 그냥 꺼낸 말이 아니다.
백아영의 치유의 힘은 단순히 [치유 마법]이라는 마법진의 힘이 아니다.
그녀의 마력 속성이 포함되어 더욱 강해진 [치유 마법]은 더이상 '치유'가 아니다.
오히려 '재생'이나 '복구'에 가깝다.
그리고 백아영의 힘은 충분히 경지에 도달했다.
아마 마나를 많이 때려 박으면… 개발은 다 되었지만 보지만 처녀라는 조합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완벽한 강간 플레이를 할 수 있게된다.
한편, 백아영은 이호연의 말을 듣고 머리가 빙빙 도는 것 같았다.
'대체 왜…?'
처녀막을 재생시키라니, 살면서 그런 걸 해본 적은 물론이고 요구를 받아본 적도 없다.
아마 다른 사람이 저런 말을 했다면 바로 내쫓은 후에 공론화시켜서 다시는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게 했겠지만….
말 한 사람이 이호연이었다.
'사랑하는 여보.'
여보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미 호감도가 100 이상으로 넘어간 백아영은 이호연이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녀가 눈을 깜박이며 고민을 이어가던 때.
이호연은 아직도 당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백아영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갈 곳을 모르던 그녀의 시선이 이호연의 얼굴로 닿았다.
★ 히로인 상태창
[백아영]
- [ 호감도 : 100 ] (+ 1.9)
- [ 성욕 : 95 ]
- [ 식욕 : 40 ]
- [ 피로도 : 35 ]
현재 상태 : 처녀막이란 게 중요한 걸까? 어, 어떤 의미지?
역시 아직도 혼란스러운 상태구나.
이호연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백아영과 눈을 마주쳤다.
"최면을 걸고 말해서 미안해요. 여보…. 하지만 역시 여보만이 날 채워줄 수 있어. 이런 게 가능한 사람은 세상에 당신 하나뿐이니까."
그 말을 들은 백아영은, 더이상 생각을 그만뒀다.
여보가 필요하다면 움직여야 한다.
그게 당연한 거다.
이유가 뭐든 상관없다.
성적 쾌락이든, 다시 처녀막을 뚫고 싶은 지배 욕구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 바로, 바로 할게요."
백아영의 가슴 속에서 이호연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그 흥분이 다시 샘솟았다.
성녀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는데도 무참히 강간당한 던전에서의 기억이 오버랩되었고, 백아영은 흥분으로 인해 뜨거워지는 얼굴을 진정시켜야 했다.
이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다.
세상에 단 한 명 밖에 없는 남자.
자신이 어째서 이호연이란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백아영은 다시 떠올렸다.
여성의 안위보다 자신의 쾌락을 우선하는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남자.
'잘못된 게 아니야.'
자신은 왜 저 말을 듣고 거부감이 든 걸까.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자의 본질이고, 그걸 좋아하는 것도 자신의 본성이다.
여보와 부부라는 단어 뒤에 숨어있던 그녀의 본성이 깨어나기 시작했고, 앞으로 생길 일을 기대하는 백아영의 가슴이 다시 두근거렸다.
꿀꺽.
나는 백아영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와이셔츠 아래에 가려져 있던 말랑말랑하고 풍만한 가슴이 드러나 있는 모습은 언제봐도 흥분됐다.
쓰레기같은 말을 했는데도 기대하는 듯 날 바라보는 백아영의 눈.
그리고 가슴 첨단에서 단단해진 유두를 보니 죄책감이 조금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이윽고 백아영의 손에서 밝은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치료를 본 건 오랜만이었다.
처음은 던전에서 오우거와 싸운 이후 날 치료했을 때였다.
날 살리기 위해 모든 마나를 소모한 백아영을 덮치면서, 우리는 첫 관계를 가졌다.
그다음은 친목 파티 테러에서 S급 마인과 싸웠을 때.
백아영의 단검을 대신 맞아주는 CCTV 녹화본은 아직도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조회 수가 높아지고 있다.
항상 날 도와주고, 현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렸던 백아영의 치유의 빛.
그 성스럽고 신성한 밝은 빛이, 지금은 그녀의 사타구니로 향하고 있었다.
백아영.
그녀는 치유와 봉사 정신의 상징이다.
성녀라는 이명을 얻은 것은 단순히 외모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평소의 태도와 행동, 품행과 처신 등. 모든 것들을 종합해봤을 때 너무나도 완벽했기에 성녀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렇게 찬양받는 그녀가 남자 한 명을 위해 처녀막을 재생하고 있는 상황은 양심에 가책을 느끼게 했지만, 동시에 흥분과 배덕감이 들게 했다.
이미 내 성벽도 꽤 뒤틀렸으니까.
"… 여보. 다 끝났어요."
얼마나 지났을까.
곧 백아영이 손에서 뿜어내던 마력을 거두었다.
겉으로 보기엔 다른 점이 없었다.
깨끗하게 여물어있는 보지의 일자 균열은 꾸욱 닫혀있었는데, 몇 번이나 몸을 겹친 이후에도 백아영의 보지는 저렇게 예뻤으니까.
홀린 듯 백아영의 보지를 바라보던 나는 위로 시선을 올렸다.
위에서 조심스럽게 날 바라보던 백아영과 눈이 마주쳤다.
두근두근.
서로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우리 둘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백아영의 몸을 번쩍 들어서 환자용 침대에 던지듯이 내려놨다..
"아, 아읏…."
갑작스럽게 침대에 던져진 백아영은 꽤 놀랐는지 신음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허리까지 닿아있는 윤기 있는 머리칼, 하얀 피부와 호리호리하면서도 나올 곳은 나와 있는 야한 몸매.
어려 보이는 얼굴에 조금 섞인 어른스러운 표정.
아름답다고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녀에게 바로 입을 맞췄다.
"흡, 읍… 츕."
입술과 입술을 맞대고, 잡아먹을 듯이 혀를 넣었다.
백아영은 갑작스러운 키스에도 익숙한 듯 혀를 움직였다.
나는 한 손으로 백아영의 뒤통수를 잡고 끌어당김과 동시에 남은 손을 백아영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다.
그때부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 키스만 해도 젖어버리던 백아영의 보지와는 달랐다.
손가락을 보지 구멍 안쪽으로 집어넣자 조금 촉촉했지만, 겉은 이상하게 메말라 있었다.
어색함을 느낀 나는 잠시 입을 떼고 백아영에게 물었다.
"…여보. 성감도와 처녀막 재생이 상관이 있어요?"
"저도 모르겠어요. 마력을 너무 많이 썼을지도 몰라요."
"음…."
당연하게도, 백아영은 처녀막을 재생한 적이 없을 거다.
그러니 이 현상에 대해서도 정보가 없겠지.
'그럼 더 고민할 필요가 있는 건가?'
파고들어봤자 성과도 안 나올 테고, 처녀막 재생에 대해서 연구하고 싶지도 않다.
팔을 재생했을 때 예전에 있던 흉터나 상처가 재생했는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굳이 생각하기 싫었다.
나는 생각을 멈추고 보지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보지 안쪽으로 파고들어 간 손가락 끝에, 무언가 걸리는 게 느껴졌다.
연하고 부드러운 조직을 느낀 나는 손가락을 바로 빼냈다.
"흐, 흐으읏…."
"… 와."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백아영을 보니 정말 신기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처음 섹스를 하던 때가 생각나는 리액션이었다.
나는 더 고민하지 않고 자지를 백아영의 입에 가져갔다.
저항 없이 자지를 받아들인 백아영은 바로 쪽쪽 빨기 시작했지만, 나는 자지를 바로 빼냈다.
이건 애무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타액을 윤활유 삼기 위함이었다.
그 이후로는 순식간이었다. 백아영의 다리를 벌리고 바로 귀두를 갖다 댄 후에, 즉시 몸의 무게를 실으며 자지를 밀어 넣었다.
찌거억-
"흐, 아읍…."
자지가 삽입되자마자 백아영은 이를 악물었다.
나도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입구부터 엄청난 저항감과 조임이 느껴졌다.
허리가 딸려나갈 것 같은 조임.
백아영의 처녀를 뚫었을 때 느꼈던 느낌 그대로였다.
사실 이런 뻑뻑한 보지에 넣는 것보다는 충분한 애무를 하고 애액이 흥건해진 보지에 넣는 게 남자 쪽도 넣기 편하다.
하지만 처녀를 뚫는다는 그 생생한 감촉.
살과 살이 맞닿고, 좁은 질벽을 귀두부터 뚫고나가는 그 쾌감.
반항하듯 꼬옥꼬옥 조여오는 질벽과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날 사랑하기에 참아주는 여자의 표정.
아직 섹스에 미숙한 여자의 보지를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과정 자체가 기분 좋다.
변태라고 매도해도 어쩔 수 없다.
대부분의 남성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흥분할 테니까.
'아니면 말고.'
백아영은 성녀라는 이름에 잘 맞게 고통스러워하는 표정도 귀여웠다.
수컷의 가슴 안쪽에 있는 무언가를 자극한다.
나는 확실하게 몸의 무게를 백아영에게 맡기며 위에 올라탔다.
"하, 아앗, 으븝…."
최대한 입을 막으려고 해도 새어 나오는 신음에 백아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아마 최면 중에 반응을 해도 되는지 고민하는 모양이다.
나는 살짝 웃으며 자지를 안쪽까지 박아넣었다.
첫 관계 때는 백아영을 배려해 천천히 왕복운동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처녀막을 순식간에 뚫어버리고 자궁구까지 순식간에 도달했다.
귀두 끝이 자궁구까지 닿자 충격이 꽤 가해졌는지, 백아영의 눈이 크게 떠지고 입이 벌어졌다.
순간 호흡을 멈춘 걸 보니 꽤 큰 고통이 온 것 같다.
물론 이 정도로 멈출 생각은 아니었다.
나는 조금씩 촉촉해지는 보지를 느끼며 입을 열었다.
"좋다고 해요."
"조, 조아요…."
"격렬하게 신음해도 괜찮으니까. 좀 더."
"조, 좋아요. 여보. 너무 좋아요…."
백아영에게 더 꼴리는 신음을 요구하며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가 고통을 참는 표정을 보다 보면 어딘가에 숨어있던 내 지배욕이 들끓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하는 강하고 난폭한 섹스.
백아영을 위해서라지만 사실 나도 나쁘진 않았다.
몇 번이나 자지를 움직인 후.
잠시 허리 운동을 멈추고 백아영의 몸을 살짝 들어 올렸다.
조금 더 박기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고통때문에 힘이 빠졌는지, 백아영은 허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자세가 무너졌다.
"허리 들어요."
"아, 아흡, 아파, 아파요…."
백아영은 연기 중인 것도 잊고 울먹거리며 날 바라봤다.
물론 운다고 해서 그만두진 않을거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자세를 잡은 나는 자지를 더 깊게 찔러넣었다.
"으으읍… 흑, 으윽…."
"하아… 좋아."
백아영은 몰라도, 쿠퍼액과 애액이 조금씩 퍼져서 적당히 뻑뻑해진 보지는 내가 느끼기엔 기분 좋았다.
몸의 무게를 완전히 백아영에게 맡기고, 퍽 퍽 소리가 나도록 허리를 움직였다.
자지를 뿌리까지 박았다가 빼고, 다시 뿌리까지 박는 무식하며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섹스.
백아영이 좋아하던 섹스다.
"아, 아앙… 흡…."
"좋아요?"
"네. 네… 여보. 너무 좋아요읏…."
한쪽 눈을 질끈 감고, 간신히 눈 하나로 나와 눈을 마주친 백아영은 떨리는 입술로 말해왔다.
자신의 아픔은 도외시한 채 오로지 날 배려하는 섹스.
백아영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게 너무 흥분돼서 나는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백아영의 표정은 이미 한계였지만,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꽉 끌어안고 백아영의 귀에 속삭였다.
"좋아. 여보. 역시 당신뿐이야."
"네, 네. 여보…."
백아영의 몸을 부술 기세로 끌어안았다.
따뜻한 체온이 내게 전달되는 것 같았고, 가슴이 내 상체에 눌리는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사랑해. 날 제대로 받아줄 수 있는 건 너뿐이야. 백아영."
그 상태로 사랑을 담아 다시 속삭였다.
나 혼자만의 쾌락을 위한 섹스를 하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웃겼지만, 백아영은 이런 걸 좋아하니까.
"네엣… 여보. 사랑해요. 정말 사랑해요…."
역시나, 백아영은 내 말을 듣자마자 다리로 내 허리를 감싸왔다.
서로 더 밀착할 수 있는 자세다.
"으, 오옷, 읍, 흐으읏…. 끄흑…!"
사랑스러운 여자를 내 밑에 깔아둔 채, 나는 슬쩍 시간을 확인했다.
이미 점심시간은 지나있었다.
'어떻게든 되겠지.'
치료 중에는 출입 급지니까 걱정은 없다.
약간 마음에 걸리는 건 수업에 빠지는 건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여기서 섹스를 멈출 순 없으니까.
찌걱찌걱-
나는 보지가 꽤 많이 풀어졌음을 느끼며, 이번엔 허리를 바짝 붙이고 자지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